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각 소속사
최근 가요계에 장르와 세대를 불문한 다채로운 리메이크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신인 그룹 앳하트는 30년의 간극을 뛰어넘는 음악적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앳하트는 오는 19일, 1996년 발매 당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룹 룰라의 히트곡 ‘3! 4!’를 리메이크한 신곡을 발표한다. 최근 공개된 빈티지 셀프캠 형식의 콘텐츠에서 멤버들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Y2K 감성을 녹여낸 서머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앳하트. 사진제공=소속사
그룹 리센느 역시 리메이크를 통해 대세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리센느는 최근 2세대 K팝 대표 걸그룹 카라가 2008년 발표한 메가 히트곡 ‘프리티 걸’을 풋풋하고 청량한 색깔로 재해석해 발매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원곡인 ‘프리티 걸’은 2008년 활동 당시 음악방송 1위를 하지 못했던 곡이었으나, 이번 리센느의 리메이크를 통해 무려 18년 만에 음악방송 정상에 오르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신인들의 리메이크는 팀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각인시키는 전략적 무기”라며 “원곡의 익숙함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팬덤과 대중성을 모두 잡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센느. 사진제공=소속사
신인 아이돌뿐만 아니라 태연의 국경을 뛰어넘는 과감한 리메이크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태연은 지난달 29일 ‘J팝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본 싱어송라이터 츠키의 히트곡 ‘만찬가’를 한국어로 재해석해 발매했다.
2023년 발표돼 전 세계적인 숏폼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던 원곡에 태연 특유의 독보적이고 깊은 음색과 감성적인 한국어 가사가 어우러지며 원곡과는 또 다른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사랑받고 있다.
사진제공=SHgold네트웍스 이처럼 최근의 리메이크는 과거의 명곡을 단순히 다시 부르는 1차원적 접근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오래된 명곡부터 비교적 최근 발표된 곡, 해외 히트곡까지 선곡 범위가 대폭 넓어졌으며, 원곡의 추억을 호출하는 데서 나아가 현재 가수의 음색과 편곡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미디어 및 음악 소비 환경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트리밍 플랫폼과 숏폼 콘텐츠의 활성화로 수십 년 전 음악과 신곡이 같은 공간에서 추천되면서 세대 간 경계가 허물어졌다. 숏폼을 통해 과거 노래가 재조명되면 원곡과 리메이크곡이 함께 추천·청취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하 평론가는 “지금의 리메이크 열풍은 알고리즘과 숏폼을 통해 원곡과 리메이크곡이 서로의 생명력을 극대화하는 구조”라며 “세대 간을 매끄럽게 잇는 긍정적인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