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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주연배우 제글러, 트럼프 욕했다 역풍…결국 사과

'백설공주' 주연배우 제글러, 트럼프 욕했다 역풍…결국 사과"또다른 4년간의 증오"…트럼프 지지자들 "이 돼지 해고해라" 공격 디즈니가 개봉 예정인 '백설공주'(Snow White) 실사 영화의 주연 배우 레이철 제글러(23)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그 지지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결국 사과했다.15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제글러는 지난 6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또 다른 4년간의 증오"를 예상한다면서 강한 실망감을 표시하는 글을 올렸다.제글러는 "이 나라에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 남자(트럼프)를 위해 (투표소에) 나타난 수많은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깊고 깊은 질병이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F'가 들어가는 욕설을 날렸다.또 "트럼프 지지자들과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들, 트럼프 본인은 절대 평화를 알지 못하기를"이라고 쓰기도 했다.이에 폭스뉴스와 NBC 뉴스 등을 거친 언론인이자 보수진영 논객 메긴 켈리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제글러를 일컬어 "이 여자는 돼지"라며 "디즈니는 이 여자를 해고하고 영화를 다시 찍어야 한다. 이 사람에게는 문제가 있다. 당장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켈리의 이런 방송 내용이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확산하며 제글러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 거세졌다. 결국 제글러는 14일 온라인에 다시 글을 올려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제글러는 "지난주 내가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선거 관련 게시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감정에 휩싸여 부정적인 담론을 키워 죄송하다"고 썼다.디즈니는 제글러를 둘러싼 이번 논란에 관해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제글러가 백설공주 역을 맡은 디즈니 영화는 미국에서 내년 3월 21일 개봉 예정이다.제글러는 2021년 이 영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을 때부터 인종에 민감한 보수 진영의 반발을 일으킨 바 있다. 제글러는 콜롬비아 출신 어머니를 둔 라틴계 배우다.원작 동화에서 새하얀 피부를 가진 것으로 묘사된 백설공주 역에 제글러의 외모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 당시 제기됐었다.제글러는 17세 때 빼어난 가창력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리메이크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021) 오디션에 합격해 데뷔했으며, 이 영화 연기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2023), '샤잠! 신들의 분노'(2023) 등에서 주연을 맡아 활약했다. 2024.11.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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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엘리멘탈’ 100주년 디즈니 ‘다양성이 힘’[디즈니100①]

“다양성이 디즈니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최초의 여성 수장이자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 시리즈의 각본을 쓴 CCO 제니퍼 리는 디즈니의 강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1923년 디즈니 브라더스 카툰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시작,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를 시작으로 수많은 캐릭터와 작품을 탄생시키며 세계 1위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자리하기까지 디즈니가 뚝심 있게 지켜온 한 가지를 꼽자면 바로 다양성이다.보다 많은 이들에게 소구하고자 다양성 확보를 위해 기울였던 디즈니의 치열한 노력. 최초의 디즈니 흑인 프린세스였던 ‘공주와 개구리’의 티아나부터 올해 뜨거운 감자였던 ‘인어공주’ 실사판 주인공 할리 베일리까지. 꾸준히 다양한 문화, 인종의 이야기에 손을 내밀어온 디즈니의 지난 여정을 짚어봤다.◇디즈니는 원래 PC하지 않았다디즈니는 PC(Political Correctness : 정치적 올바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불리고 있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동물을 서커스에 동원하는 걸 너무나 자연스러운 설정으로 사용했던 1941년작 ‘덤보’를 비롯해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사용한 ‘피터팬’(1953), ‘아리스토캣’(1970) 등 디즈니에는 일종의 ‘흑역사’라 불릴 만한 작품들이 꽤 있다.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인 ‘라이브액션’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디즈니는 이 같은 부분을 대폭 바꿨다. ‘피터팬’에서는 ‘레드 스킨’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대사가 빠졌고, ‘덤보’에서는 동물을 서커스 등으로 착취하는 행위, 서커스단 안에서 암암리에 드러나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을 비판했다. 원작과 달리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에게 주인공 에리얼을 맡겨 ‘원작파괴’라는 비난까지 받았던 ‘인어공주’ 실사화 역시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다.사실 에리얼은 디즈니 프린세스 가운데 굉장히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전까지 디즈니 프린세스들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오로라처럼 왕자님에게 구제를 받는 흰 피부의 여성들이었다. 일단 종부터 사람이 아닌 인어였던 에리얼. 그는 평화로운 물 속 왕국에서 안전하게 지내라는 부친의 말에도 인간 세상이라는 미지의 영역으로 나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은 용감한 인물이다. 게다가 죽을 위기에 빠진 왕자를 자신이 직접 구해주며, 그를 쟁취하기 위해 마녀 우르슬라와 거래해 목소리를 담보로 다리를 얻기도 한다. 한때 서구 백인사회에서 비주류로 취급받았던 붉은 머리를 하고 있다는 점 역시 상징적이었다.‘인어공주’에서 할리 베일리를 기용했다는 점은 어찌 보면 원작의 에리얼이 갖고 있는 상징성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에리얼 이후 디즈니 공주들은 책을 많이 읽고 희생 정신과 용기를 갖춘 벨(미녀와 야수), 유색인종인 자스민(알라딘), 원주민 캐릭터 최초로 디즈니 프린세스에 이름을 올린 포카혼타스(포카혼타스), 아시아계 파 뮬란(뮬란), 최초의 흑인 프린세스 티아나(공주와 개구리) 등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갔다.◇다양성 통해 공감대의 폭 넓힌다만약 디즈니가 금발에 흰 피부를 가진 초창기 프린세스 시대에 그대로 머물렀다면 이렇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특히 디즈니의 다양성은 2006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아름다운 그림체로 공주들을 그려내던 디즈니와 달리 픽사는 장난감, 벌레,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워왔다. 디즈니에 인수되기 전까지 픽사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은 장난감(토이 스토리), 곤충(벅스 라이프), 괴물(몬스터 주식회사), 물고기(니모를 찾아서), 개성 강한 초능력 가족(인크레더블), 자동차(카)였다. 인물들의 생김새도 전형적인 미적 기준과 거리가 있었다. ‘업’(2009)의 경우 노인과 아시아계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으며, 이들의 신체 비율은 3~4등신 정도다. 도리(도리를 찾아서)는 건망증에 시달리는 물고기이고, ‘인사이드 아웃’의 라일리는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다. 올해 크게 흥행한 ‘엘리멘탈’의 경우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한국계 이민자인 감독 피터 손이 자전적 경험을 스토리에 녹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 개봉한 ‘코코’의 경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과격한 선언을 할 만큼 양국의 갈등이 첨예할 때 개봉,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결국 ‘인어공주’나 라틴계 배우를 백설로 캐스팅한 ‘백설공주’ 실사판 등이 논란을 불러오긴 했지만, 다양성은 디즈니가 꾸준히 추구해온 방향성이자 지금의 디즈니를 있게 한 주요한 미덕이라는 걸 부정하긴 어렵다.제니퍼 리 CCO는 “내 경험을 돌이켜 보면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고 있으며, 그러한 다양성이 우리의 강점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디즈니는 모든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고 다양성이 반영된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준다”고 말했다.이어 “디즈니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스토리와 캐릭터에 다양성을 반영할수록 더 많은 이들을 가깝게 연결시켜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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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인어공주’가 흑인이고, 혐오 논란으로 망했다고?

호들갑스럽게 요란을 떨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 일 없는 척 무시할 일도 아니다. 영화 ‘인어공주’를 둘러싸고 벌어진 혐오 논란은 나라가 망하는 것처럼 난리를 칠 일도 아니지만 그냥 넘어가서도 안될 일이다. 인어공주가 흑인이어서 싫다, 인어공주가 못생겨서 싫다 등등 ‘인어공주’는 개봉 이후 내내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인어공주’는 국내에서 63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그런데 63만명이라는 수치는 현재 국내 극장가 경기에 비추어 볼 때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논란이 없었으면 63만명이 안됐을 가능성도 높다. 사람들, 특히 젊은 층은 인어공주 같은 고전 동화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도 13일 현재 누적 61만명에 그쳤으며, 80만명 정도에서 종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노의 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 역시 열혈 팬들을 거느린 영화임에도 176만명 정도에서 스톱하는 분위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는 그저 그런 성적이다. 이는 모두 새로운 영화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서다. 새롭지 않으려면 ‘화끈’하거나 세련되고 고급한 뭔가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젊은 관객들에겐 ‘범죄도시3’가 화끈한 영화이고, 40~50대 관객들에겐 오는 7월 12일에 개봉되는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Part One’이 매력적인 영화일 것이다.‘인어공주’ 역시 젊은 관객들에게 화끈한 영화도 아니요, 40~50대 관객들에게 매력적인 영화로 비춰지지 않았기에 적은 관객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인어공주’는 흑인 인어공주 논란으로 영화의 진짜 메시지가 가려진 듯하다. ‘인어 공주’ 논란의 핵심은 인어 공주가 흑인이어서 싫다는 데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런 얘기를 하는, 대체적으로 ‘이대남(20대 남자)’인 이들의 얘기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인어공주를 굳이 흑인으로 만들어 가면서까지 인종적으로 평등한 척, 정치적으로 올바른 척 했어야 했느냐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 위선이 싫다는 것이다. 그런 주장을 하는 이대남들은 ‘인어공주’를 ‘일종의 민스트럴 쇼’(백인들이 흑인 분장을 하고 흑인들의 춤과 노래를 연기했던 쇼. 남북전쟁 후인 1870년대에 유행했으며 흑인들을 조롱하는 인종차별 쇼였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흑인이어서 싫은 게 아니고 흑인인 척 하는 게 싫은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들 속에는 정치적인 올바름을 위선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이 엿보이기도 한다. 사실 ‘인어공주’의 핵심 테마는 ‘반(反)트럼프 주의’이다. 미국의 고립을 막고 스탈린의 ‘일국 사회주의’ 만큼 위험한 ‘일국 자본주의’론의 확산을 막겠다는 할리우드의 고귀한 정치철학이 담겨져 있다. 트럼프 식 ‘위대한 미국주의’가 이민자들, 흑인들, 성 소수자들을 차별했던 것에 대한 반성이 담겨져 있다. 영화 속 왕자 에릭은 저 멀리 바다를 쳐다보며 ‘우리는 반드시 외부로 나아가야 한다. 외부세계와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인어공주는 ‘적국=바다의 세계’의 막내 딸이고 그런 인어공주와 에릭 왕자가 사랑을 한다는 건 ‘로미오와 줄리엣’과 다름없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지만 ‘인어공주’의 왕자 에릭과 공주 에리얼은 양 진영의 축복을 받으며 결합한다. 적국이었던 몬태규 가문과 케퓰릿 가문 둘의 사랑으로 드디어 화해를 이룬다는 의미이다. 안데르센의 원작과 달리 인어공주는 물거품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G2 국가라며 연일 서로를 두들겨 대는 미-중 두 나라도 결국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라 한다면 정치적으로 지나친 확대해석일까. 영화 ‘인어공주’는 흑인 논란 속에 진짜 의미가 묻혔다. 정치적인 올바름을 위선으로 받아들이는 관객들의 마음을, 영화 속 진짜 메시지로 잘 전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6.15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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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올바름’은 어쩌다 조소가 됐나… PC의 역사①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하 PC)이 어쩌다 조롱과 혐오의 표현이 됐을까. 최근 영화 ‘인어공주’가 지나치게 PC하다는 이유로 일부 관객들로부터 ‘별점 테러’(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화의 만듦새와 상관없이 최저점을 주는 행위)를 당하면서 ‘PC’가 다시 한 번 영화계에서 화두로 떠올랐다.PC의 역사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4년 뉴욕타임즈는 나치 치하의 독일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의견을 가진 순수한 아리아인’에게만 취재할 수 있는 허가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처음으로 매스미디어에 ‘PC’가 등장한 순간이다. 여기서 PC란 나치 정부가 인정할만한 정치적 견해를 의미한다고 읽힌다. 즉 PC는 자신들의 사상과 다른 쪽을 배척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셈이다.1970년대에 들어서는 자유 진영에서 ‘PC’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 페미니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여성을 비롯한 약자와 소수자 이슈가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이 같은 이슈에 집착하는 스스로를 자유 진영에서 ‘PC하다’며 농담처럼 사용했다. PC가 성별, 국적, 인종, 언어 등에 편견이 없도록 하자는 현재의 의미로 널리 퍼진 건 1990년대부터다.특히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당시 ‘PC’는 미국 현지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였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슬로건으로 내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성, 비 미국시민권자 등에 대한 혐오 발언을 쏟아냈고, 이것이 다수 백인 보수 집단의 환심을 샀다. 이들은 PC를 주창하는 이들을 ‘겁쟁이’라고 몰고 갔다. 혐오를 줄이기 위해 조심하자는 태도는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굴면서 할 말도 못 하는 것’으로 취급되며 조롱받았다. 그럼에도 미디어는 계속해서 나아갔다. 특히 ‘PC’에 대한 논쟁을 글로벌적으로 쏴 올린 데는 디즈니의 지분이 컸다. 디즈니는 자사 산하 마블스튜디오 영화들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정글북’, ‘알라딘’ 등 인기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실사화 하는 ‘라이브액션 시리즈’에 PC를 적극 차용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 역시 이 일환이다. 이 과정에서 백인이 아닌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알라딘’은 비백인 역을 백인 배우가 맡는 화이트워싱이 아닌 아랍 배우가 맡았다. ‘라이온 킹’에서는 여자 주인공 날라의 목소리 연기를 흑인 가수인 비욘세가 맡아 했다. ‘피터팬’의 실사판 제목은 ‘피터팬 & 웬디’로 여성 주인공인 웬디가 같이 제목에 올라갔고, 팅커벨은 흑인으로 설정됐다. ‘인어공주’의 할리 베일리처럼 ‘백설공주’도 백인이 아닌 배우가 타이틀롤을 맡아 현지에서도 왈가왈부가 있었다. 내년 개봉 예정인 ‘백설공주’의 주인공은 라틴계 배우인 레이첼 지글러다. 국내의 경우 여성 경찰 두 명을 내세운 영화 ‘걸캅스’(2019)가 일부 남성 관객들로부터 ‘1점 테러’를 당했다.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수사물에 마음을 보태겠다는 여성 관객들의 ‘영혼 보내기’(극장에 갈 여건이 안 되더라도 티켓을 구매해 영화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에서다. 역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82년생 김지영’도 비슷한 ‘별점 테러’를 받았다.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가 PC에 의해 포위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할 말을 하는 것과 안 해야 할 말을 안 하는 것 사이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이 자유가 아닌 것처럼 하지 않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 역시 억압이 아니다. 어느덧 조소가 돼 버린 PC. ‘인어공주’를 향한 별점 테러는 1930년대 이후 거의 100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올바름’이라는 단어를 올바르지 못 하게 취급하고 있는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08 06:00
LPGA

리디아 고, 미국서 열린 LET 대회서 공동 3위

프로골퍼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ET 아람코 팀 시리즈(총상금 1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3라운드) 이븐파 216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올리비아 코반(독일)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리디아 고는 지난 2월 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우승 이후 5번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1번의 LET 대회에 나섰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특히 4월 말 열린 셰브론 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엔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뺏겼다. 현재 리디아 고는 코다 넬리(미국)와 고진영(한국)의 뒤를 이은 3위에 올라 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3위를 기점으로, 이전 대회 부진으로 인해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이 차지했다.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는 클라라 다비드손 스필코바(체코)가 차지했다. 윤승재 기자 2023.05.22 14:58
무비위크

[이슈IS] 트럼프 측이 소송?…윤다훈 출연 영화, 선 넘는 무리수 마케팅

배우 윤다훈 주연의 영화 '이번엔 잘 되겠지(이승수 감독)' 측이 선 넘는 무리수 마케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엔 잘 되겠지' 측은 "미국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측으로부터 영화 상영 중단 요구를 받으며 영화 개봉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1일 밝히며 "오는 8일 개봉을 앞두고 미국의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측은 법률사무소를 통해 제작사인 무진영화사로 내용 증명을 보내며 법정 소송의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끈다"고 적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영화와 관련, 여러 항의를 받았다. 많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트럼프의 충성스러운 지지자로 남아 있으며 이 영화가 매우 공격적이라 생각하고 이러한 유형의 영화는 모욕적인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그의 지지자들은 이 영화가 한미 무역 관계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며, 향후 영화의 상영 중단이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과 더불어 최소한 2000만 달러(한화 약 225억원)의 손해 배상 소송을 진행하고자 한다’라는 내용의 내용 증명을 보내며 사실상 상영 중단을 요구한 것"이라는 내용을 보도자료에 담았다. 그러나 이 내용 증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직접 보낸 것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일부 지지자들이 법률 사무소를 통해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측'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다. 제작사 측이 이 사태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으로 보아, 내용 증명이 '진짜'임을 확신하기도 힘들다. '이번엔 잘 되겠지' 측은 배포한 보도자료에 "'이번엔 잘 되겠지'의 제작사 측은 이런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개봉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는 문구도 실었다. 제3자가 이야기하듯 슬쩍 개봉일을 홍보하는 유체이탈 화법을 썼다. 흥행을 위한 마케팅도 좋지만 선을 넘었다. 노이즈 마케팅으로 이해하기에도 지나친 무리수다.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보다, 지나친 노이즈 마케팅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한편, '이번엔 잘 되겠지'는 치킨집 사장 승훈(윤다훈)이 영화 제작에 뛰어들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윤다훈의 7년만 스크린 복귀작으로 홍보에 나선 바 있다. 박정선 기자 2021.07.01 15:20
연예

숀펜은 영화·짐캐리는 그림…할리우드 스타들이 트럼프 디스하는 법

할리우드 내 반(反) 트럼프 진영의 스타들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소설을 출간하거나 풍자화를 그리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화배우 숀펜은 내달 트럼프 대통령과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 등을 다룬 펜의 첫 소설(Bob Honey Who Just Do Stuff)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는 펜이 2016년 ‘소시오페스패피퍼라이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오디오북의 확장판이다. 소설의 한 장면에는 비밀 정부기관 지시를 받는 청부살인업자인 주인공 밥 허니가 ‘미스터 랜드로드’라는 이름의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가 등장한다. 허니는 편지에서 “너를 뽑았던 많은 훌륭한 미국인이 고통과 분노를 겪고 있다. 많은 러시아인도 마찬가지”라며 “당신은 탄핵할 대통령이 아니라 개입이 필요한 사람이다. 우리는 단순히 개입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니라 암살이 필요한 나라다. 나를 트윗해볼 테면 해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스캔들을 풍자할 뿐 아니라, 평소 자신을 향한 비판세력에 트위터에 저격 글을 남기기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꼰 것이다. 펜은 지난 1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인류의 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명 코미디언인 짐 캐리도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을 마녀로 묘사한 풍자화를 공개했다. 그는 “웨스트 윙의 사악한 마녀와 푸틴의 비행하는 원숭이”라고 코멘트를 남겼다. 웨스트윙은 백악관 서쪽 동의 명칭으로, 대통령 공식 집무실이 있다. 지난 17일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초상화를 올렸다. 샌더스 대변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사악한 자를 위해 거짓말하는 게 삶의 유일한 목적인 ‘소위 기독교인’의 초상화”라는 설명을 달았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3.21 16:33
경제

트럼프 또 성추문…포르노 배우에 입막음용 거액 제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포르노 배우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입막음하기 위해 거액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 중이다. 첫 보도는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었다. WSJ은 “트럼프의 변호사인 마이클 코헨이 대선 직전인 2016년 10월 스테파니 클리포드에게 13만 달러(약 1억 3000만원)를 건넸다”며 “두 사람의 성관계와 관련해 침묵을 지킨다는 조건이었다”고 보도했다. 클리포드(38)는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포르노 배우로, 약 150편에 달하는 포르노 영화에 출연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와 클리포드는 2006년 7월 미 네바다주 에지우드 타호 골프클럽에서 열린 골프대회에서 만났다. “클리포드가 업계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을 때”라고 WSJ은 전했다. 또 당시는 트럼프의 셋째 부인 멜라니아가 막내아들 배런을 낳은 직후이기도 하다. WSJ 보도에 대해 코헨은 “내 고객에 대한 기이한 의혹을 두 번째 제기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3만 달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2007년부터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고문 변호사를 지낸 코헨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엔 그의 개인 변호사 역할을 맡고 있다. WSJ은 2016년에도 클리포드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선거 직전인 11월 클리포드가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트럼프와의 관계를 폭로하기로 해놓고 갑자기 연락들 끊었다며, 트럼프 진영과 클리포드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코헨은 WSJ에 클리포드의 것으로 보이는 성명서도 보냈다. ‘스토미 대니얼스’라고 서명된 성명서는 “트럼프와는 어떤 로맨틱하거나 성적인 관계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 역시 “선거 전에 부인한 오래된 재탕 보도”라고 근거 없는 보도로 규정했다. 이처럼 관계자들이 부인하고 있지만, 첫 보도 이후 미 언론을 통해 생생한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미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클리포드의 가까운 친구였고, 당시 네바다주 골프장에 함께 있었던 포르노 배우 알라나 에반스의 목격담을 전했다. 에반스는 “골프대회 당일 스토미(클리포드)에게서 트럼프를 만났고, 밤에 어울려 놀 계획이니 함께 놀자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밤에 스토미에게 전화했을 때 함께 있는 트럼프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알라나, 와서 같이 재미있게 놀자. 우리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에반스는 “다음날 스토미를 만나 어땠느냐고 물었더니 ‘어제 호텔방에서 트럼프와는 끝냈다. 흰 팬티만 입고 따라다니는 트럼프를 상상해보라’고 하더라”며 “트럼프가 플로리다에 있는 콘도 열쇠를 주려고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폭로했다. 미 온라인 잡지 ‘슬레이트’의 제이컵 와인스버그 편집장도 WSJ의 보도를 뒷받침하는 사실을 뉴욕타임스(NYT)에 공개했다. 그는 2016년 8월과 10월 클리포드를 인터뷰했다. 그에 따르면 클리포드는 인터뷰에서 2006년 트럼프 만났고, 변호사 코헨으로부터 비밀을 지키는 조건으로 13만 달러를 제안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와인스버그에 따르면 당시 클리포드는 “지급이 늦어지고 있고, (트럼프 측이) 약속을 깰 것 같아서 다 공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와인스버그는 클리포드와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러나 문자 메시지를 몇 번 주고받은 뒤 클리포드로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와인스버그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성추문과 스캔들은 대선 기간부터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 11월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적 남용: 완전 목록’이라는 제목으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망라한 기사를 싣기도 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에게 성희롱이나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모두 13명이다. 트럼프는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미국인 상당수는 의혹이 대체로 사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CNN이 미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1%는 트럼프의 성 스캔들에 대해 “대체로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의회가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도 63%에 이르렀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1.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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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유시민 "19대 대선 변수, 북풍 아닌 태풍"…왜?

유시민이 19대 대선의 변수에 대해 북풍이 아닌 태풍이라고 전한다. 4일 방송될 JTBC '썰전'에는 닷새 앞으로 다가온 19대 대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먼저 김구라는 "(대선 레이스에) 극적인 빅뱅이 생길 가능성이 있냐"며 코앞으로 다가온 선거와 관련해 질문한다.그러자 유시민은 "북한의 동향으로 인한 변수, 즉 북풍(北風)을 예측했는데, (생각보다) 약했다. 사드문제가 (변수였다) 진보 진영에 불리한 이슈일 가능성이 컸는데, 이번 경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야권을 크게 도와줬다"고 평한다.이에 김구라는 "북풍이 아니라 미국에서 불어온 바람, '미풍'이 (변수)였던 건가"라고 묻고, 유시민은 "태평양에서 불어온 바람, 태풍(太風)이다"라고 유머러스하게 답한다. 전원책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유 얼 디저스(you are disaster)"라며 한줄평을 남긴다.이외에도 19대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을 최종적으로 비교 분석해보며 각 후보의 베스트 공약 등에 대해 이야기한 '썰전'은 4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7.05.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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