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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양파 "공백 깬 '나가수', '민물장어의 꿈' 부르며 눈물"
가수 양파가 오랜 공백을 깰 수 있게 도와준 MBC '나는 가수다'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무대에서 부른 '민물장어의 꿈'은 아직도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노래라며 "얼마 전에도 눈물이 나서 부를 수가 없더라"고 말했다.양파는 8일 정오 새 싱글 ‘끌림’ 발매를 기념한 라운드 인터뷰를 열고 "'20년차 가수라 올드하네'라는 느낌보다 아주 신선하게 받아주셨으면 한다"고 곡을 소개했다.‘끌림’은 그리운 사람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설렘과 익숙한 끌림, 그리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다시 만난 연인들의 떨림을 그려낸 노래다. 한층 성숙해진 양파의 보컬에 트렌디한 사운드가 더해진 브리티시 팝 발라드 곡이다. 베이스와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모던락 발라드 풍의 곡에 스트링의 아름다운 선율이 더해져 기존 발라드들과는 차별화했다.오랜만에 신곡을 내는 양파는 "공백이 정말 긴 사람이 아니다보니, 공백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쉬는 기간이 많다. 활동기만 언급하는 것이 맞는 사람으로 보면 된다. 그래서 매번 노래를 낼 때 맨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으로,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늘 작업을 했다"며 이번 앨범 또한 그러하다고 했다.또 "누구나 알다시피 우리 음악을 하는 사람에겐 요즘 음악시장이 상냥하지 않을 수 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 내 길을 가고 보여줄 수 있는 하려고 한다. 시장성과 별개로 팬들 입장에선 내 노래를 바랐을 텐데 정말 업무태만이라는 단어가 맞는 것 같다. 내가 어릴 때는 남탓을 많이 했다. 회사 문제들이 연달아 있으니까, 그런데 지금 되어 생각해보니 나도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양파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고 내가 능력이 모자란 이유도 있었다. 해가 지날수록 한걸음 떼기가 무겁고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회사 문제가 사실 제일 컸다. 혼자 해보려고 했을 때도 아시다시피 유통사, 투자 이런 과정들이 제가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내가 너무 작은 존재였다. 스스로도 숨고 밖으로 나오지 않고 세상을 두려워하고 그랬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힘든 양파가 다시 용기를 낸 것은 2015년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그는 "회사 없이 혼자 있을 때 제작진이 손을 내밀어서 걱정이 됐다. PD님과 작가님이 매니저가 되어 주겠다고 해서 용기를 냈다. 조금은 의기소침한 상황에서 방송에 들어갔지만 호응을 많이 해주시고 좋아해서 마지막까지 많은 걸 얻고 성장했다. 그때는 굉장히 저에게 있어서 좋은 터닝포인트였다"고 밝혔다.특히 화제가 됐던 '민물장어의 꿈'은 아직도 양파에게 뭉클한 곡이다. 고 신해철은 뉴욕 유학 당시, 버클리 음대에 입학한 양파를 만나 '나와 닮았다'고 말한 바 있다. 양파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신해철 오빠가 '나 같다'고 하더다. 다 놓고, 다 버리고 유학을 가거나 그런 돌발행동에 대한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고 웃었다.그러면서 "얼마 전에도 '민물장어의 꿈'을 부를 기회가 있었는데 눈물이 나서 부를 수가 없더라. 그 노래가 가진 스토리도 있을 수 있겠고"라며 "사실 큰 관심이 있는 노래는 아니었는데 '나는 가수다' 경연을 준비해야 해서 여러 곡을 찾다가 만났다. 혼자 고군분투할 때라 고독함 이런 것이 고스란히 있을 때 그 노래 가사를 보고 오열을 했다. 정말 계속 울었다"고 덧붙였다."3~4주차 때 경연 준비였나, 작가님한테 이 노래를 하고 싶은데 사람들이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니까 응원해주셨다. 편곡을 누구한테 맡길까 하다가 20년 넘게 음악 동료로 도와준 정재일이라는 친구에게 부탁했다. '멋있게 하늘에 계신 오빠께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어느 날 밤에 정재일이 엄청 행복하게 술에 취해 전화가 왔다. '열심히 둘이서 해철이 형한테 아름다운 걸 들려주자' 이러면서 서로 열정이 가득해졌다. 편곡만 해줄 줄 알았는데 정재일이 피아노를 치고 싶다고 해서 그 무대를 그렇게 하게 됐다. 좁은 틈 사이로 들어가려는 많은 뮤지션들이 공감할 것 같은 내용이고 나 또한 그랬고, 눈물을 참자는 마음만 먹고 무대에 올랐다"고 무대 준비 에피소드를 털어놨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사진=RBW ① “‘애송이’에 머물 수 없어, 새 창법 도전” 컴백소감② “공백 깬 ‘나가수’, ‘민물장어의 꿈’ 부르며 눈물”③ “오로지 내 꿈은 가수, 오래 노래하고 싶다”
2017.12.08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