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8건
야구

故 김성훈, 수줍은 미소와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이던 투수

2018년 퓨처스 올스타전 본 경기를 앞둔 울산 문수 구장. 故 김성훈(21)은 눈길을 끄는 선수였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김민호 KIA 코치의 아들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런 배경이 없이도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이 엿보였다. 여느 신인급 선수처럼 몰려든 취재진에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투구에 관해서 얘기할 때는 눈빛이 변했다. 향상된 구속에 자신감도 전했다. 당시 그는 1군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외인 투수 키버스 샘슨이 아내의 출산으로 휴가를 떠난 순번에 선발등판하기로 예정됐다. 한용덕 감독 체제 아래서 젊은 투수 다수가 기회를 얻었다. 2년 차던 김성훈도 기회를 잡았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등판해 6승을 거뒀다.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는 넘치지만, 그 가운데서도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1군 데뷔를 앞둔 김성훈은 "설렌다"고 했다. 가만히 있어도 미소를 머금고 있는 얼굴이라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부친인 김민호 코치 얘기를 애써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민망한 듯 보였다. 모친이 자신의 1군 등판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했다고는 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예비고사를 잘 치러낸 김성훈은 2018년 7월22일, 삼성전에서 선발로 나서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2개. 탈삼진은 6개를 기록했다. 팀이 9회에 역전패를 당하며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그러나 한용덕 감독은 "시원하게 공을 던졌다. 대박이었다"고 극찬했다. 언론과 야구팬의 시선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 김민호 코치는 아들의 데뷔전 결과를 포털 사이트 기사를 통해서 확인했다. 프로 무대 입성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하면서 아들의 등판을 대견스러워했다. "외할머니와 엄마가 다시 누군가의 경기를 기다리고 응원할 수 있게 된 것이 기분 좋다"는 말도 남겼다. 김성훈은 2018시즌 남은 일정에서 네 번 더 선발로 나섰다. 올 시즌은 성장통을 겪었다. 5월에는 꾸준히 구원 등판을 했지만, 이후에는 1군 진입과 등판 모두 들쑥날쑥했다. 15경기(1선발)·평균자책점 4.84. 시속 150km 속구를 뿌리는 신장(186cm)이 큰 투수. 부진도 자양분이 될 수 있는 20대 초반. 평소에는 수줍은 미소, 경기 중에는 날카롭고 강렬한 눈빛을 보여줬다. 김성훈은 스타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투수였다. 그런 투수가 세상을 떠났다. 한국 야구는 원석을 잃었다. 선수와 부친의 소속팀 팬, 야구계 전체가 슬픔에 빠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1.23 19:06
야구

한용덕 감독 "외인 등판, 편안하게 봤다. 답이 나오더라"

한용덕 한화 감독이 KBO 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두 외국인 투수에게 합격점을 줬다.한화는 23~2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개막 2연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진 뒤 26~28일 KIA와 3연전을 위해 광주로 내려왔다.한용덕 감독은 26일 KIA전에 앞서 두산전을 복기하며 "외국인 투수들이 한 경기씩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생각했던 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23일 개막전에 나선 워웍 서폴드는 5⅔이닝 5피안타 3실점했다. 24일 경기에 나선 채드 벨은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지난해 키버스 샘슨(13승8패, 평균자책점 4.68)과 제이슨 휠러·대체 선수 데이비드 헤일로 외국인 마운드를 꾸렸던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서폴드와 채드 벨은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이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한 감독은 "(장기적인 마운드 운용에 대해) 답이 나오더라.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지난해보다 (외국인 투수의 등판 때) 더그아웃에서 편안하게 봤다. 수비수들도 투수들의 호투에 힘입어 안정감을 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어 "서폴드는 처음 영입할 때부터 1선발로 염두에 뒀다. 개막전에서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였다. 채드 벨과 비교해선 마운드에서 보여진 그림 자체가 1선발감이었다. 제구가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석 기자 2019.03.26 18:24
야구

[IS볼] 2019 프로야구 개막 특집 구단 프리뷰 ③한화·두산·SK

'반갑다, 프로야구!'마침내 야구의 계절이 왔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가 오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잠실 두산-한화전·부산 롯데-키움전·광주 KIA-LG전·인천 SK-kt전·창원 NC-삼성전이 올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다. 개막 2연전을 신호탄으로 각 구단은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지난 시즌 최종 승자는 SK였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끝낸 SK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해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역대 최다인 93승을 올리면서 압도적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마저 넘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팀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물론 야구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나긴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각 팀에 수많은 변수가 등장하고, 순위 표 맨 윗자리의 얼굴은 수시로 바뀐다. '왕조'를 구축할 것 같았던 팀이 손쉽게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지난 시즌 한화처럼 만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던 팀이 11년 만에 가을잔치를 치르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우승팀은 하늘이 점지한다고들 한다. 우승 과정에는 분명히 객관적 전력이나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 팀이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올해는 과연 어떤 팀이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버틸 수 있는 무기를 갖췄을까. 또 어느 팀이 가장 든든한 살림 밑천을 마련한 채 시즌을 시작할까. 2019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10개 구단의 올 시즌 전력과 전망을 팀별로 짚어 본다.①한화, 한 경기 믿고 맡길 토종 선발진이 없네 11년 만에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한용덕 감독. 여기서 멈추지 않고 겨울에는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한화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뤘다.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없이 내부 전력만으로 일군 성과였다. 구단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작성했고, 올 시즌도 시범 경기부터 많은 관중이 야구장으로 몰렸다. 취임 2년째를 맞은 한용덕 감독은 여세를 몰아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겨울 베테랑 투수들이 줄줄이 다른 팀으로 떠나거나 은퇴했고, 올 시즌 그 빈자리를 젊은 투수들이 채운다. 지난 시즌 한화 불펜은 평균자책점 4.28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올해도 양과 질에서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됐다는 기대를 받는다. 지난해 세이브왕 정우람도 건재하다. 다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불거진 주전 외야수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논란은 뜻밖의 악재다.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선수단 내부에 큰 동요가 없었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다. 시범 경기에서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새 외인 서폴드(왼쪽)과 채드 벨. 한화 제공새 외인 두 명과 젊은 투수 세 명, 변수 많은 선발진지난해 탈삼진왕에 올랐던 키버스 샘슨과 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영입돼 수준급 실력을 보여 준 데이비드 헤일은 모두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로 모두 교체했다. 둘 다 20대 후반인 데다, 바로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나란히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던 선수들이다. 서폴드가 오른손, 벨이 왼손. 나란히 시범 경기 성적도 좋았다. 서폴드는 SK전 한 경기에 나서 5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채드 벨은 2경기에서 10⅓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87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 주냐가 관건이다.국내 선발진은 변수가 많다. 지난해 한화가 발굴한 사이드암 선발 김재영과 2년 차 박주홍, 3년 차 김성훈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를 통해 충분히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지만, 김재영 외에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는 게 불안 요소다. 한화도 일단 이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되,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대체 선발 자원도 준비해 놓겠다는 계획이다. 2019시즌 중견수로 전업한 정근우정근우의 중견수 변신과 신인들의 반란?정근우는 10년 넘게 국가대표 2루수를 맡았던 국내 정상급 내야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중반부터 외야수 겸업을 준비했고, 올해는 아예 중견수로 전업했다. 한 감독은 야구 센스가 좋은 정근우에게 1번 타자 중견수를 맡겨 외야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정근우의 주력이 전성기 시절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한화 내부에서는 가장 빠른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올해 FA 계약을 하고 한화에 남은 이용규는 주전 좌익수로 내정됐지만,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거부한 탓에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내야에서는 신인 노시환의 쓰임새가 새로운 관심거리다. 한화 내야는 김태균·이성열·송광민·강경학·하주석·정은원 등 베테랑부터 유망주까지 다양한 선수가 포진해 이미 포화 상태다. 여기에 올해 2차 1라운드 지명 신인인 노시환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타력을 갖춘 데다 발까지 빠른 편이다. 3루와 1루 수비도 신인답지 않게 노련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한 감독은 이미 "노시환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내야수의 또 다른 신인 변우혁도 한화에 새 바람을 일으킬 주역으로 기대를 모은다.②두산, 무거운 박세혁의 어깨와 불펜 변수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에도 우승 후보다 아쉽게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해 두산은 정규 시즌 93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리그에서 유일한 6할대 승률로 압도적 모습을 보였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 그러나 SK에 무릎을 꿇으면서 2년 연속 KS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아쉬움이 남은 결과였다.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우승 후보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FA(프리에이전트) 이적을 선택해 작지 않은 공백이 발생했지만, 나머지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특히 김재환이 버티는 중심 타선은 상대 투수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오재원·김재호·허경민으로 이어지는 내야도 탄탄하다.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대한도 시범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 백업 전력이 더 탄탄해졌다.마운드는 불펜이 관건이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이용찬 등이 맡은 선발은 걱정 요소가 크지 않다. 그러나 김강률이 아킬레스건, 곽빈이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인 계투진은 변수가 꽤 있다. 오프 시즌 동안 영입한 권혁은 육성선수로 계약해 5월 1일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오른어깨 통증으로 우려를 낳았던 박치국의 개막전 합류가 가능한 것은 희소식이다. 주축 불펜이 돌아오기 전, 시즌 초반을 어떻게 보내냐가 중요하다. 양의지의 이적으로 안방마님 자리를 이어 받은 박세혁. 두산 제공박세혁의 존재감양의지 이적은 악재다. 국가대표 안방마님으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다른 팀이라면 엄청난 손실이다. 그러나 박세혁이 빠르게 배턴을 이어받았다. 2012년 입단 이후 양의지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포수 아베 신노스케(40·요미우리)와 함께 괌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하는 등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그는 "많은 관심을 받는 게 사실이다.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12년 1군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시즌 100경기 출전 기록이 없다. 가장 많은 경기를 뛴 2017년에는 237타석(97경기)을 소화했다. 규정타석(446타석)과 격차가 꽤 있었다. 갑작스럽게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양의지의 대체자라는 주변 시선을 이겨 내지 못한다면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백업 자원이 탄탄하다. 삼성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이흥련을 비롯해 장승현·최용제 등이 박세혁의 뒤를 받친다. 지난해 두산 불펜에서 고군분투한 함덕주.불펜의 버티기지난해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13으로 리그 5위였다. 2017년 1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이었다. 마무리 함덕주가 27세이브를 기록해 2016년 이현승과 1984년 윤석환이 달성했던 두산 왼손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25세이브)을 갈아 치웠다. 고군분투했지만 전체적인 불펜 중량감이 떨어졌다.올해도 악재는 있다. 김강률과 곽빈이 부상 때문에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렵다.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할 게 유력했던 '선발' 장원준은 2군에서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시범 경기를 통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 준 최대성, 지난해 9월 상무에서 제대한 윤명준 그리고 양의지 FA 보상선수로 영입된 이형범 등의 어깨가 무겁다. 기존 베테랑 이현승·김승회 등과 함께 역할을 나눠 이탈한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③지난해 233개…올해도 SK 홈런 태풍은 무섭다 SK 염경엽 신임 감독은 2년 연속 팀의 KS우승을 노린다.막강한 '홈런 군단'의 위력이 여전하다. 지난해 SK는 역대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2위에 해당하는 팀 홈런 233개를 쳤다(최다 기록은 바로 직전 시즌에 SK가 스스로 세운 234개다). 제이미 로맥·한동민·최정까지 역대 최초로 30홈런 타자 3명을 배출했다. 이제 홈런은 SK를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이자 가장 확실한 득점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30홈런 트리오에 또 다른 강타자들을 앞세워 대량 득점을 노린다.SK는 지난해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쳤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정규 시즌 우승팀 두산을 꺾고 우승해 기세를 올렸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2연패다. 우승 전력도 고스란히 유지했다. 내부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최정과 포수 이재원을 모두 붙잡았다. 지난 4년간 SK 유니폼을 입었던 에이스 메릴 켈리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염경엽 신임 감독은 지난 2년간 SK 단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팀 안팎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2년 만에 프로야구 사령탑 복귀를 앞두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올 시즌 100%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다짐한 김광현.김광현의 두 번째 전성기는 올까김광현은 2017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마운드에 복귀했다. 구단은 에이스의 왼쪽 팔꿈치를 보호하기 위해 등판 간격과 투구 이닝을 철저히 조절했다. 그 결과 김광현은 성적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을 뿐, 25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올해는 김광현이 풀타임으로 가동되는 실질적인 첫 시즌이다. 주 무기였던 직구와 슬라이더에 커브와 스플리터 비중도 점점 높이면서 새로운 도약을 노린다.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도 낙점됐다. 마지막 연습 경기인 지난 17일 인하대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점검을 끝냈다. 많은 전문가들은 '건강한 김광현'이 올 시즌 최고 투수 자리에 다시 올라설 것으로 점친다. SK도 에이스 김광현의 완벽한 부활은 최상의 시나리오다.켈리 대신 영입한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은 키가 203cm에 달하는 장신에,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공을 던진다. 아직 구위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지만, 팀은 새로운 에이스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언더핸드 선발 박종훈과 선발 3년 차에 접어든 문승원도 이들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한 김태훈이 2019시즌 주전 마무리 투수로 나선다.약점이었던 뒷문, 새 얼굴들이 일으켜 세울까불펜은 지난해 SK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팀 평균자책점은 4.67로 1위였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이 5.49로 6위에 그쳤다. 올해는 소방수와 필승조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다. 지난해 마당쇠 역할을 했던 김태훈이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나선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된 선수다. 염 감독은 "김태훈이 한 시즌 동안 뒷문을 책임질 것이다. 실패가 있더라도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그에 대한 믿음을 표현했다. 염 감독이 전 소속팀(키움) 시절부터 눈여겨본 김택형도 필승조로 낙점했다. 또 다른 필승조 멤버 정영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다. 그 자리에는 해외 유턴파 신인 하재훈과 박민호·서진용·강지광 등이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마지막 약점을 지우기 위한 SK의 테스트는 계속된다.스포츠취재팀 2019.03.22 10:02
야구

[IS볼] 한화, 한 경기 믿고 맡길 토종 선발진이 없네

11년 만에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한용덕 감독. 지난 겨울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연합뉴스 제공'반갑다, 프로야구!'마침내 야구의 계절이 왔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가 오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잠실 두산-한화전·부산 롯데-키움전·광주 KIA-LG전·인천 SK-kt전·창원 NC-삼성전이 올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다. 개막 2연전을 신호탄으로 각 구단은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지난 시즌 최종 승자는 SK였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끝낸 SK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해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역대 최다인 93승을 올리면서 압도적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마저 넘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팀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물론 야구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나긴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각 팀에 수많은 변수가 등장하고, 순위 표 맨 윗자리의 얼굴은 수시로 바뀐다. '왕조'를 구축할 것 같았던 팀이 손쉽게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지난 시즌 한화처럼 만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던 팀이 11년 만에 가을잔치를 치르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우승팀은 하늘이 점지한다고들 한다. 우승 과정에는 분명히 객관적 전력이나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 팀이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올해는 과연 어떤 팀이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버틸 수 있는 무기를 갖췄을까. 또 어느 팀이 가장 든든한 살림 밑천을 마련한 채 시즌을 시작할까. 2019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10개 구단의 올 시즌 전력과 전망을 3일에 걸쳐 팀별로 짚어 본다.지난해 한화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뤘다.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없이 내부 전력만으로 일군 성과였다. 구단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작성했고, 올 시즌도 시범 경기부터 많은 관중이 야구장으로 몰렸다. 취임 2년째를 맞은 한용덕 감독은 여세를 몰아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겨울 베테랑 투수들이 줄줄이 다른 팀으로 떠나거나 은퇴했고, 올 시즌 그 빈자리를 젊은 투수들이 채운다. 지난 시즌 한화 불펜은 평균자책점 4.28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올해도 양과 질에서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됐다는 기대를 받는다. 지난해 세이브왕 정우람도 건재하다. 다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불거진 주전 외야수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논란은 뜻밖의 악재다.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선수단 내부에 큰 동요가 없었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다. 시범 경기에서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새 외인 서폴드(왼쪽)과 채드 벨. 한화 제공새 외인 두 명과 젊은 투수 세 명, 변수 많은 선발진지난해 탈삼진왕에 올랐던 키버스 샘슨과 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영입돼 수준급 실력을 보여 준 데이비드 헤일은 모두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로 모두 교체했다. 둘 다 20대 후반인 데다, 바로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나란히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던 선수들이다. 서폴드가 오른손, 벨이 왼손. 나란히 시범 경기 성적도 좋았다. 서폴드는 SK전 한 경기에 나서 5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채드 벨은 2경기에서 10⅓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87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 주냐가 관건이다.국내 선발진은 변수가 많다. 지난해 한화가 발굴한 사이드암 선발 김재영과 2년 차 박주홍, 3년 차 김성훈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를 통해 충분히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지만, 김재영 외에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는 게 불안 요소다. 한화도 일단 이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되,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대체 선발 자원도 준비해 놓겠다는 계획이다. 정근우의 중견수 변신과 신인들의 반란?정근우는 10년 넘게 국가대표 2루수를 맡았던 국내 정상급 내야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중반부터 외야수 겸업을 준비했고, 올해는 아예 중견수로 전업했다. 한 감독은 야구 센스가 좋은 정근우에게 1번 타자 중견수를 맡겨 외야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정근우의 주력이 전성기 시절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한화 내부에서는 가장 빠른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올해 FA 계약을 하고 한화에 남은 이용규는 주전 좌익수로 내정됐지만,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거부한 탓에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내야에서는 신인 노시환의 쓰임새가 새로운 관심거리다. 한화 내야는 김태균·이성열·송광민·강경학·하주석·정은원 등 베테랑부터 유망주까지 다양한 선수가 포진해 이미 포화 상태다. 여기에 올해 2차 1라운드 지명 신인인 노시환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타력을 갖춘 데다 발까지 빠른 편이다. 3루와 1루 수비도 신인답지 않게 노련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한 감독은 이미 "노시환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내야수의 또 다른 신인 변우혁도 한화에 새 바람을 일으킬 주역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영은 기자 2019.03.21 06:00
야구

'전 한화' 샘슨,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

지난해 한화 소속으로 뛴 우완 투수 키버스 샘슨(28)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새 출발을 한다. 미국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지난 13일(한국시간), 각 구단의 마이너리그 계약 현황을 전했다. 샘슨은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샌프란시스코의 마이너리그 팀에 포함됐다. 자세한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단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한 뒤 빅리그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샘슨은 2018시즌 한화 소속으로 등판한 30경기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삼진 부문 1위(195개)에 오르며 위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닝 소화 능력이 부족했고, 기복도 있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한화는 더 안정감 있는 투수를 원했고, 샘슨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샘슨은 지난 2015~2016시즌에 신시내티 소속으로 빅리그를 경험했다. 31경기(14선발)에 등판했고, 2승7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1.14 09:44
야구

신입 외인 100만 달러 시대, 애매해진 재계약 대상자들

대부분의 신입 외인 몸값이 100만 달러로 산정되면서 재계약 대상의 외인 협상이 애매해졌다.17일까지 계약이 발표된 KBO 리그 '신입' 외국인 선수는 총 17명이다. 이 중 옵션을 포함한 연봉 총액이 100만 달러(11억2000만원)인 선수는 8명. 9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도 3명(헤일리·맥과이어·톰슨)이나 된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한 NC는 신규 영입한 외인에게 모두 100만 달러 계약을 안겼다. 투수와 타자를 1명씩 새롭게 영입한 LG도 마찬가지다.지난 9월 열린 KBO 제5차 이사회가 만든 진풍경 중 하나다. 당시 이사회는 '신규 영입 외인의 총액 100만 달러 제한'이라는 규정을 신설했다. KBO 리그에서 새롭게 뛰게 될 외국인 선수의 계약 금액을 연봉·계약금·이적료를 포함해 총액 100만 달러로 제한한 것이다. 터무니없는 이적료를 제시하는 미국 내 구단의 횡포를 막고 외국인 선수 영입에 들어가는 과다 지출을 막아 보겠다는 결단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A구단의 외국인 스카우트는 "60만~70만 달러면 영입할 수 있는 선수들도 100만 달러에 영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100만 달러 제한을 역이용해 '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달라'는 풀 베팅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었다. 1년 전 영입된 키버스 샘슨(전 한화) 리살베르토 보니야(전 삼성·이상 당시 70만 달러) 같은 선수들도 올해 계약할 경우 100만 달러를 받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2018년 KBO 리그의 경우 대부분의 신입 외인들 몸값은 70만~80만 달러 안팎에서 형성됐다. 심지어 대체 선수로 시즌 중 영입돼 재계약한 제이크 브리검(넥센)과 제이미 로맥(SK)의 총액이 각각 65만 달러, 85만 달러에 불과했다. 올해 쏟아지는 100만 달러 계약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유다.문제는 계약의 역풍이다. 재계약하는 외인 입장에선 신규 외인이 받는 총액 이상을 원할 수밖에 없다. 10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를 받고 2018시즌을 뛴 멜 로하스 주니어가 대표적이다. 로하스는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5 43홈런 114타점 114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KBO 리그에서 기량이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이 하나같이 100만 달러를 받으니 '차별화'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다. '최소 동결(150만 달러)'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협상 중인 삼성과 러프가 합의점을 아직 찾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지난 14일 재계약을 완료한 로맥처럼 선수 쪽에서 확실히 양보하지 않으면 협상이 빨리 끝나기 힘들다.선수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 부담을 느끼는 것은 결국 구단이다. '신규 영입 외인 총액 100만 달러 제한'이라는 규정이 만든 새로운 계약 분위기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2.18 11:18
야구

2018 골든글러브 후보 발표, 두산 전 부문·최다 후보 배출

정규 시즌 우승팀 두산이 골든글러브 전 부문에서 최다 후보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KBO는 3일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총 97명으로 지난해 85명보다 12명이 늘었다. 두산과 KIA가 모든 부문에서 후보를 내놓았고, 두산과 LG는 각각 13명으로 최다 후보를 배출했다.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는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기준이 정해져 있다. 투수 부문은 규정 이닝을 채우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이상,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⅔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 후보에 오를 수 있다.단 KBO 정규 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 요건과 관계없이 해당 기준을 충족한 포지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타이틀 홀더가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비 이닝을 채우지 못했을 경우에는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의 후보로 올라간다. 또 수비 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분류된다. 올해 투수 부문 후보는 김광현·문승원·박종훈·앙헬 산체스·메릴 켈리(이상 SK) 조쉬 린드블럼·유희관·이영하·이용찬·세스 후랭코프(이상 두산) 키버스 샘슨·정우람(이상 한화) 제이크 브리검·최원태·한현희(이상 넥센) 양현종헥·터 노에시(이상 KIA) 리살베르토 보니야·팀 아델만(이상 삼성) 김원중·브룩스 레일리·오현택(이상 롯데) 헨리 소사·타일러 윌슨·임찬규·차우찬(이상 LG) 금민철·더스틴 니퍼트·라이언 피어밴드(이상 kt) 로건 베렛·이재학(이상 NC) 등 지난해보다 5명 늘어난 31명이 선정됐다.포수 부문은 SK 이재원, 두산 양의지, 한화 최재훈, KIA 김민식, 삼성 강민호, LG 유강남, kt 장성우 등 7명이 경쟁하고 두산 최주환, KIA 나지완, 롯데 이대호, LG 박용택 등 4명은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수상을 겨룬다. 1루수 부문은 SK 제이미 로맥, 두산 오재일, 넥센 박병호, KIA 김주찬, 삼성 다린 러프, kt 윤석민, NC 재비어 스크럭스 등 7명이 기준을 충족했다. 2루수 부문은 두산 오재원, 넥센 김혜성, KIA 안치홍, 롯데 번즈, LG 정주현, kt 박경수, NC 박민우 등 7명이 후보에 올랐다.3루수 부문은 SK 최정, 두산 허경민, 한화 송광민, 넥센 김민성, KIA 이범호, 삼성 이원석, LG 양석환, kt 황재균 등 8명이 경쟁하고 유격수 부문은 두산 김재호, 한화 하주석, 넥센 김하성, KIA 김선빈, 삼성 김상수, 롯데 문규현, LG 오지환, kt 심우준 등 8명이 도전한다.좌익수·중견수·우익수를 구분하지 않고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 후보는 노수광·한동민(이상 SK) 김재환·박건우(이상 두산) 이용규·제러드 호잉(이상 한화) 이정후·임병욱(이상 넥센) 로저 버나디나·이명기·최형우(이상 KIA) 구자욱·김헌곤·박해민(이상 삼성) 민병헌·손아섭·전준우(이상 롯데) 김현수·이천웅·이형종·채은성(이상 LG) 멜 로하스 주니어(kt) 권희동·김성욱·나성범(이상 NC) 등 25명이다. 투표는 3일부터 7일 오후 5시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오는 10일 오후 5시30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황금장갑 10개의 주인공은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공개된다. 배영은 기자 2018.12.03 14:48
야구

'장수 외인' 니퍼트의 한국 생활, 마침표를 찍기 직전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7)의 한국 생활이 마침표를 찍기 직전이다.올 시즌을 kt에서 뛴 니퍼트는 재계약 통보를 받지 못했다. 다른 팀으로 이적이 가능하지만 여의치 않다. 2011년 KBO 리그에 데뷔해 두산에서 7년, kt에서 1년간 뛰며 무려 102승(51패)을 기록했다. 역대 외인 최다승과 2016년 골든글러브 수상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긴 '장수 외인'이지만,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선수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다. 지방 A구단 단장은 니퍼트의 영입 의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프지 않나요"라며 에둘러 답을 대신했다. '건강'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는 투자를 주저하게 한다. 실제 잔부상이 꽤 많았다. 두산 시절부터 오른견갑골 석회화나 등 통증으로 등판을 거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kt 유니폼을 입은 올해도 마찬가지였다.어깨 통증으로 스프링캠프를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8월 초에는 관리하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서른 살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도 투자를 주저하게 한다. 잠재된 위험 요소에 가깝다. 10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투자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선 좀더 젊고 건강한 선수를 원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니퍼트의 에이전트는 외국인 담당자들이 꺼려 하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이다. 시장 동향도 니퍼트에게 유리하지 않다. 단장이나 감독이 바뀐 구단이 많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일단 나이가 어린 '뉴페이스'를 데려오는 데 1차 목표를 두고 각 구단들이 움직이고 있다. 정규 시즌을 3위로 마무리한 한화는 이미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신입으로 뽑았다. 이 과정에서 13승 투수인 키버스 샘슨과 재계약을 포기했다.다른 팀도 이와 큰 차이가 없다. 이동욱 신임 감독을 선임한 NC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바꾼다. 양상문 감독이 새롭게 사령탑을 잡은 롯데도 큰 틀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를 준비 중이다. 삼성도 비슷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하나같이 '외인 재활용'을 생각하지 않는다. B구단 스카우트는 "외국인 선수의 전체 연령대가 낮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니퍼트가 우선순위는 아니다.C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자존심이 강한 니퍼트라면 은퇴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뀐 규정에 따라 kt가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 경우 계약금을 포함해 총액 100만 달러를 넘게 받을 수 없다. 2017년에 무려 연봉 210만 달러를 받았고, 2018년에는 정확히 100만 달러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50% 이상이 삭감된 금액에 사인한 상황. 또 한 번 연봉을 떨어뜨리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 민감한 사항이다.경쟁력은 여전하다. 2018년에 8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리그 전체 2위. 타선 지원만 받는다면 10승에 160이닝 정도를 책임질 수 있는 선발 자원이다. 그러나 구단들에 그의 매력이 크지 않다. 이번 겨울은 유독 춥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1.28 06:00
야구

[IS 포커스] 해즐베이커·맥과이어…'변화' 바람 부는 KBO

'뉴 페이스' 외국인 선수 영입이 임박했다.올해 겨울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계약 방침은 안정보다 '변화'다. 한화가 13승 투수 키버스 샘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메릴 켈리와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고 브록 다익손과 손을 잡았다. 최하위 NC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할 계획. KIA도 로저 버나디나, 팻 딘과의 재계약 대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옥석을 가리고 있다.어느 해보다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물망에 오르는 선수는 누구일까. 지방 A구단은 왼손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와 연결돼 있다. 해즐베이커는 지난 시즌에도 KBO 리그에서 관심을 두고 있었던 외야수 자원. 하지만 1년 사이 가치가 급락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3개 구단(애리조나·탬파베이·미네소타)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면서 타율 0.204, 11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계자 B는 "이미 메디컬 테스트를 끝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귀띔했다.수도권 C구단은 오른손 투수 케이시 켈리와 접촉했다. 켈리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2012년 데뷔했다. 2010년엔 베이스볼아메리카(BA)가 선정한 프리시즌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24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7경기(선발 3경기)를 소화해 3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빅리그 성적은 눈에 띄지 않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166경기(선발 148경기)를 소화한 경력이 있다. 외국인 관계자 D는 "계약까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선수 시장에서는 KBO 구단과 접촉했다는 이야기가 꽤 돈다"고 말했다. 지방 E구단은 오른손 투수 덱 맥과이어 영입설이 있다. 키가 2m에 육박하는 맥과이어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토론토 지명을 받았다. 92~3마일에 형성되는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는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205경기(선발 184경기)에 등판해 61승 72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 중이다. 지방 F구단은 올해 마이애미에서 불펜으로 뛴 드류 루친스키에 관심이 있다. 독립리그를 거친 자원으로 대부분 주요 경력이 불펜에 한정(마이너리그 통산 156경기 중 선발 83경기)돼 있는 게 변수다. 최근 2년 동안 선발 경험이 거의 없다.타자가 필요한 구단에선 외야수 잭 보렌스타인도 영입 후보군이다. 지난해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이스라엘 대표로 출전한 보렌스타인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24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잔뼈가 굵다. 올 시즌에도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25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외국인 관계자 B는 "올해 보스턴에서 불펜으로 뛴 저스틴 헤일리도 KBO리그에 올 수 있는 선수로 분류된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투자를 주저하는 팀들이 꽤 있어 더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1.18 11:10
야구

한화, 새 외인 투수 영입…2019년은 서폴드·벨 조합

한화가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한다.한화 구단은 15일 ‘2019시즌 새 외국인 투수로 호주 출신의 오른손 워윅 서폴드와 미국 출신의 왼손 채드 벨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서폴드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 벨이 총액 6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40만 달러)다. 두 선수 모두 공교롭게도 올 시즌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경력이 있다.서폴드는 건장한 체격(188㎝·101㎏)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피칭 매커니즘을 갖춘 오른손 정통파다. 제구가 동반된 평균시속 140㎞ 중반대 직구 외에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구사한다. 메이저리그 통산(3년) 성적은 8승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8. 마이너리그 통산(7년) 성적은 37승3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76이다. 선발보다 불펜 경험이 많다.벨도 우수한 신체조건(190㎝·체중 90㎏)에서 나오는 최고시속 150㎞대 초반의 직구 외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까지 구사가 가능하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고 통산(2년) 성적은 4패 평균자책점 7.11이다. 마이너리그 통산(8년) 성적은 46승39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다.구단은 '왼손 선발 투수와 보다 안정적인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선발 마운드 구성을 위해 키버스 샘슨, 데이비드 헤일과는 재계약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1.15 14:5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