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6건
프로야구

"우리 팀은 벼랑 끝에 서야 잘 하나 봐요" 이강철 감독의 농담이 현실로, KT 또 벼랑 끝에서 탈출 [준PO4]

"우리 팀은 벼랑 끝에 서야 잘 하나 봐요."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농담은 현실이 됐다. '지면 탈락'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KT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준PO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2~3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KT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며 숨을 돌렸다. '지면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서 이강철 감독은 헛웃음을 지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우리 팀은 벼랑 끝에 몰려야 잘 하나 보다. 오늘 이기면 더욱 그렇게 느낄 것 같다"라며 웃었다. KT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준PO까지 '벼랑 끝' 경기를 펼쳐 왔다. 정규시즌 막판 3경기를 남겨두고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고, 5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며 PS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5위로 '1패'를 떠안고 시작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두산 베어스에 2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준PO에 진출한 5위 팀이 됐다. 준PO 무대에 오르기까지 무려 6연승을 달렸다. 5전 3선승제로 패배에 여유가 생긴 준PO에서는 달랐다. 1차전에서 승리하며 7연승 흐름을 이어간 KT는 2~3차전에서 연달아 패했다. 2차전에서 실책 4개로 자멸하며 분위기를 내줬고, 3차전에선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클러치 실책이 역전 3점포로 이어지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연이은 벼랑 끝 승부에 체력 소모가 많았고, 집중력도 크게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다시 벼랑 끝, KT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 '백투백 홈런(타자 2명이 연달아 홈런을 기록하는 일)'을 얻어 맞으며 2실점했지만, 곧바로 문상철의 홈런과 4회 말 집중타로 분위기를 바꿨다. 투수와의 승부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상대의 느슨한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승기를 가져왔다. 4회 말 선두타자 강백호의 안타 후 2루 진루와 김민혁의 희생플라이로 배정대가 역전 득점을 올린 장면이 그랬다. 준PO 매 경기 실책을 범하던 수비도 안정을 찾았다. 8회 초 무사 1루에서 유격수 심우준이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2루로 송구하며 실점 위기를 지워내기도 했다. 이후 8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KT는 연장 11회 말 2사 만루에서 나온 심우준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승리,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10.09 18:32
프로야구

아쉬운 실책에 '가을야구 연승 끝' KT, "졌지만 희망도 봤다" [준PO2 패장]

7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까지 승승장구하던 그간의 모습과는 달랐다. KT 위즈가 졸전 끝에 '가을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KT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2-7로 패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부터 5위 결정전,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경기에 이어 준PO 1차전까지 파죽의 7연승을 달렸던 KT의 기세는 2차전 패배로 흐름이 끊겼다. 가을야구 연승 기간에는 볼 수 없었던 아쉬운 플레이가 연달아 나왔다. 이날 KT는 볼넷 6개에 실책 4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실점과 직결된 '클러치 실책'으로 3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이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좋은 흐름이었는데 실책 하나가 나오면서 흐름을 줬다"면서도 "선수들도 몇 경기 연속으로 뛰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 감독은 패배 속 희망을 찾았다. "그래도 오늘 얻은 것도 있다"라고 전한 이강철 감독은 "중간 계투가 애매했다. 오늘 우규민이 잘 던져줘서 카드가 하나 더 생겼다"며 "대타로 나선 천성호도 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부상에서 막 복귀한) (김)상수도 타격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오늘 경기를 뛰었으니 다음 경기에 편하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위안을 삼았다. 3차전 선발은 웨스 벤자민이다. 이강철 감독은 "(3차전에서 승리하고) 4차전이 되면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고영표를 불펜으로 쓸지는 고민 중인데, 4차전에서 승부처가 되면 중간 투수가 부족할 때 고영표를 쓸 수도 있다"며 향후 마운드 운용 계획을 밝혔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6 17:44
프로야구

'7연승' KT가 이런 모습을, 6볼넷·4실책 퍼레이드에 "좋은 흐름 끊겼다" [준PO 2]

7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까지 승승장구하던 그간의 모습과는 달랐다. KT 위즈가 졸전 끝에 '가을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KT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2-7로 패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부터 5위 결정전,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경기에 이어 준PO 1차전까지 파죽의 7연승을 달렸던 KT의 기세는 2차전 패배로 흐름이 끊겼다. 가을야구 연승 기간에는 볼 수 없었던 아쉬운 플레이가 연달아 나왔다. 이날 KT는 볼넷 6개에 실책 4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KT가 한 경기에 볼넷을 4개 이상 기록한 건 지난달 28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난타전 끝에 10-7로 승리한 경기(4개)가 마지막이었다. PS 3경기에선 지난 5일 준PO 1차전에서 내준 2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만 고의4구 포함 5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5회에는 발 빠른 주자 신민재를 선두타자로 맞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 보살로 기사회생했지만, 6회에도 선두타자 볼넷을 내준 뒤 상대 희생번트를 견제하다 실책을 범하면서 대량실점 위기를 맞았다. 결국 고의 4구·무사 만루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KT는 대량실점으로 경기를 내줘야 했다. 실책을 4개나 저지른 것도 충격이었다. 실점과 직결된 '클러치 실책'이 대부분이었다. 4회 1루수 문상철이 자신의 앞으로 온 땅볼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송구 실책까지 저질렀다. 선두타자를 2루까지 내보내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6회 무사 1루에선 박해민의 희생 번트 타구를 처리하던 투수 손동현이 포구 실책하며 주자를 출루, 만루 위기를 자초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신민재의 적시타를 잡지 못한 김민혁의 치명적인 포구 실책도 이어졌다. KT는 실책으로만 주자 3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자멸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좋은 흐름이었는데 실책 하나가 나오면서 흐름을 줬다"면서도 "선수들도 몇 경기 연속으로 뛰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6 17:36
프로야구

'발야구 선봉장' 신민재, KT 가을 마법 깼다 'PO 첫 승' 견인 주역 [준PO 2]

LG 트윈스의 '발야구 선봉장' 신민재가 KT 위즈의 마법을 깼다.신민재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2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패했던 LG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며 균형을 맞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와 준PO 1차전까지 PS 3연승을 거두던 KT는 신민재의 발야구에 일격을 당하며 연승 흐름이 끊겼다. 이날 신민재는 공·수·주에서 모두 빛났다. 신민재는 1-2로 끌려가던 3회 1사 3루에서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직후 도루까지 성공했다. 5회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걸러나가 출루했고, 신민재의 도루를 견제하던 상대 투수 주권의 견제구 실책까지 이끌며 2루까지 진루했다. 신민재는 6회 말 3타점으로 방점을 찍었다. 4-2로 앞선 6회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신민재는 KT 투수 손동현에게 3볼-1스트라이크 유리한 볼 카운트까지 끌어낸 뒤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점을 올렸다. KT 내야진의 전진수비를 뚫고 지나간 타구는 좌익수 방면까지 흘러갔고, KT 좌익수 김민혁이 이를 뒤로 흘리면서 모든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신민재는 LG가 패한 준PO 1차전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바 있다. 3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로 맹활약했다. 2차전에서도 멀티 안타와 도루를 추가하며 쾌조의 경기 감각을 이어갔다. 신민재는 수비에서도 빛을 발했다. 7회 초 불펜의 난조로 2사 1·2루 위기를 맞은 상황이었다. 강백호의 땅볼 타구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로질러 타점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2루수 신민재가 빠른 발로 타구를 낚아채 2루로 연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엔 선두타자 오윤석의 직선타를 잘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신민재와 LG의 발야구에 당황한 KT는 볼넷·실책 퍼레이드로 자멸했다. 이날 KT는 볼넷만 5개를 범했다. KT는 지난 가을야구 3경기에서 볼넷을 2개만 기록했다. 지난 준PO 1차전에서 내준 2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날은 고의4구 포함 5개의 볼넷으로 주자를 쌓기만 했다. 실책도 4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실점과 직결된 '클러치 실책'이 대부분이었다. 4회 1루수 문상철이 자신의 앞으로 온 땅볼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송구 실책까지 저질렀다. 선두타자를 2루까지 내보내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6회 무사 1루에선 박해민의 희생 번트 타구를 처리하던 투수 손동현이 포구 실책하며 주자를 출루, 만루 위기를 자초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신민재의 적시타를 잡지 못한 김민혁의 치명적인 포구 실책도 이어졌다. KT는 실책으로만 주자 3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자멸했다. 잠실에서 열린 준PO 첫 2경기를 1승 1패로 마친 두 팀은 KT의 홈 구장인 KT위즈파크로 이동, 8일과 9일 3, 4차전을 치른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6 17:22
프로야구

불운인가 실력인가...롯데 PS 탈락으로 이어진 번트 실패→삼중살 [IS 포커스]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이어가길 바라는 게 특정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이다. 한 경기라도 더 기대감을 갖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PS) 진출 탈락은 조금 이른 시기에 결정된 것 같다. 불운했던 공격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롯데는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릭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1-1 동점이었던 7회 말 수비에서 바뀐 투수 정현수가 강백호와 김민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고, 이닝 세 번째 투수였던 나균안은 장성우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롯데는 7~9회 KT 투수 소형준(2이닝)과 박영현(1이닝)을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득점 없이 주저 않았다. 롯데는 시즌 72패(4무 63패) 째를 당했다. 잔여 경기 전승을 하고, SSG가 전패를 하길 기다려야 하는 '실현 가능성 제로'의 영역에 기대야 했지만, 한 경기도 버티지 못했다. 롯데는 4경기 더 치러야 한다. 이날 KT전이 패전으로 끝난 결정전 장면은 6회 초 공격이었다. 롯데는 1-1 동점에서 선두 타자 전준우, 후속 타자 윤동희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이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희생번트를 선택했다. 박승욱이 임무 수행을 위해 나섰다. 초구에 시도한 번트는 왼쪽 파울 선상으로 흘렀다. 이어진 2구째는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문제는 몸을 날린 투수 김민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간 것. 투수는 재빨리 일어나 2루로 송구했다. KT 2루수 오윤석이 공을 잡아 베이스를 터치하고, 늦게 귀루한 전준우까지 태그 했다. 이어 1루로 송구로 역시 1루 귀루가 늦은 윤동희를 잡아냈다. 트리플 플레이. KT 입장에선 올 시즌 리그에서도 2번 밖에 나오지 않았던 삼중살이 5강 수성 기로에서 나온 것. 반대로 롯데는 득점 호기를 놓쳤다. 롯데 주자들의 주루는 다소 의아했다. 마치 런 앤드 히트 작전이라도 수행한 것처럼 뒤도 안 보고 내달렸다. 내야 빠른 땅볼이 나왔다면, 그런 주루가 정석이지만, 상대적으로 뜬공 아웃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하는 희생번트 작전 수행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물론 결과론이다. 올 시즌 젊은 야수들의 약진으로 뜨거운 6월, 더 뜨거운 8월을 보냈던 롯데. 활력을 불어넣은 새 얼굴이 시즌 막판 클러치 실책을 연발하며 패하기도 했다. 결국 디테일이 부족해 PS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실패가 확정된 24일 KT전 6회 공격이 그랬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5 00:03
프로야구

쐐기타 2개...양의지, 역시 두산의 기둥 [IS 스타]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역대 16번째로 7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가장 중요한 3연전을 앞둔 소속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9-4 승리를 견인했다. 1·3회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그는 두산이 6-2로 앞선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최지민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양의지는 6회 말 무사 2루에서 상대 내야주 김도영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두산이 득점한 뒤 이어진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나섰고, 기술적인 밀어치기로 우전 2루타를 치며 이날 경기 두산의 9번째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나온 타점 2개였지만, 상대가 리그 1위 KIA 타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속 있는 타격이었다. 양의지는 4회 홈런으로 시즌 200루타를 넘어섰다. 2018시즌부터 7연속으로 200루타를 넘어섰다. 통산 3000루타 달성에 52루타만 남겨 두게 됐다. 양의지는 8월 말 허리 통증으로 한동안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두산은 이 시기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9월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다시 안방을 지켰고, 이후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팀 리더답게 좋은 역할을 해냈다. 특히 턱밑에서 추격 중인 5위 KT 위즈와의 7일 원정 경기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4타점을 올렸고,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3출루·2득점하며 4위 수성을 견인했다. 두산은 20일부터 LG 트윈스와 3연전을 치른다. 현재 2경기 차 3위와 4위. 두산이 3연승을 거두면 순위를 바꿀 수 있다. 가을에 유독 강한 두산. 그런 두산의 기둥. 양의지가 깨어나고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9 21:55
프로야구

클러치 실책 4개...'상승세 제동' 롯데, 젊은 야수진 '수비력' 변수 지워야 [IS 포커스]

8월 셋째 주까지 월간 팀 승률 1위를 지켰던 롯데 자이언츠가 넷째 주 치른 다섯 경기에서 4패(1승)를 당하며 주춤했다. 수비 조직력이 헐거워졌다. 롯데는 21·22일 치른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 연패를 당했고, 이어 나선 대구 3연전에선 삼성 라이온즈에 1·3차전 패배를 당하며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8월 첫 12경기에서 9승(3패)을 거두며 '8·치·올' 기대감을 높였지만, 리그 1위 KIA와 2위 삼성과 연달아 만나며 승수 추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유독 강했던 KIA를 상대로도 각각 1점 차와 2점 차로 석패했다. 타격 사이클은 항상 오르고 내린다. 한창 하락세였던 7월과 비교하면 팀 타율(0.272) 3위, 팀 홈런 1위(12개)를 기록한 지난주 화력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선발진도 좌완 김진욱이 3과 3분의 2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진 25일 삼성전을 제외하면 준수했다. 박세웅은 21일 KIA전에서 상대 에이스 양현종과 맞서 밀리지 않았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도 각각 5와 3분의 1이닝과 7이닝을 3점 이하로 막아냈다. 대체 선발 정현수가 나선 24일 삼성전은 타선이 폭발하며 11-3으로 이겼다. 5할 승률을 기대할 수 있었던 지난주, 롯데는 수비에 발목이 잡혔다. 21일 KIA전에선 7회 2루수 고승민, 8회 3루수 손호영이 각각 포구 실책을 범하며 실점 빌미를 내줬다.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며 '1점 승부'에서 밀리고 말았다. 두 선수 모두 공격력은 일취월장했지만, 아직 수비 경험이 많지 않다. 고승민은 팀 내 가장 빼어난 2루 수비 능력을 인정받는 선수지만,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은 편이 아니다. 0-7으로 지고 있다가 5회 홈런 3개를 치며 추격한 25일 삼성전도 결국 수비 실책 탓에 흐름을 내줬다. 5-7, 2점 차였던 6회 수비에서 삼성 선두 타자 이재현의 평범한 땅볼을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노진혁이 펌블하며 출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투수 김강현은 바로 마운드를 내려왔고, 마운드에 오른 송재영은 구자욱에게 2루타, 르윈 디아즈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이 상황에서 승기가 삼성으로 넘어갔다. 롯데가 지난주 기록한 실책은 총 5개다. 그 중 4개가 6회 이후 나왔다. 롯데는 내·외야진이 젊은 선수들로 재편되며 필연적으로 감수해야 할 '경험 부족' 변수를 안고 있다. 그게 하필이면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시점에 드리웠다. 롯데는 26일 기준으로 51승 3무 61패를 기록하며 8위를 지키고 있다. 5위 KT 위즈와는 4경기 차다. 잔여 경기 일정 돌입은 앞둔 상황. 경기 감각이 들쑥날쑥해지는 시기까지 다가왔다. 수비력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6 10:58
프로야구

'34~35개 페이스' 단일 시즌 최다 실책 가능한 김도영의 '성장통'

프로야구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수비 성장통'이 만만치 않다.김도영은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18번째 실책을 저질렀다. 14-1로 크게 앞선 4회 말 선두타자 나승엽의 3루 땅볼을 1루에 악송구한 것. 배트에 빗맞은 까다로운 타구였지만 송구만 정확했다면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KIA는 김도영의 수비 실책이 촉발한 4회 위기에서 대거 6실점했다. 13점 차로 앞서던 경기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무승부(15-15)로 끝나 '4회 악송구'가 더욱 부각됐다.김도영은 강승호(두산 베어스·11개)에 7개 앞선 실책 부문 압도적 1위다. 현재 페이스(경기당 0.24개)라면 산술적으로 34~35개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최근 20년 동안 실책 30개를 넘긴 건 2021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35개)과 지난해 김주원(NC 다이노스·30개) 둘 뿐이다. 6월 들어 실책(경기당 0.33개)이 급증한 김도영의 상황을 고려하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실책 기록인 김혜성을 넘어 새로운 불명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김도영의 올 시즌 활약은 눈부시다. 지난 4월 KBO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지난 20일에는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사흘 뒤에는 류현진(한화 이글스) 상대 시즌 20번째 홈런을 기록, 리그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파괴력 넘치는 스윙과 기민한 주루로 번뜩이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줬지만, 수비는 달랐다. 실점으로 연결되는 클러치 실책이 반복된다.선수 시절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2회 수상한 이범호 감독은 선수의 어려움을 이해한다. 지난 4월 김도영의 실책이 급증할 때도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실책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비적으로 좋은 능력을 갖췄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옹호했다. 이후 잠시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수비가 휘청거린다. 우승에 도전하는 KIA로선 김도영이 버티는 '핫코너'가 화두로 떠올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6 05:30
프로야구

불펜 4명 휴식 선언, '잇몸'으로 버티기 어려웠던 LG [IS 잠실]

'잇몸'으로 버티는 데 한계가 있었다.LG 트윈스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7-10으로 패했다. 주말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승리, 시리즈 싹쓸이를 노렸으나 아쉽게 일격을 당했다. 시즌 4연승 달성에 실패하며 시즌 14패(2무 16승)째를 기록, 리그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이날 경기에 앞서 염경엽 LG 감독은 주축 불펜 자원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KIA전 1·2차전에 모두 등판한 이우찬과 유영찬, 김대현은 물론이고 27일 경기에서 투구 수 28개를 기록한 김유영까지 총 4명의 선수가 휴식한다고 밝혔다. 불펜 뎁스(선수층)가 안정되지 않은 팀 사정을 고려하면 파격에 가까운 조치였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 중 선발 자원 등을 제외하면 기용할 수 있는 불펜은 6~7명 정도로 적었다. 그나마 베테랑 김진성과 정우영 정도를 빼면 대부분 추격조 자원이었다. 28일 경기에선 변수가 폭발했다. LG는 선발 손주영이 5이닝(7피안타 5실점)을 책임진 뒤 6회를 임찬규에게 맡겼다. 로테이션이 밀린 임찬규가 불펜 소화 개념으로 1이닝을 소화했는데 '진짜 불펜'이 나오기 시작한 7회부터 경기가 꼬였다. 5회 말 김범석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7-5 리드를 잡은 LG는 7회 초 임찬규에 이어 박명근이 마운드를 밟았다. 박명근은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중전 안타, 후속 대타 나성범을 볼넷으로 내보내 주자를 쌓았다. 이어 김도영의 번트 안타에 이은 포수 박동원의 3루 악송구로 실점했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네 번째 투수로 정우영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최형우의 내야 땅볼, 이우성의 적시타로 7-8로 경기가 뒤집혔다. LG는 8회 초 등판한 이종준이 3분의 1이닝 3피안타 1실점. 9회 초 마운드를 밟은 우강훈이 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실점했다. 승부처마다 나온 클러치 실책 탓에 실점이 추가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불펜의 안정감이 떨어졌다. 선발 크로우가 4와 3분의 1이닝 만에 강판당한 뒤 5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한 KIA와 비교하면 전력 차이가 꽤 있었다. 결국 '허리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시즌을 길게 보며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전제하에 불펜을 움직였으나 이로 인한 문제점을 피할 수 없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8 20:01
프로야구

[IS 포커스] 베테랑 의존 않는 우승 청부사...거인 군단 첫 위닝시리즈 의미

롯데 자이언츠가 2024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거뒀다. 젊은 선수들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KBO리그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끌려가던 경기 후반, 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윤동희가 만루포로 역전을 이끌었고, 재역전을 허용한 뒤엔 이적생 내야수 최항이 동점타를 쳤다. 연장 10회도 최근 롯데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 손호영이 득점 물꼬를 텄고, 4년 차 이주찬이 팀 승리를 이끄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롯데는 이 경기 전까지 3승(8패)에 그쳤다. 투·타 엇박자가 이어졌고,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 베테랑 전준우를 제외하면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는 타자가 없었다. 이런 흐름 속에 한 번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젊은 선수들이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롯데는 두산 3연전 1차전 패전 뒤 2차전에서 8-1로 승리했고, 올 시즌 첫 끝내기 안타로 3연전 기준 첫 위닝시리즈까지 장식했다. 롯데는 6회까지 끌려갔다.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2점만 내주고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시즌 '히트 상품' 윤동희가 분위기를 바꿨다.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김대한이 친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포구하며 삼자범퇴를 이끈 그는 이어진 롯데 공격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최지강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자세가 무너지면서도 정석 대로 폴로 스윙을 하며 타구에 힘을 실었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 롯데가 4-2로 앞섰다. 첫 위닝시리즈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롯데는 이어진 수비에서 다시 4점을 내줬다.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전미르가 허경민을 상대해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롯데 3루수 손호영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전미르를 이어진 승부에서 양의지를 상대로 2타점 우전 2루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김재환에게도 적시타를 맞았다. 재역전을 허용한 롯데는 투수를 박진형으로 교체했지만, 그가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1·3루 위기에서 등판한 이닝 4번째 투수 구승민이 박준영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스코어 4-6. 전날(7일) 2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모처럼 완승을 거둔 롯데. 뒷심이 강해졌다. 실책 빌미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 타자 이정훈이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 후속 손호영이 앞선 7회 수비 실책을 만회하는 안타를 쳤다. 이학주가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고, 유강남이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두산 마무리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땅볼 타점을 올리며 1점 따라붙었다. 후속 타자 최항을 정철원 상대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9회 추가 실점과 득점 없이 이닝을 마친 롯데는 연승 10회 말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손호영이 바뀐 투수 이호준으로부터 내야 안타를 생산해 끝내기 주자로 나섰고, 이학주는 다시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했다. 유강남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승욱 타석에 대타로 나선 신예 4년 차 내야수 이주찬이 좌익 선상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근 LG 트윈스와 롯데의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은 8회 수비에서 재역전 빌미가 되는 실책을 범했지만,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타격 집중력을 보여줬다. 1994년생 손호영은 젊은 선수라고 볼 수 없지만 이제 막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한 신예. 롯데는 2024시즌 첫 2연승을 팀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 합작해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최근 김태형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몇몇 베테랑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그리고 젊은 선수, 새 얼굴들을 기용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부임해 우여곡절 끝에 해낸 첫 2연승. 그 과정에서 시사하는 바도 있다. 김태형 체제 롯데 야구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7 19:5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