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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나와라" 카카오 노조, 갈팡질팡 근무제에 뿔났다

카카오 노조가 협의 없이 수시로 바뀌는 근무제 때문에 단단히 뿔이 났다. 적응할 시간도 빠듯한데, 경영진과의 소통은 뚝 끊겼다는 불만이다. 이에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17일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경기도 성남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공동체 현안을 책임지는) CAC(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는 물론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의 대화를 원한다"며 "수차례 제안했는데도 이뤄지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협의를 요청한다"고 말했다.카카오의 근무제는 1년 사이에 네 차례나 변경됐다.먼저 2021년 11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이듬해 4월 시행을 목표로 '유연근무제 2.0'을 발표했다. 관리자 수준에서 출근이나 재택을 3개월 단위로 선택하도록 했다.이어 2022년 5월 장소 제약이 없이 일하는 '메타버스 근무제' 도입을 선포했다. 음성메신저로 소통하는 대신 오후에 집중적으로 일하는 '코어타임'의 개념을 녹인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목소리로 직원을 감시하는 '현대판 판옵티콘'이라는 불만이 쏟아지자 한 달 뒤 '파일럿 근무제'로 개편했다. 상시 음성 연결을 철회하고 격주 금요일은 휴무로 정했다.지난달에는 사무실 출근을 장려하는 '카카오 온' 근무제를 내놨다. 이달부터 오는 3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격주 금요일 휴무는 월 1회로 축소했다. 카카오 노조는 CEO(최고경영자) 교체 등 이슈가 생길 때마다 제도에 손을 대는 통에 직원들만 난처해졌다고 꼬집었다.서승욱 지회장은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원칙 없이 근무제 변경을 발표해 혼란을 가중했다"며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제도를 발표하지 않도록 합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넓은 조직 개념이 아닌 최소 인원 단위로 근무 방식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업계는 카카오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이 다가온 것을 근무제 변경의 주된 이유로 꼽았지만,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규모 장애도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사무실 출근이 더 빠른 장애 대응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직원들은 '모여서 뭘 할 거냐'라는 반응이다. 장애가 났을 때도 자발적으로 움직여서 복구했다"며 "모이면 어떻게든 대응이 될 거라는 의사결정이 어이가 없다"고 했다.카카오 노조는 직원들을 대신해 사측과 단체교섭할 수 있는 과반 노조 달성을 코앞에 뒀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사태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대표 교체 등 위기를 거치며 조합원이 약 1900명으로 불었다. 전체 계열사 조합원은 4000여 명에 달한다.서승욱 지회장은 "결국 리더십의 문제다. 임원 역량 평가 프로세스를 올해 안에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체 통합 논의 기구의 필요성도 역설했다.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향후 근무제도 등 변화에 대해 사원협의회, 노조 등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판교=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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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근무제' 논란 카카오, ‘파일럿 근무제’ 시행…놀금도 도입

‘메타버스 근무제’ 논란으로 내홍을 겪은 카카오가 ‘파일럿 근무제’와 ‘격주 놀금’ 제도를 도입한다. 카카오는 오는 7월 4일부터 파일럿 형태로 근무제 운영을 시작하고, ‘격주 놀금’ 제도를 도입해 격주 주 4일 근무를 한다고 17일 밝혔다. 파일럿 근무제도는 크루(임직원)가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동료와의 효율적인 협업을 위해 오후 2-5시를 올체크인타임으로 운영한다. 또 온라인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주 1회 오프라인 만남을 권장한다. 크루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음성 채널 활용도 권장하기로 했다. 근무제와 별개로, ‘격주 놀금' 제도를 7월 8일부터 새롭게 실시한다. 격주 단위로 금요일을 쉬는 날로 지정해 주 4일만 근무하는 제도다. 만 3년 근무한 크루 대상으로 30일의 휴가를 제공하는 안식/리프레시 휴가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카카오 측은 “근무제 파일럿 기간 중 근무 형태에 대한 데이터 분석, 크루 대상 설문조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크루들의 의견을 듣고, 투명하게 소통하며 근무 제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일럿 과정을 거쳐 2023년 1월 정식 시행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는 7월 4일 오픈할 새로운 근무 공간인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근무제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구성해 크루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당초 '주 1회 의무 출근', '근무중엔 음성채팅 연결 필수'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원격 근무 제도인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하려고 했으나 임직원들이 자율성을 해치고 직원을 감시하는 판옵티콘(원형 감옥) 근무제라며 반발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06.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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