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승리 후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구단 제공 LG 트윈스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위 팀의 저력을 보여줬다.
LG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회 초 터진 문성주의 역전 만루 홈런에 힘입어 10-8로 이겼다. LG는 시즌 78승 46패 3무를 기록, 2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3'으로 줄였다.
LG는 이날 5회 3-1로 역전을 당한 뒤 6회 오지환의 2점 홈런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6회 말 오스틴 딘의 실책 속에 3점을 내줬고, 7회 초 다시 2점을 추격했다. LG는 7회 말 재차 2점을 뺏겼으나 8회 초 박관우의 1타점 희생플라이에 이은 문성주의 만루 홈런으로 10-8로 역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필승조가 다소 흔들려 쉽지 않은 흐름이었지만, '타격의 팀'답게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만들었다. 모든 타자의 활약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LG 문성주가 4일 수원 KT전 8회 초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왼 주먹을 불끈 쥐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LG 제공 이날 4타수 3안타 5타점을 쓸어 담은 문성주에 대해 "가장 중요한 순간에 클러치 능력을 발휘해 만루 홈런을 쳐주며 역전승을 만들어준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영우와 유영찬이 1이닝 무실점으로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챙겼다. 염 감독은 "김영우는 후반기 들어 매 경기 책임감을 갖고 필승조로 완전히 잡아가고 있다.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이 개인은 물론 팀 전체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유영찬도 오늘 깔끔하게 마무리해 승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타선에서는 김현수, 오지환, 문성주가 3안타로 전체적인 타격을 이끌었다"라며 "오늘도 많은 팬들께서 경기장을 찾아 큰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 힘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팬 여러분께 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