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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다저스 4355억 vs 컵스 710억' 日 에이스 11일 MLB 맞대결 성사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와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맞대결이 확정됐다. 둘의 몸값만 합쳐도 5066억원에 달한다. 컵스는 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전 선발 투수로 이마나가를 최종 발표했다. 앞서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복귀전을 11일 컵스전으로 확정한 바 있다. 두 선수가 MLB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야마모토와 이마나가는 올 시즌 나란히 MLB에 첫발을 내디뎠다. 먼저 야마모토가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55억원)에 계약했다. MLB 투수 사상 최장 기간, 최고 총액 계약이다. 이마나가는 야마모토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피해 MLB에 도전했고, 4년 총 5300만 달러(710억원)에 사인했다. 더 높은 총액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컵스행을 선택했다. 이후 두 선수의 행보는 엇갈린다. 야마모토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오른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마이너리그 등판서 두 차례 점검을 마친 지난 8일 불펜 피칭에서 총 39개의 공을 던져 최종 준비를 마친 상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좋았어"라고 평가했다. 약 3개월 만의 복귀전이기 때문에 이마나가와 선발 맞대결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이마나가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12승 3패 평균자책점 2.99로 호투하고 있다. 지난 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1볼넷을 기록했다. 당시 투구 수는 95개로 미·일 최초 노히트 노런에 도전이 가능했으나 MLB 진출 첫 시즌에 개인 한 시즌 최다 등판(26경기)을 기록했고, 컵스가 포스트시즌 경쟁 중이라 무리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마나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요시노부와 함께) 서로 좋은 투구를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50홈런-50도루 대기록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4월 초 맞대결에서 2타수 무안타로 잘 막았다. 이마나가는 "(다저스의 홈 구장에선) 오타니를 향한 함성이 다를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09 11:21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A급 FA 추가 영입 전망....타깃은 벨린저·스넬·채프먼

이정후(25)가 입단한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A급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노린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의 스토브리그 행보를 전했다. 내부자 존 헤이먼의 취재를 인용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내셔널리그(NL) 같은 지구(서부) 라이벌인 LA 다저스에 밀렸던 샌프란시스코가 전력 보강을 멈추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 중 이름값이 가장 높은 선수는 2023 NL 사이영상 수상 투수 블레이크 스넬, 공·수 능력이 모두 좋은 3루수 맷 채프먼 그리고 2019년 NL 최우수선수(MVP)였던 코디 벨린저가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3명 중 1명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다. 샌프란시스코 매체 '크로니클'도 세 선수를 언급했다. 2018년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던 좌완 투수 션 마네아와 재계약 가능성도 언급했다. 마네아는 2023시즌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7승·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한 투수다. MLB 네트워크 존 폴 모로시는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진출을 노리는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최근엔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것을 알려진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 영입설도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는 KBO리그 대표 선수 이정후의 새 소속팀이다. 이정후가 부상을 당해 경기 출전이 불투명 했던 상황에서도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방한하며 영입 의지를 드러냈다. 역대 포스팅으로 MLB에 진출한 아시아 출신 야수 중 가장 많은 1억1300만 달러(1454억)를 안겼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 정규시즌 79승 83패에 그쳤다. 2021시즌 다저스의 9년 연속 지구 우승을 가로막으며 1위에 올랐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다. 이정후를 영입했지만, 오타니와 야마모토 그리고 정상급 선발 투수 타이런 글라스노우까지 영입한 다저스와 비교하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NL 서부에는 '호화 군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23시즌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 실패를 피하려는 샌프란시스코는 아직 전력 보강이 더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8 11:26
프로야구

[KS 스타] 2002년 만자니오 이후 처음, LG KS '선발승' 혈을 뚫어낸 김윤식

왼손 투수 김윤식(23·LG 트윈스)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빛났다.L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15-4 대승으로 장식했다.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질주한 LG는 29년 만에 KS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놨다. 역대 KBO리그 KS에서 3승 1패에서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94.1%(16/17)에 이른다. 2013년 두산 베어스(對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모든 팀이 축배를 들었다.LG는 타선의 힘을 앞세워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에 모두 승리했다. KS 4차전을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게 3승"이라면서 "내 경험치로 봤을 때 3승을 먼저 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3승을 해야 4승을 할 확률이 높다. (3승을 하면) 다음 경기에서 초반에 점수 내면 다 끝난다. 상대 팀이 포기하는 속도가 확 빨라진다"고 말했다. 2승 선점 못지않게 3승을 먼저 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KS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 감독의 바람을 이뤄준 건 선발 김윤식이었다. 이날 김윤식은 3이닝 퍼펙트, 4와 3분의 1이닝 노히트 노런 포함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경기 최종 기록은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직구 최고 구속은 144㎞/h로 빠르지 않았다. 힘으로 타자를 윽박지르기 어려웠다. 하지만 체인지업(28개)과 커브(17개) 슬라이더(4개)를 적재적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보더라인에 걸친 공을 스트라이크로 콜한 심판 성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회 말 선두타자 배정대와 후속 김상수 모두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는데 내야 땅볼로 잡아낸 게 결정적이었다.올 시즌 김윤식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를 할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왼손 선발 자원이지만 시즌 내내 활약(6승 4패 평균자책점 4.22)이 기대 이하였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개막 3선발 자리를 잃기도 했다. KS를 앞두고도 쓰임새에 물음표가 찍혔다. 4차전 선발로 예고됐지만 3차전까지 결과에 따라 기회를 잃을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자 '4차전 김윤식 선발'을 밀고 갔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LG 투수로는 2002년 11월 4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S 2차전의 라벨로 만자니오(7이닝 1피안타 1실점) 이후 무려 7677일 만에 'KS 선발승'을 거뒀다. 그는 경기 뒤 "이기는 데 한몫한 거 같아서 기분 좋다. 앞에서 현수 형이 투런 홈런을 쳐줘서 편하게 시작했다.1구 1구 최선을 다해 열심히 던졌다"며 수줍게 웃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1 18:19
프로야구

[KS 냉탕] '우승확률 74%→5.9% 뚝' 3차전에 힘 다 뺐나, 무섭게 식은 타선과 불펜 대참사

KT 위즈가 투·타 무기력한 경기 속에 3연패, 대패를 당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KT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4-15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2~4차전을 내리 내준 KT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치는 벼랑 끝에 몰렸다.마운드가 무너졌다. 일찌감치 불펜데이를 예고했지만, 푹 쉬었던 불펜 투수들이 기대에 못 미쳤다. 타선도 심각했다. 전날 3차전에서 장단 15안타를 뽑아냈던 이날 4차전에서 10점차 이상으로 벌어질 때까지 3안타 1득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초반 추격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날 KT는 선발 엄상백이 1회 김현수에게 2점포 선제실점을 허용하며 초반부터 끌려다녔다. 이후 엄상백이 4회까지 숱한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타선도 선발 김윤식에게 노히트로 끌려 다니면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KT는 5회에도 엄상백을 올렸다가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면서 뒤늦게 불펜을 가동했다. 엄상백 다음으로 올린 선수는 마무리 김재윤. 전날 역전 3점포를 맞으며 고개를 숙인 김재윤은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컨디션을 재점검했다. 하지만 이는 패착이었다. 김재윤은 희생번트에 이어 홍창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문보경에게 초구 홈런을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점수가 0-5까지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기울었다. 5점 차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KT도 6회 말 1점을 만회하며 4점 차 추격에 나섰다. 2사 후 김상수의 2루타와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냈다. 박병호까지 볼넷을 걸러나가면서 기회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장성우가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다. KT는 7회 시작과 함께 그동안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았던 투수들을 대거 투입해 추격에 나섰다. 지친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 대신 남은 불펜 카드를 모두 쓰고자 했다. 6회 도중 나온 김영현에 이어 김민, 주권, 배제성을 차례로 올렸다. 그러나 KT에게 7회는 악몽과도 같았다. 세 명의 불펜이 무려 7실점을 합작했다. 김영현이 선두타자 2명을 안타로 내보내며 위기에 몰렸고, 뒤이어 나온 김민이 안타 2개를 허용하고 1실점했다. 이후 주권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지환에게 쐐기 3점포를 맞으면서 점수가 벌어졌다. 주권은 이후 문보경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박동원을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는 듯했지만, 황재균이 다소 느슨한 플레이로 송구를 늦게 하면서 타자주자의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주권이 문성주에게 2타점 적시 3루타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KT는 신민재의 땅볼로 1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KT는 포수 강현우와 유격수 신본기, 1루수 이상호, 3루수 이호연 등 그동안 대타나 대수비, 대주자로 나섰던 선수들을 투입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했다. 8회는 LG에 강했던 배제성마저 추가 2실점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KT는 8회 말 2점, 9회 말 1점을 추가했지만 안타보단 상대가 볼넷으로 자멸하면서 만들어진 점수라 큰 의미가 없었다. 결국 KT는 4-15 대패로 4차전을 마무리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 후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무려 16차례나 된다. 우승 확률이 94.1%에 달한다. 반대로 1승 3패 후 3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밖에 없었다. KT가 5.9% 확률에 도전한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1 17:46
메이저리그

62년의 한, 드디어 풀리다…텍사스, 창단 첫 WS 우승

온갖 대형 투자에도 빛을 보지 못했던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가 마침내 창단 62년 만의 첫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을 이뤄냈다.텍사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끝난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5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0으로 승리했다.텍사스는 초반 1승 1패였던 이번 시리즈에서 3~5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시리즈 최종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1961년 워싱턴 세네터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후 62년 만에 이뤄낸 창단 첫 우승이다.좌절도 있었다. 꾸준히 투자하고도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 2002년 5년 6500만 달러에 박찬호를, 2014년 추신수와 7년 1억 3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는 등 한국인 선수들에게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나 모두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는 2년 연속 WS에 진출하고도 준우승에 그쳤다. 세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꼈다. 여전히 대형 투자를 이어간 게 결국 통했다. 특히 지난해 10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한 코리 시거가 우승을 이끌며 돈값을 했다. 시거는 2일 경기에서 6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가던 애리조나 선발 잭 갤런에게 선두 타자 안타를 쳤고, 후속 타자 에반 카터의 2루타와 미치 가버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1-0 리드를 지킨 텍사스는 9회 초 집중타로 승기를 굳혔다. 무사 1·2루에서 안타와 상대 수비 실수로 2득점 했고, 마커스 세미엔의 좌중월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결승 득점의 주인공인 시거는 포스트시즌 타율 0.318 6홈런 12타점과 함께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2020년 LA 다저스에서 수상한 데 이어 역대 네 번째 2회 수상자가 됐다. 지난 2010·2012·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승을 이끌었던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도 개인 네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한편 이번 텍사스의 우승으로 WS 우승을 하지 못한 빅리그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시애틀 매리너스, 콜로라도 로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5개 팀만 남았다.차승윤 기자 2023.11.02 12:52
프로야구

[IS 포커스] '사상 초유' 완봉의 낭만이 사라진 KBO리그, 가을엔 다를까

가을에는 '완봉'을 볼 수 있을까.완봉(完封)의 사전적 의미는 투수가 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완투하는 일이다. 정규이닝 기준 1회부터 9회까지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27개를 모두 책임져야 한다. 퍼펙트게임, 노히트노런 다음으로 달성하기 어렵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매년 완봉이 나왔다. 1986년과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과 1995년 김상진(당시 OB 베어스)은 단일 시즌 최다 8번의 완봉을 기록하기도 했다.그런 면에서 올 시즌 KBO리그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하나 남겼다. 정규시즌 720경기(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명의 투수도 완봉을 해내지 못했다. 기록에 근접한 투수도 손에 꼽을 정도다. 완투 명단에 이름을 올린 투수 5명(심재민·오원석·정찬헌·뷰캐넌·산체스) 중 국내 선수 3명은 강우 콜드에 따른 '행운의 완투'였다. 지난 7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이닝 1실점 한 뷰캐넌이 그나마 완봉에 가장 근접한 사례였다.일본 프로야구(NPB)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 완봉승이 총 41회(퍼시픽리그 17회·센트럴리그 24회)에 이른다. 특히 미야기 히로야(오릭스 버팔로스) 구리 아렌(히로시마 도요 카프)은 각각 3번의 완봉승을 해냈다. 완봉승이 아닌 완봉으로 범위를 좁히면 그 수가 더 늘어난다. NPB는 지난해에도 완봉승이 양대 리그 합쳐 30회 이상이었다. 올해 NPB 완투는 총 63회. 완투가 많으니, 완봉의 가능성도 높을 수밖에 없다.KBO리그에선 왜 완봉이 자취를 감췄을까. 김수경 NC 다이노스 투수 코치는 "예전과 달리 투수들을 관리해 주려고 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 코치는 "8회까지 마쳤을 때 투구 수가 90개 정도 된다면 완봉을 고려해 보겠지만, 안정적인 팀 승리와 투수의 컨디션·피로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투수들의 분업화가 뚜렷해지고 완투형 투수가 부족하면서 불펜의 역할이 확대됐다. 올해 KBO리그 선발 투수의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87.2개. 등판마다 100구를 채우지 않는 투수가 부지기수다. 완봉의 전제 조건인 '9이닝 소화'를 충족하기 어렵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KBO리그에선 적정 투구 수를 100개 정도로 보기 때문에 완봉을 떠나 완투조차 어렵다. (100구 기준으로) 경기당 20~30개를 더 던지면 7이닝 무실점 기록이 9이닝 무실점으로 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투구 수를 늘리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과거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며 경기당 100구를 기본으로 맡겼다. 2014년 SK는 김광현(107.5개) 조조 레이예스(104.8개) 트래비스 밴와트(106개)의 경기당 평균 투구 수가 세 자릿수였다. 최근 KBO리그에선 국내 투수는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많은 투구 수를 주문하지 않는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전력이 크게 휘청거리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룬다.올 시즌 경기당 투구 수가 가장 많은 선수는 뷰캐넌으로 99.5개. 펠릭스 페냐(한화 이글스·90.2개)와 웨스 벤자민(KT 위즈·90.9개)의 경기당 투구 수는 90개를 겨우 넘었다. 윤희상 위원은 "일본은 (완봉을 해낼 수 있는) 선수층이 탄탄하다"며 "KBO리그는 NPB와 달리 외국인 선수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일 난다. 국내 선수 자원도 몇몇 구단을 제외하면 많지 않다. (NPB와 벌어진 격차를) 하루아침에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포스트시즌(PS)에서도 완봉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올해 가을야구 첫 6경기 선발 투수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80개 미만이다. 어느 선수도 한 경기 100구 이상(최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98개) 던지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선 다를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2 05:30
프로야구

[IS 피플] 양의지가 인정한, 항저우가 만든 '포스트 양의지' 김형준

'포스트 양의지' 김형준(24·NC 다이노스)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은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김형준은 23일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이 끝난 뒤 "(항저우 AG을 다녀온 게)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된다. 국가대항전을 하고 오니까 (가을야구의) 긴장이 없는 건 아니지만, 떨림은 없는 거 같다"며 웃었다. 김형준은 최근 막을 내린 항저우 AG 야구대표팀의 주전 포수였다. 세대교체를 표방한 대표팀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AG에서 미리 경험한 떨림은 포스트시즌(PS) 활약을 예고한 '예방 주사'였다.김형준은 현재 NC의 가을 돌풍을 이끌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치른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멀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맹타로 승리를 견인했다. SSG 랜더스와 만난 준PO 2차전에선 4-3으로 앞선 8회 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준PO 타율은 0.143(7타수 1안타)로 낮지만, 장타에 부담을 느낀 SSG 투수들이 그를 쉽게 상대하지 못하고 있다. PS 3경기 3홈런.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존재감이 작지 않다. 팀 선배 박건우는 "대단하다. 어린 선수가 이렇게 큰 무대에서 즐기며 한다는 게 기특하다"며 "난 문승원 선수의 체인지업을 노리고 쳤는데 라이트 플라이(우익수 뜬공)가 되더라. 형준이는 그걸(체인지업) 홈런으로 쳤다. '클래스가 다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준PO 2차전 4회 불펜 등판한 SSG 문승원은 7회까지 '4이닝 노히트'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르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문승원의 노히트를 깬 게 바로 김형준의 홈런이었다. 그의 활약은 공격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으로 리드한다. 포수 출신인 강인권 NC 감독은 "큰 경기를 통해 타자를 읽는 눈이 조금 높아진 거 같다"며 "경기 전체보다 타자 성향에 따라 공 배합하는 모습이 보인다. AG을 다녀오면서 그런 쪽에 눈이 떠진 거 같다"고 반겼다. 김형준은 지난해 8월 상무야구단에서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2020년 9월 전역 후 팀에 복귀했으나 한동안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월 말에는 공을 잘못 밟아 오른 발목 인대까지 손상됐다. 크고 작은 잔부상에 시달렸지만, 가을야구에선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김형준은 '포스트 양의지’ 선두 주자다. 세광고 시절부터 대형 포수로 평가받은 김형준은 입단 첫 시즌인 2018년 1군에 데뷔, 양의지(현 두산)와 김태군(현 KIA 타이거즈)의 백업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겨울 양의지가 두산으로 이적, 올 시즌 1군 출전 기회가 늘었다. 박건우는 "양의지 선수가 '형준이 하는 거 봐라, 정말 형의 뒤를 이을 선수'라고 하더라. 그런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다른 레벨의 선수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선남 NC 단장은 "AG에 다녀온 선수들(김형준·김주원·김영규)은 자신감이 더 붙은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5 07:01
프로야구

7회까지 완벽했는데, '빅게임 피처' 앞두고 결승 홈런에 고개 떨군 엘리아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무실점 호투 중이던 8회 대타 김성욱에게 2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엘리아스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정규시즌 4위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8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타선 침묵 속에 SSG가 3-4로 졌다. 엘리아스는 이날 패전 투수로 남았지만 마운드에서 제 몫을 다했다. 8이닝 투구하는 동안 투구 수도 88개에 불과했다. 피안타 4개, 탈삼진은 6개였다. 유일한 옥에 티는 '8회 홈런'이었다. 엘리아스는 올 시즌 총 22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애니 로메로의 교체 선수로 지난 5월 영입됐다. 엘리아스는 정규시즌에서 '에이스' 로메로의 공백을 메우기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제구력은 나쁘진 않았지만 피안타율이 높고, 마운드에서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엘리아스는 최근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당시 로테이션상 엘리아스와 김광현 모두 등판이 가능했는데, 김원형 감독의 선택은 엘리아스였다. SSG는 NC에 0.5경기 차 뒤진 4위였다. 엘리아스는 이날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날 NC는 KIA에 2-4로 져 SSG가 3위로 올라섰다. 엘리아스는 SSG가 올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3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과 팀을 기다린 김원형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엘리아스였다. 엘리아스는 준PO 1차전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 1사까지 노히트 투구를 이어간 그는 1사 후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4~5번 제이슨 마틴과 권희동을 아웃 처리했다. 이후 5회, 6회, 7회까지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엘리아스는 0-0으로 맞선 8회 초 선두 타자 서호철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김형준의 희생 번트가 자신의 정면으로 향하자 공을 집어 정확한 2루 송구로 선행 주자를 아웃 처리하고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대타 김형준에게 던진 시속 139km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2점 홈런을 맞고 아쉬워했다. SSG는 정규시즌 막판 내복사근 부상으로 빠진 커크 맥카티가 준PO에선 불펜 투수로 준비한다. 김광현은 2차전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무거운 중책을 안고 1차전에 등판한 엘리아스는 8회 통한의 피홈런 한방으로 무너졌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10.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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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도 2023년에도, KT엔 쿠에바스의 마법이 있었다 [IS 스타]

“It’s time to win(이젠 이길 때가 됐습니다).”지난 6월 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 했던 말이다. 당시 KT는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가을야구 진출이 불투명했다. KT가 자랑했던 선발 야구마저 흔들리면서 고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팀이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는 바꿀 수 있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4개월 후, 쿠에바스의 예언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지난 10일 최종전을 마친 KT의 정규시즌 성적은 79승 62패 3무 승률 0.560.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는 2위까지 치솟았고, -14까지 벌어졌던 승패 마진은 +17이 됐다. 마법 같은 시즌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쿠에바스가 있었다.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컴백한 쿠에바스는 올 시즌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4회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시즌 초 미국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면서 자신과 잘 맞는 하체 움직임을 찾은 게 달라진 비결이었다. 쿠에바스의 활약과 함께 KT도 반등에 성공했다. 붕괴됐던 선발 야구가 쿠에바스의 합류로 안정을 찾았고, 부상 선수들도 한 명씩 돌아오면서 날개를 달았다. 쿠에바스가 합류(6월 17일)한 이후 KT의 성적은 84경기 54승 29패 1무, 승률 0.651. 팀 평균자책점도 3.45로 리그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강철 KT 감독도 반등의 원동력으로 쿠에바스를 꼽았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출전한 18경기에서 14경기를 이겼다. 쿠에바스 덕분에 흔들리던 선발진이 안정을 찾았다. 쿠에바스가 14승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줬다”라며 칭찬했다.쿠에바스의 마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시즌 막판 쿠에바스는 나흘(2경기) 동안 217개의 공을 던지며 ‘1위 결정전’까지 몰렸던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7과 3분의 2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통합 우승까지 견인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부친상을 당하며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2021시즌 통합우승에 이어 2023년 정규시즌 2위라는 두 번의 마법을 부린 쿠에바스는 이제 다가오는 가을야구에서 또 한 번의 마법을 준비하고 있다. 쿠에바스는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1위)를 이기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라며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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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향해 앞으로" 2년 연속 서튼 감독이 꺼낸 마지막 승부수

계약 마지막 해에 5강 진출 미션을 안고 있는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올 시즌에도 외국인 투수의 5일 간격 로테이션 카드를 꺼냈다. 서튼 감독은 8일 "우리는 포스트시즌을 향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외국인 투수의 나흘 휴식 후 로테이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찰리 반즈는 후반기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교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애런 윌커슨은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고 있다. 컨디션과 구위가 가장 뛰어나다. 정규시즌 남은 50경기에서 외국인 원투 펀치를 활용해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8일까지 44승 49패(승률 0.473)를 기록, 힘겹게 5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는 4.5경기. 많은 격차는 아니지만,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범위도 아니다.게다가 최근 나균안이 햄스트링 염좌로 2군에 내려가면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6월 중순 불펜으로 옮긴 한현희가 7월 말부터 다시 선발 등판 중이다. 박세웅을 제외하면 확실한 국내 선발 투수가 없다.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이인복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올 시즌 아직 선발승이 없다.서튼 감독은 지난해에도 5강 경쟁이 한창이던 후반기 같은 승부수를 띄웠다. 댄 스트레일리가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했다. 당시 서튼 감독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찰리 반즈나 박세웅이 화요일에 등판하지 않는 이상 스트레일리는 4일 휴식 후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롯데는 그 효과를 얻었다. 후반기 글렌 스파크맨의 교체 선수로 들어온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11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한 가운데, 4일 휴식 후 등판한 6경기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호투했다. 다만 롯데는 5위 KIA 타이거즈에 4.5경기 차 뒤진 8위에 그쳐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서튼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가 4일 휴식 후 나서는 점을 고려해 투구 수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6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 노히트(95구)를 기록한 윌커슨을 8회 교체한 것도 주 2회 등판(1일 NC 다이노스전 95구)을 고려해서다. 서튼 감독은 "우리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건강한 윌커슨이 필요하다"면서 "반즈와 윌커슨의 몸 상태가 좋다"고 했다.롯데가 마지막까지 5강 희망을 이어 나가려면 선발진의 호투가 기본이다. 외국인 투수의 나흘 휴식 후 등판은 체력 등 위험 부담도 뒤따른다. 그러나 롯데는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도전을 위해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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