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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뜨뜨] 돌아온 ‘SNL4’ 빅웃음 핵펀치 날린다!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4토요일 밤을 책임질 웃음 폭탄이 온다.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가 시즌4로 돌아왔다.매 시즌마다 토요일 밤 대한민국의 웃음을 책임졌던 14명의 크루들이 이번 시즌에도 총출동, 핫한 트렌드를 이끈다. 시즌 최초로 여름에 공개되는 이번 ‘SNL 코리아’ 시즌4. 1화의 문은 배우 정우가 활짝 연다. 최근 드라마 ‘기적의 형제’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정우는 ‘SNL 코리아4’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코미디 쇼에 도전한다. 또 12일 개봉해 관람객들의 호평 속에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의 주역 사이먼 페그와 헤일리 앳웰도 출연해 주기자 주현영, 맑기자 김아영과 만난다. 15일 첫 방송. #웨이브: 원얼스 아트피아세계 최초 디지털 아트 서바이벌이 열린다. 웨이브의 ‘원얼스 아트피아’는 차세대 예술의 주역이 될 대한민국 신진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전세계 최초 디지털 아트 서바이벌을 표방한다. 24인의 아티스트들이 뜨거운 예술 전쟁에 뛰어들어 경합을 펼친다.최근 전 세계적으로 미술품 시장 붐이 부는 가운데 ‘원얼스 아트피아’는 디지털 아트와 예능 서바이벌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원얼스 아트피아’ 참가자들은 모두 5번의 미션을 거치게 되며, 최종 우승한 아티스트에게는 1억 원의 작품 지원비와 디지털 아트 전문 갤러리인 위플과 작가 전속계약 및 연 2회 단독 전시회 개최, 라이프스타일 메타버스 플랫폼 스텔시에 우승 작품 전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진행은 김희철과 박기웅이 맡는다. 14일 첫 방송. #디즈니+: 하뉴 유즈루 아이스 스토리 2023 ‘기프트’ 도쿄 돔약 5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의 대형 경기장 도쿄 돔에서 펼쳐진 피겨스케이팅선수 하뉴 유즈루의 아이스쇼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지난 2월 디즈니+를 통해 일본에서 먼저 공개된 하뉴 유즈루의 아이스쇼 ‘2023 기프트’를 이제 한국 시청자들도 만날 수 있게 됐다.이번 공연은 ‘선물’(GIFT)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쇼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예고에는 “그곳에 행복이 있나요. 누군가와 연결돼 있나요. 마음이 부서지진 않았나요”라는 하뉴 유즈루의 육성이 삽입,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든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의 압도적인 스케이팅을 만날 수 있다. 14일 공개.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1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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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이 온다… 디즈니+ 2023 하반기 아태지역 콘텐츠 라인업 공개

올해 하반기엔 어떤 콘텐츠가 디즈니+를 찾을까.디즈니+가 다음 달 9일 공개 예정인 시리즈 ‘무빙’과 함께 다양한 한국 드라마 시리즈와 음악 다큐, 일본 애니메이션 및 실사 작품 등 풍성한 라인업을 소개했다.월트디즈니 컴퍼니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은 지난해 말 개최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 이후 상반기에만 20개가 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다. 여기에 이어 하반기에 디즈니+ 및 디즈니+ 핫스타에서 공개될 주요 콘텐츠들이 베일을 벗어 시청자들을 기대케 하고 있다.올 상반기 공개된 APAC 오리지널 작품들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최민식 주연의 범죄 액션 시리즈 ‘카지노’ 시즌 2는 공개 첫 주에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시즌1의 성적을 경신했다. 한국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3’는 공개 첫 달에 아태지역 대부분 국가에서 시청 시간 기준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실사 스릴러 시리즈 ‘간니발’과 애니메이션 ‘도쿄 리벤저스’는 공개 첫 주에 일본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5위권에 올랐다.캐롤 초이(Carol Choi)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EVP)은 “앞서 공개한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에 힘입어 2023년 하반기와 그 이후에도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며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강력한 스토리에 기반한 스릴러, 범죄·액션, 판타지 작품들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앞으로도 지역 내 주요 콘텐츠 크리에이터 및 스토리텔러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 콘텐츠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만큼 올 하반기에도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을 통해 국내와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훌륭한 국내 제작사 및 크리에이티브 업계와 협업하여 디즈니+에서 한국만의 훌륭한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023년 하반기 주요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에는 누적 2억 조회수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빙’과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돌아온 ‘형사록’ 시즌2, 1990년 서울을 배경으로 ‘강남 크리스탈’로 불리는 신종 마약이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최악의 악’,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인물을 그린 ‘비질란테’, 짝사랑에 대한 감동적인 스토리와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으로 사랑받았던 ‘사운드트랙#1’의 후속작 ‘사운드트랙#2’, ‘21세기 팝 아이콘’이라 불리는 방탄소년단의 여정을 그린 ‘BTS 모뉴먼츠: 비욘드 더 스타’, 권상우 김희원 주연의 코믹 액션물 ‘한강’ 등 국내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또 용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 우파난타와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한 하이브리드 스토리 ‘드래곤스 오브 원더해치’, 12년 전 일본을 강타한 나니 재해로 삶이 송두리째 무너진 수많은 주민들이 임시주거시설에서 삶을 다시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어 타운 위드아웃 시즌스’, 디즈니와 일본 유명 출판사 고단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도쿄 리벤저스: 텐지쿠 아크’, 데즈카 오사무의 전설적인 만화 ‘불새’를 원작으로 한 ‘피닉스: 에덴17’, 일본의 피겨 간판스타 하뉴 유즈루의 아이스쇼 등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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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뿌린 씨앗, 피겨 강국 결실로 [IS 포커스]

한국 피겨에 봄이 찾아왔다.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포디움(시상대)에 서지 못했던 한국 피겨는 2023 ISU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싱글과 여자 싱글에서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남녀 동반 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최초다. ‘포스트 김연아’ 시대, 한국이 세계 피겨 강국으로 우뚝 섰다.남자 싱글 차준환(22·고려대)은 지난 25일 오후 일본 도쿄도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슈퍼아레나에서 끝난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105.65점 예술 점수(PCS) 90.74점, 합계 196.39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99.64점) 점수를 합친 총점 296.03점으로 우노 쇼마(일본·301.14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여자 싱글 이해인(18·세화여고)도 24일 같은 장소에서 끝난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TES 75.53점, PCS 71.79점을 기록, 합계 147.32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쇼트 프로그램(73.62점)에서 2위를 기록한 그는 총점 220.94로 금메달을 획득한 사카모토 가오리(일본·224.61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차준환과 이해인 모두 개인 최고점을 기록해 ‘남녀 동반 입상’을 이뤄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선수권 ‘10년 노메달’에서 벗어났다. 한국 피겨 역사상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했다. 그가 2013 캐나다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한국 선수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2022 세계선수권에서 유영(수리고)이 5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차준환은 “결과나 메달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관중들에게 모든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미 내 스케이팅에 만족했기 때문에 점수를 받기 전부터 행복했다. 긴장하지 않고 나 자신을 전적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이해인도 “올 시즌 초반엔 몸이 아파서 힘들었지만,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웠다”며 “김연아 언니 이후 10년 만에 메달을 따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한국 피겨 역사와 성과는 김연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김연아의 등장 이전까지 한국은 피겨 불모지였다. 김연아가 혜성같이 등장한 뒤 모든 게 달라졌다. 김연아를 보면서 스케이트화를 신고 꿈을 키운 김예림, 유영, 임은수 등 ‘연아 키즈’가 등장했다. 국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이 자연스럽게 발전했고, 유능한 피겨 선수들이 탄생했다. 이해인은 김연아가 뿌린 씨앗으로 자란 ‘연아 키즈’의 결정체다. 그는 김연아가 출연한 아이스쇼를 본 9살 때 피겨를 하고 싶다며 엄마를 졸랐다. 시간이 흘러 둘은 같은 소속사가 됐고, 이해인은 평소 김연아로부터 조언을 얻는다고 한다. 이해인은 대회를 끝낸 뒤 “연아 언니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 경기 외적인 부분에 많은 조언을 해준다. 영원한 내 롤모델”이라고 했다.이해인은 걸어가는 길도 ‘연아 판박이’다. 그는 주니어 시절 그랑프리 2개 대회 연속 우승, ISU 공인 200점 돌파 등 김연아가 시작한 한국 여자 싱글 스토리를 똑같이 써 내려갔다. 시니어 무대에서도 선배의 뒤를 따랐다. 지난달 미국에서 끝난 4대륙선수권에서는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기세로 세계선수권에서도 은메달까지 획득했다. 아역 배우 출신 ‘피겨 왕자’ 차준환은 한국 피겨 남자 싱글 개척자다. 초등학교 때 이미 트리플(3회전) 점프 5종(살코·토루프·루프·플립·러츠)을 모두 성공할 만큼 재능이 있었던 그는 14세 때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성장을 거듭한 차준환은 시니어 무대에서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 4대륙선수권 우승, 베이징 동계올림픽 5위에 이어 세계선수권 2위까지 차지했다.차준환은 김연아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하지만 그의 훈련 과정을 성공적으로 벤치마킹했다는 평가다. 차준환은 김연아와 하뉴 유즈루(일본)를 지도해 한국 피겨 팬에게도 익숙한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를 만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그는 훈련 시설이 부족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는 국내 대신 훈련 환경이 좋은 캐나다에서 체계적으로 훈련했다.한국 피겨는 내년 세계선수권 6장을 확보했다. ISU는 한 국가에서 선수 한 명이 출전해 2위 안에 들면 다음 시즌 출전권 3장을 준다. 차준환의 선전으로 남자 싱글은 3장을 얻었다. 여자 싱글은 이해인(2위)과 김채연(6위·수리고)의 활약으로 다음 대회에도 3명이 나선다. 한 국가에서 2명 이상이 출전할 경우 두 선수 합산 순위가 13 이하이면 다음 대회 출전권 3장을 준다. 한국 피겨의 성과는 더 있다. 한국은 지난달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끝난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신지아(영동중)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이스 댄스에선 임해나-예콴 조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외에도 4대륙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김예림(단국대)는 올 시즌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왕중왕전인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한국 피겨는 지금의 상승세라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입상을 노려볼 수 있다. 실제 차준환이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합계 점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3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이해인은 5위권 점수다. 물론, 이번 세계선수권에선 피겨 강국인 러시아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아 다른 팀에 유리한 면이 있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27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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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메달이여…별이 진다

20일 폐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뜨는 별 못지않게 지는 별도 많았다.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한 윤성빈(28)은 최종 12위에 머물렀다. 그는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첫 썰매 종목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지만 대회 이후 잔부상에 시달렸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여러 악재 속에 왕좌의 자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퇴장했다. 그는 경기 뒤 "일단 쉬고 싶다. (2026년 동계 올림픽 출전에 대해선) 확실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 쉬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빙속 전설' 스벤 크라머(36)도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크라머는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올림픽마다 최소 1개 이상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 대회에선 스피드스케이팅 5000m와 팀 추월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면서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을 9개까지 늘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주종목 5000m와 팀 추월, 매스스타트에 도전했지만 모두 메달권 밖이었다. 특히 대회 4연패를 노린 5000m에서 9위까지 밀렸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6)의 마지막도 초라했다. 1986년생인 화이트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첫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땄고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8년 평창 대회에서도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뿐만 아니라 윈터 엑스 게임에서도 15개의 금메달(스노보드 13개, 스케이트보드 2개)을 획득한 전설. 일찌감치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공언해 그의 마지막 레이스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4위로 포디엄에 올라가지 못했다. 금메달은 평창 대회에서 화이트에 밀려 은메달을 그쳤던 히라노 아유무(일본)의 몫이었다. '피겨킹' 하뉴 유즈루(28)의 도전도 벽에 부딪혔다. 하뉴는 1928년 길리스 그라프스트롬(스웨덴)에 이어 남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사상 역대 두 번째 올림픽 3연패를 노렸다. 라이벌 네이선 첸(미국)과의 경쟁은 '세기의 맞대결'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잔 실수에 발목이 잡혀 4위에 그쳤다. 금메달을 차지한 첸과의 점수 차이가 무려 49.39점이었다. 하뉴는 은퇴 여부에 즉답을 피했지만 30대에 접어드는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경쟁력을 다시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 대회 유력한 다관왕 후보였던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은 노메달로 체면을 구겼다. 알파인 스키 5개 종목에 모두 출전했지만, 대회전, 회전, 복합에서 실격했고 슈퍼대회전과 활강에서는 9위와 18위에 머물렀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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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쓴 차준환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 주고파"

"연습부터 하고 싶어요." 귀국 후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차준환(21)이 전한 답변이다.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쿼드러플 토루프)에 성공하지 못한 장면을 돌아보며 "후회 없는 올림픽을 치렀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4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해내고 싶다. 잘 될 때까지 해야 마음이 편하다"라며 웃었다. 차준환의 머릿속에는 온통 피겨스케이팅 생각뿐이다. 차준환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개인 최고점(282.38점)을 기록, 출전 선수 24명 중 5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 피겨 올림픽 최고 순위다. 올림픽 3연패를 노렸던 일본 피겨 영웅 하뉴 유즈루(283.21점·4위)와 차이는 0.83점에 불과했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차준환이 챔피언이 되지는 못했지만, 이제 만 스무 살이다. 4년 뒤가 더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도 기대할 만하다. 새 역사를 쓴 차준환은 12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그의 밝은 표정과 유쾌한 답변에서 홀가분한 마음이 전해졌다. 아역 배우로 활동하던 어린 시절을 돌아봤고, 8년째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식단 관리 노하우도 전하를 "치팅 데이(다이어트 기간 원하는 음식을 먹는 날)에는 매콤한 라면을 먹기도 한다. 치킨도 좋아한다"는 속내를 전해 웃음을 남기기도 했다. 차준환은 베이징 대회를 통해 전국구 스포츠 스타로 올라섰다. 뛰어난 실력에 준수한 외모까지 갖췄다.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그는 "너무 감사하다. 실력을 더 키워서 더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선수 본분을 지키는 게 응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을 치르며 새로운 목표도 세웠다. 고난도 점프를 더 많이 추가해,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 차준환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을 경험하며 피겨를 더 좋아하게 됐다. 베이징 대회에서도 다시 한번 그 느낌을 받았다. 다가올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프로그램 구성이나 스텝 그리고 스핀과 스케이팅 기술 등 전반적으로 기량이 좋아져야 한다. 4년 후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 올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차준환은 오는 25일 개막하는 전국동계체전, 내달 21일부터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올림픽 일정이 끝난 지난 11·12일에도 두 차례 추가훈련을 소화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앞서 차준환은 "메달이나 순위보다 내 개인 기록을 넘어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세계선수권 목표도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남자 김연아'로 불렸던 차준환은 이제 오롯이 '제1의 차준환'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제무대의 시선도 달라졌다. 남자 피겨 꿈나무들에겐 희망을 줬다. 차준환은 "난 아직 성장 중인 선수"라며 "나를 보고 꿈을 키우는 어린 친구에게 동기부여가 될 만큼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세계 무대에 우뚝 선 그는 '차준환 키즈'를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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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OK, 윤성빈은 NO...베이징의 헬멧 기준은?

'아이언 맨' 윤성빈(강원도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1, 2차 주행에서 12위에 그쳤다. 윤성빈은 1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대회 스켈레톤 남자 첫날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02초43로 1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8 평창올림픽 챔피언인 윤성빈에게는 아쉬운 성적이다. 1위에는 크리스토퍼 그로서(독일)가 이름을 올렸다. 윤성빈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슬럼프에 빠져 이번 대회 부진이 어느 정도 예견됐다. 다만 아쉬운 건 그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언맨 헬멧을 쓰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 연습 주행 때만 해도 윤성빈은 아이언맨 헬멧을 썼다. 하지만 본 경기를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윤성빈의 아이언맨 헬멧을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IOC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무늬나 캐릭터가 있는 헬멧을 착용하지 못하는 게 맞다. 하지만 윤성빈은 4년 전 평창에서 아이언맨 헬멧을 썼고, 이후 세계 톱랭커 자리를 유지하면서 헬멧이 상징처럼 자리잡았기 때문에 홈에서 열리는 대회가 아니더라도 헬멧을 허용해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1, 2차 시기에서 7위를 기록한 중국의 인정은 화려한 중국 전통 문양의 캐릭터가 새겨진 붉은 헬멧을 쓰고 나섰다. 이것이 홈 어드밴티지라고 하더라도 이를 지켜보는 국내 팬들은 불만 섞인 감정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일본)의 상징과도 같은 곰돌이 푸 인형 선물을 받지 못하게 금지당했고, 이어 할리우드 인기 캐릭터인 아이언맨 헬멧도 금지된 게 다분히 중국적인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이은경 기자 2022.02.10 18:12
스포츠일반

편견 딛고 멕시코 첫 프리 진출... 22위 카리요가 웃는 이유

차준환과 네이선 첸(미국)의 활약으로 주목받은 남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또 하나의 스타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피겨 불모지' 멕시코에서 온 도노반 카리요(21)다. 카리요는 10일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했다. 대회의 주인공은 네이선 첸이었다. 완벽한 연기로 하뉴 유즈루를 비롯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차준환도 5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한국 피겨의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카리요의 존재감도 이들 못지 않았다. 카리요는 피겨 불모지로 통하는 멕시코 출신이다. 상하의와 스케이트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하고 얼음 위에 등장한 그는 딘 마틴의’ 스웨이’, 리키 마틴의 ‘마리아’와 같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연기를 선보였다. 이날 싱글 점수 138.44점, 8일 쇼트프로그램 79.69점으로 총점 218.13점을 기록한 그는 전체 2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메달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밝고 유쾌한 웃음을 경기 내내 잃지 않았다. 그는 "연기에 만족했지만,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스케이트를 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다음 대회를 향한 기대를 전했다. 카리요는 이번 올림픽에서 존재만으로도 특별했다. 이번 대회 피겨 종목 유일한 라틴아메리카 선수인 카리요는 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한 첫 멕시코인이다. 3피겨 종목에서 30년 만에 나온 멕시코 선수기도 하다. 피겨 불모지에서 피겨를 시작한 이유는 사소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카리요가 8살 때 동생을 따라 동네 스케이트장을 갔다가 리사라는 소녀에게 반해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운동을 계속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종목도 비인기였을 뿐더러 주위의 반응도 싸늘했다. 뉴욕 타임스는 “피겨스케이팅은 소녀들을 위한 스포츠라는 이들은 카리요를 동성애 혐오스러운 시각으로 보며 괴롭혔다”라고 당시 그의 어려움을 묘사했다. 훈련 환경도 좋지 못했다. 올림픽 규모 경기장은 기대할 수 없었다. 쇼핑몰에 위치한 작은 아이스링크장에서 소녀들을 가르치며 훈련을 병행했다. 음악을 켜기도 어려웠고 손님들을 피해 훈련하기도 했다. 아이스하키팀의 훈련으로 링크를 절반밖에 못 쓰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럼에도 그는 ‘난 내가 무엇(피겨스케이팅)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올림픽 무대에서의 존재감 덕에 카리요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멕시코를 비롯해 전 세계의 팬들이 소셜미디어서비스(SNS)로 메시지를 보냈다. 그중에는 누구보다 반가운 이름도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오래 전부터 그와 연락이 끊겼던 누군가로부터 메시지가 왔다”라며 “그가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하게 만든 소녀, 리사였다. 그는 카리요가 공연을 마친 후 축하한다며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카리요의 뒷 이야기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10 17:50
스포츠일반

'3연패 실패' 하뉴 "더 할 수 없을 만큼 노력해"

올림픽 3연패에 실패한 하뉴 유즈루(28·일본)가 베이징 대회을 돌아봤다. 하뉴는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99.62점, 예술 점수(PCS) 90.44점, 감점 2점을 포함해 188.06점을 기록했다. 그는 8일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한 차례 점프를 뛰지 못하며 95.15점(6위)에 그쳤다. 총점은 283.21점. 출전 선수 중 4위에 그쳤다. 하뉴의 개인 최고점은 322.59점이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고전했던 하뉴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역사상 단 한 명도 성공하지 못한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했다. 연기 전 몸을 푸는 과정에서도 넘어지는 상황을 감수하고, 쿼드러플 악셀을 연습했다. 결과는 실패. 회전수를 채우지 못했다. 영향은 다음 점프까지 이어졌다. 쿼드러플 살코를 뛰다가 다시 넘어졌다. 연기를 마친 후 1위(총점 기준)로 올라갔지만, 쇼트 프로그램 1~3위가 모두 그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쟁자'로 평가받는 네이선 첸은 총점 332.60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후 하뉴는 "내 전부를 전부 꺼냈다는 게 솔직한 기분이다. 쿼드러플 악셀은 아직 하뉴 유즈루만이 성공하는 악셀로 완성되진 못했지만, 그것(실패을 포함한 모든 것이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연기를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제 실력을 내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분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만큼 했다. 불만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하뉴에게 올림픽은 특별한 의미다. 그는 "(2014) 소치 올림픽은 성장할 수 있는 곳이었다. 2018 평창 올림픽은 그 성장한 기량을 전부 꺼내 보였던 곳이다"라고 돌아봤다. 베이징 대회에 대해서는 "전혀 즐기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비록 3연속 금메달이라는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지만,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조금 시간이 지나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도 있겠지만, 베이징 대회는 내 자존심을 담은 올림픽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솔직히 더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력했다"라고 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0 17:17
스포츠일반

'세기의 라이벌' 첸의 완승, 하뉴 대회 3연패 실패

남자 피겨 '세기의 라이벌'로 통하는 네이선 첸(23·미국) 하뉴 유즈루(28·일본)의 자존심 싸움은 싱겁게 끝났다. 중국계 미국인인 첸은 10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21.41점, 예술점수(PCS) 97.22점, 총점 218.63점을 받았다. 이틀 전 작성한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113.97점)까지 합해 총점 332.60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94년 만에 대회 3연패에 도전한 하뉴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88.06점, 총점 283.21점으로 4위에 그쳤다. 하뉴와 첸은 남자 피겨 역대 최고의 선수이자 라이벌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기록을 수없이 갈아치우며 피겨스케이팅 역사를 새롭게 써나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슈퍼스타 10명'을 선정했는데 하뉴와 첸이 포함됐다. 한 종목에서 유일하게 두 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하뉴는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 남자 싱글에서 2연패를 차지한 슈퍼스타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2차례, ISU 그랑프리파이널 4차례, 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1차례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첸은 세계선수권 3연패, 그랑프리 파이널 3차례, 4대륙피겨선수권 1차례 우승했다. 하뉴는 안정적인 기량과 독보적인 연기력을 돋보인다. 다만 20대 후반으로 크고 작은 부상이 오랜 기간 누적됐다. 때문에 컨디션 조철 차원에서 2021~22시즌 두 차례 ISU 그랑프리 대회를 기권했다. 첸이 베이징에 입성해 훈련하는 동안 하뉴는 꽁꽁 숨어있다가 경기 이틀 전인 6일에서야 중국에 입국했다. 메인 링크에서 제대로 훈련 조차 하지 않았다. 첸은 기술력과 체력이 뛰어나나 연기에 다소 기복이 있는 부분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첸은 평창올림픽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최악의 결과인 5위에 그쳤다. 4년의 시간은 그를 더 단단하게 했다. 학업과 다양한 취미 생활을 병행하며 피겨 스케이팅의 압박감에서 벗어났다. 미국 명문 예일대에 진학해 한동안 학업에 전념했다. 이를 통해 부담감에서 해방한 첸은 이번 올림픽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점프 머신'답게 고난이도 점프를 척척 해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하뉴는 이날 피겨 역사상 단 한 명의 선수도 성공하지 못한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회전수를 채우지 못하고 넘어졌다. 이어 쿼드러플 살코도 실패했다. 결국 자신의 개인 최고점(322.59점)에 크게 못 미치는 283.21점을 기록,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2.02.10 17:08
스포츠일반

차준환, 한국 남자 피겨 올림픽 첫 '톱5'...새 역사 썼다

차준환(21)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새 역사를 썼다.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톱5'에 진입했다. 차준환은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3.59점, 예술점수(PSC) 90.28점, 감점 1점으로 182.87점을 받았다. 2020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종전 개인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75.06)을 넘어섰다. 8일 열린 베이징 대회 쇼트프로그램 점수(99.51점)와 합쳐 총점 282.38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4대륙선수권에서 세운 개인 종전 총점 최고점(273.22점)에서 9.16점 더 끌어올렸다. 최종 순위는 5위.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 남자 피겨 종전 최고 순위(15위)도 다시 썼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피겨에서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건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차준환은 대회 전 "목표는 내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했다.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는 "차준환은 충분히 6위 안에 들 수 있다"라고 장담했다. 선수와 지도자의 말이 모두 이뤄졌다. 차준환은 출전 선수 24명 중 21번째로 은반에 등장했다. 올 시즌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투란도트'에 맞춰 연기했다. 시작은 흔들렸다. 힘차게 도약해 첫 과제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토루프를 시도했지만, 착지에 실패하며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바로 일어나 연기를 이어갔고, 장기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도 완성도가 높았다. 후반부에도 트리플 악셀, 트리플 러츠, 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해냈다. 실수 없이 남은 구성요소들을 풀어냈다. 연기를 마친 차준환은 아쉬움과 후련한 마음이 우러나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차준환은 "첫 점프에서 너무 세게 넘어져서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남은 요소들을 깨끗하게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고, 바로 정상 라인으로 돌아온 것 같다"라며 첫 점프 실수 후 멘털을 다잡은 과정을 전했다. 이어 "개인 최고점 경신이라는 목표를 이뤘고, 기대 이상으로 톱5까지 올랐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나라는 선수를 조금 더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긴장감과 부담감을 컨트롤하는 방법도 배웠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올림픽을 통해 값진 경험을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8살 때 피겨에 입문한 차준환 2년 만에 3회전 점프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남자 김연아'로 주목받았다. 표현력도 뛰어났다. 아역 배우와 TV 광고 모델로 활동한 덕분이다. 연기를 위해 음악이나 무용을 배우며 감수성을 키운 게 도움이 됐다. 2015년부터는 김연아의 스승으로 알려진 오서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꾸준히 성장한 차준환은 201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남자 출전 선수 중 가장 어렸지만, 15위에 오르며 개최국 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값진 경험을 쌓은 차준환은 이후에도 한 단계씩 올라섰다. 2018~19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10위에 올랐다. 베이징 대회 준비는 험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오서 코치와 호흡할 시간이 적었다. 훈련 장소도 부족했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 "피겨를 더 사랑하게 됐다"라며 대회 준비에 매진했다.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또 한 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차준환은 "다음 올림픽은 아직 먼 미래지만, 계속 싸우고 발전하며 강한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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