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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서 9타수 무안타→한 이닝 8득점, LG 문성주 "우리 팀 타격 올라왔다"

LG 트윈스 문성주(28)가 만루 상황에서 답답했던 팀 공격력을 시원하게 뚫었다. LG는 지난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 경기에서 8-0으로 이겼다. 2위 LG는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타며 선두 한화 이글스 추격을 이어갔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문성주였다. LG는 0-0으로 맞선 8회 초 선두 오지환의 행운의 내야 안타와 박해민의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 작전 성공, 신민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다만 LG는 이날 전까지 7월 만루에서 9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총 11차례 찬스에서 볼넷 2개로 타점 3개를 올린 것이 전부였다. 기본적으로 6월부터 팀 타격이 크게 꺾인 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그러나 문성주가 2타점 2루타로 만루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문성주가 포문을 열자 베테랑 김현수가 3점 홈런을 쳤다. 이후에도 LG는 안타 4개와 희생 번트, 희생 플라이를 묶어 추가 3득점 했다. 문성주는 "8회 만루 상황에서는 KIA 투수 이준영의 좋은 슬라이더를 염두에 두고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투수 양현종과의 승부에서도 슬라이도를 공략하지 못했다. 이번엔 반드시 슬라이더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더그아웃에서 슬라이더를 공략법에 관해 조언을 해줬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반겼다. 5월까지 타율 0.240 출루율 0.322로 부진했던 문성주는 6월 이후 타율 0.345 출루율 0.405로 부활했다. LG는 모처럼 타선이 시원하게 터진 끝에 2013년 5월 31~6월 2일 이후 무려 4437일 만에 광주 원정을 쓸어 담았다. 사흘 연속 경기 후반 타선이 집중력을 보인 덕에 KIA 불펜을 무너뜨렸다. 문성주는 "감독님께서 팀 타격이 전체적으로 쳐져있다고 말씀하셨다. 선수들이 합심해서 이번 시리즈를 통해 전체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반겼다. LG는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12경기에서 팀 타율 0.249 7홈런에 그쳤으나 주중 3연전에서 팀 타율 0.325 6홈런을 몰아쳤다. 염경엽 감독도 "시즌 초반처럼 홈런이 나온다"라고 반겼다. 문성주는 "선두 경쟁은 승차를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를 의식하면 더 쫓기는 기분이 들 거 같다"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석 기자 2025.07.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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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 갈 뻔, 혼나러 가야죠"...'선발 복귀전 3안타' 손호영이 자책한 이유

"혼나러 가야죠."수훈 선수 인터뷰를 위해 나선 선수가 멋쩍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남긴 말이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31) 얘기다. 손호영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3차전에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롯데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손호영은 2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활약을 예고했고, 롯데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3득점하며 승기를 잡은 5회는 선두 타자 2루타를 때려내며 득점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3월 LG 트윈스에서 롯데로 이적, 주전 3루수를 맡아 홈런 18개를 치며 '이적생 성공사'를 쓴 손호영은 올 시즌은 시범경기부터 부진했고, 전반기 내내 타격 난조에 시달리다가 6월 중순 오른쪽 약지 근육 손상으로 이탈했다. 약 한 달 동안 재활 치료를 마친 그는 23일 키움 3연전 2차전을 앞두고 콜업됐고, '선발 복귀전'이었던 24일 경기에서 올 시즌 개인 세 번째 '3안타 퍼포먼스'를 했다. 손호영은 주전으로 올라선 지난해도 들뜨지 않았다. 그는 입버릇처럼 "내가 뭐라고..."라며 한 시즌 성과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부진과 부상으로 롯데 상승세에 기여하지 못했다. 그는 "이번 부상이 욕심을 내려놓은 계기가 됐다"라고 했다. 손호영은 선두 타자 2루타를 치고 출루한 5회, 후속 타자 한태양의 2루타가 나왔을 때 3루를 밟았다. 이어진 1사 2·3루 기회에서 타자 황성빈이 기습번트를 시도하다가 실패했고, 홈으로 뛰어들다가 황급히 귀루한 그는 포수의 3루 송구에 아웃될 뻔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번복됐다. 손호영이 오른손을 뻗었다가 빼고 왼손으로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이 순간을 돌아본 손호영은 "살기 했지만(세이프가 됐지만) 내 주루 플레이 잘못이다. 번트 사인이 나온 건 아지만, 고영민 (3루 주루) 코치님이 황성빈의 기습번트가 나올 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귀띔은 해줬다. 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급해 미스를 했다"라고 돌아봤다. 손호영은 앞서 무사 2루에서 한태양이 장타를 쳤을 때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이 장면에 대해서도 그는 "그것도 내가 잘못했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내가 지금 인터뷰할 게 아니다. 혼나러 가야 한다. 다시 (2군 전용구장이 있는) 상동으로 갈 뻔했다"라고 했다. 롯데는 7월 첫 13경기에서 팀 타율 0.225에 그쳤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하고, 최하위 키움과의 3연전 1차전도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부상을 다스리고 23일 콜업된 고승민과 손호영이 나란히 활약하며 2연승을 거뒀다. 손호영은 "누가 빠져도 대체할 선수가 나타났다. 내가 없을 때도 팀은 (리그 3위를 유지하며) 잘 했다. 앞으로 계속 출전해 팀에 기여하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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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삼 코치는 왜 선발 등판일에 손주영에게 동영상을 보냈나 [IS 비하인드]

LG 트윈스 손주영(27)은 지난 24일 선발 등판을 앞두고, 낮잠을 청하고 일어났다. 휴대전화에는 하나의 동영상이 도착해 있었다. 발신인은 다름 아닌 LG 김광삼(45) 투수코치였다. 대개 선발 투수는 등판일에 예민하다. 감독이나 코치, 동료들도 선발 투수에게 쉽게 말을 걸지 않을 정도. 늘 생글생글 웃는 손주영은 선발 등판일에도 예민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투수 코치가 직접 동영상과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손주영은 "등판일에 (여러 부담으로) 보내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라며 "(김)광삼 코치님이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의 커맨드에 관한 영상을 보내줬다"라고 소개했다. 김 코치는 "최근 네 기세가 좋다. 현재 구위나 커맨드가 좋고 볼넷(최근 10경기 53⅔이닝 4사구 14개)도 적다. 이 영상을 참고하면 훨씬 좋을 것"이라고 적었다. 김광삼 코치가 보내준 영상을 시청하고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이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 KIA 양현종(6이닝 3피안타 무실점)과 좌완 선발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손주영은 0-0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9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LG가 광주 원정에서 4437일 만에 3연전을 쓸어담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그는 "승리 투수가 되지 않았는데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 건 처음"이라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양현종 선배와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김광삼 코치님이 보내준 영상을 참고해 커터를 이용한 몸쪽 승부, 또 구종별 로케이션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었다"라며 "덕분에 범타를 많이 유도했고, 6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전력 분석 때도 김광삼 코치님이 최형우 선배와 어떻게 승부할 지 열정적으로 조언해 줬다"라고 고마워했다. 손주영은 이날 리그 타율 3위(0.330) OPS 1위(0.993·출루율+장타율) 최형우를 세 차례 모두 뜬공으로 잡았다. 손주영은 "보통 코치님이 선발 등판 일에 '파이팅' 정도로 힘을 불어넣어 주는데 이번에 도움을 얻어 더 좋았던 거 같다"라고 웃었다. 지난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손주영은 내년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추천될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다. 전반기 다소 기복을 보였으나 후반기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73으로 좋은 모습이다. 시즌 성적은 8승 6패 평균자책점 3.79다. 손주영은 "시즌 초반에 공의 힘이나 구위가 오히려 더 좋았다. 다만 볼 카운트 싸움이 안 됐고, 빗맞은 안타가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라며 "전반기에 팀 내 선발 투수 중 가장 안 좋았으니까 후반기에 제일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다"라고 다짐했다.광주=이형석 기자 2025.07.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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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써야 할 선수"...김태형 감독 반등 없는 나승엽을 옆에 두는 이유

멀리 본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주전 1루수 나승엽(24)을 대하는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심중이다. 나승엽은 24일까지 출전한 74경기에서 타율 0.233·8홈런·출루율 0.346·장타율 0.384를 기록했다. 4월까지는 타율 0.289·7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5월 이후 42경기에서 타율 0.183·1홈런에 그쳤다. 한 차례 2군으로 내려가 '조정기'를 가졌지만, 복귀 뒤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주말 LG 트윈스전을 치르며 나승엽의 스윙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고 있다고 했다. 손호영·고승민 등 주전급 선수 복귀에 맞춰 내야진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다시 한번 나승엽에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줄 것 같았다. 하지만 22일 엔트리를 조정하며 나승엽을 그대로 1군에 뒀다. 김태형 감독은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군에서 기용해야 할 선수다. 내년에도 우리 팀 중심 타자 역할을 해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 못 친다고 2군에 보낼 순 없다"라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직접 타격 포즈를 취하며, 나승엽이 하체 무게 중심에 문제가 있고 머리 움직임도 많다고 설명했다. 타격감이 좋았을 때와 현재 타격 메커니즘에 큰 차이가 있다고도 꼬집었다. 롯데는 전반기 3위를 지켰지만, 7월 초부터 득점력이 떨어졌다. 23일 고승민·손호영을 콜업해 전력을 보강한 뒤 키움 3연전 2·3차전을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아직 공격 기복이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을 옆에 두려 한다. 특정 타석에서 이전보다 나아진 타격 타이밍을 보이자 반기기도 했다. '풀타임 2년 차'를 보내고 있는 그가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멘털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헤아리기도 했다. 나승엽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 시즌(2024) 주전 1루수로 풀타임을 치르며 타율 0.312를 기록했다. 2루타 35개를 치며 중장거리형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 초반에는 홈런까지 많이 치며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늘어난 홈런은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 순위 경쟁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는 24일까지 50승 3무 42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지만 물고 물리는 양상이 이어져 안도할 실점은 아니다. 나승엽의 반등은 롯데에 절실한 포인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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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더 폭발할지 모르겠다" 홈런 10개, 타점은 20개…2위 압도하는 디아즈 '50홈런 도전' [IS 피플]

"어떻게 더 폭발할지 모르겠다.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질 거 같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를 두고 한 말이다.요즘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만 보면 싱글벙글한다. 웃음의 원천은 역시 '성적'이다. 24일 기준으로 92경기에 출전한 디아즈는 타율 0.308(357타수 110안타) 31홈런 95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363)과 장타율(0.613)을 합한 OPS가 0.976. 득점권 타율도 0.364로 빈틈이 없다.후반기 첫 4경기에서 2홈런 7타점을 추가한 디아즈는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홈런은 2위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21개)과 10개, 타점은 부문 2위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75개)와 20개 차이다. 장타율은 리그에서 유일한 6할대이니 타석에서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특히 7월 월간 타율이 0.417(48타수 20안타)에 이른다. 3월 2할대 초반 타율로 시즌을 저조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타격감이 계속 상승세.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는 원래 꾸준히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 향상 비결로 스윙 스피드를 꼽았다. 박 감독은 "올스타전도 같이 갔는데 (보면) 스윙 스피드가 훨씬 좋아진 거 같다. 자신감이 더 생겨서 그런지 몰라도, 허리 회전이나 이런 부분이 더 좋아진 상태인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이어 몸쪽으로 붙은 투구를 안타로 연결한 걸 언급하며 "그 타구가 안타로 나오는 거 보니까 (배트) 스피드가 더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 디아즈는 엄청난 타격 임팩트로 '총알 타구'를 만들어낸다.현재 페이스라면 디아즈는 잔여 경기 17~18개의 홈런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몰아치기에 따라 50홈런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 KBO리그 역대 시즌 50홈런은 1999년 이승엽(당시 삼성·54개) 2003년 이승엽(56개)·심정수(당시 현대 유니콘스·53개) 2014년·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52개, 53개)만 해낸 대업. 디아즈는 역대 6번째이자 외국인 타자로는 사상 첫 50홈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진만 감독은 "어떻게 더 폭발할지 모르겠다.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질 거 같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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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나타난다"...손호영 3안타 치자, 한태양 2루타 응수→요동치는 롯데 내야진

롯데 자이언츠 내야 경쟁이 용광로처럼 달아오를 전망이다. 기존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존재감을 드러낸 백업 선수들이 여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지난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은 1회 초 고승민이 키움 선발 정현우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치며 기선을 제압했고, 5회 말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3점을 더했다. 롯데는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에 이어 50승 고지에 오르며 리그 3위를 지켰다. 이날 롯데는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주전급' 내야수 고승민과 손호영이 맹활약했다. 2번 타자·1루수로 나선 고승민은 1회 초 솔로홈런을 쳤고 팀이 2-0으로 앞선 5회 중전 적시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7번 타자·3루수로 나선 손호영은 2회 좌중간 안타를 치며 배트를 예열한 뒤 팀이 3득점하며 달아난 5회 선두 타자 좌전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손호영은 7회 초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며 '3안타 퍼포먼스'를 했다. 고승민과 손호영은 황성빈·윤동희·나승엽과 함께 2024시즌 롯데 세대교체를 이끈 주역이다. 고승민은 타율 0.308, 손호영은 18홈런을 기록했다. 각각 팀 내 3위, 1위였다. 두 선수 모두 고과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고승민은 3월 말에 이어 7월 초 오른쪽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손호영은 오른손 약지 근육통으로 6월 중순 이후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두 선수는 롯데 타선이 7월 들어 침체한 상황에서 23일 키움전을 앞두고 콜업됐다. 바로 선발로 나선 고승민은 0-0에서 선취점을 올리는 타점을 기록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교체 출전했던 손호영 역시 24일 선발 복귀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롯데는 내야진 기존 주전 선수들이 이탈한 사이 전민재, 박찬형, 이호준, 한태양이 차례로 기회를 얻어 존재감을 보여줬다. 현재 타격감이 가장 좋은 선수는 23일까지 타율 0.303를 기록한 한태양이다. 그는 100타석 이하 타자 중 가장 많은 2루타(9개)를 치기도 했다. 한태양은 24일 키움전에서 2루수로 나섰고, 5회 손호영이 2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마치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처럼 바로 중전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한태양은 이후 황성빈과 고승민이 안타를 쳤을 때 3루, 투수 보크로 홈까지 밟았다. 그는 9회 볼넷을 얻어내 멀티출루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고승민이 복귀하기 전 내야 정리를 두고 고민을 전했다. 백업 선수들의 감각도 워낙 좋아서 어떤 선수를 퓨처스 팀에 내려야 할지 정하기 어려웠다. 그러면서 "한태양이 워낙 좋아서..."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한태양 역시 2루수로 가장 많이 나섰는데, 고승민이 돌아오면 다른 포지션에 쓰거나 백업으로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킴태형 감독은 24일 키움전에서 최근 타격감이 부진한 나승엽 대신 고승민에게 1루를 맡겼다. 한태양이 2루수, 손호영이 3루수로 나섰다. 시사하는 바가 있는 변화했다. 팀도 '살얼음판' 같은 순위 경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 나승엽의 계속 타격감이 좋지 않으면, 포지션 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한태양이 김태형 감독에게 고민을 안긴 것이다. 고승민은 입지가 탄탄하지만 손호영과 나승엽은 그 정도는 아니다. 24일 키움전에서도 '지지 않은' 한태양이 있었다. 경기 뒤 손호영은 "누가 빠져도 대체 선수가 나타난다. 내가 없어도 우리 팀은 그동안 잘 했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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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차, 주자 무사 1·3루, 타자가 후반기 타율 0.692 디아즈…"아 이건 좀 사고인데?" 그래도 막았다 [IS 스타]

오른손 불펜 이로운(21·SSG 랜더스)이 '2이닝 역투'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이로운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1-0으로 앞선 5회 말 무사 1·2루에서 등판, 2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3승이자 통산 10승째를 거뒀다. 3-1로 삼성을 꺾은 SSG는 시즌 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밟았다. 이로운의 첫 타자는 '후반기 타격 1위'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였다. 디아즈는 이날 경기전까지 후반기 타율이 무려 0.692(13타수 9안타). 전반기 리그 홈런 1위였는데 후반기엔 타격의 정확도까지 향상한 모습이었다. 이로운은 초구 체인지업 볼을 던진 뒤 2구째 직구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유도했다. 3루에 있던 문승원의 승계 주자인 김성윤이 홈플레이트를 밟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로운은 계속된 1사 1루에서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강민호와 김영웅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어 7회 초 안상현의 솔로 홈런으로 2-1 앞선 7회 말엔 볼넷 1개만 내준 채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졌다. 2사 1루에서 류지혁을 삼구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게 압권이었다. 경기 뒤 취재진을 만난 이로운은 "(문)승원 선배님이 6회 올라갈 때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등판 사인이 나온 게) 무사 1·3루 디아즈 타석이길래 '아 이건 좀 사고인데?' 했다"며 "무사 1·3루에서 한 점도 안주기는 좀 그래서 (3루 주자가 득점하더라도) 1루 주자에게 포커스를 맞췄다. 동점이었으면 그런 생각 안 했겠지만 3루 주자가 들어오더라도 (역전 점수가 되는) 뒤에 걸 더 주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적은 투구 수 안에 잘 된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이어 "중요한 상황에 막으라고 올리는 거니까 부담이 되거나 그러진 않다. 최소 실점으로 막고 싶었다"라고 말했다.이로운의 올 시즌 삼성전 성적은 7경기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0'이다. 8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삼성전 피안타율이 0.154에 불과하다. 이로운은 "상대성이 있는 거 같다. 운이 좋았다"라고 몸을 낮췄다. 시즌 두 번째 2이닝 투구도 '쿨하게' 넘긴다. 그는 "우리 팀 불펜이 좋아서 2이닝 던질 경우가 잘 없었는데 시즌을 하다 보면 이런 일은 허다하다. 날 믿는다는 거니까 그냥 꼭 막고 싶었다"며 "다 같이 기분 좋게 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게 연패다. 이겨야지 (분위기가) 풀리고 올라갈 힘이 생긴다. 다들 힘들었을 텐데 (6연패를) 끊어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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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항시 프로여”…‘좀비딸’ 살린 밤순 할매 [RE스타]

“엄만 항시 이성적이여! 대문자 T여!”배우 이정은이 신작 ‘좀비딸’로 올여름 관객을 작정하고 웃긴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좀비딸’은 이윤창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 수아(최유리)를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 정환(조정석)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극중 이정은은 정환의 모친이자 수아의 조모 밤순을 연기했다. 흥과 정이 넘치고, 음주 가무는 물론 K팝까지 빠삭한 은봉리의 ‘핵인싸’ 할머니로, 어느 날 갑자기 좀비가 된 손녀를 데리고 들이닥친 아들에 당황하기도 잠시, 수아의 비밀을 지키느라 정환 못지않게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다.밤순은 이정은이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조명가게’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보여준 엄마, 모성의 얼굴과는 다른 결의 캐릭터다. 어딘가 애잔하기보다는 귀여운 인물로, 힘든 상황에서도 절절하게 감정을 토하는 쪽이 아닌, 매 순간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인물이다.이정은은 전작 속 얼굴들을 모두 지우고 원작 속 밤순 그 자체로 생동한다. 웹툰을 찢고 나온 ‘맞찢녀’ 비주얼로 등장부터 관객의 시선을 앗아간 그는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만화 속 가상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이정은의 생활 밀착형 연기는 비현실적인 영화 속 설정에 현실감을 부여하며 ‘좀비딸’의 공감대를 높인다.이정은 역시 밤순을 빚어내며 현실감에 중점을 뒀다. 그는 밤순을 “정환과 수아 부녀 관계를 지켜보면서 내 소중한 자식(정환)이 불편하지 않게 (수아의) 기강을 잡아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만화적이지만은 않도록, 시골 동네에서 볼 법한 친화적인 모습으로 연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조정석이 해갈해 주지 못하는 코미디 역시 이정은 담당이다. ‘좀비딸’은 대중의 기대와 달리, 조정석이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는 작품이 아니다. 조정석의 연기 방향이 틀린 게 아니라, 정환의 롤 자체가 코미디보다는 드라마에 기울어서다. 그럼에도 불구, ‘좀비딸’은 시종 유쾌한 리듬과 분위기를 챙겨가는 데 여기에는 이정은의 공이 지대하다.실제 이정은은 ‘좀비딸’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담당한다. 주로 좀비가 된 손녀 때문에 발생한 자아분열 혹은 자아충돌에서 발생하는 재미다. 예컨대 몹쓸 바이러스에 걸린 수아를 보며 “불쌍한 우리 강아지”라고 눈물짓다가도, 수아가 눈을 희번덕거리고 입질을 시작하면 “이런 X놈의 XX가. 어디 버르장머리 없이”라며 거침없이 욕을 내뱉고 효자손을 휘두르는 식이다. 웃음 타율은 단언컨대 백발백중이다. 촬영 휴차까지 반납해 가며 연습에 매진했다는 ‘춤신춤왕’ 장면도 ‘좀비딸’에서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다. 이정은은 극 중반 ‘칠곡 할매 래퍼’들과 함께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에 맞춰 광란의 댄스 무대를 꾸민다. 본 적 없는 현란한 춤사위와 이마저 흐릿하게 만드는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가 오래 잔상에 남는다.이정은 캐스팅을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필감성 감독도 그의 활약에 더없이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필 감독은 “전작 ‘운수 오진 날’에서 함께한 경험으로 (이정은이) 나의 다양한 요구와 상상력을 너그러이 받아줘서 즐겁게 작업했다”며 “(밤순 자리에는) 우리네 할머니처럼 따뜻하면서도 사실적인 면모와 유쾌함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닌 배우가 필요했고, 이정은은 단연 독보적이었다”고 평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25 06:00
프로야구

도루 저지 1위→보폭 넓힌 김건희...키움, 올해는 주전 포수 세울까

답보하던 키움 히어로즈 주전 포수 경쟁 기류가 바뀌고 있다. 입단 3년 차 김건희(21)가 독주 체제를 갖췄다. 키움은 2023시즌 신인이었던 김동헌(21)을 선발로 자주 기용하며 포수진 리빌딩을 노렸다. 김동헌은 522이닝 동안 안방을 지키며 백업 임무 이상을 해냈고, 그사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주전 포수로 올라설 것 같았던 김동헌은 2024시즌 초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됐다. 키움의 리빌딩 구상도 꼬였다. 당시 기준 입단 10년 차였던 김재현(32)을 가장 많이 쓰면서, 투·타 겸업을 포기하고 포수로 매진하기로 한 김건희에게 실전 경험을 부여했다. 키움은 올 시즌도 전반기 내내 주전 포수를 정하지 못했다. 김건희·김동헌·김재현 3명이 번갈아 포수로 나서 각각 140이닝 이상 소화했다. 투수에 따라 전담 포수 둔 것도 아니었고, 타격 컨디션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방향성이 모호한 경쟁이 이어졌다. 기류가 바뀐 건 7월부터다. 김건희가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다. 그사이 백업으로 나섰던 김동헌은 후반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6월 중순부터 전반기 막판까지 퓨처스 팀에 있었던 김재현이 19일 1군에 콜업돼 백업 임무를 맡고 있다. 후반기부터 지휘봉을 잡은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도 "일단 김건희가 먼저 나가고 김재현을 뒤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부터 김건희와 김동헌, 2023년 입단 동기들의 경쟁이었다. 두 포수 모두 나이에 비해 배포 있는 성향을 갖춰, 선배 투수와 배터리 호흡을 이룰 때도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공격력도 큰 차이는 없다. 공격력은 김건희가 조금 더 낫다. 김동헌은 23이 기준으로 타율 0.242 장타율 0.274를 기록했다. 김건희는 타율은 김동헌과 비슷한 0.239이지만, 장타율(0.341)은 훨씬 높다. 힘이 좋은 김건희는 지난 시즌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경기도 많았다. 그는 대타로 출전한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안타를 쳤다. 결정적 차이는 도루 저지 능력이다. 김건희는 올 시즌 총 16번 도루 저지에 성공했다. 리그 1위다. 저지율도 35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포수 중 두 번째로 높은 32%였다. 키움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성적 부진을 이유로 홍원기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제 더는 리빌딩 핑계를 댈 수 없는 상황. 투수진 퍼포먼스에도 영향을 미치는 주전 포수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 일단 김건희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5 05:50
프로야구

"필생즉사, 필사즉생" 구자욱도 간절했다 [주간 MVP]

"필생즉사, 필사즉생(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시즌 초 부진에 허덕이던 구자욱이 강민호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돌아온 답변은 간단했다. "어차피 넌 (성적이) 올라오게 돼있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말이었다. 하지만 베테랑 구자욱도 올해만큼은 확신이 없었다. "'정말 (타격감이) 안 올라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컸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그렇기에 구자욱은 더 방망이를 휘둘렀다. 5월 강민호와 함께 경기 전 특타를 자청하는 등 평소보다 더 뛰었다. 평소 솔선수범을 강조하던 그는 중참이자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땀을 흘렸다. 그리고 구자욱은 그 결실을 맺었다. 구자욱은 7월 2~3주 4경기에서 타율 0.706(17타수 12안타) 1홈런 3타점, 출루율(0.737)과 장타율(1.000)을 합친 OPS 1.737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타율 1위, 최다 안타 1위, OPS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구자욱을 7월 2~3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했다. 구자욱은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초반 부진을 씻어내는 성적을 냈는데,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다"며 "이 상을 계기로 앞으로 남은 경기에 좀 더 집중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구자욱의 시즌 초반은 좋지 않았다. 4월 한 때는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졌고, 5월까지 그의 타율은 0.249로 2할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지난해 타율 4위(0.343)의 맹타를 휘두르던 모습과는 상반된 페이스였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에서 입은 부상(왼 무릎)에서 회복했으나, 지난해의 페이스를 회복하기엔 시간이 걸렸다. 구자욱은 "기본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했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게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힘들수록 (시즌 중후반 반등을 위해) 체력을 더 비축을 해놔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기가 잘 안 풀리고 힘들다 보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가 정말 힘든데, 그걸 참고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무더위 속에서 잘 버티고 있고, 남은 시즌도 체력 문제 없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구자욱은 6월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6월 한달간 타율 0.329로 맹타를 휘두르더니 7월 전반기 9경기에서 타율 0.485(33타수 16안타)로 만개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득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구자욱은 23일까지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타율을 0.304까지 끌어 올렸다. 구자욱과 함께 팀도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기를 4연패로 마치며 8위까지 추락한 삼성은 23일 기준, 후반기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단독 6위까지 다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전반기 후 주장 구자욱과 베테랑 강민호를 중심으로 선수단 미팅과 회식을 했다는 후문이다. 구자욱은 "훈련할 때부터 선수들끼리 마음가짐을 많이 바꾸자고 이야기했다. '필생즉사, 필사즉생'이라고 하지 않나. '우리 진짜 하루하루 죽을 힘을 다해서 하자'고 강조했다. 후반기에 그런 모습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반기 키워드로 '정신력'을 꼽았다. 구자욱은 "죽기 살기로 한 경기 한 경기 뛰는 게 목표다. 후반기엔 정말 정신력으로 버텨야 할 것 같고,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7.2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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