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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영화 '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지명…외신도 비난(종합)

마냥 기뻐하기엔 찝찝함이 더 큰 노미네이트다. 퇴보를 부르는 그들만의 자존심이 아닐 수 없다.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가 제78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국내는 물론 외신들도 엄연한 '미국 영화'를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평가받게 만든 점, 각종 협회에서 트로피를 쓸어 모으고 있는 배우들의 노미네이트가 불발된 점에 대해 비판 섞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3일(현지시각) 78회 골든글로브상 후보를 발표했다. 그중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 부분 후보로 지명돼 '어나더 라운드'(덴마크), '라 로로나'(프랑스·과테말라), '자기 앞의 생'(이탈리아), '투 오브 어스'(미국·프랑스) 등 작품과 경쟁을 펼친다. 국적은 'USA'. 미국으로 표기돼 있다. '미나리'의 외국어영화상 부문 노미네이트는 공식 후보 발표 이전부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 제작사에서 제작된,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 연출한 미국 영화임에도 '대화의 50% 이상이 한국어'라는 이유로 작품상 후보군에서 제외,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소문이 아닌 현실이 됐다. '오스카 레이스'로 설명되는 미국 시상식 시즌에 60개에 육박하는 트로피를 싹쓸이 했음에도 골든글로브는 외국어영화상 부문 하나로 '퉁'쳤고,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 1순위로 꼽히며 무려 20관왕에 오른 윤여정을 비롯한 배우들 역시 후보에서부터 배제됐다. 이에 각종 외신들도 골든글로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회사가 제작한 영화가 외국어영화 후보로 경쟁하는 현실이 바보같다"고 꼬집었고, 버라이어티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는 '미나리'가 미국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경쟁하도록 하는 기이한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데드라인은 "골든글로브는 영어에 대해서 만큼은 종종 아카데미와 다른 결정을 내린다"며 "스티븐 연과 윤여정은 많은 칭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고 거들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도 "당신의 영화가 50% 이상 영어로 대화하지 않는다면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없다. '미나리'는 덴버 태생의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국 작품임에도 문턱에 미치지 못했다"며 "깜짝 후보 조디 포스터 지명을 위해 윤여정이 빠진 것도 놀랍다"고 비꼬았다. 지난해 '미나리'와 같은 이유로 골든글로브의 외면을 받았던 '페어웰' 룰루 왕 감독은 "나는 올해 '미나리'처럼 미국 영화 같은 미국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이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기대하는 미국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적인 것을 오로지 '영어의 사용'으로만 정의하는 구식 규정들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단언했다. '미나리'는 36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및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미국 영화협회 및 시상식을 싹쓸이하며 59관왕 110개 노미네이트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영어'에 미친 골든글로브는 '미나리' 노미네이트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종 보스 아카데미시상식을 다를 것으로 점쳐진다. 아카데미시상식 규정에 따라 '미나리'는 미국 영화로 분류, 오히려 국제극영화상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경쟁이 가능하다. 78회 골든글로브시상식은 오는 28일 개최되며, 93회 아카데미시상식 후보 발표는 3월 15일, 시상식은 4월 25일에 열릴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2.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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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웰' 룰루 왕 감독 "한국 관객과 내 이야기 나눌 수 있어 기뻐"

봉준호 감독이 “위대한 아시아 여성 감독”이라고 극찬한 '페어웰' 룰루 왕 감독의 한국 관객 인사 영상이 4일 공개됐다. '페어웰'은 뉴욕에 사는 빌리와 그녀의 가족들이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벌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거짓말을 담은 영화다. 북미 개봉 후 30주 이상의 장기 상영, 입소문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역주행 화제작이다. 제35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넷플릭스의 거액 러브콜을 비롯해 미국 배급사들 간의 이례적인 판권 전쟁을 일으킨 센세이션의 주역이다.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감독의 강력한 의지로 A24와 함께 북미 개봉 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페어웰'이 드디어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한국 개봉을 기념하여 인사 영상을 보내온 룰루 왕 감독은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를 시작으로 “제 이야기를 한국 관객 여러분과 나눌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저에겐 관객들이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이 영화를 본다는 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안전을 지키면서 극장에서 '페어웰'을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국내 개봉에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을 방문해 관객 여러분을 만날 수 없어서 아쉽지만 안전하고 건강하게 영화를 즐겨달라”라고 덧붙이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향한 당부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한편, '페어웰'은 영화의 시작에 등장하는 “실제 거짓말에 기반한 이야기입니다”라는 문구처럼 룰루 왕 감독 가족의 실제 경험담에서 시작됐다. 룰루 왕 감독은 '페어웰'의 시작을 회상하며 “무언가를 지어내기보다는 실제 내 삶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졌다”고 밝혔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작품을 만든 룰루 왕 감독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보편적인 가족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이어 “이 영화는 ‘사랑의 언어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문화에 따라 또 개인에 따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지, 여러 문화권이 공존하는 현대 가족을 그린 영화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 할머니의 고향인 창춘 로케이션을 비롯해 할아버지의 묘지, 사촌 결혼식을 했던 연회장 촬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장소들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위해 가장 영화적인 공간들로 선택했다”며 현실감을 반영하면서 영화적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룰루 왕 감독의 가족과 친할머니의 반응에 대해서는 “정말 자랑스러워하셨고 내가 감독으로서 커리어가 생겼다는 사실에 굉장히 기뻐하셨다”고 전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페어웰'은 오늘(4일) 개봉해 전국 CGV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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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아콰피나, '페어웰'→디즈니·마블 '대세 행보'

한국계 최초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콰피나가 영화 '페어웰(룰루 왕 감독)'을 시작으로 디즈니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하반기 개봉 예정인 마블의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까지 2021년 대세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4일 개봉하는 '페어웰'은 뉴욕에 사는 빌리와 그녀의 가족들이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벌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거짓말을 담은 영화다. 첫 주연작 '페어웰'에서 할머니와의 이별을 앞두고 가족들의 거짓말을 밝히려 하는 손녀 빌리로 분한 아콰피나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계 최초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새 역사를 썼다. 실제 4살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자라온 아콰피나는 룰루 왕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 속 빌리에 자신의 생생한 기억과 경험을 토대로 한 생명력을 불어넣어 모두의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콰피나는 2021년 '페어웰'을 시작으로 대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3월 개봉하는 디즈니의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서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으며, 하반기 개봉 예정인 마블 스튜디오의 사상 첫 아시아 히어로 무비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에서는 양조위, 양자경 등 아시아 최고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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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33관왕 '페어웰',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비하인드

오는 2월 4일 개봉을 앞둔 전 세계 33관왕의 화제작 '페어웰'이 룰루 왕 감독과 가족들의 실제 거짓말을 기반으로 하여 궁금증을 더하는 가운데, 룰루 왕 감독 부모님의 각본 감수부터 고향 로케이션, 할아버지의 묘지 촬영, 사촌 결혼식장 섭외, 이모할머니 캐스팅까지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페어웰'은 뉴욕에 사는 빌리와 그녀의 가족들이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벌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거짓말을 담은 영화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98%,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이뤄낸 작품으로 전 세계 33관왕 157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연을 맡은 아콰피나가 한국계 최초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거짓말처럼 짜릿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영화의 시작에 등장하는 “실제 거짓말에 기반한 이야기입니다”라는 문구처럼 룰루 왕 감독 가족의 실제 경험담에서 시작됐다. 룰루 왕 감독은 사랑하는 할머니와의 이별을 앞두고 벌이는 가족들의 거짓말이 아닌, 그 과정 속 가족들의 진심에 집중해 영화를 만들었다. 그 결과 다정하고 따뜻한 드라마가 완성됐다. 오랜만에 함께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행복해하는 영화 속 가족들의 모습은 어린 시절, 북적대던 명절 날의 할머니 댁 풍경을 떠올리게 하며 언택트 시대에 외롭고 쓸쓸한 모두의 마음 한구석을 아련하게 만든다. 룰루 왕 감독의 자전적인 현실 반영은 스토리뿐만이 아니었다. 전부 영어로 쓰인 초고를 가족들의 모국어인 만다린어로 바꿔 현실감을 살리고자 했던 룰루 왕 감독. 만다린어 전문 번역자가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마치면, 룰루 왕 감독은 자신의 부모님에게 최종 번역을 부탁했다. 룰루 왕 감독 부모님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생활 속 대사로 대본을 다듬어주었고 생동감 넘치는 각본이 탄생할 수 있었다. 또한 영화의 주요 촬영은 룰루 왕 감독 할머니의 고향인 창춘에서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영화 제작 인프라가 갖춰진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 로케이션을 계획했지만, 작은 지방 도시 창춘이 가진 독특한 느낌을 담고 싶었던 룰루 왕 감독은 고민 끝에 할머니의 고향인 창춘을 선택했다는 후문. 여기에 사촌의 가짜 결혼식이 열리는 결혼식장 역시 감독의 실제 사촌이 결혼식을 올린 창춘의 연회장을 섭외하여 촬영해 사실감을 더했다. 룰루 왕 감독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지는 미국으로 이주한 어린 시절 돌아가셨던 할아버지 묘지에서의 촬영이었다. 당시 장례식장에 참석하지 못한 룰루 왕 감독은 더욱 애틋하고 의미가 깊었다고 전했다. 한편, 할머니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이를 비밀로 하자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빌리의 이모할머니 역에는 실제 감독의 이모할머니 홍 루를 캐스팅해 현실감을 끌어올렸다. 홍 루는 생애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큰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진정성을 불어 넣는 연기를 선보여 진한 인상을 남긴다. '페어웰'은 2월 4일 전국 CGV에서 만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1.2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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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웰'이 특별한 이유..한국계 최초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아콰피나

오는 2월 4일 개봉을 앞둔 영화 '페어웰(룰루 왕 감독)'이 한국인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배우 아콰피나를 비롯해 이용옥 프로덕션 디자이너부터 소프라노 박혜상까지 한국 실력파 제작진의 참여로 한국 개봉의 특별함을 더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폭발시킨다. '페어웰'은 뉴욕에 사는 빌리와 그녀의 가족들이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벌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거짓말을 담은 영화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계 최초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새 역사를 쓴 빌리 역의 아콰피나는 뉴욕 출신으로 한국인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페어웰'에서 할머니와의 이별을 앞두고 가족들의 거짓말을 밝히려 하는 손녀 빌리로 분한 그녀는 실제 할머니 손에 자란 경험을 토대로 한 섬세하고 개성 있는 열연을 펼쳐 보이며 '페어웰' 센세이션의 중심에 섰다. '페어웰'의 완성도에는 한국 실력파 제작진이 참여해 힘을 더했다. 영화 '초능력자'(2010) 작업 이후 미국으로 건너 간 이용옥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룰루 왕 감독과 단편 영화를 함께 작업한 인연을 계기로 '페어웰'에 참여했다. 그녀는 “주인공 빌리의 시선에서 본 중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를 비주얼로 표현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으며, '페어웰'에 이어 '미나리'에서 또 한 번 활약을 펼쳐 아콰피나와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인으로 거듭났다. 따뜻하고 행복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페어웰'의 음악에는 세계 무대에 진출해 활약 중인 클래식계 차세대 디바 소프라노 박혜상이 참여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운드트랙을 채워준 박혜상 소프라노. 그의 목소리는 ‘Caro Mio Ben’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페어웰'은 2월 4일, 전국 CGV에서 만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1.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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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문제로 '굿모닝 아메리카'까지 등장…뜨거운 이슈 '미나리'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를 둘러싸고, 인종 차별 문제가 미국 현지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미나리'가 2021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됐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진 후 "인종 차별적 행태"라는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룰루 웡 감독 등이 개인 SNS를 통해 비판했고, 버라이어티·인디와이어 등이 이를 문제 삼은 보도를 이어갔다. 26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ABC 방송사의 간판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서도 집중 보도됐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자전적 이야기를 작품에 담은 정이삭 감독은 리 아이작 정이라는 이름의 미국인이다.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을 담당했으며, 다양한 아카데미 수상작을 만들어낸 A24가 배급을 맡았다. 윤여정과 한예리를 제외하고는 미국 국적의 배우가 출연한다.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이 주인공이며, 이들이 한국어를 한다는 것 이외에는 모두 '미국적'이다. 한국계 이민자의 삶을 담았다는 것 또한 미국 역사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골든글로브를 주최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미나리'를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하고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렸다. 영어가 아닌 언어가 50% 이상인 작품을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분류한다는 기준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HFPA는 앞서 독일어와 프랑스어 대사가 대부분인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이탈리아어 대사가 많이 등장하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을 작품상 후보에 올린 바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은 되고, 정이삭 감독의 작품은 안 되는 이중적 행태를 보여준 것. 이를 두고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은 "만약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유대어 대사로 이뤄진 유대인 이민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그는 이 영화가 미국적이라고 HFPA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중국계 미국인 감독 룰루 왕이 만든 영화 '페어웰'이 뉴욕에 사는 중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대사 대부분이 중국어라는 이유로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미나리' 사태에 룰루 왕 감독은 "나는 올해 '미나리'보다 더 미국적인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인 동시에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이야기"라면서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는 낡은 규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대다수의 현지 언론과 관계자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미나리'는 그 어떤 작품보다 미국적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 시무 리우는 "'미나리'는 미국에서 촬영하고 미국인이 출연하고 미국 회사가 제작한 영화"라고 밝혔고,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킴은 "미국이 내 나라인데도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와 같다"라고 했다. '미나리' 차별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극찬 받으며 수상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시작으로 LA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윤여정), 보스턴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윤여정)과 음악상, 미들버그 영화제 앙상블 어워드, 덴버 영화제 관객상과 최우수연기상(스티븐 연), 선셋필름서클어워즈 여우조연상(윤여정), 플리로다비평가협회 각본상(정이삭 감독) 등을 휩쓸었다. 이처럼 많은 상을 받으며 아카데미 진출까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오스카 전초전이라는 골든글로브에서 '미나리'가 제대로 평가받을 자격을 빼앗아간 셈이다. 아직 골든글로브 후보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2월28일 열리며, 후보는 같은 달 3일 발표된다. 또한, 이번 이슈로 아카데미의 선택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 발표는 2021년 3월 15일이며, 시상식은 4월 25일에 개최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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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작 ‘미나리’가 외국어영화? 골든글로브 '인종차별' 논란

“올해 ‘미나리’보다 더 미국적인 영화를 본 적 없다. 그건 이민자 가족 이야기이자 미국에서 아메리칸드림을 추구하는 이야기다. 영어 구사만으로 미국적인 걸 특징짓는 구식 규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영화 ‘페어웰’의 룰루 왕 감독) 재미교포 리 아이삭 정(한국이름 정이삭)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쓰고 연출한 영화 ‘미나리’가 미국 주요 영화상인 ‘골든 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분류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비록 영어 사용이 50% 미만일지라도 엄연히 미국 제작의 미국인 이야기인데 또 다른 인종차별 아니냐는 주장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골든 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규정상 ‘미나리’는 내년 시상식의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돼 심사를 진행했다. HFPA는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하는데 1980년대 아칸소 시골마을의 한국 이민자 가족을 그린 ‘미나리’에선 주로 한국어가 사용된다. 때문에 미국 제작사인 A24도 외국어영화상 부문으로 출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관련기사 스티븐 연 "진실된 한국인 모습 미국에 전하려 '미나리' 제작" 문제는 골든 글로브의 또 다른 규정에 따라 외국어영화상 출품작은 ‘작품상’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지난해에도 중국계 미국인인 룰루 왕 감독의 영화 ‘페어웰’은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분류됐고, ‘페어웰’은 아콰피나가 여우주연상을 타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당시 외국어영화상은 함께 경합한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룰루 왕 감독 외에도 다수 영화인들의 비판 트윗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방송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 출연 중인 아시아계 배우 앤드루 풍은 “미국에서 촬영하고 미국인이 출연하고 미국인이 연출하고 미국 회사가 제작한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영화가 어쨌든 외국 영화라니 슬프고 실망스럽다”고 적었다. 김윤진과 함께 미국 인기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했던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김도 버라이어티 기사를 인용하며 “미국이 고국인데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미나리’의 국내 배급사인 판시네마 관계자는 24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외국어영화인 '기생충'이 미국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으면서 미국 영화상의 기준이 보수적이라는 비판이 공감을 얻는 듯하다”고 전했다. 골든 글로브 규정이 들쑥날쑥 적용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버라이어티는 “영화 ‘바벨’이나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의 경우 영어 비중이 낮은 데도 작품상에서 경쟁했고 심지어 ‘바벨’은 2006년 작품상을 탔다”고 설명했다. 두 작품 모두 외국어 비중이 상당하지만 브래드 피트 등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한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잡지 페이스트의 영화 담당 기자 제이콥 올러 역시 ‘바스터즈’ 사례를 거론하며 골든 글로브의 규정이 ‘인종차별주의’라고 비판했다.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 글로브는 아카데미보다 먼저 열려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린다. 다만 아카데미(오스카)는 골든 글로브와 달리 외국어영화상 출품작도 작품상을 함께 겨룰 수 있다. 올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사상 처음으로 오스카 외국어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미나리’는 브래드 피트의 A24가 제작한 미국 영화로 이민자인 주연배우 스티븐 연이 브래드 피트와 함께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한예리·윤여정 등 한국배우가 다수 출연했다. 지난 2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과 미국영화 부문 관객상을 받은 후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돼 국내 관객을 만났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2월28일로 예정돼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관련기사 아이언맨 후계자 싣고 한국 오는 디즈니+ 내년에만 80편 공습 지구촌 평정한 기생충·BTS…온라인 선회한 영화·공연계 '고려사' 처음으로 보물 된다…서울대 규장각 소장본 등 총 6건 "70년 만의 새 출발" 내년 베를린영화제 3월·6월에 분산 개최 코로나 덕 봤나…중국영화 '800'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 2020.12.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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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가 외국어 영화? 美 영화계 뜨겁게 달군 인종차별 논란

LA, 보스턴, 플로리다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미나리(정이삭 감독)'가 골든 글로브에서 한국어로 제작된 영화라는 이유로,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에 분류되어 미국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오스카 유력 후보로 예측되는 '미나리'가 골든 글로브에서 작품상 경쟁에서 배제되고 외국어 영화상으로 분류되어 미국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LA, 보스턴, 플로리다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며 현지 언론과 평론에 극찬을 받은 것은 물론,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큰 공감까지 이끌며 오스카 레이스에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오스카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 글로브에서 '미나리'가 한국어로 제작된 영화라는 이유로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 영화상에 분류되며 배우, 언론, 셀럽들의 반대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미나리'는 "낯선 미국의 평범한 한국인 가족, 그들이 만든 눈부신 순간들"(Entertainment Weekly), "〈기생충〉을 이을 오스카에서 주목할 작품"(Deadline Hollywood Daily), "국경을 초월한 최고의 영화"(Vague Visages)라는 리뷰처럼 미국 이민자들도 몰입할 수 있는 수려한 서사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훌륭한 연기앙상블이 돋보이는 영화로 호평받고 있다. 골든 글로브의 결정을 반대하는 현지 영화계는 〈미나리〉가 한국어로 제작된 이유만으로 작품상 출품이 불가한 건, 올해 오스카가 '기생충'과 함께 만든 의미 있는 행보를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제77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이었던 '페어웰'의 감독 룰루 왕, '캡틴 마블2'의 감독 니아 다코스타, 그리고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엘 대 킴 등 수많은 영화인들이 골든 글로브와 주최 측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또한 美 버라이어티, 인디와이어, LA 타임즈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ET Canada, 일본의 Japan Today News에도 보도되며, '미나리'의 오스카 입성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미나리'는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비평가협회의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내슈빌 평론가를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뮤직시티 비평가협회에서도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의 후보에 선정되었다. 이번 영화의 연출과 각본에 참여한 정이삭 감독은 이미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명감독이다. 또한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을 담당했으며,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았다. 내년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상의 후보 발표는 2021년 3월 15일이며, 시상식은 4월 2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LA, 보스턴, 플로리다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레이스에 청신호를 켠 '미나리'는 2021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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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가 또…" '기생충', 英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 후보(종합)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이번에는 영국 아카데미를 정복하기 위해 나선다. 7일 오후 발표된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Film Awards, BAFTA) 최종 후보 리스트에 '기생충'은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먼저 최고 영예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1917' '아이리시맨' '조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경쟁한다. 이어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경쟁작은 '북스마트' '나이브스아웃' '결혼 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다.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차지한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을 비롯해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까지 쟁쟁한 거장들과 경쟁에 나선다. 당연하다는 듯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됐다. '더 페어웰' '사마에게' '페인 앤 글로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과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놓고 대결한다. '기생충'은 앞서 지난 6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 베버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더 페어웰(룰루 왕 감독)', '레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모두 제쳤다. 봉준호 감독은 "자막이라는 1인치의 장벽을 뛰어 넘으면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많은 멋진 세계 영화 감독들과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영광이었다. 우리는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시네마'"라는 멋진 수상 소감을 남겼다. 또한 오는 2월 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올라 있다. 여기에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까지 거침없이 '정복' 중인 '기생충'. 몇 개의 트로피를 또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1.0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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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귀에 걸렸다" 조여정이 전한 '기생충' 골든글로브 비하인드

배우 조여정이 영화 '기생충' 주역들의 골든글로브 정복기를 공개했다. 조여정은 6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봉준호 감독, 송강호, 이정은과 함께 찾은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의 근황을 전했다.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들고 봉 감독, 송강호와 포즈를 취해 보였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가기 전 준비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또 조여정은 일상복으로 갈아입은 후 '트로피 단체사진도 못찍고 나와 드레스만 벗고 공항으로 달려가지만 입이 귀에 걸려있으니 괜찮습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 베버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사 100년 가운데 최초다. '더 페어웰(룰루 왕 감독)', '레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 등 쟁쟁한 영화들과 경쟁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수상 후 봉준호 감독은 "자막이라는 1인치의 장벽을 뛰어 넘으면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많은 멋진 세계 영화 감독들과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시네마'"라는 인상 깊은 소감을 남겼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매년 영화와 드라마를 총망라해 최고의 작품과 배우를 선정한다. 골든글로브 수상이 곧 아카데미 수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오는 2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도 불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1.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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