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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이정후의 새로운 타격 비법, 배터박스에서의 변화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를 강타 중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의 배터박스(타석) 내 자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배터박스 접근법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엔 홈플레이트에서 뒤로 25.3인치(64.26㎝) 떨어진 지점(엉덩이 중간 기준)에 서 있었는데 올 시즌 27.4인치(69.59㎝)로 조정했다. 기존보다 배터박스의 뒤로 이동, 왼발의 뒤꿈치 부분이 선상에 걸치는 수준까지 바뀐 것이다.배터박스 앞쪽에 서면 변화구 공략에 유리하다는 게 야구의 정설이다. 공의 움직임이 정점에 이르기 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빠른 공을 대처할 시간은 그만큼 짧다. 따라서 직구 공략에 자신 있고 변화구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타자들이 배터박스 앞쪽으로 나온다. 이정후가 배터박스 뒤로 들어간 건 역으로 해석할 수 있다. KBO리그 A 구단 데이터 분석 담당자는 "이정후의 경우 지난해 직구 대처 능력이 좋은 건 아니었다. 상황이 이러니 직구를 먼저 안정적으로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조정을 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베이스볼서번트 기준 이정후의 지난 시즌 패스트볼 계열 타율은 0.236에 머물렀다. 100마일(160.9㎞/h)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MLB 적응에 애를 먹었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비롯한 브레이킹볼 계열 타율이 0.316였다는 걸 고려하면 MLB 두 번째 시즌의 과제는 '빠른 공 대처'였다. 배터박스 조정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올 시즌 패스트볼 계열 타율이 17일 기준 0.273까지 오른 것. 경기를 치를수록 성적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빠른 공에 대처하는 상황이 늘자, 이정후의 패스트볼 상대 비율(57.6%→51%)은 줄었다.흥미로운 건 변화구 상대 타율이다. 배터박스를 뒤로 조정하면 변화구에 약점을 보여야 하지만 이정후는 오히려 더 강해졌다. 스플리터, 체인지업을 비롯한 오프스피드 계열과 브레이킹볼 계열 타율이 각각 0.357, 0.438까지 향상한 것이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작년에는 MLB 투수들의 공이 빠르다고 생각하니까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고 치더라. 빨리 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거 같은데 올해는 자기 페이스대로 하고 있다"며 "결과가 좋으니까, 확신을 갖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2023년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에 소집된 이정후는 크게 두 가지 타격 폼에 변화를 줬다. 스탠스를 좁히고 배트 잡은 팔의 높이를 낮춘 것. 테이크 백(스윙하기 전 배트를 뒤쪽으로 약간 빼는 동작)을 의도적으로 줄이겠다는 계산이었다. 테이크 백이 크면 타구에 힘을 실어 보낼 수 있지만, 스윙 궤적이 커져 빠른 공 대처가 쉽지 않다.실제 이정후는 지난 시즌 스탠스의 양발 너비가 26.2인치(66.54㎝)로 좁았다. 장타를 손해 보더라도 정확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올해 29.4인치(74.67㎝)까지 스탠스를 벌렸다. A 구단 데이터 분석 담당자는 "스탠스 폭을 넓히면 헛스윙은 이전보다 더 나오겠지만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공을 당겨치는 '풀 히터'로 변모하면서 우익수 방향 타구 비율이 72%(지난해 41%)까지 늘었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배트를 휘두르니 장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3번 타자 이정후는 진화 중이다. 출루가 중요한 리드오프가 아닌 클린업 트리오에 포함되면서 확 달라졌다. 1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타율을 0.338, OPS를 1.042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2루타가 10개로 MLB 전체 1위. 그의 과감한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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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아니면 스위퍼, 이지선답을 못 친다...와이스, '투 피치'로 답을 찾다

라이언 와이스(29·한화 이글스)가 생각을 비웠다. 돌파구를 찾고 타자의 허를 찔렀다.와이스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이날 경기 전까지 와이스는 부진에 빠졌다. 3월 23일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그는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4실점 부진했고, 이달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4와 3분의 2이닝 5실점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6.89까지 올랐다. 와이스의 레퍼토리는 최고 156㎞/h에 달하는 강속구, 횡으로 달아나는 스위퍼, 종으로 떨어지는 너클 커브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포심과 스위퍼가 몰리며 맞는 일이 반복됐다.10일 두산전에선 반대로 접근했다. 큰 문제는 없었지만, 너클 커브 비중을 줄이고 포심과 스위퍼에 집중했다. 이날 와이스는 총 94구를 던지면서 최고 156㎞/h의 직구(41구)를 던졌는데, 그외엔 번잡한 배합 없이 직구보다 더 많은 스위퍼(48구) 투구에 집중했다. 평소 10% 안팎을 구사하면서 또 다른 주 무기로 활용했던 너클 커브는 단 3구 구사에 그쳤다. 선발 투수가 구종을 줄이는 건 모범적 접근법은 아니다. 타자들과 한 번만 만나는 불펜 투수들과 달리 타순을 여러 바퀴 상대하는 선발 투수들은 만날 때마다 레퍼토리를 바꾸기 마련이다. 그래서 3구종을 갖춰야만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고, 타순마다 투수의 구종 배합도 달라지는 게 일반적이다.이날 와이스는 반대로 접근했지만, 효과를 봤다. 두 구종으로 집중한 대신 제구와 무브먼트가 뛰어났던 덕분이다. 주 무기 스위퍼가 우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고, 몸쪽을 찔렀다. 넓은 잠실구장 외야도 힘을 보탰다. 전날까지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던 양의지에게 4회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고, 높은 직구로 5회 추재현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심플해진 배합만큼 몰리는 공을 최소화했다. 이날 그를 괴롭혔던 제이크 케이브(2안타)도 6회엔 몸쪽으로 휘는 스위퍼에 방망이를 내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와이스는 구종 배합을 다르게 가져간 것을 인정했다. 와이스는 "특별히 이유를 뒀던 건 아니다. 지난 선발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선 부진한 모습을 만회하고 싶었다. 직구와 스위퍼 비중을 많이 높여봤는데, 팀이 승리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시즌을 관통하는 전략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충분히 좋은 무기인 너클 커브를 줄여 타자의 선택지를 좁힐 이유는 없어서다. 하지만 투수는 언제나 타자의 노림수를 피해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이다. 이날만큼은 와이스가 두산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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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이 바라던 '퓨어 히터' 김민석 [IS 피플]

홈런왕 출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콘택트 히터를 갈망했다. 팀에 김재환·양석환 등 거포는 있었으나, 3할 타율을 안정적으로 기록할 타자가 양의지뿐이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두산의 팀 타율은 0.266(7위)였다. 게다가 2024년 타율 0.309를 기록한 허경민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KT 위즈로 이적했다.김민석(21)이 이승엽 감독의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7차례 평가전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4타점 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38을 기록하고 야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에 필요한 게 콘택트였다. 김민석의 콘택트는 팀에서 두 손가락 안에 든다"라며 "김민석은 장타도 칠 수 있다. 시범경기 초반 그를 1번 타자로 기용할까 한다"고 예고했다.두산은 지난겨울 롯데 자이언츠와 2대3 트레이드로 김민석을 영입했다. 휘문고 시절 '제2의 이정후'로 불렸던 그는 2023년 역대 8번째로 고졸 신인 100안타를 때릴 만큼 정확성이 높다.김민석의 재능은 '퓨어 히터(Pure Hitter)'에 가깝다. 퓨어 히터는 단순 교타자로 번역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미국 ESPN은 퓨어 히터의 요건으로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것' '타석을 (원하는 대로) 이끄는 것' '반대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줄 아는 것' 등을 짚었다. 또 이를 위해 손과 눈의 협응 능력이 좋아야 하고, 적절한 힘, 프로페셔널한 타격 어프로치(접근법), 경기 중 상황에 대한 이해도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디마지오, 토니 그윈, 스즈키 이치로 등이 대표적인 모델이다.한국을 대표하는 퓨어 히터가 이정후(KBO리그 통산 타율 0.340, 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장타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약점 없는 타격을 보여주며 메이저리거가 됐다. 김민석도 점차 약점을 지워가고 있다. 그는 "내가 그동안 높은 스트라이크존 코스에 약점이 있었다. 높은 코스를 어떻게 공략해야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지 고민했다"라며 "감독님, 박석민 타격 코치님이 '(스윙하는) 손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그 부분을 많이 훈련했다"고 전했다."1번 타자로 쓴다"는 이승엽 감독 말을 전해 듣을 김민석은 환한 표정으로 "적극적인 타격을 보여드리겠다. 잘해보겠다. 끈질긴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8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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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영웅의 세 번의 스윙, LG 문보경은 4번 타자가 됐다

LG 트윈스 3루수 문보경(24)은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292 18홈런 82타점(8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지난 두 시즌(0.315, 0.301)과 비슷하다. 정확성을 유지한 채 홈런과 장타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10개·2023년)을 가뿐히 경신했고, 장타율은 0.490(종전 최고 0.451·2022년)에 이른다. 문보경의 업그레이드를 이끈 건 김영웅(21·삼성 라이온즈)의 스윙이다. 4월 24일 대구에서 열린 LG-삼성전에서 김영웅은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2개와 2루타 1개를 모두 2스트라이크 이후 단 한 번의 스윙으로 만들었다.문보경은 이날 김영웅의 타격을 3루 수비를 하며 유심히 봤다. 그는 '삼진을 당해도 저렇게(김영웅처럼) 스윙해야 겠다'라고 느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선 공을 맞히기 급급했던 문보경은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문보경은 "(3년 후배인) 김영웅이 정말 멋있더라. 롤모델로 삼고 싶을 만큼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문보경은 김영웅에게 다가가 그 비결을 묻기도 했다. 이후 문보경은 달라졌다. 자신 있게 배트를 돌리기 시작하더니 7월 중순부터 LG의 4번 타자가 된 것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예전부터 문보경을 4번 타자로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년 시즌부터 4번 타자로 활용하려고 했는데, 시기를 앞당겼다"라고 말했다.위기에서도 결코 물러나지 않는 문보경은 제법 4번 타자다운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4번 타자로 나선 뒤 성적(타율 0.316 8홈런 37타점 장타율 0.582)에 더 좋아졌다. 그는 "이제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삼진이든 내야 땅볼이든 똑같은 아웃"이라면서 "제 장점을 살려야 한다. 달리기가 빠르지 않으니까 강한 타구, 장타를 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문보경은 SSG 랜더스전 4-0으로 앞선 5회 말 2사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송영진의 시속 129㎞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어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2-0으로 앞선 3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1볼-2스트라이크, 바뀐 투수 김기중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2사 만루에서 역대 홈 스틸에 성공, 승부의 추를 LG쪽으로 끌고 왔다. 문보경은 "2스트라이크였으니까 예전이었다면 콘택트에 신경 썼을 수도 있다. 이젠 확실히 내 스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타격감이 좋든 나쁘든 타석에서 이런 접근법을 유지하려 한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9.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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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짧게 쥔 배트, 추신수의 마지막 메시지 [IS 피플]

"선수들에게 주는 마지막 메시지가 아닐까 한다."베테랑 추신수(42·SSG 랜더스)의 2스트라이크 이후 타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최근 추신수는 볼카운트가 불리할 때 타석에서 대처를 달리한다. 노브(배트 끝에 달린 둥근 손잡이) 위를 걸쳐서 잡는 기존 그립이 아닌 반 뼘 정도 배트를 짧게 잡는다. 배트를 짧게 잡으면 원심력이 줄어 장타 생산에 불리할 수 있다. 대신 배트를 짧게 잡으면서 스탠스(서 있는 자세)까지 넓게 하고 타격 포인트를 최대한 뒤에 놓는다. 정확도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건 아니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처음 시작한 시애틀 매리너스의 문화였다. 2스트라이크가 되면 굳이 안타를 치지 않더라도 투수를 어렵게 하라는 취지에서 했다. 이를 메이저리그(MLB)에 가서 잘 활용했다"며 "2스트라이크가 되면 안타 치고 나갈 확률이 떨어지지 않나. 투수의 공을 하나라도 더 볼 수 있는 어프로치(접근법)를 만들려고 한 건데 이걸 (선수 생활) 막바지에 하고 있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부산고 졸업 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경력을 시작,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신시내티 레즈·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쳤다.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는 MLB에서 롱런한 비결(통산 출루율 0.377) 중 하나. MLB에서 16년 동안 활약한 그는 2021년 2월 KBO리그로 와서 4년째 뛰고 있다.추신수는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지난겨울 선언한 바 있다. 선수로서 마지막 해, 더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설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짧게 쥔 배트는 그의 간절함을 대변한다. 추신수는 "KBO리그 선수들, 좁게 보면 우리 팀 선수들에게 주는 마지막 메시지가 아닐까 한다"며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일은 절실함과 절박함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석마다 그렇게 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 뭔가 이렇게 하라고 (지시) 하기보다는 (직접) 보여줌으로써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숭용 SSG 감독은 "(추신수는) 2스트라이크가 되면 타격 폼에 변화를 준다. 어떻게든 콘택트해 (투수에게) 공 하나라도 더 던지게 하려고 한다"며 "그런 야구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추신수의 메시지는 하나 더 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는 "만약 10연패를 하더라도 다음 날 분위기를 새롭게 만드는 것도 선수의 몫"이라면서 "이미 지나간 건 화를 내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다. 매년 (정규시즌) 162경기를 미국(MLB)에서 하면서 배운 건 좋았든 안 좋았든 빨리 잊고 다음 걸 준비하는 거였다. 안 좋은 걸 빨리 잊어버리면 연패는 짧아지고 연승은 길어질 거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선수 생활의 마지막 목표는 우승이다. 추신수는 "우승이라는 단어가 없으면 (배트를 짧게 쥐는 등) 굳이 땀 흘려 할 필요가 없다. 팬들도 이 더운 날 (경기장에) 찾아와주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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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치는 대신 지켜본다…제2의 전성기 만든 정수빈의 변화

정수빈(33·두산 베어스)의 '눈'이 예사롭지 않다.정수빈은 올 시즌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8도루를 기록 중이다. 홈런은 단 한 개도 없다. 대신 볼넷 19개를 얻는 등 출루율 0.368을 기록 중이다. 한때 출루율이 4할 안팎을 오르내릴 정도로 올 시즌 꾸준하다.올 시즌 정수빈의 임무는 리드오프다. 139타석 중 109타석을 1번 타자로 나섰다. 어색한 자리는 아니다. 1번 타자로 통산 1491타석에 출전했다. 2번 타자(1603타석) 다음으로 익숙한 위치다. 이전까지 두산 감독들이 정수빈을 1번으로 쓴 건 빠른 발 때문이다. 전통적인 리드오프 유형이지만, 추신수·홍창기 등 출루율을 우선하는 현대 야구 리드오프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타율 0.259 출루율 0.324로 부진했다.정수빈이 활약한 시기를 돌아봐도 마찬가지다. 좋을 때는 출루율이 높았으나 볼넷이 아닌 콘택트가 핵심이었다. 2014년 당시 200안타를 쳤던 서건창(현 LG 트윈스)의 타격폼을 모방해 커리어 유일한 규정타석 3할 타율(0.306)을 남겼다. 2015년과 2020년 좋은 성적을 기록했을 때도 3할에 근접한 타율의 힘이 컸다. 그런데 올 시즌 정수빈이 달라졌다. 타격 어프로치(접근법) 자체가 변했다. 안타가 아니라 볼넷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순출루율이 0.118에 달하는데 0.09를 넘긴 건 1군 데뷔 15년 만에 처음이다.스윙 횟수를 줄인 게 성공 요인이다. 올 시즌 야구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정수빈의 스윙%는 40.3%(초구 15.8%)로 커리어에서 가장 낮다. 스트라이크존 바깥 공에 휘두르는 비중도 줄었지만, 스트라이크존 투구 스윙까지 함께 줄었다. 특별히 선구안이 좋아진 게 아니라, 타격 자체에 신중해졌다고 볼 수 있다.지켜보기만 하면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출루를 완성한 건 결국 콘택트다. 정수빈은 2스트라이크 이후 콘택트 비율 86.4%(전체 13위)를 기록 중이다. 참을성과 끈질김을 두루 갖춘 결과, 올 시즌 타석당 투구 수 4.45개로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공을 지켜 볼 때 필연적으로 느는 삼진도 콘택트로 제어하고 있다. 타석당 0.11개로 최저 9위에 불과하다. 정수빈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올해 1번 타자로 나가게 됐다. 역할 자체가 출루 아닌가. 공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 했고, 칠 수 있는 타이밍에서도 한 개씩 더 봤다. 그런 생각들이 도움 된 것 같다"며 "공격적으로 접근하려는 생각이 달라진 건 아니다. 공격적으로 하지 않아야 할 때 공을 더 보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안타가 아닌) 출루지만, 나가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안타를) 쳐서 나가는 것도 더 많아져야 한다"고 다짐했다.타격이 좋아지면 출전 수가 늘고, 여전한 수비 존재감도 더 부각될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부진과 부상으로 타석 수가 줄어 박해민(LG) 최지훈(SSG 랜더스) 등에 묻혔으나 정수빈은 여전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 수비수다. 그는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두 차례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팀 선배 양의지는 "소름이 돋았다. 수빈이가 아니었으면 20점은 줬을 것"이라며 "수비가 (어릴 때부터) 한결같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왔기에 오랫동안 수빈이가 팬분들로부터 사랑받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정수빈은 "내 가치는 수비에서 나온다. 항상 수비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뛴다"며 "(14일 경기에서) 안타를 못 친 만큼 수비에 더 집중했고, 좋은 캐치가 나왔다. 이런 수비 하나가 팀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올 시즌 신설되는 수비상 이야기를 꺼내자 "수비상이라면 항상 받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7 08:58
프로야구

깜짝 활약 이어가는 SSG 전의산 "타격? 타이밍만 보고 있어요"

SSG 랜더스 전의산(22)은 첫 1군 콜업 후 잊지 못할 닷새를 보냈다. 그는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의 부진(6월 타율 0.043) 탓에 지난 8일 갑작스럽게 1군에 올라왔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5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474(19타수 9안타·주간 1위)·1홈런·7타점·4득점·15루타·OPS(출루율+장타율) 1.313으로 맹활약했다. 한 주가 더 지나 10경기를 소화한 시점(18일 기준)에서도 타율 0.405 2홈런 12타점 OPS 1.218로 변함없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지난 6월 둘째 주 MVP(최우수선수)로 전의산을 선정했다. 전의산은 "그동안 연습했던 게 타석에서 잘 이뤄졌다.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거침없는 타격으로 단숨에 4번 타자로 자리 잡았지만, 프로 3년 차인 그의 말에는 긴장과 설렘이 묻어 있었다. 전의산은 "1군행은 처음이어서 많이 긴장했다"고 떠올렸다. 올해 전의산의 퓨처스리그(2군) 타율은 0.255. 평범해 보이지만, 5월 이후 성적을 보면 타율 0.297 장타율 0.609로 괜찮았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타이밍을 중점에 두고 훈련했다. 연습하다 보니 타이밍이 좋아졌고, 5월부터 성적이 좋아지던 참에 1군에 올라와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며 "1군에 왔다고 해서 타격 접근법을 크게 바꾼 건 없다. 어깨가 열리지 않게 스윙하면서 투수와의 승부에만 집중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했다. 당당해 보이지만, 전의산은 매 타석 '1군 적응 중'이다. 전의산은 "타석에서 공만 보고 가볍게 치려고 생각한다. 고교 때까지는 크게 긴장하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프로는 확실히 다르더라. 프로에 오니 막내급이 됐고, 처음 보는 1군 투수 선배님들을 상대하니 정말 긴장됐다"고 전했다. 고교야구나 퓨처스리그와 '차원이 다른' 변화구는 1군 새내기 전의산에게 말 그대로 '신세계'였다. 전의산은 "1군 투수들의 변화구는 정말 대단하다. 갑자기 멈추고, 또 사라진다"며 "이용찬(NC 다이노스) 선배님의 포크볼이 가장 기억난다. 공이 홈 플레이트까지 직구처럼 왔다. 배트가 나가려는데 갑자기 사라지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기억에 남는 공을 묻자 "역시 12일 데뷔 첫 홈런이 된 남지민(한화 이글스)의 직구다. 지민이는 중학교 동창이다. 경기 후 '나한테 살살 좀 해라'고 연락했다"고 웃었다. 전의산은 최준용(롯데 자이언츠)과 경남고 동기다. 전의산은 "최준용과 고교 시절 배터리를 해봤다. 최준용이 지금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이지 않나. 한번 붙어보고 싶다"고 꼽았다. 이어 경남고 선배 노시환(한화)에 대해서도 "나도 그처럼 1군에서 잘해서 꼭 자리를 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고 선배이자 소속팀 주장인 한유섬에 대해선 "선배님은 타석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있다. 장타 능력이 정말 매력적인 분"이라며 롤 모델로 꼽았다. 2위 키움 히어로즈에 맹추격을 당했던 선두 SSG는 전의산의 활약 덕에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 전의산이 1군에서 살아남는다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수도 있다. 전의산은 "(다시 2군에 내려가게 되더라도) 가을 확대 엔트리 때 들어가는 게 목표 중 하나다. 막판까지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두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19 13:00
야구

호랑이처럼 서서 여우처럼 치는 강백호

KT 위즈는 지난 14일과 15일 한국시리즈(KS) 1~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모두 이겼다. KT의 주포 강백호(22)는 2경기에서 5타수 5안타 3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1차전의 선취점도, 쐐기점도 강백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4회 말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그는 후속 타자들의 출루와 진루타에 힘입어 선취 득점을 올렸다. 7회 말에는 4-1로 달아나는 쐐기 타점을 뽑았다. 두산이 좌타자 강백호를 막기 위해 좌투수 이현승을 올렸으나 소용없었다. 강백호는 이현승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 좌익선상 적시타를 쳤다. 강백호가 두 점을 만들었고, KT는 창단 첫 KS 승리를 거뒀다.강백호는 KT의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KT에 입단해 첫해 신인왕, 지난해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는 더 빛났다. 8월 17일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다. 9월 타율 0.250에 그치며 타격왕을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에게 넘겨줬지만, KT 정규시즌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좌우를 가리지 않고 타구를 골고루 보내는 기술적인 타격 덕분이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해 강백호가 좌우로 보낸 타구가 각각 158개로 같았다. 안타도 밀어서 친 좌측 안타가 68개로 우측(47개)보다 더 많았다.강백호는 10월 24일 키움전에서 좌전 안타 2개를 친 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내가 변화구를 우측으로 잡아채는 성향이 있다는 걸 파악하고 상대가 (오른쪽으로) 시프트를 걸더라”며 “무게 중심을 뒤에 둔 채 의식적으로 밀어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10월에 강백호가 당겨친 안타는 7개, 밀어친 안타는 12개였다.지난 10월 31일 열린 정규시즌 마지막 1위 결정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강백호는 6회 초 2사 1·3루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영건 에이스 원태인의 직구를 밀어서 좌전 적시타로 만들었다. KT는 1-0 승리를 거두고 KS에 직행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시리즈 시작 전 강백호에게 ‘상황에 맞는 타격만 해달라’고 하니 그렇게 훈련하고 있다고 하더라”며 칭찬했다.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스윙 어프로치(타격 접근법)에 주목했다. 허 위원은 “KT가 KS 준비를 잘하고 나왔다. 단기전에서는 타자들의 스윙 어프로치 설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투수가 던지는 공은 다르다. 좋은 공을 던지지 않기 때문에 타자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허 위원은 “압축된 경기에서 필요한 것들을 강백호가 잘해냈다”며 “강백호가 타이 브레이커 때도 그랬지만 KS 1차전에서도 끌어당겨서 장타를 욕심내는 스윙을 하지 않았다. 짧은 커리어에 비해 상황에 맞는 타격을 잘한다. 또 한 단계 성숙한 야구, 발전된 야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강백호는 올 시즌 개인 타이틀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그래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다. 그는 시즌 말 “개인상이 최우선은 아니다. 난 이제 만 22세이다. 타격 다관왕이나 MVP는 나중에 노려도 된다. 가장 큰 목표는 KT를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방망이가 KT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끌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1.11.16 08:14
야구

KS의 해결사, 밀어치는 강백호

KT 위즈는 지난 14일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이겼다. 결승타는 7회 말 중견수 배정대의 솔로 홈런이었지만, 또 한 명의 해결사가 있었다. 팀의 주포 강백호(22)다. 선취점도, 쐐기점도 강백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이날 3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강백호는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강백호는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7구 승부 끝에 커브를 밀어서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후속 타자들의 출루와 진루타에 힘입어 홈을 밞으며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도 강백호였다. 7회 말 KT가 3-1로 앞서던 상황에서 두산은 2사 2루 상황에서 좌타자 강백호를 막기 위해 좌투수 이현승을 올렸으나 소용 없었다. 강백호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달아나던 이현승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 쳐 3루수 허경민을 뚫는 좌익 선상 적시타로 연결했다. 강백호가 두 점을 만들었고, KT는 두산에 두 점 차로 창단 첫 KS 승리를 거뒀다. 강백호는 자타공인 KT의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KT에 입단해 바로 신인왕이 됐다. 지난해에는 1루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올해는 더 빛났다. 8월 17일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다. 9월 타율 0.250의 극심한 부진으로 타격왕의 자리는 넘겨줬지만, KT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는 일등공신이었다. 타구를 좌우 가릴 것 없이 골고루 보내는 노련한 타격 덕분이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 투아이에 따르면 올해 강백호가 좌우로 보낸 타구가 각각 158개로 같았다. 안타도 밀어서 친 좌측 안타가 68개로 우측(47개)보다 더 많았다. 풀스윙 강타자라는 이미지와 달리 타구를 골고루 보내며 상대 시프트를 무력화했다. 특히 1위 수성이 달린 10월에는 콘택트에 집중했다. 강백호는 10월 24일 키움전에서 좌전 안타 2개를 친 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내가 변화구를 우측으로 잡아채는 성향이 있다는 걸 파악하고 상대가 시프트를 걸더라”며 “무게 중심을 뒤에 둔 채 의식적으로 밀어치려고 했다.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0월 강백호가 당겨친 안타는 7개, 밀어친 안타는 2배에 가까운 12개였다. 지난 10월 31일 열린 정규시즌 마지막 1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에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백호는 6회 초 2사 1, 3루 상황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영건 에이스 원태인의 3구째 직구를 밀어서 좌전 적시타로 만들었다. 강백호의 한 점으로 KT는 1-0 승리를 거두고 정규시즌 최종 1위로 KS에 직행했다. KS에서도 특유의 타격이 빛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시리즈 시작 전 ‘네가 키가 돼서 끌어가야 한다. 상황에 맞는 타격만 해달라’고 하니 그렇게 연습하고 있다고 하더라"면서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는 게 좋아졌다. 우리 팀은 강백호가 풀어줘야 하는 타순”이라고 활약을 칭찬했다. KS 1차전 해설을 맡았던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타격 어프로치(타격 접근법)에 주목했다. 허 위원은 “KT가 KS 준비를 잘하고 나왔다. 단기전에서는 타자들의 스윙 어프로치 설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규시즌과 단기전은 상대 투수가 던지는 공이 다르다. 좋은 공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타자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상대 팀인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강한 비결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허 위원은 “압축된 경기에서 필요한 것들을 강백호가 잘해냈다”며 “강백호가 삼성과의 타이 브레이커 때도 그랬지만 KS 1차전에서도 끌어당겨서 장타를 욕심내는 스윙을 하지 않았다. 커리어에 비해 상황에 맞는 타격을 잘한다. 또 한 단계 성숙한 야구, 발전된 야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강백호의 노련한 타격을 칭찬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타이틀이 하나 없이도 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다. 하지만 시즌 말 "개인상이 최우선이 아니다"라며 "난 이제 만 22세이다. 타격 다관왕이나 MVP는 나중에 노려도 된다. 가장 큰 목표는 KT를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밝힌 후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바 있다. KT의 첫 통합 우승이 그의 방망이에 달려있다. 차승윤 기자 2021.11.15 14:30
야구

아직 성적 안 나와도 괜찮아…최고 유망주 켈닉은 빅리그 열혈 학습중

시애틀의 신인 외야수 재러드 켈닉(22)이 혹독한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기대 이하의 부진한 성적을 극복하는 중인 켈닉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다. 디 애슬레틱은 “약 2주간의 빅리그 생활동안 켈닉이 괴로운 순간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 상황은 가장 큰 야구 무대에서 뛰는 동안 배움을 얻고 있는 그가 예상했던 일이다”고 켈닉이 담담하게 버텨내고 있다고 전했다. 켈닉의 올 시즌 성적은 첫 51타석 동안 타율 0.157, 출루율 0.218, 장타율 0.314 2홈런 6타점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전체 4위를 기록했던 유망주 순위를 생각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켈닉이 원하는 출발은 아니었겠지만, 그도 시애틀도 조금도 불안해하지 않는다”라며 현재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주장했다. 첫째는 성적과 상관없이 꾸준한 타격 접근법이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켈닉은 적절한 공에 스윙하고 있고 항상 스트라이크 존에서 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제대로 구분하고 있다”며 “헛스윙을 자주 하지 않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서비스 감독은 “적절한 공에 스윙하고 적절한 타구를 인플레이시키며 헛스윙을 많이 하지 않는다면 결국 좋아질 것이다”고 켈닉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두 번째 요인은 불운이다. 켈닉의 올 시즌 BABIP(인플레이 타구 중 안타 비율)은 0.150에 불과하다. 올해 리그 BABIP인 0.289보다 한참 낮은 성적이다. 18%인 삼진율도 평범한 편이고 볼넷 비율도 7%로 평범하지만, 인플레이 타구에서 안타가 지나치게 적다. 켈닉 본인 또한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운이 너무 안 좋았다. 타구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동안 난 내 방법으로 야구에서 성공을 거둬왔고 야구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게 야구고 나이를 먹어가고 주위 선수들이 더 나이를 먹어가면 성공은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온다”면서 “자책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한다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켈닉은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매 순간 배우고 있다. 지난 2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첫 대타 출전한 것, 그리고 다시 선발로 복귀해 홈런을 기록한 오클랜드전까지 모든 순간이 그에게 배움의 기회로 다가오는 중이다.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밝힌 켈닉은 “지난 며칠 동안 스펀지가 되어 동료에게 배우고 상대 선수에게 배우면서 그저 야구 자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준이 달라 때로는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최대한 빨리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나는 지고 싶지 않다”며 은근한 투지를 드러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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