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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 보고 배웠어요"…'독학' 슬라이더 단 하영민, '2선발' 폼 살아났다 [IS 피플]

하영민(30·키움 히어로즈)이 부진 탈출구를 찾았다. 어깨너머 익힌 슬라이더 그립으로 해결책을 삼았다.하영민은 지난 2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단 한 차례도 장타나 실점 위기 없이 긴 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키움은 5-4로 승리했다. 하영민은 시즌 3승(3패)째 수확.하영민의 올시즌 투구 패턴은 롤러코스터다. 시즌 두 번째, 세 번째 등판에서 2연승을 거둔 뒤 이후 두 경기에서 2연패를 맛봤다. 10일 LG 트윈스전에서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6실점을 기록했고,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4와 3분의 2이닝 12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스스로 분석한 문제점은 커터 구종 구사가 원활하지 않은 탓이었다. 하영민은 22일 경기 후 "두 경기 동안 커터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커터를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대신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졌는데, 그게 잘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슬라이더는 하영민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새로 준비한 공. 그는 "우연히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이 던지는 스위퍼 그립을 봤다. 따라서 잡고 던졌는데 괜찮아서 오늘 경기 때 던졌다"며 "내 공이 스위퍼 정도로 변하진 않으나 생각보다 각이 괜찮아 오늘 경기에서 잘 활용했다"고 전했다. 하영민은 그동안 횡 변화가 큰 슬라이더를 장착하고자 노력했다. 주무기인 포크볼, 커브 등은 모두 종 변화구다. 투구 시 글러브 방향(오른손 투수 기준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변화구가 필요했는데, 기존 슬라이더는 변화가 크지 않았다. 하영민은 "예전엔 슬라이더를 세게만 던지려다 (그립을 바꿔) 커터로 썼다. 슬라이더는 밋밋했던 상황인데, 각이 큰 슬라이더를 오늘 새로 썼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하영민이 사실상 외국인 투수 역할을 해줘야 한다. 키움은 올해 타선 강화를 위해 외국인 타자 2명(루벤 카디네스, 야시엘 푸이그)과 계약하고 대신 외국인 투수는 1명(케니 로젠버그)만 영입했다. 로젠버그가 기복을 보이는 데다 김윤하, 정현우 등 3선발 이하 투수들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22일 기준 팀은 최하위에 있고, 선발 평균자책점(5.67)이 9위에 그친다.하영민이 중심을 지켜내야 할 시점이다. 그는 "팀 분위기는 괜찮다. 선발 투수들이 점수를 조금만 덜 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투수들이 자신 있게 공을 믿고 던졌으면 좋겠다. 나도 내 공을 믿어야 한다. 나부터 바꾸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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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51㎞' LG 1차 지명 신인 "160㎞ 도전 해보고 싶다"

LG 트윈스 2025년 1차 지명 투수 김영우(20)가 벌써 시속 151㎞의 빠른 공을 던졌다. 그는 "160㎞/h에도 한 번 도전 해보고 싶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영우는 올해 계약금 2억원을 받고 입단한 오른손 투수다. 차명석 LG 단장이 지난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영우를 1라운드 전체 10번으로 지명한 뒤 "지난 6월에 김영우가 시속 156㎞의 공을 던진 날에, 나도 병원에서 혈압이 156이 나왔다"라고 말해 이목을 더 끌었다. 김영우는 지난해 6월 6일 열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최고 구속 156㎞를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드디어 우리 팀에도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들어왔다"라며 반겼다. LG 구단은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간결한 팔 스윙으로 빠른 공과 낙폭이 큰 커브가 강점인 선수"라면서 "투구시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속구 각이 좋다. 또 공의 움직임이 좋다"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신인으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참가한 김영우는 지금까지 총 4차례 불펜 투구를 했다. 최고 시속은 151㎞. 직구 평균 시속도 148.2㎞였다. 김영우는 "80~90% 힘으로 던졌다. 페이스가 좀 빠르게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한 김영우도 빠른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는 "제구와 커맨드가 좀 더 안정되면 한번 160㎞/h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직구 다음으로) 커브가 가장 자신이 있다. 빠른 커브와 느린 커브로 타자를 상대 할 수 있다. 좀 더 가다듬고 싶은 구종은 무조건 포크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캠프에서 김광삼 코치의 지도 아래 커브 그립을 조정해 던지는 중이다. 김영우는 "올해 무조건 1군에서 던지겠다는 것은 너무 오만한 생각인 것 같다. 내가 열심히 하면 충분히 좋은 기회가 올 거로 생각한다"라며 "(장기적으로는) LG 트윈스의 영구 결번이 되는 것이 목표다. 꾸준하게 마운드에 올라 '팬들이 (김영우가 등판하면) 그 경기는 이겼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를 끝까지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겠다. 2025시즌 팀이 이기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5.02.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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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IRS 0%·45타자 1피안타' SSG 조병현 "내년 목표는 100K" [월간 MVP]

오른손 투수 조병현(22)은 올 시즌 SSG 랜더스의 수확 중 하나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시즌을 마쳤을 때 그의 이름 앞에는 '마무리 투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성적이 수준급이다. 시즌 76경기에 등판한 조병현은 4승 6패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차 5강 경쟁을 이끌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특히 9월 임팩트가 강력했다. 월간 1홀드 8세이브를 수확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13이닝 무실점. 9명의 승계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내 불펜 평가 지표 중 하나인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마저 '0'이었다. 월간 피안타율은 0.024(45타자 41타수 1피안타). 조아제약과 본지는 조병현을 9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팬분들께서 응원을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거 같다. 감사하다"라며 "뒤에 계신 선배님들을 믿고 던졌다. (포수인) 이지영 선배님께서 리드를 잘해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지난 시즌까지 조병현의 1군 성적은 2021년 3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2021년 입단 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2022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합격, 병역을 해결했다. 많은 실전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키웠고, 그 결과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이숭용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조병현은 "솔직히 이렇게 괜찮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감독님과 코치님의 믿음이 컸다"라며 "스프링캠프 때 송신영 투수 코치님께서 포크볼을 새롭게 알려주셨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이전에는 투심 패스트볼 그립을 잡고 포크볼을 던졌는데 송신영 코치는 직구 그립을 조언했다. 조병현은 "그립을 바꾸면 더 좋은 포크볼을 던질 수 있다며 직구처럼 생각하고 던지라고 하셨다. 그게 잘 맞았다"며 "올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도입되면서 하이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로) 많이 잡아주더라. (떨어지는 궤적의) 포크볼과 상하 조합이 괜찮았던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조병현은 투구 시 손에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키(1m82㎝) 대비 상당히 높다. 현장에선 투구 각이 커 공략하기 까다롭다는 얘기가 나온다. 조병현의 위력을 상징하는 건 탈삼진이다. 시즌 9이닝당 탈삼진(KK/9)이 11.84개. 최소 50이닝 이상 소화한 39명의 불펜 투수 중 1위다. 지난 6월 26일 인천 KT 위즈전부터 3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KBO리그 10타자 연속 탈삼진은 1998년 5월 14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달성한 이대진(당시 해태 타이거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불펜 투수로는 사상 첫 대업이었다. 조병현은 "내 공을 믿고 던졌다. 자신 있게 들어가니 결과가 좋게 나온 거 같다. 아직 부족하다. 더 노력해야 한다"라며 몸을 낮췄다. 조병현은 지난 11일 발표된 2024 WBSC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훈련 소집 명단(35명)에 포함됐다. 최종 엔트리 승선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나이와 기량을 보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그는 "대표팀에 뽑히면 진짜 너무 감사하고 좋을 거 같다. 몸을 잘 만들어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니까 긴장도 된다"며 "올해 1군 첫 풀 시즌이었고 이렇게 많이 던진 경험이 없어 걱정도 되지만 큰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생각보다 홈런(8개)을 많이 맞았다. 피홈런을 줄이면서 올해 채우지 못한 탈삼진 100개(2024시즌 96개)를 내년 목표로 해볼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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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더거 바꿨다, '위기의 남자' 엔스는 스플리터 장착 시도 [IS 포커스]

'위기의 남자'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가 투구 조정에 들어간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엔스가 스플리터를 장착한다"고 밝혔다. 엔스는 전날 KIA전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실점 부진했다. 실점은 비교적 적었으나 이닝 소화가 아쉬웠다. 2회 50구, 3회를 76구로 마치더니 4회가 끝났을 때 투구 수가 무려 105개였다. 이날 경기에서 5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한 LG는 그 여파가 28일 경기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염경엽 감독은 엔스를 영입한 직후 체인지업 장착을 주문했다. 왼손 투수로 150㎞/h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지만, 레퍼토리가 단조롭다고 판단한 탓이었다. 하지만 엔스는 체인지업 장착에 사실상 실패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엔스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333로 높다. 염 감독은 직구와 체인지업 구속 차이가 크지 않은 게 문제라고 바라봤다. 체인지업은 오프 스피드 피치(Off-speed pitch) 중 하나로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살짝 가라앉는 게 특징. 직구와 같은 투구 폼(피치 터널)에서 구속 차이가 나야 효과적인데 엔스는 달랐다. 구속이 모두 빠르니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대처했다. LG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엔스 처방전'은 스플리터다. 염경엽 감독은 "면담을 통해서 체인지업은 아닌 거 같다. 그 많은 시간 체인지업을 던져서 효과를 못 봤으면 버리자고 했다"며 "직구랑 가장 가깝게(비슷한 투구 폼으로) 제구할 수 있는 건 포크볼이다. 그런데 포크볼은 힘드니 (포크볼과 비슷한) 스플리터 그립을 가지고 체인지업 효과를 만들어보자고 미팅했다. 오늘부터 스플리터를 연습한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에서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바꿔 말하며 엔스의 위력을 회복하려는 LG의 고심도 그만큼 깊다.엔스는 영입 당시 에이스감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일본 프로야구(NPB)까지 경험은 그의 이력은 기대를 부풀게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보완점이 적지 않다. 주자의 발을 묶는데 쩔쩔맨다. 도루 허용이 벌써 10개로 리그 최다 공동 1위. 가장 큰 숙제는 역시 투구 레퍼토리다. 염경엽 감독은 "기본적으로 타자당 (파울이) 3개는 나온다. 긁히는 날 잘해야 6이닝, 아니면 항상 5이닝에 (투구수가) 100개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스플리터 장착마저 실패하며 그의 쓰임새가 더욱 애매해질 수 있다. LG와 순위 경쟁 중인 SSG 랜더스는 외국인 투수 스티븐 더거를 27일 교체했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칼을 빼 들었는데 LG의 인내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엔스의 객관적인 성적이 더거만큼 '최악'은 아니지만 'LG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건 사실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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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면담한 '위기의 남자' 엔스, 체인지업 포기 선언…"버리는 게 정답" [IS 잠실]

'위기의 남자' 외국인 투수 디트렉 엔스(33·LG 트윈스)가 조정에 들어간다.염경엽 LG 감독은 2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엔스와의 면담 소식을 전했다. 엔스는 전날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실점했다. 지난 21일 SSG 랜더스전(5이닝 8피안타 8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난타당하며 4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7.20(시즌 평균자책점 5.35)까지 악화했다.엔스의 보완점으로 거론되는 건 결정구다. 왼손 투수로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지지만, 변화구가 문제. 엔스의 투구 레퍼토리를 파악하고 있던 염경엽 감독이 영입 직후 체인지업 장착을 주문한 것도 바로 이 이유다. 하지만 체인지업은 해결책이 되지 않았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엔스의 시즌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333로 높다. 투구 패턴이 단조로우니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27일 KIA전에서도 4이닝을 마친 뒤 투구 수가 105개였다. 염경엽 감독은 "면담을 통해서 체인지업은 아닌 거 같다고 얘기했다. 미국에서부터 일본까지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효과를 못 봤다면 버리는 게 답인 거 같다고 했다"며 "직구랑 가장 가깝게 제구(비슷한 투구 폼으로)할 수 있는 건 포크볼인데 그건 처음부터 (던지기) 힘드니 스플리터 그립을 가지고 체인지업 효과를 만들어보자고 미팅했다. 오늘부터 연습할 거"라고 말했다. 엔스는 2022년과 2023년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뛴 이력이 있다. 아시아 야구를 미리 경험한 왼손 파이어볼러로 영입 당시 기대가 컸는데 활약이 미미하다.사령탑이 진단한 체인지업 실패 원인은 구속이다. 염경엽 감독은 "팔 스윙을 빨리 해야 피치 터널이 형성되니까 (그렇게 하니 체인지업) 구속이 140㎞까지 나오더라"며 아쉬워했다. 팔 스윙을 직구와 비슷하게 하면서 구속 차이가 나야 체인지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의미. 염 감독은 "(체인지업은) 버리는 게 정답 같다. 결국 (투구하는 코스가) 한쪽밖에 없기 때문에 타자 상대 투구 수가 너무 많다. 기본적으로 타자당 (파울이) 3개는 나온다"며 "처음엔 (투구 스타일을) 모르니까 몇 경기 가는데 가면 갈수록 공이 한쪽으로만 들어오니까 대처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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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잊혔던 1차 지명 신인의 'KKK' 부활 찬가 [IS 인터뷰]

'KKK'시범경기지만 삼진 3개로 1이닝을 막았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서 KT 위즈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전용주는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h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 변화구가 춤을 췄다. 특히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세 번이나 이끌어냈다. 우타자를 상대로 한가운데, 몸쪽 낮은 볼, 몸쪽 높은 볼 슬라이더를 차례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비록 시범경기 1이닝뿐이었지만 이날 전용주의 호투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왼손 투수 기근에 시달린 KT로선 든든한 지원군이 한 명 생긴 셈이다. 지난해 KT는 좌완 기근에 골머리를 앓았다. 선발 웨스 벤자민을 제외하고 불펜에서는 필승조로 분류될 만한 좌완 투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결국 좌완 불펜 투수 없이 한국시리즈에 나선 KT는 좌타자가 즐비한 LG 트윈스를 상대로 1승 4패를 당하며 준우승했다. 이강철 감독은 시리즈 도중 "왼손 투수가 없다"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하지만 KT는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과 2차 드래프트에서 왼손 투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내부 좌완 투수들의 가능성이 더 좋다고 봤다. 기존 선수들을 육성하는 게 더 낫다는 감독님의 판단이 있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KT는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왼손 투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고, 박세진과 전용주가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2019년 1차 지명 선수인 전용주는 사실 입단 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9년 1군 4경기에 그쳤고, 지난해엔 15경기에 나와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5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잔부상이 많았다. 지난해엔 1군에서 잘 던지다가 팔꿈치 인대 파열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용주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감독님이 '왼손 투수가 없다'고 하신 말씀을 들었다. 그때 아파서 익산(KT 2군 경기장)에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웠다"라면서 "지난해 잘 풀리나 싶어서 좋았는데 또 아파서 많이 아쉬웠다. 한국시리즈는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서고 싶은 꿈의 무대아닌가. 내가 부족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라며 지난해를 돌아봤다. 지난해 아쉬움이 크게 남아 있기에 전용주는 더 이 악물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올 시즌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그는 "팀에 왼손 투수가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전용주는 "감독님께서 변화구 그립이나 투구 폼 등 매커니즘 면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시범경기에서 감독님, 코치님 피드백에 맞춰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라며 웃었다. 고영표와 우규민부터 신인 원상현까지 자유롭게 질문하고 소통할 수 있는 팀 분위기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선배들의 조언 덕분에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그는 "내가 잘해서 기대에 부응하면 좋겠지만, 안 돼도 노력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공을 던지고 있다. 오늘 못해도 꼭 내일도 못한다는 건 없지 않나. 지나간 건 빨리 잊고 다음을 준비하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라며 달라진 자신을 소개했다. 마음의 여유를 찾은 그는 이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아프지만 않으면 잘할 투수"라는 이강철 감독의 평가처럼, 이제껏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만 조심한다면 KT가 원하는 좌완 필승조에 올라설 수 있다. 그는 "이렇게 안 아프고 야구할 수 있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을 던지겠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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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이 고스트 슬라이더 구사?...별칭 공모 제안한 양상문 위원

지난 25일 열린 KBO리그 3경기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이슈는 안우진(24)의 변화구였다. 소속팀(키움 히어로즈) 전력분석 파트에서 투구 분석표 구종 란에 ‘기타’가 추가됐다. 총 6구. 이 공의 정체에 관심이 모였다. 안우진은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시즌부터 주 무기로 사용한 스위퍼(Sweeper)를 연마 중이다. 팀 동료 에릭 요키시에게 그립을 배웠고,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실전에서 활용했다. 25일 KT 위즈전에서도 낙폭에 변화가 큰 두 가지 종료의 슬라이더를 보여줬다. 기존 슬라이더는 시속 146㎞/h까지 찍히지만, 움직임은 홈플레이트에서 횡(좌우)과 종(위아래)로 살짝 휘는 움직임을 보인다. ‘기타’ 구종으로 찍힌 슬라이더는 그보다 구속은 낮지만, 움직임의 폭은 더 크다. 안우진은 경기 뒤 “아직 스위퍼라고 부르기는 부끄럽다. 그냥 기존 슬라이더보다 더 각이 크게 떨어지는 공”이라고 전했다. 하루가 지난 26일 고척 경기 전에도 홈팀(키움) 더그아웃에선 이 얘기가 나왔다. 홍원기 감독은 “구종에 관한 건 전문 지도자(각 파트 코치)에게 물어보는 게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나는 그 공이 선수에게 부상 위험이 있을 가능성을 더 신경 쓴다”라고 했다. 이 얘기가 이어지던 중, 25일 중계방송을 맡은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이 홈팀 더그아웃으로 왔다. 홍원기 감독이 오히려 안우진의 공을 어떻게 봤는지 묻자, 양 위원은 “고스트(ghost) 슬라이더였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계약해 빅리그에 데뷔한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의 주 무기 포크볼을 인용한 표현 같다. 현지 언론은 마치 타자 앞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센가의 포크볼을 '유령 포크(ghost fork)’라고 표현하고 있다. 안우진의 슬라이더도 그만큼 정의하기 어려운 공이었다는 의미였다. 양상문 위원은 취재진을 향해 스위퍼는 오타니의 트레이드 마크이니, 안우진의 슬라이더로 별칭을 붙여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안우진이 던진 공의 궤적이 슬러브(슬라이더+커브)와 비슷한 점을 언급하자, 양 위원은 “슬러브는 박찬호 시절 때 자주 쓰던 구종 명칭”이라며 웃어 보였다. 1989년 데뷔, 2000년 은퇴한 투수 김상엽이 가장 먼저 썼던 공이라며. 현재 스위퍼는 메이저리그 공식 구종이다. 베이스볼 서번트는 슬라이더와 스위퍼를 분류하고 있다. 일단 안우진은 아직 완성형 스위퍼를 던지는 게 아니다. 그립도 다르고, 팔목과 손가락을 쓰는 방법도 스위퍼로 보긴 어렵다. 하지만 기존 슬라이더와 번갈아 던지며, 마치 다른 두 구종을 무기로 쓰는 것처럼 보인다. 양상문 위원 말처럼 이 마구에 별칭이 생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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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특급’ 5선발된 김동주의 깜짝 활약 “이름 걸맞은 투수 되고 파”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도 '두목곰'이 나타날 수 있을까. 두산 김동주(22)는 24일 기준으로 올 시즌 3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 중이다. 선발 등판한 3경기 모두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활약이다. 프로 3년 차인 김동주는 지난해 처음 1군에 데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56에 그쳤다. 그랬던 김동주가 올 시즌은 스프링캠프부터 주목받으며 일취월장했다. 호주 캠프 때부터 5선발 후보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골타박상으로 이탈, 김동주가 그 기회를 잡았다.7점대 투수가 1점대 투수가 된 차이를 물으니 '멘털'이라고 했다. 김동주는 "지난해는 잘 풀리다가도 안 풀리곤 했다. 그래서 흔들렸다. 올해는 많이 좋아졌다. 차이의 90% 이상은 멘털이다. 물론 야구라는 게 잘 되면 그럴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제구와 변화구, 그리고 선발로 (길게) 던질 수 있는 스태미나를 중점적으로 키웠다. 운동량도 늘리고 공도 많이 던졌다"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변화구 그립, 웨이트 트레이닝, 보강 운동, 투구 수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구사하는 김동주가 티 나지 않게 연마하는 구종이 있다. 바로 커브다. 올 시즌 구사율이 단 2.4%에 불과한데, 공교롭게도 지난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속 105㎞ 커브를 던지다 홈런을 허용했다. 김동주는 "커브 연습은 작년부터 했는데, 실전에서 거의 던지지 않는다. (홈런 맞은 공을) 너무 느리게 던졌다. 포수 (양)의지 선배님이 유인구로 낮게 던지라고 했는데, 스트라이크를 넣고 싶은 마음이 섞였다. 그래서 커브가 높이 들어가 맞았다"고 전했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빠른 공과 슬라이더, 포크볼이 있는 만큼 레퍼토리에 추가되면 '선발 김동주'의 미래도 더 탄탄해질 수 있다. 김동주의 이름은 팀 레전드 선배 '두목곰' 3루수 김동주(47)와 같다. 김동주는 "불펜 포수 중에도 김동주 형이 있다. 형들이 내 이름 부르면서 '동주 형'이라고 놀리기도 한다"며 "워낙 좋은 성적을 남기신 선배님이시다. 쉽지 않겠지만, 그 이름에 걸맞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이름값'을 하려면 일단 선발 자리를 지켜야 한다. 두산은 딜런이 5월 복귀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 김동주나 최승용이 불펜으로 가야 한다. 김동주는 "당연히 5선발로 남고 싶다"면서도 "쉬운 자리가 아니다. 승용이도 잘 던지고 있다. 선의의 경쟁이라 생각하겠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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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h 강속구? 스위퍼 연마로 진화 노리는 안우진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이 스위퍼(Sweeper)를 연마하고 있다.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줄 전망이다. 지난 13일 안우진의 잠실 두산 베어스전 등판은 유독 주목받았다. 2년 차 우완 투수 문동주(20·한화 이글스)가 바로 전날(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국내 투구 역대 최고 구속(160.1㎞/h)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현재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로 인정받는 투수.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안우진은 13일 두산전에서 최고 구속 158.2㎞/h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30일 SSG 랜더스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 구속(158.4㎞/h)보다 조금 느린 공이었다. 안우진은 이날 강속구뿐 아니라 슬라이더와 커브를 적절히 배합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키움의 9-2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경기 뒤 안우진은 "160㎞/h는 당연히 던지고 싶은 기록이다. 나는 의식하고 강하게 던져도 안 나온 구속을 해낸 문동주가 대단하다"면서도 "(13일) 두산전에서 구속은 의식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공을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우진은 더 빠른 공보다 효과적인 공 배합,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변화구 구사에 더 신경 쓰는 것 같다. 현재 횡(좌우)과 종(위아래) 방향으로 변하는 2가지 슬라이더를 구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MLB)에서 화제를 모은 구종인 스위퍼를 연마하고 있다. 안우진은 "던져보고 싶어서 연습 중이다. (팀 동료) 에릭 요키시가 그립을 알려주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스위퍼는 변형 슬라이더 일종으로 수평으로 크게 휘어 마치 홈플레이트를 빗자루질하는 것과 흡사하다며 붙여진 명칭이다. 슬라이더에 비해 상하 움직임은 적지만, 좌우 변화가 크다. 구속은 더 느리다. 지난 3월 미국과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9회 초 2사에서 일본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소속팀 팀 동료이자 미국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을 잡을 때 구사한 공이 바로 스위퍼였다. 안우진은 "요즘 투수들이 스위퍼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눈다. 오타니를 좋아하는 선배들도 여러 정보를 알려줬다"며 "아직은 내가 던지면 옆으로 휘지 않고 아래로 떨어진다. 아직 잘 안 되지만, 연마하면 우타자를 상대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안우진은 빠른 공만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변화구 제구력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지난해 6월 29일 나선 KIA전에서는 송신영 투수 코치에게 배운 포크볼을 처음으로 실전에서 활용해 효과를 보기도 했다. 올 시즌은 등판한 3경기에서 포크볼을 1개도 던지지 않았다. 안우진은 "포크볼은 삼진을 잡는 데 유용하지만, 손가락이 조금 아프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슬라이더를 두 종류로 던진다. 구속과 각도를 다르게 하면 상대 타자는 다른 공으로 여길 수 있다"고 전했다.안우진은 13일 두산전에서 리그 대표 타자 양의지를 슬라이더로 제압했다. 2회 말 첫 승부에서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보여준 뒤 풀카운트에선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4회 1사 1루에서 맞이한 2번째 승부에서는 최근 연마했다던 스위퍼를 구사한 것 같다. 앞선 2회 보여준 슬라이더보다 바깥쪽 대각선으로 휘어지는 각도가 훨씬 컸다. 양의지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올 시즌 19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고, 삼진은 29개나 잡은 안우진이다. 스위퍼까지 장착하면 얼마나 더 강해질까.안희수 기자 2023.04.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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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닝당 KK 10.49개 '천재 습득력' 투수 전향 3년 차, 4개 구종을 버린 이유

롯데 투수 나균안(24)이 구종의 절반 이상을 싹 정리했다. 나균안은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1-2로 뒤진 6회 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팀의 3-2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나균안은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이날 그가 던진 구종은 포심 패스트볼(14개)과 포크볼(6개), 컷패스트볼(3개) 세 가지였다. 나균안은 이제 투수로 전향한 지 3년 차다. 2017년 큰 기대 속에 포수로 입단했지만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2020년 캠프 도중 유구골 골절 수술로 입원 중에 성민규 롯데 단장의 권유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나균안은 투수로 전향한 지 정확히 1년 만인 지난해 5월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순으로 6가지를 섞어 던지자 동료들은 1년 만에 다양한 구종을 습득한 그의 자질에 놀라워했다. 그런데 올해 나균안의 구종은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 컷 패스트볼까지 세 가지다. 나균안은 "올해부터 컷패스트볼을 던지면서 직구와 포크볼의 위력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구종을 정리한 건 무기를 더 가다듬기 위해서다. 나균안은 "투수를 시작하고 처음에는 많은 구종이 장점이라 여겼는데 결국 가장 좋은 공을 던져야 1군에서 자리 잡을 수 있겠더라. 지난해 6가지 구종을 던졌지만 위닝샷이 없어 헤맸다"고 돌아봤다. 나균안이 올 시즌 전혀 구사하지 않는 커브, 체인지업, 투심, 슬라이더는 지난해 직구나 포크볼보다 피안타율이 더 높았다. 그는 코치진과 상의 끝에 가장 위력적인 구종만 던지기로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9이닝당 탈삼진이 지난해 5.24개에서 올해 10.49개로 높아졌다. 올 시즌 12일 50이닝 이상 투구 기준으로 리그 전체 1위다. 150㎞대 강속구를 자랑하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10.10개)보다 더 높다. 나균안은 "삼진 욕심은 없다. 다만 삼진을 필요한 상황에선 의식하고 던진다"고 말했다. 12일 한화전 6회 1사 1, 3루에서 권광민과 이도윤을 각각 직구와 포크볼로 연속 삼진 처리한 장면이 이를 보여준다. 나균안은 지난해 1군 23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1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26경기 1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7을 올리는 중이다. 최근 잦은 등판으로 혹사 논란도 있었지만,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그는 "포크볼 그립을 조금 바꿔 위닝샷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타자를 이기려면 확실한 무기가 필요하다"면서 "올 시즌 1군 엔트리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7.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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