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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권은비, 덱스와 핑크빛 교류? “최근에 DM 주고받아”(강심장리그)

가수 권은비가 유튜버 크리에이터 덱스와의 핑크빛 교류에 대해 이야기한다. 1일 방송되는 SBS ‘강심장리그’는 ‘핫써머 쿨바디’ 특집으로 꾸려진다. 이날 권은비는 화제를 모았던 덱스와의 러브라인 전말을 최초로 털어놓으면서, 과거 덱스가 권은비에게 호감을 표하며 DM을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말한 일에 대해 해명한다. 권은비는 “사실 저도 그 DM에 답장을 했다”라고 언급하며 답장의 내용까지 거침없이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거 그는 ‘제가 가수가 된 이유... 한 남자 때문입니다’라는 썸네일을 준비해 출연진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출연진들의 끊임없는 추측에 권은비는 조심스럽게 입을 떼며 썸네일 속 ‘한 남자’의 정체를 공개했다. 예상외의 ‘한 남자’ 정체에 스튜디오는 술렁였다는 후문이다. 또 예고에 입학하고 싶었던 권은비는 부모님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던 중 해당 남자의 도움으로 댄스 학원 예고 입시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 권은비가 밝히는 덱스와 핑크빛 러브라인 뒷이야기와 권은비를 가수로 만들어 준 한 남자 에피소드는 오늘 오후 10시 20분 ‘강심장리그’에서 공개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8.01 10:50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리그를 지배한 유니콘스, '드림팀'도 떴다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압도적인 유니콘스 1998년은 현대의 해였다.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정규시즌 우승(81승 45패)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질주하며 111경기 만에 우승 매직넘버를 모두 지웠다. 한국시리즈(KS)에선 LG를 4승 2패로 꺾고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1997년 11월 쌍방울로부터 포수 박경완을 현금 9억원에 영입한 현대는 1998년 7월 현금 6억원에 마무리 투수 조규제까지 트레이드해 약점을 채웠다. ②'흑곰' 우즈의 등장 관심이 쏠린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첫 시즌. 주인공은 OB 타이론 우즈였다. 우즈는 정규시즌 126경기에 출전, 타율 0.305 42홈런 103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 이글스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종전 41개)을 갈아치우며 무시무시한 괴력을 선보였다. 기자단 투표에서 2차까지 가는 접전 끝에 LG 트윈스 김용수를 제치고 사상 첫 외국인 선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③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은 '드림팀'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박찬호와 서재응을 필두로 임창용(당시 해태) 박재홍(당시 현대)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준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13-1, 7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병현(당시 성균관대)은 대회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이듬해 MLB에 진출했다. ④김기태·김현욱 현금 트레이드 시즌이 끝난 뒤 깜짝 놀랄만한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삼성이 현금 20억원과 포수 양용모, 외야수 이계성을 쌍방울에 보내고 왼손 거포 김기태와 전천후 투수 김현욱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이다. 재정난에 허덕이던 쌍방울의 고육지책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쌍방울로부터 향후 A급 선수 트레이드 불가, 1999년 전반기(66경기) 동안 승률 3할을 유지하겠다는 등의 각서를 받은 뒤 트레이드를 승인했다. 쌍방울은 1999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⑤이대진 10타자 연속 탈삼진 이대진은 5월 14일 인천 현대전에 선발 등판, 10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직전 등판에서 타구에 오른손등을 맞아 보름 가까이 '개점휴업' 했는데 복귀전에서 무시무시한 괴력을 뽐낸 것이다. 1회 2사 후 스캇 쿨바부터 4회 마지막 타자 쿨바까지 모든 아웃카운트를 'K'로 장식했다. 10타자 연속 삼진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KBO리그 기록. 2009년 5월 SK 와이번스 전병두가 이 기록에 도전했지만 9타자 연속 탈삼진에서 멈췄다. ⑥'별 중의 별' 박정태 올스타전에서 가장 빛난 건 롯데 박정태였다. 박정태는 선제 타점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동군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선수로는 역대 여섯 번째 올스타전 MVP. 롯데는 1991년 김응국 이후 올스타전 MVP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박정태가 긴 침묵을 깼다. 박정태는 1999년에도 올스타전 MVP를 차지하며 사상 첫 2년 연속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⑦화려한 신인 김수경 데뷔 첫 시즌 현대 김수경이 깜짝 놀랄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김수경은 정규시즌 12승 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김시진 투수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구속이 크게 향상, 위력적인 투수로 탈바꿈했다. 정규시즌 탈삼진 3위에 오르며 현대의 '투수 왕국' 한 축을 담당했다. 고졸 선수가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한 건 1992년 염종석 이후 6년 만이었다. ⑧일본으로 달린 야생마 4월 '야생마' 이상훈은 선동열, 이종범에 이어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 합류했다. 이상훈은 1997년 10승 37세이브를 기록한 리그 정상급 왼손 투수였다. LG는 MLB에 진출할 수 있게 길을 열어달라는 이상훈의 요구에 따라 완전 트레이드가 아닌 2년 임대 조건으로 주니치 이적이 성사됐다. 이상훈은 주니치와 MLB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2002년 친정팀 LG로 복귀했다. ⑨KS MVP 정민태 '투수 왕국' 현대의 핵심 자원은 정규시즌 3년 연속 200이닝을 소화하며 17승을 따낸 정민태였다. 정민태는 LG와 KS에서 1, 4차전 선발승을 따냈다. 특히 2승 1패로 앞선 4차전에서 8이닝 12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리즈 향방을 결정했다. 정민태는 6차전에선 구원 투수로도 마운드를 밟아 3경기 평균자책점 0.51로 MVP에 올랐다.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50표 가운데 49표를 쓸어 갔을 만큼 이견이 없었다 ⑩추락한 호랑이 군단 해태는 개막에 앞서 열린 슈퍼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기대를 높였다. 슈퍼 토너먼트는 KBO가 프로야구 붐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대회였다. 해태는 정규시즌에선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선동열, 이종범을 비롯한 주축 선수를 떠나보낸 영향으로 시즌 성적이 크게 악화했다. 결국 61승 1무 64패로 5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4 09:00
야구

[IS 포커스] 사령탑 '최적 조건' 허문회, 성공 조건은 '프런트 스탠스'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 이제 상식적인 지원에 전념 해야 한다. 롯데 프런트에 필요한 자세다. 2019 KBO 리그 정규시즌 최하위 롯데가 새 출발을 위한 주춧돌을 놓았다. 19대 감독으로 허문회(47) 전 키움 수석 코치를 선임했다. 27일 오전에 보도자료를 내고 공식화했다. 계약 기간은 3년. 몸값은 10억 5천만원(계약금 3억원·연봉 2억5천만원)이다. 구단은 "국내외 감독 후보들과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 소통 능력, 데이터에 기반한 경기 운영 능력, 지도자로서의 성과 및 선수단의 신임도 등을 중심으로 역량 평가를 했다"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 9월에 이례적인 행보를 했다. 공석인 1군 감독 후보군을 발표했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현 2군 감독인 래리 서튼 그리고 전 현대 외인 타자이자 현 오클라호마시티(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타격 코치를 하고 있는 스캇 쿨바를 내세웠다. 공필성 대행을 포함해 국내 지도자도 물망에 있다고 전했다. 외인 선임 방침을 드러낸 것이나 다름 없다. 마침 해외 스카우트 출신 성민규가 단장으로 부임했다.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도모하려는 의지였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국내 지도자였다. 외인 1순위던 쿨바는 조건에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문회 신임이 차선 인사라는 의구심을 줬다. 실상은 중요하지 않다. 롯데의 선택은 나쁘지 않다. 일단 허 신임은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 선수의 개별 스윙 메커니즘과 지향점을 인정하면서도 근력 강화와 심리 개조를 유도하는 성향이다. 성과도 뚜렷하다. 2014시즌에 그가 지도한 박병호는 홈런 52개를 치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강정호는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넘어섰다. 서건창은 한 시즌 최다 안타(201개) 신기록을 세웠다. 이들은 모두 허 신임의 지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차명석 LG 단장, 이동욱 NC 감독처럼 야구 공부를 많이 하는 지도자로도 알려져있다.이력도 초라하지 않다. 더이상 1군 사령탑 경험이 없는 지도자가 선임되는 결과가 파격으로 평가 받지 않는다. 올 시즌 5강팀 사령탑들이 증명한다. 모두 감독 데뷔 시즌 또는 두 번째 시즌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경력이 실력을 대변하진 않는다.허 신임은 전문성을 인정 받았을 뿐아니라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에서 수석 코치를 역임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 이강철 KT 감독처럼 '필수' 이력이 있다.선후배 사이에 신망이 두터운 동료로도 여겨진다. 그의 야구 인생을 살펴보면 납득이 된다. 1994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해태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한대화와 김상훈을 메인 카드로 단행된 트레이드에 포함되며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직후에는 주전감으로 여겨졌지만 상대적으로 무명이던 서용빈에 자리를 내줬다. 현역 내내 벤치 멤버였다. 이후에도 두 차례 더 트레이드를 겪었다. 2003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프로가 아닌 고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런 굴곡은 야구과 타인을 향한 이해와 배려를 키우는 밑거름이 된다. 그가 다양한 선수를 아우르는 지도자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다. 선임 발표 직후 남긴 "편견 없는 선수 기용을 하겠다"는 각오에 진심이 전해진다. 허 신임이 갖춘 조건을 감안하면 롯데의 선택은 순리다. 기대감만 있는 건 아니다. 전임 감독들도 구단이 내세운 선임 기준에 부합했다. 양상문 감독은 주축 이대호부터 백업 멤버까지 두루 긴밀하게 소통 했다. 조원우 감독도 SK 수석 코치 시절에는 강단 있고 신뢰 받는 지도자로 평가 됐다. 데이터 활용은 현대 야구의 기본이다. 선임될 시점에 갖췄던 역량이나 평판을 비교했을 때 허 신임이 전임 감독들보다 더 나은 감독감으로 볼 수는 없다. 차별화된 경쟁력도 없다. 초짜 감독의 실패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 롯데의 선택이 성공으로 평가 받으려면 최소한 허문회 신임이 자신이 선택 받은 이유를 온전히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고 깨지고 배우며 자신의 야구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프런트는 지원하고 존중 해야 한다. 그동안 롯데의 현장 수장은 상대팀뿐 아니라 내부와도 싸워야 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윤원 전 단장은 조원우 감독과의 불편한 관계가 외부에서도 알 수 있을만큼 드러났다. 이종운 감독은 결별 과정에서도 존중이 결여됐다. 양상문 감독도 부임 기간 내내 프런트 고위층의 성적 압박에 시달렸다 허 신임은 현 사장과 단장이 선택했다. 프런트의 압박과 개입, 입김이 작용할 소지가 있다. 반대로 지원과 존중을 보낼 수도 있다. 기존 코칭 스태프 다수가 퇴출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외인 2군 감독 선임과 조직 개편으로 쇄신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롯데는 어수선하다. 이런 상황일수록 감독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자율성 보장은 필수 조건이다. 구단이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순 없다. 그러나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0.28 05:59
야구

[IS 포커스]롯데가 100일 만에 세운 사령탑, 신망+실력 갖춘 지도자

롯데가 100일 만에 사령탑을 세웠다. 준비된 지도자로 평가되는 허문회(47) 키움 수석 코치가 19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롯데가 새 출발을 위한 주춧돌을 놓았다. 한국시리즈 종료 하루 뒤인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허 코치의 감독 선임을 공식화했다. 구단은 "시즌 종료 뒤 국내외 감독 후보들과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 선수단과의 소통 능력, 데이터에 기반한 경기 운영 능력, 지도자로서의 성과 및 선수단의 신임도 등을 중심으로 역량 평가를 했다"며 허 신임의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7월 19일에 18대 감독이던 양상문 전 감독과 2014년 겨울부터 프런트 수장을 맡은 이윤원 단장이 동반사퇴했다. 모양새가 포장됐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창단 첫 전반기 10위라는 성적에 책임을 물었다. 그러나 분위기 쇄신은 실패했다. 공필성 수석 코치의 대행 체재로 맞은 후반기에서도 반등하지 못하고 정규시즌을 10위로 마쳤다. 변화를 위한 행보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시작됐다. 성민규 전 시카고 컵스 해외 스카우트를 단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이전보다 유연한 사고가 도드라지는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기대를 받았다. 지난 11일에는 KBO 리그에서 뛰며 국내 야구팬에도 친숙한 래리 서튼을 2군 감독으로 선임하며 육성 기조에 변화를 예고했다. 쇄신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허문회 신임 감독이다. 그는 키움이 강팀이 되는데 기여한 지도자다. 2013시즌을 앞두고 타격 코치를 맡은 뒤 두 시즌 동안 1군 주축 선수 다수를 키워냈다. 리그 대표 거포로 인정받는 박병호는 그를 향한 감사 인사를 자주 전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014시즌·201개) 보유자 서건창이 성장도 지원했다. 타격 지도자로서 실력은 검증이 됐다. 감독이 되는 필수 코스도 밟았다. 2015시즌부터 지난해 5월 초까지는 키움 퓨처스팀 타격 총괄 코치를 맡았다. 키움은 야수진에서도 새 얼굴이 자주 등장한다. 허 신임의 기여도가 크다. 지난해 5월부터는 수석 코치를 맡아 장정석 감독을 보필했다. 2017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키움이 다시 컨텐더 팀의 면모를 되찾는데 길잡이가 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 이강철 KT 감독처럼 강팀에서 수석 코치를 맡은 이력은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관계와 관계 사이에 가교 역할을 잘 해내며 전문성뿐 아니라 인품까지 갖춘 지도자로 평가된다. 아구계 관계자는 한목소리로 "허문회는 선후배 사이 신망이 두텁다"고 평가한다. 롯데는 9월19일에 이례적으로 1군 감독 후보군을 발표했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을 포함해 현 2군 감독 서튼 그리고 전 현대 외인이자 현 오클라호마시티(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타격 코치를 하고 있는 스캇 쿨바를 내세웠다. 공필성 대행을 포함한 국내 지도자도 물망에 있다고 전했다. 내부에서 1순위로 평가한 쿨바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지도자 가운데는 허 신임이 단독 후보나 다름없었다. 키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롯데의 공식 발표는 늦어졌다. 모두가 아는 비밀로 여겨졌다. 비로소 베일을 벗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0.27 10:48
야구

롯데 신임 감독 후보, 로이스터 포함 외인 3명+국내 지도자 5명

롯데가 2020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을 신임 감독의 선임 과정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활발한 출루에 기반한 도전적 공격 야구’르는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 선수와 원활한 소통을 통한 동기부여가 가능하고, 적극적인 데이터 활용을 하며 강한 열정을 가진 적임자를 찾는 과정에 있다. 향후 외국인 감독 후보를 포함한 여러 후보자에 대한 다각도의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주간 감독 후보를 선정했다. 심층 면접 및 평가를 시작했다. 앞서 17일 성민규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각 후보의 현재 소속 구단의 공식 허가를 얻어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스캇 쿨바, 래리 서튼 등 3명을 대상으로 대면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1952년생으로 2015년 멕시칸리그 감독을 끝으로 현장에서 물러났으나,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 시즌 동안 롯데자이언츠 감독을 맡으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 현대유니콘스 외국인 선수 출신인 스캇 쿨바는 1966년생으로 현역 시절 NPB와 KBO를 거치며 아시아야구를 경험했다. 현재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 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에서 타격코치로 재직 중이다. KBO 홈런왕 출신인 래리 서튼도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으로 현역 시절 현대와 KIA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바 있다. 현재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클래스A팀인 윌밍턴 블루락스에서 타격코치로 재직 중이다. 현재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공필성 대행을 포함한 KBO리그 내의 감독 후보 4~5명에 대해서도 야구에 대한 철학, 열정, 팀에 대한 적합성을 판단할 수 있는 심층 면접 과정에 있다. 구단은 "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매우 죄송하다. 차기 감독 선임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선수와 소통하고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팀 운영을 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할 것이며, 향후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의 재정비를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안희수 기자 2019.09.19 10:09
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SK 최정, 그의 홈런은 특별한 비행을 한다

꾸준하고 완벽하다. SK 간판타자 최정(30)의 홈런에는 특별함이 있다.최정은 10일까지 리그 홈런 단독 1위다. 38홈런을 때려내 2위 김재환(두산)을 8개 차이로 앞서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51홈런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그는 지난해 40홈런으로 에릭 테임즈(현 밀워키)와 공동 홈런왕을 차지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었다. 그 홈런 수를 올해 뛰어넘는 건 기정사실이다. 관심사는 KBO 리그 역대 6번(이승엽 2회·박병호 2회·심정수)째이자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53개)에 이어 2년 만에 '시즌 50홈런'을 넘을 수 있느냐다. 그만큼 독보적이다.최정의 홈런이 인상적인 건 '과정'이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가 분석한 최정의 올 시즌 홈런 평균 발사각(Launch angle)은 30.9도다. 물리학자인 로버트 어데어 교수는 저서 '야구의 물리학'에서 35도를 이상적 홈런 각도로 정의했다. 하지만 25~35도가 홈런이 나올 수 있는 최적화된 발사각이라는 게 야구계 정설이다.지난 6월 워싱턴 포스트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오는 발사각은 스윗 스폿(Sweet spot)에 맞았다는 가정 하에 25~35도였다. 2015년부터 도입된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 시스템도 비슷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 최정은 최근 4년 동안 꾸준하게 30.9~34.5도 사이에서 홈런 발사각을 형성하고 있다. 변함이 없다. 중요한 건 추진력이다. 홈런은 발사각만 갖췄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타구 스피드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평범한 뜬공으로 물러난다. 시속 95마일(152.9㎞) 이상의 타구 속도(Exit velocity)가 더해져야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간다. 안정된 발사각을 갖췄다면 더 강하게 타구를 날릴수록 홈런의 확률은 높아진다.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는 '배럴(Barrel)'이라는 이상적 타구 지표를 만들어냈고, 그 조건으로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98마일(157.7㎞) 이상을 제시했다. 최정은 2014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홈런 발사각을 30도에 맞추면서 시속 158㎞ 이상의 타구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최적화된 홈런타자인 셈이다.급격하게 늘어난 홈런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2014년 14개였던 홈런이 2015년 17개, 2016년 40개까지 증가했다. 잔부상에 시달렸던 2014~2015년에는 연평균 81.5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타석당 홈런수를 감안해도 최근 4년 동안 홈런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배트(무게 900g·길이 34인치)를 교체하지도 않았다. 발사각과 타구 속도도 이상적인 수치 안에서 꾸준하게 유지됐다. 최정은 "타격 포인트를 과거보다 앞 쪽에 두면서 폴로스루를 끝까지 길게 끌고 나가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며 "땅볼보다는 뜬공을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격을 하는 게 복합적으로 작용해 큰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배 SK 타격코치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중점을 두면서 힘이 좋아졌다. 여기에 타격시 공을 밀고 나가는 능력도 나아졌다. 배트에 공이 맞는 면적도 넓다"고 설명했다. 같은 홈런이어도 타구의 질이 향상됐다는 의미다. 최정은 홈런이 아닌 타구 자체에서도 자신만의 타격 스타일을 고수한다.지난해 볼티모어를 팀 홈런 1위로 이끈 스캇 쿨바 타격코치는 최근 덴버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발사각에 따라 어떤 걸 바꾸라고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각자 최선의 스윙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체구가 작거나 스피드가 있는 선수는 높은 발사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자에 맞는 타격 스타일이 따로 있고, 최정은 그 방향을 잘 찾아서 가는 중이다. 정 코치는 최정에 대해 "타고난 타자다. 힘과 기술을 모두 갖췄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가 때리는 홈런은 그만큼 특별한 비행을 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8.11 07:00
야구

'힐만 선임' SK, 영입 막전막후

왜 외국인 감독일까.SK는 27일 "트레이 힐만(53) 휴스턴 벤치코치를 제6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KBO 리그 역사상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최초는 2007년 제리 로이스터(롯데) 감독이었다. 로이스터는 신동빈 구단주가 직접 영입했던 케이스. 반면 힐만은 구단 프런트가 의지를 갖고 영입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SK는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된 김용희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새 판'을 짜야 했다. 전임 이만수, 김용희 감독은 내부 승격이었다. 팀을 잘 아는 인물에게 감독을 맡겼다. 하지만 이 4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은 한 번 뿐이었다. 내부 승격 대신 외부로 눈을 돌렸다.당초 외국인 감독은 '차선책'이었다. 원래 SK는 염경엽 넥센 감독에게 관심을 뒀다. 그러나 염 감독 거취 관련 루머가 시즌 중 야구계에 퍼지며 없던 일이 됐다. 내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는 점에서 영입이 성사됐다면 큰 논란을 부를 수 있었다. 결국 염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뒤 넥센 감독직에서 자진사퇴하는 것으로 논란은 마무리됐다.염 감독이 후보군에서 사라지자 SK는 외국인 감독으로 눈을 돌렸다. 류 대표와 민 단장이 19일 미국으로 동반 출국했다. 내국인 감독 외부 영입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처음부터 비중이 작았다. 미국 현지에서 외국인감독 후보군 3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힐먼을 비롯해 조이 코라 현 피츠버그 3루 코치, 스캇 쿨바 현 볼티모어 타격코치가 후보군에 올랐다. 코라는 SK 인스트럭터를 맡은 경험이 있고, 쿨바는 현대에서 뛴 외국인선수다.코라는 최종 낙점을 받지 못했다. 피츠버그 더블A 감독이었던 코라는 지난 26일(한국시간) 피츠버그 3루코치로 부임했다. KBO에서 뛰었던 쿨바도 SK 레이더에 잡혔지만 미국과 일본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힐만을 넘어서지 못했다.힐만은 감독 인터뷰에서 높은 점수를 땄다. 그는 "평소 KBO 감독에 관심이 많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고지 인천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팬들도 자주 만나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도 제공하고 싶다"고 적극성을 보였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감독 시절 실제 힐만은 그랬다.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하는 SK에 제격이었다. 그 결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40만달러, 연봉 60만달러(총액 160만달러) 조건을 얻어냈다. 2년 계약조건으로 KBO 역대 최고 수준이다.SK는 김용희 감독 시절 '시스템 야구'를 표방했다. 현장 야구 대 프런트 야구라는 이분법을 넘어 메이저리그 구단처럼 매뉴얼과 운영방침을 마련했다. 데이터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용희 감독은 야구관에서는 적임자였지만 융통성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을 받았다. 국내 감독의 경우 '프런트의 간섭'이라는 갈등이 빚어질 소지가 있다. 이 점에서 외국인 감독 선임은 '시스템 야구'의 연장선이다.힐만은 28일 오전 입국해 이틀 동안 정식 계약 진행과 선수단 상견례 등을 마치고 29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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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놓친 SK, '차선책' 힐만으로 급선회

SK는 왜 외국인감독을 선임했을까.SK는 27일 '트레이 힐만 휴스턴 벤치코치를 제6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SK는 계약이 만료된 김용희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국·내외 후보군을 대상으로 신임 사령탑 물색에 나섰다.특히 외국인감독 선임에 무게를 두고 민경삼 단장이 지난 19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외국인감독 후보군 3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힐먼을 비롯해 조이 코라 현 피츠버그 3루 코치, 스캇 쿨바 현 볼티모어 타격코치가 후보군에 올랐고, 최종적으로 힐먼이 낙점을 받았다. 코라는 SK 인스트럭터를 맡은 경험이 있고, 쿨바는 현대에서 뛴 외국인선수다.외국인감독 선임은 SK의 차선책이었다. 당초 SK는 넥센 사령탑을 맡고 있던 염경엽 감독에게 높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SK와 염 감독이 시즌 중 '차기 감독직을 놓고 이야기를 진행했다'는 소문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넥센과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던 염 감독은 복합적인 이유로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가 끝난 후 감독직을 내려놨다.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염경엽 카드'가 어려워지자 눈을 돌린 곳이 미국이다. 국내감독 선임 가능성도 열어놨지만 애초부터 크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코치들의 내부 승격도 대안이 되지 못했다. 이미 SK는 민 단장이 출국한 19일 류준열 대표이사까지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만큼 외국인감독 선임에 무게중심을 뒀다.인스트럭터로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함께 했던 코라는 최종 낙점을 받지 못했다. 피츠버그 더블A 감독이었던 코라는 지난 26일(한국시간) 피츠버그 3루코치로 부임했다. KBO에서 뛰었던 쿨바도 SK 레이더에 잡혔지만 미국과 일본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힐만을 넘어서지 못했다. 힐만은 감독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땄다.그는 평소 KBO리그 감독에 대해 관심이 많았으며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야구를 통해 연고지인 인천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팬들도 자주 만나고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도 제공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 결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40만달러, 연봉 60만달러(총액 160만달러) 조건을 얻어냈다. 힐만은 계약 후 "SK의 새 감독이 돼 영광스럽고 매우 흥분된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해서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우승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데에 최선을 다 하겠다. 한국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팬 베이스를 늘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SK 제6대 감독으로 선임된 힐만은 1990년~2001년까지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감독을 맡았다. 2002년 텍사스 선수 육성 디렉터를 거쳤고, 2003년부터 5년 동안 일본 니혼햄 감독을 맡아 일본시리즈 우승 1회(2006년), 준우승 1회(2007년)를 기록했다. 일본 통산 성적은 351승 14무 324패.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2008년부터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감독을 맡아 3시즌 통산 152승 207패를 기록했다.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 포함한 감독 통산 성적은 1358승 14무 1302패(승률 0.511)이다. 힐만은 28일 오전 입국해 이틀 동안 정식 계약 체결, 선수단 상견례 등을 마치고 29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10.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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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잠실 더비', 그 특별한 역사

5월 5일의 잠실구장은 한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운 장소다.맞대결 상대는 매년 일찌감치 정해져 있다. 프로야구 일정표를 보지 않아도 된다. 잠실 한 지붕 라이벌인 두산과 LG가 무조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는 날이다.어린이날 LG와 두산의 '잠실 더비'는 1996년 두 팀의 더블 헤더부터 시작됐다. 그 후 1997년(OB-해태전)과 2002년(LG-해태)을 제외하면 매년 빠짐없이 열리는 연례행사가 됐다. 지난해까지 총 18회(더블헤더까지 19경기) 맞붙었고, 올해가 벌써 19번째 만남이다.올해까지 18시즌 동안, 어린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이 무려 51만3025명이다. 경기 평균 2만8501명에 달한다. 2003년과 2005~2007시즌까지 네 시즌을 제외하면 전 경기가 매진이었다. 특히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8년 연속 매진 행진 중이다. 올해로 연속 매진 기록은 '9'로 늘어날 조짐이다. 3일까지 총 2만6000석 가운데 이미 2만1000장 표가 동났다. LG 관계자는 4일 오후 "내야석은 이미 거의 남지 않았다. 외야석도 빠른 속도로 팔려 나가고 있다"며 "어린이날 하루 전날인 4일 경기 역시 평일인데도 3일까지 1만7000장이 팔렸다. '어린이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했다.역대 전적은 두산이 1996년 더블헤더 2승을 포함해 12승 7패(승률 0.632)로 앞서 있다. 최근 3년간 연속으로 이겼다. 전통의 라이벌전답게 접전도 많았다. 1996년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두산 6-4 승리)를 시작으로 19경기 중 11경기에서 3점 차 이내로 승부가 갈렸다. 1점 차 경기가 3회, 2점 차 경기가 6회였다. 물론 가끔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승리하기도 했다. 2001년 두산이 16-5로 LG를 제압하자 2009년에는 LG가 12-0 대승으로 아픔을 되갚았다. 2011년 역시 LG의 12-4 승리. 그러나 지난해에는 두산이 10-3으로 LG를 꺾어 다시 기세를 올렸다.어린이날을 포함한 3연전 싹쓸이 승리는 단 네 차례. 2005년, 2007년, 2008년, 2009년이다. 첫 세 번은 두산, 2009년은 LG가 각각 주인공이었다. 어린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94% 확률로 3연전에서 2승 이상을 올렸다. LG가 1998년 어린이날 경기에서 승리하고도 3연전에서 1승 2패로 열세였던 게 유일한 실패 기록이다.두산 진필중은 역대 어린이날 잠실 더비에서 유일하게 2승을 올린 투수다. 1996년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과 1999년에 두 차례 승리 투수가 됐다. 그 외에 두산에서는 한태균, 박보현, 마크 키퍼, 이원희, 김승회, 이재우, 김선우, 변진수, 크리스 볼스테드, 유희관이 1승씩을 올렸다.LG 투수로는 차명석, 장준관, 이동현, 정재복, 심수창, 김선규, 김기표가 어린이날 승리 투수의 영광을 누렸다. 어린이날 홈런은 LG가 하나 더 많이 쳤다. LG가 14개, 두산이 13개다. LG에서는 박용택과 이병규가 2개의 어린이날 아치를 그렸다. 김동수, 김재현, 조인성, 유지현, 안재만, 마해영, 박경수, 로베르토 페타지니, 최동수, 정성훈이 '엘린이(LG+어린이)'에게 홈런의 환희를 안긴 주인공이었다.두산에서는 타이론 우즈, 김동주, 민병헌이 각각 2개씩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안경현, 심재학, 김민호, 마이크 쿨바, 정원석, 최준석도 '두린이(두산+어린이)'들에게 홈런을 선물했다.끝내기 안타는 두산에서만 두 차례 나왔다. 1999년 안경현이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10-9 승리를 선사했고, 홍성흔은 2005년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LG 박종호는 1998년에 끝내기 몸에 맞는 볼로 4-3 승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결승타 기록은 양 팀이 2003년부터 집계했다. 두산에서는 홍성흔(2004·2005 2년 연속), 민병헌, 안경현, 이종욱, 이성열, 손시헌, 정수빈이 어린이날 결승타를 쳤다. LG에서는 조인성, 최동수, 박경수가 팬들에게 결승타의 기쁨을 안겼다. 이제 5월 5일 LG와 두산의 대결은 단순한 '1승'과 '1패'의 문제가 아니다. 한 지붕을 쓰는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어린이날마다 두 배로 커진다. 야구장을 가득 메운 어린이 팬 앞에서 서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의욕에 불탄다.두산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날 경기는 선수들이 1년 중 가장 이기고 싶어 하는 경기다. 양 팀 선수들의 자녀들도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고 했다. 올해 어린이날에는 과연 어느 팀의 어린이 팬들이 꿈과 희망을 안고 집으로 돌아갈까. 개봉박두다.배영은 기자 2016.05.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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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외국인 타자, 1998년 vs 2016년

한국 프로야구는 1998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했다.그 뒤 숱한 외국인 선수들이 거쳐갔다. 외국인 선수 제도 19년째를 맞는 올 시즌. 구단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돈을 외국인 선수 영입에 쓰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타자(윌슨 로사리오)를 130만 달러에 영입했다.과거에 비해 외국인 선수의 기량과 실적이 오른 것도 사실이다. 18년 전과 지금의 외국인 선수를 야수를 중심으로 비교해봤다. ▶드래프트 vs 자유계약제도가 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97년 11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 힐튼 호텔에서 사상 첫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트라이아웃을 거친 선수 가운데 재정난에 시달리던 쌍방울을 제외한 7개 구단이 모두 35명을 지명했다. 2명까지 계약이 가능했고, 3~5라운드는 계약 불발시 예비용이었다.그러나 실제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12명이었다.야수가 8명, 투수가 4명이었다. 이후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를 투수 위주로 지명한 것과 대조된다. 2루수·유격수 요원도 세 명이나 됐다. 파워히터를 뽑는 지금의 경향과도 달랐다. 제도 도입 당시의 시행착오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금은 자유 계약 방식이다. ▶메이저리그 경력첫 해 외국인 선수들의 이름값은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다.현대가 지명한 3루수 스캇 쿨바는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167경기를 뛰었다. LG가 지명한 후니오르 펠릭스는 무려 585경기에 출전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선수는 2명에 불과했다. 야수 8명의 빅리그 평균 출장 경기는 117경기로 2016년에 뛸 10명의 146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차이는 공백기.쿨바는 마지막 메이저리그 시즌 뒤 3년을 마이너리그에서 머문 뒤 KBO 트라이아웃에 도전했다. 펠릭스도 마찬가지다. 한화의 마이크 부시의 공백기는 1년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로 돌아가지 못할 선수였다. 1995년 파업 때 이른바 ‘대체선수(Replacement Player)’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선수노조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다.반면 2016시즌 외국인 타자 중 7명은 메이저리그 시즌 뒤 바로 KBO리그로 이적했다. 에릭 테임즈와 닉 에반스는 1년이며, 아롬 발디리스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바로 한국으로 진출한 케이스다. ▶나이와 트리플AKBO리그 데뷔 시즌 기준으로 올해 외국인 타자 10명의 평균 나이는 29.6세다. 1998년 외국인 타자 8명은 30.9세.하지만 부정확한 수치다. LG와 시즌 후반 계약에 성공한 펠릭스는 입단 당시 31세였다.그러나 펠릭스는 미국 시절부터 “나이를 속였다”는 의혹을 받은 선수였다. 공식 나이 24세에 이미 흰머리가 났고, 최소 다섯 살은 더 많다고 알려졌다. 지금의 외국인 타자가 더 전성기에 가까운 나이에 있는 셈이다. 트리플A 성적은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 1998년 선수들의 트리플A OPS(출루율+장타율) 평균은 0.751이다. 2016년에 뛸 선수들의 평균은 0.806이다. 트리플A 평균 연차도 1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 ‘ ▶돈1998년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은 연봉과 계약금, 부대 비용을 합쳐 12만 달러였다.2016년 외국인 타자 10명의 평균 몸값은 90만3000천 달러다. 물론 18년 전에도 상한선이 지켜진 건 아니었다. 트라이아웃 기간에도 특정 구단의 밀약설이 현장에서 나돌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몸값이 축소 발표되는 건 연봉 상한선이 사라진 지금도 마찬가지다. ‘공식 금액’ 기준으로 외국인 선수 몸값은 7.6배(1998년은 상한선 적용)가 됐다.반면 KBO리그에서 외국인과 신인을 제외한 선수 연봉 규모는 3.35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국인 선수가 그만큼 구단 우선 순위에 있다는 방증이다. 선수 기량 수준이 높아질수록 한 등급 높은 선수 영입 비용은 더 늘어난다.하지만 1998년 외국인 선수의 능력이 지금에 비해 그렇게 처지지는 않았다. ‘낭비적 요소’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베스트 플레이어1998년이 낳은 최고의 선수는 단연 두산의 타이론 우즈다. 우즈는 첫 해 홈런왕에 올랐고, KBO리그에서 5시즌 동안 174홈런을 쳤다.이후 일본프로야구에서도 6시즌을 뛰며 매년 35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우즈의 성공 사례는 시사점이 있다. 그는 능력에 비해 미국에서 과소평가된 선수였다. 그리고 남들보다는 다소 늦었지만 20대 중반부터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지난해 최고 선수인 에릭 테임즈와 유사점이 있다.유망주라는 평가는 테임즈가 더 높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한계를 느낀 20대 젊은 선수였다. NC 스카우트 팀은 그가 저니맨 생활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설득에 나섰다. 현명한 외국인 선수 영입에 ‘돈’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최민규 기자 2016.01.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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