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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할대 승률' LG, 너도나도 커리어 하이

올 시즌 LG 트윈스는 강력하다. 6할대를 훌쩍 넘는 승률(0.626)로 선두 SSG 랜더스를 추격하고 있다. 커리어 하이에 도전하거나 이미 달성한 선수도 여럿 나왔다. 고우석은 6일 기준으로 시즌 35세이브를 기록, 마무리 전환 첫 시즌인 2019년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와 타이를 이뤘다. LG의 잔여 일정과 상승세를 고려하면,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2013년 봉중근 38개)와 KBO리그 역대 최연소 40세이브까지 도전할 수 있다. 이 부문 2위 KIA 타이거즈 정해영(27세이브)을 여유 있게 따돌려 개인 첫 세이브왕 타이틀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셋업맨 정우영 역시 개인 최고였던 지난해 27홀드를 넘어 29홀드까지 달성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재웅(27홀드 9세이브)이 팀 사정상 마무리로 전환하면서, 정우영의 개인 첫 30홀드와 홀드왕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우완 이정용은 지난해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15개) 기록을 올 시즌 18홀드까지 늘렸다. 켈리는 LG 구단 외국인 통산 최다승(56승) 기록을 갖고 있다. 시즌 최다승은 2020년 15승. 켈리는 14승(공동 1위)을 올려 개인 최다승 경신이 유력해 보인다. 팀 동료 아담 플럿코(14승)와 다승왕 집안싸움 중이다. 승률 부문에서도 1위(0.875, 종전 2020년 0.682)에 올라 있다. 입단 3년 차 이민호는 지난달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LG 구단 역사상 최연소 10승을 달성했다. 2019년 총 91이닝을 던지며 개인 한 시즌 최다인 5승을 거둔 이우찬은 6일 기준으로 31과 3분의 1이닝을 던지고 벌써 5승을 올렸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차곡차곡 승리를 추가했다. 야수 중에는 '홈런 치는 유격수' 오지환이 가장 돋보인다.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 2016년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0홈런을 돌파했다. 6일 SSG전에서는 개인 통산 세 번째 만루 홈런(시즌 22호, 공동 3위)까지 쳤다. 현재 17도루를 기록,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도루 3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올 시즌 4년 총 60억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이적한 박해민은 데뷔 후 최고 타율에 도전한다. 2016년의 타율 0.300이 개인 최고인데, 6일 기준으로 0.301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수는 데뷔 후 가장 낮은 타율(0.271)을 기록 중이지만, 22홈런(공동 3위)과 94타점(1위)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소속이었던 2015년 28홈런-121타점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타율 0.230 8홈런 39타점을 올린 문보경은 올 시즌 타율 0.312 8홈런 4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백업)과 교체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2루수)를 밀어내고 주전 3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6경기 출장이 전부였던 문성주는 '장외 타격왕'에 오를 만큼 선전하고 있다. 타율(0.329) 홈런(6개) 타점(41개)을 비롯한 각종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 역시 마찬가지다. 퓨처스(2군)리그를 평정하고 지난해 1군 데뷔해 5홈런을 쏘아 올린 그는 올해 벌써 13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이런 힘이 한데 모여 LG의 선두 경쟁을 이끈다. 류지현 LG 감독은 "우리 선수들 모두가 더할 나위 없이 대단하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원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흐뭇하게 바라본다. 이형석 기자 2022.09.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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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빅보이'가 의자에 앉아 배트를 돌렸다…왜 그랬을까?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 LG 트윈스 선수들이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재원(23)만은 그라운드에 놓인 의자 위에 털썩 앉았다. 맞은편에서 이호준 타격 코치가 공을 토스하자 그는 연신 배트를 돌렸다. 이후 20분 동안 '나 홀로 특별 훈련'을 실시했다. 정규시즌 그라운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훈련이었다. 이재원이 특별 훈련을 실시한 건 무너진 타격 밸런스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LG는 올 시즌 팀 타율(0.270)·홈런(72개)·장타율(0.403) 1위를 달리고 있다. 잘 나가는 LG 타자들을 지도하는 이호준 코치는 "(이)재원이의 타격 자세가 다 흐트러져 있다.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며 "타격 시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고, 엉덩이는 뒤로 빠지는 등 중심이 쉽게 무너진다. 공이 (홈플레이트를) 지나간 뒤 스윙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태다. 이호준 코치는 선수 시절 자신이 경험했던 특별한 훈련을 이재원에게 권유했다. 이 코치는 "이렇게 하면 상·하체를 고정해 놓고 팔만 이용해 타격하게 된다"며 "스윙이 예쁘게 나온다"고 했다. 이재원은 전반기 46경기에서 타율 0.222 8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서울고 시절 동갑내기 강백호를 제치고 4번 타자를 맡을 만큼 힘이 뛰어났던 그는 2020~2021년 퓨처스리그(2군) 홈런왕에 올랐다. 2군 무대를 평정했고 1군에 올라와서도 무시무시한 힘을 입증했다. 지난해 171타석에서 5홈런, 올해 169타석에서 8홈런을 터뜨렸다. 폭발적인 장타력을 선보인 뒤 그 열기가 확 식었다. 지난해에도,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5월 타율 0.318을 기록하더니 6월(0.143)과 7월(0.163)에는 1할대 타율에 그쳤다. 삼진이 늘고, 정확성은 점점 줄었다. 이재원은 "자꾸 욕심이 생겨 나쁜 공에 손이 나간다"며 아쉬워했다. 이호준 코치는 "장타자는 팔만 이용해서 타격해도 충분히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다. 더 멀리, 더 세게 타격하려다 보니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선수 시절 통산 337홈런을 친 이 코치는 "홈런 타자는 홈런을 치고 나서 오히려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재원이는 (경험이 적어서) 부담감도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원은 "야구를 하면서 처음 경험한 훈련이다. 지금까지 본 적도 없다"며 "중심 이동을 하면서 오른팔이 잘 빠져나오도록 신경 썼다. 최근 오른팔이 몸통으로부터 떨어지는 바람에 배트와 공이 맞는 면적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 타구 비율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후반기에 좋은 모습이 나왔다. 이제 올라갈 일밖에 없다고 여기겠다. 더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7.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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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도 놀란 '잠실 빅보이'의 괴력 "맞바람만 아니었으면…"

'람보르미니' 박해민이 '잠실 빅보이'의 장타력에 혀를 내둘렀다. LG 이재원(23)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7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2-0으로 앞선 6회 말 2점 홈런을 쳤다. 2사 1루에서 NC 선발 투수 구창모의 145.7㎞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중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잠실구장 가장 깊숙한 가운데 담장을 넘겼는데 비거리가 135.7m였다. 발사각(25.6도)과 타구 속도(169.8㎞) 모두 이상적이었다. 이날 4타수 3안타 3득점을 올린 박해민은 "맞바람만 아니었으면 잠실구장 전광판 맞혔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수도권은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바람이 심했는데, 이재원의 타구가 세찬 맞바람을 뚫고 담장을 넘긴 것이다. 박해민이 중견수로 뛰는 만큼 누구보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재원의 별명은 잠실 빅보이다. 체격 조건이 좋고 워낙 힘이 뛰어나서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오르며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올 시즌 홈런 8개 중에 잠실구장에서만 6개를 뽑을 정도로 홈런 비거리가 굉장하다. 박해민은 "(비거리가) 대단하다. (이)재원이의 저런 파워가 부럽다"고 했다. 사령탑은 이재원의 홈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공격에서 6회 이재원의 2점 홈런이 추가 득점뿐만 아니라 필승조를 아끼도록 하는 의미 있는 홈런"이라고 덧붙였다.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생긴 LG는 투구 수 84개를 기록한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를 일찍 내리고 7회부터 김대유-최성훈-김진성이 1이닝씩 이어 던지도록 했다. 이재원에게도 의미 있는 홈런이다. 그는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타격 부진 속에 2군에 내려갔다. 지난 23일 1군에 올라온 뒤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10타수 1안타로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비거리 135.7m의 시원한 홈런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기분 전환까지 이뤘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6.29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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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의 지원사격, 든든한 이재원

"형들이 같이 싸워주겠다고 했다." '잠실 빅보이'는 형들의 지원사격에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LG 이재원(23)은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전 1-0으로 앞선 4회 삼성 황동재에게 3점 홈런을 기록했다. 44도의 높은 발사각에 타구를 한참 바라보던 이재원은 홈런을 확인하자마자 배트를 내동댕이치며 포효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과감한 세리머니를 후회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이불킥을 했다. 배트 플립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그런 행동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재원의 세리머니에 더그아웃의 몇몇 선수들은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후배에게 힘을 팍팍 실어줬다. 이재원은 "(김)현수 형이나 (오)지환이 형이 괜찮다고 했다. 계속하라고 하더라. 빈볼 상황이 발생하면 같이 싸워주겠다더라"고 전했다. 이재원이 자칫 주눅 들거나 향후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자제할까 싶어 배려한 것이다. 이재원은 "당시 경기 막판 결정적인 상황도 아니고 대체 왜 그렇게 세리머니를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원래 배트 플립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고 했다. 이재원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도 홈런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1회 초 2사 만루에서 그는 상대 선발 나균안의 시속 140㎞ 커터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두 경기만에 추가한 시즌 6호 홈런이다. 이상적인 발사각(25.1도)에 빠른 타구 속도(177.8㎞)를 기록했다. 데뷔 첫 만루 홈런으로 기쁨은 두 배였다. 이재원은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숙인 채 헬멧을 잡고 묵묵히 베이스를 돌았다. 그는 경기 후 "홈런을 잘 치는 타자는 더 배트플립은 안 하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앞으로는 그냥 묵묵하게 베이스를 돌겠다"고 했다. 형들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재원은 우타거포로 성장하고 있다. 2018년 LG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이재원은 힘과 체격 조건이 굉장히 좋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오르며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입단 3년 만인 2020년 1군 무대에 데뷔해 20타수 1안타로 고전했다. 지난해 1군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5홈런 17타점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지 닷새 만에 2군에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5월 10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20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있다. 이 기간 타율 0.328 6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런 활약으로 50경기를 막 지난 시점에서 데뷔 한 시즌 최다 홈런(6개)과 타점(21개)을 기록했다. 최근 8경기 연속 안타. 이재원은 "계속 출장 기회를 주시는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부담감이 점점 없어지고 편한 느낌이다. 예전에는 한 타석 못 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라며 "요즘도 오늘 경기 끝나면 내일 선발로 나갈 수 있을지 걱정한다. 그래도 꾸준히 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웃었다. 부산=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2.06.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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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잠실 빅보이' 넘었다… 최다 홈런, 타점 경신

LG 트윈스 이재원(23)이 1군 무대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추가했다. 이재원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7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4타점(2022년 5월 15일 KIA 타이거즈전)을 가뿐히 경신하고, 이날에만 6타점을 기록했다. 1회 초 2사 만루에 들어선 첫 타석부터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재원은 롯데 선발 나균안의 시속 140㎞ 커터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두 경기만에 추가한 시즌 6호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 홈런이다. 이상적인 발사각(25.1도)에 빠른 타구 속도(177.8㎞)를 자랑했다. 비거리는 115m였다. 이재원의 별명은 '잠실 빅보이'다. 공교롭게도 전날까지 기록한 홈런 5개 모두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잠실구장에서만 터졌다. 반면 사직구장은 올 시즌부터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바뀌었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95.8m, 중앙 펜스까지는 120.5m로 더 멀어졌다. 외야 펜스는 4.8m에서 6m로 높아졌다. 경기당 홈런은 지난해 1.71개여서 올 시즌 5월 31일까지 0.88개로 많이 감소했다. 이재원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에 이어 사직구장까지 담장 너머로 시원하게 타구를 날려 보냈다. 그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5-3으로 쫓긴 3회 초 1사 2루에서 1타점 추가 적시타를 터뜨렸다. 7-3으로 달아난 4회에는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이날 6타점째를 기록했다. LG는 이후에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14-5로 이겼다. 이재원은 2018년 LG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했다. 체격 조건과 힘이 워낙 좋아 LG의 우타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오르며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입단 3년 만에 데뷔한 1군 무대에서 2020년 20타수 1안타로 고전했다. 지난해 1군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5홈런 17타점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 연말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올해 내 이름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었다. 그래도 내가 원했던 모습을 다 보여드리진 못했다"라면서 "이제는 2군 수식어 때고 (1군) 홈런왕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두각을 나타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출발도 더뎠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지 닷새 만에 2군에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어렵게 기회를 얻은 뒤 폭발적인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활약으로 50경기를 막 지난 시점에서 데뷔 한 시즌 최다 홈런(6개)과 타점(21개)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한 이재원은 최근 8경기 연속 안타로 정확도까지 장착하며 시즌 타율 0.315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2.06.0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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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재원 "팬들이 천천히 하래요. 순리대로"

'2군 홈런왕' 출신 이재원(23·LG 트윈스)은 지난 주말 서울 잠실구장을 지배했다. 유망주 딱지를 떼어내고, 1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재원은 지난 13~15일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 내내 멀티 히트를 때려냈다. 3경기에서 3홈런 7타점을 쓸어 담았다. 14일에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고, 15일엔 4회 역전 결승 홈런을 포함해 프로 데뷔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4개) 홈런(2개) 타점(4개)을 기록했다. LG는 이재원이 홈런을 쏘아 올린 두 경기를 모두 이겨 3연속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5월 둘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이재원을 선정했다. 그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476(21타수 10안타) 3홈런 9타점으로 주간 홈런·타점·OPS(1.570)·최다 루타(22개) 1위에 올랐다. 이재원은 "처음으로 주간 MVP를 수상해 영광이다. 하지만 보여준 게 아직 많지 않아서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2018년 LG 2차 2라운드 17순위 지명을 받은 이재원은 입단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1m92㎝, 100㎏의 좋은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가 남달랐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잠실 빅보이'다. 이재원은 서울고 시절 강백호(KT 위즈)와 중심 타선을 이뤄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2020~2021년 연속으로 퓨처스(2군)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2군 무대를 평정했다. LG 팬들은 우타 거포의 등장을 반겼다. LG는 팀을 대표하는 좌타자는 많았지만 우타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2020년 1군 무대에서 20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이재원은 지난해 62경기에서 타율 0.247 5홈런 17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FA(자유계약선수) 박해민이 LG에 합류하면서 김현수·홍창기와 함께 외야 라인을 구축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이재원의 입단 동기 송찬의가 홈런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개막 후엔 문성주가 펄펄 날았다. 외야 경쟁에서 밀린 이재원은 개막 닷새 만에 2군에 내려갔다. 이재원은 "힘든 시간을 겪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순리대로 가자'고 여겼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5월 초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뽑고서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어렵사리 기회를 얻은 이재원이 장타력을 폭발하고 있다. 그는 "상대가 A급 투수(숀 놀린, 임기영, 전상현)여서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를 공략했다. 노림수가 잘 통했다"고 반겼다. 이재원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각 팀에는 유망주들이 있다. 팬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으면 이들의 스트레스가 심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원을 걱정하며 한 말이다. 이재원은 "처음에는 부담을 느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팬들께서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얘기해 주신다. 응원 메시지도 많이 보내주셔서, 나도 '조급해하지 말자'고 되새긴다"고 말했다.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정말 좋다. 별명에 걸맞게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원의 타구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엔 전체 안타의 65.8%(38개 중 25개)가 좌측을 향했는데, 올 시즌 54.5%(11개 중 6개)로 감소했다. 외야 플라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좌-중-우 뜬공 아웃이 33개-11개-17개였는데, 올 시즌은 2개-1개-3개씩 분포한다. 당겨치는 타구가 줄어들고, 타구 방향이 우측으로 퍼져 나간다. 류지현 감독은 "타구 방향이 가운데에서 왼쪽으로 가면 안타가 나올 확률이 올라간다.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반겼다. 이재원은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린다는 지적을 들었다. 타구를 가운데로 향하게 해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숙제도 분명하다. 올 시즌 31타석에서 삼진을 9개나 당했다. 또 직구에 비해 변화구 대처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LG는 국가대표 외야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이형종·문성주 등 1군 복귀를 기다리는 선수도 많다. 이재원이 방망이로 어필하지 않으면 주전 확보가 어렵다. 그는 "순리대로"를 몇 차례나 강조했다. 이재원은 "(문)성주 형, 찬의랑 셋이서 서로 잘하자고 격려한다. 1~2군으로 떨어져 있을 때도 누군가 잘하면 서로 축하해준다. 머지않아 셋이 함께 뛰는 모습도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경쟁 관계에 있지만 서로 잘해서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5.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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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야수도 나온다, 문보경→문성주→이재원

LG 트윈스 야수진에 반가운 새 얼굴이 등장하고 있다. 올 시즌 초 LG는 김현수를 제외한 베테랑들의 부진으로 고생했다. 이때 문보경과 문성주가 활력소가 되어줬고, 최근에는 이재원까지 펑펑 터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LG에는 신예 투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2017년 1차지명 투수 고우석과 2019년 신인왕 출신의 정우영이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최강 불펜을 구축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1차지명 투수 이정용과 이민호도 주축 투수로 발돋움했다. 자연스럽게 마운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반면 대졸 외야수 홍창기를 제외하면 LG 야수진의 성장은 더딘 편이다. 기존 야수진의 벽이 두꺼웠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낸 문보경과 문성주, 이재원은 올 시즌 한층 좋아진 모습이다. 프로 4년 차 문보경은 시즌 초 채은성의 부상과 리오 루이즈의 부진 속에 4번 타자를 맡았다. 개막 후 9경기까지 4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이후 부진에 빠지더니 타율이 0.24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주 타율 0.318로 점차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정식 선수로 전환한 뒤 전반기 타율 0.270 7홈런 25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그는 후반기에 타율 0.191로 고꾸라졌다. 올 시즌에는 스스로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문보경이 주춤하자, 문성주가 등장했다. 2018년 LG 2차 10라운드 97순위로 입단한 문성주는 9번 타순에서 시작해 2번까지 올라왔다. 지난 10일 무릎 인대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는 출루율 1위(0.485)를 달리기도 했다. 26경기에서 타율 0.381을 기록했고, 만만치 않은 장타율(0.571, 2루타 8개)을 과시하고 있다. 문성주의 부상 공백으로 프로 5년 차 이재원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그는 지난주 서울 잠실구장을 가장 뜨겁게 만든 유망주다. 2020~21년 퓨처스리그 홈런왕 출신으로 2군 무대를 평정한 이재원은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다음날(15일)에는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4개) 홈런(2개) 타점(4개)을 기록했다. KIA와 3연전에서만 11타수 8안타를 올렸다. 개막 후 닷새 만에 2군에 내려간 이재원은 한 달 만에 다시 1군에 올라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세 선수가 지난해 1군 무대에 두각을 나타냈다면, 올 시즌에는 한층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각기 다른 색깔로 경쟁하고, 선배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이가 지난해 좋은 경험을 했지만, 실패도 겪었다. 작년에는 타격 시 중심이 상체에 있었는데 올해 하체 밸런스를 잡았다"며 "(문)성주는 어떤 유형의 투수를 상대해도 자신의 스윙을 하는 메커니즘을 지녔다. 2번 타순에서도 출루 등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원은) 팬들의 기대치가 커 결과가 빠르게 나오지 않았을 때 스트레스가 심할 것"이라면서 "잠실야구장의 기운이 이재원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5.17 11:18
프로야구

‘젊은 쌍둥이’가 해냈다. 담장 넘기고 잘 던지고

‘젊은 쌍둥이’가 LG의 3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LG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6할 승률(0.605, 23승 15패)을 돌파한 LG는 2위를 사수했다. 이날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패한 선두 SSG 랜더스와 승차는 2.5게임으로 좁혔다. 이날 경기는 'LG의 미래'가 투·타에서 승리를 합작했다. 8번·지명타자 이재원이 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이민호는 5이닝 3피안타 2실점(0자책)으로 시즌 3승(2패)째를 올렸다. 최근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한 LG 선수들이 기대만큼 성장하고 있다. 오른손 거포 유망주 이재원도 그중 한 명이다. 2018년 LG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그의 별명은 ‘잠실 빅보이’다. 힘과 체격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KT 위즈)와 함께 중심 타선을 형성했다. 2020~2021년 연속 퓨처스(2군)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2군 무대를 평정했다. 그러나 1군 무대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 그는 62경기에서 타율 0.247 5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에는 FA(자유계약선수) 박해민의 영입과 문성주의 깜짝 활약 속에 입지가 좁아졌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지 닷새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이재원은 지난 3~5일 퓨처스리그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더니 지난 6일 1군에 돌아왔다. 문성주의 부상으로 모처럼 출전 기회를 얻은 이재원은 KIA와의 3연전 내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14일 경기에서는 1-0으로 앞선 4회 KIA 숀 놀린으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았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 이어 15일에는 0-1로 뒤진 4회 말 임기영에게서 좌월 3점 홈런을 빼앗았다. 이재원의 홈런으로 LG는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이재원은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무사 1·3루에서 홍창기의 3루수 앞 땅볼 때 협살에 걸렸다. 그러나 아웃되는 과정에서 충분히 시간을 벌어 1사 2·3루가 이어지도록 했다. LG의 후속 타자 박해민의 짧은 외야 뜬공 때 3루 주자 서건창이 쐐기 득점을 올렸다. 이재원은 8회 말 전상현에게서 솔로 홈런을 쳤다. 그가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기록한 건 데뷔 후 처음이다.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타율 0.417(24타수 10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강백호가 통합 우승팀 KT의 일원으로 좋은 활약을 하는 게 부러웠다. 내년에는 내가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고 했던 그가 LG의 주말 신바람을 주도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팬들의 기대치가 있어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이재원의) 스트레스가 심할 것”이라고 걱정하며 “타구 방향이 가운데서 우측으로 향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선 이민호의 호투가 엿보였다. 이날 그가 내준 2점은 야수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었다. 1회 2사 2루에서 3루수 문보경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허용했고, 5회에는 2사 1루에서 류지혁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을 때 홍창기의 실책으로 실점했다. 5회 초까지 84개의 공을 던진 이민호는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2020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민호는 첫 시즌부터 선발진에 합류했다. 2020년 투구 수 관리를 받으며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으로 호투했다. 지난해에는 8승 9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올 시즌 이민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 달성을 목표로 출발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삐걱댔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4이닝도 채우지 못하는 부진 탓에 2군으로 내려갔다. 1군에 복귀한 4월 27일 삼성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민호는 차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2군에 다녀온 뒤 네 차례 등판에선 3승 1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주 동안 선발승을 거둔 LG의 국내 투수는 이민호가 유일했다. 임찬규의 부진과 손주영의 부상 이탈로 고민 중인 류지현 감독으로서는 이민호의 호투가 더없이 반갑다. 이형석 기자 2022.05.15 17:50
야구

LG의 잠실 빅보이 "우는 강백호가 부러웠다. 나도 악착같이"

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23)은 지난해 11월 18일 밤 동갑내기 친구 강백호(KT 위즈)에게 전화를 걸었다. KT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날이었다. 이재원이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자 강백호로부터 돌아온 답은 "고맙다"였다. 이재원은 "TV를 통해 우승 후 (강)백호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처음 봤다. 여태껏 야구 하면서 백호가 가장 부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재원과 강백호는 서울고에서 함께 뛰었다. 둘은 3~4번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서울고의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여전히 자주 연락하고 식사도 함께하며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서울고 출신 선수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어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재원은 강백호가 신인상을 받고, 국가대표로 뽑혔을 때보다 KT의 우승이 훨씬 부러웠다고 한다. 그는 "우승 축하 전화를 했을 때 백호 말투가 평소와 굉장히 다정하더라. 신기하고 어색하면서도 소름이 끼쳤다. 평소 장난을 주고받는 사이인 만큼 '너 왜 그러냐'라고 했더니, '기분이 좋아서 그렇다'고 하더라. (우승하니까) 사람이 이렇게 변하는구나 싶었다"라며 웃었다. 2018년 LG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이재원도 친구처럼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입단 3년 차이던 2020년 1군에 데뷔해 20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지난해 6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7·5홈런·17타점을 기록했다. 감격스러운 프로 첫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이재원은 '잠실 빅보이'로 통한다. 워낙 힘이 좋아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2년(2020~2021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차지,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지난해 후반기 팀 내 홈런 공동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재원도 "무게감이 느껴져 '잠실 빅보이'란 별명이 마음에 든다. 그에 걸맞은 활약을 하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지난가을 이재원은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LG가 2021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직행한 가운데, 후반기 내내 1군에서 뛰었던 이재원은 30인 PS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TV로 LG의 가을 야구를 지켜봤다. 아직 PS 무대를 뛴 적이 없다. 강백호의 활약은 좋은 자극제다. 이재원은 "백호가 우승팀의 일원으로 좋은 활약까지 선보였다. 그저 '정말 부럽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내년에는 꼭 자리를 잡아서 팀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2022년 LG의 외야 라인은 더 강해졌다. 기존의 우익수였던 채은성이 1루수로 전향하나,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한 FA(자유계약선수) 박해민이 새롭게 합류했다. 김현수(좌익수)와 홍창기(우익수)가 코너 우익수를 맡을 전망이다. 신예 이재원이 당장 주전으로 도약하긴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며 경쟁력을 입증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최대 강점인 장타력을 선보이고 변화구 대처 능력을 보완한다면 없어선 안 될 자원으로 금세 도약할 수 있다. 이재원은 "올해 LG가 PS에 진출했을 때 내 이름이 빠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더 악착같이 해서 2022년에는 '(엔트리) 확정'이라는 평가 듣도록 잘하겠다"며 "LG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다. 내가 잘해서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1.12 07:15
야구

'2군 평정' LG 이재원 "1군 홈런왕이 되는 그날까지…"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수상하러 가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지는 않았다. LG 트윈스 이재원(22)은 "(2군) 타이틀을 획득했다. 내년에는 1군 무대에서 똑같이 이 상(홈런왕)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원은 2군 홈런왕이다. 남부리그와 북부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지난해 북부리그 13홈런(244타석, 61경기)을 기록했고, 올 시즌엔 더 많은 16홈런(226타석, 59경기)을 쳤다. 타석과 경기 수는 전년보다 적었지만, 홈런은 늘었다. 북부리그 홈런 2위 김민혁(250타석 9홈런, 두산 베어스)을 압도하는 장타 생산력을 자랑했다. 그는 "매 순간 절실했다"라고 표현했다. 2018년 LG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이재원은 힘이 좋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KT 위즈)와 함께 3~4번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그리고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 퓨처스리그 무대를 평정했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올 시즌 1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7월 초 1군에 콜업돼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남았다. 7월 초 1군행을 전달 받고 꿈에서 홈런의 감격을 누렸을 정도로 간절하게 뛴 이재원은 8월 11일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도 뽑았다. 올해 62경기에서 타율 0.247·5홈런·17타점을 기록했다. 1군 무대에 데뷔한 지난해 타율 0.050(20타수 1안타)의 아쉬움을 떨쳤다. 이재원은 "지난해엔 1군 활약이 없었는데 올해는 내 이름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었다. 그래서 퓨처스리그 시상식 발걸음도 좀 더 가벼웠다"라고 웃었다.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는 "내가 원했던 모습을 다 보여드리진 못했다. 찬스에서 자꾸 힘이 들어간 채 헛스윙 했다"면서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찬스에서 힘 빼고 타격하자'거 깨달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8월 타율 0.340을 기록한 이재원은 9월 이후 타율 0.200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그는 "더 잘하려고 욕심을 냈던 게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또 변화구 약점에 대해서도 "결과가 안 나왔을 뿐 자신 있다. 내년에는 변화구 승부에 더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재원은 언젠가 1군 홈런왕에 오르는 모습을 기대한다. 그는 "이제는 2군 수식어 때고 (1군) 홈런왕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두각을 나타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형석 기자 2021.11.3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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