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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잠실] 염경엽 감독 최강 5선발 '퀵후크' 결정한 두 가지 이유

"그렇게 망가지는 투수를 무수히 봤다."염경엽 LG 감독이 4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선발 투수 손주영을 조기 교체한 배경을 설명했다. 손주영은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5-0으로 앞선 5회 초 LG는 마운드를 이지강으로 교체했다. 염경엽 감독이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 투수 6회 이전에 교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염경염 감독에 따르면 손주영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계속 던지고 싶어했다고 한다. 염 감독은 "흐름상 승리 투수가 되려면 120개는 던져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손주영의 발목을 잡은 건 투구 수였다. 이날 4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준 탓에 투구 수가 91개에 다다랐다. 염경엽 감독이 손주영의 조기 교체를 결정한 건 선수 보호 차원이다. 염 감독은 "승리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던지다가 망가지는 경우를 무수히 봤다. 완봉이나 노히트 노런 기록 때문에 120개 던진 후 그 시즌에 망친 투수들이 내 매뉴얼에는 80%다. 후유증이 꼭 있다"고 말했다.손주영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가 2018년 6월 6일 한화 이글스전 101개였다. 더군다나 손주영은 2년 전 팔꿈치 수술 전력이 있고, 아직 시즌 초반이라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 손주영은 올 시즌 1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10개 구단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이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부상 방지다. 주영이는 그 1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20번이라는 (선발) 횟수가 남아 있다. 더 길게 봐야 한다. 거기서 끊는 게 주영이한테도 팀에도 좋은 거"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이 손주영을 교체한 건 이지강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한 차원도 있다. 손주영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지강은 2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이지강은 손주영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했다. 염 감독은 "(이)지강이가 개막부터 계속 궂은 일을 다 맡아 해줬다. 그런 상황에서 승수를 쌓아줘야 지강이도 동기부여가 되고, 집중력도 생긴다. 고생한 것에 대해 지강이에게 그 1승을 주고 싶었다"며 "또한 최근 컨디션도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04 19:07
프로야구

'7670일 만에 KS 승리' LG...그 시작은 염갈량 퀵후크+마운드 총력전 결단

LG 트윈스가 딱 21년 만에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 승리를 거뒀다. 2002년 11월 8일 이후 7670일 만이다. 사령탑 염경엽(55) 감독이 꺼내든 불펜 총력전이 빛났다. LG는 지난 8일 열린 KT 위즈와의 KS 2차전에서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4실점 하며 초반 기세를 내줬다. 1차전(스코어 2-3) 패전에 이어 2차전도 끌려갔다. 경기는 5-4 LG 승리.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2-4로 지고 있던 7회 말, 간판타자 김현수가 주자를 1루에 두고 상대한 상대 셋업맨 박영현으로부터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1점 차로 추격했고, 8회 1사 2루에서 박동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치며 역전했다. 1차전 2-2에서 결승점을 내줬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2차전에선 깔끔하고 위력적인 투구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주장 오지환은 1-4로 지고 있던 6회, KT 선발 투수 쿠에바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추격을 이끌었다. 박동원이 홈런을 친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내 기회를 만든 것도 그였다. 주축 선수들이 두루 활약한 LG가 KS 분위기를 바꿨다. 득점 상황만 보면 벤치의 역할이 커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결단과 실행 모두 빛났다. 그는 1회 선발 투수를 내렸고, 바로 투입한 롱릴리버 이정용도 3회 수비를 앞두고 정우영으로 바꿨다. 이미 이 선택에서 염경엽 감독의 의지가 엿보였다. 투수를 적게 쓰고 이닝을 채우는 게 아닌 추가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후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백승현·유영찬·함덕주, LG가 자랑하는 '전원 셋업맨' 불펜을 총동원해 8회까지 끌고 갔다. 1회 이후 실점은 없었다. 타선은 정규시즌 1위 다운 저력을 보여주며 1점씩 따라갔고, 가장 극적인 시나리오로 역전을 해냈다. 마지막도 불펜의 힘이 빛났다. 고우석이 9이닝을 잘 막아낸 건 향후 시리즈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LG의 KS 2차전 승리는 1회 퀵후크를 단행한 염경엽 감독의 결단으로 만들어졌다. 정우영을 정규시즌보다 중요한 시점에 투입하겠다는 예고, 추격·패전조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상향 평준화된 불펜 전력을 두루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모두 실천했다. LG는 짜임새 있는 타선과 불펜의 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원동력을 잘 보여줬다. 2002년 11월 8일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5차전 이후 딱 21년 만에 최종 무대에서 승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9 10:34
메이저리그

또 탬파베이에 발목...류현진, 시즌 최소 이닝 조기강판...복귀 시즌 ERA 3.46

승승장구하던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다시 한번 탬파베이 레이스 타선에 발목 잡혔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올 시즌 최소 이닝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넘겼다. 토론토가 1-2로 지고 있던 4회 초 수비 시작과 동시에 교체되며 패전 위기에 놓였지만, 타선이 이어진 공격에서 3득점하며 4-2로 경기를 뒤집은 덕분에 시즌 4패(3승)는 모면했다. 토론토는 이 경기 전까지 89승 71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2순위에 올라 있다.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는 1경기, 4위 시애틀과는 2경기 차로 앞서 있다. 정규시즌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 이날 탬파베이전에서 이기면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을 퀵후크를 단행하는 강수로 승리를 노렸다. 류현진은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2루타, 후속 헤놀드 라미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다. 이어진 아이작 파레데스에게도 적시 중전 안타를 맞고 먼저 점수를 내줬다. 이어진 위기에선 커티스 미드와 조쉬 로우를 각각 삼진과 내야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3회 초 1사 뒤 라미레스와 파레데스, 두 타자에게 다시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인 뒤 로우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추가 1실점했다. 토론토 타선은 3회 말 달튼 바쇼의 홈런으로 1점을 추격했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1-2로 지고 있던 4회 초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넘겼다. 2023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 치료를 받았다. 지난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복귀한 그는 부상 후유증 없이 11경기에 등판했고, 3승 3패·평균자책점 3.46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타구에 무릎을 맞고 강판된 8월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전 이후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특유의 정확한 제구력에 더해 ‘슬로 커브’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마무리는 아쉬웠다. 팀 순위 경쟁이 진행 중이었던 지난달 24일 탬파베이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피홈런 3개를 기록하며 복귀 뒤 가장 많은 실점(5)을 기록했고, 다시 등판한 이날(1일) 탬파베이전에서는 사실상 오프너 임무를 수행했다. 류현진은 지난 11경기 동안 MLB에서도 정상급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했지만, 내구성 의구심은 지우지 못했다.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한 번뿐이고, 100구 이상 던진 경기도 없었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의 팔 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그에게 많은 이닝을 맡기지 않았다. 물론 팀 순위 경쟁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토론토와의 4년 계약이 끝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재취득을 앞두고 있다. 평가는 갈린다. 현지 매체도 류현진이 견고한 모습을 보여준 복귀 초반에는 극찬을 쏟아냈지만, 최근 두 경기 뒤에는 토론토와의 재계약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01 06:21
야구

[PO]'이닝 이터' 연속 출격, 두산 퀵후크 성공

두산 '오프너' 전략이 통했다. 플레이오프(PO) 2연승 원동력이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2020 KBO리그 두산과의 PO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마운드가 KT 타선의 공격을 봉쇄하는 동안 타선이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득점을 해냈다. 1차전 3-2 신승에 이어 2연승. 포스트시즌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다가섰다. 김태형 감독은 이 경기에서 선발투수 최원준을 조기강판시켰다. 최원준이 2-0으로 앞선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자 바로 우완투수 김민규를 투입했다. 경기 전에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계획된 퀵후크로 보였다. 김민규는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장성우를 삼진 처리했다. 김민규는 대체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다. 이 시점까지는 1+1 카드로 보였다. 최원준이 준PO 1·2차전에 모두 등판하며 정상 투구를 하지 못한 상황을 대비한 포석으로 보였다. 그러나 다시 한 번 투수 교체를 한 박자 빨리 가져갔다. 김민규가 4회 말 2사 뒤 심우준에게 사구를 내주고, 후속 타자 조용호에게도 내야 안타를 허용하자 우완 사이드암 박치국을 내세웠다. 박치국이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두 번째 투수 교체도 성공. 박치국도 이닝 소화 능력이 있는 투수다. 7월 16일 SK전에서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타구에 왼 발등을 맞고 교체된 상황에서 투입돼 4이닝을 1실점(무자책)으로 막아냈다. 두산은 이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8월 4일 삼성전에서도 선발 이승진이 3이닝 만에 강판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아 4이닝을 막아냈다. 두산은 이 경기에서 3-6으로 졌지만, 박치국 덕분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PO 2차전에서 박치국에게 2이닝을 맡겼다. 필승조 투입까지 이닝을 줄여야 했다. 박치국은 임무를 완수했다. 5회는 로하스·강백호·유한준으로 이어지는 KT 중심 타선을 모두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도 1사 1루에서 배정대를 삼진 처리하며 남은 아웃카운트를 줄였다. 두산 네 번째 투수 홍건희가 심우준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박치국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홍건희도 8회까지 2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등판한 불펜투수 모두 플레이오프 주축 전력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반전을 안겼다. 두산은 이후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리드를 지켜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0 22:24
야구

최근 3시즌으로 짚어본 순위 변동 공식

전반기 순위가 고착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최근 3시즌(2014~2016년)도 전반기와 최종 결과는 변동 폭이 컸다. 특히 후반기 들어 전혀 다른 경기력으로 순위 경쟁에 변수가 된 팀들이 있었다. 위로 치고 올라온 팀도 있지만 아래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순위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해도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 줄 팀이 나올 수 있다. 최근 3시즌 결과를 바탕으로 예측해 봤다. ◇ 성적 향상 - 활력소가 된 새 얼굴 SK는 2014년 전반기를 34승47패, 리그 8위로 마쳤다. 4위 롯데와 게임차는 8경기였다. 개막 첫 달까지는 3위를 지켰다. 하지만 외인 투수 로스 울프와 조조 레이예스의 부진이 이어졌다. 주포 최정은 허리 부상을 당해 4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투수진 주축 윤희상과 박희수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화려한 이력으로 기대를 모은 외인 타자 루크 스캇은 한국 리그에 적응하지 못해 방출됐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기세가 달라졌다. 47경기에서 27승2무18패를 기록했다. 넥센에 이어 후반기 승률(0.600) 2위를 거뒀다. 9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하며 리그 5위까지 올라섰다. 4위를 달리던 LG를 압박했다. 최종전에서 넥센에 패하며 1게임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후반기 SK의 선전은 박수를 받았다. 급격한 반등의 원동력은 새 얼굴들의 활약이다. 외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뛰어난 기량을 보여 줬고, 주축 타자 최정과 박정권도 타선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를 대신할 잇몸'이 없었다면 뜨거운 후반기를 보낼 수 없었다. 이만수 당시 감독은 이전까지 백업이던 이재원, 이명기, 임훈, 한동민, 박계현 등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2006년 1차 지명 선수 이재원은 비로소 잠재력을 발휘했다. 이명기는 후반기에만 타율 0.406을 기록하며 SK 공격의 선봉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원래 자질이 있는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고, 경험을 쌓으며 기량을 발전시켰다. 기존 주전과 시너지를 발휘하며 후반기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LG도 그랬다. 전반기는 34승1무45패, 리그 8위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기 67경기에서 37승1무26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승률 5할을 회복했고, 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비난 여론을 감수하고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다. 양석환, 이천웅, 이형종, 문선재, 안익훈 등 '이천 키즈'가 팀의 미래에서 현재로 인정받았다. 자리를 내준 기존 주전도 있었다. 후반기 돌풍을 이끈 이들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선전을 주도했다. ◇ 성적 하락 - 불변의 법칙 '불펜 불안'반대로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진 팀의 공통점은 불펜 난조다. 김성근 전 감독의 부임 첫해던 2015년 한화가 대표적이다. 전반기는 44승40패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진출 마지노선을 지켰다. 3년 연속 최하위팀이 돌풍을 일으켰다. 한화와 김성근 감독은 KBO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후반기엔 제자리로 돌아갔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불펜 운용이 발목을 잡았다. 특정 투수에게 등판이 집중됐다. 연투도 많았다. 84경기에서 44번이나 퀵후크를 했다.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은 고스란히 불펜 과부하로 이어졌다. 권혁, 송창식 등 전반기 6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들은 후반기 부침을 겪었다.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도 실패했다. 후반기 60경기에서 36승(24패)을 올리며 승률 0.276에 그쳤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성적이다. 후반기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했지만 동력이 부족했다. 정석을 벗어난 투수 운용으로 생긴 부정적 여파는 2016년에 이어 2017년 5월까지 이어졌다. 롯데도 지난해 불펜에 발목이 잡혔다. 2015년도 같은 이유로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손승락, 윤길현을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 약점을 보완하려는 시도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두 투수는 후반기부터 부진했다. 전반기 32경기에서 4.64던 윤길현의 평균자책점은 후반기 7.67까지 치솟았다. 후반기 기출루자득점허용률(0.391)은 4할에 육박했다. 손승락의 세부 기록도 전반기보다 나빠졌다. 전반기 1개던 블론 세이브는 후반기 5개로 늘었다. 0.274던 피안타율도 0.364로 높아졌다. 후반기 블론 세이브(8개)는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39승43패, 5위로 전반기를 마친 롯데는 후반기 62경기에서 35패(27승)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2014년 전반기를 33승1무44패로 마쳤다. 7위였다. 하지만 후반기는 29승1무20패를 기록하며 3위로 끝냈다. 김기태 전 감독이 시즌 중 사퇴하는 악재를 딛고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당시 LG 불펜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공수 조화 속에 이룬 성과지만, 강한 불펜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불펜 약점을 상쇄할 만한 강점이 없는 팀은 곤두박질칠 수도 있다. ◇ 전반기 하위권 팀, 반전 보여 줄까올 시즌도 전반기 상위 5개 팀의 순위 유지를 장담할 수 없다. 한 팀이 변수로 떠오르면 순위 경쟁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3년 동안 나타난 순위 변동 공식으로 보면 삼성의 선전이 기대된다. 5월까지는 15승2무3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그쳤지만, 6월 이후 치른 37경기에서는 승률 0.528(19승1무17패)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부진했던 외인 타자 다린 러프와 구자욱, 박해민의 타격감이 살아났다. 김상수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기회가 많아진 유격수 강한울은 6월 이후 출전한 35경기에서 타율 0.345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전반기 삼성의 히트 상품 외야수 김헌곤도 기대주다. 전반기 막판에 허리 통증이 있었지만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후반기 힘을 보탤 전망이다. 가장 고무적인 지점은 안정감이 생긴 불펜진이다. 시행착오 끝에 장원삼-심창민-장필준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구축했다. 삼성은 6월 이후 14홀드 10세이브를 기록했다. 홀드는 공동 1위, 세이브는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접전 승부에서 '버티는 야구'를 기대할 수 있다. 상위권에 있는 두산과 SK도 불펜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두 팀 불펜진은 6월 이후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공격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급격한 순위 하락을 우려하는 시선은 없다. 하지만 타자들의 타격감은 언제든지 침체될 수 있다. 중위권 경쟁도 불펜 안정에 달려 있다. LG와 롯데는 공격력마저 어중간하다. LG는 주축 불펜 투수들이 전반기 후반 과부하를 겪었다. 롯데는 장시환, 윤길현 우완 정통파 투수들이 부진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7.19 05:59
야구

‘석 달 만에 고개든 타고투저’… 마운드가 순위를 결정한다

타고투저 현상이 다시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8일 5개 구장에서 총 95점이 나왔다. 다섯 팀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0개 팀이 합계 137안타·22홈런을 쳤다. 2015년 6월 2일 나왔던 종전 일일 최다 득점(94점), 2015년 8월 7일 기록한 종전 일일 최다 안타(136개) 기록을 넘어섰다. KBO 리그는 2014년부터 꾸준히 타고투저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해는 총 40명이 3할 타율을 넘겼다. 리그 평균(0.290)도 3할에 육박했다. 반면 평균자책점은 5점대(5.17)였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하면서 투타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했다. 타자들은 혼란을 겪었고 투수들은 그 효과를 봤다. 5월까지 리그 평균자책점은 4.50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00보다 0.5점이 낮아졌다. 하지만 6월 들어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각 팀의 공격력이 대체로 거세졌다. 지난주까지 15~1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다섯 팀이 팀 타율 3할을 넘겼다. 5월 말까지 빈공에 시달리던 LG 타선도 6월 둘째 주부터 달라졌다. 10개 구단 전체 팀 타율은 0.297에 육박한다. 장타력도 좋아졌다. 5월까지 리그 경기당 홈런은 1.78개였다. 6월엔 2.37개다. 평균 장타율은 0.465. 5월까지 기록한 0.411보다 크게 올랐다. 6월 리그 평균자책점은 5.78에 이른다. 타자들이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했다. 시즌 초반에는 볼 판정에 황당한 표정을 짓는 선수들이 많았다. 심판마다 기준이 조금씩 달라 더 애를 먹었다. 하지만 6월 들어 배트를 내지 못하는 공이 줄었다. 5월까지는 루킹 스트라이크가 전체 투구 수 대비 18.0%였지만 6월에는 17.5%로 감소했다. 존이 다시 좁아졌다는 평가다. 차명석 MBC SPORTS+ 해설위원은 "존이 지난해보다는 넓지만 봄보다는 좁아진 것 같다. 지금이 적당하다"고 했다. 김진욱 kt 감독도 "여전히 심판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좁아졌다. 이전에는 지켜보던 공에 배트를 내는 타자들이 많아졌다. 적응력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KIA 간판타자 김주찬의 반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몸 쪽 공 공략을 잘한다. 최근 들어 시즌 초반에는 대처하지 못하던 공들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5월까지 타율 0.170에 그쳤지만 6월 8경기에선 타율 0.292를 기록했다. 투수들도 장타 허용 부담이 큰 몸 쪽 승부를 섣불리 하지 못하고 있다.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과 맞물렸다. 지도자들은 한목소리로 "투수들의 체력 저하와 피로 누적이 심화되는 여름부터 진짜 승부다"고 말한다. 결국 마운드 전력이 순위 싸움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해도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1~5위 팀이 그대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특히 후반기를 8위로 시작했던 LG는 전반기 철저하게 출전 관리를 한 효과를 봤다. 37승1무26패로 후반기 승률 2위를 기록했다. 144경기 체제로 치르는 세 번째 시즌. 많은 팀이 관리 야구를 한다. 한화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 이후 퀵후크가 줄어들며 불펜진에 숨통이 트였다. 스트라이크존 영향은 이제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각 팀의 마운드 운용 전력이 주목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2017.06.21 06:00
야구

올 시즌 흥행, 한화-삼성 반등에 달렸다?

순위가 고착된 리그는 흥미가 떨어진다. KBO 리그는 일찌감치 경쟁 구도가 드러났다. 6월 셋째 주까지 KIA와 NC는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선두를 다투고 있다. 5경기 차이로 두산이 뒤따르고 있고, LG와 SK 그리고 넥센이 5할 승률을 넘기며 중위권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하위권은 한 팀이 늘었다. 5할 승률을 오르내리던 롯데가 지난주 6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승패 차이는 '-8'까지 떨어졌다. 6위 넥센과의 게임차(5경기)보다 최하위 삼성과의 게임차(4.5경기)가 더 적다. 한화, kt, 삼성은 5월 이후 줄곧 하위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이 정도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28승1무32패를 기록한 LG가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에 올랐다. 10위 한화와 4.5경기 차에 불과했다. 20일 현재 5위와 10위의 격차는 10.5경기에 이른다. 개막 첫 달, 삼성이 4승(2무20패)에 그쳤을 때부터 흥미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제는 중위권 경쟁마저 식고 있다. 지난 두 시즌(2015~2016년) 동안 가장 리그를 뜨겁게 만든 요인은 와일드카드 경쟁이다. 시즌이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이지만 반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화와 삼성의 반등이 흥행 기대 요인이다. 최근 상승세는 판도 변화에 변수가 될 만하다. 한화는 지난주 4승2패를 거뒀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 뒤 처음으로 주간 승률 5할을 넘겼다. 타자 한 명의 타격감이 팀 분위기를 바꿨다. 외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8)는 이 기간 타율 0.500·8홈런·15타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선발진은 불안하다. 하지만 공격력으로 만회한다. 로사리오의 타격감은 한화 타선 전체에 시너지가 될 수 있다. 그를 피하면 다른 타자와는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 김경언, 송광민 등 뒤에 오는 타자들도 장타력이 있다. 승부는 더 부담된다. 좋은 공을 줄 수 없으니 유인구 구사가 많아진다. 투구 수는 늘어나고 실투 가능성도 커진다. 오른손가락 부상을 당한 김태균까지 복귀하면 그 효과는 더 커진다. 한화는 이상군 대행 체제 이후 팀 타율, 구원진 평균자책점 등 여러 지표에서 기록이 좋아졌다. 특히 퀵후크가 줄면서 불펜진 숨통이 트였다. 이전보다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 수비와 주루도 세밀해졌다는 평가다. 모두 벤치 수장 교체 효과로 돌릴 순 없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탄 건 분명하다. 삼성도 암흑 같던 4월이 지난 뒤엔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 5월부터 지난주까지 치른 41경기에서 승률 0.488(20승21패)을 기록했다. 5월 둘째 주 이후 3연패도 없었다. 부진으로 2군까지 다녀왔던 외인 타자 대린 러프가 4번 타자 역할을 해내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구자욱과 박해민의 타격감도 올라왔다. 외인 투수 두 명의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킨다. 시즌 초반 유독 흔들렸던 필승조도 장필준과 장원삼이 선전하며 안정감이 생겼다. 어느새 최하위 탈출을 눈앞에 뒀다. 두 팀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력만 보여 줘도 이전보다 관심이 커질 수 있다. 이번 주 중 3연전에서 한화는 넥센, 삼성은 LG를 만난다. 상대 전적에서 크게 뒤진 상위권 팀이다. 주말 경기에선 두 팀이 맞대결을 한다. 리그 전체의 흥행을 위해서도 두 팀의 선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희수 기자 2017.06.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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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김성근 '한화' 감독의 939일

한화의 김성근(74) 감독 체제가 막을 내렸다. 한화 구단은 2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근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했다. 하지만 박종훈 단장 부임 이후 팀 운영 방침을 두고 갈등이 커졌고, 부임 3년 차에도 변함없이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 구단은 '경질'이라는 단어에 조심스럽지만 자진 사퇴로 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김 감독은 암흑기에 빠진 한화의 구원 투수로 지휘봉을 잡았다. '야신'으로 불렸지만 '야인' 생활을 하던 그에게 구단이 손을 내밀었다. 부임 첫해 6위에 오르며 소기의 성과를 보여줬다. '김성근 신드롬'이 일었다. 하지만 내일이 없는 투수 운용은 큰 비난을 받았다. 선수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투수 운용이 이어졌다. 지나치게 많은 훈련량의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시즌 시즌이 끝난 뒤엔 권한이 축소됐다. 박종훈 신임 단장과 갈등이 이어졌다. 예상하지 못한 시점이긴하지만 예견된 수순으로 보였다. 약팀을 강팀으로 만드는 능력을 인정받던 감독이다. 하지만 시대에 역행하는 야구관은 이해받지 못했다. '한화 감독' 김성근의 지난 시간을 숫자로 정리한다. 939(일) - 김성근 감독이 한화 감독으로 부임한 일수. 2014년 10월 25일 한화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 약 31개월이다. 152승 - 한화에서 거둔 승수. 패전은 176번, 무승부믄 3번이다. 승률은 0.449에 불과하다. 한화를 맡기 전까지는 6개 팀을 거치며 1234승(1036패)를 거뒀다. 승률은 0.544였다. 149(회) -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이 지지 받지 못한 이유 중 한 가지는 선발 투수를 지나치게 빨리 교체하는 방침 탓이다. 한화 감독으로 치른 331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경기에서 퀵후크를 했다. 이 기간 한화의 투수 투입은 경기당 4.66명. 10구단 중 가장 많다. 불펜진의 부담이 커졌고, 그마저도 특정 투수가 많이 나섰다. 후유증은 시즌 후반, 시즌 종료와 함께 찾아왔다. 54(경기) - 감독 통산 2700번째 출장까지 남은 경기 수.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일 경기에서 2600경기 출장했다.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올 시즌 2700경기를 넘어설 수 있었다. 감독 최다 출전 기록은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남긴 2935경기다. 21(회) - 김 감독의 부임 첫 해인 2015년 한화 홈 경기 매진 횟수. 시즌 초반만해도 한화 신드롬이 KBO리그를 강타했다. 근성이 두드러졌고, 쉽게 패하지 않는 경기가 이어졌다. 한화 경기는 재미있었다. 한화 선수들은 올 시즌에도 네 차례나 만원 홈 관중 속에 경기를 치렀다. 논란과 지지가 크게 공존했던 김 감독이다. 1(팀) -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지 못한 팀의 수. 한화가 유일하다. 올 시즌은 장담할 수 없다. 9위(18승 25패)까지 떨어져 있지만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팀을 떠났다. 0.2(%) - 지난 3월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김 감독이 말한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0.2%가 부족해서 가을 야구에 가지 못했다"고 했다. "보강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5.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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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SK에선 선발투수 안 믿었고, 한화에선 못 믿었다

확실히 2016년 한화엔 선발투수가 없었다. 그래서 김성근 감독은 불펜에 의존하는 야구를 했다. 지난해 한화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이닝을 던졌고, 10개 구단 중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퀵후크와 구원투수 혹사 논란이 일었고, 선발진이 시즌 초반부터 궤멸 상태였다. 선발진 승 수는 26승으로 다승왕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22승보다 딱 4승 많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과거 강한 투수진을 보유하고도 '선발 야구'를 선호하지 않은 사령탑이었다. SK에서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2010년이 대표적이다. 이해 SK는 8개 구단 중 최소 실점을 기록한 막강한 마운드와 수비진을 자랑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64로 전체 1위. SK를 제외하곤 어떤 구단 선발진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2010년 SK 선발진은 경기당 5.02이닝만 던졌다. 8개 구단 중 5위에 그쳤다. 3자책점 이하로 퀄리티스타트(이하 QS)의 한 요건을 채우고도, 다른 요건인 6이닝 전에 강판된 경우가 무려 60회였다. 이른바 '퀵후크'다. 그럼에도 8개 구단 중 세 번째로 많은 QS 53회를 기록했다. 중도 사임으로 93경기만 지휘한 2011년엔 SK 선발투수들이 고작 경기당 4.36이닝만 던졌다. 이해 SK 선발 최다승은 게리 글로버의 7승이었다. 위기에 빠질수록 불펜에 더 의존하는 스타일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2016년 한화의 데자뷔가 2011년의 SK다. 평균자책점 9위를 기록하고도 선발투수를 평균 4.63이닝 던지게 한 2015년 한화가 오히려 '정상'으로 보인다. 물론 2015년엔 완투를 밥 먹듯 했던 에스밀 로저스가 있었다. 한화는 올해 최근 세 시즌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발진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선발투수를 좀체 믿지 않는 김 감독의 성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불펜 혹사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퀵후크든 슬로우후크든 감독의 재량이다. 김 감독뿐 아니라 선동열 삼성 감독 등도 '한 박자 빠른 선발투수 교체'를 지지했다. SK 시절 김 감독의 '벌떼 마운드'는 성공의 키워드로 각광받았다. 김 감독에겐 지난해 이루지 못했던 구상이 있었다. 2016년엔 투수 혹사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 실제 LG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3이닝을 던진 정우람, 연투를 한 권혁을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6승17패라는 부진 속에 이 구상은 '없던 일'이 됐다. 퀵후크 성향은 달라지지 않더라도, 올해 선발진은 김 감독에게 '혹사'라는 불명예를 벗게 해 줄 수 있을까. 최민규 기자 2017.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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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권, 롯데전 3이닝 3실점 '조기강판'

kt 선발 투수 주권(21)이 9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주권은 2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2로 앞선 무사 1루에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 투수가 남긴 주자의 득점을 허용해며 실점이 늘었다. 퀵후크를 시도한 kt 벤치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주권도 9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주권은 이날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팀 타선이 1회 공격에서 2점을 지원하며 가벼운 어깨로 마운드에 선 그는 1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첫 실점은 2회 나왔다.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는 맞았다. 후속 김상호는 내야 땅볼로 잡아냈지만 박헌도에게 다시 한 번 같은 코스를 가르는 적시타를 맞았다. kt 타선은 3회 초 유민상의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유한준이 홈을 밟아 다시 2점 차로 앞서갔다. 하지만 주권은 3회에도 실점을 내줬다. 1사 후 이우민에게 몸에 맞는 공, 오승택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황재균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김상호를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kt 벤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은 빨랐다. 상대의 추격 기세를 막으려는 의지로 보였다. 주권이 4회 선두 타자 박헌도에게 볼넷을 내주자 바로 좌완 투수 이창재를 투입해 좌타자 김동한을 막으려했다. 하지만 이창재가 김동한에게 기습 번트를 허용하며 주자가 2명(1·2루)으로 늘어났다. 김준태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문규현을 상대하며 폭투를 범했고, 타자는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에 놓였다. 손아섭에게 내야 안타까지 내주며 3루 주자의 득덤을 허용했다. 주권의 실점이 추가됐다. 울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8.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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