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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파파라치①] 김남주, 그녀는 진정 ‘패션의 여왕’
새벽별 보기 운동을 껌씹기보다 더 많이하며, 끼니 거르기를 밥 챙겨먹는 것보다 자주한다는 드라마 제작사 PD.보통은 정신없는 옷차림에 머리엔 까치집을 짓기 일쑤지만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하 '넝쿨당') 차윤희 역 김남주가 하면 다르다.무지개가 울고갈 컬러의 향연을 몸소 실현하며 전문직 여성의 카리스마와 세련미를 동시에 발산하고 있는 것.방송 4회만에 시청률 29.9%을 견인한 김남주의 능청맞은 연기도 나무랄데 없지만 눈부신 스타일 보는 재미에 드라마를 챙겨본다는 사람도 많다. 김남주 본인 조차도 "시청률이 높아도 이슈가 없으면 안되는데, 그런 면에서 나의 스타일이 드라마 홍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할 정도.김남주 스타일을 완성한 김성일 스타일리스트는 "드라마 속 스타일에도 전략이 있다”며 "과거 '내조의 여왕'이 주부로서 예쁘고 로맨틱한 스타일을 담아내고, '역전의 여왕'이 도시적인 커리어우먼을 표현했다면 이번 '넝쿨당'은 과감한 컬러 매치가 포인트"라며 "캐주얼한 라인을 살리면서 전문직 여성의 세련됨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이미 2012년 봄 최고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오른 '차윤희 룩'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훑어봤다.▶다이아몬드 펌청담동 순수의 순철 원장 손끝에서 탄생했다. 김남주는 "스타일리스트가 다이아몬드 펌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줬는데 주변에서 폭탄머리라고 부르더라"며 "알고보면 이 머리 디~~게 섹시한 건데"라고 웃었다.촬영 전, 순철 원장과 김남주는 지금의 턱끝 길이와 이보다 짧은 두가지 버전을 준비했다. 반응이 좋지 않으면 더 짧게 자르기로 의견 일치를 봤지만 현재 평가가 워낙 좋아 당분간 유지할 예정.다이아몬드펌은 컬이 두드러지면 발랄하고 귀여운 느낌이, 보다 풀어지면 섹시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까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샴푸 후 타월로 툭툭 물기를 턴 뒤 헤어 왁스만 주물주물 발라주면 끝. 편한 관리도 장점이다.▶스카프김성일 스타일리스트가 즐겨하는 아이템. 그는 스카프 하나만으로도 멋쟁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올 봄에는 비비드한 컬러나 프린트가 많이 들어간 스카프가 유행이다. 보통 상의와 비슷한 컬러의 스카프를 두르는데 이는 안전하지만 지루해보인다. 오히려 강렬한 스카프를 매치하는게 세련돼 보인다. 보색의 스카프 하나로 피부가 밝아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비비드 컬러 믹스차윤희 룩의 키 포인트. 눈이 부시도록 쨍한 오렌지색 코트에 짙은 그린색 가방을 매치하거나 블랙 수트에 핫핑크 가방을 든다.김 스타일리스트는 "파스텔 계통은 사랑스럽지만 자칫 잘못하면 힘이 없어보이는 단점이 있다. 과감한 컬러 매치로 제작사 PD인 극중 캐릭터를 십분 살리면서 세련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미 1,2회에 선보인 짙은 오렌지색 코트와 영문이 프린트된 하얀색 블라우스, 곤색 재킷 등은 이미 김남주 재킷, 블라우스라는 이름을 달고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정신없는 '인간 꽃다발'로 전락할 수 있어 조심해야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채색이 아닌 유색을 입고 다니면 큰일 나는줄 안다. 하지만 완벽히 반대되는 색깔이 아닌 비슷한 난색 계열 등으로 맞춰 입으면 어렵지 않다. 김남주를 통해 여러가지를 시뮬레이션 하다보면 감이 올 것"이라고 조언했다.▶가방 욕심쟁이'넝쿨당'에서 김남주는 가방 하나도 모자라 두개씩 드는 경우가 다반사다. 백팩을 메고 손가방을 들거나, 크로스백을 두르고 다른 쪽 어깨에 또다른 가방을 메는 식. 스타일리스트는 "활동적인 제작사 PD 역인 만큼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는 큼직한 숄더백이 필수다. 이를 메인백으로 삼고 아이패드 케이스나 그립백, 클러치 등을 세컨백으로 들면 역동적이면서도 다양한 컬러 조합을 보여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김남주가 1회에서 실수로 쓰레기통에 버렸던 L사의 초록 가방과 곤색 아이패드 케이스 등은 방송 직후 완판됐다는 후문.고가의 외국 명품 브랜드만 선호하지 않고 다양한 중저가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센스도 눈여겨볼만 하다. 김남주 소속사 더퀸의 이태영 대표는 "드라마 방송 전부터 가방을 협찬하고 싶다는 업체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며 "전작에서 들었던 가방마다 완판 행진을 벌이다 보니 그런거 같다"고 설명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2012.03.09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