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3건
프로야구

눈앞 10연승 아닌 등뒤 74번을 되새긴 김경문 [김식의 엔드게임]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홀로, 조용히 바라봤다. 특별할 게 없는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팀 성적이나 분위기와 상관없이 그 자리를 지킨다.김경문 감독에게 “부임 1년 만에 한화를 많이 바꾼 것 같다.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아직 축하받기 이르다. 시즌이 50경기 이상 남았다”며 “야구란 게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한 달 만에 5경기 차를 따라 잡히기도 하는 게 야구”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점수가 잘 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 해주는 선수가 나타났다”며 “최근에는 저 선수가 잘해주고 있다”라며 흐뭇해했다.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 중인 루이스 리베라토를 보며 한 말이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65경기 타율 0.271, 8홈런)이 손가락 부상을 입는 바람에 한화가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리베라토는 3주 동안 강렬한 타격을 선보였다. 결국 한화 구단은 플로리얼과 작별하고 지난 19일 리베라토와 정식으로 계약했다. ‘알바’ 신분에서 ‘정규직’으로 승격한 리베라토의 방망이는 더 뜨거워졌다. 그는 23일까지 19경기에서 타율 0.386, 홈런 3개를 기록했다. 중견수 수비할 때도 몸을 아낌 없이 던진다.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로 KBO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성한 한화는 외국인 타자까지 업그레이드되면서 더 큰 날개를 달게 됐다. 외국인 3명이 모두 수준급 기량을 자랑하는 건 스카우트 역량뿐 아니라 행운까지 따라야 가능하다. 한화가 외국인 영입에 이만큼 성공한 건 한국시리즈(KS) 챔피언에 올랐던 1999년(댄 로마리어, 제이 데이비스) 이후 처음이다. 2025시즌 한화에 ‘우주의 기운’이 모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그럴수록 백전노장은 더더욱 자중자애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평소처럼 자리를 지키고, 훈련을 지켜보며 중심을 잡았다. 언행을 특히 조심하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한결같은 뒷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지난 4월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2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지난 4일 고척 키움전부터 지난 22일까지 두산 베어스전까지 10경기를 모두 이겼다. 한 시즌에 두 번이나 10승 이상을 기록한 건 1985년 삼성 라이온즈(4월 12일 삼미 슈퍼스타즈전~4월 27일 OB 베어스전 11연승, 8월 25일 청보 핀토스전~9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13연승) 이후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다.23일 두산전을 앞두고 10연승을 축하한다는 취재진의 말에 김경문 감독은 “매스컴에서 뉴스로 다뤄서 알고 있을 뿐이지, 당장의 1승은 중요하지 않다. 기록은 1위(정규시즌 우승)를 결정했을 때 의미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외적으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게 리더의 전략일 때가 있는데, 그는 자만심이 싹트는 걸 극도로 경계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전승 금메달을 이끈 바 있는 김경문 감독은 과거 자신을 ‘준우승 전문’이라고 불렀다. 두산 사령탑이었던 2005년 KS에서 선동열 감독이 이끈 삼성에 4전 전패로 패퇴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SK 와이번스와 뜨겁게 싸우다가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이후 김경문 감독은 NC 다이노스 지휘봉을 잡고 2016년 두산과의 KS에서 다시 한번 4전 전패로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6월 한화 지휘봉을 잡으며 “2등이라는 게 제게는 아픔이었다. 꼭 한화 이글스와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후에는 한화가 아무리 잘 나가도 그는 전혀 들뜨지 않았다.KS에서 네 번이나 분루를 삼켰지만, 김경문 감독의 커리어를 폄하하는 이들은 없다. 그가 한 번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KS 선착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끄는 팀은 항상 플레이오프를 거쳐 KS에 올라온 언더독이었다. 단지 KS에서 역전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올 시즌은 전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한화가 후반기 들어 독주 체제를 만드는 것 같지만, 김경문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가만히 지켜봤다. 그의 뒷모습에서 낯익은 등번호 74가 보였다. 감독에게는 행운(7)과 불운(死, 죽을 사)이 늘 함께한다는 그의 신조를 새긴 번호다. 잘 나갈수록 조심해야 하고,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화는 23일 두산 19세 신인 투수 최민석에게 5이닝 무득점으로 압도당하며 2-13으로 완패, 긴 연승을 멈췄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과 NC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리고 한화에서도 74번을 떼 낸 적이 없다. 동전의 양면처럼 행불행(幸不幸)은 공존하고 있다는 걸 김경문 감독이, 그의 야구가 오랫동안 역설해 왔다.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한화의 2025시즌은 어떻게 끝날까. 김경문 감독의 가을은 예년과 다를까. 10연승은 김 감독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 이 질문의 시작이었다. 2025.07.24 13:49
프로야구

'우승'이 당연했던 두산이 '1승'에 목말라한다…양의지와 조성환이 전한 진심

“해보자.” “할 수 있다.” “할 수 있을 거 같다.”양의지(38·두산 베어스)가 최근 후배들에게 자주 한다는 말이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주장이자 최고참 양의지가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 해보자’는 말을 자주 한다. 그 한마디에 선수들이 힘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두산은 7월 12경기에서 7승 5패를 기록 중이다. 22일 한화의 파죽지세에 밀려 3연승이 멈추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이 나아지고 있다. 시즌 초부터 거듭된 부진으로 인해 9위까지 떨어진 두산으로서는 반등의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선수들이 느끼는 희망은 더 절실한 거 같다. 2006년 두산에 입단, 2015년부터 이어진 왕조 시대의 주인공이었던 양의지도 예외가 아니다. 두산을 떠나 2020년 NC 다이노스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그가 지금 ‘1승’에 목말라하고 있다. 2023시즌을 앞두고 NC에서 두산으로 돌아온 그는 지난 2년 연속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퇴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어려운 상황이지만, 양의지는 포기하지 않고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누구보다 많은 승리와 영광을 맛본 그가 “우리가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건 후배들의 눈높이에서, 그들과 하나가 되어 한 말일 것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양의지가 몸만 괜찮다면 (지명타자가 아닌) 포수로 나서려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 텐데) 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또한 실제 플레이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양의지는 무덥고 습한 이날도 4번타자·포수로 나섰다. 그리고 0-2로 뒤진 9회말 한화 마무리 김서현으로부터 기어이 적시타를 때려냈다. 조 감독대행은 “양의지 같은 선배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서 젊은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정말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순위는 여전히 9위에 그치고 있는 두산은 여름 들어 ‘간절한 1승’을 쌓아가고 있다. 곽빈과 잭 로그 등 선발진, 박치국과 김택연의 호투가 원동력이다. 여기에 베테랑 양의지-정수빈(중견수) 사이에 젊은 내야수들이 센터라인에서 자리를 잡은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오명진(24)·이유찬(27)·박준순(19) 등 젊은 내야수들이 성장한 덕분이다. 두산의 해묵은 숙제인 내야진 개편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조성환 감독대행은 베테랑이 이끌고, 신예들이 달리는 지금 팀 분위기에 만족하는 모양이다. 그는 “오늘 잘한 선수가 내일 경기에도 나간다. 젊은 내야수들을 테스트한다는 게 아니라 (잘하고 있으니) 흔들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한 경기 한 경기를 힘들게 이겨낸 기쁨, 1승의 소중함을 선수들이 느끼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엔 많이 이기지 못해서인지, 모두들 1승의 의미를 더 크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잠실=김식 기자 2025.07.23 11:35
스포츠일반

시련 딛고 그랜드슬램...'여제' 안세영의 파리 대관식을 보라 [2024 파리]

안세영(22·삼성생명)이 '배드민턴 여제'의 대관식을 치렀다.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은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7년 전, 안세영은 천재였다. 만 15세로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최연소 기록을 썼다. 3년 전, 안세영은 좌절했다. 기세 좋게 첫 올림픽 무대에 올랐으나 8강전에서 무너졌다. 당시 세계 최강자 중 한 명이던 천위페이(중국)를 만나 패퇴했다. 노련한 천위페이의 경기 운영에 안세영의 장점인 수비가 무너졌다.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가 첫 올림픽을 마감했다. 안세영은 눈물을 흘렸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눈앞에 산을 기어이 넘어야 직성이 풀렸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매일 운동을 했는데도 졌다면, 앞으로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약점인 공격력 향상에 힘썼다. 단순히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남자 레슬링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2022년 겨울에는 한 달 동안 라켓을 놨다. 오직 근력과 체력만 강화했다.탄탄한 수비력에 공격력이 더해졌고, 강철 체력으로 코트를 누빈 안세영을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안세영은 2023년 세계개인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두 번째 대회부터 우승하기 시작했다. 이후 나가는 대회마다 결승전에 오르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 세계 랭킹 정상을 놓고 다투던 천위페이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맞대결에서도 이기기 시작했다. 그해 3월 '배드민턴의 윔블던' 전영오픈을 시작으로 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그리고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까지 차례로 제패했다. 2023년 7월부터 세계랭킹 1위는 이제 안세영이었다.어려움도 있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자 파리까지 가는 길 내내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안세영은 묵묵히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그해 BWF 월드 투어 파이널 4강에서 탈락했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오픈에서는 우승했지만, 인도 오픈에선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전영 오픈 4강전에서는 패했다. 올림픽 직전 마지막 원정 두 대회(싱가포르 오픈·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숙적 천위페이와 연달아 만났다.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거두며 파리 올림픽을 겨냥했다. 안세영이 오르지 못한 산은 3년 전 실패한 올림픽 단 하나였다. 자신감을 찾은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출정을 앞두고도 "낭만 있게 올림픽을 마무리하고 싶다. 금메달은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이다. 내 모든 걸 바칠 생각"이라고 했다. 파리 올림픽은 '안세영 드라마'의 절정이자 완성이었다. 예선 다소 불안함을 노출했으나 야마구치와의 8강전에서 압승을 거뒀다. 한때 그의 라이벌이라 불렸던 선수들이 코트 전역을 누비는 안세영을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안세영은 파리마저 정복했다. 포르트 드 라샤펠의 코트는, 그리고 세계 무대는 '배드민턴 여제'의 영토가 됐다. 치열했던 안세영의 낭만 드라마는 그렇게 완성됐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6 06:31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해태 첫 우승, 감독 구속, 보너스 반납...파란만장 1983년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슈퍼 루키의 등장 1983년은 프로야구 역사상 대형 신인이 가장 많이 등장한 시즌이었다. 롯데 최동원, 삼성 김시진·장효조, 삼미 임호균, MBC 김재박·이해창, OB 박종훈 등이 한꺼번에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대회가 국내에서 개최됨에 따라 거물급 선수들의 프로 입단이 1년 유보된 탓이었다. 박종훈이 타율 0.312 3홈런 24타점을 기록해 신인왕에 올랐다. 장효조(타율 0.369 18홈런 62타점)는 포항제철 야구단-육군 경리단 등에서 성인 무대를 경험한 것이 신인왕 투표에서 감점으로 작용했다. ②'너구리' 장명부의 대기록 1982년 삼미, 해태, 롯데의 전력이 크게 떨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재일교포 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덕분에 삼미에 입단한 장명부는 팀이 치른 100경기 가운데 60경기에 등판, 30승 1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성적이었다. 입단 첫 시즌 427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이다. ③김진영 감독 폭행 체포 '인천 야구의 대부'로 불린 김진영 삼미 감독은 6월 1일 잠실 MBC전 도중 폭력사태로 구속됐다. 심판에게 항의한 모습이 TV 전파를 타면서 다음날 체포됐고, 6월 11일 벌금 100만원을 내고 약식기소로 석방됐다. ④한·미·일 선수계약협정 한·미, 한·일 간의 프로야구 발전에 관한 상호 협력을 위해 서종철 KBO 총재는 1983년 7월 7일 미국 보위 쿤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 7월 24일 시모다 다케조 일본프로야구(NPB) 커미셔너와 선수계약협정을 체결했다. ⑤김봉연 교통사고 해태 김봉연이 전기리그 우승 뒤 광주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얼굴을 314바늘이나 꿰맸다. 이로 인해 올스타전 참가도 불발됐다. 이후 그는 흉터를 감추기 위해 콧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불굴의 의지로 재기에 성공한 김봉연은 MBC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타율 0.474(19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으로 KS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⑥김응용 감독의 첫 우승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김응용 감독이 해태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특유의 뚝심으로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김 감독은 KS에서 MBC를 4승 1무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김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통하며 감독 통산 최다승(1554승) 최다 우승(KS 기준, 해태 9회·삼성 1회)을 기록했다. ⑦MVP 이만수, 타격왕 장효조 삼성 이만수가 홈런-타점-승리타점(1990년 폐지) 3관왕을 차지하며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장효조는 타율 장타율 출루율 1위를 차지,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 타이틀을 삼성이 획득했다. 그러나 삼성의 승률은 5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즌 도중 서영무 감독이 물러났다. ⑧삼미의 반전 삼미가 1982년 승률 0.188의 처참한 성적에 그치자 허형 구단 사장은 이듬해 30승 달성 시 1억원의 보너스를 약속했다. 장명부 홀로 30승을 거둔 삼미는 임호균의 활약까지 더해 승률 0.525(52승 47패 1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보너스는 약속된 돈의 일부만 지급됐다. 삼미는 전·후기 모두 2위를 차지했으나, 당시에는 전기와 후기 1위 팀에만 KS 진출권을 줘 우승에 도전하지 못했다. ⑨MBC 보너스 지급 논란 MBC 구단은 김동엽 감독을 통해 "후기리그 우승 시 거액의 보너스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선수들은 예상보다 훨씬 적은 보너스를 구단에 반납했다. 사기가 크게 꺾인 MBC는 KS에서 1무 4패로 패퇴했다. 이형석 기자 사진=한국프로야구 20년사·30년사, IS 포토 2022.09.08 15:00
스포츠일반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서로 다른 배수진

여자농구 플레이오프(PO)에서 만난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이 7일 PO 2차전에서 배수진을 쳤다.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승리가 절실한 건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여자농구 PO 1차전에서 신한은행에 90-65 대승을 거뒀다.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우리은행의 전력도 좋았지만, 신한은행 전력이 온전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정규리그 6라운드를 마친 후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팀 에이스 김단비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격리됐다. PO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선수들의 격리 해제를 기다렸지만, 결국 이날 대부분의 선수가 결장한 채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날 신한은행은 무리하지 않았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격리 해제된 선수들도 바로 뛸 몸 상태가 아니었다. 경기 전 미팅 때도 '선수가 먼저이지 게임이 먼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수단에 말했다"며 "해제 후 선수들의 폐를 검사했는데 다행히 아무 문제가 없었다. 선수들이 최대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 선수들 컨디션이 괜찮다면 2차전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주축 선수들이 빠진 자리에 이혜미, 고나연, 변소정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대거 나섰다. 구나단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어떻게 보면 너희에게 최고의 기회다. 이런 무대에서 언니들과 뛸 수 있다는 게 (커리어의) 시작이 될 수 있으니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대패했지만, 전반까지 대등하게 붙을 정도로 성과도 있었다. 구나단 감독은 경기 후에도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쁘다. 리바운드에서 대등하게 싸워줬다"며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이 보였던 경기였다. PO 2차전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리은행은 PO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지만 찜찜한 부분도 남아있다.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84.8%에 이른다. 대신 우리은행에는 'PO 징크스'가 있다. 2018~2019시즌과 2020~2021시즌, 최근 두 번의 PO에서 모두 1차전에 승리하고도 1승 2패로 패퇴했다. 당시엔 상대 팀이 모두 삼성생명이었다. 설령 이기더라도 3차전까지 가는 것 자체가 리스크다. 코로나19로 시리즈가 미뤄진 두 팀과 달리 정규리그 우승팀 청주 KB는 부산 BNK를 일찌감치 꺾고 챔프전에 선착해 있다. 3차전까지 혈투를 벌이고 올라간다면 어느 팀이든 KB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PO 1차전을 마친 뒤 "3차전까지 가면 누가 올라가도 재미없는(일방적인) 챔프전이 될 것 같다. 양쪽 다 벼랑 끝에 있다고 생각한다. 신한은행이 더 그렇겠지만, 우리 역시 2차전이 벼랑 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훈 선수였던 박혜진 역시 "목표는 챔프전이지만 PO 2차전을 앞두고 멀리 보지 않겠다. 다음 경기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PO 2차전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팀은 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 차승윤 기자 2022.04.07 07:09
야구

'윈 나우' LG의 쓸쓸한 패퇴, 또 두산에 막혔다

LG가 포스트시즌(PS)에서 또 두산에 막혔다. 27년 만의 우승 도전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멈췄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3차전에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사용하는 LG와 두산은 라이벌 관계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한다. 하지만 '라이벌'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LG는 두산 앞에서 늘 작아졌다. 올 시즌 6승 3무 7패를 포함해 최근 6년 상대 전적(32승 5무 59패)에서 열세였다. 2018년에는 1승 15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고비마다 번번이 두산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LG의 우세를 점치는 예상이 많았다. LG '원투 펀치' 앤드류 수아레즈와 케이시 켈리가 정상 컨디션으로 준비했다. 반면 두산은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준PO 엔트리에서 빠졌고, 워커 로켓은 시즌 후반 수술하러 미국으로 돌아갔다. 두산은 키움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2차전까지 치러 불펜을 비롯한 체력 소모가 컸다. 반면 LG는 정규시즌 종료 후 나흘 쉬어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정규시즌 3위 LG는 이런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가을 DNA'로 똘똘 뭉친 두산의 저력에 무릎을 꿇었다. 수아레즈와 최원준(두산)의 맞대결이 펼쳐진 지난 4일 1차전(1-5) 패배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까지 역대 3전 2승제 준PO에서 1차전을 패한 17팀은 모두 PO 진출에 실패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2차전을 잡으면 3차전까지 기세가 이어져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바랐다. 류지현 감독의 바람대로 LG는 2차전(9-3)을 크게 이겼지만, 두산은 이 경기에서 필승조를 아껴 3차전을 대비했다. 3차전 2회 말 수비와 동시에 필승조 이영하 카드를 꺼낸 두산은 오히려 LG 불펜을 초토화했다. LG는 올 시즌이 우승에 도전하는 절호의 기회였다.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적인 팀 전력을 꾸렸다.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LG에서 오랫동안 코치 생활을 해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는 류지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비시즌부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15승을 거둔 켈리가 '2021시즌에는 2선발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3~4개 구단과의 영입전 끝에 수아레즈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구단 한 시즌 개인 최다 38개 홈런을 친 로베르토 라모스를 방출하고, 저스틴 보어로 교체했다. 내야에서 가장 취약 포지션으로 꼽힌 2루수 보강을 위해 '토종 에이스' 정찬헌을 키움에 보내고, 서건창을 데려오는 깜짝 트레이드까지 했다. 모두 가을야구, 우승을 위한 포석이었다. 공개적으로 '윈 나우'를 천명했다. 하지만 수아레즈와 보어, 서건창 영입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LG는 정규시즌 막판 1위 싸움에서 처져 3위로 마감했다. 그리고 준PO에서 껄끄러운 상대 두산을 만나, 2000년 이후 시리즈 맞대결에서 네 번 연속 졌다. LG는 우승 문턱에 다가서지 못한 채 두산이 바라보는 가운데 쓸쓸히 시즌을 마감했다. 어느 때보다 더 뼈아픈 패퇴였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11.07 19:19
야구

'이번에는 다를 것' LG 류지현 감독이 꼽은 자신감, 체력

LG의 정규시즌 3위를 이끈 류지현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처음 포스트시즌(PS)을 맞는다. 이번에는 두산전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신중하지만 자신감도 내비쳤다. LG는 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른다. LG와 두산은 ‘잠실 라이벌’이다. 하지만 LG는 올 시즌 6승 3무 7패를 포함해 최근 6년 상대전적(32승 5무 59패)에서 열세였다. 2018년에는 1승 15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가을 야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역대 포스트시즌(PS) 맞대결에서 LG가 두 차례 시리즈를 이겼고, 세 번을 졌다. 1993년과 1998년 준PO에서 LG는 두산을 이겼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세 차례 PS 맞대결에서는 모두 패퇴했다. 지난해 준PO에서도 두산에 2패를 당해 PO 진출에 실패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와 다르게 시즌 성적이 (우리가) 더 위에 있었다"는 말로 비교 우위를 언급했다. 지난해엔 LG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거쳐 준PO에 올랐고, 이번에는 4위 두산이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정규시즌 3위 LG가 기다리는 준PO에 진출했다.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류 감독은 "시즌 막판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었다. 4일 간의 짧은 휴식이었지만 체력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두산과 키움의 WC 승부는 LG가 원하던 시나리오대로 2차전까지 열렸다. 류지현 감독은 "2차전에 안 나온 투수도 있지만, 1차전에 두산의 중간-마무리 핵심 투수가 등판했다. 1차전을 보면서 피로도가 조금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반면 우리는 휴식을 취했다. 경기 후반에 우리가 좀 더 수월하게 끌고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11.04 17:02
야구

LG의 ‘두산 포비아’ 이번에는?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 공포증을 떨쳐낼 수 있을까.LG는 4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를 벌인다. 두 팀은 2년 연속 준PO에서 대결한다. 지난해엔 LG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거쳐 준PO에 올랐고, 이번에는 4위 두산이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정규시즌 3위 LG가 기다리는 준PO에 진출했다.LG와 두산은 ‘잠실 라이벌’이지만, 최근 몇 년간 균형추가 무너졌다. LG는 올 시즌 6승 3무 7패를 포함해 최근 6년 상대전적(32승 5무 59패)에서 열세였다. 2018년에는 1승 15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고비마다 번번이 두산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달 24일 두산과 더블헤더 1~2차전에서 9회 실점하며 1무 1패에 그쳐, 정규시즌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가을 야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역대 포스트시즌(PS) 맞대결에서 LG가 두 차례 시리즈를 이겼고, 세 번을 졌다. 1993년과 1998년 준PO에서 LG는 두산을 이겼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세 차례 PS 맞대결에서는 모두 패퇴했다. 지난해 준PO에서도 두산에 2패를 당해 PO 진출에 실패했다.최근 LG는 라이벌전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LG가 자신감을 갖고 있다. 단판으로 끝날 수 있었던 WC가 2차전까지 간 것부터 LG가 원하던 시나리오였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 투수 대결에서도 LG가 유리하다. LG는 앤드류 수아레즈와 케이시 켈리가 정상 컨디션으로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반면 두산은 KBO리그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25탈삼진을 기록한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준PO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가 최근 공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9승 9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한 워커 로켓은 팔꿈치 수술을 위해 이미 미국으로 돌아간 터다. 두산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동력은 막강한 외국인 선발진이었다. 그러나 LG와의 가을 야구에서는 원투펀치를 쓸 수 없다.2015년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태형 감독은 “지금 우리 팀은 LG를 맞아 무슨 전략을 내세울 상황이 아니다.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맞서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늘 자신감이 넘치는 김 감독도 최근 양의지·최주환·오재일 등 자유계약선수(FA) 이적과 부상자 속출로 인한 두산의 전력 약화를 부정하지 못했다.그래도 ‘가을 야구 DNA’를 지닌 두산의 저력을 얕잡아 볼 순 없다. LG의 방패가 단단하지만, 두산의 창은 더 날카롭다. 게다가 지금까지 두 팀의 맞대결에선 전력보다 변수에 의해 승부가 결정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두산은 투·타 전력이 강하다. 빠른 주자가 많아 주루도 공격적이다. 두산의 플레이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LG는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으로,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가 부진으로 이탈한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준PO 1차전 선발 투수로는 LG 수아레즈와 두산 최원준이 나선다. 수아레즈는 올해 정규시즌 두산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 최원준은 LG전 1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11.04 07:54
스포츠일반

한일전 졌지만, 투혼·기록 남긴 럭비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한국 럭비대표팀(세계 31위)이 일본(10위)에 져 최하위를 기록했다. 럭비대표팀은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7인제 럭비 11·12위 결정전에서 아시아 최강 일본에 19-31(12-19, 7-12)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도쿄올림픽 구기 종목에서 벌어진 첫 한일전이었다. 한국이 선취점을 냈다. 경기 시작 46초 만에 혼혈 선수 안드레 진 코퀴야드(김진)가 상대 중앙 수비를 뚫고 트라이(득점)를 했다. 일본 수비수의 거친 태클을 이겨낸 투혼이 돋보였다. 코퀴야드는 2점짜리 컨버전킥(보너스킥)도 성공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일본은 금세 7-7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 장정민(한국전력공사)이 전반 4분 11초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며 트라이를 했지만, 일본에 연속 트라이와 컨버전킥을 허용하며 전반전을 12-19로 마쳤다. 일본은 후반 들어 더 거칠게 공격했다. 한국은 연속 12점을 내줬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정연식이 오른쪽 측면을 뚫고 트라이에 성공한 뒤 코퀴야드가 컨버전킥을 넣은 게 후반 한국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체력이 떨어진 한국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5경기를 모두 진 한국은 최하위로 도쿄올림픽을 마쳤다. 그러나 의미있는 패퇴였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건 1923년 럭비 도입 후 98년만이었다. 앞서 대표팀은 세계 최강 뉴질랜드와 올림픽 데뷔전(조별리그 1차전)에서 올림픽 첫 득점도 기록했다. 실업팀 3개(한국전력공사·포스코건설·현대글로비스), 대학팀 4개(연세·고려·경희·단국대)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현실에서 만든 값진 성과였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7.29 07:52
축구

맨시티, 맨유에 2-0 완승…결승서 토트넘과 격돌

손흥민(29)이 뛰는 토트넘의 잉글랜드 축구 리그컵(카라바오컵) 결승전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 결정됐다. 맨시티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1 카라바오컵 준결승전에서 존 스톤스와 페르난지뉴의 연속 골에 힘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2-0으로 꺾었다. 2017~18시즌부터 지난 3년 연속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던 맨시티는 올해도 결승에 올라 대회 4연패에 도전한다. 전반 0-0으로 팽팽했던 '맨체스터 더비'의 균형은 후반 5분 깨졌다. 왼쪽 측면에서 필 포든이 차올린 프리킥이 골 지역 안에서 살짝 바운드돼 흘렀고, 스톤스가 밀어 넣어 결승 골을 터뜨렸다. 이후 맨유가 반격하지 못한 가운데 맨시티는 후반 38분 페르난지뉴의 추가 골로 승기를 잡았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맨유 선수가 헤딩으로 빼내려던 공을 페르난지뉴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발리슛을 폭발, 그물을 흔들었다. 맨유는 이날 11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유효 슈팅이 2개에 그쳤고, 한 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맨시티는 전날 2부리그 팀 브렌트퍼드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한 토트넘과 오는 4월 26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우승을 다툰다. 맨시티가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통산 8번째 우승을 달성한다. 이는 리버풀이 가진 역대 최다 우승과 타이기록이다. 토트넘이 이기면 2007~08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통산 5번째 리그컵 정상에 오른다. 맨시티의 4년 연속 결승 진출을 이끈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첼시·맨유에 이어 토트넘에서도 리그컵 정상 등극을 꿈꾼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사령탑 대결도 관심을 끈다. 2016~17시즌 이 대회 챔피언 맨유는 지난 시즌에 이어 4강에서 맨시티에 발목을 또 잡혔다. 맨유는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모두 준결승에서 미끄러졌다. 이번 대회까지 1년 동안 4개 대회 4강전에서 패퇴했다. 김식 기자 2021.01.07 09:4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