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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위에서 그냥 내리꽂더라고요" 327홈런 포수도 놀랐다, 1m96㎝·156㎞ 돌직구 '흥행 예감' [IS 스타]

"직선으로 내리꽂더라니깐요"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를 이끌었던 강민호. 하지만 한 투수의 이야기가 나오자 혀를 내둘렀다. 이날 두 타석을 상대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던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을 향한 찬사였다. 그는 "배트에 제대로 갖다대지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발라조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 투구를 펼쳤다. 발라조빅은 후반기 두산에 합류한 '뉴페이스'다. 기존 외국인 투수이자 '20승 투수(2020년) 출신' 라울 알칸타라와 결별한 두산은 지난 8일 발라조빅을 영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1m96㎝ 큰 키에서 내리 꽂는 직구가 위력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최고 156㎞/h, 평균 150㎞/h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두산의 눈도장을 찍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두산 구단이 했던 평가 그대로였다. 이날 스포츠투아이의 투구 추적 시스템(PTS)를 기반으로 한 발라조빅의 최고 구속은 156㎞/h. 이와 더불어 슬라이더(27개)와 커브(14개), 최고 145㎞/h까지 찍힌 스플리터(11개) 등의 강약조절이 가능한 변화구는 삼성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데 충분했다. 발라조빅은 이날 안타를 단 1개만 내주면서 삼진을 6개나 잡아냈다. 삼성의 4번타자 강민호도 그의 투구에 감탄했다. 강민호는 "처음 보는 투수라 낯설다기보단 구위 자체가 좋더라. 피칭 머신에서 직선으로 날아오는 공 같았다"라고 말했다. "배팅볼이 아니라 묵직하게 직선으로 밀고 들어오는 공"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굉장히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다만 단점도 드러났다. 스태미너였다. 발라조빅은 두산 입단 전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 폴 세인츠에서 뛰며 24경기에 나섰으나, 선발은 단 한 차례 나섰다. 선발 임무를 향한 우려가 뒤따랐다. 이날 이승엽 감독도 그의 최대 투구수를 80개로 예상했다. 우려는 적중했다. 70개가 넘어가면서 구속과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제구도 흔들리면서 사사구를 남발,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구위만큼은 가능성을 충분히 봤다. 이날 5회 교체 후 야수의 주자 선택 실수와 구원 투수의 밀어내기 볼넷만 없었다면 실점도 기록하지 않을 수 있었다. 압도적인 구위와 효율적인 투구수 조절만 뒷받침된다면 연착륙도 가능하다는 평가. 발라조빅의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7.1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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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김종국 감독 "힘든 주 2회 등판 치를 양현종, 6이닝 정도 기대"

'대투수'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이 전설 등극과 함께 팀 연패 탈출의 임무를 띄고 출격한다. 앙현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앞서 9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라이벌' 김광현을 상대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개인 통산 161승을 거둔 바 있다. 161승은 정민철 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함께 KBO리그 역대 다승 공동 2위 기록이다. 단 1승만 추가한다면 단독 2위로 올라가게 된다.팀 연패 탈출의 임무도 띄웠기에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KIA는 양현종이 승리했던 9일 경기 이후 4연패에 빠졌다. SSG에 이어 두산에까지 연패를 기록했다. 주 2회 등판인 만큼 선발 투수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울 순 없지만, 팀 사정상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1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양현종이) 지난 9일 경기에서 8이닝을 기록하긴 했지만, 투구수는 100개 정도에서 끊었다"면서도 "그래도 오늘은 상황을 좀 봐야할 것 같다. 지난번에 너무 잘 던져줬지만, 한 주에 두 번이나 그렇게 던질 수는 없지 않나"고 웃었다. 김 감독은 "6이닝 정도만 해줘도 너무 잘 막아주는 것"이라며 "6이닝도 힘들 수 있다. 일주일 2회 등판은 투수에게 정말 힘든 것"이라고 전했다. 기대감은 있지만, 베테랑을 존중하는 의미가 컸다. 김 감독은 "물론 에이스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 젊은 선수라면 내가 '더 힘으로 붙자'고 하겠지만, (양)현종이는 훌륭하게 완급 조절하는 투수다. 또 시즌은 아직 길고, (양현종이 앞으로도) 계속 활약을 이어가려면 옆에서 조절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오늘은 6이닝 정도 던져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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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km·KKKKKKKK, 아버지께 바친 승리의 쾌투 [WBC]

KKKKKKKK. 사사키 로키가 뜻깊은 날에 성공적인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사사키는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체코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10-2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은 사사키에게 뜻깊은 날이었다. 첫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이었을뿐 아니라, 아버지의 기일이었기 때문. 사사키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지진 당시 아버지를 잃은 아픔이 있다. 사사키는 아버지의 기일에 선발 등판하는 뜻깊은 날을 맞았고, 일본 선수들도 경기 전 한 자리에 모여 사사키 아버지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뜻깊은 날, 뜻깊은 데뷔전에서 사사키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60km’ 광속구 투수답게 초구부터 101.1마일(162km)에 달하는 공을 던지며 체코 선수들을 압도했다. 3번타자 마렉 흘루프를 상대할 땐 최고 164km의 공을 두 차례나 던지기도 했다. 1회는 불운이 따랐다. 2사 후 흘루프에게 2루타를 맞은 사사키는 다음타자 마틴 체르빈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이 나오며 불운의 실점을 허용했다. 사사키의 자책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좋지 않은 시작을 했다. 하지만 사사키는 개의치 않고 호투를 이어갔다. 5번타자 멘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숨을 돌린 사사키는 2회에도 탁월한 완급조절로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호투했다. 플립 스몰라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2회초 타선이 1사 만루 기회에서 득점을 내지 못하는 불운도 맞았다. 사사키는 2회말 1사 후 안타와 볼넷을 연속으로 내주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체르빈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멘식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3회 타선의 3득점 역전을 등에 업은 사사키는 선두타자 무지크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쾌투를 이어갔다. 다음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 출루를 허용했지만 스몰라에게 여덟 번째 삼진을 만들어내면서 숨을 돌렸다. 사사키는 여기까지였다. WBC 투구수 규정상 65개가 넘어가면 교체를 해야 했기에, 사사키는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사사키가 초반 분위기를 잡아준 덕에 일본은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고, 그 결과 3회와 4회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승을 일굴 수 있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11 22:35
프로야구

흔들린 광현종·완벽했던 고영표, '우려 가득' 대표팀 마운드 어땠나

투수들의 컨디션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들이 연습경기에서 다소 아쉬운 피칭을 선보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SG 랜더스 퓨처스팀(2군)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표팀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다지는 연습경기인 만큼 일종의 로컬 룰이 적용됐다. 특히 투수들의 투구 감각을 조절하기 위해 SSG 퓨처스팀 마운드에도 모두 대표팀 선수들이 올라왔다. 대표팀 마운드엔 고영표와 양현종, 김윤식, 소형준, 정우영, 이의리가 차례로 올랐다. SSG 퓨처스팀에선 김광현과 곽빈, 박세웅, 이용찬, 정철원, 고우석, 김원중 순으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라이브 배팅 훈련에 나선 구창모와 원태인은 휴식을 취했다. 기대를 모았던 베테랑 3인방은 다소 부진했다. 김광현이 2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 양현종이 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이용찬이 1이닝 무피안타 2볼넷 1실점을 차례로 기록했다. SSG 퓨처스팀의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1회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안타를 내줬고, 2회에도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고전했다. 2회엔 양의지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수비 실책으로 주자의 홈 쇄도를 막지 못하며 실점했다. 양현종은 대표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장타만 2개를 허용했다. 4회초 올라오자마자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볼넷을 내준 양현종은 김건웅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삼진 2개로 안정을 찾은 뒤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5회초엔 선두타자 김민준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전경원에게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로 안타를 내준 뒤 이어진 병살플레이에서 실점했다. 베테랑들 외에도 대표팀 투수들의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아직 다 올라오지 않은 듯 했다. 5회말 SSG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선두타자(양의지) 2루타에 이어 박건우에게 적시 2루타를 차례로 맞은 뒤 볼넷과 적시타(오지환)를 연달아 허용하며 2실점했다. 6회초에 오른 김윤식도 2피안타 볼넷 2개로 2사 만루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9회말 김원중도 올라오자마자 실책출루(강백호)-안타(나성범)-2타점 적시 2루타(박건우)를 차례로 허용한 뒤, 실책과 안타를 연달아 내주며 4실점했다. 이들 외에도 한 이닝을 완벽하게 막은 투수들은 없었다. 전반적으로 컨디션들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한 선수만은 달랐다. 대표팀 선발로 나선 고영표는 3이닝을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고영표는 3이닝 동안 13명의 타자를 상대로 노히트 경기를 펼쳤다. 원래대로라면 9명의 타자만 상대했겠지만, 투구수를 맞추기 위해 3회에만 7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했다. 그리고 고영표는 13명의 타자에게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는 기염을 토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대표팀이 10-2로 승리했다. 하지만 점수의 의미는 없었다. SSG에도 대표팀 선수들이 출전했고, 선수 교체(이지영)까지 이뤄지기도 했다. 다만 대표팀 투수들은 18이닝 동안 19개의 피안타와 12개의 볼넷을 내주며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펼쳤다. 투수들이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가 강추위 등 악천후로 컨디션을 제대로 끌어 올릴 수 없었던 데다, 귀국길에선 기체 결함으로 일정이 꼬이기까지 했다. 투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화두로 오른 가운데, 따뜻한 고척돔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 우려를 낳았다. 윤승재 기자 2023.03.03 19:56
메이저리그

[레인보우 리포트] 오타니는 왜 강속구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질까

벌써 7~8년 된 이야기다. 당시 시카고 컵스의 분석팀장이던(현재는 R&D 부분 부사장) 크리스 무어와 통화할 기회가 있었다. 맥스 슈어저(당시 워싱턴 내셔널스)에 관해 대화했다. 슈어저는 슬라이더로도, 체인지업으로도 삼진을 잘 잡는 좋은 투수라는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였다. 통화 도중 무어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특정 구종을 던지는 게 부상 위험이 클 수도 있고, 그날따라 변화구 제구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타자들이 직구를 기다리고 있다가 변화구를 칠 수는 있어도 변화구를 기다리다가 직구를 칠 수 없다는 메커닉 차원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문제들을 모두 제외하고 순수하게 정보 이론적으로 접근해보자. 세 가지 구종을 보유하고 있는 투수는 각 구종을 3분의 1씩 던지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은가? 쉽게 비유하면 '가위바위보를 할 때 가위, 바위, 보의 비율을 비슷하게 내야 상대에게 쉽게 읽히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트래킹 시스템이 정착된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중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구속의 증가다. 2008년 직구의 평균 구속은 시속 91.8마일(148㎞)이었는데 이는 작년엔 시속 93.8마일(151㎞)이 됐다. 마이너리그에도 시속 100마일(161㎞)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가 즐비하다. 이런 증가 추세는 KBO리그도 마찬가지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 시속 141㎞였던 직구의 평균 구속은 올해 시속 144.2㎞까지 올랐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가 구속임을 고려하면 타자들은 하루하루 점점 힘든 경기를 치르고 있다. 구속뿐이 아니다. 트랙맨이 '실제' 회전수를 측정하게 된 이후, 리그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회전수가 늘어났다. 투수 개개인의 노력도 있지만, 높은 회전수를 가진 원석을 높이 평가하고 스카우트하는 구단들의 영향도 크다.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상단으로 던져서 헛스윙을 유도하는 이른바 '하이 패스트볼'도 역시 다양한 분석의 열매다. 최근에는 유타 주립대의 바튼 스미스 교수가 제안한 '실밥에 의한 경로 변경(Seam-Shifted Wake)' 현상도 화제다. 이는 단순히 공의 회전으로 인해 생기는 마그누스 효과 외에도, 회전축에 따라 야구공의 솔기가 공기와 어떻게 닿느냐도 무브먼트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투수들은 팔과 손목의 각도, 혹은 공을 쥐는 방법 등을 조절해 회전축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싱커 혹은 투심을 던지는 투수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렇게 직구의 위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구의 빈도는 줄어들고 있다. 위의 표는 투구의 추적시스템 PITCHf/x가 도입된 2008년 이후 각 구종의 비율을 나타낸다. 편의상 포심 패스트볼(직구) 외에도 싱커와 커터까지 직구 계열로 봤다. KBO리그도 비슷하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에 60%가 훌쩍 넘었던 직구+싱커의 비율은 해마다 꾸준히 줄어 올 시즌 51% 정도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직구의 구사율을 떨어뜨려 효과를 본 투수가 또 있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최고 시속 100마일 이상, 평균 시속 97.4마일(157㎞)의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올 시즌 직구 대신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 지난 7월 29일(한국시간)에 등판한 오타니는 98개의 공 중 50개의 슬라이더를 던져 탈삼진을 11개나 잡으면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어 8월 4일 오클랜드전 어슬레틱스전에서 던진 99개의 공 중 무려 61개가 슬라이더였다. 지난 7월 탐 버두치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올 시즌 슬라이더의 전체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은 시속 97마일(157㎞) 이상 직구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직구만큼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면, 직구만큼 자주 던지는 게 낫지 않을까? 슬라이더 비율을 높인 오타니의 투구의 질은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평균자책점 2.68)·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2.44로 모두 지난해(ERA 3.18·FIP 3.52)보다 대폭 좋아졌다. 9이닝당 탈삼진(K/9)도 10.77에서 12.73으로 크게 올랐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맷 위슬러는 올 시즌 투구의 92%를 슬라이더로 던지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경기에서 55개의 슬라이더를 연속으로 던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SSG 랜더스 서동민의 슬라이더 비중(77.9%)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위슬러와 서동민은 각각 올 시즌 평균자책점 2.36과 2.57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변화구의 비중을 높이는 게 능사라는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변화구 비중이 높았던 경기 결과가 좋지 못했던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직구 커맨드가 좋지 않아서 변화구에 의존한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변화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게 트렌드가 된 지금, 무어와의 대화가 다시 한번 생각난다. 이상적인 비율은 무어가 얘기했던 3분의 1과 2분의 1 사이 어디엔가 있을 것 같다. MLB에서도, 그리고 KBO리그에서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자신 있게 변화구를 꽂아 넣어 타자를 헷갈리게 하는 공 배합을 보고 싶다. 모두가 직구 타이밍이라고 생각할 때 커브로 루킹 삼진을 끌어냈던 2006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의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홍기훈(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MIT와 조지아텍에서 수학 전공. 덴마크 트랙맨 본사 재직. 2022.08.11 07:04
프로야구

안우진, 무사 만루 연속 3K..."삼진이 필요했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3)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시즌 3승을 거뒀다. 안우진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5이닝 동안 6피안타 5사4구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1회 빅이닝을 만들며 다득점을 지원했지만, KT 타선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안우진은 위기에서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투구수(113구)를 기록하는 투혼도 보여줬다. 키움은 9-3 완승을 거뒀고, 안우진을 승리 투수가 됐다. 안우진은 1회 초 KT 1번 타자 조용호를 삼진, 후속 타자 김민혁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황재균에게 던진 시속 156㎞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타당해 우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위기에서 상대한 박병호에게 시속 158㎞짜리 더 빠른 직구를 던져 외야 뜬공을 유도했다. 키움 타선은 1회 공격에서 KT 선발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를 두들기며 5득점 했다. 그러나 그사이 어깨가 식은 안우진은 2회 초 선두 타자 오윤석, 후속 송민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후 홍원빈에게 볼넷, 김준태에게 우전 안타까지 맞고 만루를 내줬다. 안우진은 능숙한 완급 조절로 위기를 벗어났다. KT 9번 타자 권동진에게는 직구 2개를 보여준 뒤 가운데 시속 138㎞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진 조용호와의 승부에서는 0볼-1스트라이크에서 커브를 보여준 뒤 2구 연속 시속 157㎞ 강속구를 가운데 꽂아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스트라이크에서 변화구를 기다렸던 조용호는 배트조차 내지 못하고 삼진을 당한 뒤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안우진은 이어 상대한 김민혁까지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이 승부는 초구 커브, 2구째 슬라이더를 던진 뒤 직구와 체인지업을 차례로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앞선 두 타자가 각각 변화구와 직구 승부에 삼진을 당한 상황. 김민혁의 머릿속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안우진은 3회도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2루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다. 2사 뒤 홍원빈과 김준태, 하위 타선 두 타자에게 연속 볼넷까지 내주며 추가 실점도 내줬다. 그러나 다시 한번 실점을 최소화했다. 권동진과의 승부에서 체인지업 2개와 커브, 그리고 포크볼을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권동진은 연속 타석 삼진을 당했다. 안우진은 이후 4, 5회도 버텨냈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빠른 공의 구위는 줄지 않았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키움 타선은 6·7회 각각 2점씩 추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키움도 무난히 승리했다. 경기 뒤 안우진은 "원래 어떤 상황에서도 점수 차를 의식하고 던진다. 오늘은 나도 모르게 풀어진 것 같다. 감독님이 믿어주신 덕분에 5회까지 막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점수를 내줘서 점수 차가 좁혀지면 경기 후반에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삼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회 무사 만루에서 3연속 삼진을 잡은 이유"라고 웃어 보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01 18:11
야구

연봉 깎여도 삼성 남은 라이블리 "뷰캐넌과 같이 잘했으면…"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9·삼성)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라이블리는 지난해 12월 재계약해 세 시즌 연속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흥미로운 건 계약 조건이었다. 재계약하는 외국인 선수는 보통 계약 총액이 올라간다. 계약금이나 연봉으로 가치를 보상받는다. 그러나 라이블리는 달랐다.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40만 달러 등 최대 총액 90만 달러(10억800만원)에 사인했다. 2020시즌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 등 최대 총액 95만 달러(10억6000만원)였다. 전년 대비 보장금액이 20만 달러(2억2000만원) 줄었고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총액도 5만 달러(5500만원) 낮아졌다. 무엇보다 계약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선수에게 불리할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받아들였다. 라이블리는 "삼성에서 일찍 재계약 연락이 왔다.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마이너리그의 정상적인 개최가 불투명해 불리한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가치를 떨어뜨린 건 부상이었다. 라이블리는 2019년 8월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공격적인 피칭을 앞세워 기대 이상의 성적(4승 4패 평균자책점 3.95)을 거둬 재계약에 성공했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힘으로 압도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까지 다양하게 구종을 섞었다. 완급조절이 가능한 구위형 투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왼 옆구리 근육 파열로 50일 넘게 1군 엔트리에서 빠져 개인 성적(6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이 급락했다. 부상 영향 때문인지 스트라이크존을 과감하게 공략하던 모습도 온데간데없었다. 이닝당 투구수가 14.5개에서 17.7개로 확 늘었다. 라이블리는 "지난해 매우 답답했고 아쉬웠다. 부상을 제외하면 제구가 흔들려 볼넷 허용이 많았던 게 특히 아쉬웠다"며 "올해도 부상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캠프에선 서서히 몸을 만들고 있다. 투구 전후로 몸을 확실하게 풀면서 부상을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블리는 1년 전 이맘때 팀 에이스로 시즌을 준비했다. 올해는 데이비드 뷰캐넌에 이은 2선발이다. 뷰캐넌은 지난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가 시즌 15승을 달성한 건 1998년 스콧 베이커 이후 22년 만이었다. 가치를 인정받아 최대 총액 150만 달러(16억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뷰캐넌은 라이블리에게 좋은 자극제이다. 라이블리는 "뷰캐넌은 좋은 동료이자 같은 팀에서 오래 뛰고 싶은 선수"라며 "서로 투구하는 걸 오래 봤고 서로의 문제점이나 보완할 부분을 편하게 얘기하는 사이다. 올 시즌엔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라며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05 10:00
야구

[IS 피플] 김광현의 평균자책점 0.63, 이래도 '행운'인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미국 위스콘신주 밀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원정 더블헤더(DH)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24이닝 연속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며 평균자책점을 0.63(경기 전 0.83)까지 낮췄다. 지난달 23일 신시내티전부터 4경기 연속 무자책. 올 시즌 미국 MLB에서 25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 중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건 김광현이 유일하다. 물음표를 하나 지웠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수비 무관 평균자책점)가 3.62였다. 수준급 선발 투수의 경우, 평균자책점과 FIP 차이가 보통 1을 넘지 않는다. 올 시즌 규정이닝 평균자책점 1위 쉐인 비버(클리블랜드)는 평균자책점 1.53, FIP 2.05로 둘의 차이가 0.52에 불과하다. 그런데 김광현은 평균자책점과 FIP의 간극이 2.79로 꽤 벌어졌다. 평균자책점이 4.35인 헤르만 마르케스(콜로라도)보다 FIP가 더 높았다. 마르케스의 FIP는 3.55다. FIP는 수비 영향을 받지 않는 피홈런, 볼넷, 탈삼진 기록만으로 산출된다. 수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피안타를 아예 제외하는 게 가장 큰 특징. 홈런과 볼넷 허용이 적고, 탈삼진이 많으면 FIP가 떨어진다. 지난 8월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평균자책점이 3.43인데 FIP는 2.76으로 더 낮다. 지올리토는 9이닝당 탈삼진이 12.2개로 많다. 반면 김광현은 시즌 첫 5번(선발 4경기)의 등판까지 9이닝당 탈삼진이 4.6개로 적었다. 주로 맞혀 잡는 피칭을 하면서 수비 도움을 받았다. 이 때문에 김광현은 외신 기자로부터 "운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광현이 등판을 거듭할수록 이런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밀워키전에선 탈삼진 능력까지 선보였다. 1회 말 1사 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서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라이언 브론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꽂힌 시속 90.8마일(146.1㎞) 포심 패스트볼에 브론이 얼어붙었다. 2회 말에는 선두타자 케스턴 히우라를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포심 패스트볼-커브-포심 패스트볼 완급조절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히우라는 밀워키 타자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지만, 김광현을 상대로는 무기력했다. 압권은 3회 말이었다. 선두타자 오마르 나바에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김광현은 2사 후 아비사일 가르시아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1회에 이은 두 번째 실점 위기. 하지만 강타자 옐리치를 막아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87.2마일(140.3㎞) 슬라이더로 배트를 유인했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은 론 컬파 구심의 성향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5회와 6회도 각각 탈삼진 1개씩 더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김광현은 3타자를 투구수 6개 삼자범퇴로 처리해 임무를 완수했다. 체인지업 비율을 확 낮춘 게 통했다. 경기 전 김광현의 체인지업 비율은 전체 투구 대비 약 9%였다. 하지만 밀워키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단 하나의 체인지업도 던지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에 간간이 커브만 섞었다. 힘이 떨어지는 6회부터 체인지업을 섞어 투구 레퍼토리를 복잡하게 구성했다. 지난 6일 신장 경색 문제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김광현은 11일 불펜 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밀워키 원정은 13일 만에 성사된 '부상 복귀전'이었다.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렸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행운에 기댔다는 평가가 무색할 만큼 파워와 자신감이 넘쳤다. 김광현은 이날 MLB 데뷔 후 최다 이닝(종전 6이닝 두 번)을 기록했다. 탈삼진 6개도 한 경기 개인 최다(종전 4개)였다.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올 시즌 DH 규정상 7회까지 0-0으로 끝난 두 팀의 승부는 8회 승부치기(무사 2루에서 시작)에 들어갔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 초 1점을 뽑아 김광현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주는 듯했다. 그러나 8회 말 수비를 버티지 못했다. 1-1로 맞선 1사 만루에서 히우라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2로 패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9.16 06:00
야구

[IS 고척 브리핑] 키움 김재웅, 8일 SK전 선발 유력…"템포 조절 좋아"

키움 왼손 투수 김재웅(22)이 선발로 한 번 더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김재웅은 1일 열린 고척 NC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실점 하며 깜짝 쾌투했다. 투구수 77개. 팀이 2-5로 패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NC 선발 마이크 라이트(6이닝 4피안타 2실점)와 대등한 맞대결을 펼쳤다. 말 그대로 쾌투였다. '임시' 선발로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손혁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충분했다. 투구수(종전 50구)와 이닝(종전 3⅓이닝) 모두 개인 한 경기 최다였다. 당초 NC전을 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예정이었는데 계획이 수정됐다. 손혁 감독은 2일 고척 NC전에 앞서 "요키시가 자기 턴에 들어오면 (김재웅을) 하루 미뤄서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1군에서 빠져 있는 요키시는 6일 KT와 홈경기 때 부상 복귀전을 치를 예정. 현재 구상대로라면 김재웅은 8일 인천 SK전에 선발 등판한다. 손 감독은 "지난해 2군에서 풀타임 선발로 뛰었던 게 도움이 되는 거 같다. 템포 조절을 잘한다"며 "구속도 시속 140㎞까지 나오고 어제 보니까 간간이 커브도 던지더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던질 줄 알아서 선발로 충분하다. 다시 스프링캠프로 돌아가면 선발로 준비해도 좋을 것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9.02 16:54
야구

[IS 수원 현장] '투구수 조절 실패' 데스파이네, 키움전 4이닝 3실점

KT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가 투구수 조절에 실패하며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데스파이네는 25일 수원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6패(11승) 위기다. 최근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58로 수준급 성적을 거뒀지만 키움 상대로 고전했다. 투구수가 98개(스트라이크 57개)로 100개에 육박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데스파이네는 2회 초 흔들렸다. 선두타자 허정협에게 안타, 후속 이지영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혜성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1사 1, 3루. 김혜성의 2루 도루 이후 전병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4구째 던진 커브를 공략 당해 초반 리드가 넘어갔다. 3회 초에는 추가 실점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낸 뒤 허정협의 볼넷 이후 이지영과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0-3 점수 차가 벌어졌다. 4회 초는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깔끔하진 못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의 볼넷, 후속 김하성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로 몰렸다. 그러나 이정후를 1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처리한 뒤 김웅빈과 허정협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매 이닝 투구수가 적지 않게 쌓여 4회를 마쳤을 때 한계 투구수(시즌 평균 103.7구)에 근접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5회 하준호를 마운드에 세워 불펜을 가동했다. 이날 데스파이네는 투심 패스트볼 최구구속이 시속 154㎞까지 찍혔다. 변화구로 커브(16개), 체인지업(7개)을 다양하게 섞었고 적재적소에 컷 패트스볼 그립까지 잡았다. 관건은 제구였다. 주력 변화구로 택한 커브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50%에 그칠 정도로 컨트롤이 흔들려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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