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타격왕 출신 유격수 팀 앤더슨(33)이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매체 ESPN은 11일(한국시간) AP 통신의 보도를 인용하며 "올스타 2회 선정과 타격왕 타이틀을 자랑하는 유격수 앤더슨이 10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앤더슨은 현지 시간 10일 열린 줌(Zoom) 화상 인터뷰에서 "야구는 내게 많은 훌륭한 순간들을 줬지만, 그만큼 수많은 어두운 순간과 고통도 안겨줬다"며 "야구를 즐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전히 야구를 사랑하지만, 내 인생에서 다시 경기를 뛰러 돌아가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은퇴 심경을 전했다.
앤더슨은 지난 2013년 드래프트 전체 17순위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됐다. 데뷔 후 8시즌을 화이트삭스에서 보내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4년 연속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한 그는 2019년 타율 0.335를 기록하며 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2020년에는 실버 슬러거를 수상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커리어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17년 절친한 친구가 총격으로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2023년에는 혼외자 문제로 아내와 부부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같은 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강타자 호세 라미레스와 그라운드 난투극을 벌여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 등 논란을 겪었다.
하락세도 빨랐다. 지난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LA 에인절스를 거친 그는 31경기에서 타율 .205에 그쳤다. 지난 2025년 5월 25일이 그의 마지막 MLB 출전 경기가 됐다. 앤더슨은 "지난 2~3년간 싸웠으나 예전처럼 몸이 움직여주질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앤더슨은 무명에 가깝던 자신에게 처음 손을 내밀어준 친정팀 화이트삭스에 대한 짙은 애정을 잊지 않았다. 그는 "화이트삭스는 대단한 이력서도 없던 내게 모험을 걸고 곁을 지켜준 팀이다. 화이트삭스로 돌아와 은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에 화이트삭스 구단은 오는 9월 17일 경기 전 앤더슨의 헌사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날 선수단은 2021년 중부지구 우승 당시 입었던 나이키 '사우스사이드(Southside)' 유니폼을 착용해 그를 예우할 예정이다.
앤더슨은 MLB 통산 991경기 출전해 타율 .276, 98홈런, 350타점, 122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이제 아침에 일어나서 원하는 걸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게 나를 행복하게 한다. 다만 야구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그냥 내게 너무 벅차다"라고 밝혔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