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텀은 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는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세계 기록 2시간01분09초를 34초나 앞당긴 세계 기록에 해당한다. 키프텀은 세계 기록을 목표로 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코스에서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독보적인 레이스였다. 키프텀은 10㎞ 지점에서 케냐 동료 다니엘 마테이코와 선두로 치고 나왔다. 중간 지점에서 이미 다른 선수들보다 1분 30초 이상 앞섰고 35㎞ 지점에선 원맨 레이스가 시작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키프텀은 경기 종료 후 “(세계 기록을 경신해) 너무 행복하다. 눈앞에 시간이 보였는데 2시간 미만으로 달릴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세워졌다. 네덜란드 중장거리 선수인 시판 하산이 여자 마라톤에서 역대 두 번째로 빠른 2시간13분4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린 케냐의 루스 체프게티치(2시간15분37초)를 따돌리며 종목 최강자로 우뚝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