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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부친상 유영찬의 슬픔 어루만진 투수 조장과 최고참 "많이 힘들텐데 고맙다"

LG 트윈스 선수단은 부친상을 당한 유영찬을 위로하고 슬픔을 어루만졌다.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동료애를 보여줬다. LG는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PO 2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 앞에 모여 추모의 묵념을 했다. 7-2로 승리한 후에도 평소와 달리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뛴 9명이 어깨동무를 하는 것으로 끝냈다. 외야수 박해민은 승리구를 유영찬에게 전달했고, 하나둘씩 마무리 투수 유영찬의 어깨를 토닥였다. 유영찬은 지난 3일 갑작스럽게 부친상을 당했다. 유영찬은 준PO 1차전이 열린 지난 5일 정상적으로 등판을 대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유)영찬이가 발인을 마치고 빨리 오면 등판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발인을 하고 잠실구장으로 나와 경기를 한다면, 2차전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유)영찬이이게 하루를 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2차전을 정상적으로 준비한 유영찬은 부친상을 당한 지 사흘 만에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7-2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내야 안타 1개, 4사구 2개로 2사 만루에 몰렸지만 강백호를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선배들은 그런 유영찬이 대견하고 고맙다. 투수 조장 임찬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는데, (유)영찬이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팀에 복귀했다"라며 "정말 힘들었을텐데 기특하다. (부친상으로) 힘들고 (마음이) 아프겠지만 가족과 팬을 위해 좋은 투구를 위해 고맙다"라고 위로했다. 이어 "생각보다 긴 시간 마음이 아프고 힘들 거다. 저도 그랬다"라면서 "오늘 투구가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수조 최고참 김진성은 "(유)영찬이가 1차전에서 나오지 못해 팀에 미안한 감정을 가질까 봐 가장 신경 쓰였다"라며 "오히려 위로해 주면 더 마음이 좋지 않을 거 같아서 일부러 장난도 치고 그랬다"라고 했다. 이어 "나도 상을 당해봤지만, 일주일 정도는 (아픔이) 갈 거다. 많이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유영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해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LG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올 시즌에는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LG의 뒷문을 책임지는 유영찬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는 "아버지가 많이 생각났지만, (부친상과) 야구랑은 또 별개라 생각해 마운드에서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했다. 이어 "형들과 동생들이 많이 생각해 주고 챙겨줘서 정말 감사하다.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든 중간이든 어떤 위치에서든지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라고 다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10.07 07:58
프로야구

염경엽의 생각대로···LG 불펜 이제 숨통 트이나

LG 트윈스 불펜의 필승조가 하나둘씩 속속 돌아온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번 주 김진성가 백승현이 돌아올 거 같다"며 "정우영과 이지강도 곧 복귀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LG는 최근 리그 최강 불펜을 자랑했다. 최근 3년 연속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3.28-2.89-3.43)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 역전승의 원동력도 '불펜의 힘'에서 비롯됐다. 선발 최원태가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4실점하며 무너졌음에도 불펜 투수 7명이 남은 8과 3분의 2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LG가 승리했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전부터 LG 불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고우석(MLB 도전) 함덕주(부상) 이정용(입대) 등 핵심 필승조가 모두 이탈했다. 유영찬은 마무리로 보직 전환했다.올 시즌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38로 10개 구단 중 4위다. 앞선 최근 3년간 비교하면 확실히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이는 '우승 후보' LG가 지난해와 달리 시즌 초반 확 치고 나가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엔 불펜이 버티고, 타선이 폭발적으로 터져 상승세를 견인했다. 시즌 초반 이탈한 불펜 자원은 이번 주를 시작으로 속속 1군에 돌아올 전망이다. 감기 몸살로 자리를 비웠던 김진성은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이번 주중 3연전에 동행해 곧 1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지난해 21홀드를 올린 김진성은 올 시즌에도 11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2.61로 좋은 모습이다. 퀵모션과 구위 회복 숙제를 얻은 정우영도 1군 복귀 초읽기에 돌입했다.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4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내려간 백승현과 이지강도 큰 부상이 아니어서 곧 돌아올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렇게 모두 돌아와야 (순위) 싸움이 된다. 불펜진에 좋은 투수가 많아야 돌아가며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불펜 운영이나 마운드 교체가 힘들고 한정적이었다. 4월 말이 되면 사령탑으로 생각한 구상으로 경기 운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을 봤다. 이형석 기자 2024.04.23 11:32
메이저리그

'로테이션에 안정감+중간급 선발' 류현진의 최종 행선지는 언제쯤

FA(자유계약선수) 류현진(36)의 행선지는 안개 속이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선발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 현황을 정리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을 마이클 로렌젠, 숀 머나이아, 앨릭스 우드, 마이크 클레빈저, 제임스 팩스턴 등과 함께 중간급 선발 자원으로 분류했다. 이들 위에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이마나가 쇼타, 마커스 스트로먼 등을 상위 FA 투수로 평가했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중순 동산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를 했다. 30대 중반 적지 않은 나이에 두 번째 수술을 받은 터라 부담이 컸다. 예년보다 일찍 미국으로 출국해 부활 의지를 다진 류현진은 목표로 8월 초 빅리그 마운드에 돌아왔다. 8월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서 426일 만의 복귀전을 치른 그는 지난해 11경기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142.6km/h(88.6마일)로 MLB 데뷔 후 가장 낮았으나 성공적인 복귀였다. 정교한 제구력과 노련한 투구로 타자를 상대했다. 다만 류현진은 와일드카드 로스터에서 탈락했고, 토론토는 가을 야구를 일찍 마감했다. 토론토와 4년 총 8000만달러의 계약이 만료된 류현진은 FA 자격을 얻었다. MLB 잔류와 한화 이글스 복귀, 크게 두 가지 선택권이 남아있다. 류현진은 귀국 후 "12월 중순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류현진의 계약을 대리하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에게 관심 갖는 구단이 많다. MLB 잔류할 것"이라고 확신한 바 있다. 류현진은 올해 서른 일곱으로 나이가 적지 않고 부상 이력으로 물음표가 따라붙지만 빅리그에서 여전히 3~5선발급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MLB닷컴은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등이 새 소속팀을 찾는 등 중간급 선발 투수 시장이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확실한 옵션들이 남아있다"면서 "(이들이) 가장 매력적인 투수는 아닐 순 있어도 팀 로테이션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넬, 몽고메리, 이마나가 쇼타 등 "영향력 있는 선수들이 FA 시장에 꽤 많이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오프시즌 거취에 가장 관심을 끈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가 계약을 확정 지은 가운데 상위 FA 투수도 하나둘씩 팀을 찾을 전망이다. 이들의 계약이 확정되면 류현진을 비롯한 중간급 투수의 행선지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야마모토를 놓친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를 비롯해 선발 보강이 필요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이 류현진의 차기 소속팀으로 언급된다. 최근에는 뉴욕과 볼티모어 지역 매체가 메츠와 볼티모어 구단에 적합한 선발 투수 영입 후보로 류현진을 언급했다. 한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무대로 건너간 류현진은 국내 복귀 시 원소속 구단 한화와 계약해야 한다. 한화는 여전히 류현진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1.02 18:06
프로야구

스파이크도 안 벗고 벤치에 덩그러니, '투혼의 아이콘' 외인 투수에게 준우승은 가혹했다

모두가 퇴장한 더그아웃. 한 선수만은 벤치에 앉아 멍하니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롱패딩을 단단히 여매고는 있지만 스파이크는 벗지 않았다. 가만히 벤치에 앉아 상대 팀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KT 위즈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2-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달성,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승 3패 벼랑 끝에서 KT는 총력전을 대비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6차전 선발로 예고됐던 쿠에바스까지 불펜에 대기시키겠다고 했다. 지난 8일 KS 2차전에 나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쿠에바스를 나흘이라는 짧은 휴식 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운 것. 실제로 쿠에바스는 이날 경기 도중 패딩을 벗고 유니폼만 입은 채로 더그아웃을 서성였다. 하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초반부터 기세가 기울었고, 6차전 선발을 염두한 상황에서 쿠에바스를 내보내기엔 다소 애매한 스코어가 이어졌다. 결국 쿠에바스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준우승 순간을 지켜봐야만 했다.경기 후 KT 선수들이 하나둘씩 짐을 싸들고 나가는 순간에도 쿠에바스는 멍하니 서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고영표를 따뜻하게 안고 토닥인 그는 선수들이 모두 라커룸으로 들어가자 벤치에 앉아 다시 그라운드 쪽을 바라봤다. 그의 신발엔 아직 스파이크가 신겨져 있었다. 언제든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은 상태였다. 쿠에바스는 2021년에 이어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투혼과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5구를 던졌던 쿠에바스는 사흘 휴식 후 4차전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펼쳤고, 닷새 뒤 KS 2차전에 나서는 강행군에도 쿠에바스는 군말 없이 공을 던졌다. 아쉽게 우승엔 실패했지만, 외국인 투수가 보여준 투혼과 희생정신은 남달랐다. 정규시즌 무패 승률왕(12승, 100%). 조건만 갖춰진다면 그는 내년 시즌에도 KT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13 22:14
프로야구

든든하던 불펜 휘청, 디펜딩 챔피언 SSG의 위기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가 위태롭다. SSG는 지난 3일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코치진을 개편했다. 1군 투타 메인 코치와 보조 코치 등 4명의 얼굴이 한꺼번에 바뀌었다. 그만큼 최근 부진하다. SSG는 7월 말까지 LG 트윈스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이제는 가을 야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KT 위즈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은 SSG는 5위 NC 다이노스와 불과 1.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마운드 붕괴가 뼈아프다. 후반기 SSG의 팀 평균자책점이 5.11(8위)에 이른다. 전반기(4.06)보다 1점 이사 올랐다. 선발진도 지난해만 못하지만, 최근 불펜 부진은 더 뼈아프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3.34로(리그 3위)였던 불펜진이 후반기엔 6.55(리그 최하위)로 무너졌다. 지난 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은 SSG 마운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선발 투수 오원석이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107개의 공을 던지며 최대한 버텼다. 오원석이 2회까지 4점을 뺏겼는데, 교체할 만한 투수가 딱히 없었다. 팀 내 가장 믿을만한 필승조 노경은을 5-4로 앞선 7회 초 시작과 동시에 투입했다. 그러나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투구 수는 19개. SSG는 좌타자 나성범-최형우를 맞아 마운드를 교체해 성공을 거뒀지만, 고효준이 8회 1사 후 안타를 내주자 마무리 서진용을 일찍 투입했다. 서진용에게 아웃카운트 5개를 맡긴 셈인데 결국 실패했다. 서진용은 연속 3안타를 맞고 동점과 역전까지 허용했다. SSG는 2일 KIA전 3-4로 뒤진 7회 이후 8점을 뺏겨 4-12로 졌다. 1일 경기에선 7회 이후 5점을 헌납했다. 지난달 31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2-2로 맞선 연장 12회에만 6점을 내주며 자멸했다. 지난달 30일 키움전에선 11-7로 이겼지만, 선발 커크 맥카티가 11-2에서 내려간 후 6회에만 5점을 내줬다. 최민준은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4의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갔다. 베테랑 고효준은 최근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31에 그치고 있다. 서진용은 8월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범한 뒤 3일 KIA전서 두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필승조가 하나둘씩 흔들리면서 전반적인 침체기를 맞고 있다. 8승 3패 2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73의 노경은이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시즌 중반까지 보여준 모습은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노경은과 고효준이 아무래도 지친 기색이다. 나이가 있는데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불펜진이 힘을 내야 한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수 파트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 나온다. 경기 후반 따라붙다가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 계속 생긴다"며 안타까워했다.이형석 기자 2023.09.05 14:05
프로야구

알찬 휴식기와 우천 순연 보낸 SSG, 완전체로 선두 향해 다시 달린다

SSG 랜더스는 올스타 휴식기와 우천순연을 알차게 보냈다. 다시 완전체를 꾸려 선두를 향해 달린다. SSG에서는 전반기 막판 이탈자가 연이어 나왔다. 7승 3패 평균자책점 2.52로 에이스 역할을 해온 커크 맥카티는 왼 팔꿈치에 대한 불안함으로 한 달 넘게 휴업했다. 그의 최근 등판은 6월 22일 두산 베어스전이다.최정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전반기 잔여 경기에 결장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미국 시민권 취득 인터뷰 일정 탓에 지난 1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리그 홈런과 타점 1위(최정) 타율 1위(에레디아), 팀 내 다승 1위(맥카티) 선수가 한꺼번에 자리를 비운 것이다.6월 말 LG에 선두를 뺏긴 SSG는 7월 들어 주춤했다. LG에 2.5경기 차 뒤진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SSG에 일주일간의 올스타 휴식기는 너무나 달콤했다. 주축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또한 7월 들어 우천 순연 경기가 6차례 나와 부상 선수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7월 1일부터 13일까지 4경기, 후반기에도 벌써 2경기나 비로 연기됐다. 이 경기들은 9월 이후 재편성된다. 그 사이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왔다. 최정은 부상 복귀전이던 지난 21일 서울 잠실 LG전에 3번·지명타자로 나와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SSG는 6-4로 승리, LG와 승차를 1.5경기 차로 좁혔다.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 최정은 이번 주부터 3루 수비를 차츰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맥카티는 오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통해 약 한 달 만의 1군 마운드에 오른다. 예정된 퓨처스(2군)리그 등판도 비로 연기, 이날 투구 수는 50개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에레디아는 예정보다 늦게 귀국해 23일 팀에 합류했다. 그가 보름 동안 팀을 비운 사이 SSG는 2경기만 치렀다. 김원형 SSG 감독은 "빠르면 화요일(25일)에 에레디아를 경기에 내보낸다"고 예고했다. 에레디아는 "언제든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6월 중순 왼 엄지손가락 골절로 이탈한 하재훈도 복귀했다. 21일 6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타수 2안타 2득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주축 선수는 물론 하재훈까지 합류해 SSG 타선은 거의 완전체를 이뤘다. 다만 아직 선발 로테이션에 한 자리가 비어있다. 박종훈이 올 시즌 1승 6패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한 탓이다. 또한 올해 29경기에서 4승 2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중인 필승조 최민준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린다. 김원형 감독은 "(후반기엔)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도 있고,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3.07.25 08:28
프로야구

"감독님, 걱정마세요" WBC 투수진, 따뜻한 곳서 벌써 구슬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이 하나둘씩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KBO리그는 현재 비활동 기간이다. 2월 1일부터 팀 훈련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멈췄던 해외 전지 훈련이 3년 만에 재개된다. WBC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먼저 해외로 떠나고 있다.이는 이강철(KT 위즈)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문한 사항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각자의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몸 상태가 받쳐주지 않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선 안 된다. (그동안 국제대회를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모든 선수들이 후회 없이 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투수들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대개 투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몸 상태를 차츰 끌어올려, 4월 정규시즌 개막에 100% 컨디션을 맞춘다. WBC 대표팀의 첫 경기 일정은 3월 9일(호주전) 열린다. 3월 초부터 전력 투구가 가능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WBC 대표팀 투수진(15명)의 절반 가까이 현재 해외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고영표와 소형준(이상 KT)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지난해 12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출국했다. 지난 시즌 KT에서 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추천으로 미니 캠프를 차려 훈련 중이다. 현지에서 2022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한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를 만나 체인지업 전수까지 받았다. 특히 고영표는 훈련을 위해 11월 초 득남한 아들과 안타까운 '생이별'을 선택했다. 고영표는 "아들이 태어나며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게 가족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의리(KIA 타이거즈)는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지난 9일 미국으로 떠나 로스앤젤레스(LA) 소재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2월 초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진행되는 KIA 스프링캠프에 합류 예정이다. LG 트윈스 정우영은 김윤식, 오지환 등과 함께 설 연휴도 반납하고 지난 21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정우영은 "한국은 너무 춥다. 잠실에서 운동하는데 날씨 탓에 그라운드에서 공을 던지기 어렵더라"며 "투수에게 (시즌을 대비해 몸을 만들) 열흘은 차이가 크다. 3월 대회니까 빨리 몸을 만들고 싶다. 올해엔 예년보다 페이스를 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표팀 마운드 기둥 김광현(SSG 랜더스)은 25일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대표팀은 2월 14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소집돼, 전지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개인사와 소속팀과 대표팀 간 캠프 이동거리 등을 고려해 국내에 남아 훈련 중인 선수들도 예년보다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우석은 새벽부터 나와 잠실구장에서 훈련하고 있고, 구창모(NC 다이노스)는 국내에서 비교적 따뜻한 제주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구창모는 "내 공이 국제대회에서 통할까 궁금하다. 빨리 WBC 무대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3.01.26 06:41
프로야구

글러브로 툭…임찬규는 왜 실책한 가르시아에게 미안해 했을까?

LG 트윈스 임찬규(31)는 로벨 가르시아의 실책 탓에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교체됐다. 하지만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 실책한 동료를 다독였다. LG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4승(6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올 시즌 14번째 등판 만에 거둔 첫 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다. 임찬규는 2-0으로 앞선 7회 말 1사 후 한동희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대타 고승민에게 2루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지만, LG 2루수 로벨 가르시아가 실책했다. 병살 연결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공을 놓쳤다. 임찬규는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지시완에게 안타를 맞고 만루에 몰렸다. 그러자 LG 벤치는 마운드를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투구 수는 82개. 경헌호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자 포수 유강남을 비롯해 내야수가 하나둘씩 마운드로 걸어왔다. 그때 가르시아 가장 마지막에 합류했다. 자신의 실책으로 임찬규가 위기 상황을 맞은 뒤 마무리 짓지 못하고 교체되자 풀이 죽어 있었다. 임찬규는 글러브로 가르시아의 가슴을 툭 치며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임찬규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김진성이 이학주를 희생 플라이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바꿔 바꿨지만, 2사 1·2루에서 추가 실점하지 않아 임찬규는 승리 투수 요건을 이어갔다. 임찬규는 "가르시아가 지금 적응하는 시기다. 본인도 더 잘하고 싶을 것"이라며 마음을 헤아렸다. 하지만 임찬규도 가르시아의 실책이 나오는 순간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마운드에서 감정 표현을 안 하고 싶은데 순간 그 자리에 앉아 가르시아에게 미안하더라"고 덧붙였다. 투수조 조장이자 분위기 메이커인 그는 "가르시아가 실책 후 의기소침하는 것 같아 위로도 해주고 더그아웃에서는 장난도 치고 했다"면서 "점점 컨디션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동료애를 보인 그는 "(가르시아의 실책도 있었지만) 이영빈의 호수비를 비롯해 야수진의 도움이 없었으면 7회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올 시즌 처음으로 지난해 후반기 좋았을 때 모습을 찾았다"고 기뻐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팀에 승리가 가장 필요한 시점에 임찬규가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고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2.08.04 00:10
야구

살아나는 타선&불펜 짜임새… LAD, 첫 연패 안긴 시애틀 상대 연승 성공

LA 다저스가 시애틀을 상대로 연승에 성공했다. LA 다저스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전에서 7-1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20승 1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오랜만에 맛본 연승이다. LA 다저스는 지난 4월 1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시즌 8연승을 한 이후 아직 연승이 없었다. 6번의 시리즈를 치렀지만 4월 20일과 21일 치렀던 시애틀 2연전(1승 1패)을 제외하고 모두 루징 시리즈나 싹쓸이 패배로 마무리했다. 13승 2패였던 팀 성적은 이날 전까지 19승 17패까지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다저스에 연승을 허락한 팀은 시즌 첫 연패를 안겨준 시애틀이었다. 다저스는 4월 19일 샌디에이고전, 4월 20일 시애틀전에서 패배하기 전까지 시즌 연패가 없었다. 단순한 첫 연패가 아니었다. 이전까지 5연승과 8연승을 달리던 팀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패를 수없이 반복했다. 이날은 달랐다. 양 팀은 4회 초까지는 0-0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4회 말 다저스가 1사 만루 찬스에서 맷 베이티의 우전 2루타로 선취점을 내면서 균형을 깼다. 시애틀이 5회 초 2사 2루에서 딜런 무어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지만 다저스는 곧바로 반격했다. 5회 말 추격을 뿌리치는 맥스 먼시의 2점 홈런이 나오면서 이날 경기의 승패가 기울었다. 다저스는 5회에 2점, 7회 1점을 추가하며 7-1로 여유 있게 연승을 챙겼다. 좀처럼 맞지 않던 조각들이 맞아가고 있다. 다저스는 타선(fWAR 7.4)과 선발(fWAR 4.5)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동안 심한 엇박자를 일으킨 탓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중하위권으로 떨어진 불펜(fWAR 0.4, 전체 18위)이 뒷문을 헐겁게 하며 진땀 승부 끝에 패배하는 일이 반복해서 발생했다. 연이은 부상 탓에 다저스가 자랑하던 선수층이 망가진 탓이다. 이날 백업 내야수 에드윈 리오스가 어깨 수술로 이탈하면서 다저스는 부상자 명단(IL)에 총 11명(메이, 리오스, 퍼거슨, 케인리, 벨린저, 맥킨스트리, 곤솔린, 크네블, 프라이스, 그라테롤, 알렉산더)을 올리게 됐다. 이 중 시즌 아웃만 네 명(메이, 리오스, 퍼거슨, 케인리)에 이른다. 벨린저와 맥킨스트리, 리오스가 빠지면서 타선의 기복을 막을 수 없었다. 메이 없이도 최상급인 선발진은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필승조로 생각한 곤솔린, 크네블, 프라이스, 그라테롤, 알렉산더가 차례로 빠져나가면서 불펜은 사실상 0에서부터 재구성해야 했다. 하지만 조금씩 조각이 맞아가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베이티가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타점 사냥꾼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타율 0.318 wRC+ 154를 기록 중인베이티는 올 시즌 첫 타점을 올린 4월 28일 이후 이날까지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동기간 MLB 전체 1위 기록이다. 대타 출전이 많지만 기회를 살려내면서 팀의 소금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지미 넬슨이 시즌 초 부진을 딛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넬슨은 올 시즌 13경기 13이닝 20탈삼진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고 있다. 콜로라도와 개막 시리즈에서 1⅔이닝 3자책으로 부진하면서 평균자책점이 16.20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11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59에 불과하다. 주축 타자들도 하나둘씩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도 4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먼시는 2볼넷을 함께 추가해 낮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2할이 넘는 순 출루율을 기록하면서 생산성을 지켜내고 있다. 부상과 부진으로 최고 유망주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럭스도 전날 역전 3점 홈런에 이어 멀티히트를 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4번 타자로 출전한 윌 스미스 역시 멀티 히트와 2루타를 추가하며 OPS를 0.800까지 회복시켰다. 한편 이날 승리에도 다저스는 순위를 올리지는 못했다.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는 22승 14패로 2.5게임, 지구 2위 샌디에이고는 20승 16패로 다저스에 0.5게임 앞서 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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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의 클래식] 데이터 야구, 기록만큼 중요한 건 '선수'다

전력분석은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한다. 실업야구 시절에는 없었지만, 프로야구가 처음 시작된 1982년부터 각 팀에선 전력분석 업무를 진행했다. 태동을 함께한 6팀(OB·삼성·MBC·해태·롯데·삼미) 중 어느 팀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하나둘씩 필요성을 느껴 점차 담당자를 뒀다. 당시에는 전력분석이라고 칭하지 않고 원정 기록원이나 '스파이'라고 불렀다. '스파이'는 경기를 염탐해 정보를 알아낸다는 의미다. 홈경기 후 원정경기가 있으면 미리 원정을 가서 상대 경기를 지켜보고 관련 내용을 구단에 보고했다. 등판한 투수의 기록과 상대 감독의 작전이 어땠는지를 쭉 정리했다. 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A4 용지 한장일 때도 있고 많이 써서 보낼 때는 몇 장이 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한 사람이 나갔지만, 점차 늘어났다. 세월이 흐르고 야구 발전이 이뤄지면서 각 구단의 전력분석 인원이 보강됐다. 통틀어 분석하던 걸 세분화해 구체화하기도 했다. 쉽게 말해 기록이 다양화됐다.전력분석 업무가 본격화된 건 1990년 중반 같다. 그때 프로야구 감독을 맡아서 상황을 잘 아는데 해를 거듭하면서 전력분석에서 넘어오는 페이퍼가 점점 두꺼워졌다. 처음에는 몇 장되지 않았던 게 몇 시간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많아졌다. 국가대표도 마찬가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는 전력분석이라는 게 있었지만 미약했다. 하지만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는 조금 세부적으로 분석이 들어갔다. 선수 한 명에 대한 내용이 폭넓어졌다. 대표팀 전력분석 업무도 처음 한두 명이 보던 걸 점차 늘어 4~5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2015년 프리미어12 때는 전력분석이 확실하게 많아진 느낌이었다. 변화가 피부로 느껴졌다. 최근 거론되는 데이터 야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기록의 종류가 좀 더 다양화됐을 뿐 갑자기 수면 위로 떠오른 게 아니다. 정규시즌(144경기) 때는 경기 전에 전력분석 파트에서 선수에 관련 내용을 설명해준다. 투수 파트와 타자 파트를 각각 하면 한 시간씩 두 시간 정도가 걸린다. 코치들도 미팅하면서 전력분석을 숙지하고 공유한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전력분석을 하지 않는 구단은 없다. 그러나 매년 큰 폭의 성적 차이가 난다. 하위 팀에선 전력분석을 하지 않는 걸까. 그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이 비싼 선수를 각 구단이 데려가 기용하는 건 선수가 중요하다는 걸 의미한다. 프로야구를 대표한 박철순, 최동원, 선동열, 류현진 같은 선수는 마운드에서 뭘 던질지 뻔히 다 안다. 일반 관중도 예상할 수 있는데 타자는 오죽할까. 전력분석 파트는 더 잘 안다. 그런데 알고도 못 친다. 그만큼 상대가 뛰어난 거고 그게 바로 야구다. 자료를 알고 있는 게 유리할 수 있어도 뻔히 알고도 못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데이터 야구는 아주 특별한 게 아니다. 데이터만큼 중요한 게 바로 선수다. 아무리 전력분석을 잘해도 결국 야구를 해내는 건 선수다. 선수가 못하면 아무것도 소용없다. 데이터 야구에서 간과해서 안 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배중현 기자 2019.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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