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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구영배·양종희 등 주요 기업인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내달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국회 정무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에 출석할 증인·참고인 29명의 명단을 의결했다.우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을 불러 그룹 편법승계 의혹을 검증하기로 했다.개인정보 유출 관련 질의를 위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피터 알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이사,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등 빅테크 임원들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플랫폼 기업 중 배달 수수료 인상 논란을 부른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피터 얀 반데피트 대표에게도 출석을 요구했다.특히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이사와 이시준 재무본부장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구 대표이사는 환노위 국감에도 증인으로 나가야 한다.다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신청한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 권익위 관계자들은 증인·참고인 명단에서 빠졌다. 정 부위원장은 금주 중 사퇴할 예정이다.보건복지위원회 국감 증인으로는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방치된 끝에 숨져 경찰에 고소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씨가 채택됐다.복지위는 의대 증원 관련 질의를 위해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회장,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렀고,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운영자인 기동훈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장남이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된 뒤 마약 예방 치유 운동단체를 설립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도 참고인으로 채택돼, 총 40명이 출석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환경노동위원회는 걸그룹 뉴진스 따돌림 논란과 관련해 멤버 하니를 참고인으로,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이밖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홍용준 쿠팡CLS 대표 등 총 35명이 출석 요구를 받았다.공장 화재로 23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박순관 대표는 명단에서 제외됐다.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등 38명의 증인 및 참고인을 채택했다.쿠팡과 KT알파쇼핑 등 이커머스 업체 임원들도 금지 품목 유통 상황을 검증하겠다는 명목으로 증인에 포함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30 18:04
연예일반

“도준이 내 손자다” 이성민, 마지막까지 찢었다 (‘재벌집 막내아들’)

드디어 밝혀진 이성민의 진심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13회에서 진양철(이성민 분)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진도준(송중기 분)에게 재산을 한 푼도 물려주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양철을 사랑했던 도준이었기에 배신감과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우두머리인 양철이 사망하자 진씨 일가들은 순양의 지분싸움을 시작했다. 도준은 이필옥(김현 분)을 협박해 순양생명 지분을 얻었지만 이항재(정희태 분)의 배신과 진성준(김남희 분)의 계략에 빠져 순양금융지주 회사의 대표 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최창제(김도현 분)를 이용해 양철의 편법승계, 불법증여를 꼬집어 여론을 부추겼다. 사랑했던 할아버지를 자신의 손으로 끌어내렸다는 사실에 도준은 괴로워했다. 하지만 양철은 이런 도준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도준이 자신을 위해 순양자동차를 심폐소생 시키려던 것을 알고 우려했다. 앞으로 순양을 지키기 위해서는 동정심, 측은지심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사지로 내몰았던 것. 항재가 보낸 영상 속에서 양철은 “날 밟고 가면 이제 앞으로 못 할 게 없다. 그래야 순양 지키고 산다”며 도준을 걱정했다. 갑자기 찾아온 섬망에 흐려지는 정신 속에서도 양철은 도준을 “도준이, 내 손자다. 날 가장 많이 닮은 내 손자”라며 환하게 웃었다. 손자를 사랑한 할아버지의 진심이었다. 이성민은 마지막까지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그가 연기한 진양철은 순양을 사겠다 호언장담한 손자 도준, 호시탐탐 아버지의 자리를 노리는 자식들, 그리고 더 나아가 시청자들에게도 심리전을 펼쳐야 하는 인물이었다. 마지막 영상 속에서 양철은 벼락같은 호통을 치며 도준을 못마땅하다는 듯 나무랐지만 사실 그것은 걱정이고 사랑이었다. 이성민은 지금까지 양철의 모든 감정을 보여주듯 호랑이 같은 재벌 회장에서 따뜻한 할아버지로 순식간에 변화하며 무서운 연기력을 선보였다. 호흡 하나, 눈빛 하나만으로도 진양철의 복잡미묘한 모든 감정변화를 전달했다. 양철의 죽음으로 또 다른 국면이 펼쳐진 ‘재벌집 막내아들’이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양철의 바람대로 도준이 순양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재벌집 막내아들’ 15회는 오는 24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영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19 13:31
산업

DL그룹 이해욱, 시간 필요한 지주사 체제 정착과 LG맨 융합

대림이 DL로 간판을 바꾸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16개월이 흘렀다. 오너가 3세 경영인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일어난 변화다. 건설 중심에서 벗어나 석유화학과 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리는 DL그룹은 대규모 인수합병과 신사업 발굴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시간 필요한 지주사 체제 정착과 LG맨 융합 12일 업계에 따르면 DL그룹은 여전히 건설사라는 인식이 강하다. DL그룹 전체 매출 중 건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DL이앤씨가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세인 이준용 명예회장에 이어 2019년 수장으로 취임한 이해욱 회장은 3세 경영 3년 차에 과감히 기업의 간판을 바꿨다. 74년 만에 대림에서 DL로 변화를 준 이 회장은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지주사 체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케미칼과 에너지 분야의 사업 확대를 위해 기업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미국 석유화학회사 크레이튼 인수를 발표했다. 100% 지분 인수를 위해 총 16억 달러(약 1조9000억 원)를 투자하는 ‘빅딜’이었다. 크레이튼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의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SBC는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세대 이동통신(5G) 케이블 등에 활용되는 첨단 기술 소재다. DL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단숨에 미국과 유럽의 1위 SBC 제조와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외형 확장을 통해 글로벌 석유화학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DL케미칼은 올해 3월 크레이튼 인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돌입했다. 크레이튼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크레이튼은 세계 70여개국과 교역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인수합병은 주로 케미칼과 에너지 계열사를 중심으로 고려되고 있다. 그룹의 사업 재편을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가 강화된 측면이 있다. 이 회장은 대림의 52.26% 지분을 보유 최대 주주다. 대림은 지주사 DL의 최대주주로 42.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DL은 핵심 계열사인 DL이앤씨 지분을 23.15%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룹의 지배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개인 지분이 높은 비상장들을 활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시민단체들은 ‘편법승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이해욱 회장의 저택은 205억9000만 원으로 평가돼 고 이건희 회장의 주택에 이어 국내 2위 공시가격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이 회장과 아들 이동훈 씨가 연계된 부당 지원 혐의로도 구설수에 올랐다.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개인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1심에서 이 회장은 벌금 2억 원을 선고 받았다. 이에 불복한 이 회장은 항소했고,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회장은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의 상표권을 자신(55%)과 아들(45%)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 에이플러스디(APD)에 넘겨주고, 자회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사용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 회장 부자는 APD 지분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 전부 무상으로 증여했다. 이 회장 측은 "APD가 글래드 브랜드 사업을 한 것은 사업상의 결정이었을 뿐이고, 오라관광의 브랜드 수수료 역시 정당한 거래에 해당하며 부당한 이익을 얻은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맨’을 적극 등용하고 있는 DL은 LG가와의 융합도 과제다. 이 회장은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외손녀 김선혜 씨와 결혼했다. DL의 1세 오너가부터 LG가와 연을 맺었기 때문에 줄곧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DL도 LG처럼 장자승계 원칙으로 별다른 잡음 없이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역임했던 김종현 대표는 올해 DL케미칼 부회장으로 부임했다. 크레이튼의 인수합병을 주도했던 김상우 부회장 대신 김종현 부회장이 DL케미칼을 이끌게 됐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도 ‘LG맨’ 출신이다. 마창민 대표는 LG전자에서 최연소 전무 승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전문경영인이다. 하지만 마 대표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의 암흑기에 수장을 맡아 사업 철수라는 불명예를 막지 못하고 퇴진한 인물이다. 그룹 전체를 통틀어 이 회장을 보좌하는 DL그룹의 부회장은 2명이다. 김종현 부회장 외 배원복 대림 부회장도 LG 출신이다. DL그룹의 향방은 LG가와의 융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 친환경 신사업 엔진 DL그룹은 친환경 신사업에 속도를 내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이 보유한 친환경 사업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과 저장 사업(CCUS)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한전전력연구원이 주도한 CCS 국책연구과제 1~2단계에 모두 참여해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설계를 수행했다. 현재 하루 3000톤(연간 100만 톤급)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 소재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국내 최초의 탄소 네거티브 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서해그린에너지(구 대산파워)가 운영 중인 바이오매스 에너지 설비에 탄소 포집 및 활용 공장 건설 사업에 대한 낙찰 의향서를 수령했다. 이 공장은 연간 14만60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DL케미칼은 친환경 제품 시장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 소재를 D.FINE(디파인)으로 명명하고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섰다. 이를 위해서 25만톤 규모의 D.FINE 생산공장을 여수산업단지에 증설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렉스턴사와 함께 친환경 접착제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디렉스 폴리머’를 설립했다. 15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4만 톤 규모의 무정형 폴리 알파 올레핀(APAO) 및 접착제 생산공장을 건설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상반기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DL에너지는 신재생 에너지 디벨로퍼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7개국, 13개 발전사업을 개발·투자하면서 글로벌 민자발전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앙아시아, 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개발하고 운영한 경험을 살려 추가 사업을 모색 중이다. DL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과 함께 건설, 석유화학, 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친환경 신사업 성장전략을 추진해왔다. 올해부터 그동안 추진해온 친환경 사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13 07:00
경제

벌떼입찰 하려다 쏘였네…갑자기 자진 폐업하는 중견 건설사들, 왜?

최근 중견 건설사의 계열사 자진 폐업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가짜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벌떼입찰'을 일삼는 건설사 단속에 고삐를 쥐었기 때문이다. 대방건설이 지난달 30일 페이퍼컴퍼니 9곳의 문을 닫았고, 중흥건설그룹도 지난 6월 계열사 두 곳을 흡수합병했다. 벌떼입찰이 뭐길래 벌떼입찰이란 한 회사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추첨제로 결정되는 공공택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시공능력이 없는 계열사를 동원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행태를 일컫는다. 현 규정상 공공택지 공급은 한 회사당 하나의 필지에 하나의 입찰권만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건설사는 간판만 내건 페이퍼컴퍼니를 열거나 시공능력을 갖추지 못한 여러 계열사를 내세워 낙찰을 받아왔다. 벌떼입찰은 건설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도와 서울시가 벌떼입찰에 칼을 빼 들면서 일부 건설사의 고질적인 불법 행위가 근절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일 자신의 SNS에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용지를 벌떼입찰해 받은 뒤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건설사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기도는 벌떼 입찰을 노리고 가짜 건설사를 운영하던 시공능력순위 50위 내 중견 건설사를 적발했다. 추첨제 택지공급에서 벌떼입찰 등 가짜 건설사를 걸러내는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범조사를 한 결과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적발한 업체는 대방건설과 그 계열사다. 대방건설은 국내 시공능력 순위 30위권에 든다. 대방건설은 경기도에 적발되자 벌떼입찰에 끌어들인 페이퍼컴퍼니 중 9곳을 폐업했다. 이 지사는 "벌떼 입찰은 택지공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가짜 건설사 설립·유지 비용까지 분양가에 반영해 도민에게 전가한다. 반드시 근절해야 할 적폐"라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201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도 발주공사 낙찰 대상자를 조사해 193개 건설사를 적발하고 161개 사를 행정 처분했다. 서울시도 지난달 1월 건설업지도팀(TF)을 신설하고 벌떼입찰에 동원되는 유령회사 잡기에 나섰다. 그동안 담당 직원 1명이 법규와 관련한 사항을 진행해 한계가 있었으나, TF팀 편성으로 본격적으로 현장 감찰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지난 6월 "전담 부서를 구성·운영해 다단계 불법 하도급과 페이퍼컴퍼니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속 강도가 세지자 알아서 계열사를 정리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중흥건설그룹은 지난 6월 중흥엔지니어링과 중흥종합건설을 세종건설산업으로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업계는 과거 공공택지 추첨에 동원하던 계열사를 줄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단체 "공공택지 추첨제가 건설사 배불려" 벌떼입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경실련)은 2019년 10년(1998~2018년)간 LH 택지 공급현황 자료를 분석, 특정 5개 건설사가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아파트 용지 30%를 독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중흥건설·호반건설·우미건설·반도건설·제일건설이 전체 473개 공공택지 필지 중 약 30%를 가져갔다. 경실련은 이들 건설사가 공공택지를 개발해 분양한 뒤 평균 20%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고 했다. 건설사별로는 호반건설이 2조1700억원, 중흥건설이 1조9000억원, 우미건설이 9600억원 순이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의원도 지난 4월 비슷한 문제제기를 했다. 송 의원은 우미건설이 22개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총 958회나 입찰에 참여했고, 그 결과 13개 공공택지를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규모는 16만9509평(56만361㎡)이었다. 호반건설도 13개 계열사를 끌어와 741회 입찰에 참여해 10개 공공택지를 낙찰받았다. 총 규모는 13만8558평(45만8043㎡) 이었다. 송 의원은 중흥건설 역시 18개 계열사를 동원해 603회 입찰, 7개 택지를 받았다고 했다. 다만, 규모는 앞선 2개 건설사보다 다소 적은 8771평(26만403㎡) 이었다. 시민사회 단체는 벌떼입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2일 본지에 "입찰이 추첨제이다 보니 건설사가 페이퍼컴퍼니를 무분별하게 늘려왔고, 토지 전매 등으로 편법승계했다. 결국 시공능력도 없는 건설사들이 공공택지를 낙찰받아 불로소득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엄중한 처벌도 당부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낙찰받은 경우 향후 공공택지 입찰 자체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거나, 불법 전매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불법이 드러날 택지 환수 등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근본적으로는 공공택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장기임대와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의 토지임대건물분양주택을 공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했다. 1군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택지 입찰은 사실상 뽑기다. 일부 지방 중견 건설사가 벌떼입찰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실은 업계에 널리 알려진 일"이라며 "과거에도 벌떼입찰은 문제가 돼 왔으나 처벌과 관련 법규가 강화되지 않을 경우 근절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8.03 07:00
경제

하림 김홍국 회장 총수일가 편법승계, 일감몰아주기 제재 임박

하림그룹을 향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날이 끝을 향하고 있다. 공정위는 내년 초 전원회의를 열고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하림그룹과 이 회사의 총수를 제재할 예정이다. 14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하림이 공정위의 심의 절차를 문제 삼아 서울고등법원에 제기한 열람·복사 거부처분 취소 소송 결과가 내년 1월 13일께 나온다. 공정위는 이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전원회의를 열고 하림그룹과 김홍국 회장에 대한 제재 수준을 정할 방침이다. 패소할 경우 공정위가 비공개한 일부 자료에 대한 열람을 허용하고 한 두 달 내 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 2017년 조사에 들어간 하림그룹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4년째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하림그룹은 지주사 하림지주를 비상장사인 올품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특이한 구조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아들 김준영씨가 지분 100%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올품이다. 올품은 자회사 한국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한국인베스트먼트는 하림지주의 지분 20.25%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김준영→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하림지주의 지배구조가 완성된 상황이다. 또 올품은 4.3%의 하림지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하림지주 지분도 22.95%다. 2017년 이 같은 편법 승계 문제가 불거지자 김 회장은 “(증여 당시) 기업가치에 맞게 증여세를 냈는데 현 자산 가치를 들어 '10조원의 회사를 증여하면서 100억원의 증여세만 냈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당시 15~20년 뒤 아들 경영능력을 보고 승계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림 측은 "증여는 자산이 3조5000억원대 규모였던 2012년에 이뤄진 건데 그간 팬오션 인수 등으로 기업 규모가 갑자기 커졌다"며 "수직계열화 사업 구조상 내부거래가 많았을 뿐 일감 몰아주기도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 사익편취 혐의로 김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2018년 12월 하림그룹에 발송하면서 곧이어 제재 수준을 결정하려 했다. 하지만 하림그룹이 타 업체의 거래가격을 비롯해 공정위가 정상가격을 산정하는 데 활용한 자료를 공개하라며 열람·복사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내면서 지연되기 시작했다. 작년 10월 비공개한 자료 일부를 공개하라는 대법원판결이 나왔으나 공정위는 이를 하림에 제공하는 대신 해당 부분을 입증자료에서 제외한 새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그러자 하림은 새로운 심사보고서에 대해 다시 행정소송을 걸었고, 서울고법 판결을 앞두고 있다. 공정위는 김 회장이 2012년 올품 지분을 아들에 물려주는 과정에서 부당지원 행위가 있다고 보고 있다. 회장 아들 지분이 100%인 올품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700억∼800억원 대의 계열사 일감을 받아 덩치를 키웠고 이를 토대로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하림지주의 지분을 4.3% 보유, 지주회사가 아니라 체제 밖 계열사가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가 만들어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서울고법 판결이 나면 하림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한 제재 수준이 되도록 빨리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14 11:38
경제

하이트진로, 총수 2세에 우회지원 등 편법승계로 적발

하이트진로가 10년 동안 총수일가 2세를 편법 지원해 부당한 경영승계를 해온 것으로 당국에 적발됐다.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하이트진로가 총수일가 소유회사인 서영이앤티를 직접 또는 삼광글라스를 교사해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부당지원한 행위에 대해 과징금 총 107억원을 부과하고 경영진과 법인을 고발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고발 대상은 총수 2세인 박태영 경영전략본부장과 김인규 대표이사, 김창규 상무 등 3명이다.공정위 조사 결과 하이트진로는 박 본부장이 서영이앤티를 인수한 이후부터 각종 통행세 거래와 우회지원으로 서영이앤티에 막대한 부당 이득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서영이앤티는 2000년 1월 설립된 회사로, 생맥주기기를 제조해 하이트진로에 납품해오던 중소기업이다. 지난 2007년 12월 박 본부장이 지분 73%를 인수한 후 2008년 2월 하이트진로에 계열사로 편입됐다.하이트진로는 박 본부장이 서영이앤티를 인수한 지난 2008년 4월 과장급 인력 2명을 파견하고 급여 일부를 대신 지급했다.이들 인력은 하이트진로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전문 인력으로 서영이앤티 본사 핵심업무인 기획·재무·영업 등을 수행했고 하이트진로와의 각종 내부거래를 기획·실행했다.또 하이트진로는 맥주용 공캔을 생산해 하이트진로에 전속 납품하는 업체이자 OCI 계열사인 삼광글라스로부터 직접 구매하던 맥주용 공캔을 서영이앤티를 거쳐 구매하도록 해 부당한 통행세를 지급했다. 공캔 1개당 가격은 2원에 책정됐다.공캔은 250ml, 355ml, 500ml 등 세 가지 규격이며 하이트진로는 해당기간 중 연평균 4억6000만개를 구매했다.이에 따라 서영이앤티의 매출 규모는 2007년 142억원에서 2008~2012년 연평균 855억원으로 6배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동안 당기순이익의 49.8%에 달하는 이익인 56억2000만원도 제공 받았다.또 하이트진로는 2014년 2월 서영이앤티가 자회사인 서해인사이트 주식 전액을 키미데이타에 25억원에 매각할 수 있도록 우회지원한 것으로도 적발됐다.당시 서영이앤티는 차입금 이자비용 42억원과 당기순손실이 1억5900만원에 달하는 등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 이에 하이트진로가 직접 서해인사이트 주식 매수를 제안하고 매매가격을 직접 협상했다. 특히 미래수익가치법으로 평가된 금액으로 매수할 것을 요구하며 정상 가격인 14억원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가격(25억원)에 금액을 책정했다.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2012년 4월 하이트진로의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서해인사이트 주식 고가매각에 직접 관여했다.특히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공정위 현장조사 과정에서 대표이사 결재 및 총수 2세 관여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고의로 용역대금 인상계획 결재란과 핵심내용을 삭제한 허위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또 하이트진로는 2014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삼광글라스에 공캔과는 무관한 밀폐용기 뚜껑(글라스락캡) 구매시에도 서영이앤티를 끼워 넣고 통행세를 지급하도록 요구했다.이 결과 서영이앤티는 323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확보했고 당기순이익의 1309.9%에 달하는 이익인 18억6000만원을 제공받았다.공정위는 "이번 사건은 총수 2세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토대를 제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공정위는 "서영이앤티는 2007년 12월 총수 2세 박태영 지분 인수 이후 동일인(박문덕)의 지분 증여, 기업구조개편을 거쳐 2011년 현재 하이트홀딩스 지분 27.66%를 보유한 그룹 지배구조상 최상위 회사가 됐다"며 "하이트진로는 총수가 단독지배하던 구조에서 서영이앤티를 통해 총수 2세가 함께 지배하는 구조로 전환됐다"고 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8.0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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