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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11 ‘6명’ 2000년대생…젊은 피 ‘실험’+황인범 파트너 ‘테스트’, 쿠웨이트전 포인트 [IS 상암]

홍명보호가 본격적으로 월드컵 준비에 나선다. 쿠웨이트전은 사실상 그 시작점이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을 치른다.지난 6일 이라크와 9차전에서 이기면서 북중미행을 확정한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모드’를 선언했다. 쿠웨이트전부터 월드컵을 위한 실험,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젊은 피’를 활용하겠다고 한 홍명보 감독은 쿠웨이트전 베스트11에 2000년대생 이후 출생 선수들만 6명을 넣었다.최전방 오현규를 비롯해 이강인은 2001년생,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수비수 이한범은 2002년생이다. 그의 파트너인 김주성은 2000년생, 왼쪽 풀백으로 나서는 이태석은 2002년생이다. ‘막내’ 배준호는 2003년생이다.그간 홍명보호는 주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베스트11이 어느 정도 굳어진 상태라 선수 기용 면에서 보수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월드컵이 딱 1년 남은 상황이라 이번 실험이 의미가 있다. 이강인과 황인범, 설영우를 제외하고는 쿠웨이트전 베스트11에 포함된 선수는 대표팀 내 입지를 다져야 한다. 누가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지가 관심사다.대표팀 약점으로 꼽히는 3선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홍명보 감독도 공개적으로 3선을 ‘경쟁이 필요한 자리’라고 표현했다. 황인범의 존재감이 건재한 가운데, 그의 파트너를 찾는 게 급선무다.지난 이라크전에서는 박용우가 전반전을 소화했고, 김진규가 후반에 투입됐다. 3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단 김진규는 결승골을 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이번에 황인범 파트너로 기회를 받은 원두재는 2023년 6월 이후 2년 만에 A매치에 나선다. 황인범보다 다소 낮은 위치에서 경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수비 라인에 나서는 ‘영건’ 김주성과 이한범의 활약도 중요하다. 굳건한 주전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월드컵에 나설 것이 유력한 가운데, 그의 백업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상암=김희웅 기자 2025.06.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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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이적설·부상…손흥민, 악재 뚫고 대기록 행진 이어갈까

사생활 이슈부터 이적설, 부상까지. ‘주장’ 손흥민(33·토트넘)이 삼중고를 이겨내고 국내 팬들 앞에 설까.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 10차전을 앞두고 손흥민을 아끼겠다고 공언했다.북중미행을 확정한 홍명보 감독은 지난 6일 “손흥민은 무리하면 2~30분은 충분히 뛸 수 있지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리해야 할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얻은 시점에 굳이 발바닥 부상으로 고생한 손흥민을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에서 활약 중이었던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호출한 것도 손흥민의 출전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속팀 토트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선 손흥민은 ‘우승 기운’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악재도 있었다. 부상뿐만 아니라 사생활 이슈와 거듭 이적설이 떠도는 등 잡음에 시달렸다.자기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는 여성과 남성 일당이 이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거액을 요구한 사실이 지난달 밝혀졌다. 협박범들은 결국 구속됐으나 구설에 오른 손흥민은 마음고생했을 만하다.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도 그를 괴롭히고 있다.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은 손흥민을 두고 영국 현지에서도 ‘퇴단’을 점치는 분위기다. 내막은 다를 수 있지만, 손흥민이 직접 나서 거취를 표명하기엔 애매한 시기다. 다소 복잡한 상황 속 손흥민은 다시금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그는 지난 8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쿠웨이트전 대비 팀 훈련 전체를 소화했다. 지난 6일 벌인 이라크전(2-0 승)에는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쿠웨이트전 출전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벤치에 앉을 공산이 커 보이지만, 후반 막판 출전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명실상부 한국 축구의 전설 반열에 오른 손흥민은 잠시 멈춘 대기록 행진을 다시 이어간다. A매치 133경기에서 51골을 낚아챈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다 출전 공동 3위, 최다골 단독 2위를 질주하고 있다.만약 그가 쿠웨이트전에 나선다면 이운재(133경기)를 제치고 최다 출전 단독 3위로 올라서는 동시에 공동 1위인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홍명보 감독(이상 136경기)과 격차를 단 2경기로 좁힐 수 있다. 쿠웨이트전에 출전하고 부상 변수만 없다면 오는 9월에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쿠웨이트를 상대로 골 맛까지 본다면 금상첨화다. 이 부문 단독 1위인 차범근(58골) 전 감독과 격차를 더 좁힐 수 있다. 올해 10·11월에도 A매치가 예정된 만큼, 내년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전에 손흥민이 차 전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김희웅 기자 2025.06.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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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모두 함께 갈 수 없다…홍명보호 생존 경쟁 돌입, 쿠웨이트전부터 ‘옥석 가리기’ 시작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기쁨도 잠시. 홍명보호의 피 터지는 경쟁이 시작된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지난 6일 벌어진 9차전에서 이라크를 꺾은 홍명보호는 북중미행을 확정했다.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건 전 대회에 출전한 브라질(22회)을 비롯해 독일(18회),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이상 14회), 스페인(12회)에 이어 한국이 6번째다.대업을 일군 한국 축구의 시선은 이제 1년 뒤 열릴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한다. 홍명보호는 쿠웨이트전부터 ‘월드컵 모드’에 돌입한다. 결과를 잡아야 한다는 부담을 던 만큼, 이 경기부터 월드컵 본선을 위한 실험과 테스트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라크전을 마친 뒤 한국 땅을 밟은 홍명보 감독은 “10일 경기(쿠웨이트전)까지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도 “내년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시험할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 이 순간부터 월드컵 체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쿠웨이트전에) 젊은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공언했다.‘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발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다. 황희찬(울버햄프턴)도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며 경기 감각이 떨어진 형세다. 홍명보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22세 이하(U-22)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었던 ‘젊은 피’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긴급 호출했다.‘포화’란 평가가 나올 만큼 경쟁이 치열한 2선은 손흥민 외에는 북중미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번에 뽑힌 황희찬과 양현준(셀틱), ‘K리거’ 문선민(FC서울)과 전진우(전북 현대) 외에도 이전까지 대표팀에 드나들었던 엄지성(스완지 시티), 양민혁(토트넘) 등도 있다. 2선은 ‘옥석 가리기’가 가장 까다로운 자리로 꼽힌다. 코어 라인의 핵심인 3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파트너를 낙점하는 것도 홍명보 감독의 우선 과제로 꼽힌다. 그간 홍 감독은 황인범의 짝으로 박용우(알 아인)를 기용했는데, 지난 이라크전 후반에 김진규(전북)가 박용우 대신 피치를 밟아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김민재의 파트너는 최근 1996년생 동갑내기인 조유민(샤르자)으로 어느 정도 굳어진 형세다. 그러나 부상이 잦아지는 김민재의 혹시 모를 이탈을 고려한 실험, 경험이 많지 않은 ‘영건’ 김주성(서울·A매치 2경기)과 이한범(미트윌란·A매치 0경기)을 테스트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제외하고 확실한 주전이 없는 양쪽 풀백 자리,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3파전 양상인 ‘9번’ 등 주인을 찾아야 할 포지션이 넘친다. 그야말로 할 일은 산더미다. 전술을 가다듬고 냉철한 옥석 가리기를 통해 월드컵 본선 무대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48개국 체제로 진행되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은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32강 단판 승부에서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여느 때보다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야 1차 목표인 ‘16강’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월드컵 모드’를 선언한 홍명보 감독은 8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쿠웨이트전을 대비한 훈련을 지휘했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이달 15일부터 미국에서 열릴 2025 FIFA 클럽 월드컵을 관전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 국내에서 펼쳐질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본격적인 ‘국내파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홍명보 감독은 “7월에 선발될 선수들은 내년에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꾸릴 것”이라며 “9월 평가전이 (북중미 월드컵의) 본격적인 시험대”라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9월 북중미 월드컵이 진행될 미국에서 공동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김희웅 기자 2025.06.0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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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의 꿈’…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오현규가 기대하는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4·헹크)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두고 ‘소년의 꿈’을 언급했다.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현규는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지금은 준비된 느낌이다. 감독님, 모든 선수, 코치진의 인정받을 자신이 있다. 가진 걸 보여드린다면 항상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한, 몇 분 몇 초라도 뛴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월드컵까지 1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회에 나설 선수가 될지 가려질 것 같다. 기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오현규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27번째 멤버로 발탁됐다. 하지만 예비 멤버로 승선한 터라 출전을 이루진 못했다. 당시를 회상한 그는 “그때 누구보다도 형들이 힘들어하는 걸 봤다. 그 희로애락을 다 겪은 게 나한테도 큰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꾸준히 성장한 오현규는 대표팀 내 입지를 굳건히 하고자 한다. 마침 지난 6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선 후반 37분 이라크의 추격 의지를 꺾는 추가 골을 터뜨려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당시 오현규는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전진우(전북 현대)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이 승리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득점 장면을 돌아본 오현규는 “(전)진우형이 패스를 넣어줄 걸 알았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한 선후배고, 프로에서도 좋은 날과 힘든 날을 함께 보낸 동료라서 가족이나 다름없다”라며 “눈빛만 봐도 알았다. 아무 생각 없이 뛰어 들어갔는데, 진우형이 패스를 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공을 돌렸다. 오현규는 3차 예선 9경기 중 7경기 나서 3골을 넣으며 제 몫을 했다. 현재 경쟁자로 꼽히는 오세훈(2골)보다 많은 득점을 터뜨렸다. 오세훈은 1m93㎝의 신장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다. 오현규는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슈팅이 특징이다.오현규는 “우리는 서로 다른 능력이 있는 스트라이커”라며 “내가 가진 능력은 (오)세훈이형이, 세훈이형이 가진 능력은 내가 가질 수 없는 게 있다. 아무래도 내가 더 전진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 상대를 더 흔들 수 있고, (상대에게) 더 혼란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오현규는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라는 꿈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는 내게 꿈이다. 국가대표팀에서 등번호 9번을 쓴다는 건, 어릴 때 책상에 앉아 공부하지 않고 항상 그림을 그렸던 어느 소년의 꿈”이라고 전했다.끝으로 오현규는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쿠웨이트와의 B조 최종전에 대해 “정말 기대된다. 자신 있고, 재미있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끼리 뛰게 된다면 더 재미있고, 책임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을 거”라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5.06.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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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보다 불편한 홈...캡틴 SON도 분노케 한 '홈경기 억제기'는 대체 무엇일까 [IS포커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1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을 매듭짓지 못한 채 6월로 넘겼다. 가장 큰 원인은 홍명보호가 홈에서 안방 종이 호랑이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만과 치른 7차전을 1-1로 비긴데 이어 이번 홈 2연전을 모두 무승부로 마쳤다. 한국이 기대했던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도 무산됐다. 안방 2연전에서 손에 쥔 승점이 2점에 불과한 탓이다. 한국은 승점 16(4승 4무)으로 조 1위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2위 요르단(승점 13)과 승점 차가 3점이고 3위 이라크(승점 12)와는 승점 4점 차에 불과해 아직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 사이에 아시아에서 일본, 이란이 본선 직행을 미리 확정지었다. 3차 예선에서는 각조 2위까지가 본선 직행권을 가져간다. 한국의 본선 직행 여부는 6월에 열리는 마지막 9, 10차전까지 가야 가려진다. 3차 예선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은 B조의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본선행 조기 확정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판 홈 경기에서 이어진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의 3차 예선 홈 경기 성적은 1승 3무다. 원정 성적 3승 1무와 대비된다. 홍명보 감독은 요르단전 후 "홈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정확하게 그 이유를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홈 경기에 부진한 이유로 열악한 잔디 상태가 첫손에 꼽힌다. 지난 오만전이 열린 고양종합운동장은 잔디가 푹푹 패이는 게 보일 정도로 그라운드 컨디션이 열악했다. 대표팀 맏형인 이재성(마인츠)이 경기 후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환경적인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지난해 쓴소리로 홈 경기장 상태를 직격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을 마친 후 “우리 팀에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도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원정 경기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다”고 한숨을 쉬었다. 잔디 사정이 좋지 않은 건 원정 온 상대팀도 똑같이 겪어내야 하는 문제다. 그런데 왜 한국이 유독 더 어려움을 겪을까. 홍명보 감독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유럽에서 돌아와서 컨디션적인 측면에서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자원인 손흥민, 이재성,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비롯해 이번에 부상으로 요르단전에 뛰지 못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베스트11의 상당수가 유럽파다. 이번 3차 예선에서 상대한 팀들과 비교해 한국의 유럽파 선수가 훨씬 많다. 한국의 핵심 자원인 이들은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유럽 잔디가 익숙하다. 이런 점 때문에 오히려 한국이 홈 경기에서 상대팀 만도 훨씬 못한 적응력을 보이게 됐다. 선수들이 말한 ‘환경적 어려움’에는 축구대표팀이 파주시와의 사용 계약 종료로 인해 파주NFC(국가대표팀 훈련센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홈경기에서 호텔 생활을 전전하며 ‘사실상의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포함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표팀 선수들이 파주NFC에 소집될 때는 선수들이 숙소와 훈련장이 동시에 갖춰진 시설에서 머물면서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떠돌이 신세’가 된 지금은 다르다. 대한축구협회의 파주NFC 사용 기한은 2024년 1월 말 종료됐다. 파주NFC 사용 계약 종료 직후 치른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한국은 한수 아래 팀들을 상대로 홈 경기 성적 1승 1무에 그쳤다. 2024년 9월부터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됐고, 이후에 누적된 홈 경기 성적은 원정과 비교해 크게 부진하다. 비상식적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다. 손흥민은 요르단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우리 홈에서 발목을 잡히면, 어디서 이점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핑계로 들릴 수 있지만, 축구는 정말 작은 디테일로 승부가 결정 난다.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다. 그게 승점 1, 3의 차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잔디 컨디션만 문제가 아니라, 협회의 전반적인 선수 컨디션 관리가 부족하다는 속뜻으로도 읽힌다. 한국은 3차 예선 B조에서 요르단, 이라크,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묶였다. 한국을 제외하고 모두 중동 팀이다. 축구대표팀의 유럽파들이 오히려 중동 원정을 갈 때 한국 홈 경기보다 이동거리가 더 짧고, 더 좋은 잔디 컨디션에서 경기를 하기에 원정 경기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홈 성적 부진에 대해 "이런 부분들을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계속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 방법밖에는 없다"면서 "3차 예선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그 부분은 모든 게 내 책임이다. 팬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요르단전 후 인터뷰에서 “결과가 너무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우리가 아직 조 1위를 유지하는 것은 팩트”라며 "3차 예선을 마무리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국은 6월 5일 이라크와 원정 9차전, 6월 10일 쿠웨이트와 홈 10차전을 치른다. 이은경 기자 2025.03.2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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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천안] 축구종합센터 준공 앞둔 정몽규 회장의 포부 “한국에서 다시 월드컵 열리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오는 7월 준공을 앞둔 대한민국 천안축구종합센터(천안축구종합센터) 건설 현황 브리핑을 앞두고 ‘월드컵 개최’라는 바람을 전했다.12일 충남 천안시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천안축구종합센터)에서 건설현황 미디어 브리핑이 진행됐다. 천안축구종합센터는 부지면적 14만5000평에 달하는 대규모 축구센터다. 종전까지 사용한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는 3만5000평이었다. 오는 7월 완공될 천안축구종합센터는 대표팀은 물론, 동호인·시민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대표팀 전용 구역에는 7개의 축구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부지에만 총 11개의 축구장이 있다. 실외 훈련장에는 천연잔디 1면, 하이브리드 잔디 2면, 인조잔디 1면이 설치될 예정이다. 천안 NFC건립추진단은 “이곳은 한국 최고의 잔디가 설치돼야 한다”며 최적의 그라운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 약속했다.이밖에 숙소, 미팅룸, 피트니스 시설, 수영장, 테니스장 등 다양한 시설도 구비돼 있는 게 특징이다. 현재 공정률은 65% 정도다. 이후 축구장, 잔디 이식 등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가을이 될 전망이다.한편 천안NFC건립추진단이 밝힌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목표는 2가지다. 첫째는 ‘더 좋은 환경, 더 경쟁력 있는 선수’다. 두 번째는 ‘축구 가치 확신, 축구 저변 확대’다. 최상의 인프라를 통해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함이다.코리아컵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국제대회 개최를 목표로 한다.정몽규 회장은 건설현황 브리핑 전 마이크를 잡고 “지난 2022년 4월 착공 이후, 다시 이 자리에 모시게 돼 어깨가 무겁다. 협회장 당선 후 어떤 자리에서 첫인사를 드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새출발하는 시점인 이곳에서 첫인사를 드리기로 했다”라고 말했다.이어 “이 프로젝트는 4000억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다. 천안시에서 2200억원, 협회에서 1800억원을 투자했다. 이곳이 아시아 축구의 허브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얼마 전 카타르에서 FIFA 월드컵이 열렸다. 우리도 다시 한번,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 월드컵을 했으면 좋겠다. 이 시설이 대표팀 성적을 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천안축구종합센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도움을 준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정몽규 회장은 이후 취재진과 함께 천안축구종합센터 부지를 함께 돌며 각 시설별 설명을 보탰다. 한편 '재정적으로 어려움은 없는지'라는 취재진에 질의에는 "하나은행에서 여신 승인이 떨어졌다. 그래서 이번 주 내로 대출받을 수 있게 문화체육관광부에 승인 요청을 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 해결해서, 대표팀이 향후 월드컵 준비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대출규모는 900억원으로 알려졌다.문체부 갈등에 대해서는 "당장 내가 인준이 난 상태가 아니다. 인준 자체는 문체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기보단, 대한체육회에서 잘 할거라 생각한다"라면서 "초중고리그 연기에 대해서도 현재 예산 지급 방법 등이 변경이 있는데, 문체부에서 일부 결정이 늦춰지는 것 같다. 우리가 잘 설명드려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선수들을 돕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천안=김우중 기자 2025.03.12 14:24
축구일반

허정무 후보 “후원 기업 직접 찾겠다…韓 축구 세계 최고 수준 만들겠다” [IS 현장]

허정무(70) 제55회 대한축구협회장 후보가 직접 발로 뛰는 회장이 되겠다고 공언했다.허정무 후보는 26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후보자 소견 발표회에서 “변혁의 열망을 모아 저 허정무가 대한축구협회(KFA)를 과감히 개혁해 선진축구와 당당히 경기하고, 월드컵 8강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톱 10에 들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앞서 허정무 후보는 5가지 키워드(동행·공정·균형·투명·육성)를 내세웠다. 그는 “지도자, 심판, 동호인 등 모두가 즐겁게 축구를 즐기고 유쾌하게 팬들과 호흡하는 K-풋볼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홍명보 감독 등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일었다. 허정무 후보는 “불필요한 지도자 선임 절차를 바꾸겠다. 최소 6개월 이상 축적된 데이터로 평가 분석하고 특정 인물 개입을 차단하겠다. 공정하게 지도자를 육성해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지도자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도 ‘개혁’을 외친 허정무 후보는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규정을 폐지하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 공정한 시스템을 통해 젊은 축구인들이 미래 행정인이 되도록 환경을 만들겠다”며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현장에 탈의실, 화장실조차 없는 현실을 12년간 무엇을 어떻게 해왔는지 참담하다. 지역 협회와도 협력하며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만약 당선된다면 직접 발로 뛰는 회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허정무 후보는 “축구협회 회장은 사익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희생하고 봉사하는 자리다. 저 허정무가 회장이 된다면 가장 앞에서 축구 팬들과 소통하고, 후원 기업을 직접 찾아오겠다. 정부와 지자체 협력을 끌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그러면서 “대기업 회장이 아닌 허정무가 어떻게 하겠느냐 걱정하는 분들도 계신다, 나는 축구인으로서 파주 트레이닝센터, 용인 축구센터도 설립한 경험이 있다. 특정 대기업 회장이 아니라, 더 자유롭게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후원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자신했다.끝으로 허정무 후보는 “한국 축구가 오늘까지 성장하는 데는 정부 지원과 국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소중한 버팀목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어느 체육단체가 정부와 각을 지고 대립하고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직접 협력하고 축구인들과 소통해서 뿌리를 튼튼하게 만든다면, 한국 축구와 대표팀이 더 강해질 수 있고, 튼튼한 뿌리를 바탕으로 싱싱하고 맛있는 과일이 열릴 수 있다”면서 “축구인의 명예를 살리고 변화 등 국민적 열망을 지켜내겠다. 한국 축구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 올리도록 모든 신명을 바치겠다. 내게 기회를 달라. 믿고 맡겨도 된다. 인생 살아오는 동안 약속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사람이다. 나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12년 만의 경선 체제로 이뤄지는 이번 선거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4시 50분부터 6시까지 결선 투표를 거쳐 ‘축구 대통령’이 결정된다.선거인단은 전국 시도축구협회장과 K리그1 대표이사, 전국연맹 회장 등 대의원, 그리고 추첨을 통해 결정된 선수·지도자·심판 등 192명으로 구성됐다.이번 선거는 허정무 후보를 비롯해 정몽규 후보, 신문선 후보의 삼파전이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5.02.26 14:05
축구일반

"파주NFC 병행 운영 반대" 충청권 4개 시도협회·K리그 4개 구단, 반대 성명 예고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천안 축구종합센터와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의 병행 운영 공약을 내세운 일부 후보 공약에 대해 충청권 축구시도협회와 K리그 구단들이 반대 성명을 발표한다.28일 충남아산 구단 등에 따르면 충남축구협회와 충북축구협회, 대전시축구협회, 세종시축구협회 등 4개 시도협회와 프로축구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 충남아산, 충북청주, 천안시티 등 4개 구단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천안축구센터에서 파주NFC 병행 운영 반대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이 자리엔 4개 시도축구협회장 및 각 구단 대표이사, 임원진 등이 자리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앞서 대한축구협회는 경기도 파주시와 맺은 파주 NFC 사용 협약 종료 시한을 앞두고 차기 국가대표 훈련장 건립지로 천안을 선택했고, 수천억원을 들여 충청남도 천안시 입장면 가산리 일대 부지 약 45㎡에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다만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파주 NFC와 천안 축구종합센터의 투트랙 운영을 공약을 제시하거나, 신문선 후보는 축구협회 사무실의 천안 축구종합센터 이전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천안 등 충청권 지역사회의 반발을 불렀다.한편, 지난 27일 마감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정몽규 현 회장과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상 기호 1~3순)이 후보로 등록했다. 선거인단은 협회 대의원과 감독, 선수 등 약 200명으로 구성돼 내년 1월 8일 선거가 진행된다.김명석 기자 2024.12.28 14:35
해외축구

“황희찬 마르세유 입단 합의” EPL→프랑스 ‘깜짝 이적’ 가능성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프랑스 무대로 적을 옮길까.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 소속 산티 아우나 기자는 15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울버햄프턴 스타 황희찬이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입단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황희찬은 개인 조건에 동의했으며 두 구단 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앞서 마르세유가 황희찬에게 이적 제안을 건넸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애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황희찬이 마르세유 이적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풋 메르카토는 “황희찬은 마르세유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울버햄프턴) 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두 구단은 이적료를 두고 이견이 있다. 마르세유가 2000만 유로(302억원)를 제안했지만, 울버햄프턴이 퇴짜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황희찬의 시장 가치는 2500만 유로(377억원)다. 더불어 황희찬이 지난 시즌 중에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해 계약 기간이 2028년까지라는 것을 고려하면, 울버햄프턴이 원하는 액수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황희찬이 어떤 요소에 매력을 느껴서 마르세유 합류 의사를 전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메리트는 충분하다.마르세유는 대표적인 프랑스 명문 팀이다. 프랑스 리그1 9회, 쿠프 드 프랑스 10회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1992~9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2023~24시즌은 리그1 8위로 마쳤지만, 거의 매 시즌 상위권을 유지한다. 실제 2021~22시즌에는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2~23시즌에는 3위를 기록했다. 즉 이적 시 UCL 참가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존재도 매력적 일만 하다. 데 제르비 감독은 2022년부터 두 시즌 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을 지휘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뛰어난 전술적 역량을 선보이며 축구 팬과 다수 언론에 인정받았다. ‘성장’을 원하는 선수들에게는 적합한 사령탑이다. 만약 황희찬이 마르세유에 입단한다면, EPL 입성 후 3년 만의 이적이다. 지난 2021년 울버햄프턴에 합류한 황희찬은 2023~24시즌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기록, EPL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다만 황희찬은 지난달 2024 황희찬 풋볼 페스티벌에서 “사실 프리미어리그는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았다고 해서 계속 있을 수 있는 리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있을 수 있는 한 최대한 오래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최대한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일단 이번 시즌도 또 잘해야 다음 시즌이 있다. 이번 시즌에 일단 좋은 모습 다시 한번 보여드려야 한다”며 EPL에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7.16 05:31
국가대표

‘누구랑은 다르네’ 한국 시절 돌아본 벤투 감독 “국대 감독이니까, 나라와 문화 이해해야”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아랍에미리트(UAE) 감독이 최근 한국 생활에 대해 돌아보며 긴 시간 거주한 것에 대한 이유로 “국가대표 감독이니까, 나라와 문화를 이해해야 했다”라는 명쾌한 답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4일 FC온라인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인터뷰에 출연,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끈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벤투 감독은 한국의 최장수 사령탑으로 알려져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를 함께 경험했다. 가장 마지막 대회였던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대회 16강에 오르는 등 기록을 남겼다. 특히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유럽의 빌드업 축구를 이식했다는 좋은 평가가 잇따르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한국과의 재계약은 불발됐지만, 팬들은 벤투 감독과의 결별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특히 한국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함께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무기력하게 진 뒤, 벤투 감독을 그리워하는 반응이 더욱 커졌다. 영상에서도 재계약 불발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다른 모든 감독들을 존중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가정해 말할 수는 없다. 나는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질문에는 답을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한편 벤투 감독은 여전히 한국 대표팀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은 다른 팀(UAE)에 있지만, 언제나 한국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뒤 “대회에서 요르단에 패배해 결승에 오르지 못한 건 축구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좋은 경험으로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상근직’에 대한 벤투 감독의 생각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일산에서 장기간 거주한 벤투 감독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외유로 팬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벤투 감독은 “나는 국가대표 감독이기 때문에, 그 나라와 문화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이 상근직은 아니기에 매일 파주에 갈 필요는 없었지만, 분명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기 때문에, 근처에 사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일산을 택했고,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한창 논란이 된 ‘이강인 선발’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상세히 답했다. 벤투 감독은 당시 마요르카에서 활약한 이강인을 쭉 외면하다 월드컵 직전 그를 발탁한 바 있다. 이강인은 조별리그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재능을 뽐낸 기억이 있다. 이에 벤투 감독은 먼저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은 경기를 보는 것이다. 직접 경기장을 가거나, 자료를 참고한다”면서 “우리 팀에 잘 맞는 선수를 선택한다. 우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수여야 했다. 11명의 선발은 더욱 많은 부분이 고려된다”라고 설명했다. 준비된 전술과의 궁합, 컨디션, 상대와의 상성 등이 고려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에 대해선 “팬, 감독, 코치진, 미디어 모두가 그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 재능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과 같은 10번 선수는 공격만을 생각하고, 수비를 고려하지 않는다. 솔직하게 그 당시를 돌아보면, 우리가 이강인을 월드컵 명단에 올린 건 대회 직전이었다. 만약 ‘이강인의 월드컵 선발에 확신이 있었다’라고 얘기한다면, 솔직한 대답은 아닐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럼에도 이강인을 명단에 포함한 건, 그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게 벤투 감독의 말이다. 벤투 감독은 “그는 마인드의 변화와 마요르카에서의 변화로 증명했다. 그는 마요르카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의 변화를 이끌어준 두 사람은 본인, 그리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까지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모두에게 먼저 감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에서 4년 넘게 보낸 경험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말이다. 이 경험은 언제나 내 가슴 속에서 함께 할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이며, 가장 아름다운 경험”이라고 말했다.이어 “나는 감정적인 사람”이라며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건 쉽지 않았다. 포르투갈 감독이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 한국을 하며 느낀 감정은 차이가 없었다. 4년 넘게 한 모든 순간이 생각났을 때,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웠다.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이어 후임 감독에게는 “한국의 좋은 선수들을 가르치는 즐거움과, 한국에서의 생활이 즐거울 것이라 확신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FC온라인에 따르면 향후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과의 인터뷰도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4.04.2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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