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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16살 신유빈,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출격...세대교체 신호탄 쏘나

오는 3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고 뛸 우리 선수들의 면면이 정해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탁구대표팀 세대교체가 가속화 되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4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막을 내린 대표 선발전 여자부는 파란의 연속이었다.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를 비롯해 양하은(포스코에너지), 서효원(렛츠런파크) 등 지난 10년간 한국 탁구를 이끌어 온 간판 스타들이 모두 중도 탈락했다. ‘귀화 선수’ 최효주(삼성생명)가 파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3일 열린 1라운드 토너먼트에서 김유진(삼성생명), 유은총(미래에셋대우)을 연파한 뒤 4강에서 귀화 선배이자 에이스 전지희마저 꺾었다. 결승에서 이시온(삼성생명)을 제압하고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가장 먼저 획득했다. 14일 열린 2라운드에서도 이변이 이어졌다. 또다른 귀화선수 이은혜가 양하은을, 이시온이 서효원을 각각 3-1로 누르고 태극마크 2ㆍ3호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대한탁구협회는 14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단체전 다섯 자리 중 대표팀 추천으로 결정할 수 있는 두 자리에 대해 서효원과 함께 올해 16살 탁구 신동 신유빈(청명중)을 뽑았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그간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은 여자탁구의 세대교체를 추진한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와 관련해 탁구협회 관계자는 “서효원은 수비 전형 선수로서 대표팀의 경쟁력을 고려했다. 신유빈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는 점에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남자부의 경쟁도 치열했다. 세계랭킹 기준으로 세 자리를 자동으로 채웠는데,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이상수(삼성생명)가 지명됐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12명의 선수가 각축전을 벌인 끝에 임종훈(KGC인삼공사)과 안재현(삼성생명)이 영예를 안았다. 임종훈은 한때 한국 랭킹 3위까지 오르며 주목 받았지만, 최근 1년 사이에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출전권 확보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재현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내며 주목 받은 기대주다. 남녀 대표선수들은 오는 22일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에 참가해 국제 무대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1.15 08:36
스포츠일반

아시안게임 나서는 한국 선수단 "일본을 넘어 종합 2위, 할 수 있다!"

"일본을 넘어 종합 2위, 할 수 있다!"한국 선수단이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미디에데이에서 6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메달 획득 유망 8개 종목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이재근 선수촌장은 "1998 방콕 대회부터 2014 인천 대회까지 5회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했다"면서 "이번 대회는 금메달 65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당초 금메달 75개를 노렸던 한국은 대회를 앞두고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최근 각 종목 국제경기에서 일본의 경기력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선수촌장은 "2020년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각 종목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효자 종목인 볼링·레슬링·사이클 등에서 일본이 메달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의 금메달 전망을 예년보다 10개 정도 많은 60개로 상향 조정하고, 우리의 목표를 10개 정도 줄인 65개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종합 2위를 지키기 위해서 일본과 이전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뜻이다. 금호연 남자 유도대표팀 감독금호연 남자 유도대표팀 감독은 '일본 타도'에 앞장섰다. "우리가 금메달 2개, 일본도 2개를 목표로 한다"면서 정신력과 집중력을 발휘해 일본을 꺾고 목표치의 '+α'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4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66kg급 은메달리스트 안바울은 "유도는 일본이 종주국이지만, 한국식 유도로 꺾겠다"고 말했다. 김택수 남자 탁구대표팀 감독은 "중국·일본·싱가포르·대만의 전력이 뛰어나 탁구는 올림픽만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기 어렵다"면서 "경기력 자체는 일본이 현재 중국을 위협할 정도"라고 일본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도 일본에 지기 싫다"면서 "유승민과 주세혁이 은퇴한 뒤 걱정이 많았지만, 세대교체를 한 뒤 우리 선수들이 일본에 2승1패를 거두는 등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 금메달 1개 정도를 따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1998 방콕아시안게임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 감독은 지도자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차해원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여자 배구도 일본을 상대로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차해원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다툴 중국·일본·태국이 모두 1진급 선수를 파견한다"며 "VNL에서 일본에 완패한 뒤 선수들과 반드시 이번에 설욕하자고 다짐했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여자 배구의 간판 김연경은 "이미 금메달이 하나 있지만, 이번에 하나 더 따서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농담 섞인 각오를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남북 화해의 장으로도 관심을 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종전 아시안게임과 다른 것은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를 기반으로 아시안게임에서도 공동 입장하고 단일팀을 구성한다는 점"이라면서 "단일팀을 결성하는 카누 드래곤보트에서 금메달 1∼2개를 따 보자고 남북이 의기투합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회장은 "이번 주말 북측 카누선수들이 방남해 우리 선수들과 하남 미사리조정경기장과 충북 진천호에서 합동 훈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코리아 하우스가 들어서 남북의 '만남의 장' 역할을 한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홍보 공간인 코리아 하우스는 국제 종합 체육대회에서 한국 스포츠의 외교 무대 역할을 해 왔다. 이 회장은 "코리아 하우스를 북측과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면서 "코리아 하우스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평양 옥류관 냉면을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진천=피주영 기자 2018.07.11 06:00
축구

[申의 절친 토크②-탁구 김택수] "'기 좋은' 태용아, 너의 배짱을 믿는다"

'국가대표'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참 특별합니다. 선수일 때도 그랬고, 지도자인 지금은 한층 더 무겁습니다. 선수 때와는 또다른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니까요. 저 역시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 감독 김택수라는 이름을 다시 짊어지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란 각오로 도전했으니까요. 그래서 친구인 (신)태용이가 느낄 부담감도 이해가 됩니다. 태용이와는 88학번 동기이자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기인데, 친구로서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도전하는 태용이에게 응원의 말을 꼭 전해주고 싶네요.태용이가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부담이 크겠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워낙 어려운 상황이었고 주변도 시끄러웠잖아요. 당장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겨놓고 사령탑에 오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남은 경기들도 이란, 우즈베키스탄이라 만만치 않았고요. 종목은 다르지만 저도 대표팀 감독을 해봐서 알지요. 정말 떨어질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선뜻 감독직을 맡는 건 정말 어려운 선택이에요. 하지만 태용이가 대표팀을 맡기로 결정한 걸 보고 연락을 했죠. "어려운 결정을 했다. 응원할 테니까 힘내서 잘해라" 그 말이면 충분했어요. 태용이도 고맙다고 하더군요. 그 뒤로도 A매치 같은 경기들 있으면 열심히 하라고 응원하고 있습니다.옆에서 보다보면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자리를 맡았는데도 참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팬들이 축구에 대한 기대치가 높잖아요. 관심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보니까 경기할 때마다 기사에 달리는 댓글도 엄청나더군요. 여러모로 부담이 많을텐데 이만하면 잘 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웃음) 우리나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있는데 말입니다. 워낙 배짱 두둑한 친구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요. 현역 시절 운동할 때도 그렇고, 성남 일화에서 프로 축구단 감독할 때도 그렇고요. 신 감독 정도 배짱이면 이 정도 부담이나 책임감은 잘 견딜 수 있는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성격 자체도 배짱있고 말이죠. 대표팀 감독을 하기에 충분히 배짱있는 그릇이에요.내가 생각하는 태용이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카리스마입니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이고 팀이 하는 경기이다보니 선수단을 한 데 모으고 응집시킬 수 있는 카리스마가 필요하죠. 워낙 뛰어난 선수들도 많고, 개개인의 개성도 뚜렷한 대표팀에선 더욱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태용이가 대표팀을 맡은 뒤 선수 개개인이 튀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지 않나요? 선수단 내에서 잡음도 별로 없었던 것 같고요.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팀으로 잘 끌고 가는 능력, 그런 면에서 신 감독이 리더십이나 카리스마가 있구나 싶었어요. 지금까지 팀을 맡아 잘 이끌어올 수 있었던 것도 태용이의 능력이겠지요.특히 태용이는 기가 아주 좋은 사람같아요. 대표팀 맡고 나서 그 어려운 상황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해내는 것 보고 '아, 이 친구가 기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에너지가 있는 친구예요. 열정이 있고 시원시원하죠. 그래서 (양)준혁이와 셋이 만날 때도 늘 편안하고 그렇습니다. 셋 다 에너지가 워낙 좋은 사람들이거든요. 만나도 맨날 '힘들다', '피곤하다' 이런 소리를 한 적이 없어요. 거침 없이 시원시원하게 하고 싶은 얘기하고 툭 터놓고 얘기하고 그러니까요. 운동하고 지도자 생활하면서 서로 어려운 일도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선수 때와는 또 다르니까요. 책임감이 따르고 힘든 자리라는 걸 알면서 받아들인 거잖아요. 특히 축구는 단체 종목이니 더욱 그렇겠지요. 축구만 해도 11명의 선수들 개개인이 모두 다를텐데 그걸 컨트롤해야 하고 또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얼마나 힘들겠습니까?최근에 만난 적 있냐고요? 안 그래도 태용이가 한 번 만나자고 연락도 했었는데 제가 정신이 없어서 나가질 못했어요. 그래서 못 본 지 좀 됐네요. 사실 올해는 저도 참 바쁜 해였습니다. 남자 탁구가 세대교체기를 보내는 중이다보니 눈코 뜰 새가 없네요. 지난달 저희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도 스웨덴을 다녀왔습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렸거든요. 그러고보니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만난 상대가 독일이네요. 마지막 게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이번 대회는 8강전에서 '숙적'이자 세계 랭킹 3위 일본을 3-1로 누른데 이어 준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2위 독일과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면서 잘 싸우고 왔습니다. 8월에 열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고요. 축구에서도,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가 스웨덴이죠? 우리가 스웨덴 가서 잘 하고 왔으니 우리 기를 받아서 분명히 잘할 것이라 믿고 응원을 많이 하겠습니다.마지막으로 태용이에게 응원 한 마디 해주고 싶습니다. 경기력 뛰어난 강팀들과 만나게 됐으니 어려운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그래도 그 어려운 걸 우리 '기 좋은' 신 감독이니까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태용아, 늘 잘해왔으니까 이번에도 힘내자!정리=김희선 기자※김택수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단식-복식 동메달리스트이자 1998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다. 한국 탁구 레전드로 손꼽히는 인물로 2017년 남자 탁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현재 세대교체를 위해 노력 중이다. 2018.06.08 06:00
스포츠일반

세대교체 속 가능성 보인 한국 탁구의 힘

"다시 한국 탁구를 주목하는 시선들이 많아졌다."강문수(61) 탁구대표팀 총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신진 선수들이 제52회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상수(23·삼성생명)-박영숙(25·한국마사회) 조는 혼합복식에서 2001년 오상은-김무교 조 이후 12년만에 메달을 따냈다. 개인전 전체를 통틀어서도 2003년 남자단식 주세혁 이후 10년만의 은메달이었다. 특히 4강에서 중국의 왕리친-라오징웬 조를 4-1로 꺾으며 만리장성 벽을 넘어섰다. 또다른 혼합복식 조인 조언래(에쓰오일)-양하은(대한항공) 조도 16강에서 중국의 첸치-후리메이 조를 4-3으로 꺾는 등 이번 대회에서 두차례나 중국 선수를 꺾었다. 이번 대회에 나선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상은, 유승민, 주세혁, 김경아 등 한국 탁구의 중심을 잡아줬던 베테랑들이 모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거나 후배를 위해 자리를 물려줬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년 9월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 탁구 입장에서는 신예 선수들에 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준비했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대회 전 "이번 대회에 메달을 못 딸 수도 있다. 그래도 선수들에게는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가는 과정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겉으로 보면 은메달 1개로 예년 세계선수권과 비슷한 성적을 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성과를 낸 게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여자 신진 선수의 반란이 눈부셨다. 세계 166위였던 박성혜(27·대한항공)는 여자 단식 128강에서 세계 12위 후쿠하라 아이(일본)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16강까지 올랐다. 지난달 코리아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서효원(26·한국마사회)도 개인 첫 세계선수권 출전에 16강까지 오르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아직 경험을 쌓고 있는 남자복식 김민석-서현덕(삼성생명) 조, 여자복식 박영숙-양하은 조도 8강까지 올라 대표 복식 조 가능성을 보였다.대표팀을 총괄 지휘한 강 감독은 "현 대표팀의 최종 목표인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다른 나라에서는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약할 걸로 내다봤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을 내 앞으로 긍정적으로 팀이 바뀔 것으로 내다본 시선들이 많았다"고 말했다.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향후 복식 경기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단식보다 복식에서 또한번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어떤 것에 더 집중하고 잘 해야 하는지를 확인하게 됐다"면서 "전략 종목으로 복식 부문에 더 신경을 써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사진=월간 탁구 제공 2013.05.20 11:35
스포츠일반

신예 돌풍, 한국 탁구 세대 교체 성공하나

한국 탁구에 마침내 세대교체 바람이 제대로 몰아치기 시작했다. 18일 끝난 2013년도 탁구대표팀 상비군 선발전에서 남녀부 모두 20대 초반, 10대 후반의 신예 선수들이 돌풍을 일으켰다. 남자부에서는 '신예 3인방' 정영식(22·KDB대우증권), 김민석(21·KGC인삼공사), 서현덕(22·삼성생명)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도 양하은(19·대한항공), 전지희(21·포스코에너지)가 쟁쟁한 선배들을 꺾고 1,2위에 올랐다. 반면 2012 런던올림픽 대표 출신 가운데는 석하정(28·대한항공)만 선발전 관문을 넘었다. 남자팀은 오상은(36·KDB대우증권), 주세혁(33·삼성생명)이 부상 등을 이유로 기권했다. 그동안 한국 탁구는 신예들의 정체된 기량에 속을 태워야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열린 탁구 최강전에서는 한국 탁구계에서 기대했던 신예들이 모두 초반 탈락하는 부진을 겪으며 위기를 맞았다. 오상은, 유승민(삼성생명), 김경아(은퇴)를 이을 선수들의 부진에 지도자도 위기 의식을 느꼈다. 유남규 전(前) 탁구대표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 지금 상태로 가다가는 정말 어려워진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하기도 했다.그러나 어린 선수들은 곧바로 힘을 냈다. 잇따른 위기론을 스스로 깨우치며 성장했다. 정영식은 자신의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어린 선수들의 부진을 지적한 기사를 찍어 설정해놨을 정도로 위기 의식을 느끼며 연습을 거듭했다. "선배들에게 못 미친다는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했다. 나부터 분발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결국 정영식은 종합선수권 1위에 이어 선발전 1위까지 차지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양하은도 전지희, 석하정 등 귀화 출신 선수들을 잇따라 물리치는 저력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신예 선수들의 경기력, 경쟁력이 이번 선발전에서만큼은 많이 성장했다는 평가다.그렇다고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언제 신예들이 다시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상은, 유승민, 주세혁 등 기존 베테랑들의 분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택수 KDB대우증권 감독은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안 된다. 어린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는 면에서 베테랑들의 존재가 필요하고, 이 선수들을 신예들이 치고 올라서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탁구협회는 올해 새로운 대표팀 운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수시로 대표팀 내 평가전을 치러 상비1,2군 멤버가 바뀌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열릴 파리 세계선수권과 6월 부산 아시아선수권에 나설 선수들이 확정된다. 꾸준하게 긴장감을 살리면서 선수들의 경기력 확보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3.01.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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