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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T 꺾고 원정 22연패 탈출…DB·KCC도 승전고(종합)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원정 22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원주 DB는 4연승, 부산 KCC도 2차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삼성은 12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9-94로 이겼다.삼성은 이날 승리로 4승(16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가 뜻깊은 건 최근 6연패 탈출은 물론, 원정 22연패라는 KBL 역사상 최악의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고양 캐롯(현 소노) 원정에서 패배한 이래 이날 전까지 22연패를 기록하며 KBL 역대 원정 최다 연패를 달리고 있었다. 종전 기록이 1998~99년 대구 동양, 2003년 SK, 2021~22 삼성의 18연패였는데, 4번을 더 지는 굴욕을 맛본 셈이다. 하지만 이날 ‘우승 후보’ KT를 상대로 승전고를 울리며 삼성 선수단, 은희석 삼성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오를 수 있었다.승리의 주역은 ‘1옵션’ 코피 코번이다. 코번은 36분 동안 36득점 2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으로 기록지를 꽉 채우며 코트를 지배했다. 최근 트레이드로 합류한 홍경기는 3점슛 3개 포함 13득점, 이원석도 12득점 4리바운드를 보탰다. KT는 패리스 배스가 31득점 7리바운드, 한희원이 20득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3쿼터 중 코뼈 부상으로 빠진 허훈의 공백이 뼈아팠다. 허훈은 수비 도중 이원석의 팔꿈치에 맞아 코트를 떠났고, 다시 복귀하지 못했다. KT는 7패(12승)째를 기록, 3위에 위치했다.같은 날 KCC는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만나 2차 연장 접전 끝에 93-88로 이겼다. 한국가스공사는 KCC를 상대로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등 ‘천적’ 중 하나였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김낙현과, 샘조세프 벨란겔이 보여주는 백코트진은 위험 대상 1호였다.실제로 한국가스공사는 4쿼터 1분 48초를 남겨두고 김낙현이 3점슛을 터뜨려 균형을 깨고, 김동량의 자유투 득점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라건아가 자유튜 득점에 성공하더니, 27초를 남겨두고 동점 레이업에 성공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승부는 2차 연장에서 가려졌다. 앤드류 니콜슨이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KCC는 허웅의 3점슛·최준용의 자유투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어 1분 3초를 남겨두고 김동량이 골밑슛에 실패하며 공격권이 넘어갔고, 라건아의 쐐기 덩크슛이 터지며 사실상 승부가 넘어갔다. 김낙현의 3점슛은 림을 외면했고, 라건아가 재차 쐐기를 박으며 승부를 매조졌다. 라건아는 30분 동안 21득점 21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록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허웅(16득점) 최준용(15득점) 송교창(10득점) 등도 제 몫을 했다.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20득점 13리바운드) 듀반 맥스웰(15득점) 벨란겔(14득점) 김낙현(19득점) 등이 분전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2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KCC는 이날 승리로 7승(9패)째를 기록, 7위에 위치했다. 한국가스공사는 15패(4승)째를 기록했으나 9위를 유지했다.끝으로 DB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서울 SK와 만나 91-82로 이겼다.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18승(3패)째를 기록, 2위 창원 LG와 격차를 2.5경기로 다시 벌렸다. SK는 8패(10승)째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DB는 디드릭 로슨(28득점)와 이선 알바노(19득점)가 47득점을 합작하며 코트 위에서 가장 빛났다. 부상에서 돌아온 두경민은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올렸고, 강상재(13득점) 박인웅(10득점)도 힘을 보탰다.SK는 자밀 워니가 19득점 10리바운드, 오재현(12득점) 김선형(11득점) 안영준(8득점 6리바운드) 등이 분전했으나, 3쿼터에 내준 흐름을 되찾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김우중 기자 2023.12.1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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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새출발 앞둔 김승기 감독 “농구는 계속 바뀌어야 한다” [IS 인터뷰]

남들은 한 번 하기도 힘든 창단식을 2년 연속 앞두고 있다. 또 새 출발을 앞둔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의 얘기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다시 한번 ‘변화’를 예고했다.김승기 감독은 2022년 고양 캐롯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시즌이 순탄치 않았다. 구단 모기업 데이원자산운용이 시즌 내내 재정난을 겪었고, 월급이 밀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김승기호는 4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라 안양 정관장과 혈투를 펼치며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감동 농구’라는 수식어가 달렸다.데이원은 한국농구연맹(KBL)의 최후통첩에도 마지막까지 재정적 결함을 해결하지 못해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제명 당했다. 선수단과 김승기 감독은 둥지를 잃었다. 승계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해체 수순을 밟을 위기였다.결국 소노인터내셔널이 농구단 승계를 결정하면서 김승기 감독과 선수단의 농구도 계속 이어지게 됐다. 소노는 김승기 감독을 비롯 코치진을 그대로 승계했고, 다시 한번 감동 농구의 새 시작을 알렸다. 고양 소노의 창단식은 20일 소노캄고양에서 열린다.김승기 감독은 2년 연속 창단식에 참석하게 됐다. 본지와 만난 김 감독은 “지금은 모든 것이 행복하다”고 웃었다. 1년 만에 또 창단식을 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경기를 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면서도 “새로운 시작을 다시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도 된다”고 전했다.김승기 감독은 웃으면서 말했지만, 그 역시 커리어 중 가장 큰 위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코치까지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었다. 중간에 위기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이번이 가장 큰 위기였다”면서 “우리가 성적을 못 낸 것도 아니었다. 선수들이 못한 것도 아니었다. 내가 트렌드에 밀린 것도 아니어서 (그만둔 것이) 억울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소노 회장님이나, 단장님이 나와 선수단을 믿고 맡겨 주셔서 위기를 이겨낸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 7월 소노가 KBL 10번째 구단으로 정식 승인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3년 안에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이 목표”라고 목표를 말했다. 그는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들려면 선수를 보강·육성·적응 등 여러 부분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내가 하는 농구가 3년 정도면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봤다. 위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다고 했기 때문에 나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다시 한번 새 출발을 앞둔 김승기 감독은 거듭 ‘농구 발전’을 언급했다. 그는 “이 선수들을 행복하게 하고, 우리 농구를 통해 팬분들이 행복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감독이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은 바로 고양 팬들의 환호성이다. 지난 시즌 팀이 어려울 때, 고양 팬들은 여러 차례 선물을 보내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식 창단 전 팀 훈련을 소화 중일 때도 꾸준히 보조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 김 감독은 “팬들의 열정을 뼈저리게 느꼈다. 팬분들이 보여주신 것만큼 우리도 코트에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새로 창단한 새 팀에 새 콘셉트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의 ‘양궁 농구’가 더 발전할 것이라 답했다. 지난 시즌 전성현·이정현 가드진을 앞세워 공격적인 3점 농구를 선보인 바 있다. 김승기 감독은 “기존 선수들은 물론, 새롭게 합류한 김지후·김민욱·조쉬 토랄바 등 3점슛을 더 던져야 한다. (슛 거리가) 1m 이상 더 멀어질 것”이라며 웃었다. 특히 김지후에 대해선 “26개 정도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하프라인 넘으면 일단 던져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웃었다.이어 김승기 감독은 “세계 농구 트렌드는 지공이나 방어적인 플레이가 아니다. 난 우리 농구를 소위 ‘막 농구’라고 하는데, 조직적으로 하면 상대가 막기 힘들다”면서 “팬들이 좋아하는 농구를 지향해야 한다. 선수들을 믿으면서, 속공 3점슛이나 모험적인 수비가 나와야 하이라이트가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고양=김우중 기자 2023.09.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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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안양] 전희철 감독 "마네킹·베테랑 잘해주길" 김상식 감독 "상대 대비만큼 우리 강점 강조"

"마네킹들과 노인(베테랑)들이 잘해줘야 한다."'몰빵 농구'를 외쳤지만,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뽑은 승리의 키는 원투 펀치가 아니었다.SK와 안양 KGC는 25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정상을 가리는 첫 맞대결을 치른다.지난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두 팀이 2년 연속 만났다. 위치는 다르다. 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이었던 SK는 3위에서 올라왔고, 지난해 3위였던 KGC가 올해는 정규리그 챔피언으로 4강 플레이오프(PO)를 승리하고 SK와 재회했다.순위는 곧 두 팀의 전력 차이기도 하다. SK는 앞서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서도 KGC에 우승을 내준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현재 원투 펀치인 자밀 워니·김선형에 더해 최준용·안영준이 있었다. 그러나 안영준은 입대했고 최준용은 부상으로 결국 챔프전도 이탈했다.전희철 감독도 열세를 인정했다. 전 감독은 25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전 감독 옆에 있던) 이규섭 SPOTV 해설위원이 4승 2패로 KGC가 승리한다고 예상했더라"고 웃으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도 스포츠와 드라마는 반전이 나와야 좋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분전을 다짐했다.전 감독은 앞서 23일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5차전에서 끝내겠다"고 외치며 김선형과 워니에게 득점을 몰아주는 '몰빵 농구'를 예고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승리하기 위해선 두 사람 외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전 감독은 "몰빵 농구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넘어야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두 선수 말고도 마네킹들과 노인들이 잘해줘야 한다"고 웃었다. 마네킹은 앞서 4강 PO 때 창원 LG 이관희가 SK 최원혁, 최성원, 오재현의 수비력을 두고 도발했던 표현이다. 이관희의 도발과 달리 SK는 수비진이 LG를 틀어막으면서 시리즈를 3승 무패로 승리하고 챔프전에 올랐다. 애정을 담아 허일영 등 팀 베테랑들을 부르는 '노인'이라는 표현 속에도 신뢰가 묻어 있다.전 감독은 승리를 위해 80점을 넘겨야 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KGC는 1대1 수비가 굉장히 강하다. 우리가 80점 이하로 넣으면 무조건 진다. 이기려면 최대한 슛을 성공해야 한다. 선형이와 워니가 넣어야 하는 건 당연하고 그 주변 선수들도 잘해줘야 한다. 이들이 선형이로부터 파생되어 나오는 공격을 지원해줘야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기준치인 80점에서 83점을 넘길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김상식 KGC 감독은 정규리그 챔피언답게 팀의 강점을 살리면 이길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SK 경기력이 굉장히 좋게 올라왔다. 선형이, 워니, 일영이, 최부경 등이 워낙 좋다. 그래도 항상 내가 강조하는 게 상대팀 대비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정규리그와 PO에서 잘 됐던 점을 칭찬하면서 부각시키고, 그렇게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선수단에게도 그 부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김 감독은 SK의 몰빵 농구도 선수들의 1대1 수비를 믿기로 했다. 그는 "오마리 스펠맨이 워니와 매치업이 나쁘지 않았다. 너무 워니를 막는 데 신경쓰면 외곽에서 당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는 1대1에서 모두 매치업을 하고 조금씩 변화를 주겠다"고 했다.김 감독은 "상대 전력을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도 호락호락 만만하지 않다. 그 점을 선수단에게 부각했다. 고양 캐롯과 4강 PO 때도 초반 흔들렸는데, 단기전이니 작전 타임으로 끊어줄 필요가 있을 때 일찍 끊어주겠다"고 예고했다.안양=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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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몰빵 농구' 선언, KGC는 수비 집중...찐 라이벌전의 챔프전 D-2

“자밀 워니-김선형에게 공격 집중하는 ‘몰빵 농구’하겠다.”(전희철 서울 SK 감독)“워니-김선형 평균득점을 줄이는 수비에 집중하겠다.”(김상식 안양 KGC 감독) KGC와 SK가 2022~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에서 만난다. 정규리그 1위 KGC는 올해 2023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결승전에서도 SK를 꺾고 우승했다. SK는 정규리그 3위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KGC를 만나 4승 1패로 우승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하다. 그야말로 진짜 라이벌이 챔프전에서 만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KGC가 우위다. SK 공격에서 큰 역할을 했던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번 챔프전에 못 나온다. KGC는 가드 변준형이 올 시즌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 KGC를 대표해 참석한 변준형은 “오늘 콘셉트는 진지함”이라며 한마디 한마디 진중하게 말했다. 변준형은 “우리 팀 선수들 모두 챔프전에서 SK와 만나 작년 패배를 설욕하고 싶었다. 정규리그, EASL 우승에 이어 챔프전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상식 KGC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김선형(SK)에게 돌아간 것에 대해 “20대의 젊은 가드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는 게 정말 대단한 건데 수상을 못해 너무 아쉽게 생각한다. 챔프전에서 변준형이 잘 해서 챔프전 MVP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GC는 4강에 직행해 4강 플레이오프 상대 고양 캐롯을 압박수비로 제압했다. 김상식 감독은 “SK의 김선형과 워니는 노련한 해결사다. 이들이 합작하는 평균 득점을 최대한 줄이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KGC의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는 챔프전의 비밀 병기다. 아반도는 SK를 만나면 펄펄 날았다. 정규리그 평균득점이 9점인데, SK전 평균이 20.4득점이다. 변준형은 자신있게 “우리 팀 히든카드는 아반도”라고 했다. 한편 SK는 선수들의 케미스트리와 기세가 좋다. 지난 2월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시작한 연승이 4강 플레이오프까지 15연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순간에도 역전을 해내는 등 파죽지세다. 전희철 감독은 “최준용이 뛰지 못하면서 공격을 워니와 김선형에게 맡겨야 한다. 몰빵 농구를 하겠다”고 시원하게 예고했다. SK는 연승 기간 동안 최준용이 없는 공백을 가드 3명의 스몰 라인업으로 주로 운영하면서 스피드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플레이를 했다. 김선형은 “흥행 보증수표 두 팀이 챔프전에서 만난 만큼, 팬들이 보고 즐거운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챔프전이 몇차전에서 끝날지 묻는 질문에 양팀 감독 모두 손가락 다섯 개를 펴보였다. 김상식 감독은 “마음은 4차전이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두 손으로 표현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다. 홈(3~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KGC와 SK의 챔프 1차전은 25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3.04.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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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은 이제 역사속으로…끝까지 박수 받은 '감동 농구'

“상대팀이지만,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고양 캐롯을 향한 적장 김상식(55) 안양 KGC 감독의 한마디였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4강 플레이오프(PO)까지 올라 투지를 보여준 것에 대한 찬사였다. 그는 “선수들이나 김승기(51) 감독 모두 끝까지 너무 열심히 해준 것 같다”며 박수를 보냈다.이번 시즌 내내 캐롯은 그야말로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사실상 구단 운영에 손을 놓으면서 급여가 밀리는 일이 벌어졌다. 가입금 미납 문제로 PO 출전 여부를 놓고 선수단 마음고생도 심했다. PO 진출 후에도 월급은 물론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그럼에도 김 감독과 선수들은 코트 안에서 투혼을 불살랐다. 이유는 단 하나, 팬들을 위해서였다. 6강 PO에선 울산 현대모비스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 PO에 올랐다.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지칠 대로 지친 탓에 4강 PO 이상의 기적은 쓰지 못했다.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4강 PO 4차전에서 KGC에 28점 차 완패를 당하고 탈락했다. 김승기 감독이 “선수들 발이 안 떨어지더라”라며 안타까워할 정도로 체력이 바닥이었다. 일찌감치 승기가 기울었는데도 팬들은 누구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한 시즌 내내 응원했던 팀, 마지막까지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을 위해서였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순간, 끝까지 선수들과 함께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이날 경기를 끝으로 고양 캐롯은 프로농구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KBL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캐롯과의 네이밍 계약은 이미 해지됐다.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풀어야 할 매듭들이 많아 팀의 운명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그래도 김승기 감독과 선수들은 희망을 품고 있다. 김 감독은 “1년 동안 정말 행복했다. 선수들이 많은 성장을 이뤘다. 후회는 없다”며 “앞으로도 농구는 계속된다. 우승을 위해서, 팬들을 위해서 열심히 뛸 거다. 우선 잘 쉬고, 다시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자고 선수들한테 얘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2023.04.2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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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이었던 KGC, 3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캐롯에 28점차 대승 [IS고양]

프로농구 안양 KGC가 고양 캐롯을 꺾고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우승을 놓고 다툴 상대는 서울 SK다. KGC는 19일 오후 7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캐롯을 89-61으로 완파했다.이날 승리로 4강 PO 3승째(1패)를 거둔 KGC는 지난 2020~21시즌, 2021~22시즌에 이어 세 시즌 연속 챔프전 무대를 밟게 됐다.KGC가 우승을 놓고 다툴 상대는 앞서 창원 LG를 3연승으로 꺾고 챔프전에 선착한 서울 SK다.지난 시즌 챔프전에서도 격돌했던 KGC와 SK는 두 시즌 연속 프로농구 정상의 자리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지난 시즌엔 SK가 KGC에 4승 1패로 앞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KGC와 SK가 격돌할 챔프전은 오는 25일부터 7전 4선승제로 열린다.반면 선수단 급여 체불 등 악조건 속에서도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 PO에 오른 캐롯의 여정은 4강 PO에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오늘 끝내고 싶다”던 김상식 감독의 다짐처럼 KGC가 빠르게 승기를 잡아갔다.13-8로 앞서던 1쿼터 문성곤의 2연속 3점슛이 터지면서 단숨에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캐롯도 김강선의 외곽포로 반격에 나섰으나 오세근과 스펠맨의 연속 득점으로 KGC가 다시 달아났다. 1쿼터 종료 19초를 남기고는 캐롯 벤치에서 테크니컬 파울이 나왔다. 박지훈이 자유투와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1쿼터는 KGC가 28-11로 크게 앞섰다. 문성곤이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13점으로 맹활약했다.캐롯은 2쿼터 시작과 함께 김강선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다. 그러나 KGC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 턴오버와 공격 실패 등을 틈타 정준원과 변준형의 연속 득점을 더해 5분여를 남기고 37-19까지 격차를 벌렸다.KGC는 오세근의 자유투 2개와 골밑 득점 등을 더해 격차를 더 벌려갔다. 캐롯은 김강선의 오픈 3점슛이 무위로 돌아간데 이어 조재우의 연속 골밑슛마저 무위로 돌아가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결국 전반은 KGC가 47-26으로 크게 앞섰다. 캐롯의 2쿼터 야투 성공률은 18%, 특히 2점슛은 8개 중 단 1개 성공에 그쳤다. 궁지에 몰린 캐롯은 3쿼터 들어 디드릭 로슨의 3점슛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KGC는 스펠맨과 문성곤의 2연속 3점슛으로 응수했다. 여기에 변준형과 정준원, 스펠맨 등의 외곽포가 잇따라 터졌다. 3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KGC가 69-36, 33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캐롯은 3쿼터 막판에야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로슨이 자유투 2개와 골밑 득점으로 기세를 끌어올렸고, 이정현도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힘을 보탰다. KGC는 2분 넘게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크게 벌어진 격차를 빠르게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3쿼터 종료 직전엔 변준형의 버저비터까지 터졌다. KGC가 78-48, 30점이나 앞선 채 3쿼터가 끝났다. 승기가 이미 크게 기운 4쿼터. 캐롯은 경기 전 “팬들을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려고 한다”던 김승기 감독의 다짐처럼 조금이라도 격차를 좁히려 애썼다. 그러나 경기 내내 떨어졌던 야투 성공률은 마지막 4쿼터에서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챔프전 진출을 눈앞에 둔 KGC는 무리하지 않고 득점을 쌓아갔다. 변준형과 문성곤, 스펠맨 등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여유있게 남은 시간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경기는 89-61, KGC의 28점 차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KGC는 문성곤이 3점슛 4개 포함 22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한 가운데 오세근도 16점 6리바운드, 정준원도 16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박지훈과 스펠맨도 10점, 변준형도 9점으로 힘을 보탰다.반면 캐롯은 로슨이 20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한자릿수 득점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캐롯의 야투 성공률은 29%였다.고양=김명석 기자 2023.04.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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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이정현, 고군분투

2022-2023 프로농구 고양캐롯과 안양KGC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정현이 상대의 샌드위치 수비를 뚫고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고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4.19/ 2023.04.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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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이정현, 가로채기에 이은 슛까지 했지만

2022-2023 프로농구 고양캐롯과 안양KGC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정현이 가로채기에 이어 박지훈의 수비를 뚫고 슛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자 파울 선언. 고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4.19/ 2023.04.1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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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김승기 감독 “제일 중요한 건 팬들, 끝까지 해볼 것” [IS 고양]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탈락 위기에 몰린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이 “이기든 지든, 끝까지 가는 경기를 해볼 것”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김승기 감독은 19일 오후 7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안양 KGC와의 2022~23 프로농구 4강 PO 4차전(5전 3선승제)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려고 한다. 제일 중요한 건 팬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캐롯은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이날 승리하면 마지막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갈 수 있지만, 패배하면 그대로 탈락한다. 그야말로 벼랑 끝 상황, 김승기 감독과 캐롯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는 각오다.김 감독은 “다른 팀 팬들도 열심히 응원하겠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팀들 팬들에 비해 최고로 적극적이고 대단하신 분들”이라며 “선수를 생각하는 마음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를 정도다. 할 수 있는 건 오늘 경기 열심히 해서 끝까지 가는 경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친정팀이기도 한 KGC에 대해서는 “내가 너무 센팀을 만들어놓고 왔다”며 웃어 보였다. 김 감독은 “진짜 무섭게 하더라. 이겨야 되는 투지가 대단했다. 박지훈과 변준형, 문성곤 등 앞선 수비가 대단했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선수들도 너무 열심히 했고 또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이어 “KGC를 챔피언 결정전에 보내주긴 보내주는데, 쉽게는 안 보내줄 것이다.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한) 전희철 서울 SK 감독만 신나게 웃고 있을 것”이라고 농담하면서도 “KGC도 쉽지는 않을 거다. 원래 3경기 만에 끝냈어야 하는데 저쪽은 지난 3차전도 쉽지 않았다. 우리가 두 번이나 상대를 힘들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완벽한 성공이다. 선수들도 그만큼 성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양=김명석 기자 2023.04.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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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고난의 봄 농구가 이정현을 키웠다 “상대 공략할 때마다 희열”

이정현(24)이 위기의 고양 캐롯을 4강 플레이오프(PO)로 이끄는 드라마를 썼다.캐롯은 지난 10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에서 77-71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4위)는 캐롯(5위)보다 정규리그 6승을 더 거뒀던 강팀이다.캐롯은 이번 봄 농구를 앞두고 시련을 겪었다.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부도나 선수단과 임직원의 임금이 체불됐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잔여 가입금 10억원을 제때 내지 못해 5위를 하고도 PO에 참가하지 못할 위기에도 놓였다. 간신히 가입금을 납부하고 봄 농구에 합류했으나, 전성현이 빠진 공백이 컸다. 정규리그 상대전적 5승 1패로 앞섰던 현대모비스에 1차전과 3차전을 모두 패하고 벼랑 끝에 몰렸다.막다른 길에서 드라마가 탄생했다. 4차전에서 돌아온 전성현이 승리에 힘을 보태더니 5차전에는 이정현이 시리즈를 지배했다. 앞서 네 경기에서도 평균 24점 3.3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도 24점을 꽂아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전성현이 없는 상황에서 이정현은 현대모비스의 집중견제 대상이었다. 2년 차인 그는 노련하게 이를 극복했다. 현대모비스가 미스매치로 작은 선수를 붙이면 포스트업으로 이겨냈고, 크되 느린 선수가 나타나면 빠르게 돌파했다. 외곽에서 수비가 다가오기 전 스텝 백 3점 슛도 덧붙여 현대모비스 수비를 완파했다.이정현은 경기 후 "모두 우리가 약하다고, 이번 시리즈는 안 될 거라고 얘기했지만, 선수들끼리 똘똘 뭉쳤다. (전)성현 형이 오기 전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버텼고, 성현 형이 돌아와서 더 힘을 받았다. 5차전까지 버틴 끝에 4강에 오를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정현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대해 "정말 힘들었고, 정말 재밌었다. 상대가 나를 막기 위해 정말 다양한 수비를 가져왔다. 그에 대항하기 위해 영상을 보며 계속 공부했다. 공략할 때마다 정말 희열을 느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6강에서 정말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정규리그 정상급 가드로 성장한 이정현이지만, 당시에는 김승기 캐롯 감독에게 혼나는 장면이 더 많았다. 이날은 달랐다. 김 감독은 "이정현이 4강 PO을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정현은 "감독님께서 워낙 칭찬을 안 해주신다. 정규리그 때 가끔 칭찬해주시는데 내가 다음 경기에 잘하질 못해서 감독님이 ‘너한테는 칭찬하면 안 되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PO에서는 정말 많이 칭찬해주셨다. 그래서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다. 4강 PO도 그렇게 뛰겠다"며 웃었다. 캐롯은 오는 13일부터 정규리그 챔피언 안양 KGC와 만난다. 캐롯의 전력이 떨어지지만, 이정현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큰 점수 차로 지는 일 없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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