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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몽에 가로막힌 한국, 오만과 1-1 무승부…손흥민 침묵 [IS 고양]

한국 축구 대표팀이 부상 악몽에 빠지며 안방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2025년 홍명보호의 첫 출항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오만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B조 3무(4무)째를 기록, 단독 선두(승점 15)를 지켰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이라크(승점 11)와 격차를 4로 벌렸다.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직행을 노리고 있다..아시아 3차 예선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4위는 4차 예선으로 향해 추가 진출권을 다투는 구조다. 애초 한국의 목표는 이날 오만과 오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조 3위 요르단(승점 9)을 모두 제압해 최소 2위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 무승부로 다소 찜찜한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한국의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다. 전반 36분 만에 백승호가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를 대신해 투입된 이강인이 절묘한 패스로 황희찬의 선제골을 도와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전 이강인이 수비 과정 중 쓰러졌고, 오만이 이 틈을 타 동점 중거리 골을 뽑아냈다.한국은 이후 리드를 되찾지 못했다. 오는 25일 요르단전에서 아쉬움을 털어내야 한다.한편 고양종합운동장에서 A매치가 열린 건 지난 2022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친선 A매치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고양종합운동장의 만원 관중은 4만500석으로 알려져 있으나, 3만5212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홍명보 감독은 4개월 만에 맞이한 A매치에서 다소 이색적인 기용을 펼쳤다. 주민규가 최전방을 맡고, 손흥민·이재성·황희찬이 2선에 배치됐다. 백승호와 박용우가 3선을 맡고, 이태석·권경원·조유민·설영우·조현우(GK)가 수비진을 꾸렸다. 이강인·양민혁·양현준·오세훈·오현규·배준호 등이 벤치를 지켰다. 황인범·황재원 등은 아예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이날 전반전 한국의 창은 다소 무뎠다. 경기 초반에는 양 측면을 활용한 공격 시도를 했는데, 황희찬과 손흥민 모두 상대 수비를 뚫진 못했다. 오히려 오만이 한국의 높은 수비 라인 뒷공간을 노렸다. 홍명보 감독의 전망대로 오만의 공격은 롱볼을 활용한 다이렉트 플레이가 주를 이뤘다.다소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팬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하지만 악재가 나왔다. 전반 36분 백승호가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결국 전반 38분 백승호 대신 이강인이 투입됐다.어수선한 사이 오만이 이날 경기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공격수 압둘 라흐만이 공을 드리블한 뒤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조현우가 펀칭하며 저지했다. 경기 흐름을 되찾게 만든 건 이강인이었다. 그는 전반 41분 중원에서 정확한 침투 패스로 오만의 수비 뒷공간을 뚫었다. 황희찬이 침착하게 트래핑한 뒤 왼발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의 A매치 16호 골. 한국은 추가시간 손흥민의 직접 프리킥으로 추가 골을 노렸는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일단 1골 리드를 잡은 채 후반으로 향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 대신 오세훈을 투입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왔다. 후반 2분 설영우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로 연결했다. 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직후엔 상대와의 경합을 이겨내며 파울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후반 초반부터 한국의 공격이 거셌다. 바로 3분 뒤엔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밖 오른쪽 지역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홍명보 감독은 두 번째 교체 카드로 배준호를 택했다. 후반 17분 황희찬이 나오고, 배준호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동안 한국의 공격이 이어졌는데, 추가 득점까진 나오지 않았다. 이태석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 오세훈의 박스 안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그러다 후반 35분 일격을 맞았다. 오만의 공격을 제대로 끊어내지 못했다. 수비 과정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한 이강인이 쓰러진 사이, 오만 주장 알 부사이디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조현우가 반응하지 못할 만큼 강력한 슈팅이었다. 이강인이 쓰러져 있던 터라 집중력이 다소 끊긴 상황이기도 했다.한편 이강인은 부상으로 인해 코치진에게 업혀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국은 이후 이강인과 이태석을 빼고, 오현규와 양현준을 투입했다. 이후 소득은 없었다. 오만은 시간을 끌며 한국의 공격을 저지했다. 추가시간 배준호, 손흥민의 공격도 모두 무위에 그쳤다. 고양=김우중 기자 2025.03.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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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스타들이 어쩌다…’ 백수들로 구성한 FA 베스트11은 ‘SON 전 동료 포함’

과거 유럽 5대 리그를 누빈 스타들도 세월의 흐름을 피하진 못했다. 한 축구 통계 매체가 소속팀을 찾지 못한 자유계약선수(FA)들로 구린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이 중에는 손흥민(토트넘)과 케미스트리를 과시한 델리 알리도 있었다.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색적인 베스트11를 공개했다. 매체는 과거 유명세를 떨친 스타 선수, 이중 여전히 소속팀을 찾지 못한 FA들로 해당 라인업을 꾸렸다.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3-5-2 전형으로 구성된 스쿼드의 전방에는 알렉산드레 파투(브라질)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가 이름을 올렸다. 파투는 과거 AC밀란(이탈리아)은 물론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스타 공격수다. 발로텔리 역시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인터 밀란(이탈리아) 리버풀(잉글랜드) 등 유명 클럽에서 활약했다.2선에는 에릭 막심 추포모팅(독일) 알리(잉글랜드) 안토니오 칸드레바(이탈리아)가 포진했다. 추포모팅은 지난 시즌까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뛰었고, 칸드레바 역시 세리에 A 살레르니타나에서 활약한 바 있다. 알리의 경우 에버턴에서 부상 재활 절차를 밟았으나, 끝내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난 상태다.중원에는 티아고 알칸타라의 동생 하피냐 알칸타라(스페인), 그리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 하비에르 파스토레(아르헨티나)가 이름을 올렸다.백3에는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 시몬 키예르(덴마크) 서지 오리에(코트디부아르), 골키퍼에는 케일러 나바스(코스타리카)가 자리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의 몸값 총액은 1620만 유로(약 240억원) 정도다. 이 명단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기록한 건 알리의 350만 유로(약 52억원)였다.해당 라인업을 본 팬들은 SNS를 통해 "파투가 여전히 뛰는 지 몰랐다" "알리가 아직도 28살인가" "알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그리운 이름들이 많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김우중 기자 2024.10.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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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 7드리블’ 비니시우스 멀티 골…브라질, 코파 아메리카 첫 승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며 브라질 대표팀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1승을 이끌었다.브라질은 29일(한국시간) 네바다주 라스 베이거스의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파라과이를 4-1로 크게 제압했다. 브라질의 이번 대회 첫 승리.승리의 주역은 비니시우스였다. 그는 이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며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는 활약을 펼쳤다. 브라질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와 0-0으로 비기며 싸늘한 시선을 받아야 했다. 네이마르(알 힐랄)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선배들의 부재가 두드려졌던 경기였기 때문이다.이날도 전반 31분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가 페널티킥(PK)을 실축하며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 듯했다.이를 만회한 게 비니시우스였다. 파케타의 절묘한 힐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골키퍼를 가볍게 제친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전반 43분에는 사비우(지로나)가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으며 추가 골을 넣었다. 추가시간 막바지엔 비니시우스가 상대 수비수 오마르 알데레테(헤타페)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멀티 골을 신고했다. 비니시우스는 전반에만 드리블 성공 6개를 기록하며 ‘삼바 축구’를 이끌었다.후반에는 큰 반전이 없었다. 후반 3분 만에 앞서 실책한 알데레테가 만회 골을 넣었지만, 20분 파케타가 PK에 성공하며 넉넉한 리드를 팀에 안겼다. 브라질은 대회 1승(1무)을 기록, 콜롬비아(승점 6)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다. 승리의 주역으로 꼽힌 비니시우스는 이날 90분 동안 패스 14개 성공(20개 시도)에 그쳤지만, 키 패스 2회·유효 슈팅 2개·상대 박스 안 터치 11회·드리블 성공 7회·볼 경합 승리 9회 등을 기록했다. 팀 공격이 대부분 비니시우스를 거쳐 진행됐을 정도로 공격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효율을 보여줬다.같은 날 콜롬비아는 코스타리카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반전 루이스 디아스(리버풀)의 PK골, 후반에는 다빈손 산체스(갈라타사라이)와 존 코르도바(크라노스다르)가 연속 골을 몰아쳤다. 공교롭게도 D조 3차전은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경기로, 오는 7월 3일에 열린다. 만약 브라질이 콜롬비아를 꺾는다면, 조 1위로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남미 국가뿐만 아니라, 북중미 국가도 함께해 대륙 최강자전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소화하고 있으며, 각 조 1, 2위 팀이 대회 8강에 진출한다.김우중 기자 2024.06.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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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서 충격 무승부…‘관중석’ 네이마르는 깊은 좌절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부터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관중석에서 후배들을 지켜본 네이마르는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브라질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은 이날 호드리구·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이상 레알 마드리드)·루이스 파케타(웨스트햄)·하피냐(바르셀로나)·브루노 기마랑이스(뉴캐슬)·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 등 1군 자원을 모두 투입했다. 브라질은 전반부터 코스타리카를 일방적으로 몰아세웠으나, 하피냐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전반 30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호드리구의 헤더 뒤 마르퀴뇨스의 슈팅이 나왔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기도 했다. 브라질은 엔드릭(파우메이라스)과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스널)를 투입하는 등 득점을 노렸지만, 여전히 결실을 보지 못했다. 후반 18분 파케타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고, 추가시간 기마랑이스의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브라질은 이날 슈팅 19개를 기록했지만, 유효슈팅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정통 9번의 부재가 지적된 브라질이었는데, 이런 우려를 그대로 보여준 결과였던 셈이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슈팅 단 2개를 기록하고도 소중한 승점 1을 확보했다. 화제가 된 건 경기를 방문한 네이마르의 모습이었다. 같은 날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네이마르는 동료들의 처참한 플레이를 지켜봐야만 했다. 카메라를 통해 비친 네이마르의 좌절감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화제 됐다. 이는 브라질 팬들의 집단적인 실망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짚었다.같은 조에선 콜롬비아가 파라과이를 2-1로 물리치며 승점 3을 확보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2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브라질은 오는 29일 파라과이와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6.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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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만이 아니다…황희찬도 2경기 연속골 폭발 ‘가파른 상승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올시즌 유럽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유럽파 공격수들의 기세가 A대표팀에서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손흥민(토트넘)은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비단 둘뿐만이 아니다. 황희찬(울버햄프턴)도 2경기 연속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소속팀과 A대표팀에서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무대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이었다. 이날 황희찬은 어김없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그는 특유의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로 경기 내내 상대 측면을 허물었다. 오른쪽 측면에 포진한 이강인과는 다소 다른 결로 공격을 풀었다.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수차례 만든 건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가 심했다는 뜻이기도 했다.비단 공격을 풀어가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4분. 황희찬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조규성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크로스 과정에서 상대 수비가 먼저 자리를 잡고 기다렸지만, 황희찬은 뒤에서 달려들다 정확한 타이밍에 헤더로 연결했다. 헤더는 골키퍼 앞에서 바운드가 돼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 입장에선 가장 막기 어려운 코스의 헤더 득점을 만들어냈다.다소 불안한 1골 차 리드를 넘어 승기를 잡기 시작한 골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 내내 파상 공세를 펼치고도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다 전반 44분에야 조규성(미트윌란)과 이강인의 합작골로 균형을 깨트렸다. 그러나 1골 차는 여전히 안심할 격차가 아니었다. 선제골이 비교적 늦게 나온 만큼 추가골이 빨리 나와야 승기를 잡아갈 수 있었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문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만들어낸 황희찬의 골은 그래서 더 반가웠다. 실제 황희찬의 골로 2골 차로 벌어지자 승기는 급격하게 한국으로 기울었다. 이후 손흥민과 황의조(노리치 시티·페널티킥) 이강인의 연속골이 터졌다. 경기는 한국의 5-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 내내 상대 측면을 허물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2번째 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의 영예도 안았다.이날도 골을 터뜨리면서 황희찬은 A매치 2경기 연속골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지난달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도 팀의 6-0 대승의 발판이 된 2번째 골을 터뜨렸다. 나아가 싱가포르 골망도 흔들면서 2경기 연속 국내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장 곳곳엔 ‘코리안 가이’ 등 황희찬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많았다. 황희찬을 응원하러 온 팬들에겐 특히 값진 선물이기도 했다.황희찬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건 지난해 6월 칠레·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이후 1년여 만이다. 다만 당시엔 칠레전을 치른 뒤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이어진 파라과이·이집트전을 건너뛰고 9월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넣었다. 이번처럼 A매치 공백 없이 2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은 건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올시즌 소속팀에서 보여주고 있는 무서운 골 감각을 A대표팀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벌써 6골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다. EPL 입성 이후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벌써 경신했고, 득점 순위에서도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유럽 빅리그 진출 이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지난 2016~17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시절 넣었던 개인 한 시즌 리그 최다골(12골) 기록도 경신할 태세다. 이같은 활약으로 황희찬은 10월 울버햄프턴 이달의 선수상 영예까지 안았다. 그리고 그 기세를 A매치 무대에서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나란히 연속골을 터뜨리고 있는 손흥민과 이강인뿐만 아니라 황희찬까지 득점포가 터지고 있다는 건 클린스만호 입장에서도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황희찬도 싱가포르전 자신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중요한 첫 경기였는데, 첫 경기에서 큰 점수 차와 좋은 경기력으로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아서 기쁘다”며 “전반전엔 상대팀 선수들이 많이 내려섰다. 많이 뛰고 스위칭도 많이 하면서 골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지만 골이 안 나와서 답답했다. 그러나 다행히 전반전을 앞선 채 잘 마무리했고, 후반 들어 상대가 지치는 게 보였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려 노력했고 결과가 잘 나왔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고, 팬분들께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게 됐다”고 돌아봤다.이어 황희찬은 “경기 전부터 (득점 장면과 같은) 상황이 올 거라고 예상을 했다. 여러 플랜 중 하나였다. 침착하게 하다 보니까 기회가 왔다. 2번째 골을 만들어내면서 선수들도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기뻤던 골이었다”며 “아시아 무대에서는 결과와 경기력을 모두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3.11.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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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에 계약해지 ‘철퇴’…강원FC 김정호 결국 ‘불명예 방출’

강원FC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김정호(25)와 계약을 해지했다. 그동안 음주운전으로 불명예 방출된 선수들의 근황을 돌아보면, 김정호 역시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강원 구단은 19일 김정호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차원에서 팬들에게 김정호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린 지 6일 만이다. 관계 기관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정호의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었던 강원 구단은 결국 김정호와 남은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올 시즌 K리그에서 음주운전에 따른 계약 해지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FC안양의 조나탄(코스타리카)과 수원FC 라스(네덜란드)가 음주운전으로 인해 불명예 방출을 당했다. 국내 선수는 김정호가 처음인데, 역시 앞선 외국인 선수들과 같은 결말을 맞았다.구단 등에 따르면 김정호는 지난 10일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다음 날 오전 강릉 클럽하우스로 향하다 접촉 사고를 냈고, 경찰 조사에서 음주 상태가 적발됐다. 강원 구단은 곧바로 연맹에 이 사실을 알린 뒤, 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구단의 모든 구성원들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일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연맹도 우선 김정호에게 60일 활동 정지 조처를 내렸다. 활동 정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리그 가치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 등을 저질렀을 때 상벌위원회에 앞서 임시로 내리는 징계다. 김정호에 대한 연맹 차원의 정식 징계는 상벌위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었다. 앞서 라스는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400만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강원과 김정호의 계약이 해지되면서 연맹 상벌위 역시 열리지 않게 됐다. 음주운전을 하면 ‘불명예 방출’로 이어지는 최근 분위기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면서 K리그에선 국내·외 선수를 가리지 않고 동행보다는 곧바로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매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물의를 일으키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은 방출 수순으로 이어지고 있다.실제 지난 2021년엔 부천FC가 문광석과, 충남아산이 이재건과 각각 계약을 해지했다. 이듬해 전북 현대 역시 쿠니모토(일본)와 계약을 해지하고 방출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어 올해 조나탄과 라스에 이어 김정호도 같은 결말을 맞이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선수들이 불명예 방출되는 사례들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물론 음주운전을 하고도 구단과 동행을 이어간 사례들도 있었다. 다만 당시 정황이 조금이나마 참작돼 연맹 징계 정도로 마무리됐다. 지난 2020년 박인혁(당시 대전하나시티즌)은 음주 도중 주차된 차를 옮겨달라는 연락을 받고 차를 운전해 이동시키다 접촉 사고를 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이듬해 차오연(천안시티)은 FC서울 소속이던 2021년 대리운전을 이용한 뒤 주차를 직접 하다 적발됐다. 프로축구연맹은 각각 10경기, 8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고, 소속팀들은 이들과 동행을 이어갔다.2020년 이상민(성남FC)만 특이한 케이스다. 이상민은 충남아산 시절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는데도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 3경기에 더 출장한 뒤에야 알려 음주운전에 은폐 논란까지 더해졌다. 그런데도 충남아산은 당시 임대 신분이던 이상민을 완전 영입까지 했다. 지역사회 비판과 서포터스 응원 보이콧 등으로 이어졌다. 최근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다가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팀 규정에 어긋난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결국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최근 이상민 정도를 제외하면 음주운전으로 인해 불명예 방출된 국내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에서 외면받고 세미프로리그 등을 전전하고 있다. 심지어 근황마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존재감이 사라진 선수도 있다. 힘겹게 프로 무대까지 진출하고도 음주운전 때문에 축구 인생에 ‘치명상’을 입은 사례들이 버젓이 있는데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소속팀과 계약이 해지돼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더라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력이 있는 선수는 영입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다른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음주운전이 사회적 공분을 사는 범죄인 데다, 팬들의 거센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방출된 선수들이 대부분 프로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배경이다.김정호 역시 마찬가지다. 음주운전 적발, 그리고 강원에서의 불명예 방출로 인해 더 이상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당초 김정호와 강원의 계약은 올해까지였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을 통해 새 팀을 찾아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커리어의 새 전환점을 찾을 수도 있었다. 그 기회는 사실상 허망하게 날았다. 누구를 탓할 문제도 아니다. 오롯이 본인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김명석 기자 2023.10.20 07:03
프로축구

강원 ‘음주운전’ 김정호 계약해지 유력…프로 선수 생활도 어렵다

강원FC가 최근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김정호(25)와 ‘계약 해지’ 수순을 밟는다. 올 시즌 음주운전으로 인한 세 번째 사례다. 최근 계약이 해지된 선수들의 근황을 살펴보면 김정호는 프로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17일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강원은 김정호와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이르면 이번 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계약이 올해까지인 데다 남은 경기 수도 5경기밖에 없지만, 음주운전에 따른 '불명예 방출'이라는 의미가 있다. 계약 해지가 확정되면 앞서 FC안양 조나탄(코스타리카) 수원FC 라스(네덜란드)에 이어 올해 음주운전으로 방출된 세 번째 선수가 된다.앞서 김정호는 지난 10일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다음 날 오전 강릉 클럽하우스로 향하다 접촉 사고를 냈고,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음주 상태가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구단은 프로축구연맹에 이 사실을 알린 뒤 입장문을 통해 팬들에게 사과했다.연맹은 우선 김정호에게 60일 활동 정지 조처를 내렸다.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리그 가치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를 저질렀을 때 상벌위원회 전 임시로 내리는 징계다. 정식 징계는 연맹 상벌위를 통해 결정되는데, 계약 해지가 먼저 이뤄지면 상벌위는 열리지 않는다. 앞서 조나탄은 계약 해지가 먼저 이뤄져 징계는 받지 않았고, 라스는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400만원 징계를 받았다.연맹 징계와 별개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선수와 동행 여부를 결정하는 건 구단의 몫이다. 앞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계만 끝나면 동행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선수를 안고 가기보다는 계약을 끝내는 분위기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을 고려할 때 구단 입장에서도 동행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지난 2020년만 하더라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선수들은 계속 커리어를 이어갔다. 최근 아시안게임 명단에 포함됐다가 논란이 됐던 이상민(성남FC)은 충남아산 시절 음주운전·은폐로 징계를 받은 뒤 충남아산에서 계속 뛰었다. 당시 음주운전 이후 접촉 사고까지 냈던 박인혁(당진시민)도 이듬해까지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이었다.다만 2021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부천FC는 문광석, 충남아산은 이재건과 각각 계약을 해지했다. 이듬해 전북 현대 쿠니모토(일본)를 시작으로 올해 조나탄, 라스 등도 모두 같은 결말로 이어졌다. 그나마 2021년 차오연(천안시티)이 징계 이후에도 FC서울과 동행을 이어갔는데, 대리운전을 이용한 뒤 주차만 직접 하다 적발된 사실이 참작됐다. 차오연은 연맹 징계 역시 앞선 선수들보다 수위가 낮았다.강원과 계약 해지가 유력한 김정호 역시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최근 분위기상 K리그 타 구단 이적 역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계약이 해지된 국내 선수들은 세미프로리그를 전전하고 있거나, 이제는 근황조차 알기 어려울 정도다.다른 구단 관계자는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건 기존 팬들의 반응과 선수의 음주운전 재발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음주운전을 하면 프로 생활까지 끝날 수 있다는 경고로 모든 선수들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명석 기자 2023.10.18 10:03
국가대표

클린스만, 단 한 명만 바꿨다…사우디전 선발, 사실상 웨일스전 '그대로'

자신감의 표현일까, 의지마저 떨어진 것일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두 번째 평가전 선발 라인업을 지난 웨일스전과 사실상 동일하게 꾸렸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리는 A매치 평가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부임 후 다섯 경기째 무승(3무 2패)에 그치고 있는 클린스만호가 다시 첫 승에 도전하게 될 무대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웨일스전(0-0 무승부) 선발 라인업에서 단 한 명만 바꾸고 그대로 유지했다. 아시안게임(AG) 대표팀으로 향한 홍현석(KAA 헨트)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선발로 나서는 게 유일한 변화다.이날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투톱을 이루는 4-4-2 전형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성(마인츠05)과 황희찬이 양 측면에 포진하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는 형태다.손흥민의 위치에 따라 4-2-3-1이나 4-1-4-1 등 전술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손흥민은 최전방에 머무르기보다 중원 등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웨일스전에선 사실상 중앙 미드필더처럼 기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수비라인 역시 지난 웨일스전과 동일하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파트너로는 이번에도 정승현(울산 현대)이 낙점을 받았고, 좌우 측면 수비엔 이기제(수원 삼성)와 설영우(울산) 포진한다. 골문은 이번에도 김승규(알샤밥)가 지킨다. 황인범과 이재성이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전 경기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가운데 골키퍼 김승규와 수비수 정승현도 네 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받으며 주전 자리를 꿰찬 모양새다. 조규성과 설영우, 박용우도 지난 6월 엘살바도르전을 포함해 세 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받았다.클린스만 감독이 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연전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유럽 원정길에 오른 선수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명은 선발 시험대조차 오르지 못하게 됐다.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A매치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근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임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만치니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코스타리카전에선 1-3으로 졌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8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4위로 격차가 크다. 다만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4승 7무 6패로 열세다. 최근 맞대결은 지난 2018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친선 경기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3.09.13 01:36
해외축구

잘 싸우고 결국 고개 숙인 모리야스 "강팀 추격 아닌 추월해야"

일본의 월드컵 8강 도전이 또 멈췄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일본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졌다. 전반 43분 마에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일본은 후반 10분 이반 페리시치에게 동점 헤더골을 내줬다. 이후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혈투를 펼쳤지만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일본은 숙원이던 월드컵 8강 진출을 달성하지 못했다. 아시아 국가 중 월드컵 8강 무대에 오른 팀은 1966년 북한과 2002년 한국뿐이다. 일본 선수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관중석을 향해 6초 동안 고개를 숙였다. 일본은 지금까지 네 차례나 월드컵 8강의 문을 두드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 러시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네 번째 월드컵 16강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2002년 대회에선 튀르키예에 0-1로 졌다. 공동 개최국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뤄 부러운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는 파라과이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5로 패했다. 직전 대회 16강에서 '황금 세대'가 나선 벨기에를 상대로 후반 7분까지 2-0으로 앞섰지만, 이후 내리 3골을 허용해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후반 추가 시간 끝무렵에 나세르 샤들리에게 역전 결승골을 뺏겨 충격이 더 컸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지만 '8강 진출 목표'를 고수했다. 일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을 2-1로 꺾고 만만치 않은 전력을 예고했다.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0-1로 덜미를 잡혀 16강행이 불투명했지만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둬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도하의 기적'을 썼다.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네 골 모두 후반전에 터졌고, 모리야스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일본은 직전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맞서 잘 싸웠다. 독일이나 스페인전과 마찬가지로 볼 점유율은 낮았지만,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과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그러나 끝맺음이 아쉬웠다. 승부차기에 나선 키커 4명 중 3명이 실패했다. 1번 키커 미나미노 다쿠미를 시작으로 2번 미토마 가오루, 4번 요시다 마야의 슛이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에게 모두 막혔다. 모리야스 감독은 승부차기 순서를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맡겼다고 한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최다(4회)이자 최초로 2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다만 월드컵 8강의 꿈은 다시 4년 뒤로 미뤄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크로아티아전 패배 뒤 "경기 내용을 보면 우리가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8강 진출에 실패해) 새로운 경치를 보지 못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지만, 독일과 스페인 등 강호를 꺾으며 새로운 풍경을 봤다"고 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6일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감독의 재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16강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면 반드시 이 벽을 넘어설 것으로 확신한다. (강팀을) 추격하는 게 아니라 추월한다는 각오를 다진다면 반드시 미래는 바뀔 것"이라며 "일본은 축구 강국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반드시 더 높은 곳에서 다른 경치를 보는 날이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형석 기자 2022.12.06 17:11
해외축구

세네갈 탈락...모로코에 달린 아프리카의 꿈

모로코가 아프리카 축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새 역사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모로코는 7일(한국시간) 0시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FIFA 랭킹 21위 모로코는 '무적함대'로 불리는 6위 스페인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린다. 그러나 이 승부는 예측이 어렵다. 모로코는 이미 조별리그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 랭킹 2위 벨기에가 속한 F조에서 모로코는 조 1위(2승 1무)에 올랐다. 영국 국립 연구기관 '앨런 튜링 연구소'가 대회 개막 전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10만 번 조별리그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모로코의 16강 진출 확률은 28.1%에 불과했다. 그런 모로코가 확률 92.4%를 받은 벨기에를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으로 꺾었다. 크로아티아와 치른 1차전도 대등했다. FIFA 랭킹·주축 선수 이름값·월드컵 경험 모두 스페인이 앞서지만, 기세가 오른 모로코가 16강전에서 다시 한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원국 최초로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잉글랜드·포르투갈·폴란드가 속한 '죽음의 조'에서 1승 2무(승점 5점)를 마크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아프리카 축구는 월드컵에서 한 번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가 8강에 오른 게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새 역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또 다른 CAF 회원국 세네갈은 5일 치른 잉글랜드와의 16강에서 0-3으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이제 남은 건 모코코뿐이다. 16강에서 스페인을 이기고 8강에 올라서면, 4강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 모로코 키플레이어는 공격수 하킴 지예흐(첼시)다. 그는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벨기에전에서도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 반칙 탓에 골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오른쪽 윙백 아치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는 공·수 핵심이다. 집요한 수비력과 적극적인 오버래핑 능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영입하고 싶어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미드필드 소비앙 암라바트(피오렌티나) 왼쪽 풀백 누사이르 마즈라위(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력도 주목할만하다. 스페인은 조별리그(E조)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7-0 완승을 거뒀지만, 독일과의 2차전에서 1-1 무승부, 일본과의 최종전에선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고 마드리드)가 3골을 넣으며 좋은 골 감각을 보여줬고, 페란 토레스·파블로 가비(이상 바르셀로나) 등 세대교체 주역들의 기세도 좋다. 특유의 티키타카(짧은 패스 위주로 전개하는 전술)도 잘 이뤄지는 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높은 볼 점유율에 비해 위협적인 득점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일본에 충격적인 패전을 당한 여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2022.12.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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