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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라고?..하이브와 방시혁을 위한 19가지 변명 [전형화의 직필]

있어선 안될 일이 일어났다. 지난 24일 진행된 국정감사 도중 하이브가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한 반박자료를 배포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날 진행된 종합 국정감사에는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이사 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증인으로 나서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간의 저작권, 표절 이슈 및 음반 밀어내기 의혹 등 엔터 현황 등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다.특히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하이브가 업계를 모니터링 한 자료라며 공개한 내부 보고서에는 타 회사 K팝 아티스트들에 대한 노골적인 외모 평가와 성적인 비하 등의 표현이 다수 포함돼 K팝 업계에 공분을 불러일으켰다.이에 대해 하이브는 국정감사 진행 도중에 “당사 모니터링 보고서는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들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며 “보고서 중 일부 자극적인 내용들만 짜깁기해 마치 하이브가 아티스트를 비판한 자료를 만든 것처럼 보이도록 외부에 유출한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국정감사 도중 피감 대상자 측이 반박 입장문을 밝힌 건 초유의 일인데다 하이브의 공식 입장대로라면 민형배 의원이 특정 세력에 의해 짜깁기한 내용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셈이라 국회 문체위원회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김태호 대표에게 질타를 퍼부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국감위원 증인으로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서 어떻게든 회사에서 입장을 내서 무의미하게 만드는 건 무책임하다. 더구나 하이브가 K콘텐츠를 이끌어가는 회사 아니냐. 국회가 만만하냐”고 질책했다.파장은 상당했다. 타 회사 K팝 아티스트에 대해 원색적으로 묘사한 하이브의 이 내부 보고서는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수많은 K팝 팬들은, 이 하이브 보고서 내용에 담긴 대로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돌들이 사이버 테러를 당했다며, 하이브가 역바이럴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다. 하이브의 주장대로, 첫째 이 보고서는 업계 동향과 이슈만 정리했을 뿐 하이브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역바이럴은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둘째 이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이미 온라인에 퍼져 있는 동향이며 이걸 바탕으로 하이브가 역바이럴을 더 강화했을 가능성이다. 셋째 이 보고서가 역바이럴을 위한 데이터용으로 작성됐을 가능성이다.하이브는 국정감사 반박 공식 입장을 삭제하긴 했지만 해당 보고서가 업계 동향 파악용이라고 밝힌데다, 아직까지 하이브가 역바이럴을 지시하거나 주도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확실한 증거 없이 하이브를 역바이럴 회사라고 단정해선 아직 안될 일이다. K팝 산업을 선도하는 하이브가 설마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국정감사에서 하이브 음반 밀어내기 전황과 관련해 “회사의 방침이 아닌 실무자들 판단으로 일부 이뤄진 것”이라고 했던 터라, 역바이럴도 회사 방침이 아니라 실무자들 판단으로 일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테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가요계에서 하이브가 주장한 대로 업계 동향 자료를 다 만든다고는 했어도 각 회사들이 절대 하이브처럼 타 회사 아티스트 외모에 대한 비하성 글을 특히 요즘 같은 민감한 시대에 내부자료로 남기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는 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상당수 가요 PR인사들이 올해 4월부터 시작된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갈등 이후 하이브 외 K팝 아티스트에 대한 악플이나 악성 프레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다른 활동 때보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이슈 대응이 쉬워졌다고 말해왔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가 연매출액을 1000분의 1로 축소 신고해 플라스틱 폐기물 부담금을 적게 냈다가 발각됐고 이에 대해 하이브에서 최초 신고시 일부 자료에서 단위 착오로 인한 기재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 산하 계열사 전현직 직원들이 방탄소년단 입대라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 그 중 한 명은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현직으로 하이브 계열사에서 주요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게 의아하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가 2년 전 하이브에서 발생한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회로부터 관련 제출 요구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가 지난 7월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웅원을 위해 팀코리아 응원봉 5000여개를 제공했다고 밝혔지만 무상 제공이 아니라 3000개만 협찬했고 나머지는 2만 2000원에 대한체육회가 사들였고 하이브가 이에 대해선 전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에서 뉴진스 멤버 하니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일었고 하이브 조사 과정에서 의혹이 있어서 국정감사에 하니가 참고인으로 참석해 입장을 밝혔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가 팬 상품(굿즈) 환불 및 교환 등을 제한한 행위로 법을 위반한 데 대해 국정감사에 위버스컴퍼니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이 위버스에서 구매한 굿즈에 이염 자국 하자가 있다고 밝히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을 확률로 일어날 법한 일이 벌어졌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 소속 레이블 아티스트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의혹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지난 11일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대표 재선임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에서 제기됐고, 이에 대해 빌리프랩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지만, 빌리프랩의 반박 내용이 앞서 지난 6월 빌리프랩 최윤혁 부대표가 해명 영상에서 밝힌 내용과 상충돼 듣는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 PR 관계자가 자사 레이블 소속인 뉴진스의 일본 성과에 대해 기자에게 “팩트는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냐. 일본에서 많이 팔린 게 아니다. 생각보다 못해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한 내용이 세상에 공개됐다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뉴진스의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누구봐도 응원인 메시지를 SNS에 남긴 데 대해 하이브가 급히 군대에 있는 정국에게 확인했다며 “어떤 경우에도 어린 아티스트를 분쟁에 끌어들이고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일은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에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지만 정국의 입에서 ‘방패막이’란 단어가 직접 나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안했어도,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음주운전으로 약식명령으로 기소됐지만 공익근무요원이라 퇴근 후 벌어진 일이란 이유로 징계를 받지 않는 데 대해 김종철 병무청장이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법에서 규정하고 있어서 그렇다”며 개탄했는데도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멤버 전역 후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를 알리고 있어도,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어도어 대표이사가 바뀌고 새 경영진이 들어선 뒤 일주일이 채 안돼 그간 뉴진스의 ‘디토’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돌고래유괴단과 갈등을 빚고 결별을 했다고 하더라도,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하이브에서 방시혁 의장이 지분 100% 부동산 기업을 통해 미국 LA에서 360억원이 넘는 초호화 저택을 사들인 것을 공시 누락한 데 대해 하이브가 ‘단순 누락’으로 정정 신고를 했다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박지원 하이브 전 대표가 하이브 대표이사 재직 당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감사와, 본인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오션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겸직했는데 하이브가 대기업으로 지정될 때까지는 오션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를 계열회사로 보고하진 않았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에서 세븐틴 베스트 앨범 디럭스 버전을 정가 20만 4900원, 17% 할인해 17만원대로 판매하겠다고 했다가 고가 논란이 일자 운영상의 오류로 가격 오류가 있었다며 8만 3400원, 17%로 할인해 6만 9500원에 조정됐다고 알렸으나 실제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에 대해선 추후 보도할 예정이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에서 각고의 노력과 기획으로 최선의 이름으로 선정했다고 해도 앞서서 원어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아이돌이 있다면 투어스란 이름은 피하는 게 상도의고, 캣츠아이의 팬덤명 아이콘즈도 앞서 데뷔한 아이돌 아이콘과 흡사하기에 피하는 게 상도의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일련의 모든 하이브의 실수 또는 의혹에 대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최종 책임자라 국정감사에서 “미국에서 시시덕거릴 게 아니라 심각성을 빨리 깨달아야 할 것 같다”며 질타를 당했지만, 방시혁 의장이 과즙세연과 미국에서 ‘우연히’ 만날 만큼 바쁜데 시시콜콜 지시를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다 설마 역바이럴 지시를 하지는 않았을 테다. 미래에셋증권이 하이브의 3차 전환사채가 사실상 투자 실패란 지적을 받으면서도 하이브의 4차 전환사채에 베팅한 건, 거칠게 이야기하면 국민연금 때문이다. 대체로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회사에는 기관들이 투자하는 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즉 하이브는 국민들이 낸 연금으로 정부가 K팝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하이브는 K팝 산업을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선도하며 산업을 육성할 의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이브가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돼 각종 혜택을 받게 된 것도 그런 국가의 기대가 반영이 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선정 결과에 이견이 제기돼 고용노동부가 경찰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지만, 그 결과가 빨리 나올 리는 만무하기에,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이브는 으뜸기업으로 혜택은 계속 받게 된다. 애초 하이브가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국민추천으로 시작된 것이라 한 만큼, 하이브에게는 K팝 산업을 잘 육성하라는 국민의 기대가 있는 셈이다.그런 하이브가 설마 절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도 안되며,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그랬다면 K팝 산업 육성은 커녕 K팝 산업을 망가뜨리려는 암적인 존재를 국가가 지원했다는 오명을 두고두고 받게 될 터다. 과거 2005년 제일기획에서 연예계 루머를 정리한 ‘연예계 X파일’이 공개되자 각 연예인 단체들이 보이콧을 선언했고, 제일기획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19년이 지났는데 사회와 기업의 인식이 후퇴되는 일이 있어선 안될 터다. 사기업이 국회를 무시했다며 질타를 받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나긴 했지만 설마 또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테다. 이래도 또 하지는 않을 테다. 설마 또 하지는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10.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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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오늘(22일) 데뷔 2주년…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특별함

“뉴진스는 계속해서 K팝의 경계를 뛰어넘고 재구성하고 있다. 그들의 매력이 팬덤을 넘어 더 넓은 시대정신으로 스며들고 있다.” (영국 매거진 ‘더 페이스’)7월 22일, 데뷔 2주년을 맞은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의 현재다. 작년 이맘때 “K팝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들의 더 큰 가능성과 미래가 궁금해지는 이유다.뉴진스는 데뷔하자마자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국내외 각종 주요 차트에서 최초·최단·최고 수식어를 여럿 갈아치웠다. 미국 빌보드 ‘핫100’과 ‘빌보드 200’을 비롯해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도 강타했다. ‘온 세상이 뉴진스’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하나의 현상을 만들었다. 신곡을 내놓을 때마다 다섯 멤버가 선보인 음악 장르는 트렌드로 자리잡고, 그에 걸맞은 패션 콘셉트와 퍼포먼스 등은 대중문화의 일부(밈, Meme)가 됐다.뉴진스는 독보적인 미감과 압도적 성과로 K팝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뚜렷한 정체성을 지키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지난 6월 26~27일 열린 일본 도쿄돔 팬미팅이 뉴진스의 인기와 위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뉴진스는 해외 아티스트로는 데뷔 후 최단기간(1년 11개월) 내 도쿄돔에 입성했다. 이 팬미팅은 평일 행사임에도 일찌감치 티켓이 매진돼 시야제한석까지 개방했고, 양일간 9만 1200여 명의 관객이 운집했다.이는 뉴진스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발매 당일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른 이 앨범은 최근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골드 디스크 ‘골드(음반 누적 출하량 10만 장 이상)’ 인증을 받았다. 글로벌 유통을 통해 접근성을 높인 만큼 합산 누적 판매량 100만 장(써클차트 6월 기준)을 돌파했다. 이로써 뉴진스는 지금까지 발매한 다섯 개 앨범 모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려놓았다.객관적 지표 이상의 뉴진스 열풍도 일었다. 일본 싱글임에도 ‘슈퍼내추럴’은 드물게 국내외 음원 차트를 가리지 않고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일본에서는 하니의 ‘푸른산호초’와 혜인의 ‘플라스틱 러브’ 커버곡 무대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K팝에 익숙한 팬들뿐 아니라 현지 중장년층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반향을 일으켰다.어도어에 따르면 뉴진스를 향한 일본 지상파 방송사의 러브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 이외 지역에서의 추가 공연 문의 요청 또한 쇄도 중이다. 광고계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형태의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다는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활동이 종료됐음에도 시대적 흐름에 안테나를 바짝 세울 수밖에 없는 국내외 미디어의 ‘촉’이 다르지 않다. 뉴진스가 한일 양국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대중 픽’을 기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음원·음반 판매량을 꾸준히 늘린 뉴진스 특유의 인기 상승 패턴이 기대되는 대목이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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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보려고 일본에서 왔다”… 국내외 아미들로 뜨거웠던 ‘BTS 페스타’ [IS현장]

“방탄소년단 멤버 중 최애가 진이라서 ‘진스 그리팅스’에 참여한 게 너무 행복합니다.”13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BTS 페스타’(이하 ‘BTS 페스타’)에서 만난 일본인 30대 여성 A씨는 벅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A씨는 “날씨가 생각한 것보다 더워서 놀랐지만, 데뷔 11주년 기념행사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오후 1시부터 와서 ‘BTS 페스타’를 즐기고 있다”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진의 전역과 동시에 방탄소년단의 시간이 다시 흐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데뷔 11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BTS 페스타’에서는 그런 열기가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BTS 페스타’는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방탄소년단이 매년 데뷔 일을 기념해 팬들과 펼쳐온 행사다. 올해는 유독 특별하다. 데뷔 11주년 당일이자 멤버 진이 군 복무를 마친 뒤 참석하는 공식적인 첫 행사이기 때문이다. 오후 4시께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에도 현장은 ‘BTS 페스타’를 즐기러 온 국내외 아미(팬덤명)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양산, 선글라스, 물병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BTS 페스타’ 입구에는 사전 부스 체험관을 경험하려는 아미들이 긴 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캡슐 뽑기 기계에서 방탄소년단의 곡 가사 중 일부를 뽑는 ‘뽑아라 방탄’ 존부터 ‘2024 피에스타’ 로고로 업사이클링 플라스틱 파츠를 제작하는 공간, 직접 그림일기를 그리고 벽면에 부착해 전시하는 ‘6월 13일의 아미’와 포토이즘 체험부스까지 다양한 즐길거리가 제공됐다. 또한 현장에는 인파를 대비해 경호원, 응급구조사를 포함한 수십 명의 운영요원이 배치돼 있었다.이날 ‘BTS 페스타’ 하이라이트는 진의 참석이었다. 진은 오후 3시부터 시작한 이벤트 1부 ‘진스 그리팅스’에서 1000명의 아미와 허그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진이 아미와 가까운 거리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제안으로 마련됐다. 당초 진은 최대한 많은 팬과 만나고 싶어 3000명을 제안했지만, 체력적으로 무리라는 소속사 측의 판단에 1000명으로 최종 조율됐다. 진의 이벤트 2부는 오후 8시부터 진행된다.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이라는 캐치프라이즈 만큼 방탄소년단 진이 아닌, 인간 김석진을 만나볼 수 있는 코너다. 약 1시간 동안 군 생활 추억, 향후 활동 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가 오갈 예정이다. 진은 오랜만에 아미 앞에서 노래를 선보이며 ‘본업미’도 발산한다.오랜만에 개최되는 방탄소년단 공식 행사인 데다 멤버 진까지 참석하면서 올해 ‘BTS 페스타’는 아미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추억이 될 전망이다. 2022년 12월 입대한 팀의 맏형 진은 방탄소년단의 첫 번째 군필자가 됐다. 멤버 진의 전역은그동안 군백기를 맞았던 BTS 활동이 변곡점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군 백기에도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등 꾸준히 활동해 왔다. 제이홉이 전역하는 10월부터는 유닛 활동 등 새로운 콘텐츠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RM, 뷔, 지민, 정국은 내년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복무요원인 슈가는 내년 6월 말 소집 해제된다. 방탄소년단은 모든 멤버가 전역하는 내년 ‘화양연화’ 10주년 앨범 등 완전체 팀 활동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6.13 16:41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제발 축구팬이라면 ‘서포트’와 ‘팔로우’를 구분합시다

전통적으로 잉글랜드의 축구팬들은 하나의 클럽을 응원해야 한다는 불문율을 따랐다.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는 결혼 서약처럼, 진정한 축구 팬은 한 클럽만 지지하고 성원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팬들이 응원하는 클럽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질까?유럽축구연맹(UEFA)에는 프로팀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단체인 유럽클럽협회(ECA, European Club Association)가 있다. ECA는 2020년 7개국(영국,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브라질, 인도) 축구팬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국가별로 2000명씩, 총 1만4000명이 참여한 이 조사는 현대의 축구팬을 이해하기 위해 실시됐다.ECA의 조사에 의하면 나라마다 팬들이 응원하는 클럽을 선정하는 기준이 달랐다. 영국(UK)의 경우 부모의 영향(30%)이 가장 크게 작용했고, 간발의 차로 어린 시절과 성장기를 보낸 곳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웠던 클럽을 응원하게 됐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단지 16%의 영국인이 클럽의 ‘성적’을 따진다고 답했다. 즉 7개국 팬 중 영국이 가장 적은 ‘Glory Hunters(영예 사냥꾼, 성적이 좋은 클럽만 응원하는 사람)’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대표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의 축구 칼럼니스트 앤드류 버틀러는 2017년 트위터에서 “Is it OK to support more than one football team(한 개 이상의 축구팀을 서포트해도 괜찮나요?)”라는 설문 조사를 벌였다. 조사 시작 6시간 만에 1600명 이상이 설문에 응했고, 이 중 76%가 반대 표를 던졌다.흥미로운 점은 조사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두 번째 클럽(second club)’을 갖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 단어 ‘support’와 ‘follow’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ECA는 “클럽을 지지하는(Supporting a club) 사람은 팀과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진정한 팬”이라고 정의했다. 그에 반해 “클럽을 따르는 것(Following a club)은 느슨한 관계를 의미하며, 클럽에 일정한 관심을 갖지만 팬은 아니다”고 밝혔다. Follow를 영국인이 즐겨 쓰는 세련된 표현으로 바꾸면 “have a soft spot for”이다. 위에 언급한 트위터를 이용한 조사 결과에서도 보이듯이, 아직도 영국에는 한 클럽만 ‘서포트’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대신 ‘팔로우’하는 ‘second club’을 가지는 것에는 큰 문제를 삼지 않는다. 그렇다면 ‘서포트’와 ‘팔로우’하는 클럽을 정할 때 지켜야 하는 기준도 있을까? 누구나 동의하는 정확한 기준은 없다. 팬마다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보편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보자. 프리미어리그(EPL)에 속한 A 클럽을 서포트하고 역시 EPL에 있는 B 클럽을 팔로우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같은 리그에 속해 있기 때문에 두 클럽은 필연적으로 맞대결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포트하는 클럽이 EPL에 속해 있다면, 하위 리그 축구를 지원하기 위해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3~4부 리그에 속한 팀을 팔로우 하기도 한다. 반대로 자신이 서포트하는 클럽이 런던 동쪽에 위치한 레이턴 오리엔트(Leyton Orient)라고 가정해 보자. 클럽 근처에 몇 년 살았던 인연으로 인해, 필자도 응원했던 레이턴은 런던에서 풀럼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프로구단이다. 하지만 142년의 긴 역사 동안 레이턴이 1부 리그에 속한 적은 1962~63시즌이 유일하다.1980년대 이후 레이턴은 3부와 4부 리그를 전전하고 있으며, 심지어 2017년에는 세미 프로팀이 주축인 5부 리그로 강등된 적도 있다. 한마디로 천지개벽이 나지 않는 한 레이턴이 1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그럼에도 잉글랜드에는 이런 처절한 성적을 가진 클럽을 응원하는 열성적인 팬층이 꽤 두텁다. 레이턴같이 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 클럽을 서포트하는 이들 중에는, EPL에 속한 빅 클럽을 팔로우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에게도 성적이 좋은 클럽을 응원하면서 잠깐의 기쁨을 느낄 순간은 필요하기 때문이다.이외에도 다른 국가나 대륙의 클럽을 팔로우 하는 것도 용납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럽대항전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2개의 클럽(예를 들어, 리버풀과 유벤투스)을 동시에 팔로우 하거나 서포트한다면 플라스틱 팬(가짜 팬)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문화가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듯이, 축구 팬덤(fandom, 팬들의 독특한 습성)도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다. 대표적인 예가 하나 이상의 클럽을 서포트하는 축구팬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알아보자.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0.20 12:00
뮤직

'엠카' 강다니엘-TXT, 환경의 날 맞아 캠페인 전개

강다니엘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 8일 Mnet은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해 강다니엘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엠카운트다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함께하는 ‘플라스틱 다이어트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잦은 이동과 외부 활동이 많은 탓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많을 수밖에 없는 K-Pop 아티스트들이 ‘용기력 테스트’를 통해 각자 일회용 포장용기 등 플라스틱 사용량을 테스트해보며, ‘용기’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목표 설정 및 실천을 요구하는 엠카운트다운 내 VCR 캠페인으로 전개되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구의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위해 ‘나의 용기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번 컴백 활동으로 생수 페트병, 배달 음식 포장 용기, 일회용 플라스틱컵 등 사용량이 많았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보겠다” 고 말하며 팬덤 모아(MOA)에게 환경을 위한 플라스틱 다이어트의 동참을 독려했다. 강다니엘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은 ‘지금 바로 해야 할 일’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강다니엘은 용기력 테스트에 도전한 소감으로 “연 평균 50여 KG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는 결과가 충격적이지만, 감축 의지인 ‘용기력’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소 텀블러 등을 사용하며 플라스틱 사용을 적극적으로 줄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Mnet 엠카운트다운과 함께 진행한 이번 ‘플라스틱 다이어트 캠페인’ 에 대해 “전 세계 영향력이 큰 K-Pop 대표 아티스트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위한 의지와 참여를 독려한다면 심각한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이라며,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용기력’을 독려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6.08 17:43
경제

[멋스토리] 소비에 신념을 담는 '코즈 마케팅' 붐

국내 패션·뷰티 업계를 비롯한 유통가에서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 대의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코즈 마케팅이란 기업이 사회적 대의에 뜻을 같이하고 동참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환경오염이나 빈곤·기아,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의 이슈에 공감하고 이를 마케팅으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주요 소비 세대로 떠오른 'MZ세대(1985~2000년대 생)'가 착한 기업과 윤리적 소비에 관심을 갖고 지갑을 열자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가 곧 기부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다음 달 6일까지 이마트 월계점에서 착한 소비 프로젝트 '노스페이스 에디션'을 진행한다. 2015년부터 이어진 노스페이스 에디션은 대표적인 코즈 마케팅으로 꼽힌다. 노스페이스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 뒤, 수익금의 일부를 월드비전에 기부한다. 기부금은 우간다·탄자니아 및 방글라데시 등 제3국 식수개선사업에 집중적으로 쓰인다. 영원아웃도어에 따르면 노스페이스 에디션을 통해 약 4만8000명에 달하는 이 지역 주민이 15개의 대형식수시설로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노스페이스 에디션은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장기적인 기부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현재는 노스페이스는 물론 국내 패션업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자 모범적인 코즈 마케팅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유명 유튜버와의 협업으로 코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버가 자신이 가진 팬덤과 콘텐트를 제공하면, 이랜드는 그룹에서 운영 중인 산업군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구독자 83만명을 거느린 유튜브 채널 '미션파서블'의 운영자 에이전트 H와 함께한 국가 유공자 기부 콘텐트가 대표적이다. 에이전트 H가 국가 유공자를 돕기 위해서 모자를 제작해 이를 판매했는데, 이 과정에 이랜드의 힘이 보태졌다. 이랜드 측에 따르면 약 3500명이 넘는 구독자들이 국가유공자 처우에 대한 문제에 공감하고 기부에 동참했다. 이랜드는 또 이랜드 재단이 관리 및 지원하고 있던 국가 유공자 7000명 중 도움이 절실한 100명의 명단을 에이전트 H 측에 전달해 총 1억8000만원 상당의 기부금이 투명하게 쓰이는 데 도움을 줬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이랜드X유튜버 기부 프로젝트는 누적 조회 수 1000만 뷰를 돌파했다. 이랜드 측은 "유튜버와 만든 기부 콘텐트는 단순히 사회 문제를 소개하고 기부를 독려하는 기존의 캠페인들과는 다르다"며 " MZ세대와 빠르게 소통할 수 있으면서도 기부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윈윈 구조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4월 LG전자와 손잡고 '희망으로 이어지는 소비 캠페인'을 진행했다. 고객이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 금액의 1%를 적립해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한다. 적립한 기부금은 전국 10여 개 가정위탁지원센터 및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달된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기부금은 학대 피해 아동 40여 명을 위한 치료비, 학습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소비자, 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약자 위한 직접 지원도 '활발' 아모레퍼시픽은 2004년부터 아름다운재단과 한부모 여성 창업대출 지원사업 '희망가게'를 후원하고 있다. 25세이하 자녀 부양을 책임지고 있고, 창업계획을 가진 중위소득 70% 이하 한부모 여성이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 이 요건만 갖추면 별도 담보나 보증이 없어도 된다. 신용등급 역시 고려하지 않고 창업을 지원한다. 아모레퍼시픽은 희망가게 창업 대상자로 선정되면 창업자금을 최대 4000만원까지 제공한다. 업종별 전문가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 개인기술교육비는 물론 심리·정서·법률지원과 긴급의료비도 지원한다. 창업자금 상환금리는 연 1%로 저렴하다. 반면 상환 기간은 8년으로 넉넉하다. 상환금은 또 다른 한부모 여성 창업 지원금으로 쓰인다. 희망가게는 여성과 아동 복지 증진에 힘쓴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 뜻을 기리기 위해 시작했다. 2004년 1호점을 시작으로 총 438개 희망가게가 문을 열었다. 한부모 가족 구성원 1200여 명의 자립을 도왔다. 국내 신진 작가의 작품을 매장에 전시하는 곳도 있다.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다. 무신사는 지난 28일 홍대입구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는데 매장 입구와 지하 1층에 신진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했다. 무신사가 전개 중인 '비사이클 프로젝트(Be:cycle project)' 일환으로, 사용 후 버려지는 매장 인테리어 설치물 대신 아티스트와의 기획 작품을 일정 기간 고객들에게 소개한다. 고객은 비사이클 프로젝트로 문화적 즐길 거리와 다양한 영감을 얻어갈 수 있고, 작가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에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동시에 환경 보호도 돼 일석삼조다. 아티스트의 작품은 전시 기간 종료 뒤 다시 작가에게 반환돼 선순환할 수 있다. 무신사가 선택한 첫 전시 작품은 이질적인 두 재료를 혼합해 인간관계와 소통에 관해 얘기하는 손상우 작가의 작품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작품은 3개월가량 전시된 뒤 버려지지 않고 반환돼 다시 작품으로서 생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에 방점 찍은 기업 BYN블랙야크는 '페트 줄게, 새옷 다오'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사전에 캠페인 참여를 신청한 소비자가 페트병 15개를 갖고 오면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와 나우의 페트병 재활용 티셔츠로 바꿔주는 친환경 캠페인이다. 페트병 재활용 중 가장 중요한 분리 배출 과정에 소비자들이 자발적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반응이 뜨거웠다. BYN블랙야크에 따르면 '페트 줄게, 새옷 다오' 사전 신청은 하루 만에 마감됐다. 소비자 1000여 명이 모아준 페트병은 최대 2500여 벌의 친환경 티셔츠로 거듭난다. BYN블랙야크는 앞으로 계속 국내에서 버려진 폐트병을 재활용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용기가 초래하는 환경문제에 공감하고,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매년 200t가량의 빈 화장품 용기를 수거해 이 중 절반을 재활용에 쓴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아모레스토어 광교점에 '리필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소분 판매하고 있다. 리필스테이션은 지난해 10월 말 오픈했는데, 이후 1000명 넘는 소비자가 리필제품을 구매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리필제품 가짓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의 '2019 착한 소비 활동 및 SNS 기부 캠페인 관련 조사'에 따르면 '나의 소비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0.5%였다. 또 10명 중 9명꼴로 '착한 소비'에 대한 가치를 공감한다고 답했고, 약 70%는 '윤리적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이 조금 비싸더라고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즈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로 접어들었다. MZ세대는 물건을 살 때 가치 있는 소비인지 신경 쓴다"며 "기업들의 코즈 마케팅이 앞으로 더 활발하고 다양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31 07:00
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영어] 플라스틱 팬(Plastic Fan)

플라스틱 팬이란 무엇일까? 여러분이 이러한 영어 표현을 처음 들었다고 해도, ‘플라스틱’이라는 단어가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플라스틱 팬이라는 단어는 다소 복잡한 뜻을 가지고 있다. 원래 잉글랜드나 유럽의 축구 클럽은 지금처럼 세계적인 브랜드가 아닌, 특정 도시나 지역의 사람들을 대표했다. 따라서 현지 팬들 관점에서 유럽 축구를 응원하는 대다수의 외국 팬들은 플라스틱 팬으로 보인다. 본 칼럼의 목적은 ‘스포츠로 배우는 영어’다. 따라서 플라스틱 팬덤(fandom, 특정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이 아닌 플라스틱 팬이라는 단어의 기본적인 뜻과 이를 이용한 영어 표현을 배워보자.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①레알 마드리드 팬이었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하자 유벤투스의 팬이 된 경우 ②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응원하지만, 맨유의 역사·문화·응원가 등에 무지한 경우 ③퍼거슨 감독의 은퇴 후 맨유는 쇠락을 길을 걷고 있다. 부자 구단주가 인수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좋은 성적을 계속 거두자, 맨시티의 팬이 된 경우 ④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첼시의 셔츠 스폰서가 되자, 첼시의 팬이 된 경우 ⑤뉴캐슬을 응원했는데,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되자 더는 관심이 없어진 경우 ⑥맨유의 팬이라고 자청하지만, 경기장을 방문하기는커녕 TV 중계조차도 보지 않으며 팀의 최근 성적도 잘 모르는 경우 ⑦친구들이 맨유를 응원하자 그들을 따라 맨유 팬이 된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플라스틱 팬은 ‘가짜 팬(fake fan)’을 의미한다. 문장으로 플라스틱 팬을 공부해 보자. I support Arsenal because my mates do(내 친구들이 아스널을 응원해서 나도 그들을 응원해). 영국식 영어로 support는 '응원한다', mate는 ‘친구’라는 뜻이다. 이를 미국식 영어로 바꾸어 보면 아래와 같다. I root for the LA Dodgers because my friends do(내 친구들이 LA 다저스를 응원해서 나도 그들을 응원해). 미국식 영어로 root for는 ‘응원, 지지, 격려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성적이 좋은 팀만 골라 응원하는 '가짜 팬'들도 있다. 이러한 이들을 흔히 ‘glory hunters(영예 사냥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정우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이정우 박사는… 영국에서 정치학 학사, 스포츠 경영학 석사와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테솔(TESOL) 영어교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스포츠 칼럼니스트 겸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에서 초빙교수로 일하고 있다. 2021.01.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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