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건
스포츠일반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갔다" 서브2에 도전한 마라톤 최강 키프텀, 충격적인 사망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켈빈 키프텀이 숨을 거뒀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장거리 달리기의 슈퍼스타로 떠오르던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키프텀이 케냐에서 코치와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12일(한국시간)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키프텀은 세계 정상급 장거리 선수들의 훈련지로 유명한 케냐 서부 고지대 엘도렛과 캅타갓 마을 사이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고로 키프텀은 물론이고 르완다 출신 코치 게르바이스 하키지마나도 숨졌다.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키프텀의 친구 케네스 키마이요는 "키프텀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키프텀이 탄 차량은 빠른 속도로 도로를 벗어나 나무와 충돌한 뒤 굴렀다.1999년생 키프텀은 마라톤의 '서브2(2시간 이내 완주)'를 해낼 몇 안 되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는 지난해 10월에 열린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2022 베를린 마라톤에서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세운 세계기록(종전 2시간01분09초)을 34초나 앞당겼다. 당시 키프텀은 2022년 12월 스페인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2시간1분53초를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4월 런던 마라톤에선 앞선 기록을 28초 단축했다. 시카고 마라톤 우승 직후 미국 NBC스포츠는 '키프텀은 지난 10개월 동안 3번의 마라톤을 완주했다. 마라톤 역사에서 가장 빠른 6개의 기록 중 3개'라고 전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서브2'였다.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내 주파는 많은 이들이 도전했으나 실패한 미지의 영역. '마라톤 최강자' 킵초게가 2019년 10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이벤트성 대회에서 1시간59분40초 만에 42.195㎞ 코스를 주파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 레이스에는 7명의 페이스 메이커가 함께했고 앞서 달린 차가 빛을 쏘며 킵초게의 속도 조절을 도왔다. 자전거를 탄 보조 요원들이 필요할 때마다 음료를 전달하는 등 기록 경신에 목적을 두고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키프텀은 시카고 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세계기록을 경신해) 너무 행복하다. 눈앞에 시간이 보였는데 2시간 미만으로 달릴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는 4월 로테르담 마라톤 대회에 출전, 서브2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갑작스러운 사고에 세계 육상은 큰 슬픔에 잠겼다. 비보를 접한 세바스티안 코 세계육상경기연맹 회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든 세계 육상을 대표해 그들의 가족, 친구, 팀 동료, 그리고 케냐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무척이나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12 14:06
스포츠일반

'인간계 최강' 킵초게 넘어 '서브2'에 도전하는 키프텀

'꿈의 기록'으로 불리는 마라톤 2시간 장벽이 무너질 수 있을까. '기록 제조기' 켈빈 키프텀(23·케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키프텀은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지난 4월 런던 마라톤에 이어 메이저 대회를 연이어 제패, 종목 최강자로 떠올랐다. 우승만큼 눈길을 끄는 건 키프텀의 기록이었다. 키프텀은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지난해 베를린 마라톤에서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세운 세계 기록(종전 2시간01분09초)을 34초나 앞당겼다. 미국 CNN에 따르면 세계 육상 연맹은 세계 기록 비준 절차를 밟고 있다.키프텀은 레이스 내내 페이스를 조절했다. 반환점을 돌 때만 하더라도 1시간00분48초의 기록으로 세계 기록 페이스에서 벗어났지만, 마지막 10㎞ 구간에서 치고 나갔다. 30~35㎞ 구간을 13분51초에 주파하며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결국 후반부 하프 코스를 59분47초에 마무리, 킵초게의 기록을 넘어섰다. 미국 NBC스포츠는 '키프텀은 지난 10개월 동안 3번의 마라톤을 완주했다. 마라톤 역사에서 가장 빠른 6개의 기록 중 3개'라고 전했다. 키프텀은 지난해 12월 스페인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2시간1분53초를 기록한 데 이어 런던 마라톤에선 앞선 기록을 28초 단축했다. 시카고 마라톤까지 뛰는 대회마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키프텀의 다음 목표는 '서브2(2시간 이내 완주)'가 될 전망이다.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내 주파는 많은 이들이 도전했으나 실패한 목표다. '마라톤 최강자' 킵초게가 2019년 10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이벤트성 대회에서 1시간59분40초 만에 42.195㎞ 코스를 주파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 레이스에는 7명의 페이스 메이커가 함께했고 앞서 달린 차가 빛을 쏘며 킵초게의 속도 조절을 도왔다. 자전거를 탄 보조 요원들이 필요할 때마다 음료를 전달하는 등 기록 경신에 목적을 두고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1984년생인 킵초게의 나이를 고려하면 키프텀은 '서브2'를 깰 새로운 대안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키프텀은 시카고 마라톤이 끝난 뒤 "(세계 기록을 경신해) 너무 행복하다. 눈앞에 시간이 보였는데 2시간 미만으로 달릴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키프텀의 훈련을 돕는 저베이스 하키지마나 코치는 "킵초게는 매주 180~220㎞를 달린다. 키프텀은 250~280㎞, 때로는 300㎞ 이상을 뛴다"며 "런던 대회를 준비하면서는 3주 동안 매주 300㎞ 이상을 달렸다. 엄청난 양이다. 쉬는 게 없다. 피로나 통증의 징후가 보이지 않으면 계속한다"고 놀라워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1 05:30
스포츠일반

킵초게 넘은 '2시간00초35' 키프텀, 세계 기록으로 시카고 마라톤 '우승'

케냐의 켈빈 키프텀(23)이 남자 마라톤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키프텀은 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는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세계 기록 2시간01분09초를 34초나 앞당긴 세계 기록에 해당한다. 키프텀은 세계 기록을 목표로 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코스에서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페이스를 끌어올렸다.독보적인 레이스였다. 키프텀은 10㎞ 지점에서 케냐 동료 다니엘 마테이코와 선두로 치고 나왔다. 중간 지점에서 이미 다른 선수들보다 1분 30초 이상 앞섰고 35㎞ 지점에선 원맨 레이스가 시작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키프텀은 경기 종료 후 “(세계 기록을 경신해) 너무 행복하다. 눈앞에 시간이 보였는데 2시간 미만으로 달릴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세워졌다. 네덜란드 중장거리 선수인 시판 하산이 여자 마라톤에서 역대 두 번째로 빠른 2시간13분4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린 케냐의 루스 체프게티치(2시간15분37초)를 따돌리며 종목 최강자로 우뚝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09 07:36
스포츠일반

마라톤 銀·銅 주역, 국경 초월한 뜨거운 우정 화제

혼자 경기에 열중해도 메달을 따내기 힘든 치열한 경기 현장. 오로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한창일 듯한 경기장에서 상대를 격려해 함께 메달을 따낸 선수가 있다. 남자 마라톤 은·동메달리스트들의 이야기다. 8일(한국시간)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가 치러졌다. 무더위로 인해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치러졌지만, 이날의 온도는 그 어느 현장보다 뜨거웠다. 살인적 더위와 치열한 경기에서 바시르 아브디(벨기에)는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그를 끝까지 결승선으로 인도한 사람이 있다. 아브비 나게예(네덜란드)다. 나게예는 이날 경기에서 아브디보다 앞서 있었고, 온전히 자신의 레이스에만 집중하기 바쁜 순간이었다. 하지만 나게예는 자신의 기록에만 사활을 걸지 않았다. 나게예는 그저 끝없이 뒤를 돌아보며 아브디에 격려의 말을 보냈다. 자신도 지칠법한데 오른팔을 흔들며 아브디에 힘내라고 계속해서 사인을 보내는 동료의 끝없는 응원 속에서, 아브디는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2, 3위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경기가 끝난 후 나게예는 “내 기록을 더 채우고 싶기도 했다. 나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아브디의 다리에 쥐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의 동료다. 그를 격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기록보다 동료와 함께 가는 것을 택한 친구에 아브디도 고마움과 기쁨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에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나게예가 말을 걸어줬다. 우리는 훈련에서부터 함께 경쟁했고 서로를 고무해왔다. 우리는 하나의 팀 동료였다. 그가 2등을 하고 내가 3등을 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출전 국가는 다르지만, 훈련을 함께 해 온 동료인 아브디와 나게예는 세계선수권대회를 포함해도 여태 메달을 따낸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도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따낸 나게예의 기록은 2시간 9분 58초, 동메달을 거머쥔 아브디의 기록은 2시간 10분 00초다. SNS에서는 중계방송 도중 잡힌 두 사람의 경기에 감동의 박수를 보내는 중이다. 특히 일본 현지 반응은 뜨겁다. 일본 현지에서는 “나라가 다른 두 선수의 뜨거운 우정”에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나라가 다른데도, 돌아보게 되는 우정”이라며 두 사람의 이야기를 기사화했다. 한편 남자 마라톤의 금메달은 엘리우드 킵초게(케냐)에게 돌아갔다. 이날 킵초게는 2시간 8분 38초를 기록해 그의 세계기록(2시간 1분 39초)을 깨지는 못했지만,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올림픽 남자 마라톤 2연패에 성공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8 17:20
스포츠일반

2시간 벽 깨트린 킵초게 올림픽 마라톤 2연패, 심종섭 49위

'2시간의 벽을 넘은 사나이' 엘리우드 킵초게(37·케냐)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킵초게는 8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 2시간8분3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킵초게는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킵초게 자신이 2018년 세운 세계기록(2시간1분39초, 베를린)과는 격차가 컸다. 올림픽 마라톤 2연패는 역대 3번째다. '맨발의 마라토너'로 유명한 아베베 아킬라(에티오피아·1960 로마, 1964 도쿄)와 발데마르 키에르친스키(동독·1976 몬트리올, 1980 모스크바)가 2연패를 달성했다. 킵초게는 30㎞ 지점까지 선두그룹을 계속해서 지켰다. 케냐 선수 3명이 나란히 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35㎞ 지점부터는 킵초게의 독주가 이어졌고, 2위 아브디 다게예(네덜란드)를 1분20로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동메달은 바시르 아브디(벨기에)가 차지했다. 킵초게는 마라톤 풀코스를 최초로 2시간 이내에 돌파한 선수이기도 하다. 2019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를 1시간59분40초에 달렸다. 공식 마라톤 대회는 아니었고, 41명의 페이스메이커를 동원해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임을 입증했었다.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선 심종섭(30·한국전력)은 2시간20분36초를 기록, 49위에 올랐다.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3·청양군청)은 레이스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08 09:30
스포츠일반

'공인 기록은 아니어도'…한계를 향한 도전, 2시간 벽 깬 킵초게의 의미

"'마의 2시간 벽' 돌파는 인류 최초의 달 착륙과 같다."모든 스포츠 정신의 기본은 '도전'이다. 경쟁을 통해 한계에 도전하고 마침내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스포츠를 통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목표 중 하나로 손꼽힌다.케냐의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35)가 '인류 최초의 달 착륙'에 비견될 쾌거를 달성했다. 킵초게는 12일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1시간59분40.2초의 기록으로 완주하며 인류 최초로 '마의 2시간 벽'을 넘은 선수가 됐다. 육상 역사상, 더 나아가 인류 역사상 42.195km를 2시간 안에 완주한 선수는 킵초게가 최초다.물론 이 기록은 공인 기록으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인정을 받지는 못한다. '마의 2시간 벽' 돌파만을 목표로 삼느라 IAAF의 마라톤 규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킵초게는 대회를 준비하며 "세계기록이 아니라 역사적 유산을 남기고 싶은 것"이라며 "75억 인구에게 '인간의 한계는 없다'는 것을 일깨우고 싶다"고 강조해 공인 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이번 도전에서 인류의 한계로 여겨졌던 2시간 대 진입이 결코 '불가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냈다.마라톤은 육체를 사용하는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이자 상징적인 종목이다. 오직 자신의 두 다리만으로 42.195km의 코스를 달리는 이 극한의 스포츠가 세계인의 스포츠 대제전인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유 역시 인간의 한계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1분 1초, 시간의 벽을 깨뜨리려는 인간의 도전과 노력이 쌓아올린 역사가 곧 마라톤의 역사다.1908년 조니 에히스(미국)가 2시간55분18초의 기록으로 2시간 대에 진입한 뒤, 시간을 더 줄여 2시간 30분대로 진입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0여년이다. 1분을 줄이는데 거의 1년이 걸린 셈이다. 조금씩 줄여나가던 기록이 2시간 10분 안으로 진입한 건 그로부터 30여년이 더 지난 1967년. 데릭 클레이튼(호주)이 후쿠오카 마라톤에서 2시간9분36초를 기록하며 2시간 10분의 벽을 깼다.여기서 다시 2시간 5분 안으로 진입하기까지는 30여 년이 더 걸렸다. 2003년 폴 터갓(케냐)이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4분55초를 기록하며 5분 대로 진입했고 이후로는 경쟁에 속도가 붙었다. 2014년 데니스 키메토(케냐)가 2시간2분57초를 기록하며 3분대 벽을 깼고, 2018년 킵초게가 2시간1분39초 완주에 성공했다. 처음 2시간 대에 진입한 1908년부터 2018년까지, 110년을 들여 53분39초를 줄인 셈이다.이처럼 끝없는 인간의 도전은 마침내 '서브2(2시간 이내 마라톤 풀코스 완주)'의 꿈을 이뤄냈다. 주목할 부분은 2015년 나이키가 시도한 '브레이킹2' 프로젝트와 이번 'INEOS 1:59 챌린지' 모두 기록을 단 1초라도 줄이기 위한 연구와 기술, 노력, 훈련 등 인간의 모든 시도가 모여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이다. 오직 서브2 달성만을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은 탓에 기록은 비공인으로 남게 됐지만, 킵초게의 말대로 "인간의 한계는 없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0.14 06:00
스포츠일반

마라톤 코스 '2시간'의 벽이 깨졌다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35)가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42.195㎞)를 2시간 안에 완주했다. 정식 대회가 아닌 이벤트성 대회였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킵초게는 1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2초의 기록으로 42.195㎞를 완주했다. 42.195㎞ 길이 마라톤 코스를 달려 1시간대로 주파한 건 사상 최초다. 킵초게는 철저하게 5㎞ 구간을 14분10초에 달려 대기록을 달성했다. 100m로 17초 만에 통과하는 속도를 끝까지 유지한 것이다. 최적의 온도인 섭씨 7∼14도와 습도 80%를 맞추기 위해 경기시간도 미리 정해두지 않고 출발했다. 보조 요원들은 킵초게가 필요할 때 음료를 전달했고, 킵초게 앞에서 코스를 달린 자동차는 형광색 빛을 쏴 페이스를 조절했다. 기록 달성에 성공한 킵초게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알려서 기쁘다. 오늘 이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함께 달린 선수들은 최고 선수들입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든 것이다"고 보탰다. 킵초게는 2016년에도 나이키의 지원을 받아 2시간 돌파에 도전한 적이 있다. 당시엔 맞춤 신발과 유니폼 등을 입었고, 훈련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2017년 5월 이탈리아 몬차의 포뮬러원 경기장에서 42.195km를 달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2시간25초를 기록해 실패했다. 그러나 2년 5개월 만에 화학기업 이네오스의 후원을 받아 또다시 도전에 나섰고, 마침내 1시간대 진입에 성공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0.13 09:09
스포츠일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D-2] 3200여명 9일간의 기록전쟁

제11회 오사카 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203개국(이전은 99년 스페인 세비야의 202개국)에서 3200여명(선수·임원 포함)이 참가해 모두 47개의 금메달(남자 24개, 여자 23개)을 놓고 9일간의 열전을 벌인다.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3대 스포츠제전으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은 2011년 대구가 개최권을 가져와 국민들의 인지도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역대 최약체로 평가되는 11명의 선수가 참여하지만 이번 대회를 재비상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회의 하일라이트를 종목별로 정리했다. ◁스프린트(허들) ▲남자=가장 빠른 인간을 뽑는 불꽃 튀는 레이스의 두 주인공은 세계기록(9초77) 보유자인 아사파 파월(자메이카)과 미국 챔피언인 타이슨 가이다. 올 시즌 각각 5번의 레이스에서 무패를 기록 중인 두 주인공은 올해 처음 맞붙는다. 기록 상으로는 파월이 앞서고 역대 5번 만나 모두 파월이 승리했지만 가이의 상승세가 무섭다. 올 시즌 상반기 최고 기록을 냈고 비록 풍속 초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9초76의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파월은 시즌 9초90의 기록에 5번의 레이스 중 3번이나 9초대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무섭다. 파월-가이의 맞대결 카드는 1987년 대회에서 칼 루이스와 벤 존슨이 맞붙은 이후 최고의 스프린트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2강에 도전하는 복병은 바하마의 데릭 애트킨스. 올해 처음 9초대를 기록한 그는 자신의 기록을 9초95까지 끌어올렸다.  110m허들에서는 중국의 류샹이 앞서 있다는 평가이지만 미국챔피언인 테렌스 트람멜과 쿠바의 데이런 로블스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올라오고 있어 당일 컨디션이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200m는 3강 체제. 가이가 19초62로 가장 빠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의 훈련 파트너였던 월러스 스피어먼이 19초82로 바짝 쫓고 있다. 주니어 세계기록 보유자인 유세인 볼트 역시 19초75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400m는 세계챔피언이자 올림픽챔피언인 제레미 워리너가 스톡홀름 대회에서 역대 3위의 43초50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 여기에 미국 랭킹 2·3위인 안젤로 테일러(44초05)와 라숀 메리트(44초06)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여자=100m는 지금까지 3회나 10초대를 기록했고 현역 최고기록(10초89)를 보유한 베로니카 캠벨과 미국 챔피언인 토리 에드워즈(10초90)가 금메달을 다툴 것이 확실하다.200m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인 앨리슨 펠릭스(올시즌 22초18)와 400m 랭킹 1위인 산냐 리차즈(22초43)가 돋보이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스톡홀름 대회에서는 펠릭스가 리차즈에 승리를 거뒀다. 복병은 올림픽 챔피언인 캠벨(최고기록 22초39).  ◁중거리 종목  ▲남자= '미국의 희망' 알란 웹(24)이 미국에 1500m 첫번째 메달을 선사할지가 관심사. 웹은 파리육상에서 3분30초54의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3분32초44의 기록을 보유한 다니엘 킵치르치르(케냐)와 현 세계챔피언인 라시드 람지(바레인)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800m는 안개 속이다. 러시아의 류리 보라코프스키와 케냐의 윌프레드 분게이가 기록 상 앞서는 가운데 알란 웹, 음부라에니 물라우드지(남아공), 유세프 사드 카멜(바레인), 아민 랄루(모로코) 등이 서브-1분44초 기록으로 역전을 노린다. ▲여자=800m는 율리야 크레브선(우크라이나·1분57초63)과 올가 코틀랴로바(러시아·1분58초14)가 올 시즌 가장 좋은 기록을 작성했지만 관록의 마리아 무톨라(모잠비크·1분58초21)을 무시할 수 없다. 러시아 랭킹 2위인 스베틀라나 체르카소바(1분58초37)도 복병. 1500m에서는 러시아의 타티아나 토마쇼바(4분02초8)가 세번째 타이틀을 가져갈지가 관심사. 공교롭게도 현재 랭킹 1위인 자국의 옐레나 소볼레바(3분57초30)와 율리야 치첸코-포멘코(4분00초7)가 강력한 도전자로 나서고 있다. ◁장거리 종목 ▲남자=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차·25)의 1만m 3회 연속 우승 여부가 하일라이트. 전설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다. 그러나 역시 자국의 실레시 시히네, 게브레그지아브헤르 게브레마리암, 타디세 톨라가 독주 체제에 언제 딴지를 걸지 모른다. 5000m에서는 최강자인 베켈레가 출전하지 않는 가운데 지난 대회 동메달리스트인 호주의 크레이그 모트람이 1987년부터 계속돼온 아프리카의 금메달 독식을 막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인 시히네와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2003년 챔피언)가 우승권에 근접해있다. ▲여자=2006년 헬싱키대회에서는 티루네시 디바바(에티오피아)가 5000m와 1만m 두 종목을 사상 처음으로 동시 석권해 화제를 모았다. 디바바는 이번 대회에서 3번째 5000m 타이틀, 1만m에서는 두번째 타이틀에 도전한다. 1만m에서는 메스타웨트 투파, 5000m에서는 숙명의 라이벌인 메세렛 드파가 디바바에 도전한다. ◁마라톤  남자 마라톤에서는 헬싱키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한 자우아드 가리브(모로코)가 3연패로 세계 마라톤에 자신의 족적을 확실히 남길지가 최고의 관심사다. 최근 몇년간 출전하는 레이스마다 꾸준히 2시간 7분대를 기록하는 등 기복이 없어 가능성은 적지 않다. 세계선수권 2연패는 아벨 안톤(스페인)이 함께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도전자는 올해 2시간 7분대를 처음으로 기록한 헨드릭 라말라(남아공), 라반 킵켑보이(케냐·2시간08분38초), 지난 해 2시간 6분대를 기록한 훌리오 레이(스페인) 등이다. 여기에 홈무대의 이점을 안은 오쿠타니 와타루, 수와 토시나리가 자국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한다. 여자 마라톤은 현 세계선수권자인 폴라 래드클리프가 나오지 않아 김이 빠졌다. 그러나 2003년 챔프인 캐더린 은데레바(케냐)가 우승할 경우 여자 최초의 2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이 종목은 개최국인 일본의 도전이 무섭다. 일본은 최근 5개 대회 중 4개 대회를 석권한 여자 마라톤 강국. 토사 레이코(2시간22분46)가 일본의 선두 주자다. 이밖에 2시간20분47초의 러시아 기록을 보유한 갈리나 보고몰로바가 은데레바의 기록 수립을 막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점프 종목  ▲여자=블랑카 블라시치(23··크로아티아)의 독주 체제. 14개 대회 중 13개 대회를 석권했고 기록이 2.07m까지 올라가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다. 1987년 코스타디노바가 세운 20년 묵은 세계기록(2.09m)이 깨질지도 관심사다.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세계기록 보유자인 이신바예바(시즌 최고기록 4.91m)가 우뚝 서있는 가운데, 미국의 신예이자 탁월한 미모의 제니퍼 스투친스키(4.88m)가 거세게 도전한다. 멀리뛰기에서는 러시아의 3총사인 류드밀라 콜차노바(7.21m), 타니아나 레베데바(7.15m), 타티아나 코토바(6.90m)가 메달 색깔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남자=남자 높이뛰기는 전통적으로 안개속이다. 시즌 최고 기록(2.35m)을 작성한 스테판 홀름(스웨덴)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 속에 러시아의 야로슬라브 리바코프 등이 2.34m를 뛰어 넘은 적이 있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지난 대회 준우승자인 브래드 워커(5.95m)가 다소 앞서 있고 호주의 스티브 후커와 폴 버지스가 나란히 5.91m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금메달을 다툰다. 멀리뛰기에서는 랭킹 1위(8.66m)인 그리스의 루이스 차투마스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어빙 살라디노(8.53m)가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금메달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박수성 기자 2007.08.22 11:3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