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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0' 오타니vs'OPS+ 219' 저지...MLB닷컴 "오타니가 더 '역사적', 본 적 없잖아!"

"올해 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낼 사람을 찾고 있다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다.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와 같은 활약은 이전에 본 적 있지만, 오타니는 (전에 없던) 50홈런 50클럽을 새로 만들 수 있다."두 라이벌 간 비교가 끝나질 않는다. 새 역사에 도전하던 두 타자 중 누가 더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을까. 현지 전문가들은 "저지가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했으나 '역사적인 시즌'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더 많은 이들이 오타니 쪽에 손을 들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저지 또는 오타니: 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기사를 통해 전문가 9명의 의견으로 두 사람의 이번 시즌을 비교했다. 오타니와 저지는 지난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경쟁했던 라이벌이다. 두 살 차이인 두 사람은 저지가 2017년 AL 신인왕, 오타니가 2018 AL 신인왕을 타는 등 데뷔 시기도 비슷했다.제대로 맞붙은 건 2022년이었다. 오타니가 먼저 2021년 46홈런과 함께 투타 겸업에 성공하며 MVP를 탔는데, 2022년엔 저지가 62홈런을 때려 MVP를 가져왔다. 당시 오타니도 투수로 15승, 타자로 34홈런을 치며 활약했으나 약물 논란 없는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저지를 넘을 수 없었다.반면 2023년 오타니의 해였다. 오타니는 2023년 투수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으로 활약했다. 그는 저지가 부상에 신음하며 37홈런에 그친 사이 홈런왕을 차지했다. 또 출루율, 장타율, OPS, 총루타(325) 조정 OPS(OPS+, 184) 등에서도 리그 1위에 올랐다. 두 사람의 라이벌리는 올해도 진행 중이다. 저지는 9일 기준 타율 0.321 51홈런 125타점 OPS 1.150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타점 등에서 MLB 선두를 넉넉히 달리고 있다. 올해 OPS+도 무려 219에 달한다. 2022년보다 투고타저 환경 속에서 맹활약하며 MLB 역대급 기록에 도전 중이다. 2022년 자신이 세운 AL 홈런 신기록 경신에도 도전했으나 최근 12경기 무홈런에 그쳐 이 부분은 쉽지 않아 보인다.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타자로만 뛰고 있는 오타니의 활약도 빼어나다. 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 시즌 46호 홈런을 때린 그는 46홈런과 46도루를 모두 기록하며 MLB 역사상 전례 없던 46-46을 넘어 50-50까지도 가시권이다. 잔여 시즌이 19경기인데, 현재 페이스라면 52홈런 52도루까지도 달성할 수 있다.두 사람 모두 각각 AL, 내셔널리그(NL) MVP 수상은 확정적이다. 만장일치까지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드물지 않다. 다만 두 사람 중 누가 더 낫냐는 질문은 리그가 달라진 이후에도 따라 나온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로 따지면 외야수인 데다 타격 생산성도 훨씬 뛰어난 저지가 우위지만, 오타니가 전례 없는 기록에 도전하면서 두 사람에 대한 비교가 이어지고 있다. 기준을 '역사'로 잡으니 MLB닷컴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렸다. 편집장인 제이슨 카타니아는 "오타니는 말 그대로 우리가 본 적 없는 일을 하고 있다. 투수를 못할 때도 여전히 놀라운 방식으로 이도류(홈런-도루)로 상대를 공략할 방법을 찾았다"며 "현재 최고의 타자인 저지에게 미안하지만, 매일 화제가 되는 오타니의 홈런과 도루가 양키스 캡틴이 60홈런을 넘는지를 쫓는 것보다 더 짜릿하고 극적이며 재밌을 것"이라고 오타니의 편을 들었다.9명의 전문가 중 카타니아를 포함해 과반을 넘는 총 5명이 오타니에 손을 들었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저지의 기록은 2022년보다 낫지만, 궁극적으로는 개인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오타니는 이미 이전에 없던 일을 해냈다. 50홈런 50도루는 아직 못했지만 이미 홈런과 도루 하나하나가 이전에 없던 클럽(43-43 이후)을 만들고 있다"고 비교했다. 이어 "분명 오타니는 도루가 쉬워진 규칙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MLB 도루 비율이 엄청나게 달라진 건 아니다. 토미존 수술을 받고 출전한다는 게 놀랍다. 오타니의 시즌만이 역사적 시즌 정의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머피도 "오타니의 시즌은 유일할 수 있기에 더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50홈러 50도루 가능성을 누가 기대했을까. 토미존 수술 후 재활 동안 전례 없는 일을 해온 선수가 계속해서 본 적 없던 일을 해낼 수 있을지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다"고 짚었다. 토마스 해리건은 "저지와 같은 위대한 타자들은 이전에도 본 적 있다. 하지만 오타니의 50-50은 도루가 쉬워졌더라도 다른 선수들의 도전을 다시 볼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바라봤다.사라 랭스는 오타니가 여전히 투타 겸업 선수일 거라는 데 주목했다. 랭스는 "누가 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오타니가 답"이라면서 "50-50이 아니더라도 매우 훌륭한 투수인 선수가 파워와 스피드를 갖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랭스는 오타니가 40도루를 달성하면서 최소 한 번의 200탈삼진 시즌, 40개의 도루 시즌을 기록한 5번째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5번째지만, 사실상 현대 야구 사상 최초다. 랭스는 앞서 4명은 모두 19세기 선수들로 1893년 마운드가 현재 거리로 옮겨지고, 1898년 현대 도루 규정이 채택되기 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숫자와 상관없이 홈런과 도루 모두 2위라는 것 역시 주목할 기록이다. 랭스에 따르면 MLB 역사상 홈런과 도루 모두 2위 안에 든 건 1908년 호너스 와그너, 1909년 타이 콥뿐이었다. 모두 MLB 역사상 손꼽히는 타자들이었다. 물론 저지를 꼽은 이들도 많았다. 윌 리치는 "지난 80년 동안 저지와 같은 OPS+를 기록한 타자는 배리 본즈(4회)뿐이었다"라며 "본즈와 같은 문장에 언급된다는 건 다른 세계에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페트릴료는 "저지는 역대 최고의 타자 시즌 10위 내 입성을 앞두고 있다. 통산 4000타석으로 기준을 잡으면 저지는 이제 역대 5위 안에 든다. 홈런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공격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매니 랜드하와는 "저지는 전례 없는 공격력을 선보이려고 한다. 그는 지난 8일 기준 OPS+ 221을 기록했는데, 한 번이라도 이를 기록한 선수는 베이브 루스(1927년) 마크 맥과이어(1998년) 배리 본즈(2001년)뿐이다. 현재 저지는 맥과이어보다 OPS+가 높기에 우타자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10:37
프로야구

LG, 한화 상대 '초전박살'...'3할 타자' 이영빈, 잠실 첫 홈런 폭발 [IS 잠실]

후반기 LG 트윈스의 깜짝 스타로 활약 중인 이영빈(22)이 데뷔 후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홈런을 터뜨렸다.이영빈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회 말 일찌감치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그의 마수걸이 홈런이자 홈구장 잠실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터뜨린 홈런이다.홈런은 3회, 흔들리던 한화 왼손 투수 김기중을 상대로 나왔다. 2회까지 신인 조동욱이 대체 선발로 투구했던 한화는 3회부터 김기중이 바통을 받았으나 흔들렸다. 첫 타자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오지환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쌓았다.범타 2개가 나온 뒤 구본혀의 볼넷으로 이어지던 2사 만루, LG가 김기중을 흔들었다. 이영빈의 타석 때 문보경이 3루를 보지 못하던 김기중의 빈틈으로 노려 홈으로 내달렸다. 홈스틸 득점이 성공했고, 다른 주자도 모두 뛰며 삼중 도루가 기록됐다.좀처럼 보기 힘든 홈스틸로 김기중이 흔들렸고, 이영빈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영빈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기중이 던진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실투로 들어오자 간결하게 공략해고,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발사각 26.9도, 타구속도 163㎞/h에 비거리는 120.8m가 기록됐다.올 시즌 콘택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이영빈이 장타까지 보여준 첫 홈런포다. 지난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이영빈은 첫해부터 1군에 올라오며 백업 내야수로 활약했다. 이후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 시즌 후반기 정교한 타격감을 1군에서 보여주고 있다. 모창민 타격 코치의 추천으로 기회를 받은 그는 후반기 타율 0.333을 기록하며 LG 타선에서 '공포의 9번 타자' 역할을 수행 중이다.콘택트에 '한 방'마저 무시할 수 없다는 걸 8일 경기에서 보여준 셈이 됐다. 이날 홈런은 2021년 데뷔 이후 기록한 이영빈의 통산 4호 포이자 가장 홈런을 때리기 어려운 홈 잠실구장에서 기록한 그의 첫 홈런이기도 하다.한편 경기는 LG가 먼저 6-0으로 앞선 가운데 한화가 4회 초 투런포로 반격하며 6-2로 진행 중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8 15:31
메이저리그

'베츠 부상' MVP 투표, 오타니 하퍼 제치고 '1위'...AL은 저지 독주

팀 동료이자 최우수선수(MVP) 경쟁 후보였던 무키 베츠(32)의 이탈로 오타니 쇼헤이(30·이상 LA 다저스)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하루 전까지의 성적을 고려해 42명의 전문가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올 시즌 전업 지명 타자로 뛰고 있는 오타니는 1위표 25장을 받고 내셔널리그(NL) MVP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7일 신시내티 레즈전 도중 견제구에 햄스트링을 맞고 부진하기 시작했던 오타니는 최근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났다. 지난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는 멀티 포를 때리더니 1번 타자로 나선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3안타 1볼넷 맹활약했다. 오타니의 18일 기준 시즌 성적은 타율 0.314 19홈런 OPS 0.989로 빼어나다. 특히 최근 7경기 타율 0.360 4홈런 6타점 출루율 0.484 장타율 0.920으로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매체는 오타니에 대해 "오타니가 1위라고 놀랄 사람이 있을까? 건강한 오타니는 가장 예상 가능한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MVP를 수상했던 오타니는 올해 MVP를 받을 경우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양대 리그 MVP 수상자가 될 수 있다. 또 MLB 역사상 15번째로 2년 연속 MVP 수상도 이뤄낼 수 있다.MLB닷컴은 오타니의 타격 성적이 고르게 뛰어난 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홈런, 타율, OPS,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등은 순위권에 '불과하지만' 득점, 총루타 등 3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매체는 "이는 그가 야구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야구 그리고 MVP 수상에서 중요한 요소다. 오타니는 시즌 내내 다저스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한 명이었다. 4월 6일 이후 타율이 3할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현재 페이스라면 30홈런 30도루가 가능하고, 40홈런 40도루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오타니의 뒤를 이어 NL MVP 후보로는 브라이스 하퍼가 1위표 9장을 받고 2위를 기록했다. 4월까지 타율 0.230 OPS 0.805를 기록했던 하퍼는 5월 1일 이후 타율 0.318 OPS 0.981을 찍고 빠르게 오타니를 추격 중이다. 3위는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 1위) 수상을 노리는 마르셀 오즈나가 올랐다. 매체는 4위 윌리엄 콘트레라스에 이어 5위로 베츠를 올리면서 "베츠는 부상 전까지 bWAR 3.5로 NL 2위였다. 선수가 상당 기간 결장하고 MVP를 수상한 전례(1980년 조지 브렛 45경기 결장)는 있지만 이번 시즌 경쟁 난이도를 보면 베츠에겐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지난해까지 오타니와 MVP를 두고 자웅을 겨루던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독주했다. 저지는 42표 중 38표를 독차지하며 압도적 1위 후보로 꼽혔다.매체는 "저지의 하드 히트 비율 62.5%와 평균 타구 속도 155.6㎞/h는 상위 1%다. 저지는 5월 2일 이후 타율 0.372 20홈런 46타점 OPS 1.388을 기록해 부진했던 4월을 잊게 했다"며 "그는 지금 bWAR(5.1) 홈런(26개) 타점(64점) 장타율(0.686) 볼넷(57개) OPS(1.110) 부문에서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전례가 드문 통산 400루타 고지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라고 소개했다. 저지의 뒤는 팀 동료 후안 소토가 1위표 4장을 얻으며 따라갔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거포 유격수 거너 헨더슨이 3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호타준족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가 4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간판 스타 호세 라미레즈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14:01
프로야구

[IS 수원] 첫날부터 달랐다 '김경문 야구'..."안치홍 2루, 리드오프 유로결"

"하주석(31)이 3번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해서다. 안치홍(34)은 2루수로 나간다. 1번 타자로 유로결(24·이상 한화 이글스)을 낸다. 앞으로 얼마든지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다."첫 경기부터 파격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가했다.한화는 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으로 유로결(중견수)-김태연(1루수)-하주석(지명타자)-노시환(3루수)-안치홍(2루수)-채은성(우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장진혁(좌익수)을 선택했다.다소 파격적이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상위 타순으로 1번 타자 김태연, 2번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써 왔다. 이어 3번 노시환, 4번 안치홍, 5번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축했다. 타격감이 가장 좋은 페라자를 앞뒤로 다음 타자들이 감싸는 형태였다. 1번부터 장타력을 갖춘 이들이 연달아 나서는 효율성이 특징이었다.김경문 감독은 첫 날부터 이 틀을 바꿨다. 물론 이유는 있다. 일단 바로 그 페라자가 나설 수 없다. 페라자는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수비 도중 부딪히면서 부상을 입고 이후 결장 중이다. 4일 경기 전 취재진 앞에 선 김경문 감독은 "페라자가 아직 조금 불안감이 있다고 했다. 내일은 괜찮다고 했다고 해 복귀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과감한 선택들이 줄을 이었다. 꾸준히 선발 2루수로 나오던 황영묵 대신 안치홍이 2루수로 나온다. 이적 후 주로 1루수로 뛰던 그의 과감한 2루 복귀다. 김경문 감독은 "오늘은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이 상대다. 영묵이가 그동안 잘 치고 있었지만, 안치홍을 2루로 냈다"고 했다. 공격력 강화가 이유다. 김 감독은 "원정 경기에서는 우리가 선제 공격을 하고 점수를 내야 한다. 그래서 공격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안치홍의 2루 출전에 대해서 그는 "어제 베테랑 선수들과 식사했다. 안치홍이 먼저 '2루수 출전을 준비할까요'라고 묻더라. 그 말 없던 선수가 먼저 꺼내 깜짝 놀랐다"고 웃으며 "'당연하지'라고 답해줬다"고 전했다.다음 선택은 3번 타자 하주석. 부상으로 퓨처스(2군)에 내려갔던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중심 타선에 비해 장타력이 떨어지는 그를 3번으로 기용한 이유는 멘털 차원이 컸다. 김경문 감독은 "한 번 책임감을 가져보라는 의미"라고 했다. 다음 파격은 1번 타자 유로결이다. 올 시즌 3경기에 출전한 유로결은 아직 안타가 없다. 통산 타율도 0.147에 불과하다. 광주제일고 시절 최고의 5툴 플레이어로 꼽혔으나 아직 꽃피우지 못하는 중이다.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에서 여러 선수들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김경문 감독은 이번에도 확신에 가까운 평가를 내렸다. 그는 "유로결이 스타가 될 감이다. 오늘 많이 긴장했을 거다. 한화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눈여겨 봐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유로결을 고른 건 취임식 때부터 밝힌 빠른 야구에 대한 갈망으로 보인다. 두산과 NC에서도 김 감독은 '육상부'의 선두 주자로 불렸다. 김 감독은 "베이스가 커진 후 다른 팀들이 다 도루가 엄청 늘었는데, 한화는 가장 아래에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강팀들도 많이 뛰고 있다. 빠른 선수들에게 하나씩 기회를 주고, 가능성 있으면 더 기용하려고 한다"고 기대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4 18:18
메이저리그

이정후, 12G 연속 안타 불발...볼넷·사구로 멀티 출루

12경기 연속 안타를 노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손맛을 보지 못했다.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안타는 11경기에서 멈춰섰다. 이미 '코리안 빅리거' 데뷔 시즌 최다 경기 신기록을 세운 뒤 추신수(현 SSG 랜더스)와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보유한 16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정후는 출루 행진은 이어갔다. 4구,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선 8회는 볼넷을 얻어냈다. 타율은 종전 0.289에서 0.282로 소폭 떨어졌다. 이정후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슬레이드 체코니의 2구째 체인지업에 배트를 냈지만,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선두 타자로 나선 4회 말 첫 타석에선 체코니의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슬라이더가 발에 맞아 출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하지 못했다.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2-3으로 지고 있던 6회 3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체코니와의 3번째 승부에서 2구째 커브를 노렸지만, 우익수에게 잡혔다. 체코니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잡아당겨 오른쪽 폴 살짝 바깥쪽으로 흘러나간 뒤 매코비 만에 떨어지는 대형 파울 홈런을 쳤다. 아쉬운 결과 뒤 범타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스코어 2-3이 이어진 8회 4번째 타석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서 애리조나 불펜 투수 라이언 톰슨의 볼 4개를 잘 골라내며 출루했다. 1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천금 같은 출루를 해냈다. 하지만 이어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타석에서 시도한 2루 도루가 애리조나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에 잡히며 아웃되고 말았다. '신성' 포수 모레노는 통산 도루저지율이 40%가 넘는 강견을 뽐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초 2점을 더 내줬고, 이어진 공격에서 1점 추격에 그치며 3-5로 패했다. 이정후의 연속 경기 안타도 제동이 걸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07:59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기동력 꼴찌 SF와 리드오프 이정후의 '도루'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도루 욕심'을 낼까.이정후는 KBO리그에서 활약한 7년 동안 유독 도루와 거리가 멀었다. 통산 도루가 69개로 연평균 9.9개. 같은 기간 도루를 181개 성공한 팀 동료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연평균 25.9개)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데뷔 첫 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해냈지만 매년 10개를 겨우 넘기는 수준. 지난해와 올해는 도루가 각각 5개와 6개에 머물렀다.이는 어느 정도 의도한 결과다. 거포 박병호(KT 위즈)와 함께 뛸 때는 타순을 고려했다. 주로 3번 타자로 출전, 4번 박병호 앞에서 타격한 이정후는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가 타석에 있는데 도루하다가 아웃되면 팀의 손해"라며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타자의 집중력과 (도루하다 실패해) 갑자기 사라졌을 때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클러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출루 뒤 움직임을 최소화한 것이다.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뛰지 않았다. 2021년 12월 박병호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뒤 이정후의 도루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몸을 사려야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에게 (개인 판단으로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그린라이트를 따로 주지 않는다. 우리 팀에선 김혜성만 그린라이트가 있다"며 "도루할 만한 확실한 투수가 나오면 (도루) 시그널을 보낸다. 도루도 해보던 선수가 해야 안 다친다. 갑자기 하면 부상 위험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히어로즈 시절 이정후는 타격에 집중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에선 약간 다를 수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의 입단식을 마친 뒤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선수"라며 리드오프 기용 의사를 밝혔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부족한 부분'은 기동력이었다. 팀 도루가 57개로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중 압도적인 꼴찌. 이 중 리드오프 도루는 8개로 공동 25위였다. 주로 1번 타자로 출전한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97경기)와 오스틴 슬레이터(35경기)의 시즌 도루는 각각 2개. 공격의 활로를 뚫어줘야 하는 리드오프가 막히니 득점 생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한 시대를 풍미한 도루왕 출신이다. 개인 통산 도루가 510개로 전준호(549개)에 이은 KBO리그 역대 2위. 도루왕 타이틀을 통산 네 번(1994·96·97·03)이나 차지한 그는 전준호·이대형(505개)과 함께 리그 역대 3명밖에 없는 통산 500도루 정복자이기도 하다. 1994년 달성한 84도루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단일시즌 최고기록. 이종범은 2012년 은퇴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타이틀로 '84도루'를 꼽으며 "아들이 내 기록을 깨줬으면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이정후는 휘문중에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며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었다.이정후는 아마추어 시절 수준급 주루 능력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2017년 프로 데뷔 후 여러 이유로 빠른 발을 봉인했다. 스스로 "도루를 못 해서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은 넘친다. 과연 MLB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리드오프 이정후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가 샌프란시스코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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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MLB’…이정후·페디, 겨울 주목 선수로 언급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 MLB닷컴이 ‘이번 겨울 미국에서 볼 수 있을 선수’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를 언급했다.MBL닷컴은 지난 3일(한국시간) ‘MLB에서 곧 볼 수 있을 KBO와 일본 프로야구(NPB) 스타 선수’를 선정했다. 매체는 총 8명을 선정했는데, 이 중 KBO소속 선수는 두 명이었다. 바로 이정후와 페디였다.매체는 먼저 이정후에 대해 “이번겨울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할 수 있는 타자가 적은 상황에서, 이정후는 흥미로운 옵션”이라고 운을 뗐다. 만 25세의 이정후는 2017년 데뷔한 뒤 7시즌을 뛰고,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력으로 비공개 경쟁 입찰(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매체는 “그가 키움을 떠난 시기는 적절하지 않았다. 그는 시즌 중반 발목 골절로 86경기 출전, OPS는 0.860에 그쳤다”라고 짚었다. 이어 “왼손 타자인 그는 KBO에서 중견수로 뛰었다. 2022년에는 커리어 하이인 23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경기 타율 0.429를 기록하는 등 활약했다”라고 조명하기도 했다. 매체가 이정후와 비교군으로 언급한 선수는 엔더 인시아테다. 매체는 “이정후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고, 올스타에 선정된 인시아테와 비교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인시아테는 2008년 전체 1라운드 10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 이후 2014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이뤘다. 그는 2년 동안 애리조나에서 활약한 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뛰었다. 타율은 높지 않았지만, 해마다 20개 이상의 2루타와 20도루가 가능한 준족으로 활약한 바 있다.한편 매체는 이정후의 별명인 ‘바람의 손자’에 대해 설명하며, 그의 아버지인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별명인 ‘바람의 아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끝으로 “KBO는 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정후의 포스팅 시점은 2주 뒷일 것”이라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외야수를 영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단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실제로 지난달 10일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삼성 라이온즈전을 지켜봤다. 이날은 이정후의 홈 최종전으로 관심을 끈 경기였다. 당시 샌디에이고·브스턴 레드삭스·뉴욕 양키스·뉴욕 메츠를 비롯한 MLB 복수의 구단이 고척돔에 관계자를 파견했는데 선수단 운영 총괄 책임자인 단장이 직접 나선 건 샌프란시스코가 유일했다.이번에는 MLB 닷컴 역시 이정후의 입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정후는 KBO 통산 884경기 1181안타 65홈런 69도루 타율 0.340 OPS 0.898을 기록했다. 함께 언급된 건 페디다. 매체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KBO에서 이룬 성장과 MLB 복귀는 애리조나가 내셔널리그(NL)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할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운을 뗀 뒤 “업계에선 페디 역시 MLB에서 적응해 로테이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 유니폼을 입은 페디는 정규리그 30경기 180과 3분의 1이닝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ERA) 2.00을 기록했다.끝으로 이번에 소개된 한·일 선수는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야리엘 로드리게스(주니치 드래건스)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 우와사와 나오유키(닛폰햄 파이터스)다.김우중 기자 2023.11.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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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3할+도루왕+GG’ 가시권…박찬호 “신경 쓸 겨를 없어요. 팀 2위, 불가능 아냐”

"골든글러브 같은 데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무조건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지난 4월까지만 해도 박찬호(28·KIA 타이거즈)는 '발만 빠른' 유격수로 통했다. 2014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0.243에 불과했다. 2019년(39개)과 2022년(42개) 두 차례 도루왕을 차지했으나, 타율은 2019년 0.260, 2022년 0.272에 불과했다. 올해 박찬호는 완전체 유격수가 됐다. 6일 기준 타율 0.304 119안타 61득점 46타점 27도루를 질주 중이다. 타율은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크게 뛰어넘고 있다. 도루 부문에서도 여전히 KBO리그 2위에 올라가 있다. 1위 신민재(LG 트윈스·31개)가 독주하는 듯했지만, 박찬호가 9월 3경기에서만 4개를 더해 추격 중이다.3할 타자가 되어 가는 박찬호지만 지난 4월만 해도 타율이 0.181에 불과했다. 응원보다 비판과 의심의 눈총이 그를 따랐다. 하지만 5월 이후 상승세를 탔고, 6월을 제외하면 매달 타율 3할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다. 특히 8월 이후 26경기에서 타율 0.383로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8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86(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월간 쉘힐릭스플레이어 타자 부문 1위에도 올랐다. 본지와 만난 박찬호는 "최근 컨디션이 좋은 건 아니다. 시즌을 소화하면서 몸이 많이 무거워졌다"면서도 "팀 분위기가 워낙 좋으니 같이 신나서 하게 된다. 최대한 공을 많이 보려고 한다. 내 뒤에 있는 타자들이 말도 안 되게 좋으니 난 베이스만 밟는다면 득점할 수 있다고 생각해 최대한 많이 출루하려고 한다"고 했다. 9연승을 달리고 있는 KIA는 테이블 세터 박찬호와 김도영이 출루하면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들을 불러들인다.박찬호로서는 누구보다 팬들의 마음을 느꼈을 한 해다. 부진할 때 냉정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그 이상의 응원이 그를 따라온다. 박찬호도 이미 알고 있다. 그는 "4월 부진할 때도 내가 잘하면 분명 응원해 주실 거로 생각했다. 야구 외적인 부분으로 비난받은 적도 있어서 아내가 속상해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때도 난 '속상해하지 마. 한두 달만 기다려. 내가 어떻게 (팬들의 마음이) 바뀌는지 보여줄게'라고 장담했다. 결과적으로 그 말처럼 좋게 됐다"며 웃었다. 데뷔 첫 3할 타율, 통산 세 번째 도루왕, 첫 골든글러브까지 모두 가시권이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개인 성적에 욕심이 날 시기인데 박찬호는 수상 욕심이 전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도루는 체력적인 소모가 심하고, 시도할 때마다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타이틀을 위한 기록 도전은 없다는 의미다. 그는 대신 "자연스럽게 매 타석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 팀에 내 도루가 필요한 상황이 너무 많았다. 출루하면 도루해야 했고, 기록도 그래서 쌓인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찬호는 "그런 데(개인 수상)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했다. 박찬호의 가을야구 경험은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가 전부다. KIA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2017년, 당시 박찬호는 군 복무하느라 우승을 함께하지 못했다. 올해 KIA는 5위(6일 기준)에 있지만, 여전히 최종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 2위 KT 위즈를 단 3경기로 추격 중인 한편, 6위 두산 베어스와도 4경기가 차이가 난다. 남은 한 달 성적으로 2위도, 6위도 될 수 있다. 박찬호는 "팀이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어떻게든 위 순위로 올라가야 한다. 무조건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원래 목표는 3등이었는데, 이 기세라면 2등도 어렵겠지만 불가능은 아닐 것 같다”고 기대 섞인 다짐을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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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 0.934' 맹타 양의지…후반기는 건강 다짐 "감독님이 기도하신대요"

"이승엽 감독님께서 기도하신다던데. 안 아파야겠습니다."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후반기에도 이승엽 감독이 미소지을 수 있게 해줄까.양의지는 2023 KBO리그 전반기 동안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248타수 83안타) 8홈런 40타점 31득점, 출루율 0.438과 장타율 0.496을 합친 OPS 0.934를 기록했다. 타율 2위, OPS 3위, 출루율 2위 등 균형잡힌 성적으로 두산 타선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사실 놀라울 게 없는 성적표다. 지난 2015년 이후 양의지는 쭉 KBO리그 최고 포수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2018년 이후에는 아예 KBO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해왔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재취득 직전 시즌인 2021년 타율 0.283이 부진해보일 정도로 활약이 꾸준했다. 30대 후반을 향해가는 그에게 친정팀 두산이 최고 152억원(기간 4+2년)의 계약을 안긴 것도 그래서였다. 팀으로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가 성적도 좋으니 올스타에 합류한 건 당연지사. 15일 올스타전에 앞서 팬 사인회와 함께 취재진을 만난 양의지는 "올스타전은 올 때마다 기분 좋다. 팬분들께 선택받아 온 것이니 굉장히 영광스럽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두산 팬들이 하루에 세 번씩 꼬박 투표해줬다고 하셨다. 감사하다. 그래서 (올 시즌)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양의지는 타격 성적만 좋은 게 아니다. 도루 저지율 66.7%의 강견에 도루 성공률 100%(6개)를 자랑한다. 포수에 나이까지 많은 베테랑이다. '당연히' 빨라서는 아니다. 통산 52도루로 스스로 "나보다 느린 포수는 두 명 봤다"고 이정할 정도로 느린 편이다. 팀 작전 상황을 따르고 상대 투수와 내야 수비를 면밀히 관찰해 얻은 결과물에 가깝다. 물론 행운도 크게 작용했다.양의지는 "100% 성공률이라 기대가 높다. 한 개만 더 하면 커리어 하이"라며 "고영민 코치님의 타이밍 덕분인 거 같다. 코치님께서 '가'라고 하면 되더라"고 웃었다. 그는 "나보다 도루가 적은 선수들은 반성해야 한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팀 리더로서 개인 성적보다 기쁘게 다가올 부분이 팀 성적이다. 양의지는 "연승으로 마친 것도 있고, 연승 중인데 이렇게 끊겨서 분위기가 멈출까봐 그것도 걱정이다. 좋은 흐름으로 갈때는 계속 쭉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연승 중이라) 덜 힘든 것 같다. 힘든 경기를 해도 이기면 다음날 경기해도 덜 피곤하다. 하지만 지면 데미지가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이어 "다음 경기 상대가 KIA 타이거즈다. KIA도 우리와 같이 기세가 좋다. 준비를 잘해야할 거 같다"고 했다. KIA전에서 두산이 2연승을 추가하면 구단 역대 최다기록이자 신임 감독 최다 타이기록인 11연승을 거둘 수 있다. 양의지는 사령탑 이승엽 감독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전반기 두산에 돌아와 뛴 소감을 묻자 양의지는 "'이승엽 감독님과 야구를 하고 있구나' 싶었다. 감독님하고도 선수 때 많이 사적인 이야기를 나눈적은 없지만, 경기장에서 많이 뵀다. 상황에 따라 감독님 반응이 좋으니 재미있는거 같다"며 "언젠가는 감독을 하셔야 할 분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 분이 감독이 됐고 내가 그 팀에서 같이 뛸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돌아봤다.양의지는 "안 좋을때는 배려해 주신다. 지명타자로 나가는 등 조절을 해주신다. 충분히 경기하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출장할 수 있는 거 같다"며 "기사로 보니 감독님께서 (나 때문에) 기도를 하신다고 한다. 안아파야겠다"고 웃었다. 후반기는 더 많이 마스크를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포항에서 마지막 6경기는 포수로 다 나간다고 했는데 한 경기만 나갔다. 후반기에는 더 나갈 수 있도록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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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50번째 베이스 노리는 ‘양보르기니’ “민호 형이랑 내기도 했어요”

양의지(36·두산 베어스)는 지난 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역전승의 주인공이었다. 3번 타자·포수로 나선 그는 1-3으로 뒤진 7회 말 2사 1·2루에서 한화 김범수의 직구를 공략, 2타점 동점 적시타를 기록했다.양의지는 이날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7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 0.323 5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 0.416, 장타율 0.481 등 타격 성적이 두루 빼어나다. 특히 최근 10경기 타율 0.483(29타수 14안타)으로 방망이가 뜨겁다.양의지가 더 무서워지는 건 득점권 기회 때다. 득점권 타율이 0.441(전체 1위)에 달한다. 지금 추세를 유지한다면 2020년(0.425) 이후 두 번째로 4할을 넘길 수 있다. 통산 득점권 타율이 0.320인데, 최근 5시즌(0.383)은 더 뜨겁다. 양의지에게 득점권 비결을 묻자 "나도 잘 모르겠다. 주자 있을 때는 배트 중심에 잘 맞힌다는 생각으로 한다. 매 타석 그렇게 생각하면서 (야수 사이로) 빠지는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그에게는 유쾌한 별명이 하나 있다. 오래 앉아있는 포지션 특성 상 대부분의 포수들은 발이 느리다. 그런데 양의지는 발이 느려도 공격적인 주루를 시도한다. 그래서 팬들이 붙인 별명이 양보르기니(양의지+람보르기니)다.7일에도 '양보르기니'가 한 건을 해냈다. 그는 7회 동점타 후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스타트와 스피드 모두 늦어서 협살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한화 배터리가 이를 막지 못했다. 3루 주자 김대한의 득점을 경계한 데다 양의지가 뛸 줄 예상하지 못한 듯 했다. 한화는 유유히 2루로 걸어들어가는 양의지를 지켜봐야 했고, 이는 후속 타자 양석환의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알고 보니 미스에 미스가 더해졌다. 더블 스틸을 시도할 김대한이 뛰지 않았고, 한화 배터리가 김대한이 아닌 양의지를 견제한 것이다. 양의지는 "원래는 투수가 공을 던질 땐 뛰지 않다가 (견제에 잡힐 수 있는) 애매한 타이밍에 (3루 주자가 더블 스틸로 득점할 수 있도록) 뛰라고 지시 받았다"며 "그런데 갑자기 견제구가 와서 당황했다. 나는 (협살에) 걸려야 했는데 (김대한이 뛰지 않고 송구도 안 와서) 그냥 2루로 들어갔다. 이럴 때가 아니면 (도루를) 못 한다"며 웃었다.양의지는 오랜 시간 라이벌 포수로 대결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내기를 걸었다. 홈런이나 타율이 아닌 도루 경쟁이다. 양의지는 "지난번 삼성과 경기에서 민호 형이 내 기록을 전광판에서 보더니 '도루가 두 개네? 나도 두 개인데'라며 올 시즌 누가 더 많이 하는지 내기하자고 권했다. 그때는 2-2였는데 지금은 민호 형이 벌써 4개째다. 나도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물론 도루는 그의 주특기가 아니다. 이날로 통산 49개를 기록했을 뿐이다. 라이벌 강민호가 27개에 불과한 걸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준족' 포수다. 양의지는 "큰 욕심은 없다"며 "50도루에 1개가 남았다. (발이 느린) 내가 50도루를 했다는 것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 도루 50개를 반드시 채우겠다"고 웃으며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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