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최후의 보루' 안국현 8단, 삼성화재배 결승 눈앞
한국 바둑의 '최후의 보루' 안국현(25) 8단이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안국현 8단은 6일 경기도 고양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 1국에서 중국의 탕웨이싱(24) 9단에게 25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안 8단은 올해 삼성화재배 유일의 한국 4강 진출자다. 초반 완착(백38)과 탕웨이싱 9단의 좌하귀 사석 작전에 말려 고전한 안 8단은 우하귀 삭감에 성공한 뒤 우변(백110)을 막아 승기를 잡았다. 이후 탕 9단의 흔들기로 고비를 맞았지만 안정적인 마무리로 탕 9단의 항복을 받아 냈다. 탕 9단은 2013년 삼성화재배 우승을 비롯해 2014년 삼성화재배 준우승, 2016년 응씨배 우승 등 세계 대회 결승에 세 번 올라 두 번이나 정상을 밟은 강호다. 안 8단은 탕 9단에게 객관적 전력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중국 기사를 상대로 강세를 보인 것이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본선 32강과 16강 토너먼트에서 중국 랭킹 4위 천야오예 9단을 연파한 안 8단은 8강에서 중국 랭킹 6위 퉈자시 9단에게 승리하며 4강 진출을 결정 짓는 등 중국 강자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이로써 국내 랭킹 15위 안 8단은 생애 첫 세계 대회 결승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 5월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하며 입단 이후 첫 타이틀을 차지한 그는 아직 세계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없다. 최고 성적은 2014년 2회 바이링배 4강이다. 삼성화재배에 처음 출전한 2012년 본선 16강에 올랐고, 두 번째 본선 진출인 올해 4강 무대에 안착했다.또 다른 4강 조에서는 중국의 구쯔하오(19) 5단이 퉁멍청(21) 6단에게 21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구쯔하오 5단은 지난해 11회 춘란배 4강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세계 대회 4강이다. 이에 맞서는 퉁멍청 6단은 2014년 신예 세계 대회인 1회 리민배 우승 이후 메이저 세계 대회 첫 4강 진출이다.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우승 상금 3억원)는 제한시간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결승 3번기 2국은 7일 오전 11시에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피주영 기자
2017.11.07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