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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코리안더비 아닙니다' 팀내 득점 1위 맞대결, 손흥민 만나는 황희찬 "뜻깊고 행복해"

“내 동료들이 (손)흥민이 형 잘 막아주겠죠.., 맞대결 뜻깊고 행복합니다.”‘동생’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형’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11일 오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첫 맞대결로, 손흥민과 황희찬도 시즌 첫 코리안더비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8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과 11경기 6골(2도움)을 기록 중인 황희찬은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두 선수의 득점포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기를 앞두고 ‘동생’ 황희찬이 각오를 다졌다. 황희찬은 10일(현지시간) 울버햄프턴 구단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팀내에서 손흥민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개리 오닐) 감독님이 손흥민과 토트넘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실 것”이라면서 “우리에겐 좋은 수비수들이 있고, 우린 훌륭하다. 내 동료들이 손흥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으로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클린스만호까지 호흡을 맞추고 있는 그들이지만, EPL에서는 소속팀이 달라 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다. EPL 사무국 역시 공식 SNS를 통해 두 선수의 비교표를 올리면서 "국가대표팀 동료, EPL에서는 라이벌, 두 선수 중 누가 이길까"라고 썼다. 황희찬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 대해 “우린 오래 함께 뛰었다. 서로를 잘 알고 대표팀에서도 아주 친하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본보기 같은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릴 때부터 손흥민의 경기를 봤는데 잘했고 지금도 잘한다. 대단하고 놀라운 선수라 그라운드에서 상대하는 게 뜻깊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상승세의 두 선수가 만나 기대가 더 되는 맞대결이다. 손흥민은 최근 정규리그 6경기에서 5골 1도움을 올렸다. 황희찬도 최근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2도움) 행진 중이다. 특히 황희찬은 이번 토트넘전에서 또 공격포인트를 추가한다면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함께 앙리 카마라가 기록했던 구단 최다 기록 타이를 이룬다. 두 선수의 EPL 득점 경쟁도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리그에서 8골을 작렬한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함께 리그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울버햄프턴전 득점으로 11골의 1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골을 넣은 황희찬도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과 함께 공동 6위에 랭크돼있다. 멀티골로 손흥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윤승재 기자 2023.11.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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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vs황희찬 코리안더비, EPL도 주목했다! “국대 동료, EPL에선 라이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올 시즌 첫 코리안더비가 반나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과 현지 매체들도 두 선수의 맞대결을 집중 조명했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11일 오후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8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과 11경기 6골(2도움)을 기록 중인 황희찬 모두 선발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두 선수의 득점포 맞대결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PL 사무국은 리그 차원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을 조명했다. 공식 SNS를 통해 두 선수의 비교 표를 올린 EPL은 "국가대표팀 동료, EPL에서는 라이벌, 두 선수 중 누가 이길까"라고 썼다. 현지 매체들 역시 관심이 상당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두 선수의 맞대결을 두고 ‘아주 특별한 경기’라 칭하며 ‘한국은 황희찬과 손흥민의 맞대결을 준비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황희찬의 이력을 집중 조명하면서 “황희찬은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가 유력한 손흥민을 우상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는 카타르 월드컵 16강행을 확정하는 골을 넣어 스스로를 영웅으로 만들었다"며 "이번 시즌 벌써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면서 그의 활약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박지성 전북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지난 6일 울버햄프턴 훈련장을 찾아 황희찬을 격려했다. 박지성은 매체를 통해 "한국에서는 TV나 광고 등 어디서든 두 선수를 볼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이 EPL에서 서로 맞붙는 건 자주 볼 수 없는 광경인데, 두 선수가 최근 상승세를 탄 만큼 모두가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말대로, 두 선수 모두 상승세다. 손흥민은 최근 정규리그 6경기에서 5골 1도움을 올렸다. 황희찬도 최근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2도움) 행진 중이다. 특히 황희찬은 이번 토트넘전에서 또 공격포인트를 추가한다면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함께 앙리 카마라가 기록했던 구단 최다 기록 타이를 이룬다. 또한 두 선수의 EPL 득점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11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함께 8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6골을 넣은 황희찬도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과 함께 공동 6위에 랭크돼있다. 이번 경기 두 선수의 득점 여부에 따라 순위표도 요동칠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3.11.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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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코리안 가이’ 황희찬까지 터졌다…'무서운 기세' A매치까지, 베트남전 추가골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이번엔 ‘코리안가이’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 이후 이어지던 골 침묵을 깨트리고 환하게 웃었다. 최근 소속팀 울버햄프턴에서 이어가던 기세를 A매치까지 이어갔다.황희찬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베트남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27분 추가골을 넣었다. 자신의 A매치 11번째 득점. 황희찬의 마지막 A매치 득점은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포르투갈전 골이었다.4-1-3-2 전형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경기 초반부터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기회를 엿봤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로 여러 차례 베트남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리고 전반 27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민재가 측면에서 걷어낸 공이 역습으로 이어졌다. 이재성(마인츠05)의 절묘한 침투 패스가 문전으로 흘렀다. 황희찬도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뒤 골 세리머니와 함께 환하게 웃었다.A매치 소집 전 소속팀 울버햄프턴에서 보여줬던 무서운 기세를 A매치에서 고스란히 이어갔다. 황희찬은 소집 전 공식전 3경기 연속골 등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골 감각을 자랑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골로 득점 공동 4위에 올랐고, 리그컵에서도 1골을 더했다. 이번 A매치 2연전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이유였다.지난 튀니지전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삼켰다. 4-0으로 벌어진 격차 속에서도 득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다만 이번 베트남전에서는 자신에게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에 내걸린 ‘황희찬, the KOREAN GUY(더 코리안 가이)’라는 현수막에 골로 보답했다. 앞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황희찬의 이름을 몰라 ‘코리안 가이’로 불렀던 게 이제는 황희찬의 새 별명이 됐다. 앞서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정확한 킥력, 그리고 김민재의 타점 높은 헤더가 빛난 장면이었다. 여기에 황희찬의 추가골을 더한 한국은 베트남에 2-0으로 앞서 있다. 경기를 압도하면서도 상대의 역습에 수차례 위기도 맞았는데, 우선은 2골 차 리드를 지키며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이날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투톱을 이루고,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이 2선에 포진하는 4-1-3-2 전형을 가동했다. 박용우(알아인)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가운데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문은 조현우(이상 울산 현대)가 지키고 있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10.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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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황희찬이 돌아온다... 울버햄프턴·클린스만호 모두 '호재'

'황소'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그라운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울버햄프턴도, 1기 명단 발표를 앞둔 클린스만호에도 반가운 소식이다.황희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8일 본지를 통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이 거의 회복된 것으로 안다"며 "회복에 큰 변수만 없다면 조만간 엔트리에 복귀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황희찬은 지난달 5일 EPL 22라운드 리버풀전에서 경기 도중 오른쪽 허벅지 뒷부분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훌렌 로페테기 울버햄프턴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황희찬의 햄스트링 부상을 공식화했고, 복귀에 4~5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부상 직후 귀국해 치료를 받고 영국으로 돌아간 황희찬은 다행히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남은 기간 회복 속도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복귀 시기를 두고 고민할 정도로 황희찬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황희찬은 이번 시즌 초반엔 주로 교체로 출전하다 11월 들어 측면과 최전방을 넘나드는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최근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을 선발이나 교체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며 직접 이름을 언급했던 건 팀 내에서 차지하는 그의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황희찬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끄는 포르투갈전 결승골로 상승세를 탔다. 월드컵 이후 첫 경기였던 리그컵 질링엄전에서는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리버풀과 FA컵에서도 천금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상승곡선을 그렸다. 리버풀과 리그 경기에서 당한 부상은 그래서 더 아쉬웠지만, 다행히 빠르게 회복하면서 그라운드 복귀를 눈앞에 뒀다.황희찬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식은 울버햄프턴엔 그야말로 호재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는 등 황희찬이 부상으로 빠진 뒤 좀처럼 공격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 경기 공격진 구성이 바뀌고 있는 것 역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엔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가 부상으로 빠져 새로운 악재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울버햄프턴 입장에서 황희찬의 복귀 임박 소식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이유다.오는 13일 대표팀 첫 명단 발표를 앞둔 축구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감독에게도 마찬가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열리는 콜롬비아·우루과이와 A매치 2연전에 나설 1기 명단을 조만간 발표한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부상 선수들을 제외하는 정도로만 구성할 예정이다. 만약 부상 회복이 많이 더뎌졌다면 클린스만 감독도 황희찬을 대표팀 구상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는데, 복귀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1기 명단부터 동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김명석 기자 2023.03.0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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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EPL 마스크맨 손흥민, 득점왕 향기가 다시 풍긴다

기민한 움직임과 과감한 슈팅, 그리고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손흥민(30·토트넘)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리그 4위인 토트넘(승점 30)은 2경기 덜 치른 3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2)를 바투 추격했다. 가까스로 얻은 승점 1이었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수비가 무너졌다. 전반 15분 브렌트퍼드에 역습을 내준 토트넘은 비탈리 야넬트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후반에는 토트넘 센터백 에릭 다이어의 ‘호러쇼’가 나왔다. 수비 진영에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공을 잘못 걷어내 코너킥을 내줬고, 이는 실점의 빌미가 됐다. 후반 20분과 26분 해리 케인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한 토트넘은 경기 종료 직전 맹공을 퍼부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손흥민은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손발을 맞췄다. 10월 29일 본머스와 14라운드 이후 첫 EPL 출전이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마친 후 치르는 첫 경기라 지칠 법도 했지만, 손흥민은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다. 지난달 눈 주위 뼈 네 군데가 골절된 손흥민은 브렌트퍼드전에서도 검정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월드컵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지만, EPL에서는 첫선이었다. 브렌트퍼드전에서 쓴 마스크는 카타르 버전과 달리 흰색 7번(등번호)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불편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마스크 착용에 적응한 듯 보였다. 헤더를 주저하지 않았고,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가 살아났다. 손흥민은 공격 지역에서 과감한 드리블로 상대의 반칙을 끌어냈다. 전반 추가시간, 완급 조절을 통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둘을 허수아비로 만든 장면은 백미였다. 주 무기인 슈팅도 살아나는 모양새다. 손흥민이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때린 세 차례 슈팅이 모두 골대로 향했다. 그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유효 슛(3회)을 기록했다.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추가시간, 수비수 둘을 앞에 두고 아크 부근에서 때린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으나, 골키퍼에게 아쉽게 막혔다. 그의 슈팅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6을 건네며 “손흥민은 밝아 보였다. 두 차례 슈팅이 있었고, 마지막 찬스도 골키퍼에게 막혔다”고 평가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도 손흥민에게 평점 6.9를 부여했다. 손흥민은 이날도 긴 침묵을 깨지 못했다. 브렌트퍼드전을 포함해 토트넘에서 치른 공식전 7경기 무득점이다. 그래도 마스크 착용에 적응하면서 이전과 같은 과감한 돌파와 슈팅 등이 살아났다는 게 호재다. 마스크를 처음 썼을 때 손흥민은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카타르에서 치른 축구대표팀 첫 훈련에서 그는 마스크를 쓰고 벗기를 반복했다. 당시 손흥민은 “(마스크가) 생각보다 엄청 편안해서 놀랐다. 얼굴 형태가 계속 달라져 맞추려고 하다 보니 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 손흥민의 활약은 미진했다.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살리지 못했다.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돌파하는 장면도 많지 않았다. 특히 그가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의 부진을 겪자 선발 제외 주장까지 나왔다. 물론 포르투갈전에서 폭풍 질주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결승 골을 도왔지만, 전반적으로는 손흥민의 본래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은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최근 독감까지 앓았지만, 어느덧 회복해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골만 없었을 뿐, 한창 좋을 때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다음 경기 득점까지 기대케 한 브렌트퍼드와의 복귀전이었다. 토트넘은 1월 1일 애스턴 빌라를 안방으로 초대해 EPL 18라운드를 치른다. 손흥민은 좋은 기억이 있는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리그 4호 골을 정조준한다. 그는 지난 4월 열린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전 경기 어시스트까지 포함해 애스턴 빌라 상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28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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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카타르 대회 7대 명장면에 황희찬 포르투갈전 결승 골 꼽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포르투갈전 결승 골이 FIFA가 꼽은 명장면에 선정됐다. FIFA는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타르 대회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7개의 순간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황희찬이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역전 결승 골을 넣은 것도 포함됐다. 당시 1-1로 팽팽한 후반 추가 시간 상황에서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골망을 가르며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16강에 진출했다. FIFA는 "손흥민이 넣어준 패스를 황희찬이 극적인 결승 골로 연결했다. 우루과이는 이후 추가 골을 넣지 못했고, 한국 선수들은 피치 위에서 휴대전화로 (우루과이-가나) 경기를 지켜보며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며 "한국은 정규 시간엔 단 1분도 앞서지 못했으나 간발의 차로 16강에 진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외에 모로코의 아프리카 최초 4강 진출, 결승전에서 펼쳐진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와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이상 파리 생제르맹)의 득점 대결도 7대 장면에 포함됐다. 아시아 국가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펼친 대역전극,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나온 살림 다우사리(알 힐랄)의 역전 결승 골도 선정됐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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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광고 빼고 안전 메시지"…무사고 거리응원 만든 진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극한의 확률을 뚫고 '2022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한 순간 서울 광화문광장은 카타르 알라이얀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지만 거리응원에 나선 붉은악마와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한파를 뚫고 태극전사들에게 전해져 기적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10·29 이태원 참사로 슬픔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퍼진 순간이었다. 이 경기를 포함해 3번의 조별리그와 16강전 총 4회에 걸쳐 약 10만명이 광화문광장을 찾았지만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무대와 안전펜스에 광고 문구 대신 안전 유의사항으로 가득 채운 '붉은악마' 공식 파트너 KT의 진심이 빛을 발했다. 붉은악마 어려운 요청에 선뜻 손 내민 KT 이번 거리응원을 지원한 KT는 처음 붉은악마의 요청이 들어왔을 때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10·29 참사의 여파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해 선뜻 나서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을 기획한 김사우 KT IMC담당 과장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원래대로라면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펼쳤겠지만 거리응원에 집중했다. 실익은 없었다"며 "'국가대표=KT'라는 자부심 아래 거리응원 문화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고 말했다. 1998년부터 붉은악마 활동을 했던 김사우 과장은 KT 입사 후 수년간 축구 마케팅 담당자가 되고 싶다고 어필해 '덕업일치'(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음)를 이뤄냈다. 조호태 붉은악마 서울지부장은 김 과장의 오랜 파트너다. 축구를 향한 그의 열정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KT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었다. 조호태 지부장은 "힘들어하는 국민을 위로하자는 취지에서 다시 거리응원을 추진했다. 붉은악마 자체는 예산이 없는 동호회 개념이다 보니 여러 업체에 문의하고 KT에도 부탁했다. 광화문광장은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못해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는데 흔쾌히 승낙했다. 축구 팬으로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붉은악마와 KT는 서울시와 종로구청 등의 승인을 받기 위해 무엇보다도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아이돌 가수를 앞세운 축제 분위기 대신 차분한 응원을 약속했다. 이미 올여름부터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빨리 무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경사로 차단·응원 공간 확보…휠체어 존까지 현장 투입 인력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지난 3일 포르투갈전에는 경찰 850명(특공대·기동대 등)과 소방 80명, 서울시 안전요원 300명 등을 현장에 배치했다. 무대 앞쪽에 서서 응원하는 붉은악마와 달리 시민 대부분은 앉아서 경기를 보는 특성을 고려해 어느 한 곳에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섹터를 5개로 나누고, '명당'으로 불리는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해치마당의 내리막길을 경사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폐쇄했다. 각 섹터 뒤에는 휠체어를 탄 시민도 응원을 즐길 수 있는 별도의 존을 만들었다. 제곱미터(㎡)당 인원은 최대 3명으로 제한했다. 4만명이 모인 브라질과의 16강전에는 LED 스크린 2개를 추가로 설치해 인파를 분산했다. 또 2차전은 종일 내린 우천으로 전체 구역을 '우비존'으로 운영했다. 우산은 다른 시민에 상처를 입힐 수 있어서다. 부쩍 추워진 3차전부터는 '한파 쉼터'(최대 6동)를 구축해 추위에 대비했다. KT는 무사고 거리응원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지만 안전펜스와 무대 일부에 회사 CI(기업 이미지)를 걸었을 뿐 일체의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다. 김사우 과장은 "상업적 메시지는 배제하고 20년 넘는 KFA 후원사로서 든든하게 선수들이 잘 싸우고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의 응원을 지원하자는 경영진의 메시지를 반영했다"고 했다. 실무를 담당한 허혜진 KT IMC담당 대리는 사상 첫 겨울 월드컵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가 몰려 바짝 긴장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허혜진 대리는 "경기 송출에 필요한 이동식 LED와 셋톱박스, 인터넷을 차량 통행을 위해 철거했다가 밤에 다시 연결했다. 혹시나 중간에 케이블이 끊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모든 팀원이 달라붙어 끌고 왔더니 화면이 딱 나왔다. 안도와 희열을 느꼈고 사람들이 모여 즐기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화면 속 해설자의 음성에 KT 셋톱박스 '기가지니'가 대형 LED에서 반응하자 시민들이 "노린 것 아니냐"는 웃음 섞인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제 월드컵은 4년 뒤를 기약하게 됐지만 마케팅을 뛰어넘은 KT의 스포츠 사랑은 계속된다. 김사우 과장은 "무거운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비와 한파, 새벽 경기 악조건에 힘이 빠지기도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내년에도 좋은 스포츠 마케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19 07:00
해외축구

[IS 피플] 손흥민 ‘마스크 투혼’ EPL에서도 계속된다

손흥민(30·토트넘)의 ‘마스크 투혼’은 영국에서도 이어진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지난 7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친 손흥민은 국내에서 짧은 휴식을 취했다.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 만찬에 참석하는 등 잠시 숨을 골랐다. 검은색 뿔테 안경과 멋스러운 갈색 코트를 걸친 손흥민은 13일 오전 9시 2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팬이 손흥민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모였다. 평소 화끈한 팬 서비스로 유명한 손흥민은 팬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약 40분간 일일이 사인해주며 팬들과 교감했다. 그는 부친 손웅정 씨와 포옹을 끝으로 런던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주장 완장을 달고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손흥민은 ‘마스크 투혼’을 펼쳤다. 지난달 2일 눈 주위 뼈 네 군데가 골절돼 수술대에 오른 그는 애초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소속팀 토트넘에서 제작한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들고 카타르로 향해 한국의 16강행을 이끌었다. 오로지 월드컵 출전만 바라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인터뷰에 나선 손웅정 씨는 “(손흥민이) 수술 날짜를 최대한 당겨달라고 했다. 잠자는 시간을 빼고 계속 냉찜질을 했다. 그래서 부기가 조금 빨리 빠졌다”며 “월드컵에 너무 나가고 싶어 했다. 축구 선수들은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게 다 꿈이지 않느냐”라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세간의 우려를 지우고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브라질과 16강전까지 4경기 모두 풀타임 활약했다. 가나와의 2차전(2-3 패) 이후 그의 부진을 두고 비판 여론도 있었지만, 손흥민은 중요한 때에 빛났다. 카타르 여정이 끝날 수 있었던 포르투갈전 후반 추가시간, 홀로 80m를 내달린 후 센스 있는 패스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결승 골을 도왔다. 한국은 기적적으로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됐다. 비록 16강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1-4로 완패하며 세계의 벽을 실감했지만, 세 번째 월드컵을 성공리에 마친 손흥민은 좋은 기운을 안고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손흥민은 영국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라운드를 누빌 전망이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은 올 시즌 발끝이 다소 무디다. 리그 13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월드컵에서는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살리지 못했고, 과감함도 다소 부족했다. EPL 복귀 후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을 이겨내고 득점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그의 과제다. 카타르 월드컵이 겨울에 열린 탓에 유럽 축구 일정이 빡빡해졌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은 오는 22일(한국시간) 안방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니스(프랑스)와 친선전을 치른다. 나흘 뒤 브렌트퍼드와의 EPL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이 재개된다. 토트넘은 1월 1일부터 7일까지 애스턴 빌라, 크리스털 팰리스, 포츠머스(FA컵)를 만나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인천공항=김희웅 기자 2022.12.14 04:03
산업

‘월드컵 특수’…치킨·편의점·가나초콜릿 웃었다

치킨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등이 '카타르 월드컵'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외식 업체들은 오히려 매출이 떨어져 '월드컵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하소연까지 나온다. 5일 외식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BBQ·bhc 등 치킨 업체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포르투갈을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지난 3일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교촌치킨은 이날 전주 대비 75%, 전월 대비 70% 신장한 매출액을 올렸다. 앞서 열린 가나전에서는 전주 대비 150%, 전월 대비 160% 증가한 매출을 올렸고, 우루과이전에서는 전월 대비 140%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BBQ도 포르투갈 경기 당일 전주 대비 100%, 전월 대비 100% 매출이 상승했다. 가나전 경기가 열린 지난달 28일에는 전주 대비 190%, 전월 대비 220% 매출이 늘었다. 우리나라 조별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 당일 매출은 전월 대비 170% 상승했다. bhc는 포르투갈과의 경기 당일 전주 대비 180%, 전월 대비 160% 신장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가나전이 열린 날에는 전주 대비 312%, 전월 대비 297% 매출이 증가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전월 대비 매출이 200% 늘었다. '월드컵은 치킨’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입증된 셈이다. 편의점 매출도 늘었다. CU는 포르투갈전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주요 상품 매출이 월드컵 개막 전인 2주 전(11월 18일)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날 CU에서는 맥주(155.2%)와 와인(124.5%), 양주(121.1%), 소주(120.1%) 등 주류 매출은 물론 프라이드치킨(193.2%), 마른안주(161.3%) 등 안주류 매출도 크게 늘었다.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 인근 점포에선 핫팩(11.5배)과 즉석커피(8.8배), 일회용 배터리(7.4배)도 잘 나갔다. 특히 같은 조 가나가 16강 진출의 조력자로 화제가 되면서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 매출은 주말 사이 32.7% 깜짝 상승하기도 했다. GS25에서도 경기 당일 맥주(121.3%)와 치킨(124.7%), 안주류(99.0%), 핫팩(327.3%)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3일에는 가나초콜릿 매출이 46.5%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피크타임(오후 8시∼자정) 치킨(120%)과 맥주(100%) 등의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24도 같은 기간 매출이 2주 전 대비 맥주는 2.6배, 와인은 2.4배, 안주류는 2.2배 늘었다. 반면 치킨 프랜차이즈, 편의점 이외 업종에서는 상대적으로 매출이 급감해 ‘월드컵 특수는 남을 얘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월드컵 기간 매출이 떨어졌다’는 글들이 우후죽순으로 올라왔다.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가나전이 있던 오후 4시 49분 기준 1건만 팔았고 한국 경기가 있을 때마다 매출이 죽을 쓴다”며 “월드컵이 열려 반갑긴 하지만 장사하는 입장에선 오히려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배달 전문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평소 주중 매출이 못해도 70만원은 나왔는데 월드컵 경기 당일에는 주문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10만원도 못 벌었다”며 “가게를 운영한 지 2년여 만에 최악의 매출”이라고 푸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06 07:00
IT

'알라이얀의 기적'에 네이버 최수연도 웃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축구대표팀의 극적인 월드컵 16강 진출 드라마에 덩달아 신이 났다.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관심사 커뮤니티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흥행에 힘입어 온라인 생태계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올해 3월 취임 이후 줄곧 커뮤니티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을 역설해온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어깨에 힘이 실렸다. 월드컵 열기 덕에 국내 시장에서의 실험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스포츠를 넘어 문화·금융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고 돈이 되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엮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5년 내 글로벌 이용자 10억명의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가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다. '16강 진출 순간' 네이버에서 1000만명 봤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한국과 포르투갈전의 누적 시청자 수는 1152만6845명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3차례 있었던 한국의 조별리그 모두 최다 동시접속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11월 28일 가나전이 226만3764명으로 가장 많았고 포르투갈전이 217만4007명, 우루과이전이 200만291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과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16강 진출 경우의 수가 걸린 가나와 우루과이전에는 최고 236만5005명의 시청자가 동시에 몰렸다. 우리나라 경기가 아닌데도 누적 682만8943명이 봤다. 네이버가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때와 달리 8년 만에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순 시청률과 광고 수익을 노린 것이 아니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목적에 따라 직접 검색해 콘텐츠를 소비하고 물건을 사는 기존 포털의 한계를 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좋아하는 주제로 다른 이용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해 거부감 없는 거래 환경을 보장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지향한다. 대중적인 관심사인 동시에 선수나 팀의 팬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관련 용품의 쇼핑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스포츠야말로 포털 안에 커뮤니티가 연착륙할 수 있는 최적의 카테고리다. 이에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커뮤니티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했다. 경기 영상이나 기사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들을 접목했다. 함께 경기를 보며 채팅으로 응원하는 '응원톡'과 취향이 맞는 사람끼리 방을 개설해 채팅하는 '오픈톡'이 대표적이다. 한국과 가나전에는 58만7991개의 응원톡이 달렸다. 당시 최다 동시접속자 수를 대입하면 10명 중 2명 이상(약 26%)이 온라인으로 응원하기 위해 직접 글을 남겼다. 저조한 참여율로 '리뷰 알바'까지 동원하는 온라인 쇼핑업계와 비교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수치다. 3일 기준 오픈톡은 2469개가 생성됐고, 이 중 축구·해외축구 카테고리는 1214개로 절반에 달했다. 공식 오픈톡 3곳(공식응원방·이스타tv·현지취재기자단방)의 합산 방문자는 약 130만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과 가나전이 50만5569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과 포르투갈전은 31만1757명으로 줄었는데, 생중계 응원톡이나 선수 개별 팬방에서 경기를 시청한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월드컵 커뮤니티와 연계한 승부예측은 대국민 놀이로 떠올랐다. 참여자가 조별리그 1차전 39만5106명에서 2차전 59만3654명, 3차전 69만2334명으로 꾸준히 늘어 4회차(16강전)가 진행 중인 현재 러시아 월드컵 최종 기록인 180만명을 돌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전(2-1)과 일본과 독일전(2-1)처럼 이변이 속출해 3회차까지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회차마다 100만원의 상금을 걸었는데 계속 이월돼 400만원이 쌓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금의 상황에 '네이버 승부예측 근황' 등의 제목이 붙어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처럼 퍼지고 있다. 최후의 1인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Z세대 놀이터 된 커뮤니티…"커머스와 연계해 시너지" 네이버 커뮤니티 이용자는 잠재 고객으로 분류되는 젊은 세대가 대다수였다.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 시청자의 약 68%는 30대 이하 MZ세대다. 승부예측 참여자도 30대 이하 MZ세대가 약 73%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TV 시청 외에도 온라인 플랫폼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참여형 콘텐츠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였다. 이처럼 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 실험은 합격점을 받았다. 최수연 대표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9월 첫선을 보인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의 성과를 직접 소개한 뒤 "네이버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용자들의 활동성과 체류시간을 증진하고 중장기적으로 광고·커머스·플레이스 등 사업과 연계해 사업적·재무적 시너지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지난 10월 2조원 넘게 들여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할 때도 커머스에 접목한 커뮤니티 서비스에 주목했다. 지역별 피드와 팔로잉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기능으로 8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연결했다. 지난해 기준 커뮤니티 활성 이용자 수는 3700만명에 달하며, 연간 거래액은 2조원 중반대를 찍었다. 매일 50만건 이상의 판매글과 10억건 이상의 소셜 반응(좋아요·공유 등)이 올라온다.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한 날 주가가 9% 가까이 떨어졌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네이버는 경영 사업을 추진할 때 방어적으로 하지 않는다. 제조업처럼 생산 역량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이버가 제시한 미래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확장'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다. 최 대표가 메타버스의 본질로 정의한 만큼 커뮤니티 서비스가 향후 회사의 이정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차세대 커뮤니티의 실험을 펼친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증권과 이슈 키워드 등 실시간 커뮤니티 니즈가 있는 다양한 서비스에서도 확장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이용자의 반응을 꾸준히 살피며 글로벌 서비스까지 커뮤니티의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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