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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파엠' 이상민, 추락 이겨낸 인생곡선 #룰라 #어머니 #사유리[종합]
이상민이 김영철과의 의리를 지켰다. 라디오에 생방송으로 출연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진솔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16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는 '스타의 인생곡선' 코너를 위해 이상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상민은 "헤드폰 정말 오랜만이다. 라디오 스튜디오도 오랜만이다. 3, 4년 만이다. (DJ 김영철이) 날짜부터 지정해서 3개월 전부터 섭외했다"라고 인사했다. 인생그래프를 직접 그린 이상민. "20대에 올라갔다가 32세에 확 떨어진다. 마이너스 100까지 떨어졌다가 저렇게 3년이면 될 줄 알았는데 13, 14년째 이어졌다. 현재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마이너스 4, 5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학창시절 당시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 확 튀지 않았다. 10대 후반부터 춤, 음악,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상승기 기점은 22살 데뷔. 이상민은 "룰라 데뷔와 동시에 1집만 조금 힘들었고 2집부터 아주 잘 됐다. 1집 때는 워낙 투투가 세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룰라 당시엔 현금만 1000만 원을 들고 다녔다는 설에 대해 "맞다"고 답했다. 그 이유와 관련, "프로듀서에 관심이 있다보니 길거리 캐스팅을 많이 했다. 계약금을 들고 다녔다. 계약을 먼저 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오디션을 보겠다고 기다리던 사람은 수백명이었다는 설에 대해서도 쿨하게 인정했다. "양현석 회장님과 비슷한 시기 제작을 시작했다. 소호대였던 에스더, 디바 지니와 비키, 컨츄리 꼬꼬, 샵, 샤크라 등을 프로듀싱했다"고 했다. 40대 이상민이 20대 이상민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상민아, 고생 많았다. 20대 때 일 정말 많이 했어. 일만 했어. 20대 상민이 너는 열심히 잘했다. 근데 어깨 힘 좀 빼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다 옛날 일"이라고 씁쓸한 말을 덧붙였다. 이상민은 시키면 뭐든 다했다. 김영철이 이른 아침 랩을 부탁해 재차 거절했지만, 파워풀한 랩을 선보였다. 30대로 돌아갔다. 수직 낙하한 시절이었다. 이상민은 "어린 나이에 사업에 성공하니 위기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한꺼번에 무너졌다. 그간 쌓아왔던 모든 게 다 사라지고 이상한 세상의 이상민이 된 느낌이었다"고 운을 뗐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사기도 당했봤다는 이상민은 "사람의 정신이 혼미해지면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다. 그럴 때 몽골에 금광이 있다고 하더라. 아주 오래 알던 사람이었기에 믿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스스로에게 믿고 싶어 속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려고 하는데 동료한테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 룰라 멤버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면서 "나를 버티게 한 한 사람이 바로 어머니다. 단 한분의 가족이다. 어머니가 늘 계셨다"고 덧붙였다. 어머니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청하자 "수협 카드 3일째 찾아달라고 하셨는데 찾았다. 노령연금이 들어오는 카드인데 오늘 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30대 이상민에게 현재 이상민은 "40대에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그러니 이젠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버텨봐라"라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보냈다. 어려움을 딛고 돌아온 이상민에게 Mnet '음악의 신'이 재기의 발판이었다. "그 프로그램이 진짜 소중했다. 시즌1, 2를 했는데 정말 열심히 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서 지금은 방송 7개를 열심히 하고 있다. 겹치다 보면 더 많이도 하는데 평균적으로 7개다. 올해까지 열심히 하면 내년에는 이제 좀 괜찮아진다. 플러스가 될 수 있다. 돈은 이제 은행하고만 거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날개 잃은 천사'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밝힌 이상민. "1995년 가장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사유리와의 관계에 대해선 "이제 가족 같다. 사유리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너무 좋다. 너무 매력적이고 똑똑하고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몇 년 사이 더 여성스러워졌다. 아직까진 스스로가 똑같은 생활에서 벗어나기 두렵다"면서 결혼 계획에 대해 묻자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계획대로 되나. 인연을 만나서 내 심장을 긁는다면 할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상민은 미래의 자신에게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라. 받은 만큼 세상에 돌려주자"는 의지를 다졌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07.16 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