해외축구
이란 선수단, 월드컵서 국가 재창 거부... '반정부 시위 지지 의사'
이란 남자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이란 정부의 탄압에 맞서 싸우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지지 의사를 보냈다. 이란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이 킥오프되기 전 국가 연주에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관중석의 일부 이란 팬은 이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야유를 보냈고, “여성, 생명, 자유”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항의했다. 국장을 도려낸 이란 국기도 보였다. BBC에 따르면 지난 9월 마샤 이미니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뒤 구금 도중 사망한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으로 일관된 자세를 보이며 정부와 시위대 간의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엔 테헤란 지하철역에서 시위 진압용 페인트볼 총이 발사되기도 했다. 이란대표팀 주장인 에산 하지사피는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상황은 옳지 않으며, 이란 국민은 불행을 겪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월드컵 규정을 어기지 않는다면 이란 대표들도 다른 나라 선수들처럼 자유롭게 항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대표팀 선수단은 지난 9월 두 차례 평가전에도 축구협회 로고를 가렸다. 김영서 기자
2022.11.22 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