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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나라 몰랐는데.." 아보카도 던지면서 연습한 창던지기 선수, 한국 도움으로 패럴림픽 출전

농장에서 아보카도로 연습하던 바누아투 출신 창던지기 선수가 한국 체육계의 도움을 받아 파리 패럴림픽 무대에 섰다.켄 카후(25)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창던지기 남자 스포츠등급 F64 결선에서 52m01을 기록, 10명 중 9위에 올랐다. 1차 시기에선 파울을 기록했지만, 2차 시기에서 개인 최고 기록(48m17)을 갈아치웠다.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첫 패럴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바누아투는 호주 동쪽 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다. 80여개의 섬 중 65개가 무인도이고, 인구는 33만 명에 불과하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2명(육상),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1명의 선수(역도)가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이후엔 비용과 시설 등 현실적인 문제로 좀처럼 선수를 내보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여자 투포환의 엘리 에녹(35)과 카후까지 2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와 BDH재단의 도움 덕분이다. BDH재단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의 소속팀 창성건설을 창단한 배동현 창성그룹 부회장이 설립했다. 배 이사장은 더 많은 장애인 체육 후원을 위해 재단을 만들었다.배동현 이사장은 중남미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장애인 체육 여건이 열악한 나라들을 도왔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과 바누아투를 비롯한 몇몇 나라는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국제스포츠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대회 개최와 출전을 지원하고, 각국 패럴림픽위원회를 후원했다.지난해 10월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오세아니아패럴림픽위원회(OPC), BDH재단의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누아투를 비롯한 6개 나라의 장애인 체육 지원을 약속했다. 바누아투에선 올해 1월부터는 장애인육상선수 발굴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카후 역시 BDH재단의 도움으로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나선 선수들 중 하나다. 평소 아보카도 농장에서 일을 하던 그는 창이 없어 아보카도를 던지며 연습했다. 19살 때인 2018년 장애인 스포츠를 시작한 그는 지역 대회에만 출전했지만, 큰 국제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다. 국제스포츠등급을 받아야만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장비까지 갖춰 패럴림픽에 출전했다.카후는 에녹과 함께 3일 팀 파라코리아 하우스를 방문해 배 이사장을 다시 만났다. 카후는 “패럴림픽에서 바누아투를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그 전에는 한국이란 나라를 아예 몰랐다. 한국인들과 BDH재단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마거릿 맥팔레인 바누아투패럴림픽위원장은 “배동현 이사장의 도움으로 우리 선수들이 패럴림픽에 나설 수 있었고, 해외 훈련도 할 수 있었다. 고맙다”고 했다.폴 버드 OPC 위원장은 “오세아니아 지역 스포츠 개발도상국 6개국이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 전까지 한 번도 받지 못한 지원이었다. 호주처럼 패럴림픽 스포츠가 발전한 나라도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현 이사장은 "내가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선수들의 부모가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봤을 때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배 이사장은 “바누아투 국민들이 선수들을 보면서 자랑스러워하고, 모금 활동도 펼쳤다. 그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정진완 회장은 “한국에서 국제 스포츠캠프를 10년 전부터 열고 있고, BDH재단의 도움을 받아 3년 전부터 다른 나라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장애인 스포츠 초기에 우리도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국제 스포츠계를 위해 우리가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파리=공동취재단 2024.09.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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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금+루지 계주 4위...한국 썰매 유망주들 청소년올림픽 선전

봅슬레이 기대주 소재환(17·상지대관령고)이 한국의 동계청소년올림픽 출전 역사상 썰매 종목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소재환의 금메달은 동계청소년올림픽 썰매에서는 한국이 처음 따낸 메달이기도 하다. 소재환은 23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2024)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1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8초 63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2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주재희(한광고)에 이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소재환은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포함돼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혀 온 기대주다.육상 투포환 종목으로 운동을 시작해 중학교 3학년 때 스켈레톤으로 종목을 바꾼 그는 체구와 힘, 스피드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 속에 여러 국제대회를 거치며 성장세를 보였다.이번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유스 시리즈에 8차례 출전해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를 딸 정도로 기세가 올랐고, '홈 트랙'의 이점까지 등에 업은 그는 '금빛 질주'를 펼쳤다.1차 시기에서 53초 80으로 2위 조나탕 루리미(튀니지·54초 79)에게 1초 가까이 앞선 선두로 나선 소재환은 2차 시기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은메달리스트 루리미(합계 1분 49초 96)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이어가고자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강원특별자치도·평창군 주최, 평창기념재단 후원으로 진행되는 동계 스포츠 저개발국·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에 참가한 선수다.이 사업을 통해 봅슬레이를 접한 그는 여자 봅슬레이 선수 2명과 더불어 튀니지 최초의 동계올림픽 출전 기록을 남긴 데 이어 메달까지 거머쥐었다. 루지에서도 의미있는 기록이 나왔다. 김소윤(신명여고), 김보근, 배재성(이상 상지대관령고), 김하윤(사리울중)이 출전한 한국은 2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강원 2024 루지 팀 계주 경기에서 2분 32초 910의 기록으로 전체 4위에 자리했다.누워서 타는 루지는 썰매 종목 중에서도 국내 저변이 얕은 편으로, 지난 세 차례 청소년동계올림픽 때는 한국 선수가 출전한 적이 없다.국내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5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앞선 남녀 싱글(1인승)과 남자 더블(2인승) 종목에서는 10위 안팎의 순위를 기록하다가 팀으로 뭉쳐서 나선 마지막 계주 경기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루지 팀 계주는 여자 싱글, 남자 싱글, 더블 순서로 주행해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이은경 기자 2024.01.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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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로 물들인 머리, "시상대에서 못 보여줘서 아쉬워요" [여기는 항저우]

"태극마크로 물들인 머리, 시상대 위에서 자랑하고 싶었는데..."장애인 육상 권가영(F20·지적장애)은 장애인 아시안게임(APG) 출국을 앞두고 미용실을 찾았다. 머리를 투톤으로 염색을 시도한 그는 국가대표가 됐다는 의미로 머리를 '태극마크'로 물들였다. 출국 전 그는 "머리가 예쁘게 잘 나왔다. 시상대 위에서 자랑하고 싶다"라며 대회 출전의 각오를 다졌다. 아쉽게도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권가영은 지난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PG 여자 투포환 결선에서 최고 9m85의 기록으로 5위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아시아 신기록(11m94)을 세운 호리 레이나(일본)에게 돌아갔다.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떨어진 기록으로 대회를 마쳤다. 권가영은 지난 5월 스위스 노트윌에서 열린 세계 그랑프리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인 10m19를 기록한 바 있다. 10m를 무난하게 넘길 줄 알았지만, 항저우 대회에선 고배를 마셨다. 첫 APG가 주는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몸 상태가 좋았는데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경기 전 당황스러운 일도 생겨서 생각이 많았던 것 봤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당황스러운 일'은 갑작스런 포환 변경이었다. 권가영은 자신이 쓰는 포환이 따로 있었다. 그랑프리 등 다른 국제 무대에서도 썼던 포환인데, 이번 대회에선 계측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를 경기 직전에 알게 된 권가영은 "내 공 어딨어?"라며 당황했지만 결국 익숙하지 않은 포환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 대회 성적은 아쉬웠지만, 권가영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2018년 전국 장애인체육대회에서 8m88의 한국신기록을 세웠던 그는 5년 만에 10m 벽을 넘으며 무섭게 성장했다. 아직 22세인 만큼 다음 APG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사실 이번 APG 이후 투포환 선수를 그만두고 지도자 등 다른 길을 찾으려 했던 권가영은 "이번 메달 실패로 오기가 생겼다. 다음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라며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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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못 속여' 구본길도 탐내는 남현희 딸 "펜싱 타고 났다"

'펜싱 꿈나무' 남현희 딸 공하이와 '어린이 천하장사' 정민혁의 아들 정선우가 남다른 DNA를 자랑했다. 7일 방송된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이하 피는 못 속여)' 5회에는 공하이와 정선우의 일상과 훈련 루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두 주니어는 아빠와 엄마가 모두 스포츠 선수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스포츠 가족의 위엄을 보여줬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남현희와 씨름돌 황찬섭이 출연해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펜싱과 씨름의 세계를 소개했다. 이형택, 미나 부녀의 귀여운 유튜브 촬영 일상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대한민국 최초 펜싱 금메달리스트 남현희의 딸 공하이가 엄마와 함께 한 펜싱 2년 차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남현희는 자신의 뒤를 이어 플뢰레를 배우고 있는 딸에 대해 "아빠, 엄마가 운동선수여서 스포츠 활동에 적응을 잘 하는 편"이라며 남편인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 공효석의 DNA를 언급했다. 이어 "빠른 발이 장점이다. 나도 선수 때 공격적인 성향이었는데 그것도 닮았다. 승부욕도 남다르다"라며 웃었다. 연습을 마친 남현희 모녀는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구본길을 찾아가, 특별 테스트와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구본길은 처음 만난 공하이에게 "사브르를 배워보자"라며 계속해서 종목 프러포즈 했지만, 공하이는 "엄마의 종목인 플뢰레를 배신하는 것 같다"라며 거절해 남현희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본격 사브르 레슨이 시작되고 공하이는 엄마 남현희와 칼각 자세부터 1보 전진, 1보 후퇴 훈련에서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 남다른 모녀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구본길은 처음 하는 사브르도 막힘없이 척척 소화하는 공하이를 향해 "다리가 진짜 빠르다. 누나 딸 맞다"라고 극찬했다. 테스트 경기에서 공하이에게 공격을 당한 구본길은 "타고 났다. 사브르 선택하면 삼촌이 대학교 때까지 지원해주고 싶다"라고 파격 제안했다. 공하이는 사브르 레슨을 마친 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브르는 찌를 때 스트레스가 날아가서 좋다. 너무 재밌다"라며 사브르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형택의 딸인 이미나는 유튜버로 사는 반전 일상을 보여줬다. 앞서 스포츠 DNA로 뛰어난 운동 실력을 드러낸 이미나는 알고 보니 6년째 유튜브 운영을 해오고 있는 베테랑 유튜버였다. 이날 이미나는 이형택과 함께 6종 돼지내장과 요즘 힙한 디저트를 엄선해 먹방을 선보였다. 귀여운 입으로 오물오물 돼지내장을 흡입하는 이미나에 대해 이형택은 "미나가 세살 때부터 곱창을 먹었다. 입맛이 나와 똑같다"라고 DNA를 인정했다. 돼지내장을 순삭한 이미나는 연이어 코하쿠토, 무지개 치즈, 벌집꿀의 ASMR 먹방에 도전했다. 맛깔나게 소화해 강호동, 김민경으로부터 "대단하다"라는 칭찬을 받았다. 먹방 후 이미나는 '아빠와 함께하는 홈트 교실'을 개최했다. 짐볼로 하는 코어 운동부터 각종 스트레칭, 3kg 월볼 받기 운동, 밴드 당기는 운동 등 홈트와 테니스-골프에 좋은 운동들을 복합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이형택은 테니스공 2개를 동시에 받는 운동을 소개하며, "샤라포바도 하는 운동"이라고 설명, 안방극장에 운동 입김을 불어넣었다. 마지막 VCR의 주인공은 정민혁 아들 '어린이 천하장사' 정선우였다. 첫인상부터 압도적인 피지컬로 누가 봐도 씨름인 포스를 자아낸 정선우의 등장에 스튜디오 삼촌-이모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키 180cm에 몸무게 120kg인 초등학교 6학년생 선우는 이미 중학생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있는 상황. 좋은 체격은 아빠 정민혁과 과거 투포환 선수였던 엄마의 유전자가 만나 얻어진 선물이었다. 정선우는 곧 있을 씨름 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열중했다. 중학생 형들과의 연습 경기를 한 선우는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와 밀어치기로 세 살 많은 형을 쓰러뜨렸다. '씨름 레전드' 이태현 감독은 "선우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씨름하는 걸 봤는데 '요놈 봐라' 싶었다. 선우가 '어린이 씨름왕 대회'에서 우승을 했는데, 그건 나도 못했던 일"이라며 정선우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씨름장에서 훈련을 마친 정선우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고깃집에 들러 삼겹살 9인분을 순삭시켰다. 스스로 고기 9인분을 구워 먹는 초등학생의 모습에 MC 강호동은 "우리는 몇 인분 이런 거 없다. 그냥 고통스러울 때까지 먹는다"라며 공감했다. 이후 정선우는 집에서 아빠에게 중심잡기 집중 코칭을 받고, 엄마에겐 웨이트와 스트레칭 도움을 받았다. 정민혁은 아들에게 "시합을 잘하려면 성격이 강해야 한다. 신인 시절 강호동의 패기를 본받아라"라고 조언했다. 정선우는 "아버지 같은 씨름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혀 뭉클함을 안겼다. '피는 못 속여'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2.0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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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못 속여' 구본길, "남현희 딸 펜싱천재..대학까지 지원하고파"

‘피는 못 속여’가 ‘펜싱 꿈나무’ 남현희 딸 공하이와 ‘어린이 천하장사’ 정민혁의 아들 정선우의 합류로 더욱 풍성한 재미를 안겼다. 7일 방송한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이하 ‘피는 못 속여’) 5회에서는 하이와 선우의 특별한 일상과 훈련 루틴이 처음으로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두 주니어는 아빠와 엄마가 모두 스포츠 선수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리얼 스포츠 가족’의 위엄을 보여줬다. 또한 이날 스튜디오에는 남현희와 ‘씨름돌’ 황찬섭이 출연해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펜싱과 씨름의 세계를 소개해줬다. 이형택X미나 부녀의 ‘귀염 뽀짝’ 유튜브 촬영 일상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방송 직후에는 각종 포털 사이트와 SNS에 ‘피는 못 속여’ 패밀리 관련 영상과 기사들이 도배돼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먼저 ‘대한민국 최초 펜싱 금메달리스트’ 남현희의 딸 하이(10)가 엄마와 함께 한 펜싱 2년 차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남현희는 자신의 뒤를 이어 플뢰레를 배우고 있는 딸에 대해 “아빠, 엄마가 운동선수여서 스포츠 활동에 적응을 잘 하는 편”이라며 남편인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 공효석의 DNA를 언급했다. 이어 “빠른 발이 장점이다. 나도 선수 때 공격적인 성향이었는데 그것도 닮았다. 승부욕도 남다르다”라며 웃었다. 연습을 마친 남현희 모녀는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구본길을 찾아가, 특별 테스트와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구본길은 처음 만난 하이에게 “사브르를 배워보자”며 계속해서 ‘종목 프러포즈’를 했지만, 하이는 “엄마의 종목인 플뢰레를 배신하는 것 같다”며 거절해 남현희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본격 사브르 레슨이 시작되고 하이는 엄마 남현희와 ‘칼각’ 자세부터 ‘1보 전진, 1보 후퇴’ 훈련에서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 남다른 모녀 케미를 발산했다.구본길은 처음 하는 사브르도 막힘없이 ‘척척’ 소화하는 하이를 향해 “다리가 진짜 빠르다. 누나 딸 맞다”며 극찬을 보냈다. 또 테스트 경기에서 하이에게 공격을 당해본 구본길은 “타고 났다. 사브르 선택하면 삼촌이 대학교 때까지 지원해주고 싶다”고 파격 제안했다. 하이는 사브르 레슨을 마친 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브르는 찌를 때 스트레스가 날아가서 좋다. 너무 재밌다”라며 사브르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형택의 딸인 미나는 유튜버로 사는 반전 일상을 보여줬다. 앞서 ‘스포츠 DNA’로 뛰어난 운동 실력을 드러낸 미나는 알고 보니 6년째 유튜브 운영을 해오고 있는 ‘베테랑 유튜버’였다. 이날 미나는 ‘머드리’ 이형택과 함께 6종 돼지내장과 요즘 힙한 디저트를 엄선해 먹방을 선보였다. 귀여운 입으로 ‘오물오물’ 돼지내장을 흡입하는 미나에 대해 이형택은 “미나가 세살 때부터 곱창을 먹었다. 입맛이 나와 똑같다”고 ‘먹미나’ DNA를 인정했다. 돼지내장을 ‘순삭’한 미나는 연이어 코하쿠토, 무지개 치즈, 벌집꿀의 ‘ASMR 먹방’에 도전했다. 미나는 ‘ASMR'도 맛깔나게 소화해, ‘프로먹방러’ 강호동X김민경으로부터 “대단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연이어 이형택도 ‘ASMR’에 도전했지만 콧소리와 앓는 소리를 작렬해 폭소를 안겼다. ‘치통 먹방’ 탄생의 순간이었던 것. 스튜디오에도 열기가 이어져 강호동X강민경부터 황찬섭까지 모두가 ‘ASMR’에 도전, 폭소 만발 사태가 벌어졌다. 먹방 후 미나는 ‘아빠와 함께하는 홈트 교실’을 개최, 촬영에 돌입했다. 이형택X미나 부녀는 짐볼로 하는 코어 운동부터 각종 스트레칭, 3kg 월볼 받기 운동, 밴드 당기는 운동 등 홈트와 테니스-골프에 좋은 운동들을 복합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이형택은 테니스공 2개를 동시에 받는 운동을 소개하며, “샤라포바도 하는 운동”이라고 설명, 안방극장에 운동 입김을 불어넣었다. 마지막 VCR의 주인공은 정민혁 아들 ‘어린이 천하장사’ 선우였다. 첫인상부터 압도적인 피지컬로 누가 봐도 ‘씨름인’ 포스를 자아낸 선우의 등장에 스튜디오 삼촌-이모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키 180cm에 몸무게 120kg인 초등학교 6학년생 선우는 이미 중학생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있는 상황. 이처럼 좋은 체격은 아빠 정민혁과 과거 투포환 선수였던 엄마의 유전자가 만나 얻어진 선물이었다. 선우는 곧 있을 씨름 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열중했다. 중학생 형들과의 연습 경기를 한 선우는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와 밀어치기로 세 살 많은 형을 쓰러뜨렸다. ‘씨름 레전드’ 이태현 감독은 “선우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씨름하는 걸 봤는데 ‘요놈 봐라’ 싶었다. 선우가 ‘어린이 씨름왕 대회’에서 우승을 했는데, 그건 나도 못했던 일”이라며 선우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씨름장에서 훈련을 마친 선우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고깃집에 들러, 삼겹살 9인분을 ‘순삭’시켰다. 스스로 고기 9인분을 구워 먹는 초등학생의 모습에 MC 강호동은 “우리는 몇 인분 이런 거 없다. 그냥 고통스러울 때까지 먹는다”며 폭풍 공감했다. 이후 선우는 집에서 아빠에게 ‘중심잡기’ 집중 코칭을 받고, 엄마에겐 웨이트와 스트레칭 도움을 받았다. 정민혁은 아들에게 “시합을 잘하려면 성격이 강해야 한다. 신인 시절 강호동의 패기를 본받아라”고 조언했다. 선우는 “아버지 같은 씨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혀, 뭉클함을 안겼다. 이어 씨름 대회 날, 선우는 유일한 라이벌을 맞닥뜨리며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예고편에는 ‘근육 삼촌’들의 일일 코치가 된 조원희 아들 ‘축구 2세’ 윤준이의 모습과 각각 펜싱 대회, 씨름 대회에 출전한 하이와 선우의 모습이 담겨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특히 초등학생 대회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긴장감 넘치는 경기 모습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한껏 치솟았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남현희-황찬섭 선수 반가웠어요”, “하이, 펜싱 실력 대박! 국대 구본길이 극찬할 만 하네요”, “하이도 남현희처럼 ‘국대’로 쭉쭉 성장해가길”, “극호감 미나, ASMR 먹방 덕에 일주일치 웃음 다 소모~”, “야무진 미나랑 친구 같은 아빠 이형택 케미 대박!”, “샤라포바도 한다는 운동, 나도 집에서 해봄”, “정민혁 아들 선우, 피지컬에 완전 압도됨”, “선우의 삼겹살 9인분 먹방, 넋을 잃고 봤네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사진 제공=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 2022.02.0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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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새겼다, 유도대표팀 감독 된 김미정

여자 유도 레전드 김미정(50)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991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유도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상 72㎏급)에선 여자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미정은 지난달 유도 역사를 또 하나 썼다. 여성 지도차 최초로 여자 유도대표팀 감독으로 선임,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여자 유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조민선(66㎏급) 이후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선 노메달이었다. “침체기에 부담스러운 자리를 맡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지금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내 유도 인생은 어려움을 개척하고 ‘최초’가 되는 것에 익숙하다. 마침 세대교체 시기다. 백지상태의 선수들에게 ‘기술·체력·정신력’을 입혀 메달권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당면 과제는 1년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여자 유도는 4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종주국 일본에 완패했다. 여자 5개 체급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었는데, 1개 체급(정보경 48㎏급)에서만 금메달을 땄다. 김 감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대표팀 코치로 참가해 전 체급 입상(금3·은1·동3)에 기여한 바 있다.그는 “대회를 앞둔 선수는 조급할 수 있다. 나는 감독이다. 늦게 시작해도 제대로 준비하면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미정은 서울체고에 투포환 선수로 입학했다가 고2 때 뒤늦게 유도로 바꿨다. 그리고 3년 만에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냈다.그는 ‘일본 킬러’였다. 1991년 세계선수권과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모두 일본 간판스타 다나베 요코를 꺾고 우승했다. 김미정이 오른손으로 상대 도복 등판을 틀어쥐고 주특기 허벅다리 걸기를 하면 일본 선수도 매트에 뒹굴었다. ‘틀어잡기’는 한국 특유의 변칙 기술이다. 김 감독은 “최근 우리 선수들이 일본만 만나면 위축돼 안타깝다. 내가 선수 땐 ‘틀어잡기’를 가르쳐 달라며 일본에서 초대장을 보냈다. ‘라떼(나 때)’ 자랑으로 생각하겠지만, 난 진심으로 한국 유도의 위상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김 감독은 신개념 ‘합동훈련’을 도입했다. 남자 대표팀 황희태 감독에게 훈련 중 일부 시간을 할애해 여자팀과 겨뤄 달라고 요청했다. 이전엔 없던 훈련이다. 김 감독은 “스피드와 힘이 뛰어난 남자 선수를 상대하면 여자 선수는 주로 방어를 해야 한다. 유도는 방어가 핵심이다. 체력과 기술 흡수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김 감독은 ‘맘언니’(Mom+언니) 리더십을 내세운다. 그는 유도 선수 자녀를 뒀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김병주(공군사관학교 교수) 사이에서 태어난 맏아들 김유철(22)은 올림픽을 꿈꾸는 90㎏급 선수다. 그는 “첫 여성 감독이라는 강점을 살려 선수들과 교감하겠다. 남성 지도자는 챙기지 못하는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겠다. 엄마처럼 품고, 언니처럼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선수촌 입촌을 앞두고 김 감독은 강도 높은 식단 관리와 훈련으로 선수 못지않은 근육질의 몸을 만들었다. 1년에 걸쳐 무려 15㎏을 감량했다. 복근에 ‘왕’자가 선명하다고 했다.김 감독은 “내 건강도 지키면서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직접 몸 관리를 했다. 감독으로 나서는 내 마음가짐”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걸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죽을 각오로 하겠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여성 최초의 ‘금메달 감독’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용인=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12.02 08:04
스포츠일반

金선수에 대놓고 "남자 같은 여자"···이 인터뷰에 중국 발칵

도쿄올림픽 여자 육상 투포환에서 중국의 공리자오(巩立姣)는 1일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국 관영 CCTV는 공리자오에게 “결혼은 언제 할 것이냐. 아이는 낳을 것이냐”라고 물어 중국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영국 BBC는 6일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중국 온라인에서 성차별적이며 편협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여성과의 인터뷰에서는 결혼밖에 할 말이 없나”라며 비판하고 있다. CCTV는 공리자오를 인터뷰하면서 그녀에 대해 “남성 같은 여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공리자오는“남자같은 여자라는 인상을 준다”라는 CCTV 여기자의 말에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지라도 속으로는 여전히 여자에 가깝다”라고 답한다. 이에 기자는 공리자오에게“여자로서의 삶에 대한 계획이 있느냐”고 묻는다. 공리자오는“여자로서의 삶?”이라고 놀라며 되물었다. 또 다른 여기자는 “지금까지 투포환에서는 남자같은 여자였는데, 앞으로는 너 자신(여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공리자오는 다소 당황하며 “훈련을 중단하면 살이 빠지고 결혼해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여자로서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라고 답했다. 또 “남자 친구가 있는지, 어떤 남자를 찾고 있는지, 그리고 남자 친구와 팔씨름을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공리자오는 웃으며 “팔씨름은 하지 않는다. 나는 매우 온화하다”고 대답했다. 인터뷰 영상은 웨이보에서 3억회 이상 조회됐다. 웨이보에는 여자 체조 선수에게는 “어떻게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는 반면, 여자 권투 선수에게는 “남자 친구가 당신을 이길 수 있나”라고 묻는 만화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또 공리자오의 웨이보 계정에 수백개의 메시지를 남기며 응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녀가 결혼을 못하는 게 아니다. 그에게 어울릴만한 남자가 없을 뿐이다. 단지 결혼이나 외모가 아니라 그의 꿈과 성취를 말해야 한다”고 말해 인기를 끌었다. 공리자오 자신도 이 글에 대해 “내가 느끼는 것을 완전히 표현해주었다. 고맙다”고 답했다. 중국에 돌아온 공리자오는 3일 자신의 웨이보에 금메달을 획득한 경기 사진을 여러 장 게재한 뒤 “드디어 고국의 품에 돌아왔다. 전에 없이 든든한 팬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 감사하다”며 “계속 함께해달라. 조국은 나를 원한다. 나는 여러분이 필요하다. 감사하다”고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1.08.06 22:28
스포츠일반

[스페셜 올림픽] 포환던지기 김수영 ‘138cm 꼬마, 3kg 공을 가볍게~’

"어렵지 않아요. 너무 쉬워요."지난달 17일 경북 경산시에서 열린 2012년 한국 스페셜올림픽 여름대회 예선 첫날 육상 종목 포환던지기 부문에 출전한 구미혜당학교 김수영(11·여)은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른 무더운 날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포환을 던졌다. 김수영은 키 138cm로 또래보다 작은 몸집이다. 그러나 3kg 묵직한 포환을 무거워하지도 않고 자유자재로 다뤘다. 어른들이 들어도 조금 무거운 감이 있는데 김수영은 "포환 던지는 게 너무 쉽다"고 말했다. 김수영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김수영을 가르치고 있는 경북 구미혜당학교의 김선경(30·여) 체육교사는 "수영이는 타고난 운동신경이 있다"고 말했다. 김수영은 4학년이 되자마자 육상을 시작했다. 김수영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달리기, 멀리뛰기 등 다양한 육상 종목을 배워나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종목은 '던지기'였다. 어깨 근력이 좋아 공이 멀리 뻗어나갔다. 포환던지기, 소프트볼 던지기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받았다. 그 결과 올해 처음 포환던지기를 시작한 김수영은 지난 5월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고,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김 교사는 "정말 놀라운 일이다.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대회에 나가 메달을 따는 건 극히 드물다"며 김수영을 자랑스러워했다.어머니 공영아(34)씨는 김수영이 포환던지기를 하는 것을 처음에는 반대했다. 공 씨는 지적장애 2급인 외동딸 김수영을 귀하게 키웠다. 공 씨는 "여자 아이가 힘든 운동을 하는 게 조금 불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수영이 포환던지기를 시작한 후 너무 즐거워해 이제는 열심히 하라고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공 씨는 "수영이가 집에만 오면 포환던지기가 재미있다고 노래를 부른다"며 기뻐했다. 공 씨는 김수영이 포환던지기를 잘하는 이유로 집중력과 승부욕을 꼽았다. 그는 "수영이는 하나를 시작하면 푹 빠져 헤어나오질 못한다. 또 동메달을 딴 후에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며 더 열심히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환던지를 좋아하는 김수영에게도 애로사항은 있다. 여학생으로 외모 가꾸기를 좋아하는 김수영에게 바깥에서 땀을 뻘뻘 흘려야 하는 운동은 치명적이다. 공 씨는 "수영이가 머리 예쁘게 묶고, 귀여운 옷 입는 것을 좋아하는데 운동을 할 때는 그렇지 못해서 많이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김수영도 "못 꾸미는 건 싫어요. 그래도 공 던지는 게 너무 재밌어서 괜찮아요"라며 밝게 웃었다. 이어 "내년에도 그 다음에도 계속 대회에 나가 금메달 딸 거에요"라는 각오를 다졌다. 경산=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2.09.24 07:00
스포츠일반

[대구육상 ②] 동아시아인은 지구력이 장점...‘장거리에 유리’

◇장거리는 마르고 심폐지구력 좋은 동아프리카인 동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의 지붕' 킬리만자로산(5895m)이 있다. 인근의 케냐와 탄자니아는 장거리에 강하다. 케냐와 인접한 에티오피아도 장거리에 강한데, 국토의 4분의 1이 해발 2000m이상의 고지대다. 1만m에서 세계선수권 5연패를 노린 베켈레도 에티오피아 사람이다. 베켈레가 기권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브라힘 제일란도 에티오피아인이다.전설적인 마라톤 영웅 맨발의 아베베 역시 에티오피아 인이다. 또 케냐는 역대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미국(120개)과 러시아(37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31개의 금메달을 땄다. 케냐의 대부분 메달은 장거리 종목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마라톤에서 케냐 선수들이 금·은·동을 휩쓰는 파란을 일으켰다. 같은 아프리카 대륙에 살지만 이들의 체질과 기질은 서아프리카인과는 완전히 다르다. 동아프리카에는 작고 마른 부시먼족이 원주민으로 살았다. 여기에 아라비아인과 유럽인이 침략하며 들어왔다. 대부분의 원주민은 고산지대로 밀려났다. 김 교수는 "동아프리카인들은 지근이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지근은 속근보다 작아 마른 체형의 선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산지대에 살며 심폐지구력이 강해지는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장거리 강국이 됐고, 끊임없이 새로운 유망주가 태어난다. ◇투척 종목은 순간 파워 쎈 동·북유럽인투포환이나 해머·창던지기 같은 투척 종목은 동유럽과 북유럽인이 강하다. 슬라브족에 뿌리를 둔 러시아·헝가리나 게르만족인 독일 같이 덩치가 큰 민족 국가가 잘했다. 김 교수는 "이들 인종은 순간적으로 내는 파워가 강하다. 단거리는 이동하는 파워가 중요한 반면 투척종목에서는 체중을 실어 순간 뿜어내는 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소련 같이 스포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까지 더해져 동구권이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고 덧붙였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해머던지기에서 우승한 일본인 무로후시 고지(37)도 유전자의 힘을 입증한 선수다. 그의 아버지 무로후시 시게노부는 일본선수권을 12번, 아시안게임에서 5연속 우승을 차지한 해머던지기 선수였다. 그러나 시게노부는 세계의 벽은 넘지 못했다. 시게노부는 루마니아 창던지기 선수 세라피나 모리츠와 결혼해 고지를 낳았다. 일본인의 기술에 동유럽인의 유전자를 얻은 고지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더니, 대구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아시아인도 가능성 있다한국과 일본·중국에 거주하는 황인종은 신체적으로 큰 특색은 없다. 특별히 육상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 김 교수는 "아시아인은 전통적으로 지구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장거리 종목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아 3국은 그나마 마라톤에서 강점을 보였다. 그렇다고 다른 종목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단거리와 도약 등 유전적 요소가 큰 변수가 되는 종목을 제외하고는 아시아인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한국인의 체형이 점점 서구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뿌리가 같지만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의 평균신장은 15cm 이상 차이가 난다.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환경적 요인에 따라 인종이 달라지는 좋은 사례다. 체격이 커지면서 육상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의 '황색탄환' 류샹(28)이 대표적인 예다. 류샹은 중국 경제의 발전과 함께 태어난 육상 천재다. 김 교수는 "경제 성장에 따라 영양 섭취가 좋아지고 체격이 커지면서 아시아에서도 파워풀한 선수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수영에서 박태환이라는 괴물이 혜성처럼 등장한 것처럼, 앞으로 육상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다. 근면하고 성실한 자세와 목표를 세우면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도전하는 불굴의 정신력도 아시아인들의 뛰어난 점이다. 정리=김민규 [gangaeto@joongang.co.kr]▶ [대구육상 ①] 단거리는 흑인, 투척은 백인 강세...이유는 DNA?▶ [대구육상 ②] 동아시아인은 지구력이 장점...‘장거리에 유리’▶ [대구육상 ③] ‘무조건 45도는 오산’ 투척종목 각도의 비밀▶ [대구육상 ④] ‘이번에도?’ 미국, 5회 연속 종합 우승 달성할까 2011.09.01 07:01
스포츠일반

박세리, 골프신동에서 명예의 전당까지

'영웅은 난세에 난다고 했던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 박세리(30·CJ)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영웅 중에 한명이다. 그러나 그 골프영웅이 '골프신동'에서 '골프여왕', 그리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까지는 숱한 고난과 좌절이 함께 했다.  1977년 8월 대전 유성에서 태어난 박세리는 유성초등학교 때 골프광이던 아버지 박준철씨(57)의 손에 이끌려 골프채를 쥐었고 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투포환 선수로 활약했던 덕인지 박세리는 또래들에 비해 힘이 월등하게 앞섰지만 특히 승부근성에서 프로들도 두려워 할 만큼 강인했다. 골프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싱글 핸디캐퍼가 됐다는 아버지 박씨가 당시 박세리에게 아무리 높은 건물도 계단으로만 오르내리도록 했다거나 근성을 키우기 위해 한 밤 중에 '공동묘지'를 혼자서 다녀오도록 혹독한 정신력 훈련을 시킨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박세리는 15세이던 지난 1992년 라일&스코트여자오픈에서 199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원재숙을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해 '골프신동' 탄생을 알렸다. 1995년에는 8개 밖에 없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대회 가운데 3승이 아마추어인 그의 몫이었다. 프로 무대에 뛰어든 1996년 4승을 올린 박세리는 2승을 보탠 1997년 한국 땅을 벗어나 세계 무대로 눈길을 돌렸다.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후원을 업고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그렇지만 세간의 평가는 냉혹했다. 박세리가 "LPGA투어에서 우승하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는 평가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박세리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LPGA투어에 데뷔한 지 일골 달 밖에 지나지 않아 1998년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어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마저 우승하자 세계 언론들은 "한국이 수출한 최고의 상품(?)"이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여자 타이거 우즈'라는 별칭도 얻었다. 무엇보다 US여자오픈 당시 닷새 동안 93홀에 걸친 혈투를 벌인 박세리가 보인 '맨발 투혼'은 IMF 사태의 그늘에서 신음하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일대 사건이었고 박세리는 어느덧 '국민스타', '골프여왕', '골프영웅'로 발돋움했다.  이후 두 차례 우승을 추가한 박세리는 신인왕이 됐고 이듬해 4승을 올리며 LPGA투어 최강자로 군림했다.2000년을 무관으로 보내 잠시 주춤했던 박세리는 2001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해 5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려 골프여왕의 자리를 넘봤고 2002년에도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을 비롯해 5승을 수확했다. 박세리가 승전보를 전해올 때마다 온 국민은 환호했고 '사치성 오락'이던 골프는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LPGA투어 진출 7시즌 만인 2004년 시즌 초반 5개 대회에서 세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려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이며 5월 초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우승, '명예의 전당' 헌액 포인트 27점을 모두 채우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제 남은 마지막 관문은 'LPGA투어에서 10시즌을 활동해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조건만을 남겨 놓았다. 하지만 목표를 너무 일찍 달성한 탓에 밀려온 허탈감 때문일까. 박세리는 끝없는 추락의 길로 떨어졌다. 쳤다 하면 70대 후반 타수였고 80대 타수를 치는 일도 잦아 '주말골퍼 수준'이라는 비아냥까지 감수해야 했다. 박세리는 이 '주말골퍼 수준'이라는 혹평을 죽기보다 더 싫어했다. 2005년에는 12개 대회에서 세 차례나 컷 오프됐고 하위권을 전전하다 '시즌 중도 포기'라는 극약처방까지 선택해야 하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렸다. 그러나 포기하지도, 주저 앉지도 않았다. 지난해 6월 자신의 LPGA투어 생애 첫승을 거머쥐었던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우리의 '골프영웅' 박세리는 바로 그 대회와 장소에서 8일 지난 10년간 회한의 눈물을 뿌리며 한국인 첫 '명예의 전당' 헌액의 선포를 알렸다. 최창호 기자 ▷ 박세리, LPGA 명예의 전당은 ‘아시아 1호’▷ 빅3 시대 다시 오나?▷ 박세리에게 남은 최고의 과제는 결혼?▷ 세리-지성-찬호, 한국스포츠 빛낸 '3朴'▷ 박세리 `10년 노력하니 여기왔다` 2007.06.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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