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0건
IT

[IT IS리포트] 흔들리는 '애플의 계절', 삼성은 "제발 접어줘"

올해도 어김없이 '애플의 계절'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제대로 이를 갈고 나왔는데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문이 닫히면서 시작부터 삐거덕거린다.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는 매년 가을 1위 자리를 넘겨줘야 했던 삼성전자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사과 로고에 마음을 빼앗긴 10·20세대의 눈을 폴더블폰으로 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태클에 애플 '휘청'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3일 대대적인 변화를 준 기대작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는데도 주가가 바닥을 향하고 있다.미국의 견제를 견디지 못한 중국이 '아이폰 금지령'이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든 탓에 애플이 직격탄을 맞았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이달 초 중국이 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비롯한 외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공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소식이 퍼진 뒤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250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아이폰15를 소개한 날에도 주가가 전일 대비 1.71% 떨어졌다.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애플이 중국에서 4000만~500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가 공식화하면 최대 1000만대의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중국은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의 입을 빌려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의 구매·사용을 금지하는 법률·법규와 정책 문건을 내놓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이 틱톡과 화웨이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기업을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 안보 문제로 걸고넘어지며 꾸준히 규제를 가하자 핵심 기술 내재화 차원에서 내수 시장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중국은 애플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고객이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여겨지지만 유독 아이폰의 인기가 높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를 보면 애플은 중국에서 오포·비보·아너·샤오미·화웨이 등 현지 브랜드들을 제치고 지난 1분기 역대 최고 점유율인 19.9%를 기록했다.애플은 출하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낼 정도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들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100달러가량 인상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을 깨고 가격을 동결했다.탈모 디자인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노치를 탈피해 프로 아래 모델(일반·플러스)에도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적용했다. 프로와 프로 맥스는 항공·우주 등급의 티타늄 합금을, 일반·플러스는 컬러 인퓨즈 후면 유리를 장착해 차별화했다.유럽의 표준화 요구에 맞춘 것이기는 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USB-C 포트를 도입해 사용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나 흥행에 빨간불에 켜졌다. 삼성전자에게 지금은 기회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호재다. 올해 4분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들면서 점유율 싸움을 해볼 만하게 됐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19.8%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이 15.4%로 뒤를 이었다.작년 4분기에는 애플이 24.6%로 삼성전자를 약 4%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에 선 바 있다.삼성전자는 유럽과 남미, 중동·아프리카에서는 선전하지만 중국에서는 순위권 밖일 정도로 입지가 미미해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하반기 맞수인 갤럭시 폴더블폰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갤럭시Z 플립5·폴드5'는 유럽 초기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연 기준으로 지금은 단종됐지만 많은 팬을 보유했던 '갤럭시 노트'를 판매량으로 뛰어넘었다.국내에서 진행한 사전 예약에서는 102만대가 팔리며 폴더블폰 최고 성적을 냈다. 플래그십 '갤럭시S23' 시리즈에 근접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의 불씨를 당겼다.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의 시장 침투율이 2023년 1.6%에서 2027년 5%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폼팩터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가 반전을 노리는 부분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잠재 고객의 아이폰 전환 추세가 가속하고 있다.한국갤럽이 지난 7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30대 이상은 절반이 넘는 소비자들이 삼성 갤럭시를 계속 쓰겠다고 답했지만, 18~29세 젊은 고객은 10명 중 6~7명이 아이폰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아이폰 특유의 감성에 더해 같은 종류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야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한편에서는 아이폰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가 젊은 앱등이(애플 제품 충성 고객을 뜻하는 은어)를 파고들 기회가 여전히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애플 제품을 이용 중이라는 '아이폰12' 미니 고객 A(25) 씨는 "처음에는 디자인이 예뻐서 선택했는데 지금은 애플 기기와의 호환성 때문에 피할 수 없게 됐다. 비싸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경기도 분당에 사는 아이폰12 이용자 B(25) 씨는 "에어드롭·나의 찾기 기능을 주로 사용한다"며 "삼성페이나 화질 차이를 보면 삼성 제품으로 바꿀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아이폰을 접한 그 역시 기기 간 호환성을 아이폰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로 꼽았다.'아이폰13' 미니를 쓰는 전남 여수의 C(27) 씨는 "또래 사이에서 아이폰이 너무 흔해서 오히려 갤럭시가 더 희소성이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애플 위기 제한적" 신중론도이에 삼성전자는 주요 시장에서 젊은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폴더블폰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였다.국내에서는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에 사이버펑크 콘셉트의 체험존을 구성했다.중국과 일본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8일 상하이에서는 갤럭시Z 플립5를 반쯤 접어 얹은 듯한 약 70m 길이의 조형물을 만들어 이색 선상 마케팅을 펼쳤다. 도쿄 시부야에서도 옥외광고를 진행했다.폴더블폰의 접는 경험에 홀린다는 내용을 담은 캠페인 영상 '조인 더 플립 사이드'는 공개 두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2000만회를 돌파했다.올해를 폴더블 대세화의 전환점으로 지목한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며 "(10·20세대 아이폰 쏠림 현상은)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애플을 향한 중국의 딴지에도 삼성전자가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019년 중국의 반애플 정서에도 아이폰 판매는 지난 3년간 견조했다"며 "현 시점의 큰 변수는 (오히려) 북미와 글로벌 소비 수요"라고 진단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15 07:00
IT

삼성 노태문 '폴더블 대세화' 순항…걸림돌은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이 본격적으로 '폴더블 대세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작들이 폼팩터(구성·형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면, 이달 출시하는 신제품은 진정한 폴더블폰 확산에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과 정부의 중고폰 시장 활성화 정책은 일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삼성전자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갤럭시Z 플립5'(이하 플립5)와 '갤럭시Z 폴드5'(이하 폴드5)는 벌써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날 공식 온라인몰 삼성닷컴에서 약 1시간 40분 동안 플립5·폴드5 256GB 모델과 폴드5 1TB 모델 사전 판매를 진행했는데 전작 대비 1.9배 더 팔렸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이라고 말했다.삼성닷컴과 오프라인 공식 매장 '삼성 강남'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폴드5 1TB 모델을 사면 '갤럭시워치6'(이하 갤워치6) 44㎜ 블루투스 모델을 덤으로 주는 프로모션이 호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이번에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가 아닌 제조사가 보장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앞세워 플래그십 내 폴더블폰 비중을 확 늘리겠다는 전략이다.오는 7일까지인 사전 판매 기간 플립5·폴드5 256GB 모델을 사면 무상으로 512GB 모델로 업그레이드하는 '더블 스토리지'가 대표적이다. 파손 보험 1년권과 정품 케이스·보호필름, 갤워치6·액세서리 할인권도 뒷받침하며, 삼성닷컴은 약 13만원의 할인 혜택을 단독으로 제공한다. 회사는 오프라인 마케팅에도 진심이다.서울과 부산 등 국내 6곳에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선보인다.지난달 28일에는 '부산 광안리' 오픈을 기념해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600대의 드론을 띄워 라이트쇼를 펼쳤다. 신제품과 폴더블 마케팅 캠페인 '조인 더 플립 사이드' 문구를 빛으로 표현했다.이처럼 5세대 갤럭시 폴더블폰의 성공을 위해 회사는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했다. 노태문 사장이 올해를 폴더블 대세화의 원년으로 꼽았기 때문이다.노태문 사장은 최근 서울 서초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 제품으로 판매할 것"이라며 "삼성 폴더블 제품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시장조사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5년 내 전체 폴더블폰 연간 세계 판매량은 1억대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최근 10·20세대의 아이폰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선호도가 평균 대비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고 여러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작의 초기 성과에도 삼성전자는 마냥 안심할 수 없다. 조만간 애플도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여서다.전작의 사례를 보면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를 내달 선보일 것으로 추측된다. 주요국 규제에 대응해 USB-C 포트를 채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충전 편의성과 기기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진영에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아이폰14' 시리즈는 프로 이상 모델에만 적용한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일반·플러스 모델로 확대해 노치 디자인을 완전히 탈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얇은 베젤과 둥근 모서리 등 추가적인 변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삼성전자가 플립5·폴드5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했다.정부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의 일환으로 힘을 싣고 있는 중고폰 활성화 정책도 변수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초 중고폰 사업자와 가격 정보를 공시하고 거래 사실 확인 서비스와 개인정보 삭제 프로그램 도입, 세금 부담 완화 등을 추진하는 내용의 통신 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현재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등록된 거래 건수는 바 타입의 갤럭시S·A와 아이폰은 각각 9만건에 달하는 데 반해 갤럭시 폴더블폰은 1만5000건을 겨우 넘어섰다. 중고거래가 활발할 수록 폴더블폰 확산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02 07:00
산업

노태문, 갤럭시 Z플립5·폴드5 판매 목표 1000만대..2027년 1억대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5·폴드5 판매 목표로 1000만대 이상을 제시했다.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폴더블을 발표하면서 1000만대를 목표로 했고, 거의 근접하고 있어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말했다.그는 "스마트폰 시장에선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플립5와 폴드5의 초기 반응들과 여러 거래처와 협력 강화 등을 감안해보면 작년 대비 전 세계 폴더블 시장 성장에 준하는 정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노 사장은 올해를 '폴더블 대세화의 중요한 티핑 포인트'라고 지칭했다.그는 "한국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갤럭시 노트 시리즈 판매량에 근접한 판매량을 달성했다"면서 "올해 한국에서는 노트 판매량을 넘어서고, 삼성 폴더블 제품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올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최고급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 제품으로 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그는 "시장조사기관의 분석·발표를 평균적으로 봤을 때 대략 5년 정도 안으로 전체 폴더블 제품의 연간 세계 판매량이 1억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노 사장은 하반기 세계 경제 및 정보기술(IT)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면서도 협업·혁신으로 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는 "폴더블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면서도 "삼성 모바일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여러가지 혁신을 이뤄냈고, 전 세계 이동통신사 및 거래선과 이를 극복했던 DNA·역량이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시장도 잘 개척해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클램셸 모양 '플립' 시리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노 사장은 "작년은 글로벌 기준 플립이 60 폴드가 40이었다"면서 "아직 초반이지만 글로벌에서 진행되는 사전판매에서 플립 쪽 비중이 높아져서 65대 35, 한국에서는 플립에 대한 비중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10대∼20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아이폰 편중 현상에 대해선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선호도가 평균 대비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고 여러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고 답했다.신제품 공개행사 '갤럭시 언팩'이 국내에서 처음 열린 데 대해선 "폴더블 제품에 대한 한국의 중요성이 굉장히 크고, 한국이 문화적·기술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전 세계 미디어·인플루언서들의 반응을 보면 한국에서 개최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소회를 밝혔다.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5·폴드5, 태블릿PC 갤럭시 탭 S9 시리즈,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6 시리즈 등을 공개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28 13:49
IT

삼성전자, 사상 최초로 한국서 '갤럭시 언팩' 개최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한다.삼성전자는 최신 폴더블 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을 7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갤럭시S의 첫 번째 모델을 공개하며 시작한 갤럭시 언팩은 그동안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진행했다.삼성전자는 27회차를 맞이하는 올해 7월 언팩 무대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로 확정했다. 국내에서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해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각인한다는 계획이다.삼성전자 측은 "압도적인 제품 완성도를 기반으로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대세화한다는 전략"이라고 했다.회사는 서울 언팩으로 전 세계에 초격차 기술과 미래를 선보이고, 개방성을 바탕으로 한 열린 혁신 철학을 전달할 예정이다.삼성동 코엑스는 국내 혁신 스타트업이 대거 밀집해 있는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해 글로벌 대형 이벤트 개최에 적합하다는 평가다.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언팩의 경우 앞으로도 다채롭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올해 서울을 시작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세계 곳곳의 문화 도시에서 개최할 방침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7 08:33
IT

중간요금제 날개 단 갤플립·아이폰…5G 시장 다시 불붙었다

최근까지 성장세가 주춤했던 5G 시장에 다시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하반기 플래그십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파리만 날리던 휴대폰 판매점이 생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이동통신 3사 모두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섰다. 이통 3사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발목을 잡는 지금의 상황이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가입자 3000만명 시대를 향하고 있는 5G가 조만간 LTE를 따라잡을 전망이라 이 시기를 놓치면 점유율 반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3년 전 5G 상용화 당시의 출혈 경쟁을 재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5G 점유율 반전 마지막 기회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2458만6498명이다. SK텔레콤이 점유율 48%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고객을 유치했다. KT가 30%, LG유플러스가 22%로 뒤를 이었다. 국내 통신 시장은 5G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LTE는 지난해 8월 5000만명이 깨진 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올 상반기 5G 가입자는 300만명 증가했지만 LTE 가입자는 73만명가량이 줄었다. 이 추세를 유지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5G 가입자 300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잠잠했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이다. 작년 10~12월 70만~90만명대를 나타냈던 월 5G 신규 가입자는 지난 3월부터 50만명대에 머물렀다. 연초 매대에 오른 삼성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 효과로 70만명대로 잠깐 올랐지만 약발이 오래 가지 않았다. 그런데 올 하반기 양대 제조사의 새로운 스마트폰은 벌써 흥행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오랜 기간 고집해온 디자인을 바꾸고 전작의 약점을 개선하는 등 차별화해 소비자의 마음을 홀렸다. 이에 이통 3사는 파격적인 수준의 지원금으로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통 3사는 지난 26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의 공시지원금을 25만5000~65만원으로 설정했다. 갤S22 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팔린 울트라 256GB 모델의 초기 공시지원금은 8만4000~24만원에 불과했다. 2배 이상의 지원금을 투입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공시지원금이 높게 책정됐다. 이통사 영역인 요금 할인과 달리 단말기 지원금에는 제조사의 의지도 반영된다"고 말했다. 이통사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판매 신기록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갤Z플립4 연간 목표 판매량은 100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와 개인 맞춤형 디자인 경험으로 사전예약부터 유행에 민감한 20·30대 여성 고객을 휘어잡았다. 갤Z플립4는 폴더블폰의 단점인 힌지(접히는 부분)가 얇아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아 콘텐츠 시청이 한결 수월해졌으며, 업계 대세인 각진 디자인을 완성해 손에 잡는 느낌이 더 좋아졌다. 덕분에 7일 동안 진행한 예약판매에서 97만대가 계약되며 폴더블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라이벌 애플도 다음 달 8일 열리는 특별 행사의 초대장을 발송하며 맞불을 놨다. 이 자리에서 회사의 3번째 5G폰인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업황 악화에도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폰14의 생산량을 약 9000만대로 맞췄다고 전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2억2000만대의 생산을 예측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 침체를 극복할 자신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 소식이 퍼지면서 대만과 일본의 아이폰 조립·부품 업체의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아이폰14에 특히 눈이 가는 이유는 새로운 디자인이다. 안드로이드 제품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펀치홀(카메라 구멍)을 프로·프로맥스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충성고객을 믿고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던 애플이 5년 만에 '얼굴'을 바꾸는 전략으로 타사 고객의 유입을 끌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스마트폰 신제품 중간요금제로 구매하세요" 5G 대세화의 또 다른 마중물은 중간요금제다. 완전 무제한 대신 국민 월평균 이용 데이터(20GB 중반)를 제공하고 가격을 낮춰 5G로의 전환을 유도한다. 새로운 요금제 출시 과정에서 이통 3사가 시간차 공격으로 견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이 이달 5일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다. 월 4만9000원(베이직)과 5만9000원(베이직플러스)에 각각 8GB, 24GB의 데이터를 준다. 저가 요금제(11GB)와 프리미엄 요금제(250GB 이상) 간 데이터 간극을 메웠다. SK텔레콤은 시장 지배적 위치의 유보신고사업자라 선제적으로 신규 요금제를 설계해 정부에 제출해야 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시장 반응을 살피고 나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다. 이어 KT가 23일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SK텔레콤보다 조금 비싸지만 데이터는 더 많이 준다. 월 6만1000원의 '5G 슬림플러스'는 30GB의 기본 데이터를 보장한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중간요금제를 두고 정치권에서 적어도 30GB는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언급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LG유플러스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KT와 마찬가지로 월 6만1000원(5G 심플플러스)인데,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31GB로 1GB 더 얹었다. 종합하면 조금이라도 고정 지출을 줄이기 원하는 경우 SK텔레콤의 요금제를 선택하는 쪽이 합리적이다. 월 2000원을 더 내는 게 아깝지 않고 7GB의 데이터를 더 쓰고 싶다면 LG유플러스가 유리하다. 이처럼 스마트폰 신작과 중간요금제 출시 시너지에 5G 시장이 다시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통 3사의 표정이 마냥 밝지는 않다. 이제 막 5G 수익성을 개선하기 시작했는데 고객들이 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갈아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3만65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5G 상용화 직전인 2019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고가의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에 고객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하 압박 등이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지만 지속할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30 07:00
IT

"폴더블 열기 식혀라" 아이폰14 내달 초 출격 전망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내달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시장이 서서히 재편되는 상황에서 '애플의 계절'로 불리는 4분기에 점유율을 예년처럼 지켜낼지 이목이 쏠린다. 18일 애플 소식에 정통한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7일(현지시간) 올해 첫 가을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자리에서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 시리즈8'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14 4종(일반·맥스·프로·프로맥스)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지만 모델별로 급이 나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판매량이 저조한 5.4형 미니는 시장에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폰14 프로 이상부터 개선된 카메라 기술과 새로운 AP(중앙처리장치) 'A16 바이오닉'이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마찬가지로 상위 모델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처럼 알약 모양의 전면 카메라 구멍(펀치홀)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디스플레이 상단 대부분을 잡아먹었던 노치 디자인을 5년 만에 탈피하는 것이다. 아이폰14와 아이폰14 맥스는 노치 디자인을 계승하고 전작의 'A15 바이오닉'을 적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같은 AP를 넣었어도 모뎀과 내부 설계를 업그레이드해 '아이폰13'보다는 우수한 성능을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플래그십 'S 시리즈'와 보급형 'A 시리즈'로 이원화한 삼성전자와 달리 같은 시리즈 안에서 제품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존 프리미엄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가 주름잡은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폼팩터(구성·형태) 경험이 예상보다 빨리 대세화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츠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16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말 공식 출시하는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와 '갤럭시Z 폴드4' 효과로 삼성전자의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8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신제품 공개 직후인 10~12월은 애플의 점유율이 확 오르는 시기다. 2021년에도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71%, 85%였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분기에 67%로 뚝 떨어졌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 전인 2020년 4분기에는 50%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지금껏 애플은 신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혁신이 없다'는 일부 부정적 평가에도 충성고객 덕분에 출하량을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폴더블폰이라는 대안이 생기면서 시장 입지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애플 전문가인 밍치궈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폴더블폰이 2025년은 돼야 빛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은 "애플 팬이라도 요즘 아이폰은 너무 비슷해 보인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며 "아이폰이 2010년대의 상징이었다면 갤Z플립4는 미래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19 07:00
IT

삼성 노태문 "4세대 갤럭시Z로 폴더블 대세화 더 빠르게"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사장)이 새롭게 선보인 4세대 '갤럭시Z' 시리즈가 폴더블 대세화를 보다 빠르게 실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태문 사장은 10일(미국 시간) 온라인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와 '갤럭시Z 폴드4'(이하 갤Z폴드4', '갤럭시 버즈2 프로'(이하 갤버즈2 프로)를 공개한 뒤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포부를 밝혔다. 노 사장은 이들 제품이 전작의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크게 개선했으며,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글로벌 IT업계 리더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한층 더 최적화한 애플리케이션과 폴더블 사용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철저한 품질 관리·양산 검증·공급망(SCM) 관리·물류 혁신으로 갤Z폴드4와 갤Z플립4의 초기 공급량도 충분히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모바일 시장을 계속해서 주도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완성도와 사용성을 높인 갤Z플립4·갤Z폴드4를 앞세워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대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했다. 노태문 사장은 "오늘 공개한 갤Z폴드4·갤Z플립4·갤버즈2 프로에는 삼성전자 임직원의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11 09:34
생활/문화

[삼성전자 주총] 한종희 부회장 "코로나 팬데믹에도 호실적…주주·임직원 덕분"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6일 지난해를 돌아보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영 여건이 무척 어려웠지만, 주주들의 관심과 임직원, 협력사의 헌신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 280조원, 영업이익 52조원이라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한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했다. 한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DX(디바이스 경험)부문은 폴더블폰 대세화 등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를 더욱 확대했으며, '네오 QLED TV'와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해 업계 리더십을 굳건히 했다"고 말했다. 또 "DS(반도체)부문은 메모리 사업에서 서버 중심 수요 성장에 적극 대응하면서 리더십을 공고히 했으며,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EUV(극자외선) 공정의 양산을 확대하고 미국 테일러시에 신규 공장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이를 통해 2021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746억 달러로 2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 한 부회장은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1년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제품 간 시너지를 높이고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CE(가전)와 IM(모바일) 부문을 DX부문으로 통합했으며, 미래 지향적 인사 제도 정착을 통해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도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6 09:47
생활/문화

4배 더 팔린 갤럭시Z, 아이폰 대항마로 '우뚝'

삼성전자의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이 내년 출하량 1000만대 시대를 앞두고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 특유의 감성을 따라잡지 못하며 고전했는데, 진정한 대항마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1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작년과 비교해 약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 증가율이 이를 훨씬 웃돈 셈이다. 이중 지난 8월 공개되며 가장 흥행한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이하 갤Z플립3)는 출시 약 한 달 만에 삼성전자의 2020년 폴더블폰 판매 대수를 넘어섰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타사 스마트폰에서 갤Z플립3로 전환한 사용자가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대비 1.5배, '갤럭시S21' 시리즈 대비 1.4배 많았다. 세련된 디자인·휴대성·혁신 폼팩터(구성·형태) 등이 구매 이유로 꼽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앱 개발자·파트너와 협업하며 폴더블폰 시장을 성장시켜왔으며, 플렉스 모드와 앱 연속성, 멀티 액티브 윈도우 등 폴더블폰만의 독특한 사용 경험은 새로운 모바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경쟁사 애플이 올 하반기에 내놓은 두 번째 5G 라인업 '아이폰13' 시리즈도 명성에 맞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대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2015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아이폰13 판매 호조로 현지 판매량이 전월 대비 46% 늘어난 덕이다. 애플은 7개월 만에 1억대를 판매한 전작의 기세를 아이폰13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3세대 갤럭시Z 시리즈는 출시 후 4개월간 422만대, 아이폰13 시리즈는 출시 후 3개월간 4473만대 팔린 것으로 추정했다. 출하량만 따지면 10배가량 차이가 나지만, 성장률을 놓고 보면 갤Z 시리즈는 향후 충분히 아이폰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2023년까지 10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서 88%에 달하는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과제도 있다. 중국 제조사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삼성전자도 해결하지 못한 힌지(접히는 부분)를 대폭 개선하는 등 추격을 가속하고 있다. 오포와 화웨이에 이어 아너까지 잇따라 폴더블폰 신제품을 쏟아내며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자국을 시작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현지 사업 전략을 고도화하고 기술 격차 유지를 위한 모니터링을 위해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으로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직속 중국사업혁신팀을 만들었다. 사업부 산하에는 모바일을 담당하는 MX 부문과 소비자가전·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을 뒀다. 이번 결정은 선두를 다투는 다른 나라와 달리 유독 힘을 못 쓰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13~2014년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2019년부터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2.30 17:16
생활/문화

'아이폰13' 이변 없었다…갤럭시 50% 점유율 깨질까

혁신이 없다는 지적에도 애플 '아이폰13' 시리즈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전작 못지않은 흥행이 예상되면서 국내 점유율 절반 이상을 꾸준히 가져갔던 삼성전자의 입지가 위태롭다. 11일 이동통신 3사는 지난 8일부터 아이폰13 시리즈를 공식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이 이달 1일 T다이렉트샵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아이폰13 시리즈는 1차 예약 물량이 9분 만에 완판됐다. 2차 예약 때도 일부 인기모델은 5분 만에 동났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아이폰13 프로로,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아이폰13 프로·아이폰13 프로맥스는 시에라블루 색상이, 아이폰13·아이폰13 미니는 핑크와 스타라이트 색상이 선호도가 높았다. KT는 KT샵에서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1시간 내 배송을 보장하는 '미드나잇배송' 신청을 받았는데 시작 30분 만에 마감했다. 이처럼 큰 디자인·사양 변화가 없는데도 충성고객들이 몰리면서 올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매해 4분기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 일정과 겹쳐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가장 크게 떨어지는 기간이다. 가능성은 적지만 아이폰13의 성적에 따라 50%의 벽이 무너질 수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4분기와 2020년 4분기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57%, 58%다. 신제품 효과로 60~70%를 기록하는 1~3분기와 확연히 차이가 난다. LG전자의 빈자리도 변수다. 우리나라에서 10%대의 점유율을 가져가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함께 애플 스마트폰의 판매 채널을 자처했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LG베스트샵을 수소문해 원하는 색상의 제품을 확보했다는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다. 애플이 앞서 출시한 첫 5G 라인업인 '아이폰12' 시리즈가 출시 7개월 만에 1억대가 팔려나갔다는 점을 생각하면 배터리 등 일부 사용성을 개선한 아이폰13도 이에 근접한 기록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올 상반기 한국갤럽 조사에서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 중 삼성전자 제품으로 바꾸겠다고 답한 비중이 54%로 애플(2%)보다 월등히 높았던 것을 보면 점유율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기존 회사 제품을 고수하겠다는 이용자도 있어 LG전자의 점유율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일단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선보인 플래그십 '갤럭시S21' 시리즈의 부진을 털고 폼팩터(구성·형태) 경쟁을 가속한다. 지난달까지 200만대가량 판매한 '갤럭시Z 플립3' '갤럭시Z 폴드3'를 앞세워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 초기에는 경쟁 제품으로 볼 수 있는 노트 시리즈의 판매가 감소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폴더블 시리즈는 아이폰 대비 명확한 폼팩터 차별화 요소가 있어 이러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폴더블 모델의 판매량이 장기간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삼성전자가 그동안 잦은 신제품 출시로 새로운 기술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보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12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