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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회 백상] 작가 최초의 '대상 김은숙', 어떻게 이뤄냈나
거듭되는 접전 끝에 탄생한 결과다.3일 막을 내린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은 스타 작가를 넘어 아시아를 호령한 콘텐트를 만들어낸 김은숙 작가에게 돌아갔다.김은숙 작가는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치러진 3차 투표 끝에 '도깨비' 주역인 공유를 제치고 생애 첫 대상 영예를 안았다. 김은숙 작가의 대상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52년 백상예술대상 역사상 첫 '작가 대상'이기 때문이다. 51회 시상식서 나영석이 PD 출신으로 첫 대상을 거머쥔 후 업계의 센셔이셔널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에도 김은숙 작가의 대상 영예에 모두가 놀라면서도 수긍했다.주철환 백상 TV부문 심사위원장은 "이제는 스타 감독에서 작가로 변해가는 시점이다. 그동안 영향력있던 예능·감독 만큼이나 배우에 상관없이 작가만 보고 콘텐트를 확인하는 시대가 됐다. 그런 의미에서 김은숙 작가는 과거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프라하의 연인' '시크릿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까지 한 번의 실패없이 화제의 콘텐트를 만들어냈고 그 영향력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집어삼켰다"고 심사 배경을 설명했다.'도깨비'는 여러가지로 많은 의미를 남긴 작품이다. 전래동화 속 단순한 도깨비 캐릭터를 넘어 시공간을 넘나들며 보여준 사랑과 그 아픔을 드라마를 통해 재해석했다. 김은숙 작가의 필력은 더없이 빛났고 타이틀롤인 도깨비를 연기한 공유 마저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공유는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생애 첫 백상예술대상 수상이다. 유독 지난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큰 활약을 보였고 그 정점은 '도깨비'서 빛났다. 남자최우수연기상은 공유와 조정석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2차 심사부터 두 사람에게 많은 표가 나뉘었고 3차 심사서 공유의 수상이 확정됐다.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도깨비' 속 공유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서 보여주지 않은 캐릭터였다. 멜로·액션·블랙코미디 등 20회차 드라마 속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줬다. 조정석 또한 '질투의 화신'서 유방암에 걸린 아나운서 캐릭터를 능글맞게 소화하며 공유와 치열한 접전을 보였다"고 말했다.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올해 가장 큰 박빙이었다. '또 오해영' 서현진과 '힘쎈 여자 도봉순'이 거듭되는 2·3차 심사서 표를 나눠 가졌고 최종 심사 끝에 서현진이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으로 그동안 한 방이 부족했다는 평을 완전히 떨쳐내 명실상부 'TV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자신인상을 받은 김민석에겐 이견이 없었다. 이번 심사과정서 만장일치의 주인공이 됐다. '닥터스'에서 삭발까지 해가며 보여준 연기와 '피고인'서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한 연기까지 누구의 이견없이 신인상 주인공이 됐다. 이세영은 아역 꼬리표를 뗀 성인 연기로 첫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수상까지 이어졌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보여준 연기는 '잘 자란 아역' 이미지를 벗어내고 한 드라마를 이끌 여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 '굿 와이프' 나나와 2·3차 심사 끝에 수상했다. 예능상은 SBS 모비딕 콘텐츠 '숏터뷰'라는 새로운 소재를 선보인 양세형에게 돌아갔다. 양세형은 '숏터뷰' 뿐만 아니라 MBC '무한도전' 등의 활약까지 더해져 지난 1년간 가장 사랑받은 예능인으로 평가받았다. 김종민·박수홍과 3차 심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박나래는 마침내 웃었다. 지난해 선배 김숙에게 접전을 보이며 아쉽게 트로피를 건넸지만 올해는 1차 심사부터 많은 표를 받았다. 3년 연속 예능상 후보에 오르더니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 밖에 드라마 작품상은 중년의 삶을 의미있게 그려낸 tvN '디어 마이 프렌즈'·예능 작품상은 전국시청률 18%로 부동의 시청률 1위 화제작 SBS '미운우리새끼'·교양 작품상은 JTBC '썰전'이 가져갔다. 극본상은 '디어 마이 프렌즈'를 쓴 노희경 작가가, 연출상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 유인식 PD에게 돌아갔다.주철환 심사위원장은 "올해는 특정 콘텐트의 독식이 아닌 고루 시선이 분산된, 뜻깊고 다양한 작품이 많이 나왔다. 드라마의 다양성도 더욱 확보됐고 새로운 예능 포맷도 쏟아졌다. 배우들 역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활동으로 대중에겐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다양한 1년이었다"고 총평했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대상 : 박찬욱 (아가씨)작품상 : 곡성감독상 : 김지운 (밀정)신인감독상 : 연상호 (부산행)최우수 연기상(남) : 송강호 (밀정)최우수 연기상(여) : 손예진 (덕혜옹주)조연상(남) : 김의성 (부산행)조연상(여) : 김소진 (더 킹)신인연기상(남) : 류준열 (더 킹)신인연기상(여) : 이상희 (연애담)시나리오상 : 우리들(윤가은 감독) 대상 : 김은숙 (tvN '도깨비')작품상 드라마 : tvN '디어 마이 프렌즈'작품상 예능 : SBS '미운 우리 새끼'작품상 교양 : JTBC '썰전'연출상 : 유인식 (SBS '낭만닥터 김사부')최우수 연기상(남) : 공유 (tvN '도깨비')최수우 연기상(여) : 서현진 (tvN '또! 오해영')신인 연기상(남) : 김민석 (SBS '닥터스')신인 연기상(여) : 이세영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TV예능상(남) : 양세형 (SBS 모비딕'양세형의 숏터뷰')TV예능상(여) : 박나래 (MBC '나 혼자 산다')극본상 : 노희경 (tvN '디어 마이 프렌즈')스타센츄리 인기상 영화 남녀 : 도경수(형) 윤아(공조)스타센츄리 인기상 TV 남녀 : 박보검(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구르미 그린 달빛)인스타일 베스트 스타일상 : 김하늘공로상 : 김영애▶ 심사위원 명단TV부문: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심사위원장), 김미라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김옥영 스토리 온 대표, 우미성 연세대학교 교수, 이동규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홍경수 순천향대학교 교수영화부문: 이장호 감독(심사위원장), 권칠인 감독, 김봉석 영화평론가, 서우식 컨텐츠W 대표, 심재명 명필름 대표, 이동진 영화평론가, 최건용 극동대학교 교수▶ 특별취재단취재: 이경란·김성원·김연지·김진석·이미현·황소영·조연경·박정선 황지영 기자사진: 김민규·정시종·김진경·양광삼·박세완 기자
2017.05.03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