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인터뷰 거부’ 오사카, 프랑스오픈 충격 기권...日 네티즌, “선수 존중 우선돼야”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 랭킹 2위인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결국 프랑스오픈 기권을 선언했다. 오사카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프랑스오픈 2회전부터 출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모두 안녕, 이번 상황은 내가 지난 게시글(5월 27일 인터뷰 거부관련)을 올릴 때만 해도 생각했거나 의도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경기와 다른 선수들 그리고 내 안녕을 생각했을 때 최선은 모두가 프랑스오픈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내가 이번 경기에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권을 선언했다. 그는 “내가 이탈을 원한 것은 아니다. 단지 타이밍이 좋지 않았고, 내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나는 2018년 US오픈 이후 우울증을 앓았다. 언론은 내게 친절했지만 내가 태생부터 화려한 언변을 구사하는 재주가 없어 기자회견 전 긴장과 압박을 받아야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답변을 구사해야 했기에 너무도 두려웠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야 했다. 그래서 이곳 파리에서 나 자신의 건강권을 행사하고 기자회견을 거부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코트를 벗어나는 시간을 선택했지만, 때가 되면 나는 다시 투어와 협력하여 선수, 언론, 그리고 팬들을 위해 더 나은 방안을 논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사카는 지난 27일 언론의 기자회견이 선수 정신 건강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프랑스오픈 기간 어떠한 기자 회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프랑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에서 언론 인터뷰에 응할 의무를 진다며 오사카에 벌금 1만 5천 달러(한화 약 1천 600만원)를 부과했고, 기자 회견 거부가 이어지면 대회 실격과 장래 4대 대회 출장 정지 등 엄격한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잇따른 논란과 기권 선언에 일본 매체와 일본 네티즌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한편, 오사카 선택을 지지했다. 한 일본 네티즌은 “특히 패배한 선수들의 인터뷰는 고통스럽다. 지난 아사다 마오의 인터뷰에서 선수의 무거운 마음과 상처를 봐왔다. 오사카의 말은 모두 맞는 말이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인터뷰를 의무화하려면 인터뷰의 윤리적 질과 선수 존중이 먼저 보장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일본 ‘조일신문’은 오사카가 기권을 선언한 데 이어 장래 4대 대회 출장 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6.01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