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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실상 FA 재수생...프리먼 만큼 빛난 류현진 전 동료, 1년 계약은 '신의 한 수'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최고의 별은 1~4차전 모두 홈런을 치르는 등 12타점을 올린 프레디 프리먼이었다. 그는 발목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출전을 강행, 다저스가 36년 만에 풀타임 시즌에서 WS를 제패하는 데 1등 공신이 됐다. 다저스 'MVP 트리오' 프리먼, 무키 베츠, 오타니 쇼헤이에 가린 '언성 히어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도 저평가할 수 없다. 그가 없었다면 다저스의 우승도 어려웠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가 우승을 확정한 31일(한국시간) 5차전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쳤다. 다저스는 0-5로 끌려가던 5회 초, 양키스 야수진의 연속 실책으로 만든 만루에서 개빈 럭스와 오타니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득점에 그치는 듯 보였지만, 베츠의 평범한 땅볼을 투수 개릿 콜이 1루 커버를 들어가지 않아 주자가 살며 득점에 성공했다. 흔들리는 콜을 상대한 프리먼이 중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추격 기세에 부채를 붙였고, 에르난데스가 이어진 상황에서 중전 2루타를 치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 적시타로 다저스는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에르난데스는 27일 2차전에서도 1-1 동점이었던 3회 말 양키스 선발 투수였던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치며 이 경기 결승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WS에 나선 다저스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0.350)과 가장 많은 안타(7개)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뛰었던 2020~2022 팀 메이트였다. 2021시즌에는 32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증명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2023시즌을 보낸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몇몇 구단으로부터 다년 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다저스와 2350만 달러에 1년 계약하는 '의외의 선택'을 보여줬다. 그것도 850만 달러는 2030~2039년에 나눠 받는 조항을 넣었다. 실제 연봉은 1500만 달러였다는 얘기다. 다저스는 MVP 트리오가 정규시즌 내내 1~3번 타자로 나섰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의 화력 증폭 '키(KEY)' 타순이었던 4번으로 주로 나서 홈런 33개를 치는 등 그들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WS에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주축 타자 역할을 해내며 오타니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다저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어설픈 다년 계약이 아닌 1년 계약으로 사실상 FA 재수를 선택한 에르난데스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36년 만에 풀타임 시즌 WS 제패. 그것도 양키스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시즌의 주역. 이제 장기 계약을 더 바라는 건 다저스 쪽이 아닐까.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1 19:17
메이저리그

오타니·소토 새 소속팀 결정...다가오는 이정후 계약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를 달군 선수들이 차례로 거취를 결정했다. 이정후(25)의 협상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를 자신의 MLB 두 번째 팀으로 정하고 10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미국 매체들은 오타니가 다저스와 기간 10년, 총액은 7억 달러(9240억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지난 7일엔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았던 정상급 좌타 외야수 후안 소토(25)가 2022년 8월부터 뛰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소토와 다른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을 내준 샌디에이고는 셋업맨 마이클 킹과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 드류 소프를 포함해 젊은 투수 3명을 받았다. 오타니와 소토의 이적은 지난 5일 MLB 30개 팀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이 공시된 이정후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단 이정후에게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던 양키스는 외야 보강을 마친 것 같다. 소토뿐 아니라 그리샴도 최근 3시즌 연속 풀타임으로 뛴 주전급 외야수다. 양키스는 지난 6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트레이드로 좌타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까지 영입한 바 있다. 반면 주전 외야수 2명이 이적한 샌디에이고가 이정후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샌디에이고가 소토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한 이유는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해서다. MLB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정후는 이들보다는 연봉이 낮을 것이기 때문이다. MLB닷컴 마크 파인샌드 기자도 "소토가 받을 3000만 달러(396억원)이 샌디에이고 재정 장부에서 빠졌다. 이정후와의 계약이 빨리 성사될 수 있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키움 히어로스 소속으로 4년(2017~2020) 동안 함께 뛴 김하성이 있는 팀이다. 오타니의 다저스행도 이정후 거취와 관련 있다.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협상이 결렬된 팀들이 다른 선수들에게 눈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중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있다. 피트 푸틸라 단장을 한국에 파견할 만큼 이정후 영입에 진심을 드러낸 팀이다. 자이언츠는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도 FA 최대어였던 애런 저지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그의 원소속팀 양키스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이후 야수진 보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플랜B'를 가동할 때다. 유력 스포츠 매체 ESPN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오타니 영입에 실패할 경우, 이정후를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 출루 능력이 좋은 이정후가 토론토 타선에 가세하면 더 강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토론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예상 밖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변수는 코디 벨린저의 계약이다. 2019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수상자인 벨린저는 이후 3시즌 동안 부진했지만,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뛴 2023시즌 타율 0.307·26홈런을 기록하며 재기, 이번 FA 시장에서 외야수 부문 랭킹 1위로 평가받았다. 샌프란시스코도 벨린저 영입에 관심이 있다. 여기에 벨린저와 이정후의 에이전트가 모두 보라스라는 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에이전트 입장에선 몸값이 더 높은 벨린저의 계약을 먼저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1 06:50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방탄 수비'…류현진만 등판하면 뚫린다

굿이라도 해야 할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유독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2실점했다. 홈 팬들 앞에서 선발 3연승에 성공하며 3승(1패)째를 수확했지만, 기대했던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이날 류현진의 투구 수는 5회까지 60개였다. 앞선 4경기 등판에서 5이닝 소화가 최고였던 류현진으로선 QS를 노려볼 만한 흐름이었다. 류현진의 QS는 지난해 5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이 마지막.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모처럼 QS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그의 발목을 잡은 건 팀 동료들이었다. 연이은 실책으로 강판의 빌미를 제공했다. 류현진은 5-2로 앞선 6회 초 무사 1루에서 호세 라미레스를 3루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타로 이어지는 코스였지만, 3루수 맷 채프먼이 포구 실책을 범해 무사 1·2루로 주자가 쌓였다. 이어 오스카 곤살레스의 유격수 땅볼마저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백핸드 캐치를 하지 못했다. 병살타를 기대한 류현진은 껑충껑충 뛰며 아쉬움을 표현했다.결국 실책 2개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존 슈나이더 토론도 감독은 불펜을 가동했다. 류현진의 투구 수는 70개였다.토론토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6일 기준 토론토 구단의 누적 DRS(Defensive Run Save)는 74로 압도적인 1위(2위 밀워키 브루어스·47)다. DRS는 수비로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0(평균)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비력이 좋다는 의미. 그뿐만 아니라 그라운드를 총 64개의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도 26.7로 2위(1위 밀워키·26.7)다. 그만큼 수비 짜임새가 남다르지만,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은 다르다.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선 1회 초 1루수 브랜던 벨트의 포구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21일 신시내티전에서도 2회 말 채프먼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채프먼은 개인 통산 골드글러브를 세 번이나 받은 '수비 달인'이지만, 류현진만 등판하면 실책이 쌓인다. 류현진의 시즌 실점은 11점인데 이 중 자책점은 6점에 불과하다.탈삼진 비율이 높지 않은 류현진은 범타를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쌓아나가는 유형이다. 그만큼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해야 한다. 토론토 야수진의 각성이 필요한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28 08:33
메이저리그

'CLE전 5이닝 3실점' 류현진, 야수 실책에 시즌 최다 이닝 실패...3승 요건은 갖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어렵게 3승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특유의 제구력, 완급 조절 모두 빼어났다. 실투 1개가 홈런으로 이어졌지만,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모처럼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6회 초 무사 1루에서 내야진 연속 실책으로 만루 위기에 놓인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투수 이미 가르시아가 사구로 밀어내기를 허용하며 류현진의 실점이 1점 늘었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류현진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1회 초 첫 타자 콜 칼훈을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깔끔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후속 2번 타자 호세 라미레즈에게 던진 2구째 141.3㎞/h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타 당하며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복귀 뒤 두 번째 피홈런이었다. 먼저 점수를 내줬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 오스카 곤잘레스를 상대로 이 경기 첫 삼진을 잡아냈다. 체인지업 2개를 낮은 코스에 구사해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낸 뒤 4구째 65.8마일(105.9㎞/h) 낮은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전 등판이었던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선보인 '초저속 커브'를 다시 결정구로 활용했다. 이후 류현진은 2사 뒤 라몬 로리아노를 상대로 초구 직구로 내야 땅볼을 유도,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토론토 타선은 바로 이어진 1회 말 공격에서 류현진에게 리드를 안겼다. 윗 메리필드와 보 비셋이 연속 안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2사 뒤 나선 데이비드 슈나이더가 좌중간 투런 홈런을 치며 3-1 리드를 안겼다. 류현진은 2회 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타선의 지원에 부응했다. 선두 타자 안드레스 히메네즈에겐 이 경기 두 번째 탈삼진을 잡아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컷 패스트볼(커터)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상대한 가브리엘 아리아스도 유리한 볼카운트(2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커브를 보여 파울을 유도한 뒤 비슷한 코스에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류현진은 2사 뒤 상대한 타일러 프리먼은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느리게 우측 내야로 흐른 공을 글러브로 잡은 뒤 바로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토스했다. 재치 있는 수비가 돋보였다. 류현진은 3회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실점 위기를 넘겼다. 선두 타자 캠 갤러거에게 좌측 강습 타구를 허용하며 2루 진루를 허용했다. 3루수 맷 채츠먼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공이 느리게 왼쪽 파울 지역으로 흘렀다. 클리블랜드 벤치는 이어진 상황에서 9번 타자 마일스 스트로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류현진이 1사 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두 번째 상대한 칼훈을 상대로 내야 가까운 위치에서 잡히는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고, 앞서 홈런을 맞았던 라미레즈는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초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끌어냈고, 공 1개 더 바깥쪽(스위치히터의 우타석)에으로 뺀 체인지업으로 히팅 포인트를 흔들었다. 류현진은 4회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번 타자 곤잘레스와 4번 로리아노는 모두 직구-체인지업 조합으로 뜬공, 히미네즈는 다시 한번 초저속 커브를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은 4회까지 총 투구 수 44개를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 복귀 뒤 처음으로 6이닝 이상 투구가 기대됐다. 5회는 1점을 더 내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프리먼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66마일(106.2㎞/h) 커브가 낮게 들어갔지만, 타자가 타이밍을 잡고 풀스윙 했다. 류현진은 이어진 투구에서 갤러거를 유격수 땅볼, 스트로를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승리 투수 요건도 갖췄다. 5이닝 투구 수는 60개. 류현진은 부상 뒤 처음을 6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부상(팔꿈치 수술) 복귀 뒤 최다 이닝은 기록하지 못했다. 불운 탓이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칼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난적' 라미레즈에 평범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채프먼이 펌블을 범했다. 더블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었던 타구. 공식 기록도 포구 실책이었다. 류현진은 이어진 상황에서 곤잘레스에게 다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이번엔 유격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다시 포구 실책을 범했다. 지난 신시내티전에서도 실책 2개를 범한 토론토 야수진이 또 수비로 류현진 발목을 잡았다. 이 상황에서 류현진은 교체됐다. 마운드에 오른 가르시아가 사구로 1점을 내주며 류현진의 실점도 늘었다. 하지만 가르시아가 후속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5-3, 2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류현진이 어렵게 승리 요건을 갖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7 05:46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역대급 출루 머신+어깨 깡패도 농락한 류현진 '초저속 커브'

주 무기를 특정할 수 없는 투수의 완급 조절. 류현진(37·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투구는 ‘팔색조’라는 단어로도 다 설명할 수 없다. 류현진이 팔꿈치 부상 복귀 뒤 세 번째 등판에서 2승째를 거뒀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소속팀 토론토가 10-3으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실점은 토론토 내야진의 수비 실책 탓에 나왔다. 류현진은 2회 말 1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타자 노엘비 마르테를 내야 가까운 위치 왼쪽 뜬공을 유도했다. 좌익수 달튼 바쇼가 공을 잡은 뒤 커트맨으로 나선 3루수 맷 채프먼에게 송구했다. 3루 주자 스펜서 스티어는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2루로 쇄도한 1루 주자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을 잡기 위해 던진 채프먼의 송구가 외야로 빠지고 말았다. 마운드 앞에서 던진 공이 워닝트랙까지 흐르는 흔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엔카나시온까지 홈까지 밟았다. 1·2회 5점을 지원한 토론토 야수진 마치 약을 올리는 것처럼 수비에서 2점을 헌납했다. 심지어 이어진 상황에서 T.J 트리델을 상대로 유도한 내야 타구마저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송구 실책을 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KBO리그 시절부터 야수진 공·수 도움 없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법을 알고 있던 선수. 그는 후속 타자 루크 메일리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리드(스코어 5-2)를 지켜냈다. 2회 1사 1·3루 위기에서 상대한 마르테와의 승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체인지업을 보여준 뒤 하단 보더라인에 걸치는 바깥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으로 배트를 끌어냈다. 야수진 릴레이 실책을 떠나 최선의 결과를 끌어냈다. 코스만 보면 병살타를 유도하지 못한 게 이상할 만큼 날카로웠다. 체인지업은 류현진 대표 주 무기로 통한다. KBO리그 시절부터 정평이 났다. 하지만 이날 신시내티전에서 더 빛난 구종은 커브였다. 잡아낸 탈삼진 7개 중 3개를 이 구종을 결정구로 썼다. ‘출루 머신’으로 평가 받는 조이 보토와의 2회 말 대결에선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에 65.5마일(105.4㎞/h)을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풀타임을 소화한 2021시즌 기준으로 류현진의 커브 평균 구속은 73.8마일(118.8㎞/h)이었다. 의도적으로 ‘초저속’ 커브를 던진 것. 실제로 보토의 스윙 궤적은 공을 따라갔지만, 타이밍은 오히려 빨랐다. 류현진은 커브로 범타 4개, 삼진 3개를 유도했다. 특히 엄청난 주력과 송구 속도로 주목받은 신시내티 신예 몬스터 엘리 데 라 크루즈와의 승부에서 노련미, 투수의 완급 조절의 진수를 보여줬다. 3회 말 1사 2루에서 상대한 두 번째 승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선 보토에게 던진 것처럼 느린 커브(106.2㎞/h)를 몸쪽(우타자 기준) 낮은 커브를 구사해 타자의 스윙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5회 2사 상황 승부에서도 체인지업과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낮은 코스 66.8마일(107.5㎞/h) 낮은 커브로 데 라 크루즈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타자를 농락할 만큼 완벽한 커브와 체인지업 덕분에 직구 위력도 더해졌다. 4회 2사 뒤 상대한 마르테에겐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우타자) 낮은 89.6마일(144.1㎞/h)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 경기 가장 큰 위기였던 5회 말 무사 1·2루에서도 TJ 홉킨스에게 풀카운트에서 직구 2개를 각각 가운데와 몸쪽(우타자 기준)으로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비록 적지 않은 나이로 기량이 떨어졌지만 MLB 역대 가장 선구안이 좋은 타자 중 한 명으로 인정 받는 보토와 시속 160㎞ 광속 송구로 역대급 강견을 증명하고 MLB 새 역사(내야수 최고 구속신기록)를 쓴 데 라 크루즈. MLB 신구 괴물들이 류현진의 완급 조절 앞에 완전히 무너졌다. 구단은 공식 소셜 미디어(SNS)에 ‘폼 미쳤다’라는 문구를 한글로 게재했다. 돌아온 류현진이 국내 야구팬에 자부심을 안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1 17:42
프로야구

안우진 천적으로 존재감 드러낸 장진혁·문상철

리그 대표 투수에 천적으로 자리매김한 백업 타자. 이 흥미로운 코드가 올 시즌에도 등장했다.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 장진혁(30)이다.2022~2023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수는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이 첫 번째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시속 150㎞ 대 강속구를 뿌리고, 완급 조절 능력도 빼어나다. 지난 시즌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4개)를 경신한 이력이 이를 증명한다. 피홈런은 4개뿐이었다. 그는 올 시즌도 2일 기준으로 탈삼진 1위(87개) 평균자책점(1.87) 2위에 올라 있다. 그런 안우진을 상대로 매서운 타격을 보여준 타자들도 함께 주목받는다. 소속팀 간판타자급이 아닌 백업 선수라면 화제성이 더 높아진다.지난달 30일 대전 경기가 그랬다. 시즌 11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안우진은 이날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1-7로 패했고, 안우진도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던 탓에 패전 투수가 됐지만, 내용과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화제가 된 건 한화 외야수 장진혁.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2군에서 콜업된 선수다. 이후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다. 최원호 감독은 30일 키움전에서 ‘안우진 저격수’로 장진혁을 내세웠다. 이전에 한화 외야 한자리를 맡던 이진영 대신 선발 투입한 것. 장진혁이 안우진 상대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5타수 2안타 1볼넷. 표본이 적고, 그마저도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최 감독도 인정했다. 현재 안우진의 구위는 과거 데이터가 무의미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이유 있는 투입이었다. 장진혁은 이 경기 2회 말, 1사 1루에서 안우진의 149㎞/h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 1루수를 뚫고 우측 선상으로 향하는 장타를 생산했다. 키움 야수진이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며 1루 주자가 홈까지 밟았다. 기선을 제압한 한화는 안우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빅이닝을 만들며 이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장진혁의 장타가 큰 역할을 했다. 천적 관계는 흥미를 자아낸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최정(SSG 랜더스)처럼 정상급 투·타 선수 사이뿐 아니라 현재 가장 폼이 좋은 선수와 백업 선수 사이에 형성된 ‘의외의 구도’도 마찬가지다. KT 백업 내야수 문상철도 2018년 이후 안우진을 상대로 타율 0.375(8타수 3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안우진이 정상급 투수로 올라선 2022~23시즌을 기준 성적으로 범위를 좁히면, SSG 한유섬이 안우진을 상대로 가장 많은 안타(7개)를 때려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03 11:58
메이저리그

157㎞ 송구·GG 후보·돌아온 선장...'꼴찌' 피츠버그를 주목하는 이유

유독 한국인 선수와 인연이 많은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뛰었던 LA 다저스가 그랬고, 시카고 컵스나 보스턴 레드삭스도 빅리거 배출 비율을 떠나 고교 유망주를 자주 영입했다. 올해는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주목받고 있다. 박찬호가 MLB에서 마지막으로 뛰었던 팀이고, 강정호(은퇴)도 개인사 문제로 떠나기 전까지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고교 졸업 뒤 미국 무대로 직행했던 배지환과 박효준이 뛰는 팀으로 알려졌다. 박효준은 방출됐지만, 배지환은 주전 외야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올겨울 스토브리그 초반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었던 최지만이 트레이드로 이적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엔 2022년 고교야구 최대어 투수였던 심준석의 입단이 확정됐다. 예상보다 박한 계약이었다는 소식이 들리며 실망감을 가진 팬도 있지만, 피츠버그가 한국야구를 주시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피츠버그는 1882년 창단된 팀이다. 1876년 출범한 MLB 역사와 함께 걸었다. 팀 명(Pirates)으로 인해 해적 군단으로 불리고 있다.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79년이다. 통산 우승은 5회.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PS) 진출은 2015년이다. 피츠버그는 수년째 리빌딩만 하고 있다. 2022시즌엔 62승 100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쳤다. 2022시즌 100패 이상 당한 팀은 4팀(피츠버그·신시내티 레즈·워싱턴 내셔널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뿐이다. 하지만 2~3년 뒤엔 다시 해적 군단의 위용을 되찾을 전망이다. 뽑고, 영입해 키운 젊은 선수들의 경험이 쌓이고 있다. 베스트 라인업에 매력 있는 선수가 꽤 많다. 대표 선수는 오닐 크루즈(25)다. 현재 MLB에서 최장신(201㎝) 유격수다. 큰 키보다 더 주목받는 건 강한 어깨다. 지난해 7월 15일(한국시간) 출전한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땅볼을 잡은 뒤 무려 97.8마일(시속 157.3㎞)짜리 송구를 보여줬다. 측정 장비를 도입한 뒤 가장 빠른 송구였다고 한다. 선발 투수였던 잭 톰슨보다 더 빠른 공을 뿌렸다. 축복받은 피지컬에 괴물같은 운동 능력을 지녔다. 2022시즌이 데뷔 2년 차였는데 홈런 17개를 쳤다. 수비력은 더 나아져야 한다. 678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17개를 기록했다. 잠재 능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26)도 있다. 2015년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빅리그 데뷔는 2020시즌. 빠르진 않았다. 하지만 96경기에 나선 2021시즌 유망주다운 잠재력을 보여줬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4월, 헤이스와 기간 8년·총액 7000만 달러에 장기 계약을 하기도 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2022시즌 타율 0.244 7홈런을 기록했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비는 빼어났다. 110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72을 기록했다. NL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수상은 10년 연속 이 타이틀을 지킨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빼앗겼지만, 리그 최고 3루 수비를 갖춘 그에게 헤이스가 한발 다가섰다. 외야진엔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있다. 2018년 트레이드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듬해 16홈런을 때려내며 주전을 꿰찼다. 최근 2시즌(2021~2022)도 각각 24개, 27개를 기록하며 팀의 간판타자로 올라섰다. 브라이언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구단은 불가 입장을 전했다. 피츠버그는 최근 '해적 선장'으로 불리던 앤드류 맥커친을 재영입했다. 전·현직 간판타자의 앙상블이 기대된다. 여전히 피츠버그의 마운드와 안방 전력은 약하다. 하지만 야수진 전력은 나쁘지 않다. 미구엘 안두하, 카를로스 산타나, 코너 조 등 외부 영입으로 뎁스를 강화하기도 했다. 다가올 시즌 피츠버그의 공격과 수비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1.20 16:00
메이저리그

보가츠 영입한 SD, 몇 승이나 할까...ESPN "99.9승할 것"

메이저리그(MLB)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던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내년에는 정규시즌 지구우승과 100승을 경험할 수 있을까.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8일(한국시간) MLB 30개 구단의 내년 시즌 예상 승수를 전망했다. 27일을 기준으로 각 구단의 선수 영입과 세이버메트릭스를 기반으로 예측한 내년 성적을 바탕으로 승수를 매겼는데, 샌디에이고는 99.9승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96%로 30개 구단 중 전체 2위에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였지만 와일드카드 자격을 얻어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더 강팀으로 꼽히던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를 차례로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노렸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패하면서 우승의 꿈은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대신 스토브리그에서 더 과감하게 움직였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최고 유격수 4인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잰더보가츠(30)와 11년 2억8천만달러(약 3천554억원)에 계약하며 내야진을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 여기에 특급 지원군이 올 시즌 중 복귀한다. ESPN은 특히 금지 약물을 복용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오면 샌디에이고의 전력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MVP(최우수선수) 수준으로 평가받는 3루수 매니 마차도와 우익수 후안 소토의 힘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샌디에이고는 비슷한 수준의 두 선수가 추가로 합류하면서 리그 최고의 야수진을 구축하게 됐다. 샌디에이고를 유일하게 넘어선 팀은 메츠다. ESPN은 메츠의 예상 승수를 102.8승, 가을 야구 가능성을 98%로 점쳤다.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에서도 메츠가 18%로 샌디에이고(14%)를 앞섰다. 메츠는 올 겨울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 전력을 보강했다. 기존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지만 대신 저스틴 벌랜더·호세 퀸타나·센가 고다이를 차례로 영입해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계약 기간 12년, 총액 3억1천500만달러에 영입을 발표했던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가 신체검사를 무사히 통과하면 타선 역시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 61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홈런 기록을 61개에서 62개로 바꾼 애런 저지를 잔류시킨 뉴욕 양키스는 99.2승으로 예상 승수에서는 샌디에이고에 뒤졌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에서는 도리어 16%로 샌디에이고보다 2% 포인트 높았다. 왼쪽 팔꿈치 수술 후 복귀를 준비하는 류현진(35)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예상 승수 89.9승으로 8위를 달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28 17:16
메이저리그

'알바레스 2G 연속 결승포' 휴스턴, 시애틀 꺾고 CS 진출 눈앞

아메리칸리그(AL) 최강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시애틀 매리너스의 돌풍을 잠재욱 있다. 휴스턴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2022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2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이어 2연승을 거둔 휴스턴은 1승만 더하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2001년 이후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시애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연승하며 디비전시리즈에 올랐지만 같은 지구(AL 서부) 1위 휴스턴의 벽 앞에 탈락 위기에 놓였다. 휴스턴은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일 터커가 솔로 홈런을 치며 선취점을 냈다. 그러나 바로 역전을 내줬다. 선발 투수 프람버 발데스가 4회 초,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에게 볼넷, 미치 해니거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놓인 뒤 카를로스 산타나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야수진 수비 과정에서 실책이 나오며 득점을 허용했다. 후속 딜란 무어에게 적시타도 허용했다. 2차전도 요르단 알바레스가 영웅으로 우뚝 섰다. 1차전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치며 휴스턴의 8-7 승리를 이끌었던 알바레스는 2차전에서도 6회 말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헥터 네리스의 싱커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3-2로 앞선 휴스턴은 8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리드를 유지했고, 8회 말 알렉스 브레그먼이 추가 적시타를 치며 4-2로 앞섰다. 마무리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가 9회 초 수비에서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5전 3승제로 진행된 디비전시리즈에서 1·2차전을 잡은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확률은 89%다. 휴스턴이 잡았다. 안희수 기자 2022.10.14 12:35
야구

수비 도움 못받던 류현진, 초특급 도우미 채프먼이 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현역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맷 채프먼(29)을 전격 영입했다. 토론토 구단은 유망주 4명을 주는 대가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부터 채프먼을 영입했다고 1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채프먼은 MLB를 대표하는 3루수 중 한 명이다. 데뷔 후 5시즌 동안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총 111개의 아치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커리어하이인 2019년에는 무려 36홈런을 기록하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채프먼의 진가는 수비에 있다.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3회 수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포지션 불문 그해 리그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플래티넘 글러브까지 2회 받았다. 부상에 시달렸던 2020년을 제외하면 OAA(평균 대비 타구 처리 기여도) 최저 기록이 +7, 최고 기록은 +17에 이른다. 통산 OAA도 +49(리그 10위)나 된다. 이 부문 10위 이내 선수 중 센터 라인(유격수, 2루수, 중견수)이 아닌 선수는 3루수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뿐이다. 아레나도 역시 플래티넘 글러브 수상자다. 철벽 수비력을 지닌 채프먼의 합류는 토론토 투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토론토는 지난해 캐번 비지오(OAA -3)가 3루에서 적응하지 못하자 산티아고 에스피날(OAA +5)을 주전 3루수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에스피날의 수비력은 좋았지만, 홈런이 단 2개에 불과할 만큼 타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주전 유격수 보 비솃 역시 출중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 안정감이 떨어졌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 채프먼이 합류한다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비지오와 에스피날 이상의 성적을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오클랜드 시절인 2019년 주전 유격수였던 마커스 시미언의 수비 안정화를 도운 이력도 기대를 높인다. 수비 범위가 넓은 채프먼이 유격수 쪽 타구를 처리해준 덕분에 시미언은 수비 부담을 덜어내며 개인 최고의 타격 성적을 냈다. 채프먼의 합류가 젊은 내야진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채프먼은 땅볼 유도를 많이 하는 류현진에게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 수비력보다 공격력을 중시했던 토론토 야수진 성향 탓에 류현진은 지난 2년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MLB.com은 “류현진은 지난해 3루수 쪽 타구(2021년 3루 땅볼 73개·리그 1위)가 많았다. 시속 90마일 직구를 우타자들이 당겨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채프먼은 2021시즌 류현진에게 매우 귀중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MLB.com은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이 오른쪽에 벽(채프먼)이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매우 기뻐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며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이건 엄청난 일이다. 상대 타자들이 당겨치게 하면 채프먼이 잡아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건은 부상 회복 여부다. 지난 2020년 고관절 부상으로 시즌 60경기 중 3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그는 지난해 수비(OAA +17)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타격에서는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 홈런 27개를 날렸으나 타율 0.210, OPS(출루율+장타율) 0.716에 불과했다. 채프먼이 주전 3루수로 긴 수비 이닝을 소화하려면 결국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차승윤 기자 2022.03.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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