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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이천수를 보는 것 같아” 사령탑 눈길 끈 부산 루키 이동훈

일찌감치 사령탑과 수석코치의 눈길을 끈 신인이 있다. 적극적인 플레이는 물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주목받는다. 주인공은 올해 부산에 입단한 신인 이동훈(19)이다.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시즌 승격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며 K리그2에 잔류했다. 지난겨울 베테랑, 임대선수와 대거 결별한 부산은 젊은 선수단을 구축했다. 박진섭 부산 감독은 ‘K리그 25개 구단 중 가장 많이 뛰는 축구’를 바라본다.젊은 선수단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산은 지난 8일부터 태국 후아힌의 트루아레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눈길을 끈 건 오른쪽 윙어로 뛰는 한 신인. 박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는 그 선수를 향해 “독보적인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 기대되는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바로 지난 5일 부산에 합류한 이동훈이다.서울 보인고 출신인 이동훈은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해 온 선수다. 부산 합류 뒤엔 빠른 발을 인정받아 오른쪽 윙어로 나서고 있다. 3-4-3 전형은 물론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박진섭 감독이 여러 기용법을 고민하는 모양새다. 최근 태국 후아힌의 선수단 숙소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동훈은 첫 전지훈련에 대해 “아직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도 워낙 많이 뛰던 팀이라, 체력 훈련에선 크게 놀라진 않았다. 그런데 기술적인 걸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경기장에서는 한없이 진지하지만, 숙소에선 한없이 해맑은 이동훈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 “운동장에서는 경기에 몰입하고 의식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나를 어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에서도 적극적인 그의 모습은 눈에 띄었다. 사령탑, 수석코치가 그의 플레이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특히 유경렬 수석코치는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다”라고 했고, 박진섭 감독은 “과거 이천수 선수 같은 과”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신인이 첫 전지훈련에서 이목을 끌기 쉽지 않은데, 심지어 과거 리그에서 이름을 떨친 프로들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는 이런 관심에 대해 “나는 그저 열심히 하는 거니까, 부담되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이어 ‘프로에서 벽을 느끼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하자, 이동훈은 “아직 열심히 부딪혀보는 단계다. (조)위제 형이랑 일대일 훈련할 때 내가 제친 적이 있었는데, 조금 여유를 가졌더니 바로 뒤에서 뺏더라. 그때 ‘아 이게 프로구나’라는 걸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아직 기술적으로 세밀함이 떨어지고, 전술 이해도도 낮다.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동훈의 롤 모델은 누구일까. 그는 국내 선수 중엔 김태환(전북 현대), 해외 선수로는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를 꼽았다. 두 선수 모두 오른쪽 풀백으로 빠른 발은 물론, 뛰어난 수비력으로 정평 난 이들이다. 이동훈은 “단순히 빠른 발뿐만 아니라, 지능적인 움직임과 카리스마 있는 플레이가 너무 멋있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이동훈은 올 시즌 자기만의 목표로 ‘데뷔’를 꼽았다. 그는 “태국으로 넘어오는 비행기에서 계속 메모를 적었다. 올해 데뷔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인 것 같다”라면서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게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되게 멋있지 않나”라고 웃었다.김우중 기자 2024.01.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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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용띠 삼촌 이승기의 바람 “좋은 기운 함께하길”

부산 아이파크의 베테랑 미드필더 이승기(36)가 2024시즌 각오를 내비쳤다. 어느덧 프로 14번째 시즌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용의 해’에 좋은 기운을 기다린다.2011년 광주FC에서 데뷔한 이승기는 뛰어난 기술과 패스를 갖춰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2선 자원으로 이름을 떨쳤다. 양발을 두루 잘 사용하고 날카로운 킥력을 선보이며 국가대표로도 15경기에 나선 공격형 미드필더였다.특히 이승기를 가장 잘 표현하는 수식어는 ‘우승 청부사’다. 그는 2013년 전북 현대에 합류한 뒤, 이듬해부터 9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진기한 기록을 보유했다. 그는 전북과 상주 상무에서 뛰며 K리그1 6회·K리그2 1회·대한축구협회(FA)컵 2회·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거둬 트로피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이승기의 다음 챕터는 부산이었다. 전북에서의 마지막 시즌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든 그는 부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승기에게 지난 시즌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시즌 중반 등 부상으로 4개월 넘게 이탈한 것이다. 그런 그의 복귀 부대는 다름 아닌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였다. 긴 공백 기간을 가졌지만, 이승기는 1차전 후반 막판 페널티킥(PK)을 얻어내 팀의 2-1 역전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부산은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5로 지며 K리그2에 잔류했다. 부산은 지난겨울 강도 높은 선수단 정리를 강행하며 베테랑들과 대거 결별했다. 이승기는 여전히 팀을 지킨다. 지난 8일부터 태국 후아힌에서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그는 후배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최근 선수단 숙소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기에게 전지훈련에 대해 묻자 “데뷔 시즌만큼 힘들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박진섭 부산 감독은 2024시즌을 앞두고 ‘K리그 25개 구단 중 가장 많이 뛰는 구단’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이승기로서는 가장 무서운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작년에는 부상도 있고, 뒤늦게 훈련에 참가하느라 어려웠다. 올해는 선수단과 동계훈련을 해보니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알아가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최고참 이승기의 시선은 후배들에게 향한다. 올 시즌 입단한 이동훈(19)과는 무려 17살 차이다. 이승기는 “형이 아니라 삼촌이다”라면서 “전북 합류 직후 이동국(45)형을 어려워했던 게 기억나는데, 지금은 더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중고참일 땐 말을 안 하고 있던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후배들의 플레이에 더 신경 써주고 조언해 줘야 하는 시기다. 조금씩 내 역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지난 시즌의 아픔을 딛고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리는 이승기다. 그는 “지난 시즌 승강 PO 1차전 때 팀에 도움이 돼 뿌듯했는데, 정말 쉽지 않은 무대였다. 베테랑이어도 처음 경험한 무대 아닌가. 올 시즌 더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상무 시절 2부 우승 경험이 있지만, 부산에서 멋지게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끝으로 이승기는 “지난해 나를 불러준 부산은 항상 감사한 구단이다. 올해는 용의 해인 만큼 좋은 일들을 기대하고 있다. 항상 좋은 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나는 행운아였다. 부산에서도 뛸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후아힌(태국)=김우중 기자 2024.01.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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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부산의 영입 1호 이동수의 각오 “선수 생활의 승부수, 승격해서 동료들과 시상식 가고 싶어”

길고 긴 인연이 마침내 이뤄졌다. 3년 전부터 러브콜을 받은 미드필더 이동수(30)가 마침내 부산 아이파크에 합류, 2024시즌 비상을 준비한다. 이동수는 2016년 데뷔, K리그1·2 정규리그 통산 172경기를 뛴 미드필더다. 3선에서 활약하는 그는 주축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하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팀에서 빠질 수 없는 자원이지만, 완전히 주전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엔 어려웠다.그런 이동수가 2024시즌 부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부산과 이동수의 인연은 최소 3년 전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부산 관계자에 따르면 일전부터 꾸준히 이동수 영입을 노렸으나, 매번 타이밍이 맞지 않아 만남이 무산됐다. 이동수는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다 FC안양으로 임대돼 K리그2에서 시즌을 마쳤다. 부산은 이번에는 이동수를 놓치지 않았다. 강도 높은 선수단 정리 작업으로 눈길을 끈 부산의 이번 겨울 영입 1호가 바로 이동수였다.마침 이동수가 활약하는 3선은 부산이 가장 필요로 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3-4-3 전형은 물론, 다양한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부산 입장에선 볼란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이동수는 커리어 동안 주로 투볼란치에서 활약한 자원. 알맞은 조각이라는 평이다. 부산 유니폼을 입은 이동수는 지난 8일 태국 후아힌으로 떠나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태국 후아힌의 선수단 숙소에서 본지와 만난 그는 “부산 생활은 처음인데, 이틀 정도 있다가 바로 태국으로 왔다”면서 “아는 선수들이 많지 않아 어색하긴 했다. 젊은 선수가 워낙 많으니까 이름을 외우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더라.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을 한 상태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이동수가 박진섭 부산 감독과 만난 것도 이번이 처음. 그에게 박 감독에 대한 인상을 묻자, 이동수는 “많은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완벽주의자라는 느낌이 든다. 훈련에서 단순히 플레이를 완성하는 단계를 넘어, 선수들이 감독님의 전술을 이해해야 다음 세션으로 넘어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침 이동수는 지난 시즌 후반기 FC안양에서 활약하며 부산과 마주한 기억이 있다. 그때를 회상한 그는 “부산이라는 팀은 경기를 주도하고, 압도하는 경기를 한다. 지금 2주째 배우고 있는데, 재미있다. 축구에 대해 눈이 떠지는 기분”이라고 웃었다. 길고 긴 인연, 그만큼 이동수의 부담은 크다. 동시에 기대감도 느끼고 있다고. 이동수는 “여태까지 투볼란치를 맡으며 박스 투 박스형태로 뛰는 경우가 많았다. 부산에선 원볼란치로도 뛰어야 할 수 있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홀딩 자리에서 ‘이것도 잘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연습경기를 해보니 재밌었다”라고 돌아봤다. 원볼란치는 위치의 특성상 공격 포인트는 적지만, 실수 한 번이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위치이기도 하다. 이에 이동수는 “재밌는데 되게 어려운 자리”라면서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도 많이 만질 수 있어 즐겁다”라고 거듭 강조했다.어느덧 30세 구간에 돌입한 이동수는 향후 3년을 부산에서 활약한다. 사실상 전성기를 모두 부산에서 보내게 된 셈.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36세까지 팀에 도움이 되는, 필요한 선수로 활약하고 싶다”면서 “지난해 부산의 최종 결과를 보고 나도 아쉬움이 크더라. 올해는 팀의 승격을 함께 해서, 당당히 동료들과 시상식에 가보고 싶다”라고 결의를 다졌다.끝으로 이동수는 “커리어 동안 내가 1번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나를 예전부터 필요로 해준 팀에서 활약하게 됐다. 구단이 나를 원했던 만큼 살아남는 것을 넘어 ‘보여줄 때가 됐다’라고 생각한다. 마침내 부산과의 인연이 이뤄졌다. 내 선수 생명의 ‘승부수’다”라고 말했다.후아힌(태국)=김우중 기자 2024.01.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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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21년 이상의 인연, ‘부부’ 부산 박진섭 감독-유경렬 수석코치가 꿈꾸는 2024년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에는 ‘영혼의 단짝’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듀오가 있다. 선수 시절을 포함, 이제는 감독과 수석코치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질긴 인연이다. 21년 넘게 합을 맞추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의 얘기를 들어봤다.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는 지도자 커리어 내내 ‘복사 붙여넣기’ 수준의 경력을 공유한 사이로 유명하다. 2018년 박진섭 감독이 광주FC 지휘봉을 잡은 이후, 그의 옆자리엔 항상 유경렬 수석코치가 함께했다. 2021년 FC서울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도 전북 현대 B팀에서 함께 합을 맞췄고, 2022년엔 부산에서 재회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부산은 지난 8일부터 태국 후아힌으로 향해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024시즌 목표는 단연 승격. 지난해 부산의 목표는 4~5위를 통한 플레이오프(PO) 진출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특히 후반기인 9월부턴 2달 넘게 1위 자리를 수성하며 자력 승격에 대한 꿈을 그렸다. 하지만 최종전 아쉽게 비기며 2위에 머물렀고, 승강 PO에서도 수원FC에 패하며 K리그2 잔류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문턱에서의 좌절을 겪었지만, 영혼의 단짝은 흔들리지 않는다. 아픔을 딛고 일어서 더 나은 2024년을 꿈꾼다. 최근 태국 후아힌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섭 감독은 “우승을 하거나 상위권에 가기 위해선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선 안 된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과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함께 자리한 유경렬 수석코치는 “승격 실패 뒤 코치진, 선수단 모두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사실 지난해 과정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노력이 보답받는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마지막에 결국 패하며 그런 기쁨을 누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다시는 이런 경험을 절대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그런 걸 다 잊고, 더 많은 골 넣으면서 뛰어난 수비력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한편 이날 화두 중 하나는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의 질긴 인연이었다. 박 감독과 유 수석코치는 지난 2003년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서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시절까지 합한다면 더 거슬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수석코치는 “상무 시절 1년 선배였는데, 저를 괴롭히셨다”라고 농담했다. 둘 모두 이렇게 오랜 기간 합을 맞출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유경렬 수석코치는 “과거에 ‘권유해 주신다면 생각은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사실은 한 번은 함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워낙 선수 시절부터 영리하신 선배였다. 처음에 광주 지휘봉을 잡는다고 하셔서 ‘파이팅 하십쇼’라고 했는데, ‘너도 가자’라고 해주셨다. 그게 계기가 돼 함께하고 있다. 선수 시절 했던 생각은 맞았다고 생각한다. 워낙 많이 배우고 있고, 좋은 성적도 나오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박진섭 감독은 유경렬 수석코치의 의견에 대해 “일단 생각과 방향성이 같다. 그리고 내가 갖지 못한 부분들, 유 수석코치가 해줄 수 있는 뛰어난 부분이 있다. 이런 두 가지가 선수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평했다.취재진이 ‘지금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라고 묻자, 박진섭 감독은 “나한테는 우리 팀의 전부”라면서 “유 수석코치가 없으면 팀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워낙 잘하고 있지 않나. 나는 세부적인 전술만 조금 하는 것뿐”이라며 공을 돌렸다.옆자리에 앉은 유 수석코치는 “무슨 말을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웃은 뒤 “감독님과 오랜 기간 함께하다 보니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미리 준비하는 것뿐이다. (시너지는) 코치진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시는 감독님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그렇다면 이들의 인연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유경렬 코치 역시 한때 다른 구단의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등 러브콜을 받는 입장이다. 이에 박진섭 감독은 “언제까지고 같이 할 수는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감독과 코치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서로를 잘 알고 있으니 지금의 관계를 이어가는 것도 좋지만, 좋은 제의가 온다면 언제든 보내줄 수 있다”면서 후배를 격려했다.이에 유경렬 수석코치는 “지금 당장은 ‘꼭 감독이 돼야겠다’라는 건 없다. 그냥 순리대로 가는 게 가장 맞다. 내년을 바라보고 있진 않고, 올해 부산에서 목표를 이루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더 늦기 전에 생각을 해봐야 할까”라고 되물으며 “고등학교는 아니더라도, 초등학교, 중학교 등 생각을 해보겠다”라고 웃었다. 한편 인터뷰 말미에는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의 울산 시절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언급된 건 울산이 우승을 차지한 2005년이었다. 당시 막강한 수비를 자랑한 울산이었는데, 박진섭 감독은 시즌 중 성남 일화(현 성남FC)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당시를 회상한 유경렬 수석코치는 “감독님 혼자 살겠다고 돈 많이 받고 도망가셨는데, 우리가 성남을 꺾고 우승해서 기뻤다”라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듬해 우승은 성남이 차지했는데, 이를 두고 유 수석코치는 “우리가 먼저 우승해서 다행이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끝으로 2024시즌 둘의 목표는 단연 승격이다. 박진섭 감독은 “어떤 플레이를 펼치든, ‘승격’이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가겠다. 올 시즌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경렬 수석코치 역시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더 잘 채워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후아힌(태국)=김우중 기자 2024.01.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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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 7년 동안 못 뛸 수도 있다…할 수 있는 건 뒤늦은 '병역 의무뿐'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석현준(32)이 선수 생활에도 치명상을 입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 규정에 따라 집행유예 기간 국내에서 선수 등록이 불가능하고, 여권이 무효화되고 출국도 금지된 상태라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로선 오직 병역 의무를 다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셈이다.병무청의 귀국 통보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귀국하지 않은 혐의(병역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석현준은 1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3단독 김재학 판사는 “해외 체류 허가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외국에 거주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귀국하지 않는 등 죄질이 좋지 않고, 공정한 병역 질서 확보를 위한 현행법 취지를 고려했을 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그는 병무청으로부터 2019년 6월 3일까지 귀국하라는 통보를 받고도 프랑스에 머무르며 귀국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해외 체류 연장을 시도하다 번번이 무산됐고, 결국 그해 초 ‘입영을 위한 가사 정리’를 사유로 체류 연장 한시적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특별 허용 기간이 끝난 뒤에도 끝내 귀국하지 않았다. 병역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돼 병역기피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비슷한 시기 프랑스 현지에서 귀화설까지 돌아 여론도 들끓었다.그동안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던 선수라는 점에서 팬들의 배신감도 컸다. 그는 무작정 네덜란드로 날아가 연습경기 등을 통해 아약스(네덜란드) 입단을 이뤄냈다. 이후에도 꾸준히 유럽 5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12년 넘게 해외에서 도전을 이어갔고, 한때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어떻게든 해외에서 살아남으려던 그의 도전정신은, 결과적으로 병역법 위반으로 이어졌다. 뒤늦게 귀국해 경찰·검찰 조사를 받은 뒤에야 석현준은 SNS를 통해 “병역 회피, 귀화설 등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한 번도 병역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계약 해지를 위해 협조서한을 보내는 등 노력했지만 구단이 이를 묵살해 국내로 복귀해 상무를 갈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고 해명했다.그러나 검찰은 “귀국하라는 통보 이전에도 여러 차례 해외 체류 연장신청을 했고, 귀국 통보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귀국했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에 1심 재판부도 석현준의 일련의 행위를 유죄로 판결했다. 그나마 석현준이 범행을 자백했고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병역 의무 이행을 다짐한 점 등을 양형에 고려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로 석현준의 남은 선수 생활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일주일 내 항소하지 않으면 판결이 확정되는데, 법원 판결을 토대로 KFA의 선수 등록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KFA 등록 규정 제3장 제9조(선수의 등록 승인)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 중이거나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는 사람은 전문 축구 선수로 등록이 불가능하다. 1심 판결이 최종 확정되는 시기부터 2년 간 그는 국내에서 정식 선수로서 활동할 수 없는 셈이다. 더구나 석현준은 지난해 4월 트루아 2군 소속으로 뛴 게 마지막 공식 출전 기록이다. 1년 넘게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앞으로 2년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셈이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는 치명적인 공백일 수밖에 없다.뿐만 아니라 이번 병역 기피가 ‘축구 관련 비리 행위’로 간주되면 등록 불가 기간은 5년 더 늘어난다. 집행유예 기간이 종료되고 5년이 경과해야 선수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FA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축구 선수를 영위하기 위해 병역 비리 행위를 저질렀다고 볼 수 있다. 고문 변호사에게 협조 요청을 보내서 정식으로 법률적으로 검토해서 답변을 받은 뒤 결론을 내려야 될 사안이다. 만약 도합 7년 간 KFA 선수로서 등록을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이미 병역법 위반으로 여권이 무효화됐고, 병역기피자 등 병무사범은 출국금지 및 국외여행허가·여권발급 등의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결국 경우에 따라 앞으로 최장 7년 간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하고, 출국 자체가 제한적이다 보니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는 의미다. 현재로선 석현준이 할 수 있는 건 뒤늦게나마 병역 의무부터 다하는 것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현역병으로는 35세까지는 입대할 수 있고, 집행유예 기간에 군 복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병역법 시행령 제136조(수형자 등의 병역처분)에 따르면 실형이나 집행유예를 받은 경우 보충역(사회복무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지만, 병역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신체를 손상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징역형을 선고받을 경우엔 보충역 편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석현준은 지난 2016년 신체검사에서도 1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석현준은 1심 판결 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경기 출전도 가능한 전주시민축구단 입단을 타진했다. 군 입대를 통한 현역병 복무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보충역으로 병역 의무를 해결해야 할 불가피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관련 내용은 개인정보라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3.06.02 08:10
국가대표

'병역기피 유죄' 석현준의 추락…선수 생활도 끝날 위기

병역법 위반으로 기소된 석현준(32)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한축구협회(KFA) 규정상 집행유예 기간 정식 선수 등록이 불가능해 선수 커리어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수원지법 형사13단독 김재학 판사는 1일 석현준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프랑스에서 체류하던 중 병무청으로부터 2019년 6월 3일까지 귀국하라는 통보를 받고도 정당한 사유 없이 귀국하지 않은 혐의가 결국 유죄로 판결된 것이다.석현준은 앞서 다른 해외파 선수들이 국내로 돌아와 상무 등 소속으로 병역을 이행할 기회가 있었지만, 계속 해외에 머무르다 끝내 병무청의 병역기피자 명단에 올랐다. 선수 측은 “구단이 병역 관련 문제를 잘 알지 못했고, 언어 문제로 에이전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석현준에게 유죄를 선고했다.병역 기피 논란이 결국 유죄로 판결되면서 석현준의 선수 커리어도 끝날 위기에 처했다. 대한축구협회(KFA) 등록 규정에 따르면 집행유예 기간인 선수는 전문 축구 선수는 물론 동호인, 지도자 등으로도 등록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K4리그(4부) 전주시민축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 했던 계획도 이번 유죄 판결과 KFA 규정에 따라 무산됐다.석현준은 트루아(프랑스) 2군 소속으로 지난해 4월에 출전한 게 마지막 공식 경기 출전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미 1년 넘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년의 집행유예 기간 동안에도 정식 선수로는 뛸 수 없게 됐다. 무려 3년의 공백기는 선수로서 사실상 치명적인 공백이다. 선수 생활도 사실상 끝날 가능성이 커진 배경이다. 적극적으로 유럽 무대를 두드린 도전정신으로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고, 한때 국가대표팀까지 승선했던 공격수라는 점에서 더욱 쓰라린 추락으로 남게 됐다.석현준은 네덜란드 아약스를 무작정 찾아갔고, 연습경기에서 마틴 욜 감독을 사로잡고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그는 12년 간 유럽 5개국(네덜란드·포르투갈·튀르키예·헝가리·프랑스) 아시아 1개국(사우디아라비아) 등 11개 팀을 전전하며 해외 생활을 이어갔다.이 과정에서 그는 A대표팀에도 소집돼 15경기에 출전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도 2기, 3기에 이름을 올려 골까지 넣었으나 지난 2018년 11월 우즈베키스탄전을 끝으로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국내로 돌아와 병역 문제를 해결할 기회는 분명히 있었다. 석현준처럼 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병역 특례를 받지 못한 다른 해외파 선수들이 입대 시기에 맞춰 귀국해 상무 등을 통해 정정당당히 병역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석현준도 지난 2018년에 이를 통한 병역 해결의 기회가 있었다. 다만 석현준은 이 길을 택하지 않은 채 귀국하지 않아 계속 해외에 머물렀고, 현지에선 귀화 준비설까지 돌아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병무청의 병역기피자 명단에 오른 뒤에야 귀국 통보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에 한국땅을 밟았다. 선수 측은 선고 직후 병역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김명석 기자 2023.06.01 17:50
국가대표

‘EPL 러브콜’ 김지수 쇼케이스…우승후보 프랑스 공격 막는다

김지수(19·성남FC)의 유럽 진출 쇼케이스가 열린다.김지수는 오는 23일 오전 3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스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출격을 준비한다. 2004년생으로 다른 주축 선수들보다는 한 살 어린 김지수는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 주축 센터백으로 활약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최후방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김지수의 이번 대회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을 정도의 재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 구단에 따르면, 브렌트퍼드는 김지수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에 충족하는 70만 달러(10억원)의 이적료뿐 아니라 향후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 이적료 일정 비율을 성남에 지급하는 셀온 조항까지 덧붙여 이적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K리그 통산 출전 기록이 20경기인 2년차 수비수인 김지수를 얻기 위해 EPL 중상위권 팀이 공식 레터를 보낸 것이다.1m92㎝·83㎏ 체격을 갖춘 김지수는 성남 U-18팀 풍생고 시절이던 지난해 구단 역대 처음으로 준프로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만 17세 4개월 20일의 나이로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오른발잡이인 김지수는 왼발잡이로 오해받을 정도로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수비수에게 중요한 역할로 강조되는 빌드업에도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김지수는 브렌트퍼드의 공식 이적 제안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설도 꾸준히 돌았다. 이러한 배경만으로도 대회 내내 전세계 스카우트들의 시선이 김지수에게 쏠릴 전망이다. 유럽의 러브콜이 더욱 많아질 수 있는 것이다. 김지수의 활약은 김은중호의 이번 대회 성패와도 큰 연관이 있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프랑스와의 1차전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속 프랑스 공격진들을 얼마나 잘 막느냐가 김은중호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김지수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프랑스는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오른 팀이다. 경쟁이 유독 치열한 유럽 무대에서도 최근 6개 대회 중 5차례나 본선에 진출했고, 2013년엔 우승까지 차지할 정도로 U-20 세대에서 늘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U-19 챔피언십에서 최다골(4골)을 넣은 로움 차우나(디종)가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시즌 파리생제르맹(PSG)을 상대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프랑스 리그1에서 주축으로 활약 중인 윌슨 오도베르(트루아)와 알란 비르지니우스(릴)가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김지수를 앞세워 첫 고비를 잘 넘기면, 김은중호의 대회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켤 수 있다. 대회 2차전은 오는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전, 3차전은 29일 같은 시간 감비아전이다. 김지수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인생에 한 번뿐인 대회여서 특별하다. 이 축제를 최대한 길게, 한 경기라도 더 즐기도록 최대한 오래 있다가 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김명석 기자 2023.05.22 06:03
프로축구

'대표팀 출신' 석현준 "국방의 의무 이행할 것… 피치 못할 사정으로 늦어져"

한국 축구대표팀 출신 석현준(31)이 병역 회피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뒤늦게나마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관련된 논란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석현준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글을 올렸다. 그는 “병역 문제로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죄송하다. 12월 30일부로 경찰-검찰 조사를 마치고 병역 문제가 법원으로 넘어가 재판을 기다리게 됐다. 이제야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했다. 늦게나마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하다. 병역 회피, 귀화설 등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한 번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늦어졌지만, 병역을 이행한다는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함이 없었다”고 했다. 석현준은 19세 때 2010년 아약스(네덜란드)에서 테스트를 거쳐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체격 조건이 좋은(1m90㎝) 그는 축구계가 주목하는 전방 공격수였다. 아약스를 거쳐 흐로닝언(네덜란드) 마리티무(포르투갈)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나시오날, 비토리아 세투발, 포르투(이상 포르투갈) 스타드 드 랭스(프랑스) 등 줄곧 해외 리그에서만 뛰었다. 다시 트루아로 복귀했다가 지난 7월 계약을 해지했다. A매치에서도 15경기에서 5골을 넣었던 석현준은 군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그는 2012 런던 올림픽(동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금메달) 출전이 불발돼 병역 특례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6 리우 올림픽 때는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그는 28세가 되는 2019년 이전 귀국해 입대해야 하는 병역법상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 그러다가 결국 2020년 병무청이 공개하는 병역기피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후 병무청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석현준은 이와 관련해 국내로 복귀해 상무를 통해 병역을 이행할 계획을 세웠지만, 전 소속팀인 트루아가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석현준은 “그동안 해외 구단과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협조서한을 보내는 등 노력했다. 그렇지만 구단 측에서는 높은 이적료를 지불하는 구단에만 보내기 위해 협조서한을 묵살했다. 이로 인해 국내로 복귀해 상무를 갈 수 있는 시기도 놓쳤다. 그나마 지난여름 1년의 계약 기간만 남아 위약금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돼 병역을 위해 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해지를 했다. 현재는 무적 상태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석현준은 마지막으로 “병역 의무를 마쳐야 할 시기에 그러지 못해 많은 오해와 기사가 나왔다. 침묵했던 이유는 그동안 어떤 것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아 되려 군대를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인 점 죄송하다. 제대로 된 시기에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한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최대한 빨리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31 10:03
해외축구

'병역 기피 혐의' 석현준, 트루아와 계약 해지…12번째 팀 찾는다

병역 기피 혐의로 한국 여권이 무효가 된 석현준(31)이 프랑스 리그1 트루아 AC와 결별했다. 트루아는 2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석현준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그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석현준은 2020~21시즌 트루아의 리그2(2부) 우승으로, 다음 시즌 리그1(1부) 승격에 일조했다. 하지만 사령탑이 바뀐 후 출전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 9경기, 출전 시간은 144분에 그쳤다. 석현준과 트루아의 계약은 2023년 6월까지다. 지난 8일 프랑스 지역 매체 '레스트에클레흐'는 "석현준을 포함한 트루아 선수 4명이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석현준은 곧 팀을 떠날 예정이기에 훈련에 불참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루아는 비EU 쿼터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석현준과 일찌감치 계약 해지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석현준은 지금까지 6개국(네덜란드,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헝가리, 프랑스) 11개 팀을 거친 '저니맨'이다. 트루아와 계약 해지로 새 팀을 찾아야하는 상황. 하지만 여권이 무효화 상태여서 새 팀을 찾기까지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 석현준은 2020년 12월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올랐고, 이듬해 4월 여권이 무효가 됐다. 이형석 기자 2022.07.30 07:59
해외축구

'황의조 보르도에서 데려오자'... 프 매체 "4개 팀 관심"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30·보르도)가 프랑스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할까. 복수의 팀이 황의조 이적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낭트, 트루아, 스트라스부르, 몽펠리에가 보르도의 공격수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인다”며 “보르도도 좋은 금액(이적료)을 기대하고 있다”고 16일(한국시간) 전했다. 이 매체는 보르도가 황의조의 이적료로 800만 유로(약 107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2021~22시즌 보르도의 공격을 홀로 책임졌다. 이번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11골·2도움을 기록해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지난 2019년 보르도에 입단한 첫 시즌에는 6골에 머물렀지만, 2020~21시즌 12골, 지난 시즌 11골을 터뜨리며 유럽 무대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보르도가 황의조 이적에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건 팀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 보르도는 지난 시즌 리그1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2부로 자동 강등됐다. 여기에 4000만 유로(약 536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프랑스 축구 재정 감시 기관(DNCG)으로부터 3부 강등 조처를 받았다. 보르도는 DNCG가 내린 3부 강등 조치에 항소할 것이라며 반박했다. 보르도는 빚을 갚은 뒤 소송전을 통해 2부에 남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황의조처럼 타 팀의 이적 제안을 받을 만한 선수를 매각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이 선 것이다. 최근 인상적인 유럽 시즌을 보낸 황의조는 국가대항전에서도 득점 감각을 뽐냈다. 그는 6월 A매치 4연전에서 2골을 기록해 자신의 주가를 더욱 올렸다. 황의조도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좋은 팀이 생긴다면 최대한 빨리 이적해서 새로운 팀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4일에도 황의조는 “이적에 대해서는 기다릴 뿐이다. 좋은 팀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6.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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