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9시 50분 SBS '신사의 품격'과 MBC '닥터진(가제)'이 동시에 첫 선을 보인다. '바보엄마' 후속 '신사의 품격'이 먼저 첫 방송일을 확정한 것에 이어 최근 '닥터진'도 같은 날 첫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닥터진'은 전작 '신들의 만찬'의 연장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첫 방송 날짜를 정하지 못 하고 있다가 최근 연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신사의 품격'과 맞붙게 됐다. KBS의 경우 오는 8월 1TV에서 대하사극 '대왕의 꿈'을 방송하기 전까지 드라마를 선보이지 않을 계획이라 SBS와 MBC가 주말 안방극장 패권을 잡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남자 주연들의 대결
이번 주말극 2파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남자 주연들의 맞대결이다. 미니시리즈가 아닌 주말극에 남자 톱스타들이 한꺼번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신사의 품격'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미중년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꽃중년 4인방'으로 장동건·김수로·김민종·이종혁이 출연해 극을 이끌 예정이다. '닥터진'은 천재 외과의사 진혁(송승헌)이 조선시대로 시간 이동해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판타지 의학 드라마로 송승헌·이범수·김재중이 등장해 매력을 뽐낸다. 두 작품 모두 남자 주인공들이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 드라마이고, 다른 작품에서는 원톱까지 했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에서 남자 배우들간의 불꽃 튀는 자존심 싸움이 벌어진 전망이다.
▶두 작품 모두 탄탄한 스토리 '눈길'
두 작품 모두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쉽게 우위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방송 관계자들도 "일반적으로 시놉시스와 드라마 소재만 보고도 어떤 드라마가 선전할지 예상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애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사의 품격'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 가든' 등을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 콤비의 작품. 제작단계 때부터 또 하나의 '웰 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할 것이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닥터진'은 일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알찬 스토리와 구성을 자랑한다. 특히 최근 안방극장의 흥행코드로 떠오르는 의학과 퓨전 사극을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방송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이어진 수목극 전쟁만큼 이번 주말극 대결이 흥미로울 것이다. 특히 남자 배우들의 연기·매력 경쟁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면서 "장동건이 '신사의 품격'을 통해 1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장동건 카드가 성공 요인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한류스타 송승헌이 선배 연기자들을 꺾고 막강한 흥행 파워를 자랑할지가 관전 포인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