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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설에도 문자 확인은 신중하게…실수로 링크 눌렀다면

올해 설 명절에도 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택배나 부고 문자를 사칭하는 등 더욱 교활해졌다. 모르는 번호는 일단 의심하고, 무심결에 문자 속 링크를 눌렀다면 곧바로 대응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9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화 금융 사기 피해액은 연말을 앞둔 지난해 10월 270억원에서 11월 483억원, 12월 561억원으로 급증했다.특히 스미싱(미끼 문자) 시도 차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스미싱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에서 작년 12월 기준 전체 신고·제보의 36%를 차지했다. 부고장과 해외직구 관련 관세청 사칭 문자 비중이 70%였다.경찰청은 "교수와 변호사, 심지어 경찰공무원까지 피해를 봤으며, 인식과 달리 20·30대 피해자가 상당히 많다"고 경고했다.검찰청·검사·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속이는 예가 대표적이다. 피해자 계좌가 자금 세탁에 연루돼 수사 협조를 요청한다며 현금을 수거하거나 계좌 이체, 상품권 구매 등을 유인하는 방식이다.이자가 싼 대출로 바꿔주겠다며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기존 대출 위약금을 현금이나 계좌 이체로 요구하는 수법도 있다.경찰청은 "수사기관은 절대 구속한다며 협박하지 않는다"며 "주변에 알리지 못하게 하는 사람은 범인"이라고 했다. 또 "대출이 필요하면 은행·금융감독원 등 공인 기관에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새해 덕담이 오가는 설 연휴에는 택배사로 둔갑한 스미싱이 판을 친다. 선물이 왔다고 금방 착각할 수 있어서다.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부고 문자를 악용하기도 한다.택배사가 메시지로 물건을 놓을 장소를 묻는 경우가 많아 무심결에 확인이 되지 않은 링크를 누를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최악의 경우 악성 앱이 깔리면 범인은 언제든 전화를 가로채서 받을 수 있다.실수로 링크를 눌렀어도 피해를 막을 방법이 있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다면 '내 파일' 앱에서 최근 다운로드 기록을 검색해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을 삭제한다.절차가 복잡하다면 경찰청 보안 앱인 '시티즌코난'이나 KT의 '후후 앱을 설치한다. 악성 앱을 탐지해 삭제할 수 있으며, 다운로드 링크를 지인에게 전달하는 기능도 지원한다.온라인 쇼핑몰이나 공공기관처럼 꾸민 가짜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해 악용이 우려될 때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채널이 있다.먼저 웹 서비스인 '엠세이퍼'에 접속해 현재 가입된 모든 통신 회선을 확인하고 신규 가입을 차단한다. 앱 '계좌정보통합관리'에서는 은행⋅카드⋅보험 등 금융 상품 가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개인정보 노출자 사고 예방'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개인정보 노출자로 등록해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신규 개설 조건을 강화할 수 있다. '털린 내 정보 찾기'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이력을 볼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09 07:00
산업

14일은 '택배 없는 날', 이커머스 업체들 속속 동참

오는 14일 '택배 없는 날'을 앞두고 이커머스 업체들이 동참하고 있다. 택배 없는 날이 택배 기사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도입된 만큼 지속 가능한 유통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매달 11~15일인 '월간 십일절' 행사를 8월에 한정해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 14일이 택배 없는 날이기 때문이다.택배 없는 날은 일부 업체를 제외한 전국의 택배기사들이 업무를 하루 쉬는 날이다. 고용노동부와 다수 택배사업자 합의를 통해 2020년부터 매년 8월 14일로 정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사들은 일요일인 오는 13일부터 광복절인 15일까지 배송 업무를 하지 않기로 했다. 11번가는 월간 십일절을 원래 일정대로 진행할 경우 택배 없는 날 및 주말·광복절 휴일 등이 겹쳐 배송물량이 누적돼 택배기사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했다. 고객 입장에서도 일정을 앞당기면, 십일절 주문 상품을 배송 지연없이 받을 수 있다.11번가 관계자는 "원래 일정대로 진행하면 택배 없는 날과 주말·광복절 휴일 등이 겹치게 된다"며 "배송물량이 누적돼 오히려 택배 없는 날 이후 가중될 택배 기사 부담을 덜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컬리 역시 협력사 택배배송 정책에 따라 자체 물류 배송을 지원하지 않는 일부 지역에 한해 오는 13·14·15일 택배배송을 쉰다. 택배배송은 16일부터 재개된다.SSG닷컴은 자체 배송망인 쓱배송·새벽배송은 정상 운영하지만 백화점몰·신세계몰 택배배송 및 쓱1DAY배송은 택배사 정책에 맞게 운영할 계획이다. 곽원태 11번가 COO(최고운영책임)은 "폭염 속에서도 고객을 위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택배기사의 휴식을 위해 택배 없는 날을 지정한 취지에 공감하고 충분히 이해하는 만큼 월간 십일절 일정을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09 09:08
IT

세상이 흉흉해서…중고거래도 '비대면'으로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흉기 난동이 잇따르면서 중고거래 생태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모르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직접 만나 물건을 확인하는 대신 편의점 택배로 안전하게 거래하는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중고나라는 같은 롯데 계열인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올 초에 선보인 '편의점 픽업' 서비스의 성과를 7일 공개했다.올 상반기 편의점 픽업 서비스는 중고나라 앱 직거래 이용률 대비 약 15%의 비중을 차지하며 새로운 거래 방식으로 떠올랐다. 판매자의 70%가량은 30대 여성이었다.중고나라는 세븐일레븐과 독점 계약을 맺고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택배사를 이용하는 대신 가까운 편의점에 물건을 맡기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으로,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대신 세븐일레븐 방문을 유도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중고나라 관계자는 "개인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모르는 사람과 대면하는 것보다 안전한 거래 환경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체의 40%를 뛰어넘어 여성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번개장터 역시 비대면 거래를 강화하고 있다. 중고나라와 달리 편의점 택배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택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1월 GS25와 협업해 '반값택배'를 내놓은 데 이어 6월 CU와 손잡고 '알뜰택배'를 론칭했다.지난 7월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가운데 처음으로 '우체국 소포'를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개인 거래 물류망을 구축했다.번개장터 이용자는 거주지 근처의 GS25나 CU 편의점을 지정한 뒤 물건을 수령할 수 있다. CU 알뜰택배의 경우 서비스 이용료는 일반 택배비의 절반 수준인 1800원부터 시작한다. 5㎏ 이하 소형 제품을 취급한다. 번개장터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비대면 택배 거래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회사 관계자는 "시간이 절약되는 것은 물론 직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서 안전하며, 특히 안전결제를 사용하면 사기율은 제로에 수렴한다"며 "편리한 연동 시스템 덕에 인앱 택배 신청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경쟁 플랫폼과 달리 대면 중심인 당근마켓도 이용자의 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당근마켓에서는 15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시계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확인차 물건을 건네받은 10대가 곧장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이에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시 채팅창에 주소를 노출하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만나 직거래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고도 통화가 가능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채팅창에 주소나 전화번호가 올라오면 자동으로 주의 메시지를 발송한다. 범죄에 연루된 적이 있는 전화번호나 외부 채널을 감지하면 안내·경고 메시지를 띄운다.당근마켓 관계자는 "서비스 곳곳에 이용자가 직접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넣고, 피해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갖췄다"며 "수사기관의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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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너지' 중고나라, 당근마켓 넘을 비장의 무기는 '편의점'

원조 중고 플랫폼 중고나라가 '유통 공룡' 롯데를 등에 업고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C2C(개인 간 거래) 커머스를 넘어 하이퍼 로컬서비스로 도약하는 당근마켓에 맞서 3위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오프라인 채널로 확보했다.중고나라는 이달 말 세븐일레븐에서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9일 밝혔다.중고나라 관계자는 "안전결제를 선택한 뒤 직거래나 편의점 픽업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대면보다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편의점에서 물건을 확인하고 하자가 있을 때는 환불 절차도 뒷받침한다"며 "편의점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택배와 함께 두거나 별도의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중고나라와 세븐일레븐 모두 롯데와 연결고리가 있다. '롯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이유다.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한 국내 대표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롯데쇼핑이 약 2년 전 유진자산운용 등과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93.9%를 확보했다. 합리적 소비 추구 트렌드에 주류로 부상한 중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세븐일레븐은 롯데 계열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점포 수가 1만1173개로 점유율 21.9%를 기록하며 CU(31.1%), GS25(30.3%)와 함께 3대 편의점 브랜드로 꼽힌다.중고나라 구매자는 사전에 약속을 정해 판매자가 가까운 세븐일레븐 점포에 물건을 맡겨 놓으면 원하는 시간에 방문해 가져갈 수 있다.중고나라 관계자는 "사기 등의 범죄를 예방할 수 있으며 개인정보 노출의 부담이 없다. 세븐일레븐은 중고나라 이용 고객의 점포 방문을 유도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중고나라와 세븐일레븐은 중고 거래 독점 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기간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향후 다른 편의점과의 협업도 검토할 예정이다.중고나라의 편의점 픽업 서비스는 이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세븐일레븐 주요 231개 점포를 대상으로 2주간 시범 운영한다. 이달 말에는 전국 세븐일레븐 점포 약 6000곳에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중고나라 전체 거래의 70%는 택배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면의 불편함을 해소한 편의점 픽업으로 새로운 직거래 방식을 제안해 이용자 수를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현재 중고 거래 시장은 지역 밀착형 서비스를 표방하는 당근마켓이 주도하고 있다.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당근마켓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600만명을 돌파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번개장터가 230만명, 중고나라가 83만명으로 힘겹게 추격하고 있다.공교롭게도 중고나라가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발표한 날 번개장터도 GS네트웍스와 제휴해 'GS25 반값 택배'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일반 택배비의 절반 수준으로 전국 GS25 편의점에서 택배로 물건을 주고받을 수 있다.이와 관련해 편의점 픽업과 택배는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게 중고나라의 설명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자사 편의점 픽업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택배사를 이용하는 대신 고객이 직접 물건을 맡기고 찾아가는 전에 없던 서비스"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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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 왕국' 노리는 네이버, '빠른 배송' 쿠팡 누를 비장의 무기는

국내 커머스 시장 왕좌를 노리는 네이버가 경쟁사 쿠팡과 다른 길을 택했다. 당장 빠른 배송(오늘·새벽)에 주력하기보다 정확한 도착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신선식품에 그치지 않고 시간을 들여서라도 모든 카테고리의 상품을 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의 자신감, 배송 늦어지면 보상한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을 이끄는 이윤숙 포레스트 CIC(사내독립기업) 대표는 3일 "손자병법에 나오는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경쟁사라는 개념을 가지지 않는다"며 "남들이 하는 방식을 채용하면 맞는 옷이 아닐 수 있다. 네이버의 철학은 다양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네이버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브랜드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70여 개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을 공개했다. 새로운 솔루션은 네이버의 기술로 주문 데이터·물류사 재고·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에게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보장한다. 네이버 내 전시공간과 개별 스토어 곳곳에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으로 배송하는 상품에 태그가 붙어 소비자들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조회부터 결제까지 일련의 구매 흐름에 도착일 정보가 뜬다. 도착보장 상품을 따로 모은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윤숙 대표는 "쇼핑 검색을 뒷받침하는 회사로서 배송과 관련한 것도 하나의 정보로 제공해야 한다. 늦게 오더라도 언제 도착하는 것인지 확실하게 알려주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도착보장은 이달 16일 판매자센터를 먼저 열고 다음 달 중 스마트스토어(1차)와 통합·쇼핑 검색(2차), 전용 상품관(3차)에서 론칭한다. 판매자들은 솔루션 사용 여부부터 상품 구성, 판매 기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 광고(브랜드 패키지)·데이터 분석(브랜드 애널리틱스 플러스)·라이브 커머스(쇼핑라이브)·마케팅 및 판매(버티컬 전용관) 등 네이버의 솔루션과 결합해 입체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장진용 네이터 책임리더는 "비용 중심의 물류 서비스가 판매 증진을 위한 마케팅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솔루션에 일정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을 창출한다. 향후 배송 지연에 따른 보상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는 빠른 배송의 시작 시기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2025년까지 FMCG(일상 소비재) 카테고리의 50%를 네이버 도착보장으로 소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창고 대신 물류사 협업하는 '얼라이언스' 모델 네이버는 쿠팡과 아마존을 '리테일러' 모델로 규정했다. 물류창고를 짓고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한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에 집중하면서 공산품에만 쏠리는 경향이 있다. 입점 브랜드와 셀러는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네이버는 물류사·창고사와 협업해 인프라 확장이 용이한 '얼라이언스' 모델이다. 투자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물류사를 3P(오픈마켓) 모델로 연결한다. 이에 자사몰과 중고거래처럼 최근 주목받는 D2C(소비자 직접 판매)·C2C(소비자 간 거래) 등 새로운 판매 형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네이버의 핵심 물류 파트너는 CJ대한통운이다. 지분 혈맹을 맺은 뒤 2년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심 풀필먼트(물류 서비스 대행)를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곤지암·용인·군포 등 9개의 전용 센터를 운영 및 오픈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센터 운영(주문·피킹·검수 및 포장·출고)과 배송 업무(허브 중계·서브 중계·배송 도착)를 나눈 타사와 달리 모든 프로세스를 일원화한 것이 차별화 강점이다. 덕분에 물류의 흐름을 쉽게 파악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등 기술로 병목 현상을 해결했다. 앞서 네이버와 선보인 '내일도착' 서비스의 경우 오후 6시까지였던 주문 시간이 자정까지 늦춰지면서 해당 시간대 주문량이 21% 증가했다. 한 업체는 입점 1년 만에 주문량이 219% 급증했다. 안재호 CJ대한통운 이커머스본부장은 "이 시간에 주문하러 왔다가 내일도착이 안된다고 하면 쿠팡으로 옮겼을 것"이라며 "향후 전국 단위 새벽·당일 배송 등 진일보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커머스 시장에 대한 진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윤숙 대표는 "한국의 물건을 해외에서 파는 것이 우리의 꿈이다. 그러려면 크로스보더 풀필먼트를 해야 하는데, 이 역시 직접 하는 게 아니라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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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빠른 배송·물류 데이터 확보 돕는 '도착보장' 공개

네이버가 사용자에게는 정확한 도착 보장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는 판매·물류 데이터 확보까지 가능한 새로운 D2C(소비자 직접 판매) 기술 솔루션인 '네이버 도착보장'을 시작한다. 네이버는 3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브랜드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70여개의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 솔루션은 네이버의 기술로 주문 데이터·물류사 재고·택배사 배송 등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보장한다. 브랜드들은 솔루션 사용 여부부터 상품 구성, 판매 기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타의 물류 시스템들과 차별화했다. 또 브랜드들은 광고(브랜드 패키지)·데이터 분석(브랜드 애널리틱스 플러스)·라이브 커머스(쇼핑라이브)·마케팅 및 판매(버티컬 전용관) 등 네이버의 다양한 솔루션들과 결합해 보다 입체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이날 안재호 CJ대한통운 이커머스 본부장은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지난 2년간 협업한 과정과 노력을 브리핑했다. 안 본부장은 "CJ대한통운은 네이버 도착보장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주요한 파트너로, 풀필먼트 역량과 배송 경쟁력을 결합한 '융합형 e-풀필먼트' 활용을 극대화해 전국에 빠른 배송이 가능하도록 역량을 높였다"고 했다. CJ대한통운은 곤지암·용인·군포 등 9개의 네이버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 및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을 포함한 풀필먼트 파트너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 2025년까지 FMCG(일반 소비재) 카테고리의 50%를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키울 계획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0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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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새벽배송, '적자 늪' 쿠팡과 다를까

국내 1위 이커머스 네이버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물류 혁신에 나선다. 배송 차별화로 단기간 내 급성장한 쿠팡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다. 2년 전 3000억 원 규모의 혈맹을 맺은 CJ대한통운의 노하우를 등에 업었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쿠팡은 신선식품·생필품의 빠른 배송을 앞세워 연일 매출 신기록을 쓰고 있지만, 물류비용 증가에 따른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처럼 경쟁 플랫폼이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전국 인프라와 자동화 기술력으로 돌파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네이버, 당일·새벽배송 확대 19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네이버는 이달 2일부터 육아·생필품 등 일부 카테고리에서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같은 날 물건을 받는 '당일배송' 테스트를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는 새벽배송도 실험한다. 지난 4월 내일도착 물동량과 월 거래액은 전년 6월 대비 각각 2.4배, 2.5배 늘었다. 서비스 이용 브랜드 수도 137개로 3.9배 이상 증가했다. 향후에는 펫·소형가전 등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늘어나는 물동량에 대응하기 위해 곤지암·용인·군포·용인 남사·여주에 이어 내달 1개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로 연다. 하반기에는 3곳 이상의 센터 오픈이 예정돼 있다. 풀필먼트 센터는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의 물건을 받아 분류·포장·배송 절차를 이행해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2023년을 기점으로 네이버는 1위 포털의 쇼핑 접근성에 강력한 배송 능력까지 갖추게 될 전망이다. 쿠팡과의 치열한 순위 다툼에서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커머스 연간 거래액은 네이버와 쿠팡이 각각 36조 원, 34조 원으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쿠팡이 네이버를 근소한 차로 제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의 경우 배달 앱 쿠팡이츠의 금액까지 포함했다. 그런데 쿠팡과 유사한 배송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네이버도 커머스 수익성 악화 문제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솔솔 나온다. 쿠팡은 지난해 연간 1조8000억 원가량의 적자를 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천문학적인 비용과 넓은 토지가 필수인 자동화 설비 기반이 아닌 인력 중심의 물류센터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 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분석이다. AGV(고정노선 운송로봇)와 KIVA(물류로봇)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아마존과 달리 쿠팡은 물품 이동(컨베이어 벨트)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정에 인력을 투입한다. 물론 센터 화재와 코로나19 확산의 악영향도 있었다. CJ 전국 배송망·신기술 '자신감'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직접적인 비교는 피하면서도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춘 배송 서비스를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이버 관계자는 "단일한 배송 방식보다 '다양성'을 철학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며 "판매자들의 사업 방식이나 상품 특성에 맞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삼성 태블릿 사전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배송과 이사할 때 필요한 지정일 배송이 대표적이다. 물류 인프라와 역량을 이미 갖춘 업체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타 커머스 플랫폼처럼 대규모 물류 투자나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어 리스크는 훨씬 적다. 여기에 쇼핑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류 수요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인 '클로바 포캐스트'와 AGV·AMR(자율주행 운송로봇) 등 신기술을 대거 접목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 센터와 200여 개의 허브터미널(대형·서브)을 결합한 '융합형 풀필먼트'를 무기로 내세웠다.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센터는 보관과 분류·포장 등 출고 작업까지만 책임진다. 배송은 기사들이 대기 중인 전국 단위 허브터미널이 담당한다. 터미널은 전국의 택배를 모았다가 고객이 있는 곳으로 다시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쿠팡처럼 서비스 지역을 넓힐 때마다 풀필먼트 센터를 세울 필요가 없다. 이미 전국을 포괄하는 허브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사업을 오래 해오면서 고객이 있는 모든 지역에 물건을 보낼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20 07:00
경제

'크림'에 물건 보냈다가 너덜너덜 반품…"크림 안해" 뿔난 판매자들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이 운영하는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을 둘러싼 리셀러(상품을 웃돈을 받고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의 불만이 크다. 백화점에서 구매한 수백만 원짜리 명품 가방을 포장도 뜯지 않고 크림에 보냈는데, 별다른 설명 없이 '판매 보류'나 '판매 실패'로 제품이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그중에는 크림 측이 검수한다면서 상자를 훼손하거나 제품에 없었던 흠이 생긴 채 돌아온다는 하소연도 있다. 뿔난 리셀러…"크림에 판매? 뜯어말릴 것" 30대 여성 A 씨는 최근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산 샤넬 가방을 되팔기 위해 크림에 제품을 보냈다. 제품 입고 후 검수까지 약 2주를 기다렸지만, 크림 측으로부터 검수 불합격 및 실패 통보를 받았다. A 씨는 백화점에서 사서 포장도 뜯지 않고 크림에 보낸 가방에 흠이 있다고 하자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한국명품감정원에서 검수한 결과라는 설명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A 씨를 화나게 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되돌려 받은 샤넬 가방의 상자가 훼손돼 있었고, 가방에 없던 흠집까지 생겨 있었다는 것이다. A 씨는 "백화점에서 산 700만 원짜리 새 상품이 '하자 있는 제품'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불쾌한데, 상자는 물론 가방에도 없던 스크래치가 나 있었다"며 "크림 말고 다른 리셀 샵에 판매하려고 했는데 (크림에서 되돌려 받은 뒤) 상품 가치가 하락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크림 측에 항의했지만 "(진·가품) 검수 과정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기계적인 답변을 받았다. A 씨만의 일은 아니다. 크림에 명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다는 B 씨는 "새 상품을 보냈는데 칼자국 같은 스크래치가 나 있는 채로 받은 적이 있다. 새 상품이고 보내기 전에도 못 봤던 것인데 찍어둔 영상이나 사진이 없어서 넘어갔다"고 말했다. 명품을 다루는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크림에 제품을 보냈다가 VOID 스티커(뜯었을 때 자국이 남는 개봉 방지용 보안 스티커)이 뜯어진 채 돌려받았다는 하소연이 적지 않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빠르면 12일, 길게는 21일을 기다렸는데 검수 뒤 판매 보류나 실패가 되기도 한다. 파는 입장에서는 엄청난 리스크"라고 말했다. 크림에 샤넬이나 에르메스 등 고가 제품을 판매해 본 경험이 있는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는 크림에 물건을 팔지 않겠다. 크림에 리셀한다고 하면 뜯어말리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었다. 판매자 보호책 찾기 힘들어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는 2020년 3월 소비자들이 한정판 제품을 안전하게 거래하고 즐기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면서 크림을 론칭했다. 이후 크림은 스노우에서 물적분할돼 스노우의 자회사이자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됐다. 크림은 무신사의 '솔드아웃'과 함께 최근 떠오르는 리셀 플랫폼으로 손꼽힌다. 크림은 초기에 한정판 스니커즈를 주로 취급했으나 이후 샤넬과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고가 상표는 물론 의류와 각종 액세서리까지 외연을 확장했다. 그러나 크림을 이용하는 또 다른 축인 리셀러들은 크림이 지나치게 소비자 중심적으로 플랫폼을 운영 중이고, 검수라는 명목 아래 판매자의 제품 보호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명품가방의 경우 제품 상자만 10만 원대에 거래되는데, 검수 중 훼손을 당연한 듯 여긴다는 것이다. 특히 크림과 거래하는 리셀러 중에는 전문 업자가 아닌 평범한 개인도 적지 않아서 크림과 맞서기도 쉽지 않다. 크림은 홈페이지 고객센터에 '품질 보증 예외사항 및 면책'을 안내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크림은 '검수 뒤 부착된 검수 택 또는 검수 실링 등이 훼손되거나 제거된 경우' 등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해서 '품질 보증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며 이로 인한 환불, 구매 취소가 불가하다'고 했다. 그러나 판매자 보호와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중계 플랫폼인 크림은 소비자 못지않게 판매자에 대한 손해 배상 등에 대한 체계나 규정을 갖추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릴 책임이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크림에 입고되는 순간부터 모든 과정은 영상으로 투명하게 기록된다. 이는 판매 고객은 물론 구매 고객들을 보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자가 직접 택배사를 선택해 운송이 진행되기 때문에 검수센터에 도착한 제품을 기준으로 검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11 07:00
경제

택배노조, 19일 만에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해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가 19일 만에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불법점거를 완전히 해제했다. 택배노조는 28일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대화 기구를 재가동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 화답해 본사 1층 점거농성을 해제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민생연석회의는 택배노조 점거 농성장을 찾은 뒤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에 참여했던 과로사 대책위, 정부, 택배사, 대리점 연합회, 소비자단체 등이 추가적인 사회적 대화를 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다만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진행 중인 파업은 CJ대한통운이 직접 대화에 나설 때까지 이어가겠다고 주장했다. 택배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조는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공식대화를 진행했다. 그러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중단된 상태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가 고용관계가 있는 택배대리점연합회와 교섭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서지영 기자seo.jiyeong@joongang.co.kr 2022.02.28 17:28
경제

CJ대한통운 택배 파업 58일 만에 대화, 쟁점은 '부속합의서'

파업 58일 만에 대화에 나선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과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이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두 차례 만나 서로의 요구사항을 확인했으며 24일 다시 대화를 계속한다. 양측 모두 요구사항과 관련해선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여러 쟁점 중 표준계약서와 부속합의서 작성을 두고 의견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는 국토교통부에서 만든 표준계약서에 따라 개인별 계약서를 작성하고 업무에 복귀한 뒤 이후 부속합의서 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리점연합은 일단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한 뒤 노조가 문제 삼는 부속합의서 부분을 협의해보자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 시행에 따라 택배사업자 등록시 표준계약서를 요건으로 제시해야 한다. 이 요건에 따라 택배사들은 당초 국토부에서 만든 표준계약서를 제시했지만, CJ대한통운은 표준계약서에 당일배송과 주6일 근무 등을 명시한 부속합의서를 추가했다. 택배노조는 이에 당일배송은 택배기사들의 과로를 불러오고, 주6일제 원칙은 주5일제 시범운영을 진행하기로 한 사회적 합의의 취지에 배치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표준계약서가 주 60시간 업무를 전제로 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부속합의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택배노조는 노조를 상대로 한 CJ대한통운 측의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와 계약해지 절차 등도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대화를 지지하지만 명백한 불법, 폭력 행위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의 본사 점거와 관련해 택배노조를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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