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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필승조 활약 이병헌 "힘들었어도 뿌듯, 선발? 기회 있을 때만" [IS 인터뷰]

이병헌(21·두산 베어스)은 올해 77경기에 등판해 6승 1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두산 필승조 한 축으로 활약했다.이병헌은 2023년 제구가 흔들리며 이승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왼손 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247 피장타율 0.297 피OPS(출루율+장타율) 0.617을 기록했다.이병헌은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 직후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바로 2025년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본지와 만난 이병헌은 "이제 달리는 데에도 문제없고, 공도 던지고 있다. 스프링캠프 및 내년 시즌 준비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호성적 뒤엔 혹사 논란이 따랐다. 이병헌이 소화한 77경기는 노경은(SSG 랜더스)과 최다 공동 1위다. 연투 22회(3위)를 기록했고, 구원으로 1이닝 넘게 던진 경기도 17회(공동 9위)로 적지 않았다. 두산 유일한 왼손 필승조였다. 설상가상 외국인 투수들이 연달아 부상 이탈해 이닝이 더 늘어났다. 이병헌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못 던질 정도는 아니었다"며 "선수가 경기에 많이 나가는 건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기분 좋게 던졌다. 힘들 때도 다음 경기엔 나가고 싶더라. 올 시즌 남긴 기록이 뿌듯하다"고 전했다.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은 이병헌에겐 '호재'였다. 판정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어서다. 그는 "난 원래도 보더라인 제구를 신경 쓰지 않고 던지는 투수였다. 역투가 나와도 ABS 잡아주니 마음 편하게 던졌다"고 돌아봤다.과제도 있다. 이병헌은 올해 왼손 타자는 손쉽게 잡았으나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 0.275 피장타율 0.400 피OPS 0.800을 기록했다. 왼손 타자에겐 밖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가 있지만 오른손 타자를 잡을 확실한 결정구가 아직 부족하다. 이병헌은 "아직 우타자에게 던질 수 있는 구종에 한계가 있다. 내년엔 구종을 늘려가며 타자를 상대해 보고 싶다. 올해 체인지업을 (박)치국이 형에게 배웠다. 직구 구위가 좋을 땐 우타자도 상대할 수 있었는데, 구위가 떨어지니 쉽지 않았다. 지금은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를 모두 연습 중"이라고 전했다.장기적인 목표도 있다. 선발 도전이다. 목표를 묻자, 이병헌은 "선발 투수에 한 번은 도전해 보고 싶다"면서도 "당장은 아니고 먼 미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난 올해 불펜으로도 1시즌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그런데 선발로 도전한다고 말하는 건 내가 봐도 좀 이상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대체 선발이라도 기회가 온다면 한 번 던져는 보고 싶다"고 꿈을 숨기지 않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20 08:22
배구

에이스 완치 복귀 기다리는 김호철 감독, 기업은행 후반기 반격 예고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에이스 이소영(29)은 개막 두 달 째 '개점휴업' 중이다. 이소영이 완치할 때까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인 IBK기업은행은 이후 반전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2라운드 중반까지 V리그 여자부 3위를 지켰던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정관장전부터 4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댄착에게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이 한계였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4월 자유계약선수(FA)이자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소영을 영입해 올 시즌 공격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소영은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이미 한차례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재발했다. 1라운드 3차전부터 코트에 나서고 있지만, 주로 후위에서 수비만 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직 1득점도 하지 못했다. 김호철(69) IBK기업은행 감독은 팀 경기력 기복에 아쉬운 심경을 전하면서도 "(개막 전에는) 상위 그룹에 들어갈 전력이 된다고 봤는데, 이소영이 빠지면서 차질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그가 돌아오면 공격력도 좋아지고, 그동안 많이 뛰었던 선수들의 체력 관리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호철 감독은 그러면서도 이소영의 복귀 시점은 확답하지 못했다. 그저 "곧 (공격을 할 수 있는) 전위로 나설 것"이라고만 했다. 이소영은 의사 소견을 바탕으로 트레이닝 파트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공격까지 소화할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김호철 감독은 "이미 한차례 수술했던 부위에 또 부상이 생겨서 선수도 조심스러워한다. 감독이 밀어붙여서 잘못되면 선수와 팀 모두 큰 타격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호철 감독은 최근 이소영에게 "네가 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될 때 얘기해다오. 그때부터 우리 전력투구하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18일 장충 원정에서 GS칼텍스를 꺾고 연패를 끊었다. 승점 25(9승6패)를 기록하며 3위 정관장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김호철 감독은 "힘든 상황이지만 라운드 4승(2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소영이 돌아오면 팀이 완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이소영은 3라운드 막판이나 4라운드 초반 '공격수'로 복귀할 전망이다. 부상에 시달리는 미들 블로커 김희진도 그 시점에는 컨디션이 나아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19 16:58
메이저리그

'WAR로 상 주는 거 아냐!' 에이스 향기 그리웠던 미국, 스킨스 NL 신인왕 선정

클레이턴 커쇼 이후 오랜만에 진짜 에이스의 향기가 난다. 폴 스킨스(2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통계 지표의 열세를 딛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선정됐다.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MLB네트워크 방송을 통해 19일(한국시간) 양대 리그 신인왕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역대급' 경쟁으로 관심을 모은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선정된 건 예상대로 스킨스였다. 스킨스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30인 투표 명단 중 23인에게 1위표를 쓸어 담았고 나머지 7명에게도 2위표를 받아 총점 136점으로 수상에 성공했다.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스킨스와 함께 최종 후보로 공개됐던 외야수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잭슨 츄리오(밀워키 브루어스) 모두 올 시즌 활약이 빼어났다. 하지만 메릴은 1위표 7개, 2위표 23개로 2위(104점)에 그쳤고 츄리오도 3위표 26개만 받으며 3위에 그쳤다. 이들 외에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건너온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나머지 3위표 4개를 받아 4위에 올랐다. 단 4명의 선수만 득표한 건 신인왕 표를 3명에게 투표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예상된 결과지만, 예상보다 압도적이었다. 지난 2023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스킨스는 1년 만에 빅리그에 올라왔다. 시즌 중 콜업된 탓에 23경기만 등판,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경기 수는 적지만 압도적인 투구 퀄리티로 야구계의 시선을 한 몸에 사로 잡았다. 시속 100마일(161㎞)을 넘나드는 광속구, 그리고 주 무기 스플링커(스플리터+싱커)의 위력도 강력했다.이미 리그 주목도도 뜨거웠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는데도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뽑혔고,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도 들었다.그렇다해도 수상을 장담할 수 없었다. 팬그래프 기준 스킨스의 올해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4.3이었다. 경쟁자 메릴(5.3)보다 상당히 낮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는 5.9인 스킨스가 메릴(4.4)보다 높았으나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선발 투수라는 게 한계일 수 있었다. 소속팀 샌디에이고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메릴의 활약도 주목도를 뺏어올 법 했다. 하지만 현지 여론은 스킨스에 대한 지지를 바꾸지 않았고 예상 이상으로 압도적 득표를 안겼다. 투수가 신인왕에 오른 건 2020년 불펜 투수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이후 처음이다. 당시 단축 시즌이었던 걸 고려하면 2016년 마이클 풀머(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이후 8년 만의 투수 신인왕이다. 갈수록 신인 투수에 대한 이닝 관리가 강해지던 중이라 신인왕 수상이 어려웠는데, 스킨스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이를 깼다.한편 전체 1순위 지명자가 신인왕을 수상한 건 의외로 많지 않았다. 1978년 밥 호너, 1983년 데릴 스트로베리, 2012년 브라이스 하퍼, 2015년 카를로스 코레아에 이어 올해 스킨스가 역대 다섯 번째다.한편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는 뉴욕 양키스 루이스 힐이 선정됐다. 힐은 올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힐 역시 풀머 이후 8년 만에 나온 풀타임 투수 신인왕인 셈이다. 양대 리그 모두 투수 신인왕이 뽑힌 건 2011년 제레미 헬릭슨, 크레이그 킴브럴이 뽑힌 이후 처음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9 09:06
일본야구

'포스팅 허락 아직인데' 롯데 에이스가 최대어? ESPN "사사키, 올해 진출"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의 내년 유니폼은 과연 그대로 롯데일까. 일본 내에서도 사사키의 향후 행선지를 모르는데, 미국 대륙은 벌써 사사키의 메이저리그(MLB)행 시나리오를 그리는 모양새다.미국 ESPN은 6일(한국시간) 이번 겨울 주요 자유계약선수(FA)의 랭킹을 정리했다. 주요 선수 50명의 순위를 매긴 가운데 1위는 단연 외야수 후안 소토다.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해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소토는 26세 어린 나이지만, 리그 굴지의 타자 중 한 명이다. 아무리 부진한 시즌에도 4할 출루율과 20홈런 안팎으로 중심 타선을 지키는 안정감, 그리고 14년 계약을 주더라도 마흔 살까지 뛸 수 있는 나이가 최고 장점이다.그런데 2위가 뜻밖이다.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코빈 번스가 아니라 일본인 유망주인 사사키가 랭킹 2위에 올랐다.ESPN은 "사사키가 올 시즌 빅리그에 합류할 거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사키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1명이 될 것이기에 이 랭킹에 포함시키겠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25세가 되기 전 오는 일본 선수들은 규정이 적용된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때처럼 800만 달러 미만의 국제 보너스 계약금 풀이 적용되기에 지바 롯데가 그를 포스팅하는 건 재정적 측면에서 합리적이지 못하다"며 "또 12월 15일 이후면 계약금이 재설정되기에 700만 달러 정도가 기대되지만, 그 전이라면 최대 250만 달러 정도가 한계"라고 설명했다. 일본 현지 분위기를 고려하면 다소 과감한 보도다. 사사키의 MLB 진출 여부는 현재까진 '알 수 없다'가 정답이라서다. 지난 겨울에도 사사키의 포스팅 허락 여부를 두고 진통이 따랐지만, 사사키의 입에서, 또 구단 입에서 포스팅 논의가 수면 위에 떠오른 적은 없다. 사사키의 포스팅 여부를 두고 일본 매체들이 미국 매체들의 보도를 인용하는 게 현실이다.사사키는 연봉 협상, 선수협 탈퇴 등으로 논란을 빚긴 했으나 1월 기자회견을 통해 "지바 롯데에 입단할 때부터 구단과 MLB 진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갑자기 구단에 요청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당시 구단도 "연봉 협상이 늦어진 건 사사키가 이기적으로 행동(포스팅 요청)해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 현지에선 사사키가 빅리그 진출을 이루려면 지바 롯데에서 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1군에서 총 4시즌을 소화한 사사키는 아직 규정이닝 소화 경험도 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지난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 올해는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다만 롯데에 '빚'을 갚는다는 것과 별개로 미국 현지에서 보는 사사키의 가치는 아주 높아 보인다. 특히 올해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뤘고, 오타니와 함께 일본 국민 구단으로 떠오른 LA 다저스는 벌써부터 유력 행선지로 꼽힌다.ESPN은 "공교롭게도 현재 잔여 국제 계약금이 250만 달러로 가장 많이 남은 팀이 다저스"라며 "지난해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한 것처럼 사사키 영입 가능성도 가장 크다"고 짚었다. 디애슬레틱의 저명 기자인 켄 로젠탈,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인 짐 보든도 사사키의 유력 행선지로 다저스를 꼽았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WBC 당시 일본 캠프를 찾아가 사사키를 직접 만나 인사하고, 포스트시즌 직전인데도 일본으로 건너가 사사키의 투구를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ESPN은 "다만 일부 스카우트들은 사사키가 스몰 마켓 구단을 선호할 거로 생각한다. 올해 구속이 느려졌는데, 그가 (숨겨진) 부상을 회복하는 중이라고 믿기도 한다"고 변수를 설명했다.규정이닝 소화 경험이 없고, 부상이 잦은 것도 미국 구단들의 관심을 꺼뜨리진 못하고 있다. ESPN은 "팀들은 수년간 활약해 온 이 투수의 전성기를 차지하기 위해 입찰할 것"이라며 "2억 달러 가치가 있는 선수지만, 그는 몸값을 엄청나게 깎고 올 것이다. 이 모험은 오타니에게 보상을 준 것처럼 사사키에게도 보상을 줄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야마모토처럼 2년을 기다렸다가 대형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6 10:55
프로야구

부상 관리 실패한 삼성의 가을, 구자욱·원태인 이어 김지찬·김영웅까지 '전멸' 직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을 프리미어12에서 볼 수 있을까. 쉽지 않아 보인다. 부상으로 3명의 선수가 낙마한 가운데, 나머지 1명마저 잔부상을 안고 있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삼성은 이번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명단에 4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투수 원태인(24)과 외야수 구자욱(31) 김지찬(23) 내야수 김영웅(21)이 한국시리즈(KS)가 끝난 뒤 류중일호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대회 직전 열리는 훈련에 소집된 선수들로,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세 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구자욱이 지난달 15일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도루 도중 왼쪽 무릎 부상(내측 인대 미세 손상)을 입었고, 원태인은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KS 4차전 등판 이후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및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으며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구자욱은 부상 이후에도 교체 없이 주루 플레이를 이어가다 홈까지 절뚝이며 뛴 뒤에야 교체됐다. 등판 전 링거 주사를 맞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도 투구를 이어가다 조기강판됐다. 이들의 대표팀 낙마는 기정사실이었다. 지난 1일엔 김지찬의 낙마 소식까지 나왔다. 이날 쿠바와의 2차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지찬이 한국시리즈 때 발목을 다쳤다. 검진 결과 전치 3~4주 진단이 나왔다"며 "상태를 물어보니 많이 불편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쉽게 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김지찬의 부상도 어느 정도 예견된 사안이다. 김지찬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PO 1~4차전과 KS 1~4차전 모두 개근했지만, 시즌 막판부터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인대 쪽이 심하게 좋지 않아 주사까지 맞으면서 뛰었다는 후문이다. 김지찬도 "아프지만 꿈의 무대(KS)인 만큼 참고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PS 경기 후반마다 교체되며 안배를 꾀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결국 대표팀에서도 낙마했다. 여기에 내야수 김영웅까지 상태가 좋지 않다. 오른쪽 어깨 뒤 날갯죽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스트레칭하면서 결리는 부분 있다고 해서 (평가전 출전 명단에서) 뺐다"며 "선수가 처음 아파보는 부위라는데, 오늘(1일) 진료받고 모레(3일) 쉬는 날 병원을 가서 체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영웅마저 빠지면 삼성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전멸이다. 시즌 막판과 PS까지 부상 관리에 실패한 여파가 대표팀까지 영향을 미쳤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삼성의 가을, 류중일 감독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올 시즌 토종 평균자책점 1~2위였던 원태인(3.66)과 LG 트윈스 손주영(3.68) 이 빠지며 토종 선발진에 균열이 생긴 마당에 '3할 타자' 구자욱(0.343) 김지찬(0.316)이 빠진 외야진까지 말썽이다. 남은 외야진은 홍창기(LG 트윈스) 최원준(KIA 타이거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뿐. 류중일 감독은 LG 트윈스의 주전 2루수인 신민재를 외야수로 돌리는 궁여지책까지 고려 중이다. 윤승재 기자 2024.11.03 07:04
프로야구

[김인식 클래식] KIA 우승의 결정적 두 장면, 초보답지 않은 이범호 감독의 판단

KIA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4 한국시리즈(KS)는 승부에 돌입하기 전부터 '호랑이' 쪽으로 판세가 기울었다.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코너 시볼드(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가 오른 어깨 부상으로 미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삼성이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 두 명으로 플레이오프(5전 3승제)를 통과한 후 7전 4승제 KS 승부까지 이기는 건 쉽지 않다. 삼성은 후반에 2~3점을 리드해도 임창민, 김재윤으로 KIA 강타선을 봉쇄하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그렇다고 LG 트윈스처럼 PS에서 보직 전환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처럼 확실한 구원 투수를 보유한 것도 아니었다. 반면 KIA는 '좌우 놀이'를 할 정도로 불펜의 양과 질에서 우위였다. 특히 곽도규와 이준영, 최지민, 김기훈, 김대유 등 왼손 불펜이 넘쳤다. 올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나머지 4개 팀 중 두산 베어스 이병헌 정도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왼손 투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KIA의 우승에서 이범호 감독의 지도력을 빼놓을 수 없다. KS에서도 두 장면이 눈에 띄었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23일 재개된 1차전 0-1로 뒤진 7회 말 무사 1루 공격 상황이었다. 좌타자 최원준 타석에서 삼성이 왼손 투수 이승현 대신 오른손 투수 김태훈으로 교체했다. 최원준은 초구에 희생 번트 동작을 취했다가 공이 높게 들어오자 방망이를 뺐다. 이범호 감독은 1볼에서 강공 작전으로 전환했고, 최원준이 우전 안타를 쳐 찬스를 연결했다. 최원준의 안타는 승리를 불러오는 결정타 같았다. KIA는 7회 공격에서 4점을 뽑아 5-1로 이겼다. 사령탑은 경기 중에 결정적인 순간을 맞는다. 그때 순간적인 판단력이 중요하다. 젊은 초보 사령탑이 그런 큰 경기에서 자신감 있게 작전을 바꾼 게 대단하다. 가장 인상적이었고, KS 흐름을 바꾼 장면이다. 또 3승 1패로 앞선 5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양현종이 홈런 3개를 허용하며 3회 초 2사까지 5실점 하며 부진했다. 투구 수는 41개. 여기서 6차전 승부를 고려하지 않고 과감하게 마운드를 바꿨다.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불펜 소모를 막고자 양현종을 계속 끌고 갈 수 있었는데 투수를 교체했다. 이후 KIA로 기운이 넘어온 거 같다. 여기서도 결단력이 돋보였다. 기존의 감독을 뛰어넘었다. 많은 이들이 1차전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을 놓고 삼성의 운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기가 계속 진행됐더라도 삼성의 불펜이 약해 1-0 리드, 무사 1·2루 찬스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예상 외로 LG를 물리친 건 포수 강민호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강민호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지만, 이전과 확실히 차이가 나더라. 약한 투수들을 이만큼 끌고 온 것도 강민호의 뛰어난 볼 배합 덕분이다. 다만 KS에서는 체력 한계 탓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이번 PS를 보며 꼭 한 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10개 구단 모두 투수 기량이 너무 떨어진다. 번트 수비나 견제만 봐도 투수의 제구력을 판단할 수 있다. 경기당 볼넷이 너무 많지 않나.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투수 전력이 올라와야 한다.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11.01 07:11
프로야구

88억원 투자에도 빛 못 본 뒷문…박진만 감독 "계투진 보완해야" [IS 포커스]

뒷문 강화에 사활을 걸었던 삼성 라이온즈가 또다시 불펜 고민에 빠졌다.삼성은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5-7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들이 올해 좋은 활약을 해준 덕분에 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다. 다만 불펜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장기 레이스를 하면서 불펜 안정감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삼성은 이번 시리즈 불펜 대결에서 KIA에 완패했다. KIA는 구원 평균자책점(ERA) 1.33(20과 3분의 1이닝 3자책점)으로 '철벽투'를 펼쳤지만, 삼성 구원진은 ERA 6.17(23과 3분의 1이닝 17실점 16자책점)로 무너졌다.선수층도, 투구의 질도 KIA가 우위였다. KIA는 장현식(5이닝 ERA 0) 곽도규(4이닝 ERA 0) 정해영(3과 3분의 1이닝 ERA 2.70) 김도현(3이닝 ERA 0) 등이 두루 호투했다. 고액 연봉 선수 없이도 차근차근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부담을 나눠서 졌다. KIA와 달리 삼성은 올 시즌 전 외부 영입으로 뒷문을 보강했다. 지난해 구원 ERA 최하위(5.12)였던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김재윤(4년 총액 58억원) 임창민(2년 총액 8억원) 오승환(2년 총액 22억원)을 붙잡았다. 삼성은 3명 합쳐 총액 88억원, 또 다른 언더스로 불펜 투수 김대우까지 합치면 92억원을 뒷문에 투자했다. 분명 소득은 있었다. 리그가 타고투저 환경으로 변했는데도 삼성은 구원 ERA를 4.94(3위)로 개선했다.거액 투자에도 한계는 있었다. 베테랑 중심 불펜진은 4월까진 2위(ERA 4.18)였지만, 5월 이후엔 ERA 5.25(5위)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특히 마무리 오승환의 후반기 ERA가 7.41에 달했다. 오승환은 결국 플레이오프와 KS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삼성은 5차전에서도 뒷문 싸움에서 패해 시리즈를 내줬다. KIA 선발 양현종에게 홈런 3개로 5득점을 뽑고 5-1로 출발했지만, 첫 번째 불펜 김태훈부터 5회 3실점 무너지며 흐름을 내줬다. 오승환이 없던 상황에서 믿었던 임창민과 김재윤도 모두 실점을 막지 못했다. 임창민은 6회 역전을 허용했다. 김재윤은 8회 박찬호에게 쐐기 1타점 2루타를 맞았다.삼성 구단이 이번에도 불펜 보강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서는 투수 중 검증된 구원 투수는 올해 25세이브, 통산 132세이브인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정도다. 삼성의 우승을 막은 장현식과 홀드왕(38개)인 노경은(SSG 랜더스)이 있으나, 나이 등 변수가 많은 자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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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와 윤정빈 그리고 비···투구 수 84개 임찬규→에르난데스로 교체한 이유

LG 트윈스의 투수 교체가 완벽하게 적중했다. 선발 투수 임찬규와 두 번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투수 두 명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대구 원정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준 LG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선발 투수 임찬규가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교체 당시 임찬규의 투구 수는 84개(스트라이크 51개)였다. 지난 6일 KT 위즈와의 준PO 2차전 92개, 11일 준PO 5차전 89개의 공을 던진 임찬규는 닷새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포스트시즌(PS)의 부담감과 압박을 고려해도 무실점 투구 중이었고, 한계 투구 수도 조금 남은 상태였다. 임찬규로 더 끌고 갈 수 있었으나 LG는 마운드 교체를 선택했다. 염경엽 감독은 "교체 타이밍을 고민했다. 임찬규를 더 끌고갈 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불펜에선 에르난데스가 이미 몸을 풀고 있던 상태였다. 염 감독은 "임찬규가 계속 던지면 에르난데스의 투구 수를 줄일 수 있다.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정빈과 르윈 디아즈이 타석이 돌아오는데, (앞선 승부에서) 찬규와 타이밍이 맞더라. 그래서 좀 더 빠른 교체를 했다"라고 말했다. 윤정빈은 4회 임찬규에게 안타를 뽑았고, 디아즈는 두 타석에서 파울 홈런을 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디아즈의 파울 홈런이 아쉬웠다"라며 "파울이 되면서 뭐랄까 기운이 좀 빠졌다고 할까. 오늘 점수를 못 냈기에 개인적으로 그 순간이 제일 아쉬웠다"라고 했을 정도였다. 6회 첫 타자 김헌곤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외야 멀리까지 보낸 타구였다. LG로선 '내일이 없는 경기'였던 만큼 위기를 사전 차단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에르난데스에게 아웃카운트 8개를 맡긴 건 날씨를 고려한 운영이다.염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긴 이닝(3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내일 비 예보가 있더라. 기상청을 믿고 에르난데스를 길게 갔다"라며 "내일 비 예보가 없었다면 엔스가 먼저 나가고, 그 뒤에 에르난데스가 등판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에르난데스는 지금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고 믿음을 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4.10.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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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큰 소득" 이강철 감독이 콕 찝었다, '상남자' 소형준

가을야구에선 탈락했지만 소득은 있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가을 소득으로 소형준을 콕 찝었다. 사실 소형준은 올 시즌 전력 외 선수였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이후 올해 6월 복귀를 노렸지만 다른 부상이 겹치면서 합류가 늦어졌다. 이강철 감독도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소형준을 준비시켰다. 시즌 막판 돌아와서 힘이 돼주면 좋겠지만, 1년 이상 실전이 없었던 그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건 무리였다. 하지만 돌아온 소형준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9월 초순 돌아온 소형준은 선발이 아닌 계투진에서 활약하며 6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24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KT가 시즌 막판 치열한 5위 레이스를 버텨내는 데 좋은 역할을 해냈다.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 1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하며 지치고 지친 불펜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시련도 있었다. 지난 9일 열렸던 4차전에서 1사 1루에 구원 등판,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는 동안 3피안타 2실점하면서 5-5 동점을 내준 것이다. 지면 탈락인 경기에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고 타선이 연장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면서 승리했지만 소형준은 웃을 수 없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투수 교체에 미스가 있었다"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스스로 명예를 회복했다. 11일 5차전에서 다시 기회를 받은 소형준은 2⅔이닝을 퍼펙트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의 "(4차전 실점은) 네 잘못이 아니다. 땅볼 유도 투수로서 땅볼을 잘 유도했지만 타구가 운이 없었다"라는 격려의 한마디도 소형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에 소형준은 감독의 말에 감사해 하면서도 "불운한 타구로 실점했다는 핑계를 하는 건 '하남자'다. 더 확실하게 공을 던지겠다"라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이 악물고 나온 소형준은 부상 후 '최대 2이닝'이라는 한계를 넘어서면서도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아쉽게 KT는 탈락했지만 소형준은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발휘했다. 이강철 감독은 탈락 후 가을야구를 총평하는 자리에서 "졌지만 수확도 있었다"라며 소형준의 이름을 콕 찝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을 두고 "마지막까지 잘해줬다. 내년에 선발로 다시 뛰어야 하는데 포스트시즌 투구를 보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많은 소득이 있었다"라며 흐뭇해 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소형준은 내년 시즌 다시 KT의 선발진 한 자리를 책임져 줘야 한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오는 엄상백의 거취가 불투명한 만큼, 소형준의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이번 가을을 통해 '건강한 소형준'의 강력함과 건재함을 재확인하면서 내년 시즌 전망을 밝혔다. '상남자' 소형준의 복귀 만으로도 큰 소득을 얻은 KT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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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까지 약 2주' 삼성의 선결 과제, 오승환과 백정현의 부활

삼성 라이온즈가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얻었다. 이제 마음 놓고 잔여 시즌을 보내기만 하면 되는 걸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불펜진의 휴식과 정리가 필요하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9-8로 승리, 2위 확정 매직넘버를 모두 지워내고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마지막이 좋지 못했다. 9-2에서 9-8까지 쫓겼다. 다소 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페이스를 끌어 올리려던 오승환이 ⅔이닝 동안 3점 홈런 포함 무려 6실점하며 충격을 안겼다. 오승환은 첫 두 타자를 잘 잡아놓고도 대량 실점했다. 1루수 르윈 디아즈의 포구 실책이 시작이었지만, 오승환의 투구가 키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한 게 더 컸다. 이날 오승환의 등판은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일주일 만이었다. 하지만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까지 휴식을 취하면 투수들의 체력과 구위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이날 오승환의 공을 봤을 때 휴식이 꼭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심어줬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진 누수가 많은 삼성으로선 이날 오승환의 부진이 달갑지만은 않다. 베테랑 백정현의 활용 방안도 고민이다. 올 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백정현은 지난 19일 KT 위즈전에선 불펜 투입됐다. 1⅔이닝 동안 2실점하고 강판됐다. 당시 백정현이 던진 공은 40구로 많지는 않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백정현의 불펜 한계 투구수를 시험하는 듯했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잔여 시즌 경기가 띄엄띄엄 있어서 불펜 투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해야 했다. 포스트시즌 대비와는 무관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백정현에 대해선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특성상 선발투수는 4명을 활용하는데, 백정현은 선발 구상안에 없다. 더 나아가 박 감독은 엔트리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대구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포스트시즌 상대 팀에 따라 엔트리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미 지금 엔트리가 확대가 돼있는 상태고 지금 1군에 있는 선수들이 베스트 멤버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선수들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결국 백정현과 오승환을 제외하는 대신, 이들의 부활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선수들인 만큼 어린 선수단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지만, 선수들 본인도 반등이 절실하다. 정규시즌 마지막 일주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까지 약 2주일의 시간을 벌었다. 삼성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물론, 부상 선수들의 회복 관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베테랑 선수들의 분위기 반등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윤승재 기자 2024.09.2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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