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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코미디 지고 시대극 '남산의부장들' 웃었다(종합)

올해 극장가 첫 성수기 설 연휴에는 코미디보다 묵직한 시대극이 통했다. 지난해 누적관객수 1600만 명을 동원하며 연초부터 1000만 축포를 터트린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의 뒤를 이을 작품의 탄생을 기대했지만 신드롬은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기에 신드롬이다. 1년 내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만 한 제2의 '극한직업' 꼬리표는 어느 작품이건 떼어낼 때가 됐다. 연휴가 주말과 겹치면서 드라마틱한 설 특수를 누리지도 못했지만 그럼에도 수혜작은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부터 26일까지 연휴 3일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한 작품은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히트맨(최원섭 감독)', '미스터 주: 사라진 VIP(김태윤 감독)'다. 지난 22일 나란히 개봉해 설 시즌을 노린 한국영화들은 기분좋은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모두에게 해피엔딩이 된 3파전은 아니다. 사실상 '남산의 부장들' 싹쓸이 원맨쇼가 돋보인 가운데, '히트맨'과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틈새 관객을 나눠 먹었다. 누적관객수 차이가 꽤 크다. 특히 '히트맨'과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최근 물오른 사랑을 받고 있는 코미디 장르로 명절 가족단위 관객의 취향까지 완벽 저격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꽤 아쉬움이 남는다. 3일간 무려 201만2077명의 관객을 동원한 '남산의 부장들'은 누적관객수 260만4693명을 나타내며 눈 깜짝할 새 3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히트맨'은 92만8781명을 끌어모아 114만6209명을 누적, 100만 돌파 기쁨을 맛 봤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28만9296명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누적관객수 39만3862명을 기록 중이다. 3파전의 승리는 '남산의 부장들'이, 코미디 2파전의 승리는 '히트맨'이 따냈다. '남산의 부장들'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스크린에 그려내며 더욱 드라마틱하게 표현된 실제 근현대사 사건을 다뤄 해당 스토리에 누구보다 익숙한 중장년층을 먼저 사로잡았다. 깊이있고 촘촘한 이야기 구성을 바탕으로 이병헌·이성민·곽도원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덧대지면서 1979년을 기억하는 세대들과 그 외 세대들 모두 이야기 나눠볼만한 작품이라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극중 박통(이성민)이 내뱉는 "임자"는 벌써부터 유행어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관객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자발적 추천과 함께 관람 독려 입소문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웰메이드 수작' '꼭 봐야하는 영화가 또 나왔다' '지금 현 시기에 제작됐다는 것 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 '다큐멘터리 보는 느낌도 들었다' '국내를 넘어 해외 관객들도 보고 알아 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수두룩하다. 이 과정에서 26일 각종 SNS와 국내 커뮤니티에는 미국 LA CGV에서 포착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사진과 함께 목격담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래미어워즈 참석 등 미국 스케줄 소화를 위해 지난 18일 출국한 방탄소년단은 바쁜 스케줄 속 막간 휴식을 취하며 현지에서 '남산의 부장들'을 관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따끈따끈한 신작을 미국에서 관람해 의미를 더한 것. 긍정의 영향력이 돋보인 윈윈 효과다. '히트맨'은 쌍끌이 흥행 반열에 올라 목표치를 향해 순항 중이다. 특히 세 작품 중 가장 높은 전일 대비 관객 증가율을 보이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권상우 흥행 시리즈 '탐정: 리턴즈' 개봉 첫 주 주말 스코어를 가뿐하게 뛰어 넘으면서 새 대표작 탄생을 기대케 했다. 권상우를 비롯해 정준호·이이경·황우슬혜 등 라디오·예능을 종횡무진 누빈 배우들의 열혈 홍보도 '히트맨'의 존재감을 높였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특별한 허세없이, B급 감성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히트맨'은 어른 관객층과 함께 어린 관객층의 지지도 받고 있다. 웹툰이라는 친근한 소재와 친숙한 가족 이야기가 남녀노소 전 연령층의 선택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초반 관객몰이에 실패하면서 3순위 권으로 밀려났다. '동물의 말이 들린다'는 신선한 소재가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설 관객들의 관심은 타 작품에 쏠리고 말았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이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를 다룬 작품이다. 이성민·김서형·배정남을 중심으로 신하균·유인나·이정은·이선균·이순재·박준형 등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가 빛났다. 무엇보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의 주인공 이성민은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뿐만 아니라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주연으로 활약, 개봉 전부터 다소 난감한 처지를 언급했던 바 있다. 연휴기간 동안 두 영화의 무대인사를 모두 뛰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지만 한 편은 승승장구, 또 다른 한 편은 외면받는 극과 극 현실을 몸소 체감하게 됐다. 하지만 한국영화에서 쉽게 다루지 않았던 소재와 촬영 방식에 도전했다는 것 만으로도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의 가치는 의미있다. 충무로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 스크린 분위기는 특별한 이변없이 예상대로 흘러갔다. 시사회 반응이 흥행으로 고스란히 이어진 셈이다. 연휴 기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짧고 굵은 한 방이 필요했고, 대작 '남산의 부장들'이 적재적소 잘 치고 들어왔다. 오히려 단독 개봉을 했다면 더 큰 수확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코미디 장르가 흥하면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는데 우후죽순 걸리면 금세 사그라들기 십상이다. 설 개봉 작품들은 봐서 후회할 영화는 없었지만, 무조건 볼만 했는지는 의문이다"고 분석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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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회 백상]치열했던 TV·영화 채점 결과 공개

늘 그랬듯 올해도 치열했다.지난 1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55회 백상예술대상은 접전 끝에 서른명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매년 전쟁같은 심사를 치르듯 올해도 엄청났다. 작품상 심사에만 1시간이 걸렸다. 이 말을 그만큼 심사하기 힘들 정도의 수작이 많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만장일치 결과도 있었다. 또 3차까지 가는 접전 끝에 트로피의 주인이 바뀌기도 했다.심사위원들은 심사과정 내내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며 '발굴'에도 무게감을 실었다. 결과는 늘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 그 마지막 아쉬움을 채워주는건 결국 상을 바라보는 수상자들의 태도. 제 품에 안긴 상의 의미와 무게를 알고 뜻깊은 눈물과 수상소감을 남겨 준 모든 수상자들에게 백상예술대상 역시 감사 인사를 전한다. ◇ TV부문TV 부문 여자 신인상은 2파전이었다. 'SKY 캐슬' 김혜윤과 '땐뽀걸즈' 박세완의 접전 끝에 김혜윤이 트로피를 가져갔다. 박세완도 연기력을 인정받아 1차 투표에서 두 표를 받았지만 다섯표를 받은 김혜윤에게 수상 자리를 내줬다. 남자 신인상은 이견이 없었다. '이리와 안아줘'로 장기용이 수상, 그가 1년간 활약한 모든 작품 '나의 아저씨' '킬 잇'에서 연기력이 빛났다. 그는 TV 부문 만장일치 수상자 두 명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조연상은 박빙이었다. 남자조연상은 김병철과 김상경, 배성우의 싸움이었다. 세 사람이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고 2차 투표에서 김병철과 배성우가 남았다. 'SKY 캐슬'에서 보여준 입체적인 캐릭터로 김병철이 최종 수상자로 결정됐다. 여자 부문은 이정은과 오나라의 경쟁이 끝까지 갔다. 1·2차 투표 모두 오나라가 1표 차이로 앞섰고 3차 투표 결과 이정은에게 트로피가 갔다. '눈이 부시게' '미스터 션샤인' 등 맡는 작품마다 감초 역할을 120%하며 TV 부문 역대 두 번째 조연상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백상예술대상 최초로 모든 후보가 참석한 예능 부문은 그만큼 치열했다. 남자 부문은 전현무와 신동엽, 문세윤이 1차 투표에서 가장 돋보였다. 2차 투표에서 전현무가 앞서며 문세윤은 따돌렸고 수상의 기쁨을 맛 봤다. 심사위원단은 "비록 지금은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했지만 지난해까지 보여준 활약은 무시 못 할 정도다"고 말했다. 여자 부문은 이영자와 박나래가 엎치락뒤치락했다. 3차 투표까지 가는 끝에 이영자가 데뷔 후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 예능상의 영예를 안았다.매해 치열했지만 유독 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을 최우수연기상은 심사 자체가 전쟁이었다. 남자 부문은 1차에서 이병헌·현빈·김남길로 압축됐고 2차 투표 결과 이병헌 4표·김남길 2표·현빈 1표로 수상자가 정해졌다. 여자 부문은 김서형과 염정아의 대결이었다.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세운 'SKY 캐슬'에서 독보적인 투톱 체제를 유지한 두 사람이기에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도 신경전이 팽팽했다. 최종 결과 한 표 차이로 염정아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한서진과 곽미향을 오가는 섬세한 캐릭터를 염정아 특유의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살려냈다"고 말했다.예술상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VFX 박성진과 'SKY 캐슬' 촬영 오재호, '미스터 션샤인' 김소연의 3파전.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라는 소리를 듣는 세 사람. 시각효과가 매우 돋보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박성진 감독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극본상은 '나의 아저씨' 박해영 '미스터 션샤인' 김은숙 '붉은 달 푸른 해' 도현정 작가가 경합했고 웰메이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박해영 작가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 연출상 부문은 다섯명 모두의 이름이 거론됐다. 누구 한 명을 꼽기 힘들 정도로 팽팽했고 결국 한 명씩 제외하는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해 'SKY 캐슬' 조현탁 감독이 차지했다.올해 가장 긴 시간 회의와 심사를 진행한 부문이 드라마 작품상이다. 어느 한 작품을 고르는 손가락이 민망할만큼 다섯 작품 모두 명작. '나의 아저씨' '눈이 부시게'의 최종 접전 끝에 '나의 아저씨'가 극본상에 이은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예능 작품상은 '전지적 참견 시점'을 선두로 '코미디 빅리그'가 끝까지 경합했다. 교양 작품상은 '저널리즘 토크쇼J' 'PD 수첩-고 장자연'이 많이 거론된 가운데 "이 시점에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참신한 기획의 승리"라는 평을 받으며 '저널리즘 토크쇼J'에게 돌아갔다.대상은 만장일치였다. 후보군으로 김혜자·이병헌·염정아·김원석 감독·'나의 아저씨' 'SKY 캐슬' '미스터 션샤인' 등이 거론됐지만 첫 투표만에 김혜자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심사위원장은 "김혜자의 50년 연기 인생에 대한 평가가 아니다. '눈이 부시게'에 나온 배우 김혜자로 평가했다. 그로 인해 기획된 작품이고 배우가 곧 드라마 속 캐릭터라는 느낌이 강할 정도로 몰입도가 엄청났다. 드라마는 특정 타깃이 분명한데 '눈이 부시게'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긴 드라마였고 그걸 이끈 건 김혜자의 힘이다"고 말했다. ◇ 영화부문가장 먼저 남자 신인상은 '스윙키즈' 김민호, '너의 결혼식' 김영광, '안시성' 남주혁이 각축전을 벌였다. 심사위원들은 김민호에 대해 "무서울 정도로 큰 힘을 발휘했고, 굉장한 연기력에 놀랐다"고 말했고, 남주혁에 대해서는 "발군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며 흥행을 일군 것은 물론, 데뷔 13년차로 발군의 성장력을 보인 김영광에 더 많은 표가 할애됐다.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을 쟁쟁한 여자신인연기상은 '마녀 김다미', '죄 많은 소녀' 전여빈과의 경쟁 속 '사바하' 이재인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의 초반 주목도는 전여빈에 쏠렸다. 전여빈은 "다 잘했지만 전여빈은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격차를 보였다"는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김다미·전여빈·전종서에 대해 "신인에게 주어질 수 있는 어마어마한 특혜를 감안한다면 분명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 이어지면서, 최종 투표 결과 '사바하'에서 1인 2역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놀랍게 소화해 낸 이재인이 생애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의 기회를 거머쥐었다.신인감독상은 '죄 많은 소녀' 김의석, '살아남은 아이' 신동석, '너의 결혼식' 이석근, '미쓰백' 이지원 감독이 모두 심사위원들 입에 오르내린 가운데 이석근 감독과 이지원 감독이 최종 수상 후보로 거론됐다. 이석근 감독은 "오랜만에 짜임새 있는 로코물을 볼 수 있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여성 신인감독의 한계를 넘었다. 예민할 수 있는 사회문제를 섬세하게 잘 다뤘다"는 이지원 감독이 한 표 차로 수상 주인공이 됐다.남자조연상과 여자조연상은 압도적인 결과를 낳았다. 남자조연상은 '독전' 김주혁과 '마약왕' 조우진이, 여자조연상은 '미쓰백' 권소현과 '극한직업' 이하늬가 최종 경쟁 대상이 됐다. 김주혁과 권소현 모두 7명 중 5명의 심사위원들이 손을 들면서 이견없는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김주혁은 유작 '독전'이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추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남자최우수연기상은 심사위원들이 고뇌했던 부문 중 하나. '극한직업' 류승룡, '버닝' 유아인, '공작' 이성민, '증인' 정우성, '암수살인' 주지훈까지 후보에 오른 다섯배우 모두에게 '받을만한 이유'가 할당됐다. 이 과정에서 류승룡과 정우성은 종합 평가에 따라 대상에 무게감이 실리며 유아인, 이성민, 주지훈이 격론의 대상이 됐다. "'최우수연기상'이라는 부문 타이틀을 본다면 오로지 연기 하나로는 이성민을 따를 수 없다"는 의견에 쏠리며 이성민 역시 과반수가 넘는 표를 받아 또 하나의 수상 경력을 기록했다.여자최우수연기상은 '증인' 김향기, '미쓰백' 한지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심사위원들은 각각 '증인'과 '미쓰백'에서 보였던 김향기와 한지민의 디테일한 연기, 장면들까지 언급하며 쉽사리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종 결과 4명의 심사위원이 한지민을 밀면서 '미쓰백'은 3관왕과 눈물의 수상소감을 남길 수 있었다.시나리오상은 '암수살인'(곽경택·김태균)이 '극한직업'(문충일·배세영·이병헌·허다중)에 한 표차, '예술상'은 '버닝' 촬영이 5표를 얻으며 다른 부문들에 비해 빠른 시간내 수상이 결정됐다. 전 부문 통틀어 가장 치열한 설전이 오간 부문은 바로 감독상. '스윙키즈' 강형철, '공작' 윤정빈, '버닝' 이창동, '독전' 이해영, '사바하' 장재현 감독 모두 감독상을 받아 마땅하다는 주장이 평생선을 이뤘다. 오랜 토론 끝에 '누가 더 도전하고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강형철 감독이 윤종빈 감독에 한 표 차 승리를 거뒀다.영화부문 만장일치는 작품상과 대상 단 두 부문. '공작'은 7명 심사위원들의 첫 만장일치로 특별한 코멘트 없이 깔끔하게 작품상으로 선정됐다. 지정된 후보가 없는 대상은 논의 대상이 모두 대상 후보가 됐다. 누적관객수 1600만 명에 빛나는 '극한직업', '극한직업'을 이끈 류승룡, '공작'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이성민, 그리고 작품을 통해서도 사회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증인' 정우성이 그 주인공. 단순히 작품, 연기 뿐만 아니라 성취도, 기여도, 공헌 등 모든 면에서 다채로운 평가가 가능한 백상예술대상만의 대상 부문인 만큼 심사위원들은 정우성의 존재 가치에 무게감을 실었고 최종 만장일치로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센세이션한 결과를 완성했다. 김진석 조연경 기자 2019.05.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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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회 백상] 작가 최초의 '대상 김은숙', 어떻게 이뤄냈나

거듭되는 접전 끝에 탄생한 결과다.3일 막을 내린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은 스타 작가를 넘어 아시아를 호령한 콘텐트를 만들어낸 김은숙 작가에게 돌아갔다.김은숙 작가는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치러진 3차 투표 끝에 '도깨비' 주역인 공유를 제치고 생애 첫 대상 영예를 안았다. 김은숙 작가의 대상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52년 백상예술대상 역사상 첫 '작가 대상'이기 때문이다. 51회 시상식서 나영석이 PD 출신으로 첫 대상을 거머쥔 후 업계의 센셔이셔널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에도 김은숙 작가의 대상 영예에 모두가 놀라면서도 수긍했다.주철환 백상 TV부문 심사위원장은 "이제는 스타 감독에서 작가로 변해가는 시점이다. 그동안 영향력있던 예능·감독 만큼이나 배우에 상관없이 작가만 보고 콘텐트를 확인하는 시대가 됐다. 그런 의미에서 김은숙 작가는 과거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프라하의 연인' '시크릿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까지 한 번의 실패없이 화제의 콘텐트를 만들어냈고 그 영향력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집어삼켰다"고 심사 배경을 설명했다.'도깨비'는 여러가지로 많은 의미를 남긴 작품이다. 전래동화 속 단순한 도깨비 캐릭터를 넘어 시공간을 넘나들며 보여준 사랑과 그 아픔을 드라마를 통해 재해석했다. 김은숙 작가의 필력은 더없이 빛났고 타이틀롤인 도깨비를 연기한 공유 마저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공유는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생애 첫 백상예술대상 수상이다. 유독 지난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큰 활약을 보였고 그 정점은 '도깨비'서 빛났다. 남자최우수연기상은 공유와 조정석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2차 심사부터 두 사람에게 많은 표가 나뉘었고 3차 심사서 공유의 수상이 확정됐다.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도깨비' 속 공유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서 보여주지 않은 캐릭터였다. 멜로·액션·블랙코미디 등 20회차 드라마 속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줬다. 조정석 또한 '질투의 화신'서 유방암에 걸린 아나운서 캐릭터를 능글맞게 소화하며 공유와 치열한 접전을 보였다"고 말했다.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올해 가장 큰 박빙이었다. '또 오해영' 서현진과 '힘쎈 여자 도봉순'이 거듭되는 2·3차 심사서 표를 나눠 가졌고 최종 심사 끝에 서현진이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으로 그동안 한 방이 부족했다는 평을 완전히 떨쳐내 명실상부 'TV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자신인상을 받은 김민석에겐 이견이 없었다. 이번 심사과정서 만장일치의 주인공이 됐다. '닥터스'에서 삭발까지 해가며 보여준 연기와 '피고인'서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한 연기까지 누구의 이견없이 신인상 주인공이 됐다. 이세영은 아역 꼬리표를 뗀 성인 연기로 첫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수상까지 이어졌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보여준 연기는 '잘 자란 아역' 이미지를 벗어내고 한 드라마를 이끌 여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 '굿 와이프' 나나와 2·3차 심사 끝에 수상했다. 예능상은 SBS 모비딕 콘텐츠 '숏터뷰'라는 새로운 소재를 선보인 양세형에게 돌아갔다. 양세형은 '숏터뷰' 뿐만 아니라 MBC '무한도전' 등의 활약까지 더해져 지난 1년간 가장 사랑받은 예능인으로 평가받았다. 김종민·박수홍과 3차 심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박나래는 마침내 웃었다. 지난해 선배 김숙에게 접전을 보이며 아쉽게 트로피를 건넸지만 올해는 1차 심사부터 많은 표를 받았다. 3년 연속 예능상 후보에 오르더니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 밖에 드라마 작품상은 중년의 삶을 의미있게 그려낸 tvN '디어 마이 프렌즈'·예능 작품상은 전국시청률 18%로 부동의 시청률 1위 화제작 SBS '미운우리새끼'·교양 작품상은 JTBC '썰전'이 가져갔다. 극본상은 '디어 마이 프렌즈'를 쓴 노희경 작가가, 연출상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 유인식 PD에게 돌아갔다.주철환 심사위원장은 "올해는 특정 콘텐트의 독식이 아닌 고루 시선이 분산된, 뜻깊고 다양한 작품이 많이 나왔다. 드라마의 다양성도 더욱 확보됐고 새로운 예능 포맷도 쏟아졌다. 배우들 역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활동으로 대중에겐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다양한 1년이었다"고 총평했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대상 : 박찬욱 (아가씨)작품상 : 곡성감독상 : 김지운 (밀정)신인감독상 : 연상호 (부산행)최우수 연기상(남) : 송강호 (밀정)최우수 연기상(여) : 손예진 (덕혜옹주)조연상(남) : 김의성 (부산행)조연상(여) : 김소진 (더 킹)신인연기상(남) : 류준열 (더 킹)신인연기상(여) : 이상희 (연애담)시나리오상 : 우리들(윤가은 감독) 대상 : 김은숙 (tvN '도깨비')작품상 드라마 : tvN '디어 마이 프렌즈'작품상 예능 : SBS '미운 우리 새끼'작품상 교양 : JTBC '썰전'연출상 : 유인식 (SBS '낭만닥터 김사부')최우수 연기상(남) : 공유 (tvN '도깨비')최수우 연기상(여) : 서현진 (tvN '또! 오해영')신인 연기상(남) : 김민석 (SBS '닥터스')신인 연기상(여) : 이세영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TV예능상(남) : 양세형 (SBS 모비딕'양세형의 숏터뷰')TV예능상(여) : 박나래 (MBC '나 혼자 산다')극본상 : 노희경 (tvN '디어 마이 프렌즈')스타센츄리 인기상 영화 남녀 : 도경수(형) 윤아(공조)스타센츄리 인기상 TV 남녀 : 박보검(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구르미 그린 달빛)인스타일 베스트 스타일상 : 김하늘공로상 : 김영애▶ 심사위원 명단TV부문: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심사위원장), 김미라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김옥영 스토리 온 대표, 우미성 연세대학교 교수, 이동규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홍경수 순천향대학교 교수영화부문: 이장호 감독(심사위원장), 권칠인 감독, 김봉석 영화평론가, 서우식 컨텐츠W 대표, 심재명 명필름 대표, 이동진 영화평론가, 최건용 극동대학교 교수▶ 특별취재단취재: 이경란·김성원·김연지·김진석·이미현·황소영·조연경·박정선 황지영 기자사진: 김민규·정시종·김진경·양광삼·박세완 기자 2017.05.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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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 VS 닥터진 ‘주말극 맞대결’ 전쟁 예고

주말극 전쟁이 펼쳐진다. 26일 오후 9시 50분 SBS '신사의 품격'과 MBC '닥터진(가제)'이 동시에 첫 선을 보인다. '바보엄마' 후속 '신사의 품격'이 먼저 첫 방송일을 확정한 것에 이어 최근 '닥터진'도 같은 날 첫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닥터진'은 전작 '신들의 만찬'의 연장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첫 방송 날짜를 정하지 못 하고 있다가 최근 연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신사의 품격'과 맞붙게 됐다. KBS의 경우 오는 8월 1TV에서 대하사극 '대왕의 꿈'을 방송하기 전까지 드라마를 선보이지 않을 계획이라 SBS와 MBC가 주말 안방극장 패권을 잡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남자 주연들의 대결이번 주말극 2파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남자 주연들의 맞대결이다. 미니시리즈가 아닌 주말극에 남자 톱스타들이 한꺼번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신사의 품격'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미중년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꽃중년 4인방'으로 장동건·김수로·김민종·이종혁이 출연해 극을 이끌 예정이다. '닥터진'은 천재 외과의사 진혁(송승헌)이 조선시대로 시간 이동해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판타지 의학 드라마로 송승헌·이범수·김재중이 등장해 매력을 뽐낸다. 두 작품 모두 남자 주인공들이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 드라마이고, 다른 작품에서는 원톱까지 했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에서 남자 배우들간의 불꽃 튀는 자존심 싸움이 벌어진 전망이다.▶두 작품 모두 탄탄한 스토리 '눈길'두 작품 모두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쉽게 우위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방송 관계자들도 "일반적으로 시놉시스와 드라마 소재만 보고도 어떤 드라마가 선전할지 예상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애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사의 품격'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 가든' 등을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 콤비의 작품. 제작단계 때부터 또 하나의 '웰 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할 것이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닥터진'은 일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알찬 스토리와 구성을 자랑한다. 특히 최근 안방극장의 흥행코드로 떠오르는 의학과 퓨전 사극을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방송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이어진 수목극 전쟁만큼 이번 주말극 대결이 흥미로울 것이다. 특히 남자 배우들의 연기·매력 경쟁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면서 "장동건이 '신사의 품격'을 통해 1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장동건 카드가 성공 요인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한류스타 송승헌이 선배 연기자들을 꺾고 막강한 흥행 파워를 자랑할지가 관전 포인트다"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2012.05.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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