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며 브라질 대표팀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1승을 이끌었다.
브라질은 29일(한국시간) 네바다주 라스 베이거스의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파라과이를 4-1로 크게 제압했다. 브라질의 이번 대회 첫 승리.
승리의 주역은 비니시우스였다. 그는 이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며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는 활약을 펼쳤다.
브라질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와 0-0으로 비기며 싸늘한 시선을 받아야 했다. 네이마르(알 힐랄)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선배들의 부재가 두드려졌던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날도 전반 31분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가 페널티킥(PK)을 실축하며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 듯했다.
이를 만회한 게 비니시우스였다. 파케타의 절묘한 힐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골키퍼를 가볍게 제친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전반 43분에는 사비우(지로나)가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으며 추가 골을 넣었다.
추가시간 막바지엔 비니시우스가 상대 수비수 오마르 알데레테(헤타페)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멀티 골을 신고했다. 비니시우스는 전반에만 드리블 성공 6개를 기록하며 ‘삼바 축구’를 이끌었다.
후반에는 큰 반전이 없었다. 후반 3분 만에 앞서 실책한 알데레테가 만회 골을 넣었지만, 20분 파케타가 PK에 성공하며 넉넉한 리드를 팀에 안겼다.
브라질은 대회 1승(1무)을 기록, 콜롬비아(승점 6)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다.
승리의 주역으로 꼽힌 비니시우스는 이날 90분 동안 패스 14개 성공(20개 시도)에 그쳤지만, 키 패스 2회·유효 슈팅 2개·상대 박스 안 터치 11회·드리블 성공 7회·볼 경합 승리 9회 등을 기록했다. 팀 공격이 대부분 비니시우스를 거쳐 진행됐을 정도로 공격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효율을 보여줬다.
같은 날 콜롬비아는 코스타리카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반전 루이스 디아스(리버풀)의 PK골, 후반에는 다빈손 산체스(갈라타사라이)와 존 코르도바(크라노스다르)가 연속 골을 몰아쳤다.
공교롭게도 D조 3차전은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경기로, 오는 7월 3일에 열린다. 만약 브라질이 콜롬비아를 꺾는다면, 조 1위로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남미 국가뿐만 아니라, 북중미 국가도 함께해 대륙 최강자전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소화하고 있으며, 각 조 1, 2위 팀이 대회 8강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