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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봉쇄가 한일전 승리 요인" 日 매체가 분석한 김도영 공략법은? [프리미어12]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 김도영을 무안타로 잡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일본 매체가 지난 15일 열린 프리미어12 한일전을 분석, 김도영 봉쇄가 일본의 승리 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3-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한국은 장단 10개의 안타를 때려냈으나 3득점에 그쳤다. 국제대회 한일전 9연패, 이로써 한국은 B조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 공동 4위에 머무르며 탈락 위기에 빠졌다. 3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이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김도영은 지난 1~2차전까지 두 경기에서 타율 0.571(7타수 4안타)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2.339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2차전 쿠바전에선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를 상대로 만루포까지 쏘아 올린 바 있다. 그랬던 그의 한일전 침묵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일본 역시 김도영의 한일전 침묵을 집중 분석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6일 기사를 통해 "'한국의 오타니'라 불리는 21세 유망주, 김도영을 2삼진 무안타로 봉인한 것이 승인 중 하나였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김도영을 한국의 '트리플 쓰리(3할 타율-30홈런-30도루 이상) 남자'라고 소개, "이번 한일전에서 그가 경계 1순위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김도영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를 조명했다. 이날 일본의 선발이었던 다카하시는 4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지만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최소 실점했다. 이 중 김도영에게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면서 제 역할을 다했다.다카하시는 1회 1사 2루에서 만난 김도영에게 7구 연속 변화구(스플리터 6구, 너클 커브 1구)를 던지며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156km 빠른 직구로 김도영을 헛스윙 처리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이날 처음 던진 컷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너클 커브와 155km 직구, 몸쪽 스플리터 2구를 차례로 던져 김도영을 삼진 처리했다. 포수 출신 해설가 노구치 도시히로는 해당 매체를 통해 "김도영이 첫 타석에선 극단적인 변화구 공격에 언제 직구가 올까 망설임이 생겼을 것이다. 그러다 마지막에 직구로 삼진을 당했는데, 이 직구는 두 번째 타석에서 김도영의 머리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며 "그랬기 때문에 두 번째 타석에선 초구 컷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스플리터로 삼진을 잡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 배터리의 볼 배합을 칭찬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카하시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직구 비율이 절반이 넘는 투수였다. 하지만 빠른 볼에 강한 한국을 상대로 이날은 스플리터 42구(53.8%), 직구 23구(29.5%)로 볼 배합을 달리했다. 노구치는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던 만큼 신중해져 직구를 던지기 힘들었을 것이다. 느린 공에 치우쳐 괴로운 투구가 됐지만 2실점을 거둔 다카하시의 역량이 대단했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매체는 김도영을 마지막까지 칭찬했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나온 김도영의 외야 뜬공을 두고, 노구치는 "역시 (타구가) 날카로웠다. 백스핀이 제대로 걸렸다면 홈런이 될 수도 있었다. 종이 한 장 차이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도영을 필두로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는 한국 선수단에 대해서도 매체는 "한국에 정찰대를 보내도 좋지 않을까"라고 경계하면서 "뜨거운 한일전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라고 평가했다. 윤승재 기자 2024.11.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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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크 NO 증명 실패' 벨린저, 사실상 FA 삼수...선수 옵션 행사

지난해 실력을 의심 받아 자유계약선수(FA)로 대박 계약에 실패했던 코디 벨린저(29·시카고 컵스)가 이번엔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모험하는 대신 팀에 남는 길을 선택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벨린저가 옵트아웃을 선언하는 대신 선수 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벨린저는 이번 겨울 FA가 되는 대신 내년 컵스로부터 2750만 달러(380억원)를 받고 뛰게 된다.벨린저는 한때 MLB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였다.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그는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탔고 2019년엔 역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하지만 2020년부터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2022시즌 종료 후 다저스가 그와 결별을 선택했다.MVP 출신 선수가 시장에 나왔으니 여러 구단이 그와 접촉했고, 그 결과 컵스가 새 둥지가 됐다. 벨린저는 이곳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년 뒤 옵트아웃을 할 수 있게 컵스와 계약한 벨린저는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을 거두며 정상급 외야수로 부활했다.만족스러운 성적을 내고 시장에 나왔지만, 벨린저는 원하는 계약을 얻는 데 실패했다. 구단들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에는 대형 계약을 제안하는 데 거리낌 없었지만, 1년만 활약한 벨린저는 잘 믿지 못했다. 실제로 벨린저는 2023년 실제 타격 성적에 비해 세부 지표는 좋지 못했다. 기대 타율은 0.268에 그쳤고 기대 장타율도 0.434로 리그 하위 57% 수준이었다. 평균 타구 속도(87.9마일, 리그 하위 22%)나 유인구 스윙 비율(31%, 리그 하위 33%)도 좋지 못했다.결국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한 벨린저는 시범경기가 시작된 이후 친정팀 컵스 복귀를 선택했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8000만 달러(1104억원)로 그가 원했던 대형 장기 계약과 거리가 멀었다. 대신 매년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하지만 벨린저는 2년 연속 실력을 증명하는 데는 실패했다. 올해 130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6 18홈런 76타점으로 지난해만 못한 성적에 그쳤다. 기대 타율 0.245, 기대 장타율 0.400에 불과했고 평균 타구 속도나 유인구 스윙 비율도 각각 87.8마일, 32.5%로 여전히 좋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벨린저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장에 다시 나올 거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결국 벨린저는 컵스 잔류를 선택했다.다만 시간이 갈수록 벨린저에게 유리해지긴 어려울 거로 보인다. 관중석에서 외야 쪽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컵스 홈구장 리글리 필드는 타자에게 유리하지 않은 편이다. 또 컵스는 정상급 수비력을 보유한 신인 외야수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이 있다. 역시 외야 수비력이 장점인 벨린저가 100% 자신의 가치를 보이기 쉽지 않은 팀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3 14:27
메이저리그

'팔 각도 낮으면 못 쳐' 천적 재회 오타니...벼랑 끝 다저스 구원할 수 있을까

역시 가을 야구는 다르다. 현 시대 최고의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조차 매 라운드 천적을 상대해야 한다. 이번엔 공포의 스위퍼를 던지는 션 머네아(32·뉴욕 메츠)다.오타니는 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6차전 때 뉴욕 메츠와 맞대결을 펼친다.5차전까지 치른 현재 전적은 3승 2패로 다저스가 앞선다. 다저스가 딱 1승만 더 하면 다저스의 시리즈 승리. 하지만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메츠는 앞서 19일 탈락 위기에서 치른 5차전을 12-6 대승으로 마친 바 있다. 다저스가 1선발 잭 플래허티를, 메츠는 5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을 냈으나 타선 싸움에서 메츠의 압승으로 끝났다. 다저스의 문제는 6차전 매치업도 열세라는 거다. 메츠는 에이스 션 머네아가 출격한다. 2차전 선발 등판했던 머네아는 당시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점) 호투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NLCS에 등판한 메츠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5이닝 이상과 2자책점 이하를 동시에 기록한 투수다.당시 다저스 중심 타자들은 머네아의 고전하는 모양새가 역력했다. 특히 오타니가 그랬다. NLCS 1차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던 오타니는 2차전에선 머네아에게 꽁꽁 묶이면서 3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에 그쳤다. 머네아와 세 차례 승부는 2삼진과 내야 뜬공 1개. 그야말로 완패였다. 시리즈 6차전을 앞둔 20일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바라본 승부처도 두 사람의 재대결이다. MLB닷컴은 "머네아를 상대하는 오타니의 모습은 50홈런을 터뜨리던 최우수선수(MVP) 후보처럼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오타니는 3차전 뉴욕 시티필드의 우익수 파울폴 위를 넘기는 홈런부터 4차전 리드오프 홈런, 5차전 멀티 히트 경기까지는 MVP 후보처럼 보였다"고 비교했다. 즉 파괴력 넘치던 오타니가 머네아를 상대로 유독 고전했다는 뜻이다.MLB닷컴이 본 포인트는 세 가지다. 우선 머네아의 강점, 싱커와 스위퍼 조합이 계속 통할지 여부다. 매체에 따르면 머네아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 구종을 합쳐 83%(싱커 56%, 스위퍼 27%)를 구사,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정반대 방향으로 휘는 두 구종의 조합이 타자들을 괴롭히는 방식이다.그리고 오타니를 상대할 때 구사율은 '100%'였다. MLB닷컴은 "머네아가 오타니에게 던진 10구 중 6구는 싱커, 4구는 스위퍼였다. 첫 두 타석은 싱커로 삼진을 잡았다. 두 번째 타석은 싱커로만 3구 삼진을 잡았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스위퍼로 내야 뜬공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오타니가 특별히 왼손 싱커에 약했던 건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왼손 투수의 싱커를 상대로 타율 0.333 장타율 0.528, 강한 타구 비율(Hardhit%) 57%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스위퍼다. 매체는 오타니의 왼손 스위퍼 상대 타율이 0.091에 그쳤고 장타는 0개, 헛스윙 비율도 35%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즉 2차전 오타니는 왼손 스위퍼라는 약점을 의식하다 강점이었던 싱커에 역으로 당해버린 꼴이었다. 낮은 팔 각도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문제다. 머네아는 팔 각도를 낮추고, 팔을 뒤에서 꺼내는 크로스파이어 투구 폼으로 올 시즌 활약한 바 있다. MLB닷컴은 머네아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이스인 크리스 세일을 참고해 시즌 중인 7월 26일 투구 폼을 바꿨는데, 이에 따라 스위퍼를 던지는 팔 각도가 29도에서 22도로, 싱커를 던지는 팔 각도는 25도에서 15도로 낮춰졌다고 설명했다.그리고 이는 오타니의 약점을 그대로 저격했다. 매체는 오타니가 팔 각도가 스리쿼터보다 높은 왼손 투수 상대로는 공략해냈지만, 팔 각도가 낮은, 샘플 사이즈가 작다는 걸 고려해도 특히 25도 미만 왼손 투수들에게는 고전했다고 전했다.오타니는 올해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팔 각도 25도 이상의 왼손 투수 상대로 그는 타율 0.298 장타율 0.529 10홈런, 삼진율 23.8%를 기록한 바 있다. 타구 질을 기반으로 측정한 기대 타율은 0.312, 기대 장타율은 0.580이었다. 평균 타구 속도도 시속 95.1마일이었고, 강한 타구 비율도 59%나 됐다.반면 팔 각도가 낮은 왼손 투수를 만나면 오타니는 고전했다. 오타니는 25도 미만 왼손 투수 상대로는 39타석만 들어섰으나 타율 0.206 장타율 0.441 2홈런 삼진율 33.3%로 부진했다. 기대 타율은 0.181 기대 장타율도 0.379로 이보다 낮았다. 평균 타구 속도가 시속 88마일에 불과했고 강한 타구 비율은 38%까지 떨어졌다. 말 그대로 머네아는 그의 천적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오타니가 머네아를 잡아내려면, 'MVP답게' 바뀌는 수밖에 없다. 특히 2차전에서 싱커와 스위퍼 중 하나를 고르는 노림수에서 완전히 실패한 걸 교훈으로 삼아야 할 때다.MLB닷컴은 "머네아는 유리한 카운트에서 왼손 타자 상대로 스위퍼를 더 많이 던졌다. 스위퍼가 42%, 싱커가 35%, 기타 구종이 23%였다"며 "오타니로서는 스위퍼가 결정구로 올 거라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머네아는 시나리오를 뒤집었다. 같은 상황인 포스트시즌에서 그가 던진 공은 싱커가 65%였고, 스위퍼가 29%였다"고 소개했다.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건 하나뿐이다. 결국 오타니가 '클래스'를 보여주는 길뿐이다. MLB닷컴은 "이건 모두 투수와 타자의 체스 경기"라며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에서 머네아가 어떻게 전략을 바꿨는지 안다.하지만 머네아도 오타니가 준비했다는 걸 알고, 싱커를 던질 때 위험한 투수라는 걸 확실히 안다. 오타니를 한 경기 잡았지만, 다시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21일 경기가 재밌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0 19:01
메이저리그

'11번째 3루수 GG 수상 겨냥' 아레나도, SF 채프먼과 경합...김하성은 최종 후보 제외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에게 주어지는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가 발표됐다.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1번째 수상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NL)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로 아레나도, 라이언 맥맨(콜로라도 로키스),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명이 올랐다고 전했다. 아레나도는 최근 11년 중 10번이나 NL 3루수 GG를 수상했다. 콜로라도 소속이었던 2013년부터 10년 연속 휩쓸었고,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키브라이언 헤이스에게 GG를 내줬다.아레나도는 올해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올 시즌 3루수로 1268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77·9실책을 기록했다. 평균 대비 아웃 카운트를 더 잡아낸 수비 척도인 OAA(Outs Above Average)는 9, 수비로 막아낸 점수를 의미하는 DRS(Defensive Run Save)는 6이었다. 강력한 경쟁자는 채프먼이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그는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AL) 3루수 부문 GG를 받았다. 채프먼은 1338이닝을 3루수로 나섰고, 수비율 0.963·9실책을 기록했다. OAA는 11, DRS는 17이었다.그라운드를 총 64개의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에서 아레나도는 0.4, 채프먼을 8.8를 기록했다. 세부 기록은 전반적으로 채프먼이 나았다. 지난 시즌(2023)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이자, 2년 연속 최종 3인에 올랐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이름은 없었다. 유격수 GG 최종 후보 3명은 댄스비 스완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제키엘 토바(콜로라도 로키스), 메이신 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으로 결정됐다. 스완슨은 최근 2시즌 NL 유격수 부문 GG 수상자다. 올 시즌도 수비력은 리그 정상급이었다. OAA가 18으로 리그 전체 유격수 중 1위에 올랐다. 신인 유격수 윈은 DRS 14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김하성은 올 시즌 유격수로만 1046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수비율은 0.974, OAA는 4, DPS도 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유틸리티 부문 후보로는 이름을 올릴 수 없었고, 다른 경쟁자들보다 세부 기록이 낮았다. 8월 중순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정규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악재도 있었다. 김하성은 2억 8000만 달러에 11년 계약한 젠더 보가츠를 제치고 올 시즌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마이크 쉴트 감독의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변화였다. 실제로 김하성은 올 시즌 여전히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줬다. 하지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골드글러브는 코칭스태프 투표 75%와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제공하는 수비 지표 25%를 반영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단골 후보들 이름도 많다. NL 투수 부문 지난해 수상자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포수 부문 가브리엘 모레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2관왕을 노린다. AL에선 지난해 '레전드' 데릭 지터 이후 13년 만에 뉴욕 양키스 소속 유격수 GG 수상자가 된 앤서니 볼피가 올해도 수상 후보가 됐다. 지난 시즌 1루수 수상자 나다니엘 로우(텍사스 레인저스), 2루수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도 마찬가지로 2연패를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6 09:52
프로야구

감독과 단장이 직접 뽑는 KBO 수비상, 2회 수상 후보 공개…투수만 98명

올 시즌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는 누구일까.한국야구위원회(KBO) 7일 2024시즌 수비상 후보를 발표했다. 수비상은 수비의 가치를 인정하고 리그 전반의 수비 능력 향상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 총 10명(유격수 부문 공동 수상)의 선수가 초대 수상 영예를 안았다. 수비상은 정규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 능력을 발휘한 포지션별 1명씩 총 9명에게 시상하게 되며, 수상자는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하여 결정한다.투수는 팀 경기 수(144경기)의 3분의 1이닝(48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에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선발투수 외에 중간계투, 마무리 투수 등 불펜 투수 또한 후보에 오를 수 있다. 포수는 팀 경기 수의 절반(72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가 후보로 선정된다. 내야수 및 외야수는 팀 경기 수에 5이닝을 곱한 720이닝 이상 해당 포지션에서 수비를 한 선수가 대상이 되며, 외야수의 경우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부문으로 구분한다. 두 개 이상의 포지션에서 720이닝 이상 합산 출장한 경우에는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의 후보로 선정된다. 이와 같은 기준에 따라 투수 98명, 포수 14명, 1루수 7명, 2루수 7명, 3루수 10명, 유격수 10명, 좌익수 5명, 중견수 9명, 우익수 6명의 선수가 부문별 후보가 선정됐다. 투표는 각 구단 감독, 코치 9명, 단장 1명 등 구단당 11명씩 총 110명의 투표인단이 일주일간 실시한다. 투표인단은 자신이 속한 구단의 선수에게는 투표할 수 없으며, 비공개 투표로 진행된다.수비 기록은 KBO 공식 기록 업체인 스포츠투아이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수비 지표가 활용되며, 포지션별 2~3개 수비 항목의 점수를 합산하여 총점을 산출하게 된다. 수비율과 레인지팩터가 반영된 공식기록 점수가 전 포지션에 공통 반영되고, 여기에 더해 투수는 번트 타구 처리 및 견제, 포수는 포수 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저지율과 블로킹률, 내야수와 외야수는 기록되지 않은 호수비와 실책 등을 보정한 조정 KUZR(KBO Ultimate Zone Rating) 점수가 반영된다. 포수 무관 도루 및 KUZR 보정 관련 집계에는 KBO 공식기록원이 시즌 중 별도 축적한 데이터가 활용된다. KBO 수비상 결과는 11월 말로 예정된 KBO 시상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7 11:32
프로야구

"비난은 당연, 경쟁력 잃을 수도 있으니까" 답답했던 박해민이 선택한 변화

LG 트윈스 박해민(34)이 9월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LG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KBO리그 홈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박해민의 발이 번뜩였다. 4-0으로 앞선 2회 말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박해민은 후속 홍창기의 2루타 때 여유 있게 득점했다. 3회에는 2사에서 날린 안타성 타구를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다이빙 캐치를 하려다 뒤로 빠트렸다. 박해민은 2루와 3루를 돌고선 홈까지 멈춤 없이 질주했다.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박해민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태그보다 빨랐다. '뛰는 야구'를 강조해 온 염경엽 LG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6-0으로 앞서다 6-4로 쫓긴 LG는 3회 말 2사 후 나온 박해민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 홈런, KBO리그 통산 99호) 덕에 두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박해민은 "이런 기회(장내 홈런)가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어 2루를 돌며 홈까지 노렸다. 어제(21일) 더블헤더를 치른 터라 뛰기 힘들었다"라며 웃었다. 육성 선수 출신의 박해민은 프로 데뷔 후 올 시즌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 시즌을 LG의 1번 타자로 출발했다. 그러나 타격 부진으로 타순이 점점 내려갔다. 7월과 8월 타율이 각각 0.217, 0.213까지 떨어졌다. 수비와 주루도 예전 같지 않아 선발 명단에서 종종 제외되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의 타격폼 수정을 지적했다. 그는 "프로 선수가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비난받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받아들였다. 박해민은 9월 타율 0.356(45타수 16안타)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박해민은 "타격 스탠스를 조금 넓힌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아무래도 다리를 벌리니까 타격 중심이 낮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끝모를 부진 속에 스스로 변화를 택했다. 박해민은 올해 뜬공(98개) 대비 땅볼(159개) 비율이 0.62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낮다. 자신의 타격 유형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박해민은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내가 홈런 타자도 아니고,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려야 하는데 뜬공이나 삼진이 많이 나와 답답했다"라며 "타격 메커니즘에 문제가 있다고 여겼다. 이대로 가다가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도전을 시도했다. 결국 잘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 9월에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반겼다.LG는 2018년부터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했다. 다만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2위는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로 정해졌다. 3위가 유력한 LG는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가야 한다.3년 연속 전 경기 출전에 도전 중인 박해민은 "타격은 안 되는데 수비까지 놓아버리면 안 된다. 수비와 주루쪽에 장점이 있으니까 매 상황 집중하려 했다"라며 "지난해를 제외하고 계속 도전자의 입장으로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최근 경기력을 유지하면 가을 야구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24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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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 앞두고 ‘로켓 모드’ 오타니, 이지 플라이↑ 안타↓…그래도 가능성 충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야구 역사상 최초가 될 50홈런 50도루 달성을 눈앞에 뒀다. 마음이 들떠서일까. 오타니가 친 공도 필요 이상으로 뜨고 있다.오타니는 지난 10일(한국시간) 기준으로 시즌 46홈런 46도루를 기록 중이다. 앞서 메이저리그(MLB)에서 시즌 40홈런 40도루 기록은 다섯 차례 나왔지만, 43홈런 43도루 이상을 동시 달성한 선수는 야구 역사상 오타니가 유일하다.주목할 건 달성 과정이다. 오타니는 40홈런 40도루 달성을 앞둔 시점부터 타격 스타일이 달라졌다.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했던 지난달 8월 12홈런 15도루를 기록하는 동안 월간 타율이 0.238까지 떨어졌다. 오타니는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50홈런 50도루 달성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이현우 SPOTV 해설위원은 "8월 들어 오타니의 적극성이 늘었다. 스윙 비율만 보면 7월 46.8%에서 8월 이후 50.1%로 조금 증가한 수준이다. 삼진 비율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타석당 볼넷 비율이 12.8%에서 6.3%로 크게 줄었다"며 "적극적으로 스윙하는데 어떻게든 공을 맞히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헛스윙이 늘지 않았는데 생산성이 떨어진 원인은 발사각에 있다. 이현우 위원은 "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타구 각도다. 공을 너무 띄우려 한다고 볼 수 있다. 7월 이전 14도였던 오타니의 평균 타구 각도가 8월 이후엔 22.9도까지 높아졌다"라고 비교했다.이현우 위원은 "평균치만 보고 좋은 신호라 보기 어렵다. 비생산적인 높은 뜬공과 낮은 땅볼이 어땠는지 봐야 한다"며 "오타니는 안타 확률이 높은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이 종전 26.1%에서 8월 이후 19.3%로 떨어졌고, 뜬공 비율은 36.2%에서 53.2%로 크게 증가했다. 늘어난 뜬공 대부분은 안타 확률(인플레이 타구 타율 0.200 이하)이 낮았다. 대신 홈런 가능성이 큰 배럴 타구 비율은 20.3%에서 20.9%로 소폭 늘었다. (정확성이 떨어져도)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물론 최근 기록만으로 올해 오타니를 저평가할 순 없다. 오타니는 46홈런을 쳐냈던 2021년에도 타석당 삼진 비율(29.6%)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이를 23.9%, 올해도 22.6%로 낮추고 있다. 장타력을 유지하면서도 2년 연속 3할에 근접한 타율을 기록 중이다. 올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도루 수도 성장의 증거다. 이현우 위원은 "올해는 (투수를 겸업하지 않고) 타격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고, 도루 시도 자체도 늘었다. 오타니도 투수를 할 수 없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주루 스킬을 키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물론 투수의 견제구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로 도루가 쉬워진 것도 맞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른 오타니의 도루 능력은 특별한 게 맞다"라고 짚었다.이현우 위원은 "현재 페이스라면 오타니는 51홈런 53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지만, 홈런 1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12경기 연속 홈런을 못 치기도 하는 게 야구"라며 "도루는 성공률(92%)이 높아 달성이 어렵지 않다고 본다. 잔여 경기 수가 적어지면 오타니도 (홈런이 나오지 않아) 초조할 것이고,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기 싫은 투수들도 오타니를 더 견제할 것이다. 50홈런을 (50도루보다) 미리 달성하는 게 관건"이라고 전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1 07:50
프로야구

'토종 에이스' 모드로 돌아온 최원태, 그러나 LG 웃지 못하니···

LG 트윈스 최원태(27)가 8월에 '토종 에이스' 모드를 완벽하게 찾았지만 환하게 웃진 못했다. 최원태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다만 승리와 연을 맺진 못했다. 4-1로 앞선 8회 초 마운드를 넘겼지만 불펜 난조 속에 시즌 9승 요건이 날아갔다. LG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4-8로 역전패를 당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후속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3루에서 장성우에게 큼지막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다. 그러나 4번 타자 황재균을 삼진, 후속 강백호를 내야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4회에는 1사 후 강백호에게 볼넷, 2사 후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호연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LG는 5회 말 2사 2·3루에서 오스틴 딘의 내야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 사이 최원태는 4회 2사 이호연부터 7회 초 마지막 타자 이호연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LG는 7회 말 2사 1, 3루에서 문보경의 3점 홈런으로 4-1로 앞서 갔다. 최원태는 95개(스트라이크 63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2:1로 좋았고, 탈삼진은 8개 뽑았다. 그만큼 이날 투구 내용이 좋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초반 최원태를 '토종 에이스'로 칭했다. 개막 후 5월까지 6승 3패 평균자책점 3.82로 잘 던졌다. 당시 디트릭 엔스, 케이시 켈리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 속에 선발진에서 최원태의 투구가 가장 돋보였다. 그러나 최원태는 6월 중순 선발 등판일에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례적으로 최원태의 몸 관리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했다. LG가 막 상승세를 타던 시기여서 아쉬움은 컸다. 최원태는 예정보다 늦게 돌아왔고, 7월 3차례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14.04로 부진했다. 그러나 8월에는 5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80으로 좋다. 경기 도중 타구에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5경기, 평균자책점 0.70) 다음으로 8월 평균자책점이 낮다. 최원태는 최근 3차례 등판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그 중 두 번은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였다. 그럼에도 최원태는 8월에 2승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최원태가 등판한 5경기서 LG는 고작 2승만 챙겼을 뿐이다. 지난 16일 KIA전은 최원태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마무리 유영찬이 9회 3점을 뺏겨 충격패를 당했다. 28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불펜이 무너졌다. 3위 LG와 2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차는 3경기까지 벌어졌다. 최원태도 LG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8.29 07:08
메이저리그

"비시즌 최고의 영입 중 하나"...'역수출' 페디, MLB닷컴 선정 '예측 초월 선수' 선정

KBO리그에서 활약 후 메이저리그(MLB)로 '역수출'된 에릭 페디(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다시 한 번 넘치는 '가성비' 활약에 주목을 받았다.미국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2024년 시즌 전 예측 기록을 크게 뛰어넘은 선수 9명의 활약을 소개하면서 그중 한 명으로 페디를 꼽았다.페디는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다. 페디는 그해 4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했다. 선동열(1986년 해태 타이거즈) 이후 처음으로 20승과 트리플크라운을 석권한 그는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투수 골든글러브도 독차지했다. 본래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으로 잠재력이 있었으나 꽃피우지 못했던 페디는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빅리그로 돌아갔다. 2023시즌 종료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그에게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안겼는데, 이게 뜻밖의 '대박'이었다.빅리그로 돌아간 페디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3.31로 맹활약 중이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무려 5.1(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에 달한다. 어지간한 연봉 3000만 달러급 에이스 투수들과 비교해도 성적이 뒤떨어지지 않는다.페디는 특히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 MLB 전체 최하위로 떨어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단기 에이스보단 유망주가 필요했던 화이트삭스는 페디의 활약을 반기며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세인트루이스로 보냈다.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페디의 활약에 MLB닷컴도 엄지를 세웠다. MLB닷컴은 "페디는 지난 3월만 해도 KBO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통산 평균자책점 5.41의 1라운더 출신 선발 투수였다. 그가 화이트삭스와 2년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건 물음표 투성이인 사건"이라며 "그는 2022년 피장타율 0.504를 기록하던 커브를 스위퍼로 바꿨고, 주자 견제 능력을 갖춘 후 MLB로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커브를 대신하는 스위퍼의 시즌 기록이 피안타율 0.148, 피장타율 0.296이라는 점도 잊지 않고 짚었다. 다른 세부 수치도 크게 달라졌다. 2017년 데뷔해 2022년까지 페디가 기록했던 통산 강한 타구 비율(HardHit%, 시속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은 42.5%에 달했는데, 올 시즌엔 이게 36.2%까지 낮아졌다.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은 1.52명에서 1.18명으로 줄었고9이닝당 볼넷도 3.8개에서 2.6개로 감소했다.그 결과 성적은 예측과 전혀 다르게 나왔다. MLB 통계 전문가 댄 짐보스키의 예측 프로그램인 ZIPS는 시즌 전 페디가 팬그래프 기준 WAR 1.4,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할 거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WAR 2.7,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매체는 "ZIPS는 페디가 9이닝당 탈삼진 8.7개를 기록할 거로 과대평가(실제 7.7개)했지만, 그래도 페디는 지난 비시즌 모든 팀이 선택할 수 있었던 최고의 기회 중 하나라는 걸 (성적으로) 증명했다"고 칭찬했다.한편 MLB닷컴은 페디 외에도 MVP 경쟁 중인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깜짝 활약을 펼친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타점 상위권에 이름을 남긴 3루수 알렉 봄(필라델피아 필리스), 거포 브렌트 루커(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지난해 신인왕에서 MVP 경쟁자로 성장한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2루수 루이스 가르시아(워싱턴 내셔널스), 왼손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 부활에 성공한 에이스 잭 플래허티(LA 다저스)가 이름을 올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7 14:47
프로야구

방망이엔 맞는데 타율은 하락...채은성 살아나야 독수리 난다

채은성(34·한화 이글스)의 방망이는 과연 언제쯤 제대로 살아날 수 있을까.채은성은 올 시즌 타율 0.246 출루율 0.313 장타율 0.396(22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한화와 6년 90억원 대형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첫 해엔 '돈값'을 했다. 23홈런(공동 3위)으로 홈런왕 노시환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반면 올해는 9홈런 49타점 31득점으로 중심 타자라기엔 다소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2022년 0.296, 2023년 0.263이던 타율이 0.246까지 떨어졌으나 문제는 선구안이나 콘택트가 아니다. 올해 채은성의 타석당 삼진 비율은 18.1%로 2016년 이후 가장 높긴 하다. 하지만 지난해(17.1%)와 비교해 큰 차이라 보긴 어렵다.스탯티즈 기준 헛스윙 비율은 9.9%인데 지난해(11%)보다 오히려 낮다. 스트라이크존 바깥 공에 스윙하는 비율은 35%로 지난해(39%)보다 낮고, 스트라이크존 안 공 콘택트 비율은 60%로 되레 지난해(53%)보다 높다. 즉 지난해보다 잘 골랐고, 방망이에도 맞히고는 있다는 뜻이다.문제는 그게 좋은 타구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올해 채은성의 평균 타구 속도는 133.7㎞/h로 지난해(138.2㎞/h)보다 4.5㎞/h 낮아졌다. 150㎞/h 이상 기준인 강한 타구 비율도 지난해 33%에서 올해 23.5%로 크게 낮아졌다.타구 질 문제는 후반기 활약 기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채은성은 최근 10경기(10일 키움 히어로즈전~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율 0.359를 기록하며 살아났다. 이 기간 안타 중 절반(7개)이 장타(2루타 4개, 홈런 3개)였다. 다만 이 기간 채은성의 평균 타구 속도는 132㎞/h로 시즌 평균보다 조금 낮았고, 강한 타구 비율도 17%로 아주 낮았다. 아직 명확한 돌파구를 찾진 못한 거로 보인다. 누구보다 채은성 본인에게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다. 팀이 큰 기대를 받았던 시즌이고, 채은성은 대형 계약을 맺고 팀 리더 역할로 영입된 선수였다. 올해 류현진의 복귀로 부담은 덜었지만 그 역시 주장으로 책임이 막중했다.LG 시절 선후배로 가까웠던 이동현 SPOTV 해설위원은 "원래 채은성은 야구장에서 만날 때마다 밝은 표정으로 먼저 인사해주고, 이야기를 꺼내주던 선수였다"며 "그런데 이번 KIA 3연전 때 만나보니 얼굴이 많이 어둡더라. 내가 먼저 말을 걸기 어려울 정도다. 기록적으로도 선수가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이동현 위원은 "베테랑 선수들이 결국 제 몫을 해야 한다"며 채은성 그리고 올해 영입된 안치홍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나마 안치홍은 기복은 있어도 타율 0.293 OPS 0.782로 커리어 평균 수준 성적은 기록 중이다. 성적이 크게 떨어졌던 만큼 부활했을 때 효과가 큰 것도 채은성이라는 의미다.한화는 21일 KIA전 패배로 최근 7연패, 리그 공동 9위로 추락한 상태다. 최하위에서 탈출하려면 9위(476점)인 득점력이 달라져야 한다. 결국 채은성의 몫이다.한편 한화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하이메 바리아를 출격시켜 반등을 노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ㅎ 2024.07.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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