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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스타일 IS리포트] 마흔 갤럭시·마흔여섯 캠브리지멤버스, 더 젊어진 슈트발

대한민국 대표 슈트 브랜드인 삼성물산패션부문(이하 삼성물산)의 '갤럭시'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의 '캠브리지멤버스'가 변화하고 있다. 두 브랜드는 그동안 5060세대를 위한 정장 브랜드로 각인돼 있었다. 그러나 40년 이상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쌓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헤리티지(유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3040세대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확 바뀐 갤럭시 삼성물산은 이달 들어 갤럭시의 브랜드 재정립과 혁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갤럭시는 삼성물산이 1983년 8월 론칭한 남성복 브랜드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한국을 대표하는 슈트 브랜드로 이름을 날렸다. 올해로 불혹이 된 갤럭시는 뜨거웠던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꾼다. 먼저 갤럭시 하면 떠오르는 정장의 틀을 과감하게 깼다. 각 잡힌 테일러드 슈트 외에도 젠더리스 실루엣과 캐주얼라이징도 갤럭시에 담아낼 계획이다. 오버사이즈 스타일이나 구조적 실루엣 등 디자인은 물론 소재와 컬러도 섞어 남성복 고정관념을 깬다. 제품군도 다양화한다. 정장 외에도 프리미엄급 캐주얼을 확대하고, 소재와 가격대에 따라 라인도 세분화했다. 최고급 상품군으로 비스포크 및 자체 상품으로 구성된 '란스미어', 슐레인·슐레인 모헤어 등 자체 개발 소재를 적용한 '프레스티지', 합리적 가격대의 '갤럭시' 라인 등이다. BI와 브랜드 로고도 뜯어고쳤다. 현대적 감성의 남성복 '테일러드 엘레강스'를 새로운 BI로 재정립했고, 브랜드 로고도 클래식 감성을 입혀 고딕체로 바꿨다.갤럭시의 전성기 시절에 그랬듯 근사한 할리우드 스타도 얼굴로 발탁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7일 갤럭시의 캠페인 모델로 할리우드 배우 조쉬 하트넷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91㎝의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조쉬 하트넷은 할리우드에서 낯익은 스타다. 영화 '진주만'을 통해 대중에 깊은 각인을 남겼고, 지난달 공개된 '오픈하이머'로 여전한 스타성을 과시했다. 갤럭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2030세대 남성이 갤럭시를 떠올렸을 때 '성공한 남자의 옷'이라는 이미지를 갖는 것이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현재 갤럭시의 연령대별 고객 비중은 50대 31%, 60대 29%, 40대 22%, 30대 18% 순이다. 5060세대 고객이 전체의 60%에 달한다. 이제는 매출의 허리를 담당하는 구매층 타깃을 3040세대까지 끌어내리겠다는 각오다. 이원일 갤럭시 팀장은 "남자들이 선망하는 남성의 우아함을 재정립하고, 모두가 열망하는 프리미엄 남성복으로 포지셔닝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젊어진 캠브리지멤버스 올해 론칭 46주년을 맞은 코오롱FnC의 캠브리지멤버스는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고급화·대중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2030세대를 끌어당기고 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1977년 시작된 남성 정장 브랜드로 갤럭시와 함께 투톱으로 꼽힌다. 슈트 제작 노하우를 집약한 M.T.M(Made To Measure) 서비스로 영국 클래식 정장을 소개해 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남성의류는 성장 둔화에 직면했다. 올해 2·3월에는 성장 기조를 유지했지만 4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2030대 고객을 위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최근 남성복 트렌드로 자리 잡은 캐주얼라이징 분위기에 맞게 '아놀'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아놀은 캠브리지멤버스가 가지고 있는 테일러링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는 고품질 캐주얼 라인으로 올해 매출 신장률이 전년보다 약 2배(9월 1주차까지 누적)에 달한다. 아놀을 통한 신규 고객도 전년비 80% 신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놀의 제품 가격은 캠브리지멤버스 제품들의 3분의 1 수준이다.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축구 국가대표팀 단복을 제작 중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단복인 '히어로-K11'을 비롯해 최근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단복의 제작도 맡았다. 마케팅 활동이라기보다는 국가를 대표하는 슈트 브랜드로서 자부심을 갖고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축구팬 사이에 캠브리지멤버스의 맞춤 정장을 입은 '태극전사'들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지도도 끌어올리고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캠브리지멤버스는 영국 정통 슈트라는 정체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캐주얼라이징 분위기에 맞춰 아놀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며 "저렴한 옷이 아닌 테일러드가 기본에 있는 고급 캐주얼을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리티지를 자산으로 K드라마와 K팝 등 한국만의 문화가 글로벌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K패션의 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토종'이라는 단어가 따라붙으면 "촌스럽다"거나, '론칭 40주년'이라는 수식어가 나오면 "오래됐다"면서 일부러 숨겼던 시절도 있었다. 최근에는 달라진 모양새다. 론칭 기간이 길면 길수록 역사를 가진 헤리티지로 여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캠브리지멤버스는 '지나온 시간과 경험의 축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2023년 F/W(가을·겨울) 시즌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구한 역사에서 구축한 경험만이 정통 프리미엄 슈트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갤럭시는 27년 전 갤럭시가 전성기였을 때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기어가 착용했던 프리미엄 재킷을 비롯해 2006년 피어스 브로스넌이 광고에서 입었던 재킷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갤럭시의 대표성과 프리미엄, 헤리티지를 애써 숨기지 않고 젊은 세대를 향해 내보인 것이다. 삼성물산 측은 "대한민국 대표 남성복으로 책임감을 갖고 항상 새롭고 소유하고 싶은 브랜드로 변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익숙함에 새로움을 더해 쌓아나가는 우리의 시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헤리티지로 완성된다"며 "충실하고 유연한 헤리티지로 완성된 캠브리지멤버스를 기대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제품보다는 수입 브랜드에 더 높은 점수를 주던 시절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한국 패션 브랜드가 디자인이나 품질, 상품성 면에서 어떤 브랜드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13 07:02
산업

손흥민, 조규성...태극전사가 세운 '슈트발'에 캠브리지멤버스 화색, 왜?

정통 신사복 브랜드인 캠브리지멤버스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마음을 빼앗았다. 2022년 겨울밤을 뜨겁게 달궜던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태극전사'의 단복을 책임진 캠브리지멤버스를 향한 젊은 세대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지난해 선보인 온라인 전용 라인 '아놀'의 투트랙 전략까지 맞아 떨어지면서 한층 젊어졌다. 15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에 따르면 캠브리지멤버스의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 2030세대 구매 비중이 봄·여름(SS) 시즌 대비 25% 증가했다. 온·오프라인이 고르게 젊어지는 추세다. 온라인으로 캠브리지멤버스 제품을 구매하는 회원 수는 지난해 SS 시즌 대비 FW 시즌에 39%나 늘었다. 캠브리지멤버스의 2022년 기준 2030세대 오프라인 신규 회원 수는 2021년의 118% 수준이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정통 브리티시 슈트를 표방한다. 그만큼 제품력과 가격대 수준이 높다. 그동안 주 고객층이 40~60대에 분포돼 있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2030세대 고객들이 캠브리지멤버스를 찾고 있다. 업계는 캠브리지멤버스가 젊어진 비결로 지난달 막을 내린 카타르 월드컵 효과를 거론한다. 캠브리지멤버스가 태극전사들의 공식 단복인 '히어로-K11'을 책임졌는데, 이를 본 고객들의 관심이 치솟았다는 것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박진감 있는 경기 운영과 16강 진출 외에도 실력 있는 꽃미남 스타가 많아 화제가 됐다. 월드 스타 손흥민(31·토트넘), 조규성(25·전북 현대), 이강인(22·마요르카)까지 탁월한 축구 실력은 물론 쇼맨십과 외모까지 두루 겸비한 태극전사를 보며 환호하는 팬이 크게 증가했다. 축구팬들은 세련되고 고급스럽지만, 선수들의 매력이 드러난 슈트를 보면서 캠브리지멤버스를 찾기 시작했다. 정성을 들인 결과다. 코오롱FnC에 따르면 캠브리지멤버스는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 등 모든 선수들의 신체를 꼼꼼하게 측정한 뒤, 완벽한 슈트 핏을 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코오롱FnC 관계자는 "운동선수들은 종목에 따라 신체 조건과 근육 분포가 달라 기성복은 잘 맞지 않고 불편하다. 캠브리지멤버스만의 오랜 노하우가 집약된 MTM 서비스로 1대 1 맞춤 단복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지난 도쿄올림픽부터 국가대표팀의 단복을 제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정통 신사복 브랜드로서 국가대표팀의 단복을 맡는 것은 사명이자 명예"라며 "멋진 경기력을 뽐내준 우리 선수들이 캠브리지멤버스의 단복을 입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지난해 SS 시즌부터 온라인 전용 라인 '아놀'을 전개 중이다. 고유의 기술력과 고급스러움은 담되, 캐주얼한 디자인과 다양한 가격대로 2030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했다.코오롱FnC 관계자는 “캠브리지멤버스를 찾는 젊은 고객들이 아놀을 통해 보다 유연하게 진입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고급화와 대중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 잘 맞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16 07:07
산업

캠브리지 멤버스,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 단복 공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 멤버스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단 단복을 27일 공개했다. 캠브리지 멤버스는 국가대표의 위엄을 강조하기 위해 품격 있는 3피스(재킷, 베스트, 팬츠) 수트와 넥타이로 구성했다. 컬러를 통해 국가대표의 위엄을 강조했다. 클래식하면서도 진중한 분위기를 위해 네이비 컬러의 수트를 선택했으며 태극문양의 레드와 블루를 포인트로 사용했다. 라펠(재킷의 몸판과 깃이 연결되어 젖혀진 부분)에 플라워 홀(아래쪽 라펠에 장식 구멍)을 레드 컬러로, 소맷단 쪽 버튼홀은 블루 컬러를 사용해 작은 디테일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타이는 수트와 동일한 네이비 컬러를 적용했으며 화이트, 레드, 블루를 각각 가느다란 선으로 디자인하여 포인트를 줬다. 이번 축구대표 선수 단복은 개개인의 맞춤으로 제작했다. 캠브리지 멤버스가 40년 동안 쌓아온 주문제작(MTM)의 기술력을 발휘해 모든 선수들의 체형과 사이즈를 측정하고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최적화된 단복을 제공했다. 캠브리지 멤버스 이상우 브랜드 매니저는 "세계인의 축제 안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디자인으로 드러내는 것은 물론 단정하면서도 기품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더욱 빛내기 위해 테일러링부터 디테일한 디자인까지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27 17:39
프로축구

벤투호, 카타르 월드컵 단복 공개… “수트·넥타이에 등번호 새겨”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국내 유명 정장 브랜드인 ‘캠브리지 멤버스’와 대표팀 단복 협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캠브리지 멤버스가 제공하는 단복을 착용하게 된다. 또 2023 AFC 아시안컵과 내년 FIFA 여자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단도 해당 브랜드의 단복을 입게 될 예정이라고 대한축구협회는 덧붙였다. 이미 지난 9월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친선 A매치를 위해 소집된 대표선수들이 파주NFC에서 단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한 바 있다. 카타르 월드컵 한국대표팀의 단복을 기획한 이종원 캠브리지 멤버스 디자인 실장은 “역대 11번째로 참가하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선수단 모두가 대한민국의 영웅이 되어달라는 뜻으로, 특별 제작한 단복의 이름을 '히어로-K11'로 정했다”면서 “대표팀의 위엄과 진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수트는 짙은 파란색으로, 셔츠와 포켓 스퀘어(양복 윗주머니에 꽂는 천)는 백의민족의 순결함을 상징하는 흰색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트와 같은 색깔의 넥타이에는 축구대표팀의 상징인 빨간색 라인을 통해 포인트를 주었다. 또 선수의 이름 이니셜과 등번호를 수트와 넥타이에 새겨 자부심을 고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27 12:48
산업

"남자의 자존심은 '옷발'에서 나오죠" 남성복 힘주는 패션 대기업들

패션 대기업들이 남성복 강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남성복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었지만,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을 맞아 남성 캐주얼은 물론 정장 판매량도 다시 급증하자 고삐를 쥔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패션부문(코오롱FnC)는 45년 역사의 '캠브리지멤버스'를 알리기 위한 새로운 소통을 시작하고,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무려 27년 만에 새로운 남성복 브랜드를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남성복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섰다. 영국 정통 슈트 DNA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멤버스가 20·30세대를 잡아끌기 위한 대대적인 소통을 시작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비욘드 헤리티지' 특별 매장을 20일 문을 열었다. 서울 강남역 1번 출구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이기도 한 특별 매장에서는 캠브리지멤버스가 브랜드 론칭 4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다양한 협업물이 공개됐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영국에서도 신사복의 거리로 유명한 '새빌 로우'의 유일한 한국인 테일러였던 김동현 트란퀼 하우스 대표와 손잡고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김 대표와 함께 공개한 투 버튼의 영국식 재킷은 전 세대를 아우를 정도로 '슈트의 정석'이라는 것이 캠브리지멤버스의 설명이다. 젊은 세대와 친숙해지기 위해 일러스트레이터인 성낙진과 협업해 친근하고 새로운 캐릭터 '미스터 찰스'도 선보였다. 찰스는 테니스와 골프를 즐기고 단정하고 젠틀한 젊은 경영인의 모습을 두루 갖췄는데, 이모티콘으로도 공개돼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45년 세월 동안 오직 정통 브리티시 슈트에 집중해 온 브랜드 자체가 헤리티지(유산)이자 젊은 세대와의 소통 열쇳말이라고 보고 있다. 이지은 캠브리지멤버스 사업부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캠브리지멤버스는 45년 동안 한결같이 브리티시 슈트만을 이야기해온 헤리티지와 영국 정통 신사복 DNA가 있다"며 "변하지 않는 슈트의 클래식으로 어느 세대가 입어도 멋진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캠브리지멤버스의 마케팅 변화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젊은 소비자층의 유입을 통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주 고객층은 50·60세대였다. 그러나 고급 슈트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따라 20대는 물론 50대가 입어도 되는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캠브리지멤버스만의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성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이상우 코오롱FnC 브랜드 매니저는 "캠브리지멤버스 고객 중 30대가 22%, 40대가 23%로 30·40대가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대면이 완화되고 정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젊은 세대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에 따르면 캠브리지멤버스의 20대 매출 비중도 6%까지 증가했다. 매출도 날개를 달았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작년 대비 올해 약 130%까지 매출이 신장했다. 현 상황이라면 올해 목표인 매출 62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7년 만의 신규 론칭도 코오롱FnC만의 일이 아니다. 남성복 시장이 활력을 얻자 27년 만에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8월 30~4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뉴 컨템포러리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G'를 출시했다. 시프트G는 출근복과 일상복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유틸리티 워크웨어'를 지향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동시에 성공과 가치, 도전과 여유, 디자인과 실용을 중시하는 30·40세대를 위한 새로운 남성복이라는 것이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상당히 오랜만에 들려온 론칭 소식이다. 삼성물산이 마지막으로 남성복을 론칭한 것은 1995년 '엠비오'가 마지막이었다. 게다가 삼성물산은 최근 5년 동안 전개 중인 자체 브랜드 상당수를 정리하고,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패션업계가 삼성물산의 이례적인 남성복 브랜드 론칭을 유의미하게 바라보는 이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톰보이'는 최근 남성복 단독 매장을 10개가량 출점한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여성복 매장에서 남성복 라인도 일부 판매해 왔는데, 앞으로는 남성 고객만을 위한 옷을 만들어 파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남성 정장 시장 규모는 2011년 6조8668억원에서 지난해 4조5028억원(추정치)으로 40% 가까이 축소됐다. 판매가 위축되자 삼성물산은 정장 브랜드 '엠비오' 간판을 떼어냈고, LF 역시 신사복을 이름을 알렸던 '타운젠트'의 오프라인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신통치 않았던 신사복 등 남성복 판매량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리오프닝 직후인 지난 5~6월 남성복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고, 7월과 8월은 각각 30%, 35%씩 신장했다. 신사복의 경우 올 상반기 주요 수도권 백화점·아웃렛 16개 점이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는 엔데믹 전환을 맞는 사실상 첫 시즌으로 슈트, 캐주얼 셋업, 경조사를 위한 예복까지 가리지 않고 잘 팔렸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5년간 남성복 시장 성장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매출이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대기업들이 최근 달라진 남성복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21 07:00
산업

코오롱FnC, 캠브리지멤버스 45주년 기념 '비욘드 헤리티지' 공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멤버스’가 브랜드 론칭 45주년을 맞아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강남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비욘드 헤리티지’ 특별 매장을 운영한다. 캠브리지멤버스는 1977년 론칭한 남성 정장 브랜드로, 2007년 코오롱FnC가 인수하여 지금까지 정통성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영국의 정통 정장을 국내에 소개하며 대한민국 대표 남성복 브랜드로 성장했다. 오랜 수트 제작 노하우를 집약한 MTM 서비스를 통해 클래식 문화의 정석을 소개해왔다. 캠브리지멤버스는 브랜드 론칭 45주년을 맞아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 매장을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마련했다. 남성 전통 맞춤 정장 제작 매장이 많기로 유명한 영국 새빌 로우에서 유일한 한국인 테일러였던 김동현 대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재킷, 코트 등 다섯 가지 상품을 출시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성낙진 작가와 협업하여 캠브리지멤버스만의 새로운 캐릭터인 ‘Mr. Charles(찰스)’를 선보인다. 올해 마흔 다섯살을 맞은 찰스의 모습과 이런 찰스의 스무살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20세의 찰스는 테니스, 골프를 즐기는 대학생으로 캠브리지멤버스만의 클래식 캐주얼을 보여주며, 45세의 찰스는 항상 단정하고 젠틀한 모습의 젊은 경영인으로 표한 것이 특징이다. 캠브리지멤버스는 45주년을 기념하여 캐릭터 찰스의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발행한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19 14:53
경제

[멋스토리] 도쿄올림픽, 가장 핫한 국가대표팀 단복은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했다. 일주일 전만해도 사상 최악의 '불안한 스포츠 축제'로 불리며 관심이 없는 분위기였으나, 막상 올림픽이 시작하자 주요 경기를 찾아보고, 메달 소식에 손뼉을 친다. 국민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땀과 눈물, 열정을 보며 또 한 번 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젖는다. 올림픽에서 선수만 겨루는 것은 아니다. 각국 유니폼 제작에 참여한 브랜드도 소리 없는 전쟁 중이다. 유니폼 속에 그 나라가 스포츠를 대하는 철학과 전통, 기술력이 모두 담기는 만큼 각 브랜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쿄올림픽을 준비했다. 본지가 도쿄올림픽 화제의 단복을 소개한다. 한국과 라이베리아…기능·디자인·철학 흔히 국가대표팀이 입는 옷을 떠올리면 개·폐회식용 정장과 경기 유니폼을 떠올린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장은 물론 선수촌 안에서 입는 모든 옷과 장비(신발·가방·모자) 등이 대표팀 공식 단복의 범주에 든다. 대한민국 대표팀 공식 단복은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가 제작했다. 정장을 제외한 일체를 노스페이스가 책임진다. 2016 리우올림픽 때만 해도 삼성물산의 '빈폴' 등 대기업 패션 브랜드에서 '팀 코리아' 공식 파트너 자격으로 정장을 제작했으나, 올해는 빠졌다. 도쿄올림픽 정장은 코오롱FnC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 멤버스'가 공급만 맡았다. 노스페이스는 한국 대표팀 단복 제작에 애착을 갖고 있다. 디자인은 물론 기술력으로 상징되는 퍼포먼스, 친환경까지 노스페이스가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을 단복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노스페이스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4괘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과 함께 일본 특유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냉감, 발수·투습, 흡속·습건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원단이다. 노스페이스가 공급하는 17개 품목 중 13개에 리사이클링 원단과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라이베리아 대표팀 단복도 화제다. 서아프리카 한 쪽에 자리 잡은 라이베리아는 오랜 내전으로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도 단 두 명의 선수만 출전한다. 선수보다 스태프 숫자가 더 많다. 라이베리아는 이번 올림픽에 앞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단복 스폰서를 구했다. '텔파'였다. 텔파는 라이베리아계 미국인 텔파 클레멘스가 2005년 론칭한 브랜드다. 그는 1990년 라이베리아 내전을 피해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했다. 텔파는 일명 '비건 가죽 가방'으로 할리우드 스타와 패셔니스타의 사랑을 받고 있다. 텔파는 라이베리아의 스폰서 요청을 받자마자 고민 없이 각종 지원과 단복 제작 및 공급을 약속했다. 텔파는 이번 기회로 론칭 후 처음으로 스포츠 의류 라인을 갖게 됐다. 클레멘스는 약 4개월 동안 70여 개 품목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포브스와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은 텔파가 라이베리아 대표팀 스폰서를 맡게 된 배경은 물론 개성 있고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칭찬 일색이다. 호불호 극명…이탈리아와 캐나다 유명한 예술작품도 그 가치를 몰라보는 이에게는 한낱 휴짓조각일 수도 있다. 이탈리아와 캐나다 대표팀 단복이 그렇다. 이탈리아 단복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맡았는데, 도쿄올림픽 개막식부터 악평에 시달렸다. 아르마니는 이탈리아 국기를 원형으로 디자인해 유니폼에 새겼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유명 비디오 게임 '팩맨'을 연상시킨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이탈리아 선수단의 독특한 유니폼을 도쿄올림픽 개막식의 주요 장면 중 한 컷으로 선택할 정도로 인상 깊었다. 아르마니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 선수단이 입는 옷을 모두 볼 수 있다. 그런데 화제에 오른 팩맨 트레이닝복은 도통 찾기 힘들다. 캐나다는 '허드슨 베이'가 제작을 맡았다. 파격적이다. 보통 대표팀 유니폼이 정장과 운동복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허드슨 베이는 데님 재킷을 선보였다. 데님 재킷 곳곳에는 그래피티로 각종 문양과 그림을 새겼다. 허드슨 베이 측은 모든 품목에 일본의 스트리트 스타일 미학과 캐나다의 현대적인 '쿨 스타일'을 녹였다고 설명한다.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허드슨 베이 홈페이지에는 "최고의 옷이다", "개성 있다"는 글도 있지만 "최악이다", "캐나다에 의류 브랜드가 여기 말고 없나", "끔찍하고 당황스러운 디자인"이란 악평이 공존한다. 허드슨 베이는 현재 논란의 데님 재킷을 20% 할인가에 판매 중이다. 욱일 흔적? 논란 중심 일본 개최국 일본은 욱일기의 모티브인 태양을 포기하지 못한 분위기다. 일본 대표팀 단복은 일본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와 정장 브랜드 '아오키'가 맡았다. 아식스는 "일본 대표팀이 자부심을 느껴서 힘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자포니즘(JAPONISM)'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밀고 있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 강력한 힘을 표현하는 '선 라이즈 레드' 컬러를 중심으로 일본 전통문화를 표현한 그래픽을 넣은 디자인이 눈에 띈다. 크고 작은 점과 선, 채도가 다른 붉은색을 여러 개 섞은 것도 특징이다. 욱일기 디자인 논란은 일본 골프 대표팀 유니폼에서도 흘러나온다. 일본은 지난 5월 말 적색·청색·분홍색 등을 반영한 골프대표팀 유니폼을 공개했다. 상의 45도 방향의 붉은 줄무늬가 전면에 새겨있어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일었다. 일본골프협회는 "항상 높은 곳을 목표로 도전하는 자세를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토리 미치코 일본 여자대표팀 코치는 "기울어진 줄무늬는 일본의 태양이 떠오르는 이미지"라고 했다. 협회와 코치 사이에 손발이 참 안 맞는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자 주요 전범국인 일본 제국주의 해군의 군기다. 10년 넘게 욱일기 퇴치와 독도 수호 운동을 해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욱일기는 전범기다. IOC는 도쿄올림픽 기간에 욱일기 사용을 못 하도록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26 07:00
스포츠일반

2020 도쿄올림픽 G-100, 선수단 공식 단복 공개

2020 도쿄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선수단 단복이 첫 선을 보였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2020 도쿄올림픽 G-100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에 앞서 영원아웃도어가 제작한 공식 단복과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만든 정장 단복 공식 시연회가 열렸다. 노스페이스가 선보인 공식 단복은 태극 마크와 건곤감리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도쿄의 고온다습한 기후 조건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냉감, 발수·투습 및 흡습·속건 기능을 강화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공식 단복 중 총 13개 품목에 걸쳐 리사이클링 폴리에스테르와 리사이클링 나일론 원단 등 다양한 친환경 소재가 적용됐다.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 멤버스는 개·폐회식에 착용할 정장 단복을 제작해 공개했다. 우리나라 고유의 색감을 단복에 담았다. 블레이저는 고려 청자의 아름다운 비색을 사용했고, 안감에는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를 모티브로 한 패턴을 프린트로, 소매에는 붉은 색과 푸른색을 사용한 자수 디테일을 넣어 포인트를 줬다. 팬츠는 조선 백자의 순백색으로 디자인했다. 남자 선수들은 태극의 붉은 색과 푸른색을 따온 스트라이프 넥타이, 여자 선수들에게는 태극의 컬러에서 모티브를 따온 스카프를 지급했다. 진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14 14:56
연예

코오롱FnC 적자전환에 '휘청'…코오롱인더의 고민거리된 패션 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 부문인 코오롱FnC의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원 달성에 실패하는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코오롱FnC는 한때 아웃도어 톱3로 꼽혔던 '코오롱스포츠'를 필두로 남성복 '캠브리지 멤버스', 여성복 '럭키슈에뜨' 등의 중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간판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효자에서 아픈 손가락…코오롱FnC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5.3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은 989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51% 감소했다. 패션 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다른 부문인 산업 자재와 화학, 석유 수지, 필름·전자재료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최대 54%까지 늘어나면서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내에서 적자를 낸 부문은 코오롱FnC가 유일했다. 특히 패션 부문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부진했다. 매출은 1708억원으로 27.3% 감소했고,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감소까지 겹쳤다"며 "다른 부문이 비교적 건실한 실적은 낸 가운데 코오롱FnC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의 부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패션 부문은 지난 2013년 78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고점을 찍은 뒤 매해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업보고서 기준 9년 만에 매출 1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2017년 사내 영업이익 비중이 21.6%에 달했던 코오롱FnC는 2019년 7.8%까지 줄어들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더는 패션 부문을 중심에 둔 기업이 아니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도 "패션 부문의 동력이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필름·전자재료 등 신소재 사업분야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과감한 모델 기용에도 올드한 이미지 탈피 실패 업계는 코오롱FnC의 간판 브랜드이자 46년 역사를 자랑하는 코오롱스포츠의 부진을 눈여겨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2010년 초반까지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의 자존심으로 평가받았다.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밀레' 'K2' 등과 함께 1위 자리를 노리는 리딩 브랜드였다. 코오롱스포츠는 여세를 몰아 20대와 청년층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여서 2015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해외 시장 공략도 적극적이었다. 2013년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기획 물량을 현재 30%에서 50%로 높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3년 내 중국 3대 브랜드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오롱스포츠는 2017년 이후 아웃도어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경쟁에서 뒤처졌다. '밀레' '헨리헨슨' '살로몬' 등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사업을 접거나 구조조정을 거쳤다. 모두가 떠난 건 아니다. 노스페이스·블랙야크·K2·네파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축소됐으나 비교적 건실하게 현장을 지키고 있다. 유연한 경험을 중요시하는 '라이프 아웃도어 웨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는 동시에 온라인 강화와 스타 마케팅 등으로 분명한 타깃층을 정한 덕이다. 반면 코오롱FnC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아저씨들의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올드한 이미지도 벗지 못했다. 코오롱스포츠는 과거 이민정·이승기·엑소 등 인기 있는 연예인을 두루 모델로 써왔다. 2017년부터는 배두나를 시작으로 배우 류준열과 김혜자, 영화평론가 이동진 등 대중적인 스타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이 강한 모델을 발탁했다. 저마다 고유의 매력을 지닌 좋은 모델들이지만, 코오롱스포츠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기고 10~20대를 끌어들이기에는 대중성 면에서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코오롱스포는 현재 리브랜딩 작업을 하고 있다. 고객과 소통을 다양화하고, 코오롱몰 등 온라인 투자도 하고 있다"며 "리브랜딩 속에서 온라인 중심의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변화를 거치며 실적이 떨어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류준열, 김혜자 등의 모델 선정은 '자연을 즐기기에는 남녀노소가 없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다양한 노력이 맞물리면 향후에는 1분기와 다른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5.15 07:00
스포츠일반

[매경오픈]'기록의 사나이' 최상호, 62세 최고령 컷 통과 신기록

"이 나이에 젊은 선수들하고 (경쟁) 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도 뿌듯하다." '한국 골프의 전설' 최상호(62)가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최고령 컷 통과'의 진기록을 세웠다. 5일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최상호는 이 대회 첫날 1오버파 72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째 경기에서도 72타를 쳐 중간합계 2오버파 공동 60위(컷 기준·2오버파 144타)로 컷을 통과했다. 최상호는 이로써 2015년 이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최고령 컷 통과 기록(60세4개월11일)을 62세4개월1일로 2년10일 더 늘렸다. 이 기록은 이 대회는 물론이고 국내 프로골프 투어 최고령 컷 통과의 신기록이다. 최상호는 "나름대로 열심히 한 보람이다. 응원해 주신 갤러리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컷 통과의 소감을 밝혔다. 최상호는 한국골프사에서 말 그대로 '기록의 사나이'다. 1978년 데뷔해 아직도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 중인 그의 40년 골프인생은 '전설'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최다승(43승) 보유자인 최상호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2005년 최고령 우승 기록(50세4개월25일)을 세운 대회도 GS칼텍스 매경오픈이었다. 이 뿐이 아니다. 국내 무대 사상 첫 3개 대회 연속 우승(1991년 매경오픈·캠브리지멤버스오픈·일간스포츠포카리오픈)을 비롯해 1985년과 1986년, 1991년, 1992년에는 한해 4승씩 달성하며 단일 시즌 최다승을 4차례나 기록했다. 9홀 최소타(28타) 기록도 있다.이 중에서도 역대 최고령 우승은 가장 눈부신 기록이다. 그는 2005년 매경오픈에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젊은 후배들을 꺾고 우승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최상호는 이 대회 2라운드 동안 총 4개의 버디를 낚았는데 탭인 버디 2개와 칩인 버디 1개, 그리고 그린 프린지에서 퍼터로 버디를 기록했다. 더블보기 이상의 스코어는 없었고 보기만 6개(각 라운드별 3개씩)를 범했다. 한편 최상호는 지난 4월 25~26일 2017 KPGA 챔피언스투어 그랜드시니어 부문(만 60세 이상)에서 프로 통산 65번째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미 KPGA 코리안투어 통산 43승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만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시니어부문에서 15승을 올렸고, 만 60세 이상이 출전하는 그랜드시니어부문에서는 7승째를 기록했다. 최상호는 평소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과 들어 올리는 트로피가 모두 역사가 될 것임을 알기에 언제나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따라서 올 시즌 그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더욱 기대되고 있다.남서울CC(성남)=최창호 기자 choi.changho@joins.com 2017.05.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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