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건
스포츠일반

평창은 신기루? 원점으로 회귀한 '종목 편식'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소득은 메달밭 확장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개최국 이점을 살려 사상 최다인 6개 종목(종전 최다 3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윤성빈이 스켈레톤, 이상호가 남자 알파인 평행 대회전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 한국 동계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썼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남자 봅슬레이 4인승과 여자 컬링에서도 깜짝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평창 대회에서 대표팀은 금 5개, 은 8개, 동 4개로 종합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메달 수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이상 6개)보다 1개 부족했다. 하지만 전체 메달 증가와 종목 균형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동계 인프라를 갖춘 만큼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폐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획득한 메달 9개(금 2개, 은 5개, 동 2개)가 전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와 '종목 편식'이 다시 두드러졌다.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노렸던 이상호가 8강전에서 탈락했고, 여자 컬링도 4강 벽을 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윤성빈은 25명 중 12위에 그쳤다. 관심이 쏠렸던 한국 썰매는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차준환과 유영, 김예림을 비롯한 남녀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메달권 밖이었다. 대한체육회가 개막 전 밝힌 목표는 금메달 1~2개, 종합 순위 15위권. 목표를 낮게 잡았던 만큼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 하지만 쇼트트랙이 아니었다면 종합 순위 20위권으로 밀려날 수 있었다. 평창 대회 때 어렵게 일궜던 메달밭이 다시 척박해졌다. 대부분의 동계 올림픽 경기장이 대회 이후 방치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수십억 원의 유지 비용을 두고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평창 대회 직후 한국 썰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평창 슬라이딩센터는 임시 폐쇄돼 한동안 운영되지 않았다. 윤성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외 훈련에 어려움이 따랐고 국내에서도 마땅한 훈련장이 없어 경기력이 떨어졌다. 각 종목 연맹의 행정력도 후퇴했다. 여자 컬링 대표 '팀 킴'은 대한컬링연맹 전 집행부와 지도자 갑질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다 지난해 3월 강릉시청으로 이적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평창 대회 이후 관리 단체로 지정되는 진통을 겪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맷값 폭행'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의 회장 인준을 대한체육회가 거부, 수장 없이 운영되고 있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도 전 국가대표 코치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고 대표팀 에이스 심석희가 동료 욕설 및 비하 논란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사이 경쟁국 일본은 한 발 더 달아났다. 일본은 베이징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메달 18개(금 3개, 은 6개, 동 9개)를 따냈다. 종전 기록은 평창 대회에서 획득한 13개. 더 인상적인 건 메달 분포였다. 스키점프 간판 고바야시 료유가 남자 노멀힐과 라지힐 개인전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선 신성 히라노 아유무가 '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를 제치고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히라노는 평창 대회에선 같은 종목 금메달을 화이트에 빼앗겼지만 4년 만에 설욕했다. 이 밖에 여자 컬링,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해 총 7개 종목에서 메달을 캤다. 20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013년 이후 장기적인 안목으로 과감하게 투자했다. 선수 경기력 향상 사업비가 매년 증가해 2019년 처음으로 100억엔(1038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여름과 겨울 일체(夏冬一体)'라는 점을 내세워 동계 경기 예산을 늘리고 의료 및 과학적인 지원 체제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치러진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27개(종전 최다 16개)를 쓸어담았다. 개최국 프리미엄도 있었지만, 신규 종목인 스케이트보드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한국체육학회 회장인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는 "평창 때는 홈 어드밴티지를 100% 활용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코로나19 영향도 있다 보니 현지 적응에 문제가 생겼던 것 같다"며 "평창에선 많은 기업이 후원했다. 동계 종목은 이른바 '돈림픽'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난한 나라는 참여하지 못하는데 기업 후원으로 다양한 종목에서 훈련과 장비 지원을 받았다. 이번에는 이 부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종목 생태계 구성이 중요하다. 평창에서는 선수와 지도자, 정책 등이 하나가 됐다. 평창 대회가 끝난 뒤 레거시(유산)가 남은 게 없다. 경기장은 다 문 닫았다. 어설픈 (스포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배중현 기자 2022.02.22 06:00
스포츠일반

'베테랑' 맷값폭행 모델 최철원 "영화 95% 허구, 난 떳떳하다"

이른바 '맷값 폭행' 논란으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인준이 거부된 최철원(52) 마이트앤메인(M&M) 대표는 16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회장 인준 소송과 관련한 최종 변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준이 거부된 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농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아이스하키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지도자·선수·시도 임원 등의 선거인단 82명이 참여한 선거에서 62표를 받았다. 압도적인 득표였다.하지만 과거 사건이 발목을 잡았다. 최 대표는 2010년 SK 본사 앞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인 시위하던 화물차 기사를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로 때린 뒤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줬다. 이 사건은 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될 만큼, 사회적 공분을 샀다. 최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선고를 받고, 2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지난 1월 인준 신청서를 접수한 체육회는 최 대표의 회장직 인준을 놓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잇따른 체육계 폭력 사건으로 반대 여론이 일자 ‘사회적 물의’를 부적합 사유로 들며 2월 최 대표의 회장직 인준을 거부했다.최 대표는 이에 반발해 서울동부지방법원에 회장 지위 확인을 청구하는 가처분신청과 본안 소송을 했다. 가처분신청은 지난 5월 기각됐고, 본안 소송과 관련한 최종 판결은 내년 2월 10일 내려진다. 최 대표는 최종 판결에서 패소한다면 항소를 검토하겠다고 했다.최 대표는 체육회가 앞뒤가 다른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올해 1월에 했고 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는 지난해 12월에 했다”며 “체육회로부터 인준을 지금 올리지 말고 이기흥 회장이 당선되고 다시 올리면 2월에 인준하겠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이어 “(대한체육회에서) 11년 전 사건과 관련해 소명 기회를 갖고 심의한 후에 인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며 “배구계에서 시끄러운 일이 생기자 얘기가 달라졌다.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인준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아이스하키협회 측 관계자는 “협회가 많이 어려운데, 현재 공석인 회장이 있어야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도 “(회장 공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협회가 어렵다. 회장이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이 있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맷값 폭행’과 관련해서 “당사자는 모르는 사람이다. 언론 보도는 85% 과장이고 영화(베테랑)도 95% 과장과 허구”라며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내가 한 행위에 80∼90% 이상 떳떳하게 생각하며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17 14:05
스포츠일반

컬링·레슬링 협회장, 선거 끝나니 줄소송

대한체육회 산하 62개 회원 종목단체 중 60곳의 단체장 선거가 끝난 가운데, 일부 당선인이 소송전에 나섰거나 나설 태세다. 김용빈(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 대한컬링연맹 회장 당선인은 17일 “최근 법원에 ‘선거 무효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달 선거에서 최다인 37표를 받아 당선됐지만, 연맹이 “선거인단 구성 과정에서 일부 개인정보 동의서에 오류가 있었다”며 무효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 당선인 측은 “개인 결격 사유가 없고, 선거를 뒤집을 중대 사유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선수와 지도자 100여 명도 김 당선자를 지지했다. 대한체육회도 “규정상 무효가 아니다”며 연맹에 시정 조치를 명령했다. 그런데도 연맹이 버티면서 소송전으로 번졌다. 대한레슬링협회장 선거에 따른 다툼도 법정으로 번졌다. 조해상(참바른 회장) 후보는 지난달 선거에서 76표를 받아, 김재원 전 국회의원(63표)을 제치고 회장에 당선됐다. 4일 만에 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기부 행위 금지 위반 ▶허위 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금지 위반 등을 이유로 당선 취소를 결정했다. 조 후보는 당선 무효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9일 당선인 자격을 회복했다. 그러나 공정성을 둘러싼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대한체육회 회원 종목단체 선거공정위원 중 한 사람이 조 후보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 사건의 변호를 맡은 사실이 밝혀진 거다. 최철원(마이트앤메인 대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당선인도 법정 공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대한체육회는 16일 ‘사회적 물의’를 이유로 최철원 당선인에 대한 회장 인준을 거부했다. 최 당선인이 2010년 화물차 기사를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뒤 2000만원을 건넨 ‘맷값 폭행’ 전력 때문이다. 대한체육회 결정을 받아들여 최 당선인이 자진해서 사퇴할 경우 재선거를 치른다. 하지만 아이스하키계 인사들에 따르면 “여기까지 왔는데, 아이스하키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으냐”는 게 최 당선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대명 킬러웨일즈가 해체 위기에 처했고, 아시아 리그가 중단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 당선인은 전용시설 확충과 실업팀 창단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 당선인이 소송전에 나설 경우, 이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맷값 폭행’ 사건은 집행유예로 마무리됐고, 선거 출마 전 법무법인 4곳에서 “결격 사유가 없다”는 조언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배구계 학폭(학교 폭력)’ 사건으로 최 당선인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다. 법정 다툼을 시작할 경우 정치권과 시민단체, 시민사회의 비판 여론이 쏟아질 전망이다. 김효경·박린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18 08:27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 '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 보류

대한체육회가 과거 ‘맷값 폭행’ 논란을 일으킨 최철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인의 인준을 보류했다. 체육회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 당선인의 인준 여부를 논의했으나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려 결론을 보류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아이스하키인들의 여론, 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철원 마이트앤메인(M&M·물류회사) 대표는 지난해 12월17일 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2010년 ‘맷값 폭행’이 논란이 됐다. 당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회사 앞에서 1인 시위하던 화물차 기사를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로 때린 뒤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줬다. 최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 2심에서는 집행유예를 받았다. 협회 선거위원단은 법적 검토 끝에 ‘맷값폭행’을 결격사유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후보 등록을 승인했다. 선거에서 지도자·선수·시도 임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당 82명 중 62표가 최 대표를 지지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최철원 금지법’을 발의했고, 시민단체도 인준을 거부하라고 압박했다. 체육회가 인준을 거부할 경우 최 당선인이 제소할 가능성이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2.04 18:4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