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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퍼거슨 맨유' 소환한 '펩시티'...챔스 25경기 무패 타이, '4점 차 승리 13회'는 역대 최다

맨체스터 시티가 유럽 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최전성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웠던 기록들을 하나씩 따라잡고 있다.맨시티는 2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슈타디온 테헬네 폴레에서 열린 2024~25 UCL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브라티슬라바에 4-0으로 완승했다.UCL 리그 페이즈에서는 36개 팀이 4개 포트로 나뉜다. 포트마다 무작위로 추첨된 8개 팀끼리 맞붙어 토너먼트 진출 팀을 가리게 된다. 전체 8위 안에 들어야 직행이 가능하고, 9위부터 24위 사이면 추가 플레이오프로 진출을 가린다. 이날 승리로 1승 1무를 기록한 맨시티는 승점 4로 토너먼트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맨시티는 이날 대승으로 최근 UCL에서 2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022년 5월 4일 열렸던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 2차전 1-3 패배 이후 17승 8무로 막강한 전적을 유지하는 중이다. UCL 25경기 무패 기록을 찾으려면 20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는 박지성이 활약하던 맨유가 2007년 9월부터 2009년 5월 바르셀로나와 결승전 패배 직전까지 세운 대회 기록과 같다.엘링 홀란을 앞세운 맨시티는 사비뉴, 필 포든, 제레미 도쿠를 앞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손쉽게 득점을 따갔다. 전반 8분 사비뉴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됐지만, 알카이 귄도안이 다시 공을 잡아 쐈다. 이번에도 수비에 맞았으나 득점에는 지장이 없었다. 추가골도 곧바로 나왔다. 전반 15분엔 도쿠가 돌파 후 컷백 패스했고, 이를 포든이 정확히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맨시티는 이후 전반에만 세 차례 유효 슈팅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분위기가 바뀌는 일은 없었다. 맨시티는 후반 13분 홀란이 빠르게 침투했고, 리코 루이스의 패스를 받아 1대1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쐐기골을 박았다. 이어 후반 29분엔 제임스 매카티가 포든의 패스를 받아 왼발 득점을 추가, 넉 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맨시티의 승리로 다시 한 번 맨유의 기록이 소환됐다. 옵타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맨시티가 UCL에서 총 13번의 4골 차 이상 승리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이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유에서 거뒀던 12경기를 제친 역대 최다 기록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2 09:50
국가대표

韓 역대 최고는 손흥민, 그 뒤는 차범근·박지성·김민재 순…외신이 공개한 한국축구 레전드 톱10

국내 축구 팬들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늘 화제가 되는 주제 중 하나는 이른바 ‘손·차·박’ 순위다. 손흥민과 차범근, 박지성 등 저마다 한국축구 역사의 획을 그은 선수들의 순위를 가리는 것이다. 순위가 어떻게 구성되더라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모두 상징적인 선수들인데, 영국 매체가 이들을 포함해 한국축구 레전드 톱10을 공개해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영국 스포츠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8일(현지시간) 한국 축구 역대 최고 선수 10인을 자체적으로 선정해 공개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최상단엔 손흥민의 이름이 올랐고, 그 뒤를 차범근과 박지성이 잇는 게 매체의 시선에서 본 ‘손·차·박’ 순위다.기브미스포츠는 “한국 축구대표팀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은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선수면서 세계적인 슈퍼스타이기도 하다”며 “자신의 우상이기도 한 차범근처럼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뛰었고, 87경기에서 29골을 넣은 뒤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그는 토트넘에서만 400경기 이상 출전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아시아 선수 최다 득점인 100골 이상을 넣었다”고 조명했다.이어 “차범근의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기록에도 다가선 손흥민은 지난 2010년 한국 대표팀에 데뷔한 뒤 A매치 120경기 이상 출전했다.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에서도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문전에서 파괴적인 효율성과 리더십을 통해 역대 최고의 한국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뒤를 이어 차범근이 한국축구 역대 2위 선수로 선정됐다.매체는 “차범근은 그 자체로 선구자였다. 다른 한국 스타들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았다”며 “알렉스 퍼거슨 당시 애버딘 감독이 ‘막을 수 없는 선수’라고 표현했던 차범근은 유럽축구연맹(UEFA) 컵(현 유로파리그) 우승과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 등을 이끌었다. 한국 대표로도 136경기에 출전해 58골을 넣었다”고 조명했다.손흥민과 차범근의 뒤를 이은 선수는 박지성이었다. 기브미스포츠는 “2002년 월드컵 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PSV 에인트호번으로 향한 박지성은 유럽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 됐다”며 “네덜란드 리그에서 인상적인 2시즌을 보낸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영웅이 됐다.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0경기 이상 출전하며 EPL 우승 4회, 2008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이른바 손·차·박의 뒤를 이은 4위 선수는 손흥민과 더불어 현역 선수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였다. 매체는 “김민재는 유럽 최고의 수비수 가운데 한 명으로, 나폴리는 김민재 활약 덕에 30여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이어 5위는 박지성과 함께 PSV 에인트호번에서 활약한 뒤 토트넘 등에서 뛰었던 이영표가, 6위와 7위는 각각 홍명보와 기성용이 이름을 올렸다. 8~10위는 황선홍과 이동국, 설기현 순이었다.김명석 기자 2024.08.19 17:03
프로축구

[IS 현장] 여전히 ‘배고픈’ 김판곤 감독, “‘도장 깨기’ 마음으로” (일문일답)

김판곤(55) 울산 HD 감독이 지도자 경력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감독은 ‘도장 깨기’를 언급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김판곤 감독은 5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 지난달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섰다.27년의 지도자 경력을 지닌 김판곤 감독이 K리그에서 정식 지휘봉을 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96년 선수로 활약하다 울산을 떠난 뒤, 친정팀으로 돌아오기까지 28년이 걸렸다. 김 감독은 “울산 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쁘다. 상당한 책임감을 갖고 자리에 앉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 시절 몸담았던 울산이기에, 이번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수준급 선수단,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 등도 동기부여가 됐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김판곤 감독은 ‘배고픔’과 ‘도장 깨기’를 언급했다. “선수들로부터 인정·존경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김 감독은 과거 홍콩 대표팀,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축구 행정가로서도 경험을 쌓았다. 이 모든 경험을 활용해, 울산이라는 K리그 리딩 구단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홍콩 무대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27년이 지나 처음으로 K리그 도장 깨기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었다. 어디에서든 내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어디든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무대였다. 모든 걸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 이번에도 도장 깨기에 임한다는 각오로 울산과 팬이 기대하는 모든 것을 이루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판곤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K리그·코리아컵 우승, 그리고 ACLE 결승전 진출을 언급했다.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휴식기 전까지 리그 4위에 오르며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다. 김 감독은 “중요한 건 우승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배고픔”이라며 “동기부여, 가장 좋은 훈련, 게임 플랜 등으로 선수들을 돕겠다. 선수들이 ‘우승해야겠다’ 이런 목표를 찾아낼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김판곤호 울산의 첫 무대는 오는 1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K리그1 26라운드다.다음은 김판곤 울산 감독 일문일답. 취임 소감“28년 전 겨울, 무거운 마음과 아쉬움을 가득 안고 울산을 떠났다. 그런데 28년이 지나, 이렇게 울산 HD의 감독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쁘기도 하다. 상당한 책임감도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27년 전 지도자를 시작했다. 그때 가지고 시작한 모토가 하나 있다. 많은 지도자를 경험해 봤지만, 내 안에는 상당한 배고픔이 있었다. 그 좋은, 더 나은 감독이 돼 선수들에게 인정·존경받고 싶은 감독이 되려는 길을 걸어왔다. 이날까지 27년 걸렸다. 선수 시절 한 언론에서 ‘바람의 파이터’라는 애칭을 붙여주셨다. 최배달이라는 분의 일생을 그린 영화로도 나온 이야기다. 그분이 하셨던 게 도장 깨기다. 지도자를 시작하고 첫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장 깨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가는 모든 곳이 처음이었고, 모두에게는 기대보다 우려가 많은 상황이었다. 모든 걸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 나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이번에도 도장 깨기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고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서 울산이 기대하는, 팬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잘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Q. 도장 깨기를 언급했는데, 울산에서 어떤 도장을 깨고 싶은지. 감독님의 지도자 인생을 정의한다면.“먼저 도장 깨기라는 건 도전자의 입장이라는 의미다.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될 때도 모든 사람이 약간의 의문을 가졌다. 일천한 경력을 가졌는데,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첫 대회인 동아시안컵에서 북한대표팀을 누르고 우승했다. 동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땄다. 그런 의문들, KFA 감독선임위원장이 돼서도 똑같은 시선이 있었다. 최선을 다했고, 더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스스로 판단한다. 말레이시아 대표팀 때도 같았다. 역사상 상당히 좋은 기록을 남겼다. 그런 의미에서의 도장 깨기다. 울산은 아직 우승 경쟁 중인 팀이다. 코리아컵도 남았고, 항상 그랬듯, ACL 우승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 결정에 있어 향후 FIFA 클 월드컵 나간다는 것도 큰 동기부여였다. 그런 부분에 대해 도전하고,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지도자 성공 여부는 잘 모르겠다. 나는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었다. 먼저 내가 오고 싶다곤 얘기 안 했다. 그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름이 왔을 때 응답했다고 생각한다. 어딜 가든지 그 위치가 내 모든 역량을 말한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홍콩대표팀 감독을 해도 나 역량은 스스로는 높이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역량이나, 지도자로서의 성품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지속적으로 좋은 감독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Q. 선수들과 만나고, 훈련을 소화했다. 첫인상과, 실제로 만나보니 기분은 어땠는지.“훈련 세션 4번 했다. 선수들을 만나 세션을 같이해 보니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그 부분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 지난 3년 반 동안 전임 홍명보 감독이 팀을 잘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분위기, 구성 면에서도 안정적이다. 성품도, 분위기도 생각보다 밝았다. 플레잉 스타일이나 K리그에서 주도적으로 하는 걸 잘 받아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Q. 시즌 중에 부임한 만큼 전술이나 선수단 변화를 주기 어려울 것 같은데, 김판곤 감독이 그리는 울산은 어떤 느낌일까.“어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어떤 방식으로 승리를 추구할 것인지 말이다. 이건 바로 울산의 철학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신념을 전했다. 능동적인 공격 전개를 추구하고 있다. 주도적인 수비 리딩을 추구하고 있다. 그 두 가지를 바탕으로 1분부터 90분까지 우리가 지배하고 통제하는 경기를 통해 승리를 추구한다는 얘기를 나눴다. 물론 전임 감독이 주도적인 축구를 했다. 좋은 모습은 이어갈 예정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수비에 있어 공격적인 수비를 좋아한다.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게 아닌, 유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얘기했다.”“울산의 선수들의 수준은 대표급 아닌가. ‘여러분이 잠깐 대표팀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되겠다고 했다. 요즘은 사흘 준비해서 나흘째 경기하지 않나. 내가 제시하는 전술적 제안들을 빨리 습득해서, 경기를 치러낼 수 있는 역량을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언제든 선수들이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항상 대표팀을 운영해왔다.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잘 준비해서 서로 소통하고 명확하게 하고 싶은 축구를 5일 안에 만들어야 하는 역할을 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우려가 없다. 좋은 축구를 최대한 빨리 접목해서, 후반기 운영을 해낼 것이다. 울산은 내 모 구단이었기에, 계속 봐온 구단이다. 많은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잠깐 연습경기 해봤는데,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큰 틀에서 변화는 없겠지만, 분명히 내가 요구하는 스타일이나, 전술적인 적합한 선수를 찾아 조합을 찾아내겠다.”Q. K리그 정식 사령탑은 처음이다. 장기적으로 어떻게 팀을 이끌 것인지.“K리그는 구단 간 격차가 크지 않은 경쟁력 있는 무대다. 전력 차는 있어도 크게 보이진 않더라. 매 경기가 힘들고, 정말로 숨이 막히는 경쟁을 하고 있다. 항상 잘 느끼고 있었다.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통해 극복할 것이다. K리그에서 받는 느낌 중 하나는, 약간 수비적으로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모습이 있었다. 좋지 않은 느낌이다. 물론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공격적으로는 잘하려고 애를 쓰는 게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더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팀은 보지 못했다. 울산은 K리그를 주도하는 구단이기에, 더 앞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선수단 고령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방금 제시한 공격적으로 많이 뛰는 축구와 잘 맞을 수 있을지.“그 부분에 대해서도 코치진과 얘기를 나눴다. 연령대가 높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며칠 동안 해보니, 고연령 선수들이 상당히 자기관리도 잘 돼 있고 역량도 높다. 아직 그런 우려를 받진 못했다. 물론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선 체력적인 게 당연히 요구될 것 같다. 하지만 그 부분은, 경기 운영을 통해 커버할 수 있다. 5명의 교체 멤버, 혹은 얼마든지 로테이션 가능하다고 본다. 방향성을 잘 유지해 선수단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Q. 시즌 중 부임해 울산의 우승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울산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울산은 항상 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시점이 ‘좋은 시점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했다. 시즌 중간이 아닌, 새 시즌이나 시즌 종료 뒤와 같은 시점 말이다. 이 시점이 스스로 생각할 땐 좋은 타이밍은 아니라는 생각도 있었다. 제일 마음에 걸린 부분이다. 다른 제안과 비교했을 때. 선수단 전력·ACL 출전 여부 등은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도 대표팀 감독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는 노하우를 얻었다. 그 부분(중도 선임)은 크게 염려되지 않았다. 과거 부산 대행 경험도 있고, 당시 22경기 무승에 빠진 팀을 4연승으로 이끈 경험도 있다. 27년간 쌓인 여러 경험들로 커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울산으로 오고 싶은 이유는 3가지였다. 모 구단, 가지고 있는 선수단, 경쟁하고 있는 대회 등이다. 이런 요소가 우려들을 뛰어넘은 것 같다.”Q. 대표팀선임위원회 시절 사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혼자 와서 기존 코치진과 합을 맞추게 됐다. 이에 대한 판단과 문제점이 있을지.“대표팀의 경우 사단이 움직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나의 상황은 사실 그렇지 않았다. 사단을 끌고 움직인 적은 없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여러 전문가를 모셔가서, 내가 원하는 시스템으로 맞춘 것이었다. 기존 코치진에게 내가 정보를 주고, 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울산의 기존 코치진과는 조금씩 연이 있다. 이경수 수석코치는 감독선임위원회 시절 함께했고, 조광수 코치와는 정보전략위원으로 일할 때 소통한 기억이 있다. 이케다 세이코 코치와는 부산 시절, 홍콩에서 일했다. 나는 코치진에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전달한다. 내가 원하는 기술 설명을 제공하는 만큼, 코치진이 그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Q. 팬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건 전문적인 오른쪽 풀백의 부재인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며칠 동안 지켜봤지만, 큰 걱정은 안 하고 싶다. 기존 선수들은 물론, 좋은 어린 선수가 많아 잘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Q. 27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27년 동안 달려왔는지 궁금하고, 이외 영감을 준 지도자가 있는지 궁금하다.“그런 목표는 세우진 않았다. 예로 나라의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는 건 모두의 꿈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거창한 꿈보다는, 내가 간 곳에서 만나는 코치진과 일하며 이들이 좋은 사람, 그리고 선수가 되는 데 내가 좋은 영향을 끼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되는 거다. 특별히 ‘어디 있어야겠다’는 목표는 없었다.”“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축구에 빠져있었다. 영업 비밀이긴 한데, 퍼거슨 감독이 추구하는 승리의 비법에 있어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내 축구철학·게임모델에도 들어있다. 퍼거슨 감독의 전술역량·선수관리 전체 구단을 관리하는 매니저라는 이미지다. 한 사람의 코치 이상으로, 큰 틀에 여러 가지 시각들을 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고 애썼다.”Q. 팀에는 정우영·이규성·원두재 등 다양항 중원 자원이 있다. 중원 조합은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중원에 좋은 선수가 많다. 감독으로선 기쁜 일이다. 공격·수비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그레시브하고 기술을 갖춘 선수를 선호한다. 내가 요구한 걸 모두 맞추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역량을 갖춘 선수가 많아 조합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로테이션 통해 경쟁을 붙이고 싶다. 붙박이는 없다. 지속적으로 경쟁시킬 것이다. 뛰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경기장에서의 수행 능력, 팀 공헌도를 평가한다. 1분을 뛰더라도 배고파하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몇 분을 뛰어도 모든 걸 쏟아내는 선수 말이다.”Q.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견제되는 팀이 있을까.“현재 상위권의 김천 상무, 포항 스틸러스, 강원FC다. 그리고 전북 현대도 마찬가지다. 물론 울산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높다고 본다. 다만 지난 3년 상향 곡선을 달린 것과 달리, 올해 약간 꺾인 느낌이다. 그런 부분을 빨리 커버해서, 다시 상향 곡선을 달릴 수 있도록 전력을 가다듬겠다.”Q. 팀에 의지할 만한 선수를 꼽는다면.“고참이면 고참, 중고참이면 중고참 등 각자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리더십 있는 선수에게 역할을 주고, 팀을 더 견고하게 해보겠다.” Q. 예년에 비해 꺾인 느낌이라고 판단했는데, 왜 그런 느낌을 받았고 그 원인이 찾았는지.“며칠 만에 찾아내면 점쟁이다(웃음). 밖에서 본 부분이 있어 확인해 보고, 직접 안에서 애기를 들어보면 알 것 같다. 4일 동안 지속적으로 개인 면담을 하고 있다. 내 코칭 스타일이 그렇다. 부정적인 걸 끌어내기보단, 잘하는 걸 찾고 싶다. 강점을 얘기하고, 우리의 목표·비전에 대해 얘기하며 목표 지향적인 대화를 이끌어갈 것이다.”Q. 현시점 울산의 시급한 해결 과제는.“우선 내 게임 모델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이식해, 내가 보고 싶은 경기력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는 이 역량 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감독의 우승 의지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배고픔이다. 우리는 도와주고, 지원해 주는 서비스맨이다. 동기부여, 가장 좋은 훈련, 게임 플랜을 짜서 제공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갈증을 가지고 ‘우승해야겠다’ 이런 목표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Q. 퍼거슨 감독의 관리 능력을 언급했다. 결국 울산에서도 그런 역할을 이어오기 위해선 협조가 잘 이뤄져야 할 것 같다. 만약 갈등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홍콩 축구대표팀에서 감독 겸 테크니컬 디렉터를 할 때 영국의 한 CEO를 모신 적이 있다. 그분이 구성원들의 역량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갈등 해결 능력’이었다. 상당히 좋은 영감을 받았다. 어딜 가든 갈등은 반드시 일어난다.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끝까지 존중하며 요구사항을 젠틀하게 이끌어내는 스킬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나는 조금 다혈질적인 부분도 있다(웃음). 잘 컨트롤해 신사적으로 내 의사를 전달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Q. 최근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외부에서 지켜봤을 때의 감상은.“힘든 질문이다. 오늘은 나와 울산이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개인적인 의견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Q. 시즌 목표는.“리그 우승, 코리아컵 우승, ACLE 결승 진출이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그리고 때로는 지적도 부탁드린다.”종로=김우중 기자 2024.08.05 14:10
해외축구

천하의 퍼거슨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구단이 있다…굴욕 안긴 12개 구단은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도 이기지 못한 구단이 있다. 단순히 대전 횟수가 적은 경우도 있지만, ‘천적’으로 군림한 구단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스포츠 매체 플래닛 풋볼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퍼거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이지만, 몇몇 상대는 이기지 못했다”면서 맨유 재임 시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12개 클럽을 조명했다.먼저 언급된 구단은 비야레알(스페인)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05년과 2009년 사이 4차례 맞붙었는데, 모두 무승부였다. 특히 2005~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2번 무승부를 거두게 되면서,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굴욕을 맛본 시기이기도 했다.프랑스의 AS 모나코 역시 퍼거슨 감독과 연이 좋지 않다. 1998년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모나코에 밀려 UCL 8강에서 탈락했다. 결과는 모두 무승부였으나, 원정 다득점에 밀렸다. 이후엔 모나코와 만난 적이 없어 설욕하지 못했다.스페인의 아틀레틱 클루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0승을 거둔 퍼거슨 감독이다. 아틀레틱과는 2011~12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16강에서 만났는데, 두 번 모두 졌고 합계 3-5로 패하며 짐을 쌌다. AT마드리드와의 만남은 1991~92시즌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지금은 폐지된 UEFA 위너스컵 16강에서 두 번 만났으나, 1무 1패 합계 1-4로 크게 졌다.도르트문트(독일)와도 2번 만나 모두 졌다. 무대는 1996~97 UCL 준결승이었다. 맨유는 두 번 모두 0-1로 졌다. 결승에 오른 도르트문트는 UCL 정상을 차지한 시즌이다.이밖에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1패) 로토르 볼고그라드(2무) 토르페도 모스크바(이상 러시아·1무 1패) 라치오(이탈리아·1패) 네카사(멕시코·1무) 바스코 다 가마(브라질·1패)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잉글랜드·1패) 등이 언급됐다.반대로 퍼거슨 감독이 커리어 동안 가장 많은 승리를 거머쥔 구단은 토트넘이다. 퍼거슨 감독은 토트넘을 상대로만 39승을 올렸다. 패배는 단 9번에 불과했다. 김우중 기자 2024.08.01 17:20
축구일반

정몽규 회장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 잘 될거라 믿어...한 팀을 만드는 능력이 중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새 국가대표팀 감독의 필수 역량으로 '선수단을 하나의 팀으로 단합시키는 능력'을 꼽았다.정 회장은 5일 천안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협회가 주최한 '한마음축구대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 새 감독 선임에 관한 질문을 받고 "결국 한 팀을 만드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전술적인 부분은 자기들(코칭스태프)이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전력강화위원회에도 '어느 사람이 할 거다', '누가 할 거다'라는 식으로 (나한테)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가 원하는 게 뭐냐, 그걸 먼저 정한 후에 절차적 정당성을 맞추는 게 중요하지 않냐"며 "우리가 필요한 게 뭔지 정의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이후 남자축구 대표팀 사령탑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 감독 선임작업을 주도하는 국가대표티미 전력강화위의 정해성 위원장은 사의를 표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차기 감독 최종 후보군에 오른 외국인 지도자들과 면담하러 유럽으로 떠난 상태다.정 회장은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 "아직 보고받은 바 없다. 잘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임생 이사가)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누구를 뽑더라도 여론이 45% 대 55%로 갈릴 것 같다. 누가 하든지 반대하는 쪽이 55%일 확률이 높다"며 "50%의 지지를 받으며 (감독이) 되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축구대회는 내년 6월 개장 예정인 축구종합센터의 기초 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일부 그라운드가 준공된 데 따라 축구협회, 시공사인 동부건설과 천안시청 직원들, 기자단을 대상으로 열렸다.정 회장은 개회식에서 "요즘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기사를 많이 쏟아내주시는데 나중에 (감독이) 선정되면 한번 이 과정이나 절차를 자세히 설명해드릴 시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은경 기자 2024.07.05 17:20
해외축구

‘마스터클래스’ 안첼로티 감독, 역대 UCL 결승전 진출만 6번째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다시 한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안첼로티 감독이 지휘하는 레알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3~24 UCL 4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 1·2차전 합계 4-3으로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21~22시즌 우승팀 레알은 2년 만에 다시 한번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이날 레알은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넘지 못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시점, 뮌헨은 알폰소 데이비스가 놀라운 오른발 슈팅으로 레알의 골망을 흔들어 앞섰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이후 르로이 사네, 해리 케인 등을 차례로 빼고 수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루카 모드리치, 브라힘 디아스, 호셀루,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를 투입하며 맞섰다.공교롭게도 안첼로티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43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슈팅을 노이어가 제대로 쳐 내지 못했다. 이때 문전 앞에서 쇄도한 호셀루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안첼로티 매직은 이어졌다. 주인공은 이번에도 호셀루였다. 호셀루는 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 공격 후속 상황에서 안토니오 뤼디거를 밀어 넣으며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뮌헨은 뒤늦게 반격을 노렸지만, 끝내 레알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레알은 이번 승리로 최근 11번의 UCL 중 6차례나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앞선 5차례에선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UCL 개편 뒤 레알의 결승전 우승 확률은 100%(8/8)다.한편 대역전승을 일군 안첼로티 감독은 UCL 결승전을 6차례나 밟은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 종전 최다 기록이 5회로, 이 역시 안첼로티 감독이 보유한 바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서 3회, 레알서만 3차례 UCL 결승 무대를 밟는다. AC밀란서는 우승 2회와 준우승 1번씩 기록했고, 레알에선 2차례 우승했다. 지난 2013~14시즌 레알의 라 데시마를 이끈 사령탑이 다름 아닌 안첼로티 감독이다. UCL 통산 전적에서도 안첼로티 감독은 최다승 사령탑이다. UEFA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UCL 203경기서 115승을 수확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169경기 109승으로 2위다. 3위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기록한 190경기 102승이다.김우중 기자 2024.05.09 13:10
해외축구

토트넘과 해리 케인, 저주의 주인공은? 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토트넘은 2008년 리그 컵인 칼링컵(현재는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한 이후 트로피와 연관이 없다. 영국 ‘토크스포츠’의 2023년 9월 보도에 의하면, 2008년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 이후 클럽을 떠나 우승의 기쁨을 맞본 감독은 4명, 선수는 58명이라고 한다. 이들이 들어 올린 트로피는 193개다.4명의 감독은 조세 무리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다. 특히 무리뉴는 2021년 토트넘을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렸으나, 경기 일주일 전 경질 당했다. 하지만 북런던 클럽에서 쫓겨난 지 1년 만에 무리뉴는 AS 로마 감독으로 2022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에서 우승하며, 토트넘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포체티노는 파리 생제르망 감독으로 세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감독이었던 빌라스 보아스는 러시아리그에서 역시 세 번 우승했다. 산투는 비록 유럽 리그는 아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인 알 이티하드를 두 차례 정상에 올려놓았다. 모드리치, 베일 외에도 카일 워커, 루카스 모우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크리스티안 에릭센, 조 하트, 에릭 라멜라, 브리안 힐, 탕기 은돔벨레, 키에런 트리피어, 저메인 데포, 아델 타랍, 케빈 프린스 보아텡, 로비 킨 등 많은 선수가 토트넘을 떠난 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이렇게 많은 선수와 감독이 떠난 후 우승한 것을 보면, 토트넘이 저주받은 팀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2023년 영국의 한 베팅 사이트는 ‘저주받은 클럽 순위 톱5’를 밝혔는데, 토트넘이 1위였다. 저주의 근거로 토트넘의 1부 리그 마지막 우승이 63년 전인 1961년이며, 2008년 이후로 클럽은 어떠한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한 점을 꼽았다. 또한 토트넘이 기록한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2위와 2018~19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예로 들었다.토트넘 역사를 통틀어 1부 리그 우승은 두 번(1951, 1961년)에 불과하다. 클럽이 다시 한번 1부 리그(1992년 이후 EPL) 우승을 한다면, 저주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이변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2016~17시즌 때 토트넘은 첼시와 선두 경쟁을 벌였으나 승점 7 차이로 2위에 그쳤다. 그러나 클럽 역사상 EPL 최고 성적인 2위를 기록한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은 8강과 4강전에서 각각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아약스를 상대로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저주가 아닌 행운이 클럽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려놓은 것이다. 초자연적인 힘이 만든 것 같은 불행한 패배가 계속 이어지면 팀이 저주에 걸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토트넘과 저주는 크게 연관이 없는 것 같다. 도리어 유로 2020 우승의 주역이자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117경기를 소화한 센터백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It’s the history of Tottenham, they always miss something at the end(토트넘은 항상 마지막에 무언가를 놓치는데, 그런 것이 그들의 역사이죠)”라고 한 발언이 클럽의 상태를 더 정확히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키엘리니의 발언은 토트넘을 가리키는 ‘스퍼시(Spursy)’와 일맥상통한다. 스퍼시는 “지속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승리를 눈앞에 두고 무너지는 특성”을 의미한다. 한국어로는 “토트넘답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 2개를 소개한다. 2001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토트넘을 상대로 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뒤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프 타임 때 퍼거슨은 선수들에게 “"Lads, it’s Tottenham(얘들아, 토트넘이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결과 맨유는 5-3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2004년 FA 컵 4라운드에서 토트넘은 맨시티를 만났다.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전반전을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전의 맨시티는 2골을 성공시켰고, 숀 라이트필립스는 후반 35분 3-3을 만드는 동점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1990년대 아스널을 상징하는 공격수 이안 라이트의 양아들이었다. 결국 맨시티는 90분에 한 골을 더 성공시켜, 3-4로 이겼다.물론 불행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토트넘에 닥친 적도 있었다. 2005~06시즌 마지막 경기만 남긴 가운데,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널에 승점 1차이로 앞서 4위에 올라있었다. 클럽은 1962년 이후로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게다가 웨스트 햄은 다음 주말에 벌어질 FA컵 결승전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토트넘은 어렵지 않게 승점 3점을 가져갈 것 같았다. 하지만 경기 전날 사달이 났다. 메리어트 호텔에서 이탈리아 요리 라자냐로 저녁식사를 마친 로빈 킨, 마이클 캐릭을 포함해 10명의 토트넘 선수가 밤새 복통으로 고생한 것이다. 결국 토트넘은 1-2로 패했고, 아스널은 티에리 앙리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2로 위건을 물리쳤다. 유서 깊은 홈구장이었던 하이베리에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아스널은 극적으로 4위에 오르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이러자 음모론이 퍼졌다. 토트넘은 경찰에 호텔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재경기를 주장했다. 건강보호국이 문제의 라자냐를 조사했고, 선수들은 식중독이 아닌 노로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밝혔다. 물론 재경기도 성사되지 않았다.2011~12시즌 토트넘은 고전 끝에 4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첼시가 그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다음 시즌 티켓을 확보하는 바람에, 토트넘은 다시 한번 불운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토트넘은 현재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총 7번 진출했는데 이 중 6번을 2010년대 이후에 일궈냈다. 토트넘이 특별히 저주에 빠진 것 같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4.19 18:00
해외축구

“6~8년 전과 같은 맨유, 또 무너지고 있다” 네빌의 우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레전드 게리 네빌이 친정팀의 현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스포츠 통계 매체 스쿼카는 16일(한국시간) “네빌은 에릭 텐 하흐의 맨유가 경질된 전임 감독들과 같은 노선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네빌은 이미 맨유에 대해 지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최근 네빌은 스카이스초르를 통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지난 6~8년 동안 맨유에서 2~3번째 시즌을 보낸 감독이 마지막에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경기력 수준이며, 우리는 브렌트퍼드와 본머스전에서 봤다. 맨유의 정말 낮은 경기력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특히 네빌은 “사람들은 맨유의 부상 문제를 지적하지만, 11명 중 9명은 팀 내 최고 선수들이다. 중앙 수비수에서 논쟁을 벌일 순 있겠지만, 그 외엔 아무 문제 없다”면서 “모든 팀이 특정 시점에 한두 명의 선수가 결장한다. 맨유팬들은 분노와 실망이 가득 찼다. 맨유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노력해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냉정한 평을 남겼다.실제로 맨유는 올 시즌 리그 7위(승점 50)로 크게 부진하다. 무엇보다 수비 약점이 문제다. 올 시즌 EPL에서 맨유보다 많은 슈팅을 허용한 팀은 리그 18위의 루턴 타운(576개)뿐이다. 맨유는 무려 574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기대 실점 값 역시 크게 높아진 상태다. 득실점에서도 꾸준히 0을 넘지 못하며 향후 순위 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한편 매체는 “아약스에서 3번의 리그 우승과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진출 등 성공적인 시기를 보낸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100경기를 돌파했다. 현재 승률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부임한 어떤 감독들보다도 높다”면서도 “그러나 맨유는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오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라며 텐 하흐 감독의 거취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우중 기자 2024.04.16 08:05
스포츠일반

[경마] 퍼거슨의 ‘퍼기타임’, 경마에서도 통했나

축구 영웅 박지성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전설의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 축구계의 현인답게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명언 제조기로도 유명하다. “트인낭(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이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가치관을 보다 정확히 표현한 명언은 “난 인생에서 비기기 위한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일 것이다.‘승부의 신‘ 답게 침체기에 빠져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으로 이끌었던 그는 지난 2013년 72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는데, 이후에도 종종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맨유가 부진할 때마다 표정이 급격히 굳어지며 그 표정 또한 축구팬 사이에서 회자되곤 했다.그런 그가 마치 맨유가 우승한 마냥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며 친구들과 얼싸안는 장면이 오랜만에 목격됐다. 그곳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압둘아지즈 경마장. 뼛속까지 경마팬이자 마주이기도 한 퍼거슨의 ’스피릿 댄서‘가 현지 기준 지난달 24일 열린 사우디컵 제7경주 네옴 터프컵(G2, 2,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결승선 약 300m 전방에서 추입하기 시작해 리안 무어가 기승한 룩셈부르그, 빈 파이살 사우디 왕자 소유의 그로서잭 등을 모두 제치고 짜릿한 역전승을 이뤄냈다. 2위는 딥임팩트의 자마로 역시 추입에 능했던 일본의 ’킬러 어빌리티‘. 우승마에게 주어진 우승상금은 총 상금의 절반인 100만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3억4000만원이다.지난해 바레인 국제 경마대회에서도 퍼거슨에게 우승과 함께 약 7억원의 상금을 안겨다 준 ’스피릿 댄서‘. 바레인 인터내셔널 트로피컵(G2, 2,000m) 우승 당시 친구이자 공동마주인 게드 메이슨이 퍼거슨을 너무 세게 껴안고 점프하는 바람에 갈비뼈가 부러지는 일도 있었는데 “스피릿 댄서가 우승했으니 내 갈비뼈 정도는 부러져도 괜찮다.”라며 웃어 보일 정도였으니 퍼거슨의 경마 사랑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듯하다.이번 사우디 네옴 터프컵에서도 우승소감 인터뷰 내내 친구이자 공동마주인 게드 메이슨, 피터 던과 어깨동무한 채로 웃음 짓는 그를 보며 팬들은 “이 분은 여기서도 우승 하시네”, “말도 라커룸 들어갈 때 긴장할 듯” 같은 재밌는 반응을 내놓으며 이제 경마팬이자 마주로서 즐거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퍼거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안희수 기자 2024.03.07 14:34
연예일반

[IS시선] “도넘은 TMI”…황정음, 남편 저격 폭로가 불편한 이유

“SNS는 인생의 낭비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던진 경고가 ‘명언’이 된 지 오래다. 당시 SNS로 논란을 일으킨 선수를 지적하면서 한 말이었는데, 유명인일수록 SNS의 사용이 더 큰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사자뿐 아니다. 대중의 피로감도 크다. 전 남편인 전 프로골퍼 겸 사업가 이영돈과 이혼 소송 중인 배우 황정음에게 일견 해당하는 말이기도 하다. 황정음은 최근 며칠째 개인 SNS에 남편의 외도설을 암시하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지난 2016년 결혼해 한 차례 이혼 위기를 겪은 후 우여곡절 끝에 재결합했으나 다시 3년 만에 파경을 맞았고, 그 과정에서 남편의 귀책사유를 암시하며 분노와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소속사를 통해 이혼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 전날 남편의 사진과 함께 비꼬는 듯한 글들을 쏟아내는가 하면, 다음날에는 자신을 탓하는 듯한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이며 “네가 뭘 안다고 XXX를 놀려”, “너 이영돈이지?”, “나는 무슨 죄야?” 등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물론 SNS는 사적 영역이다. 하지만 연예인 셀럽의 경우 대중의 큰 관심을 받는 만큼 SNS를 통해 드러나는 사생활이 단숨에 이슈가 된다. 황정음이 SNS를 통해 남편을 공개 저격한 데는 이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실제 황정음의 게시물은 곧바로 큰 이슈가 됐고, 남편은 대중의 심판대 위에 올라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법적 판단을 받기 전 미리 여론 재판을 받는 게 맞는지는 의문이다. 대중의 피로감도 만만치 않다. 유명인들의 사생활이라고는 하지만 부부간의 내밀한 사생활을 대중이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밀한 사생활의 무분별한 공개는 불쾌감을 일으킬 수도 있다. 사적 내용이기 때문에 사실 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루머가 확대 재생산되고, 또 다른 피해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 그 과정에서 자녀들이 입게 될 상처도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황정음은 그간 SNS에 두 자녀의 사진을 올리며 얼굴을 공개해왔고 남편을 향한 저격 게시물에도 아기 모습이 함께 담긴 사진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자녀들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동석이 개인 SNS를 통해 이혼 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박지윤을 저격한 글들을 올린 것을 두고 지적이 일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SNS는 어느새 연예인들의 폭로전 창구가 됐다. 대중과 소통하는 창구를 넘어 ‘TMI’(‘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로 전락한 사례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SNS를 이용하는 연예인 스스로가 자신이 일으킬 영향에 대해 경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중 또한 시시비비가 판가름도 나기 전 무분별한 마녀사냥과 도넘은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2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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