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는 오는 23일 오전 3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스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출격을 준비한다. 2004년생으로 다른 주축 선수들보다는 한 살 어린 김지수는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 주축 센터백으로 활약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최후방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김지수의 이번 대회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을 정도의 재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 구단에 따르면, 브렌트퍼드는 김지수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에 충족하는 70만 달러(10억원)의 이적료뿐 아니라 향후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 이적료 일정 비율을 성남에 지급하는 셀온 조항까지 덧붙여 이적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K리그 통산 출전 기록이 20경기인 2년차 수비수인 김지수를 얻기 위해 EPL 중상위권 팀이 공식 레터를 보낸 것이다.
1m92㎝·83㎏ 체격을 갖춘 김지수는 성남 U-18팀 풍생고 시절이던 지난해 구단 역대 처음으로 준프로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만 17세 4개월 20일의 나이로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오른발잡이인 김지수는 왼발잡이로 오해받을 정도로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수비수에게 중요한 역할로 강조되는 빌드업에도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김지수는 브렌트퍼드의 공식 이적 제안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설도 꾸준히 돌았다. 이러한 배경만으로도 대회 내내 전세계 스카우트들의 시선이 김지수에게 쏠릴 전망이다. 유럽의 러브콜이 더욱 많아질 수 있는 것이다.
김지수의 활약은 김은중호의 이번 대회 성패와도 큰 연관이 있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프랑스와의 1차전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속 프랑스 공격진들을 얼마나 잘 막느냐가 김은중호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김지수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프랑스는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오른 팀이다. 경쟁이 유독 치열한 유럽 무대에서도 최근 6개 대회 중 5차례나 본선에 진출했고, 2013년엔 우승까지 차지할 정도로 U-20 세대에서 늘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U-19 챔피언십에서 최다골(4골)을 넣은 로움 차우나(디종)가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시즌 파리생제르맹(PSG)을 상대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프랑스 리그1에서 주축으로 활약 중인 윌슨 오도베르(트루아)와 알란 비르지니우스(릴)가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김지수를 앞세워 첫 고비를 잘 넘기면, 김은중호의 대회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켤 수 있다. 대회 2차전은 오는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전, 3차전은 29일 같은 시간 감비아전이다. 김지수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인생에 한 번뿐인 대회여서 특별하다. 이 축제를 최대한 길게, 한 경기라도 더 즐기도록 최대한 오래 있다가 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