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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마르세유 입단 합의” EPL→프랑스 ‘깜짝 이적’ 가능성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프랑스 무대로 적을 옮길까.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 소속 산티 아우나 기자는 15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울버햄프턴 스타 황희찬이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입단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황희찬은 개인 조건에 동의했으며 두 구단 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앞서 마르세유가 황희찬에게 이적 제안을 건넸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애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황희찬이 마르세유 이적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풋 메르카토는 “황희찬은 마르세유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울버햄프턴) 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두 구단은 이적료를 두고 이견이 있다. 마르세유가 2000만 유로(302억원)를 제안했지만, 울버햄프턴이 퇴짜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황희찬의 시장 가치는 2500만 유로(377억원)다. 더불어 황희찬이 지난 시즌 중에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해 계약 기간이 2028년까지라는 것을 고려하면, 울버햄프턴이 원하는 액수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황희찬이 어떤 요소에 매력을 느껴서 마르세유 합류 의사를 전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메리트는 충분하다.마르세유는 대표적인 프랑스 명문 팀이다. 프랑스 리그1 9회, 쿠프 드 프랑스 10회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1992~9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2023~24시즌은 리그1 8위로 마쳤지만, 거의 매 시즌 상위권을 유지한다. 실제 2021~22시즌에는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2~23시즌에는 3위를 기록했다. 즉 이적 시 UCL 참가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존재도 매력적 일만 하다. 데 제르비 감독은 2022년부터 두 시즌 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을 지휘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뛰어난 전술적 역량을 선보이며 축구 팬과 다수 언론에 인정받았다. ‘성장’을 원하는 선수들에게는 적합한 사령탑이다. 만약 황희찬이 마르세유에 입단한다면, EPL 입성 후 3년 만의 이적이다. 지난 2021년 울버햄프턴에 합류한 황희찬은 2023~24시즌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기록, EPL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다만 황희찬은 지난달 2024 황희찬 풋볼 페스티벌에서 “사실 프리미어리그는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았다고 해서 계속 있을 수 있는 리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있을 수 있는 한 최대한 오래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최대한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일단 이번 시즌도 또 잘해야 다음 시즌이 있다. 이번 시즌에 일단 좋은 모습 다시 한번 보여드려야 한다”며 EPL에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7.16 05:31
국가대표

‘누구랑은 다르네’ 한국 시절 돌아본 벤투 감독 “국대 감독이니까, 나라와 문화 이해해야”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아랍에미리트(UAE) 감독이 최근 한국 생활에 대해 돌아보며 긴 시간 거주한 것에 대한 이유로 “국가대표 감독이니까, 나라와 문화를 이해해야 했다”라는 명쾌한 답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4일 FC온라인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인터뷰에 출연,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끈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벤투 감독은 한국의 최장수 사령탑으로 알려져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를 함께 경험했다. 가장 마지막 대회였던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대회 16강에 오르는 등 기록을 남겼다. 특히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유럽의 빌드업 축구를 이식했다는 좋은 평가가 잇따르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한국과의 재계약은 불발됐지만, 팬들은 벤투 감독과의 결별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특히 한국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함께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무기력하게 진 뒤, 벤투 감독을 그리워하는 반응이 더욱 커졌다. 영상에서도 재계약 불발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다른 모든 감독들을 존중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가정해 말할 수는 없다. 나는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질문에는 답을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한편 벤투 감독은 여전히 한국 대표팀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은 다른 팀(UAE)에 있지만, 언제나 한국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뒤 “대회에서 요르단에 패배해 결승에 오르지 못한 건 축구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좋은 경험으로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상근직’에 대한 벤투 감독의 생각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일산에서 장기간 거주한 벤투 감독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외유로 팬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벤투 감독은 “나는 국가대표 감독이기 때문에, 그 나라와 문화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이 상근직은 아니기에 매일 파주에 갈 필요는 없었지만, 분명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기 때문에, 근처에 사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일산을 택했고,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한창 논란이 된 ‘이강인 선발’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상세히 답했다. 벤투 감독은 당시 마요르카에서 활약한 이강인을 쭉 외면하다 월드컵 직전 그를 발탁한 바 있다. 이강인은 조별리그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재능을 뽐낸 기억이 있다. 이에 벤투 감독은 먼저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은 경기를 보는 것이다. 직접 경기장을 가거나, 자료를 참고한다”면서 “우리 팀에 잘 맞는 선수를 선택한다. 우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수여야 했다. 11명의 선발은 더욱 많은 부분이 고려된다”라고 설명했다. 준비된 전술과의 궁합, 컨디션, 상대와의 상성 등이 고려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에 대해선 “팬, 감독, 코치진, 미디어 모두가 그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 재능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과 같은 10번 선수는 공격만을 생각하고, 수비를 고려하지 않는다. 솔직하게 그 당시를 돌아보면, 우리가 이강인을 월드컵 명단에 올린 건 대회 직전이었다. 만약 ‘이강인의 월드컵 선발에 확신이 있었다’라고 얘기한다면, 솔직한 대답은 아닐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럼에도 이강인을 명단에 포함한 건, 그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게 벤투 감독의 말이다. 벤투 감독은 “그는 마인드의 변화와 마요르카에서의 변화로 증명했다. 그는 마요르카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의 변화를 이끌어준 두 사람은 본인, 그리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까지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모두에게 먼저 감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에서 4년 넘게 보낸 경험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말이다. 이 경험은 언제나 내 가슴 속에서 함께 할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이며, 가장 아름다운 경험”이라고 말했다.이어 “나는 감정적인 사람”이라며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건 쉽지 않았다. 포르투갈 감독이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 한국을 하며 느낀 감정은 차이가 없었다. 4년 넘게 한 모든 순간이 생각났을 때,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웠다.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이어 후임 감독에게는 “한국의 좋은 선수들을 가르치는 즐거움과, 한국에서의 생활이 즐거울 것이라 확신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FC온라인에 따르면 향후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과의 인터뷰도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4.04.25 18:52
프로축구

하극상 논란 다시 들춘 클린스만…왜 또 상처를 건드리나 [IS 시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한마디에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한 TV 토크쇼에 등장해 지난 아시안컵 기간 발생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의 충돌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선수들 간 화해와 이강인의 사과로 가까스로 매듭지어진 일을, 굳이 다시 들춰냈다. 아시안컵 실패의 원인으로 ‘선수 탓’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당시 선수들의 논란을 핑계 삼아 자신을 보호하기 바빴다.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전 수석코치와 함께 출연했다. 미국·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 이야기와 바이에른 뮌헨 감독 부임설 등에 대한 주제로 대화가 오갔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난 아시안컵 도중 벌어진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을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자리에서 “파리에서 뛰는 젊은 이강인이 토트넘 홋스퍼 주장이자 나이가 더 많은 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고, 결국 싸움까지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며 “다른 선수들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야 싸움이 일단락됐다. 모두가 충격을 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손흥민과 이강인을 언급하며 이른바 하극상 논란을 직접 설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충돌했다. 영국 더 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논란은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인정하는 바람에 급속도로 논란이 커졌다. 특히 대표팀 주장을 향한 이강인의 행동은 국민적인 비판으로도 이어졌다.다행히 선수들의 노력으로 매듭을 지었다. 이강인은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대표팀 소집 직후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도 이강인을 용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태국전에서 합작골을 넣은 뒤 환하게 웃으며 포옹한 둘의 모습은 논란에 완전히 마침표를 찍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한국을 떠난 클린스만 감독이, 굳이 ‘옛 제자’들의 불미스러운 일을 들춘 셈이다.더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둘의 갈등을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핑계로 삼은 바 있다.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은 지난 아시안컵 직후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사실상 아시안컵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선수 탓’을 한 건데, 나아가 한국을 떠난 뒤 한국 대표팀 감독직의 경질된 배경을 돌아보는 자리에서조차 둘의 논란을 또 언급했다. 팬들의 눈살은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가뜩이나 재임 기간 재택·외유 논란과 전술적인 무능 등 비판 여론이 거센 감독이었다. 선수들 간 충돌 역시도 사령탑으로서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역시 크다. 그런데도 정작 선수들의 갈등을 자신을 위한 도구로만 쓰는 모양새다. 그런 감독이 도대체 왜, 어떤 절차를 거쳐 한때 대한민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는지, 팬들의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스포츠2팀 기자 2024.04.25 06:03
프로축구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히딩크 감독, 31일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설 현장 방문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설 현장을 찾는다.대한축구협회는 29일 "히딩크 감독이 오는 31일 천안 서북구 입장면에 조성하는 축구종합센터 건설 현장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박상돈 천안시장, 시공사인 동부건설 윤진오 대표이사와 함께 축구종합센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건설 현장을 돌아본 뒤 오찬 행사를 갖는다.천안에 조성되는 축구종합센터는 각급 대표팀 훈련과 유소년 육성, 지도자와 심판 교육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제경기가 가능한 소형 스타디움과 다목적으로 이용될 실내축구장을 비롯해 총 11면의 축구장과 생활체육시설, 축구역사박물관 등이 들어선다.기존 대표팀 훈련 시설이었던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의 3배 규모인 47만㎡ 규모로 조성 중이다. 올해 6월 일부 잔디 구장이 완성되며, 전체적인 시설은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다.히딩크와 같은 네덜란드 출신의 건축 거장 벤 판베르컬이 축구종합센터 건축설계자로 참여했다.윤승재 기자 2024.03.29 14:41
국가대표

클린스만이 남긴 '불명예 기록들'…처참했던 11개월의 여정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못 채웠다. 그런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각종 불명예 기록들을 남겼다. 얼마나 실패한 선임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미 부임 초반부터 굴욕적인 기록을 새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9월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까지 다섯 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그쳤다.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래 감독 부임 후 다섯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었다.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중립 평가전 1-0 진땀 승리로 가까스로 무승 기록을 깨트렸고, 이후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까지 A매치 7연승을 달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긴 상대는 튀니지를 제외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54위~155위 팀들이었다. 튀니지 역시 FIFA 랭킹은 한국보다 낮은 29위(당시 한국 26위)였고, 6만 명에 가까운 일방적인 홈 응원을 등에 업은 경기이기도 했다.홈 이점을 지우고, 만만치 않은 팀들과 치른 아시안컵에선 ‘민낯’이 드러났다. 한국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포함 6경기에서 무려 10실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전 1실점을 시작으로 요르단전 2실점, 말레이시아전 3실점 등 조별리그에서만 6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상대로 연속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요르단과의 4강전에선 2골을 실점하며 완패했다.10실점을 허용한 한국축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와 함께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래 대회 최다실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64년 만의 우승을 호언장담하며 자신감 넘쳤던 클린스만호는 이같은 굴욕적인 기록에 4강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 속 조기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결과는 결국 ‘경질’이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 직후에도 “4강은 실패가 아니”라며 자진 사퇴에 선을 긋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건의와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의 결단으로 16일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불과 1년도 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한국축구와 인연을 끝냈다.이 역시 클린스만 감독에겐 불명예 기록이다. 한국축구를 이끈 역대 외국인 감독들 가운데 가장 빨리 경질당한 감독으로 남았다.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1994년 7월부터 이듬해 2개월까지 7개월 간 대표팀을 이끌 긴 했지만, 당시 비쇼베츠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다 곧바로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지휘했다. 한국축구와 통행은 사실상 2년간 이어졌다.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 조 본프레레 감독도 모두 1년 이상 한국축구를 이끌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8개월만 대표팀을 이끈 바 있지만,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뒤 계약 만료로 한국을 떠나 클린스만 감독과는 사례가 달랐다. 이후 핌 베어벡 감독을 비롯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 등도 모두 적어도 1년 이상, 길게는 3년 4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국내 감독을 포함해도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사실상 최단기 경질 사령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대표팀은 떠난 네 번째 사례인데, 이 안에는 비쇼베츠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이 포함돼 있다. 그나마 고 박종환 감독이 지난 1995년 2개월 간 대표팀을 이끈 바 있으나, 당시 박 감독은 프로축구 일화 감독을 겸임하고 있던 데다 코리아컵에 나설 프로선발 감독으로 선임됐던 사례라 비교가 어렵다.앞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5일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과 재택·외유 등 부임 후 불성실했던 근무 태도, 선수 발굴 의지 부족, 선수단 장악 등 리더십 부재 등을 이유로 해임을 건의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다음날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에 따라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2.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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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부상→이기제 바레인전 선발 가능성↑…‘에이스’ 황희찬 부상 공백 ‘고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나선 팀 클린스만. 첫 번째 과제는 부상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다움에서 바레인과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 임한다. 아시아 정상을 목표로 출항한 만큼, 첫 단추를 끼우는 게 중요하다. 당장 토너먼트를 바라보기보다 바레인과 1차전에 집중해 승리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우선 과제다. 지난해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이 포진한 이번 대표팀이 ‘역대급 멤버’라고 평가받는 터라 세간의 기대는 매우 크다. 그러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악재가 발생했다. 왼쪽 풀백인 김진수(전북 현대)가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바레인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클린스만호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이기제(수원 삼성)가 바레인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이기제는 의심의 시선을 지워야 한다. 그는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 석 달 가까이 제대로 뛰지 못했다. 팬들은 정기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이기제가 아시안컵 멤버로 발탁되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기제는 소속팀에서 상당히 힘든 시즌을 보냈다. 왜 경기를 안 뛰었는지는 우리가 신경 쓰거나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힘들고 어려운 시즌을 보낸 건 맞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사실 역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이기제를 소집했을 때마다 대표팀에서 보여준 태도, 훈련장에서 보여준 태도, 경기에 출전했을 때 역할 수행, 경기력은 부족하지 않고 본인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본다. 누구보다 프로다운 자세를 보여주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왼쪽 풀백과 오른쪽 풀백에 대한 고민은 늘 있었다. 어린 선수를 발굴하려고 했다. 다행히 오른쪽 풀백은 설영우를 발탁했고 지속해서 기용하고 있다. 다만 왼쪽은 카타르 아시안컵은 일단은 이기제와 김지수가 함께 간다. 아직 이 포지션을 지키고 있고,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기제는 장단점이 확실하다. 지난 6일 이라크와 아시안컵 전 최종 모의고사에 선발 출전한 이기제는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동료들에게 여러 차례 제공했다. 이기제가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순간적으로 뒷공간을 내주는 경향이 있고, 실수가 잦다는 지적도 있다. 김진수가 빠질 게 유력한 바레인과 1차전에서 주전 자격을 증명해야 하는 이기제다. 황희찬의 부상 공백도 클린스만호의 우려 중 하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호조의 득점력을 뽐낸 그는 클린스만호 합류 후 왼쪽 엉덩이에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문선민(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등 대체할 2선 자원이 많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황희찬의 빠른 복귀가 절실하다. 올 시즌 EPL 20경기에 출전해 10골 3도움을 올린 황희찬은 손흥민과 함께 이번 아시안컵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로 꼽힌다. 특히 과감한 드리블이 일품인 황희찬은 득점뿐만 아니라 개인 능력으로 밀집 수비를 깨는 데 일가견이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른 팀보다 우위에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내려선 수비를 마주하게 되는데, 황희찬이 중요한 카드 중 하나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재성(마인츠)의 부상도 1차전을 앞둔 클린스만호의 고민이다. 클린스만호 주전 미드필더인 이재성이 바레인전에 나서지 않는다면,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이 중원을 꾸릴 공산이 크다.김희웅 기자 2024.01.15 06:45
프로축구

[오피셜] ‘국대’ 김태환, 울산→전북 전격 이적…“최고의 결정 증명하겠다”

울산 HD 소속이었던 김태환(34)이 ‘맞수’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은 14일 “대한민국 최고의 우측 풀백 김태환을 FA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지난 2015년부터 울산과 동행을 시작한 김태환은 입대를 위해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로 향한 것을 제외하고 줄곧 울산에서 뛰었다. 김태환은 울산에서 K리그 정상급 풀백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1월 코스타리카와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태환은 2018년부터 꾸준히 태극 마크를 달기 시작했다. 울산에서의 활약이 국가대표 풀백으로 자리 잡는 데 주효했다.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현 대표팀 감독은 김태환을 꾸준히 부르고 있다. 김태환은 현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카타르 땅을 밟았다. 울산과의 동행은 달콤했다. 김태환은 2020시즌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며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제패에 힘을 보탰다. 2022, 2023시즌에는 울산이 K리그 정상에 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울산과 계약이 만료된 김태환은 9년 동행을 마쳤다. 그에게 손을 내민 건 다름 아닌 ‘현대가 라이벌’ 전북이었다. 김태환은 울산을 떠나는 것이 확정된 후 그동안 지지를 보내준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올 시즌 챔피언 탈환을 목표로 삼은 전북은 최강의 수비라인을 조직하기 위해 최적의 선수로 김태환을 낙점했다.김태환은 K리그 398경기, A매치 25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선수로 ’치타‘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빠른 발과 저돌적인 드리블이 최고의 강점으로 손꼽히는 선수다.김태환은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국가대표급 기량을 가진 선수로 빠른 스피드를 살린 오버래핑과 낮고 빠른 크로스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특히 수비수임에도 K리그 통산 55도움(통산 21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김태환은 K리그 역대 도움 부문 1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어시스트 능력도 뛰어나다.김태환의 장점은 개인 기량뿐만 아니라 과감한 플레이와 팀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강력한 에너지로 동료들에게 든든한 힘을 불어넣는다.전북은 김태환의 합류로 김진수와 함께 국가대표 좌·우 풀백 모두를 갖춰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를 선보일 것을 자신한다고 전했다.김태환은 “나에게 녹색 유니폼을 건넨 전북의 판단이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전북은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는 전북을 선택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합작품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짐했다.한편 전북은 이재익, 권창훈, 김태환 등 올 시즌 자유계약 신분을 얻은 ’FA 대어‘를 모두 낚으며 K리그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방증했다.김희웅 기자 2024.01.14 13:17
해외축구

獨 언론 비웃듯…‘괴물’ KIM 상복 터졌다! 팬 선정 분데스 베스트11, 김민재·케인 뽑혔다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독일 무대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는 팬들이 뽑은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휴식기까지 16라운드의 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 11명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팬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이 뽑은 2023~24시즌 베스트 11을 소개한다”며 영광의 얼굴 11인을 공개했다.김민재가 4-3-3 포메이션의 중앙 수비수 한자리를 꿰찼다. 분데스리가는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시즌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독일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며 지금까지 바이에른의 리그 1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한국 국가대표인 그는 90분당 평균 볼 터치 횟수(113회)가 리그 내 다른 선수들보다 많고, 경기 수는 적지만 패스 횟수(1,402회) 2위에 올랐으며 경합 성공률(65%)에서도 바이에른 내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조명했다.이어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민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2023년 대한민국 올해의 축구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와 함께 베스트11에 선정된 선수들의 이름값은 엄청나다. 최전방에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 해리 케인, 르로이 사네(이상 뮌헨)가 포진했다. 중원 세 자리는 사비 시몬스(RB라이프치히) 그라니트 자카, 플로리안 비르츠(이상 바이엘 레버쿠젠)가 차지했다.포백 라인에는 김민재를 비롯해 알렉스 그리말도, 제레미 프림퐁(이상 레버쿠젠) 마츠 훔멜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름을 올렸다. 수문장은 그레고어 코벨(도르트문트)이다.뮌헨에서는 3명을 배출했다. 자타공인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인 뮌헨은 리그 15경기를 치른 현재, 2위를 질주 중이다. 선두 레버쿠젠(승점 42)을 4점 차로 추격 중이다.돌풍의 팀인 레버쿠젠 선수 4명이 베스트11에 든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지휘하는 레버쿠젠은 개막 16경기 무패(13승 3무)를 달리고 있다. 자연히 베스트11에 가장 많은 4명을 배출했다. 이번 베스트11은 어느 때보다 가치가 크다. 팬들이 직접 선정한 11명이기 때문이다. 물론 팬심이 들어가는 터라 객관적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선수가 팬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김민재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지난해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무대를 장악한 김민재지만, 뮌헨 이적 후 치열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보란 듯 이겨냈다. 뮌헨 유니폼을 입고 곧장 주전을 꿰찬 김민재는 ‘혹사 논란’이 나올 만치 매 경기 투입됐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늘 김민재를 중용했다. 그만큼 뮌헨 후방에서는 없어서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하지만 독일 언론의 평가는 차가웠다. 독일 키커, 빌트 등은 김민재에게 유독 박한 평가를 하는 일이 잦았다. 김민재가 공개적으로 패배의 원흉으로 꼽히는 일도 적지 않았다. 독일의 전 국가대표 수비수 토마스 헬머는 지난달 빌트TV에 출연, 프랑크푸르트에 1-5로 진 뮌헨 수비진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특히 헬머는 김민재를 콕 집어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으로 뭉치지 못했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몇 번의 달리기 대결에선 이겼지만, 실수를 꽤 많이 했다. 그는 노련하지만, 겁먹었다. 프랑크푸르트가 몇 번 그에게 압박하자, 그는 공을 놓쳐버렸다”라고 혹평했다.독일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도 지난해 10월 “김민재는 우리가 바랐던 정도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선수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불안 요소”라고 비판했다. 김민재는 실력으로 세간의 우려를 잠재웠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차츰 안정감을 되찾았고, 지난달에는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독일 무대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에는 콧대 높은 독일 언론도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을 부여하며 자세를 바꿨다. 자연스레 상도 따라왔다. 국제축구연사통계연맹(IFFHS)이 지난 5일 선정한 '월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3-4-3 포메이션에 가운데 수비수로 뽑혔다. 팀 동료인 알폰소 데이비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후벵 디아스와 함께 스리백을 구축했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모두 월드클래스다. 공격수는 ‘득점 기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유럽 무대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1위 해리 케인(뮌헨)이 스리톱을 구축했다. 미드필더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케빈 더 브라위너, 로드리(이상 맨시티)가 자리했다. 골키퍼는 에데르송(맨시티)이었다.그야말로 ‘상복’이 터졌다. 김민재는 지난 2일 KFA 2023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KFA 올해의 선수는 축구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한해동안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나폴리와 뮌헨, 그리고 축구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모두 인정받은 것이다. ‘선배’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받은 터라 더욱 의미가 컸다. 독일 무대에서도 ‘최고’로 우뚝 선 김민재의 시선은 이제 아시아 정상으로 향한다. 무대는 한국이 64년간 우승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아시안컵 본선이다.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의 핵심 자원이다. 수년간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한 김민재지만,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 후방의 중심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의 체력,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이번 국내 소집 훈련에 그를 선발하지 않았다.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아시안컵을 거머쥔 한국은 이후 번번이 고개를 떨궜다. ‘아시아의 호랑이’란 별명이 무색하게 이후에는 아시안컵 준우승만 4회 차지했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김민재에게도 동기부여가 크다. 김민재는 지난 2019 아랍에미리트(UAE)에 나서 활약을 인정받으며 ‘토너먼트의 팀’에 뽑혔지만, 한국은 8강에서 카타르에 무릎을 꿇었다. ‘역대급 멤버’라는 평을 받는 클린스만호에서도 김민재는 팀의 중심이다. 후방을 지키는 방어막 구실을 함과 동시에 그라운드 위 리더 역할을 겸한다. 아울러 아시안컵처럼 단기 토너먼트 대회에는 수비의 중요성이 큰데, 기량이 물오른 김민재가 ‘세계 최고’임을 뽐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4.01.06 13:54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파주 시대' 막 내렸다…22년 간 동행 마침표

축구 국가대표팀의 보금자리 파주 NFC(National Football Center)가 그 역할을 다하고 역사가 됐다.대한축구협회는 4일 “파주NFC에 상주하던 협회 근무자들이 1월 2일자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으로 업무 공간을 모두 옮겼다. 이로써 지난 2001년부터 약 22년간 이어져 온 축구대표팀의 파주 시대가 마무리됐다”며 “파주시와 맺은 계약상의 사용 종료일은 오는 1월 23일이지만 원활한 새해 업무 시작을 위해 직원들이 미리 근무지를 옮겼다”고 덧붙였다.‘축구국가대표훈련원’이 공식 명칭인 파주NFC는 지난 2001년 11월 개장했다. 대표팀 전용 훈련장 건립은 축구계의 오랜 숙원이었을 뿐 아니라 2002 월드컵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대한축구협회의 건의를 정부가 수용하고 파주시가 적극 협조한 결과였다.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인근 약 11만 평방미터(3만4천평)의 부지 위에 천연잔디구장 6개, 인조잔디구장 1개를 비롯해 숙소, 식당, 강의실, 체력단련장, 업무공간 등이 들어섰다.최고의 시설을 갖춘 파주NFC에서 훈련하며 기량을 갈고 닦은 태극전사들은 이후 혁혁한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 축구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2002 월드컵 4강 위업을 비롯해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2010년 여자 17세 대표팀의 첫 FIFA 대회 우승,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등 대표팀의 승전보 뒤에는 파주NFC가 있었다.축구 대표팀 훈련만이 아니라 파주NFC는 유소년 축구대회 장소로 꿈나무들의 경연장이 되기도 했고, 지도자, 심판 등 축구 인력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때로는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해 축구 동호인들과 팬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러한 것들은 2002 월드컵을 앞두고 파주시가 부지를 제공하면서 가능했다. 파주시가 그동안 지원과 협조로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와 파주시가 맺은 22년간의 사용계약이 2024년 1월로 끝남에 따라 협회는 파주NFC에서 이루어졌던 여러 기능들을 과도기적으로 분산 운영한다. 각급 대표팀 훈련은 3개 축구센터(천안, 창원, 목포)를 비롯한 지자체와 민간 시설을 사용할 계획이다.유소년 육성은 전남 목포와 경남 창원을 거점으로, 지도자 교육은 경남 양산을 중심으로 이미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어 내년 천안에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가 들어설 때까지 차질 없이 기능이 수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파주NFC 시대’를 뒤로하고 한국 축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는 전체 규모가 약 47만 평방미터로 파주 NFC의 4배에 이른다. 총 11면의 축구장을 비롯해 스타디움, 숙소동, 실내축구장, 축구박물관, 체육관, 생활체육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01.04 10:46
국가대표

[IS 인터뷰] ‘악몽’ 같았던 2023년…지소연 “보답 못 드려 죄송, 올해는 매일 최선 다한다”

2023년은 여자축구가 더욱 큰 대중의 관심을 받을 절호의 기회였다. ‘황금 세대’로 불리는 태극 낭자들을 향한 기대도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한국 여자축구는 나가는 대회마다 고배를 마셨다.여자축구의 자존심이자 간판스타인 지소연(수원FC 위민)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그는 지난달 본지를 통해 “연달아 세 대회 결과가 안 좋아서 마음이 참 무겁다”고 털어놨다.최근 여자축구는 SBS 축구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덕에 붐이 일었다. 여자 풋살 동호인이 눈에 띄게 늘었고, 축구에 관심을 두는 여성들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여자축구 대표팀의 메이저 대회가 몰린 지난해가 인기를 끌어올릴 기회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끈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소연을 비롯해 조소현, 최유리(이상 버밍엄 시티) 장슬기(경주 한수원) 등 경험 많은 선수들과 천가람(화천 KSPO) 배예빈(위덕대) 케이시 유진 페어 등 신구조화가 적절히 된 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나섰다. 결과는 2무 1패로 조별리그 탈락. 그때를 떠올린 지소연은 “2023년이 (커리어에서) 가장 아쉬운 한 해가 될 것 같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서 “(월드컵에서) 그냥 다 부족했던 것 같다. 세계 수준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고, 4년 뒤에는 아마 더 올라가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많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8강에서 탈락했고, 10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무릎을 꿇으며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지소연은 “골때녀를 통해 많은 사람이 (여자축구에) 관심을 가졌는데, 우리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더라면 더 흥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주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대표팀뿐만 아니었다. 프로 데뷔 이래 고베 아이낙(일본) 첼시 위민(잉글랜드) 등 두 팀에서 우승을 맛본 지소연은 수원 입단 이후 정상에 서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은 더욱 뼈아팠다. 수원이 W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인천 현대제철을 3-1로 잡으며 우승 가능성을 키웠지만, 2차전에서 2-6으로 대패하며 트로피를 내줬다. 현대제철의 11연패를 막지 못한 지소연은 당시 그라운드 위에서 “현대제철이라는 팀이 충분히 챔피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자세였고, 모습이었다고 했다. 우리는 마음가짐에서 졌다고 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2024년에는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정식 대회가 없다. 지소연은 “매일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지, 좋아질 수 있을지가 내 고민이다. 내년(2024년)에도 조금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어떻게 훈련하고 나아갈지 고민도 해야 한다. (목표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여자축구 A매치 최다 출전(154경기) 최다골(69골) 기록의 주인인 지소연에게는 자부심이자 동기부여다. 그는 “두 기록 다 좋다. 앞으로 이렇게(나처럼) 뛸 수 있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좋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지소연은 케이시, 천가람, 추효주(수원FC 위민) 등을 언급하며 “(내 기록을 깰 선수로) 다 기대된다”고 했다. 지소연은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2023년에 (팬들이) 응원해 주신 만큼 우리가 보답해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그럼에도 2024년에는 앞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지금처럼 뒤에서 우리와 함께해 주신다면, 더욱 감사할 것 같다”고 응원을 부탁했다.김희웅 기자 2024.01.0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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