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1년 '잠실 빅보이' 넘었다… 최다 홈런, 타점 경신
LG 트윈스 이재원(23)이 1군 무대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추가했다. 이재원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7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4타점(2022년 5월 15일 KIA 타이거즈전)을 가뿐히 경신하고, 이날에만 6타점을 기록했다. 1회 초 2사 만루에 들어선 첫 타석부터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재원은 롯데 선발 나균안의 시속 140㎞ 커터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두 경기만에 추가한 시즌 6호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 홈런이다. 이상적인 발사각(25.1도)에 빠른 타구 속도(177.8㎞)를 자랑했다. 비거리는 115m였다. 이재원의 별명은 '잠실 빅보이'다. 공교롭게도 전날까지 기록한 홈런 5개 모두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잠실구장에서만 터졌다. 반면 사직구장은 올 시즌부터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바뀌었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95.8m, 중앙 펜스까지는 120.5m로 더 멀어졌다. 외야 펜스는 4.8m에서 6m로 높아졌다. 경기당 홈런은 지난해 1.71개여서 올 시즌 5월 31일까지 0.88개로 많이 감소했다. 이재원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에 이어 사직구장까지 담장 너머로 시원하게 타구를 날려 보냈다. 그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5-3으로 쫓긴 3회 초 1사 2루에서 1타점 추가 적시타를 터뜨렸다. 7-3으로 달아난 4회에는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이날 6타점째를 기록했다. LG는 이후에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14-5로 이겼다. 이재원은 2018년 LG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했다. 체격 조건과 힘이 워낙 좋아 LG의 우타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오르며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입단 3년 만에 데뷔한 1군 무대에서 2020년 20타수 1안타로 고전했다. 지난해 1군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5홈런 17타점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 연말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올해 내 이름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었다. 그래도 내가 원했던 모습을 다 보여드리진 못했다"라면서 "이제는 2군 수식어 때고 (1군) 홈런왕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두각을 나타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출발도 더뎠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지 닷새 만에 2군에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어렵게 기회를 얻은 뒤 폭발적인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활약으로 50경기를 막 지난 시점에서 데뷔 한 시즌 최다 홈런(6개)과 타점(21개)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한 이재원은 최근 8경기 연속 안타로 정확도까지 장착하며 시즌 타율 0.315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2.06.01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