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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오연서 "배려왕 박해진, 여전히 '연서씨'라고 불러"
'만화를 찢고 나온' 오연서다. 싱크로율 100%. 가상 캐스팅 1순위로 꼽혔던 웹툰 '치즈인더트랩(김제영 감독)'이 영화화 결정과 동시에 결국 오연서의 품에 안겼다. 30대에 연기한 대학생이 어색하고 낯설법도 하지만 오연서는 추억이 가득한 실제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최대한 즐기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한정된 러닝타임으로 인한 홍설의 감정 변화는 다소 아쉬울지언정 비주얼 하나 만큼은 시종일관 "예쁘다"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싱그럽게 완성됐다. tvN 드라마 '화유기'를 갓 마치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연서는 볼살이 쏙 빠진 비주얼로 취재진을 맞았다. 가장 피곤할 시기, 최대한 피곤함을 감춘 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끈 오연서는 '치즈인더트랩'의 홍설만큼 매력적이고 털털한 성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30대에 '인생 마지막 캠퍼스물'로 선택한 작품이었기에 모든 것을 활활 불태웠고 후회 역시 받아 들이겠다는 마음. 오연서는 "간지러운 대사에 오글거리기도 헀지만 내심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미소지었다. 자칭 '집순이'로 쉴 때는 뭐든 집에서 하고 싶다는 오연서는 "밀린 드라마를 보고, 마사지를 받으러 갈 것이다"는 속내도 거침없이 표현했다. 다이어트가 아닌 체력을 위해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는 다짐까지. 물오른 미모만큼 여유로움과 진정성도 깊어진 '대세' 오연서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캐릭터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조금 더 감정을 표현해 줄 수 있는 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는 어쩔 수 없이 편집되는 경우가 있으니까. 다만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들이 입체적이라 내면을 보여야 했던 홍설이 욕심났던 것 같다." -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다."홍설이 외모적으로는 평범해도 성격적으로는 평범하지 않다. 그래서 공을 많이 들였던 부분이 내레이션이다. 흘러가는 감정들을 한번씩 찍어줬다. 감정들이 미묘하게 자꾸 변하니까. 좋아하지만 표현할 수 없고, 처음에는 너무 싫어하기도 했고.(웃음) 보충해주는 신이 시간상 없어지면서 다른 것으로 채우고 싶었다. 아쉽지만 웹툰 내용도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그건 배우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 오연서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홍설이 담고 있거나 망설이는 스타일이라면 난 그래도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답답한 것은 못 참는다. 그래서 연기하며 홍설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유정과 갈등하고 고민할 때, 왜 좀 더 따지지 못할까 싶었다. 배려에서 나오는 관계에 대한 조심성이랄까? 하지만 그런 미묘한 거리감이 오히려 설레임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홍설은 유일하게 유정의 다른 모습을 캐치한다. 눈썰미가 좋은 편인가."음…. 둔한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또 이상하게 가끔 촉이라고 해야 할까? 느낌이 올 때도 있고 그렇다. 기본적으로는 무던한 편인 것 같다. 사람 많은 현장에서는 관찰하기가 더 어렵다. 면밀하게 보면 나도 힘들 것 같고.(웃음)" - 영화를 보면서, 혹은 촬영하면서 설레었던 장면은 무엇인가."설렌다기 보다는 너무 어색하고 오글거려서 힘들었던 기억은 난다. '예쁘다', '나랑 사귈래?' 같은 대사는 너무 간지럽더라. 하하. 특히 '오늘 예쁘다'고 하는 신은 그게 첫 촬영이었다. 친해진 후였으면 자연스러웠을 수 있는데 어색한 관계에서 하다 보니까 진짜 어색하더라. 근데 실제 내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귀엽다'는 느낌도 들더라." - 박해진과 박기웅은 캐릭터처럼 실제 모습도 달랐나."편했던 것은 기웅 오빠다. 폭력적인 부분만 빼면(웃음) 딱 인호같은 성격이다. 재미있고 개구쟁이 같다. 해진 오빠 같은 경우는 지금도 '연서씨'라고 부른다. 말을 놓기는 놓는데 반씩 섞어서 쓴다고 해야 하나? 배려심이 넘친다. 두 분 다 친하지만 댜른 느낌의 친함이다. 그래서 연기할 때도 다른 느낌이었다." -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해진 오빠는 전반적인 것들에 관심이 많다. 인터넷에 좋은 것이 올라오면 바로바로 알려준다. 나보다 많이 안다. 걸토크가 가능하다.(웃음) 특히 화장품과 피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피부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하하." - 유정과 백인호 모두 본인의 스타일은 아니라고."언제나 그렇지만 적절히 섞이면 참 좋을 것 같다. 작품 속 캐릭터는 아무래도 한쪽만 부각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자상하고 따뜻한 남자가 좋다. 변하지 않는 이상형이다." >>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리틀빅픽처스
2018.03.2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